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3 16:07




옥탑방 왕세자 13회는 굵직한 사건은 나왔지만, 매듭을 짓지 못하는 바람에 모양새가 빠진 느낌입니다. 편집과 연출의 문제는 물론 대본의 허술함이 느껴지는 등 옥에 티까지 난무했습니다. 특히 박하의 항공권에 찍힌 코리아-->뉴욕이라 표기된 부분은 참으로 정체불명 항공권이었죠. 인천(인천)--->뉴욕이라고 표기되어야 하지 않나요.
용태무가 박하의 항공권을 구입해서 홍세나에게 전해주었지만, 박하의 여권번호까지 알고 있었는지, 이런 세세한 것까지 지적하자면 끝이 없을 듯합니다. 드라마에서 항공권 끊어서 외국으로 보내버리는 설정등이 많이 보이는데, 여권번호를 주지 않으면 비행기 티켓팅이 되지 않을텐데, 여튼 능력자들이 많습니다.
눈물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각과 박하, 그 순간 옥탑방 입주 기념으로 찍었던 사진에서 이각과 심복 3인방의 모습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홈쇼핑 회사에 있었던 도치산의 손이 컵을 통과해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요. 홍세나와 약혼날짜가 다가오면서 조선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음을 직감하는 3인방입니다. 이각과 박하의 눈물키스 장면에서 용태용이 의식을 회복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더랍니다. 이각이 용태용으로 환생한 것이라면, 동시에 두 사람이 존재해서는 안되기에 말이죠. 
예상했던 대로 용태용이 살아있음이 밝혀졌지요.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생존사실이 확인된 용태용의 모습도 등장을 해서, 용태무가 경악하기도 했지만, 이내 밝은 표정으로 귀국을 하는 모습으로 용태용 행세를 하고 있는 이각을 몰아낼 비책을 마련한 듯 보이더군요. 표택수가 주차장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용태무의 말을 들은 듯 보이는데, 표택수가 앞으로 중요한 키를 쥐고 이각와 용태용, 그리고 용태무의 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표택수의 비밀을 예전 글에서 추측을 해보기도 했는데, 2년전 공금횡령이 용태용의 병원비가 아니었을까 의심을 품었는데, 어쩌면 맞을 지도 모르겠더군요. 관심있는 분은 예전 글 참조하세요. ('옥탑방 왕세자' 표택수가 숨기고 있는 박유천의 비밀)
여튼 표택수는 용태용의 생존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표택수는 이각과 3인방에게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는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느라 그런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분명히 용태무가 자동차 창문을 열어두고 통화를 했으니 표택수도 용태무의 말을 분명히 들었을 거라는 거죠. 용태용의 생존사실 정보를 흘려준 것도 표택수였을 가능성도 있고 말이죠.
홍세나가 집계약서 대신 항공권을 넣는 바람에 영영 안보이는 곳으로 떠나버리라 했던 이각의 말로 알아들은 박하는 여행사에 취직해 진안으로 내려가 버렸지요. 가족, 연인과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진안벚꽃길 여행패키지 기획상품 구매차 진안으로 내려간 이각은 가이드를 하고 있던 박하와 다시 만나게 되지요. 그동안 박하가 어디있는지 속을 끓였던 이각, 박하에게 귀여운 앙갚음을 하지요. 계약관계에서 '갑'이라는 이점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술에 취한 박하는 이각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고 따라오라고 하고, 봉투에 들었던 비행기표를 보여주지요. 도치산을 만나 봉투를 전해준 날 홍세나를 만났었다는 말을 들은 이각은 봉투에 대해 물었지만, 봉투가 바꼈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진안으로 내려가 박하와 데이트를 즐깁니다.
그런데 엉성한 셜록 이각은 중요한 것을 묻지 않는 우를 범했지요. 왜 홍세나가 박하의 항공권을 준비했는지 묻지 않았다는 것이죠. 분명 박하가 "니가 나한테 미국 가라고 준 비행기표"라고 말을 했었는데도 말이죠. 이는 박하가 홍세나에게 비행기표를 준비해 달라는 부탁을 하지않았다는 말이었는데 말이죠.
