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31 08:23




티아라 소속사의 김광수 대표가 사실상 화영을 그룹에서 퇴출시키면서, 화영 왕따사건이 급기야 폭로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화영과 티아라(+소속사)가 아닌, 네티즌들과 김광수 대표간의 폭로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티아라 문제가 이토록 큰 이슈가 된 이유는, 사회 범죄라 할 수 있는 왕따 문제가 결부되어있기 때문이다. 김광수 대표는 30일 공식입장을 통해 "그룹 내 왕따설,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다. 대중들의 인기에 더불어 살아가는 티아라는 8명의 개인의 티아라 보다는 팀워크를 더 중요시 하고 있기 때문에 19명 스텝들의 의견을 존중했고, 더 이상 힘들어 하는 스태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화영을 계약 해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광수 대표는 불을 끄기는 커녕, 오히려 기름을 끼얹으며 사태를 키웠고, 퇴출결정은 화영의 돌출행동 때문이었다는 보도자료를 추가로 돌렸는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발표한 입장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앞뒤가 안맞는 말이 어이없고 기가 막힌다.

화영 탈퇴사건의 발단이 된 건 티아라 멤버들의 주어와 의미가 애매모호한 트윗이었다. 일본에서 25일 26일 티아라 단독 콘서트가 열렸는데, 다리 부상을 당한 화영은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콘서트 후, 큐리를 제외한 티아라의 멤버들이 "의지의 차이다", "연기천재에게 박수를 보낸다" 운운하며 특정인을 공격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는데, 이어 화영이 "의지만으로는 무리일 때가 있다. 이럴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의미가 담긴 하늘의 뜻이라 믿는다..." 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긴 것이다. 이에 화영의 쌍둥이형제인 효영도 "얼굴이 예쁘면 뭐하니, 마음이 예뻐야지, 아픈 사람은 사람도 아니니..." 라는 트윗을 올림으로써, 다른 멤버들의 트윗이 사실상 화영을 향한 저격이었음을 인증했다.

