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6 08:14




한영석(권해효) 형사는 취재수첩 외에도 큰 것을 남겨두고 갔습니다. CK전자 남상원 사장의 노트북 파일을 복사한 USB였지요. USB를 찾기 위해 장례식장에 조문까지 온 조현민의 뻔뻔함은 치를 떨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 뿐이 아니었지요. 한영석 형사를 죽인 염재희가 체포당하자 폐기처분하는 악랄함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굳은 일 다 시키고 이용가치가 없어지자 미련없이 폐기처분하는 조현민을 보니,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것 같아 두렵습니다.
조현민이 무엇때문에 조경신에게 복수를 하는지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술에 독약을 넣어 친형을 죽인 조경신은 인간도 아니더군요. 조현민의 복수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조경신은 죽이고 그 복수를 끝냈으면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조경신에게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파일을 복사해 협박하고 간 조현민이 작은 아버지를 죽일 카드가 더 있다고 했는데, 그 카드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USB는 조현민의 스파이에 의해 사라져 버렸고, 남상원의 파일을 가진 이는 조현민으로 압축되었습니다. 조현민의 비서아저씨가 평범한 사람들은 증거를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면서, 파일들만 둘러보다가 아무 단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현민은 포기하지 않고 분석한다면 비밀을 알아낼 것이라며, 그 카피본을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지요. 즉 분석을 한다면 남상원을 죽인 진범이 조현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경찰청으로 박기영을 찾아오는 대담한 행동까지 하면서 회수하려고 한 USB, 왜 자신이 아닌 조경신을 지목하는 파일을 회수하려고 했을 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조현민이 박기영을 찾아오면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 졌는데요, 지난 글에서 의심가는 두 사람을 지목했는데 거의 맞는 듯 싶더군요. 강응진 박사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고, 여자 연구원 이혜람(배민희)도 용의선상에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어제 올린 관련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2012/07/05  '유령' 소지섭 커밍아웃, 노트북 정보 준 내부스파이는 이 사람?).
강응진 박사는 거의 확실하게 스파이임이 드러났습니다. 염재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변상우 형사(임지규)도 의심은 가지만, 저는 강응진이라 생각되더군요. 작가가 강응진이 스파이라는 것을 잠깐잠깐 답을 주고 있었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말하기로 하고요, 박기영의 말대로 왜 조현민은 자신에게 유리한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파일을 회수하려고 한형사까지 죽였을까요? 모든 정황은 조경신을 지목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박기영이 말했습니다. 남상원의 파일은 연판장이었다는 말입니다. 연판장은 어떤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조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남상원의 노트북에는 천억원대가 넘는 비자금이 흘러간 정황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고, 특이하게 형광펜으로 칠해둔 부분이 눈에 띄었지요.
13년전 불법정치자금을 건넸다는 혐의로 공판을 받던 중 자살한 조경문은 조경신의 조작에 의해 당했습니다. 자금의 출처가 조경신이었지만, 검찰, 경찰은 입을 다물었지요. 검사 임치현과 당시 특수수사과장이었던 김석준도 여기에 가담했고 말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분석하면 나올 비밀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당시 사건검사였던 임치현, 수사과장이었던 김석준, 재무담당이었던 남상원, 직접 운반을 했다고 자술한 비서 강윤우,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20억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송금한 계좌는 조경신이었고요.
그럼 이쯤 해서 소설을 써보기로 하죠. 우선 임치현, 김석준, 남상원, 강윤우는 가해자일까요? 피해자일까요? 조경문에게는 가해자, 조경신에게는 조력자같아 보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피해자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임치현은 20억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법복을 벗어야 하고, 김석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금을 집행한 남상원과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강윤우 역시도, 법의 처벌을 피할 수는 없었겠죠. 그리고 그 돈이 본인도 모르게 입금 되었다면 미치고 팔짝 뛸 일이죠. 평생을 보필해 온 조경문 회장을 배신했다는 자책감도 컸을 테지요.
남상원을 보니 조경문이 믿고 아꼈던 부하직원이었음이 보이더군요. 조현민이 외국에서 돌아왔을때 공항에 직접 마중을 나간 이도 남상원이었죠. 조현민은 남상원을 아저씨라 부르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고요. 조경문이 믿었던 오른팔의 배신이었죠.
조경문의 비서로 알려진 강윤우는 직접 차로 운반했다는 거짓자백을 했는데, 직속비서였다면 조경문의 왼팔격이었을 겁니다.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조경문은 철처하게 배신을 당한 것이었죠. 배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족쇄가 바로 이들에게 똑같이 입금된 20억입니다. 조경신이 이들 계좌에 20억씩을 입금시키고, 거짓진술을 하게 족쇄를 채운 것이지요.
그리고 조경신은 이들을 버렸습니다. 김석준이 자리에 누워있게 된 이유, 임치현 검사를 좌지우지하려는 조경신, 나오지는 않았지만 죽었을 가능성이 있는 강윤우는, 20억을 받은 것으로 사건이 끝나고 협박을 당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조경신의 줄을 잡은 임치현 검사는 검찰총장 후보에서 조경신의 입김에 의해 밀려났을 수도 있겠죠.
조경문의 몰락에 알게 모르게 협조했던 이들은 결국 조경신에 의해 다 버림받았죠. 카드깡하는 남자가 김우현의 뒷조사를 하면서 찍은 임치현 검사와 조현민, 그리고 죽은 김우현이 만났던 사진이 있었지요. 조현민이 자신의 복수에 김우현, 임치현을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죠?
그럼 위에서 말하다 만 강응진 박사가 염재희를 죽인 조현민의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부연설명해 보겠습니다. 중간에 글을 읽으면서 눈치챈 분도 있겠지만, 강윤우라는 이름과 강응진이라는 이름에서 공통점이 보이지요? 강응진 박사는 죽은 조경문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강윤우의 아들이거나, 가까운 친인척일 거라는 겁니다. 
지난 글에서 강응진 박사를 내부스파이로 의심하는 글(신효정 동영상의 유리창에 비친 얼굴을 박기영이라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 조작이었다는)을 올렸는데, 왜 그가 내부스파이인 지는 사실 이유가 불분명했어요. 그리고 이번 12회를 보고서 감이 오더군요. 법정에서 증언을 한 조경문의 직속비서실장이었던 강윤우라는 이름을 비자금 리스트에서 보고서야 추측이 가능하더군요.
강윤우의 아들 강응진, 김석준의 아들 김우현에게서 공통점이 보이지요. 비자금 파일에서 일률적으로 20억이라는 돈을 받은 인물들이 임치현, 남상원, 강윤우, 그리고 김석준이었습니다. 김석준의 이름 바로 위에 강윤우라는 이름도 형광펜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요, 강유미나 박기영은 우현의 아버지 김석준만 보고 그냥 지나치기는 했지만, 조현민이 우려하는 비밀이란, 1999년 법정에서 진술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인 듯합니다. 조경문에 대한 가해자였으면서도, 조경신의 피해자였던 네 사람의 연결고리말입니다. 그 연결고리는 한 지점에서 만납니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은 조.현.민입니다. 김우현과 강응진의 아버지도 조경신에 결국 당했죠.

