2012.03.12 08:45




2010년에 방송되었던 '청춘에게 고함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김국진의 강연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춘에게 고함 1탄에서 김국진은 인생을 롤러코스터처럼 즐겨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는데요, 굳이 청춘세대에 한정짓지 않은, 모든 세대를 아울러 가슴에 담고 싶은 가르침을 주었지요. 너무 좋았던 방송이라 청춘에게 고함 2탄 역시도 기대를 했는데요, 멤버들 모두 강연을 너무도 잘해줘서 보고 배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국진의 강연은 1탄에서도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2탄에서도 명강연으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하더군요. 1탄에서 김국진은 자신의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며 성공과 실패,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이야기했었지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인생을 겁내지 말고 부딪쳐 보라는 희망의 메시지에 인상적인 말을 덧붙였는데, 모든 롤러코스터에는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는 말이었어요.
김국진은 대한민국 방송계를 움직이는 4인중의 1인(방송3사 사장과 김국진이라는 의미입니다), 광복 50년을 통틀어 모든 분야에서 최고연예인 선정(조용필이 2위였으니 얼마나 인기였는지 짐작이 가실거예요),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했던 국진이 빵까지 나왔을 정도로,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이었죠. 
인기 최고의 정상 자리에 있을 때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김국진, 그 후 5년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김국진은 인생 최악의 실패들을 경험하게 되지요. 결혼실패와 프로골퍼 테스트 연 15회 탈락,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면서 5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기분 속에 살았었다고 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바닥까지 추락해 갔지만 한 번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로, 김국진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추락하는 속도만큼 박차고 올라올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그 때마다 힘이 돼주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그 힘든 5년간의 시기에 전화를 할 때마다, 다른 말은 하지않고 밥 먹었느냐는 말만 물어봐주셨다는...
청춘에게 고함 2탄에서도 김국진은 그의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어갔습니다. 샌드아트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는데, 샌드아트를 처음 접해봐서 재미있기도 했고, 마치 동화책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신기함도 느껴지더군요. 청중들의 시선이 샌드아트에 집중되자, 자기를 봐달라고 웃음도 주면서 강연이 시작되었지요.
김국진의 강연 주제는 '아, 날씨좋다'라는 좀 생뚱맞은 주제였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이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겠더군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은 날씨가 된다는 말이었어요. 어떻게 상황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그런 뜻이겠지요.
김국진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은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다는 말로, 들려주고 싶은 강연의 주제를 이어갔는데요, 어머니를 비롯 주위 사람들의 김국진에 대한 착각을 기대로 해석했고, 김국진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더니, 오늘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는 말로 경험담들을 들려 주었지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김국진, 공부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했던 어머니는 돼지를 팔아 아들을 공부시키겠다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하지요. 공부를 잘할 거라고 착각했던 어머니때문에 영문과를 가게 되었고, 군입대를 해서는 영문과를 다니다왔다는 이유만으로 번역병에 응시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응시장에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제치고 번역병에 뽑혔다는데, 그 이유 또한 순전히 장교의 착각이었다는 겁니다. 영어를 정말 잘하는데 번역병으로 차출되기 싫어서, 일부러 영어로 답변을 안했다는 장교의 착각ㅎㅎㅎ. 그때서야 김국진이 처음으로 영어를 내뱉었는데, 오 마이 갓! 이었다지요. 김국진의 숱한 유행어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장교의 착각으로 번역병에 뽑히기는 했지만, 미국에 가서 영어로 음식주문은 하지 못해도, 무기를 사오라고 하면 사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는 김국진이 번역병으로서 필요한 영어공부만큼은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군인들을 위한 문선대 MC에 지원하라고 해서 갔는데, 면접보는 곳에서 실제 상황이 아니면 사회를 볼 수 없다고 튕겼다고 하네요. 병력을 동원해 주면 사회를 보겠다면서 말이지요. 김국진에게 대단한 사회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면접관때문에 또 합격한 김국진, 문선대에서 사회를 봤던 경력으로 방송국 시험까지 보게 되었으니, 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어찌보면 주변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김국진의 뒷말은, 단지 착각때문에 오늘의 김국진을 있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지요. "착각은 저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해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청춘들을 향해 들려준 꽃에 대한 비유는 그 깊은 철학적 비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지요. 무대 뒤에서 멤버들도 감탄해 마지않았는데, 전현무가 "저 남자 갖고 싶다"고 할 정도로 깊이있는 깨우침을 주더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도 있고, 우담바라처럼 3천년만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고, 죽기 전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듯이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고, 다만 그 꽃 피우는 때가 다를 수가 있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일찍 피웠다고, 나는 왜 꽃이 안피지? 나는 꽃이 아닌가 라고 실망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주더군요. 자기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비하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수많은 희망의 메시지 중에 가장 감명깊게 들은 말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꽃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꽃을 피우는 데는 햇살, 바람, 비가 다 필요합니다. 햇살, 바람, 비 모두 꽃을 피우는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련들도 우리를 영글고 익게 만드는 것들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좌절하지 말자는 역설적인 깨우침이었는데, 그 비유가 참으로 적절하게 공감이 되더군요. 
그리고 김국진 역시도 착각했던 것이 있었노라 고백을 했는데, 그냥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우리들 정서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뭉클함과 무게때문이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를, 문득 사진첩을 보다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 어떤 마음이었을 지 고스란히 제 것이 되어 다가오더군요.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착각해서 돼지를 팔아 서울로 오신 어머니, 어느새 그 어머니의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려앉았고, 얼굴에는 언제 새겨졌는 지도 모르게 깊은 주름이 하나 둘 늘어갔을 테지요. 제 어머니처럼,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말이지요. 어머니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마흔 일곱의 아들은, 그렇게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출세와 성공의 기회는 언제나 오고, 4년마다 월드컵이 돌아오고, 꽃은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건만, 부모님께 잘해드릴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로,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을 구분지었지요. 계실 때 잘해 드리는 것이 최고의 효라는 말은 많이 듣는 말인데도, 들어도 들어도 좋은 가르침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기도 하고요.
청춘들을 위한 강연의 주제도 놓치지 않고 이어갔지요. "여러분은 언젠가는 피울, 피고 있는 꽃들입니다. 날씨가 흐리든 비가 오든 꽃을 피우기 위한 좋은 것들이니, 좋은 착각들을 많이 하고, 아 날씨좋다...는 긍정의 마음을 가지세요!".
청중 중 한 분이 질문을 했는데, 역시 김국진다운 명대답을 해주더군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세요. 가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쭉 뻗은 곧은 길보다는 굽은 길이 안전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마무리를 한 김국진, 시련이나 어려움을 겪지 못하면 정작 위험이 있을 때 피하기 어렵다는 말로, 내성을 기르라는 속깊은 말도 들려주었지요.
최정상에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던 침체기 5년이 마치 매1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절망감속에 살았었다고 했던 김국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도움닫기에 성공했던 것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절망도 즐길 줄 아는 마인드때문이었겠지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요. 햇살도 비도 바람도 눈보라도 즐기기를 마다하지 말라는 김국진, 그는 그가 겪었던 시련과 경험을 감동으로 포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역경을 극복한 인생역전의 신화를 썼노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가끔 서점에서 이 책만 읽으면 성공할 것같은 수많은 성공지침서들이 발길을 붙들 때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책이 성공전략서 부류의 책들입니다;;. 경험만큼 훌륭한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김국진의 강연이 마치 제 마음을 대변해 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고 싶은 것 해보세요.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도전해 보고(해보세요), 실패하더라도(아니면), 돌아오면 되죠(안전바-희망, 혹은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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