방송에서 화영이 겉돌고, 괴롭힘 당하는 듯한 정황들이 올라오면서, 올림픽 개막식보다 티아라 관련 검색어 순위가 높을 정도로 인터넷이 시끌거리기 시작했다. 은정이 화영의 입에 강제로 떡을 우악스럽게 밀어넣고, 지연이 다른 멤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화영은 무시해버리는 등, 우연히 봤더라도 기분나빴을 장면들이 줄줄이 올라온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광수대표는 30일 언론을 통해 "화영 왕따설은 사실무근이나, 스탭들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 한다"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더 무서운 것은, 공식 입장을 밝히기 무섭게 줄줄이 올라오는 화영 싸가지설이다. 김광수 대표가 돌린 보도자료에 의하면, 1년 전 화영이 소리를 지르는 등 예의없게 행동해서 보람이 트윗을 언팔했고, 지연의 무대 태도 논란도 대기실에서 있었던 화영과의 다툼때문이었으며, 멤버들에게 트위터로 돌려까인 후에 무대를 안 올라가겠다면서 목발을 집어던지고 난리를 쳐서 멤버와 스탭들이 공포에 떨었다는 것이다. 기존멤버도 아닌 신규멤버, 그것도 막내가 톱스타병에 걸려 언니들을 겁에 질리게 하다니 이거야 말로 막내온탑!
성격차로 어울리지 못할 수는 있다.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애들이 모인 집단에서 불화가 있을 수도 있고 사이가 안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있는 캡쳐와 영상증거들을 보면. 단순히 겉돌았다고 하기에는 일방적인 악의에 소름이 끼칠 정도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간에 왕따는 잘못된 일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단지 재수가 없다는 이유로, 혹은 좀 거칠게 노는 거라는 변명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다가, 올해만 해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음을 택했는가? 화영에게 장난하는 듯한 모습 뒤에 감춰진 티아라의 진짜 얼굴이 소름끼치게 무섭다. 티아라 멤버들이 보인 행동은, 절대다수가 한 명을 절벽으로 몰고 소외시키는 집단폭력행위이기 때문이다. 설사 지연이 화영의 싸대기를 때렸다는 한 댄서의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아무 일 없는 척, 착한 척 가식의 가면을 써고 수많은 팬들을 속아 넘어가게 했다니, 진정한 연기천재들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여론이 하나로 뭉쳐 화영을 제외한 티아라 멤버들과 김광수를 비난하는 것은, 단순히 화영이 불쌍해서 뿐만이 아니다. 화영 왕따설에 대처하는 태도가, 마치 교내에서 왕따를 당하던 피해자를 학교를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강제전학 보내는, 왕따를 조장하는 '못된 어른'들의 모습과 겹쳐보이기 때문이다.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스탭들을 방패삼아, 소속사사장까지 나서서 왕따를 시키는 모양새이다. 애초에 잠 못자게 하고 월급을 쥐꼬리만큼 준 건 김광수인데, 스탭들이 박봉으로 고생하는 게 왜 화영의 잘못인지, 그 놈의 입장성명 전문을 몇 번이고 읽어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평소 사내, 팀내 분위기는 얼마나 엉망이었을지 짐작이 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쉬카우 티아라는 돈 벌어야 되니 살리고, 피해자는 한번에 보내 버리겠다는 김광수대표의 의지!
나이, 사회적 위치나 영향력을 볼 때 절대적인 약자의 입장에 있는 아이를 상대로, 야비하고 졸렬한 언론 플레이중인 김광수 대표의 대처에 화가 난다. 정말 만약에 그 어린 애가 목발을 집어던지며 무대에 못 서겠다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게 사실이라면, 집에 보내지도 않고 하루에 2시간만 재우며 스케쥴을 돌린 김광수 대표의 졸렬한 면모만 새삼 인정한 셈이다.
티아라 중 특히 두드러지는 일부 멤버들의 멍청함에도 박수를 드리고 싶다. 왕따설에 불이 붙으면서 티아라 과거의 도덕적 결함들도 덩달아 들춰진 것이다. ○쁜이 몸캠 사건이 수습될 수 있던 것은, 아직 미성년자에 불과한 어린 멤버의 인생을 지켜주기 위한 네티즌들의 온정이었다는 걸 정말 몰랐던 모양이다. 돌아온 개과천선의 기회조차 제 발로 걷어차 버렸다. 본인의 연예계 인생을 말아먹을 수 있는 흠은 생각도 안하고, 연기천재, 하아파이브 쌩까기 등으로, 동갑내기의 왕따에 일조하고 있었다니 기가 찰 뿐이다.
음란채팅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번에 새로 밝혀진 효민의 과거다. 사회면에 여러번 기사가 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질이 안좋은, 소위 일진연합에 우두머리 격으로 몸 담고 있었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음란한 성격의 모임을 가지며 집단 폭행과 괴롭힘, 금전갈취 등을 일삼는 청소년 범죄집단이었다는 것이다. 입에 담기도 끔찍하고, 글로도 쓰기 싫은 흉칙한 단어들에 진저리를 쳤던 것은 한 두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린 날의 방황이었을 거라고 감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현재에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용서를 구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같은 팀의 멤버를 왕따시키고,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트위터 사진을 몇번씩이나 바꿔가며 억울하다고 어필하는 걸 보니, 과거에 대한 뉘우침은 정말 털끝만큼도 없었던 모양이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도 멤버를 괴롭히는 것으로 모자라, 트위터에서까지 음험하게 멤버를 저격했다는 데에서 이들의 저열한 인성이 보인다.
붕대 칭칭 감고, 목발 짚고 무대에 올라가는 것만이 프로의식이 아니다. 일을 같이 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과 서로 배려하고 조율해가며, 팀으로서 격려하고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돌로서의 본분이고 프로의식이다. 앞에서 보이는 게 전부인 쇼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자기들 수 틀린다는 이유로 '우리는 사이가 안 좋은 멤버 한 명을 왕따시키고 있습니다'를 몸소 보여주는 것은, 제 상품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멍청하기 그지 없는 행동이다.
화영 왕따설이 불거진 이후 효민이 책 표지의 일부를 잘라 트위터 프로필사진을 바꿨는데, 그 책의 제목은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 였다. 효민의 말대로다. 화영에 대해서는 인사 열심히 하고, 잘 웃는 싹싹한 친구였다는 인증글만 올라오고 있는데, 티아라의 평소 태도가 얼마나 문제였으면 인터넷 여론이 전부 티아라에 등을 돌리고, 방송 관계자들과 기자들마저 티아라를 비난하고 외면하겠는가. 
티아라와 김광수를 향한 여론의 분노는 마녀사냥 따위가 아니다. 왕따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분노이며, 지금까지 피해자만 남기고 숨어들어갔던 가해자들과, 책임을 회피하며 문제를 덮고 쉬쉬하기에만 바빴던 책임자들에 대한 분노이고, 혼자 끙끙 앓아야 했을 피해자에 대한 동정과 공감이다.

사랑받는 스타나 아이돌의 인기의 척도가 인성은 아니라지만, 티아라 사태에서 드러난 멤버와 소속사의 집단 왕따와 해결방식은 답이 없다. 꿈과 희망을 주는, 수많은 이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라는 자리에 티아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의 비도덕적인 과거와, 현재까지 계속되어 온 왕따라는 집단폭력이 묵인된다면, 사람됨됨이가 되지 않아도 대중들의 사랑과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안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티아라가 광고모델이었던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는 수십 수백통의 항의전화를 받았으며, 티아라의 멤버 은정이 출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드라마 다섯손가락 시청자 게시판에는 당장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미 찍어놓은 분량이 좀 있으면 어떠한가, 1, 2회에서 떡 먹고 죽는 씬을 넣어서 하차시키라는 말이 공감될 정도다.
왕따설은 사실무근이라는 김광수의 중대발표에도, 오죽 기가 찼으면  티아라를 외면하는 방송관계자들과 기자들도 이런 글을 남겼을까. 시청자도 티아라를 안 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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