조현민은 당시 법정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인물들을 두 가지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복수로 공통분모를 만들어 그 아들들에게 협조를 하게 하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폐기처분하는 것이죠. 남상원과 김우현처럼 말입니다. 남상원의 죽음을 조재민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웠듯이, 우현의 아버지 김석준과 비서실장 강윤우 역시도 안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강윤우가 살아있다면 강윤우와 김석준은 치밀한 알리바이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혐의는 조경신에게로 쏠리게 할 것이고 말이죠. 그게 조현민식의 복수같더군요.
폐기처분될 것임을 안 염재희가 김우현을 불러달라고 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해 버렸지요. 한영석 형사가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이태균, 변상우, 강응진, 이혜람 중에 스파이는 한 사람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염재희를 죽인 스파이부터 검출해 봐야 겠는데요, 수사실에 들어온 인물은 강응진 박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발이 변상우나 이태균 같아서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아있지만 여튼....

조현민이 경찰청에 내부협조자를 만들었다면, 돈으로 매수하는 것만으로 가능했을까요? 김우현도 돈때문에 조현민에게 협조했던 것이 아니었지요. 조현민은 13년전의 사건과 관련된 인물과 목숨을 걸만한 보은의 관계가 있는 사람을 이용해 왔습니다. 김석준의 아들 김우현, 강윤우의 아들(혹은 친인척) 강응진, 임치현 검사, 그리고 남상원의 공통점은 1999년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죠. 각자의 복수심이 서로를 돕는 이해관계가 되었다는 것이죠. 물론 강윤우라는 인물과 강응진 박사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이 소설은 그냥 소설로 끝나겠지만, 화면에 이름을 클로즈업해 준 것을 보면, 뭔가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강응진 박사를 조현민의 내부스파이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강응진은 박기영을 위기에 처하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한국전력이 공격당해 박기영이 하데스 악성코드를 사용해 디도스 공격을 막았던 사건이 있었죠. 이 때 박기영을 적극적으로 의심했던 인물이 권혁주, 강응진, 그리고 귀요미 변상우였습니다. 박기영이 김우현과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했었다고 증거를 보여주자, 실망하는 낯빛으로 돌아섰던 인물들이기도 했습니다. 변상우는 배신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ㅎ;;
또 한가지, 강응진과 이혜람은 조재민 사건에 적극적이었다는 점도 들수 있습니다. 조재민의 비자금 내역을 밝힌 인물도 강응진이었고, 조재민의 비자금에서 남상원이 100억을 횡령했다고 밝힌 인물은 이혜람이었죠. 이혜람 연구원도 그래서 계속 용의선상에 두어야 할 듯합니다.
남상원의 비자금 파일에서 강윤우라는 이름을 김석준과 함께 클로즈업 해 준 이유, 강윤우와 강응진 박사의 연관성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이태균(지오), 변상우(임지규), 강응진(백승현), 누가 스파이로 드러나든 충격이 클 듯합니다.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까지 팬텀 조현민이 주물럭거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서워서 말입니다. 박기영과 김우현이 서로를 향해 아무도 믿지 말라는 경고를 했었는데요, 요즘 유령보면서 머리 빙글빙글 돌고 있는 분 저 뿐만은 아니겠죠? 실마리, 단서 하나 허투루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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