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10:42




400년간 지속되고 있었던 시신과 혼령 실종사건의 단서가 나왔습니다. 죽은 산 사당 근처에서 골묘가 발견된 것이지요. '은오도령 힘내시게' 옥황상제의 가야금 타는 손이 빨라지면서, 지상에서는 결계 부적이 쳐진 우물 뚜껑을 열려는 은오 도령 젖먹던 힘까지 으쌰~, 옥황상제 보우하사입니다. 열렸다! 
동시에 눈 번쩍 뜬 최대감네 별채의 서씨부인은 주왈을 골묘로 보내지요. 천상에서도 골묘를 찾은 은오를 내려다 보면서 대책회의를 합니다. 무영을 파견하려는 듯 보이니 말이죠. "명부에도 없는 죽음이 생긴게 400년쯤 됐지? 정말 골치아픈 사건이야. 육신도 혼도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너도 곧 할 일이 있을 거다. 이제 해결할 때가 됐지".
어머니의 비녀를 발견한 은오가 혹여나 어머니의 유픔이 있을까 돌무더기를 파헤쳐 보고, 관아로 모든 인골과 유류품을 가져오게 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단서는 찾지 못했지요.
골묘를 파헤치고 있는 은오를 본 주왈은 서씨부인에게 보고를 하고, 신임사또가 아들 은오인 줄도 모르고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요. 더불어 아랑의 시신을 반드시 찾아오라는 명까지...
은오를 죽이러 나간 주왈은 살아있는 아랑을 보고 경악하고 맙니다. 심지어 아랑을 확인하기 위해 복면을 벗고 두 사람 앞에 나서기도 하지요. 포졸이 아니라, 여인이었다는 해명까지 받고는 말 그대로 띠융~ 멘붕입니다. 칼을 분명히 심장 깊숙이 찔러 넣었는데, 멀쩡하게 살아 뛰어다니고, 반갑다고 인사까지 하니, 그야말로 귀신 곡할 노릇이죠. 아직은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지만, "사냥감을 바치지 못한 사냥꾼이 어찌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던 최대감의 말을 떠올리고는 황급히 별채를 향하지요.
은오를 죽이러 가기 전 별채에 들었던 최대감이 여전히 그곳에 있음을 알고는 겁을 먹는 주왈입니다. "배고픈 주인이 사냥감을 받지 못하면 사냥꾼을 어찌 처리하는지 아느냐? 사냥꾼을 바꿔버리지", 팽 당할까 두려운 주왈이었죠.
그러나 제물이 살아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주왈은 별채를 뜨고 맙니다. "니 애비가 발병을 했구나". 발병을 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주왈도 알고 있는 눈치더군요.

최대감도 과거에는 주왈과 같은 사냥꾼 노릇을 했다고 하지요. 네 길을 앞서간 선배였다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그런데 최대감에게 있다는 지병이 흥미롭더군요. 지병만 고쳐주신다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벌벌 떠는 최대감, 최대감의 지병이 뭘까 생각하다보니 심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병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난 글에도 서씨부인 강문영을 옥황상제가 그 절절한 사연을 듣고 돌려보내준 적이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을 했었는데요, 강문영이 최대감에게 복수를 하러 갔다가 죽음을 당했던 것이라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대감(김용건)은 분명히 서씨부인을 죽였는데도, 서씨부인이 살았거나 혹은 혼을 먹는 괴물임을 알고는,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복종을 하고, 처녀제물을 바치는 사냥꾼 노릇도 했던 것이죠.
서씨부인이 살아난 것을 알았다면 최대감, 오즘 질질 지리지 않았을까요? 귀신으로 보였을테니까요. 과거 한 짓도 있고 최대감은 귀신들린 듯한 행동이 나타나게 돼죠. 헛소리를 해대는 것이죠. 은오모 속에 들어있던 존재는 최대감에게 제안을 하죠. 지병을 고쳐줄테니 처녀제물을 바치라고 말이죠. 재물과 권세도 약속하면서 말이죠. 이 때만해도 은오어머니의 모습이 아닌, 다른 여인의 모습이었기에 최대감은 제안을 받아들였을 겁니다. 과거 주왈에게 도령복을 입히고 영이 맑은 아이를 데려 오라고 했던 여인의 형상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최대감을 협박했던 것은 서씨부인 속에 들어있는 구렁이(편의상)가 부리는 사술이었습니다. 이번 회 서씨부인 앞에서 최대감의 이상한 행동은 정신이 나가있는 듯한 모습이었지요. 마치 귀신들린 듯하기도 했고, 실성한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고 말이죠.
서씨부인의 방에 들어선 순간 최대감은 갑자기 목을 움켜쥐는 듯한 모습으로 쓰러져, 서씨부인에게 목숨을 구걸하는데, 드라마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구렁이가 최대감 목을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서씨부인이 밖의 주왈에게 "니 애비가 발병을 했구나", 했을 때는 최대감은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등, 마치 미친 사람과도 같았죠. 시청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구렁이라고 연상이 되어서인지 뱀의 말을 하는 듯도 보이고요.

