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0 14:22




차인표의 힐링캠프였습니다. 차인표가 힐링이 된 것이 아니라, 시청자를 힐링한 차인간(한혜진이 지어준 별명) 차인표였으니 말이죠. 차인표의 모든 이야기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한 자랑(?)이었습니다. 사랑이 만든 기적과 그로인해 행복한 자신의 삶을 많은 이들에게 드러내고 자랑한 이유는,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였습니다. 나눠서 행복하고, 함께 해서 행복하고, 사랑해서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이지요.
지난 주에 차인표가 들려주는 행복에 존경과 감동을 받았다면, 이번 주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구두를 닦아 후원하고 있는 차인표의 멘토 김정하 목사님에 비하면, 자신은 쓰레기라며 발뒷꿈치도 따라가지 못한다며 눈물을 훔치는 차인표였지요. 이 분들은 진짜였습니다. 사랑의 결정체들이었어요.

누구도 연기할 수 없는 차인표의 천만불짜리 미소
방송내내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차인표의 이야기는 너무 즐거웠고, 보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청정수같았거든요. 딸 예은이를 입양했을 때, 같이 사니 너무 행복하더라며, 입양한 두 딸 예은이와 예진이를 생각하며 짓는 그 행복한 아빠미소는, 천하의 연기신들인 송강호, 최민식이라 할지라도, 연기로 표현할 수 없는 천만불짜리 미소였습니다.
나눔과 자신의 연기생활을 말하면서 눈에 불꽃까지 일던 진지한 표정이,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미소를 짓는데, '저 사람 정말 행복하구나,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입양한 두 딸이 예뻐 죽겠구나, 아이들로 인해 정말 행복하구나'하는게 그 미소로 다 전해지더군요.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눈, 코, 입, 귀, 얼굴의 모든 세포와 근육, 차인표의 온몸이 웃는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심지어 눈동자까지도 웃더라고요.
김정하 목사님의 미소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비교하는게 껄끄럽기는 하지만, 세세원은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할 미소였습니다. 성남의 허름한 빌딩 당구장 윗층에 세들어 목회를 하는 가난한 개척교회의 목사님, 구두를 닦아 후원을 하는 그 사랑을 감히 비교할 수 있을까 싶어요. 비교한다는 것에 '감히 누구랑?'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분입니다.

차인표가 한류후배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는데요, 드라마 '불꽃'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킨 차인표에게 대만의 한 방송국에서 초대를 했다고 하지요. 함께 출연했던 이영애와 같이 가자고 하고는 한 방송매체 연예담당 피디에게도 따라가지 않겠느냐며, 일종의 개인 홍보를 했다는 차인표.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공항이 마비가 될 정도로 팬들이 몰려들지도 않았고, 말 그대로 개미 한마리 없던 대만공항이었다지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면이 상할대로 상했던 차인표, 그런데 차인표의 뒷말이 놀랍더군요. 팬사인회장에 단 한명의 팬이 왔더라도 한 시간을 붙들고서라도 성심성의껏 싸인을 해주리라 다짐했다는 겁니다. "내 뒤에 올 후배들이 욕먹지 않게 메너를 지키고 가야겠다"는 이유에서 였다지요. 될성부른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차인간 차인표의 바른생활 사나이의 모습은 이런 곳에서부터 차이가 나더군요. 이 남자 정말 멋집니다!
싸인회장에 도착하니 5~600명의 팬들이 기다리고 있더라지요. 세 시간이 넘게 그 모든 팬들에게 싸인을 해줬다는 차인표, 행사장 예약시간이 끝나자 테이블을 복도로 가지고 나와서까지 싸인을 해줬다고 하더군요. 차인표의 성의있는 매너덕분에, 뒷날 도착한 이영애는 공항에서 팬들의 환영인사를 받았다고, 그게 자신의 공도 있었다고 장난스럽게 공치사로 웃겨주기도 했지요. 차인표의 위트는 어떤 말을 해도 얄밉거나 잘난 척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단지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때문이 아닌, 인간 차인표의 올곧음, 그 진정성때문이었음을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한류의 주축이 되고 있는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않았지요. "단지 돈을 벌러 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나라에 가서 팬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한류도 오래동안 지속될 겁니다". 얼마전 물의를 빚은 블락비가 생각나기도 하고,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나를 부끄럽게 한 차인표, 내 안에서 생겨난 작은 기적
저를 부끄럽게 했던 말은 딸 예은양을 입양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차인표의 생각이었습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멍해지더군요. "사람들이 예은이를 입양한 것을 칭찬했는데, 사실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거든요. 가족이 생긴 거니까". 입양을 했다고 하면 막연히 '좋은 일을 했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라는 생각만 했는데, 저의 짧은 생각에 큰 울림을 주더군요. 그리고 한순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이들 시력검사를 하러 안과에 갔다가, 컴패션에 관한 기사를 읽고있는 저에게 놀랐습니다. 아마 컴패션이 어떤 단체인지 몰랐을 때는 관심을 두지 않았을 거예요. 제 안에서 생겨난 작은 기적같은 관심이었지요. 콘텍트 렌즈를 맞추기 위해 쇼핑몰에 다녀왔는데요. 아이들이 시력검사를 하는동안 무심코 잡지를 하나 집고 책장을 넘기다가, 한 소년의 얼굴에 잡지를 넘기던 손이 멈춰지더군요. 영어잡지라서 사진만 훑는 경우가 많은데, 소년의 얼굴을 본 순간 기사를 읽어보고 싶어서, 더듬더듬 안되는 영어지만 읽게 되었지요.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가 재혼을 했는데 새아버지는 어머니와 소년을 폭행했고, 다시 이혼을 하면서 어머니는 집을 나가버리고, 소년은 할머니의 집에 맡겨졌답니다. 가난한 소년은 학교도 못가고,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도둑질도 하고 심지어는 칼로 협박해서 돈을 빼앗기도 했다더군요.
망가져가는 이 아이에게 내민 구원의 손길은 컴패션이었습니다. 컴패션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 소년은 학교에도 가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컴패션으로 한 소년의 인생이 바뀐 것이지요. 자신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면, 아마 여전히 갱짓을 하며, 뒷골목을 전전하고 폭력을 일삼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그 지옥에서 구원해 주신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로 기사는 끝을 맺고 있었습니다.
시력검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조금 늦은 시간에 힐링캠프 차인표 2탄을 보는데, 잡지에서 봤던 소년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이경규가 그렇게 바른 생활만 하면 재미가 없느냐는 질문에 차인표는 지금 사는게 훨씬 재미있다며, 2006년 이후에는 유흥업소에 단 한번도 안갔다고 하더군요. 그 돈이면 파리가 눈에 알을 낳고 기생해도, 손을 들어 파리를 쫓을 힘조차 없는 그런 가난한 아이를 살릴 수 있는데 싶어서 말이지요. 4만 5천원으로 한 아이의 가정과 사회를 살릴 수 있는데, 내가 번 돈이 이렇게 소중한 일에 쓰이는 것을 목격했기에 허투루 쓸 수 없다면서 말이지요.
제가 잡지에서 봤던 소년, 이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Carlo였던 것 같습니다, 그 소년이 사랑의 손길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쩌면 그 아이에게 무고한 시민이 폭행을 당할 수도 있고, 그 시민이 제가 아는 사람일 수도, 또 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연결이 되더군요. 한 아이에게 내민 손길이 차인표의 말처럼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진 것이지요. 차인표의 아버지가 미국인 스위지씨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 역시도,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 나눔의 인연이었듯이 말이지요.