홍세나는 심지어 미소까지 지어가며 "어머 그럼 그때 그게 바뀐 거구나"라고 했는데, 이각은 그렇게 된거군요 라며, '홍세나가 왜 박하의 항공권을?'에 대한 의문을 접어버렸죠. 홍세나는 비행기표가 들어있었죠? 라고 뻔뻔스럽게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시치미를 떼기까지 했는데, 나중에 질투때문에, 용태용 곁에 박하가 있는 것이 싫어서 그랬다는 말을 하더라도, 그 애매한 감정선은 영 매치가 되지 않을 듯 하더군요. 봉투때문에 이각이 홍세나를 두 번이나 만나야 했는가 싶고 말이죠. 봉투를 뜯어 도장이 찍힌 것을 보여주면서 똑똑한 이각의 한 면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주변부만 맴도느라 핵심에 다가가는 것이 느려터져서 답답스럽더군요.
홍세나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각에게 어떤 식으로 핑곗거리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홍세나에게 자주도 일어나는 우연이 정말 지겹군요.
이각과 3인방이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암시도 나오기도 했지만, 사건의 해결은 고사하고 사건들만 늘어나고 있어서 세자빈 의문사의 단서들을 조사는 하고 있나 의심마저 드네요. 13회까지 오면서 많은 복선과 단서들이 던져졌지만, 이각과 3인방은 수사는 뒷전이고 에피소드 만들기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쪽대본에 생방송 촬영수준으로 고생하는 배우들을 서울에서도 한강으로 공원으로 회사로 밤거리로, 심지어 경마장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동이 많다보니 배우들의 눈이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충혈되어 있고 피곤해 보입니다.
이번회는 진안벚꽃놀이에 운동회에 노래방까지, 한마디로 장면을 담기 위해 이동과 에피소드만 많을 뿐, 핵심 줄거리는 병아리 눈곱만큼만 진도가 나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우리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데, 자식이 많아 걱정거리가 많다는 의미지만, 옥탑방 왕세자는 지나치게 거미줄을 치다보니 자꾸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같아 산만해 지고 있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핵심 사건 한 둘로 집중적인 감정선을 보여주는 것이 드라마 줄기를 위해서도, 배우들을 위해서도 나을 듯 싶은데,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고생을 하고 있고, 작가는 작가대로 사건 아이디어만 짜고 있는 듯해서 말이지요. 드라마 중에 옥탑방 왕세자만큼 야외촬영씬이 많은 드라마도 드뭅니다. 몸이 두개라도 소화시키지 못할 강행군이에요. 담는 에피소드와 장면의 전환이 많고 빠르다 보니, 집중되어야 할 감정선은 뚝뚝 끊기고, 홍세나는 스토커에 악행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계략만 꾸미고 있고, 심복 3인방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미국에서 용태용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온 용태무의 반격이 시작될 텐데요, 이각을 협박이야 하겠지만, 이각도 용태무의 약점을 알고 있기에, 바로 회사에서 쫓겨나지는 않을 겁니다. 용태용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때문에 말이죠. 표택수가 뭔가 큰 역할을 할 듯합니다. 용태무의 전화통화를 표택수가 들었고, 용태용을 한국으로 데리고 올 사람이 표택수가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용태용을 숨기기에 안전한 장소는 이각이 새로 얻어준 박하의 아파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추측도 해봅니다. 이각도 용태용의 생존사실을 곧 알게 될 것이고, 표택수 또한 알고 있으니, 두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표택수가 이각 일행이 300년을 뛰어넘어 조선에서 왔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지는 의심이지만 말입니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기는 하겠지만, 그간 이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이상한 점들도 발견을 할 표택수겠죠. 
보다 중요한 이유는 이각이 떠난 후 박하와 용태용이 맺어져야 할 필연의 운명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이각과 현대의 용태용은 함께 할 수 없는 인물, 박하과 이각도 마찬가지지요. 이각이 박하에게 한강에서 했던 말이 있지요. "기억이 없다면 마음 속에서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이야. 기억만 할 수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야". 이각에 대한 기억을 너무 많이 가져서 이각을 조선으로 보내는 것이 힘든 박하, 박하에 대한 기억이 너무 많아서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힘들어 하는 이각, 용태용은 두 사람의 기억을 연결시켜 주는 나비는 아닐까 싶습니다.
의식이 없었던 이각이 잠들어 있었던 2년간, 그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300년을 뛰어넘어 와 만나야 할 운명을 확인하고 다시 어긋나게 하지 않으려는 신비의 힘, 강한 운명의 힘이 있다면, 용태용이 잠들어 있는 동안 이각에 대한 꿈을 꾸고 있게 하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답니다. 일종의 기억의 공유지요. 무의식 속에서 경험한 자신의 전생같은... 박하가 용태용을 통해 이각을 느끼기도 하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깨어난다면, 이각이 말한 기억만 할 수 있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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