그리고 서씨부인은 수상쩍은 말로 최대감을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에서 강문영의 부정확한 발음과 배경음악으로 대사를 놓치기는 했지만, 몇번을 다시 듣다 중요한 단어 하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못 들은 것이라면 말씀 남겨주세요^^
"대감이 이러는 것이 슬슬 성가시기 시작하는군요. 내 대감을 살릴까, 주왈을 살릴까 고민을 좀 하였습니다. 저 아이가 저리 장성을 하였으니, 대감의 세 개를(이부분 중요) 채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여... 어찌하오리까? 허나 아직은 대감이 해주셔야 할 일이 있군요". 그리고는 요염한 표정으로 옷고름을 풀어 기겁하게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 요물의 정체는 뭐시당가?

세 개라는 것으로 저는 들었는데, 세 개라는 것이 제물 갯수, 즉 영혼의 수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죠. 최대감이 주왈에게 몇번 말하기도 했지요. "네가 찾는 계집이 화수분마냥 무한정 퍼올려 지겠냐고, 네 놈이라고 별수 있겠느냐?". 주왈을 고용하기 전에는 최대감이 처녀사냥꾼이었는데, 실패하자 사냥꾼을 바꿔버렸던 것이고, 최대감은 강문영과 약속한 제물의 갯수를 채우지 못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물을 바치지 못하는 죄값으로 요물이 원할 때는 양기를 주고 있고 말이죠. 세 개라면 얼추 10년 정도의 세월인 셈이죠. 윤달이 3~4년에 한 번이니 말입니다. 이 때는 주왈이 최대감의 양자로 들어온 시기와도 비슷합니다.

주왈이 성장했으니 최대감 몫까지 주왈이 해내면, 최대감이 누리고 있는 모든 권세와 재물을 주왈에게 줄 것이고, 최대감은 지병인지 뭣인지로 죽든지 말든지 하라는 협박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해 줄 것이 있다는 말로 최대감의 양기를 취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혼령을 먹지 못해 배고픈 요물이, 양기를 대신 취하는 모습이 섬뜩하더군요.
옷고름을 푼 것은 최대감의 양기를 취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지요. 처녀 혼령을 취하는 것은 음기를 강화시킨다는 의미일텐데, 늙은 최대감의 양기를 취하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왈에게 업혀 들어온 최대감을 보니, 얼마나 요물의 음기가 강했으면 걸음도 걷지 못한 상태로 업혀왔는 지를 중의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지요(19금인가요?ㅎ). 여튼 너도 곧 겪게 될 것이라는 말로 주왈을 움찔하게도 하는 것을 보니, 자기처럼 요물에게 양기를 제공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말로도 들리더군요.

주왈은 서씨부인에게 내쳐지지 않기 위해 신임사또와 아랑을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반지는 아랑과 마주칠 때마다 반응을 할 것이고, 서씨부인이 원하는 제물이 아랑임을 가르키겠지요. 아랑을 마음에 두기 시작한 주왈이 연모하게 된 여인을 두 번 죽일 수 있을지, 주왈의 운명도 참 안됐다 싶군요. 아랑의 시신을 제물대 위에 눕히고는 얼굴에 손을 대려다 마는 모습으로 주왈의 심경이 나오기도 했지요. 담장을 넘겨주면서 마주친 아랑의 미소짓는 얼굴에 한 눈에 반한 주왈이기도 했고요. 굶주림과 골비단지라는 모욕에서 벗어나고 싶은 어린 소년이 악마와 거래를 한 후 잃어버린 사람의 성정을, 아랑을 통해 되찾게 되는 것이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골묘의 발견으로 미궁에 빠진 천상과 지상의 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는데요, 동서남북으로 골묘에 둘러쳐진 결계(부적)가 사당을 둘러싼 숲에도 쳐져있다는 것에 경악하는 은오, 이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합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원귀 하나 그 주변에 없다는 것이 수상하지요. 은오가 풀어야 할 분명한 미션이 생긴 것이지요. 혼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리고 그 사당에서 죽은 것으로 보이는 아랑만이 왜 귀신으로 떠돌고 다녔나 하는 점이겠죠. 이제 모모동자(마마보이)에서 벗어나 진짜 사또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겨?

본격적으로 은오가 사또로 변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데, 그간 엄마찾아 삼만리에 귀신뒤치다꺼리로 갈팡질팡하던 은오캐릭터가 제대로 그려졌으면 싶네요. 옥황상제의 이제 때가 되었다는 말을 빌어보면, 400년의 골치아픈 사건이 해결되어야 할 때라는 것을 말하겠지요. 그리고 요괴는 무한정 처녀제물을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사람의 간 몇 개를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구미호 전설도 있듯이, 서씨부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흥미를 더하고 있는 아랑사또전이지만 은오캐릭터는 누차 말했듯이 시급히 정비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또한 보는 내내 거슬리는 심각한 옥에 티를 언급해야 겠군요. 대사 잡아먹는 BGM(배경음악)때문에 짜증 솟구치네요. 특히 은오모친 서씨부인(강문영)과 주왈, 최대감 장면에서는 괴기하고 음산한 배경음악 볼륨이 높다보니, 정작 중요한 대사는 놓쳐버리기 일쑤입니다. BGM은 왜 그렇게 쓸데없이 남발하면서 드라마 전체에 깔고 있는지, 방해요소입니다. 시청자 청력테스트 중도 아니고, 좀 줄였으면 좋겠군요. 볼륨도 좀 낮추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사심인데, 옥황상제 헤어스타일 지난 번이 나은데, 다시 좀 늘어뜨려 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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