차인표가 가르쳐 준 로또의 비밀
차인표는 지난 방송에서 팔굽혀 펴기를 하루 1500개씩 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었지요. 한 개부터 하면 된다고 말이지요. 철봉운동도 50개씩 할 수 있다며 그 비결 역시 한개부터 하면 된다고 간단명료하게 비법을 말합니다. 그리고 한계에 부딪쳐 힘들 때 곁에서 누군가가 도와주면, 이겨내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고 하더군요. 운동의 원리를 들어서까지 나눔을 설파하는 차인표의 열정, 정말 놀랍더군요. 아니 존경스러웠습니다.
운동좋아하는 차인표라는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팔굽혀 펴기나 턱걸이 운동으로 단순히 근육을 만드는 노하우만을 가르친 것은 아니었어요. 한 개, 즉 시작의 중요성을 말해주려고 했던 것이지요. 나눔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에서 시작되고, 힘이 들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이웃의 손을 잡아주었을 때, 그 힘이 얼마나 큰 기적을 이루는가를 말이지요.
뒤늦게 컴패션을 알아 지난 주 방송을 보자마자 한국에 전화를 걸어 1:1결연을 맺고, 그 후의 일주일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할 것같습니다. 지구상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한 어린이가 학업을 계속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을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신열이 난 것처럼 들떠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는, 웃음지어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행복이죠. 나눔으로 얻은 행복... 차인표가 "나눔은 나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요" 라는 말의 의미를 오래동안 느끼게 될 것같습니다.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궁연이 어느 프로에서 우스개 소리를 했던 것이 기억나더군요. 로또라는 복권이 처음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인데, 로또에 당첨되는 비결은 단 한가지라며, 로또를 사야 당첨된답니다. 정말 맞다라며 박수를 치며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차인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눔의 행복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팔굽혀 펴기 1500개도 한 개부터 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철봉 50개도 한 개부터 해야 하듯이 말이지요.

흔히 로또를 인생대박, 행운, 보장된 행복이라고 합니다. 물론 로또에 당첨되어 불행해졌다는 사람들의 일화도 듣기는 하지만, 로또의 상징은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나눔에의 동참은 제게 로또가 상징하는 것과도 같은 행복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물론 외국의 가난한 이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절망을 희망으로 옮겨주는 일은 로또와도 같습니다. 가난한 이웃에게는 희망을 주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은 행복하게 하니까요. 이 로또의 비밀은 차인표의 인생을 바꿔 준 명품가슴이 팔굽혀 펴기 한 개에서 시작되었듯이, 나눔의 시작에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컴패션만이 아니에요. 주위에 우리의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그 손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해요.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가자고 손을 잡아주는, '우리'라는 따뜻한 마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개도 안하는 사람은 계속 0개라는 말이 나누자는 말보다 더 와닿더군요. 세상에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 중에, 으뜸으로 꼽으라면 두말않고 된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된 사람 차인표, 정말 멋진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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