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5 09:15




지난 밤에 큰 일이 있었지요. 국경을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에 불이 활활 타올랐던 밤이었답니다. 공노커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면서 고려역사의 새 장을 열었지요. 공노커플의 진도에 비하면 임자커플은 이제 겨우 모닥불 수준이지만,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숨길수 없는 감정과 눈빛만큼은 화력발전소를 하나 지어도 남을만큼 화력이 셉니다.

 

살수들을 처리하고 궁으로 돌아온 최영, 유은수에게로 마음이 향합니다. 일과가 끝나면 함께 보자는 약속장소로 가보지만 은수는 보이지 않지요. 고단함에 주저앉은 최영, 그래도 이 궁 어딘가에 그 분이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은수는 새로운 사업을(?) 하느라 바빠서 그곳에는 없었지만, 자신에게서 피냄새를 맡아보는 최영이 짠하면서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랑을 엿보게 했습니다.  

무사히 돌아온 최영을 보자 화색이 도는 은수, 최영의 다친 팔 치료부터 해주지요. 하늘나라 물건들이 거의 떨어졌다는 말이 최영을 착잡하게 합니다. '돌아가야 할 사람...'. 은수를 돌려보내주겠다는 언약과 은수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최영의 심경이 보이더라고요. 복잡한 마음을 이내 숨기고는 천혈에 사람을 붙여 이상한 기운이 있으면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은수를 안심시켜주는 최영입니다. 

 

나를 웃게 한 사람, 나를 살게 한 사람, 유은수

 

은수는 고려에 와서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우달치들에게는 수제 치약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고, 비누와 화장품 장사로 떼돈을 벌어 재벌이 될 꿈에 부풀어 있기도 하고 말이죠. 만보남매때문에 놀란 유은수의 뒤에 바람처럼 나타나 최영때문에 가슴이 헐러덩했답니다. 사심 훤히 드러내고 완전 은수를 밀착방어해 주더라고요ㅎ. 부잣집 마님들에게 화장품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은수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최영, 사랑은 저승사자도 웃게 한다! 

기철의 새로운 작전에 투입된 덕흥군이 은수에게 작업을 걸다가 실패하고 돌아가기도 했지요. 은수의 수첩으로 관심을 끌어보려 했지만 쫓아버리지요. "기철이라는 사람하고 한패? 수첩 안받아도 돼, 뭐 이런 거지같은 것들이 사람을 가지고 놀아? 기철에게 전해요. 혼자놀라고. 그리고 전하의 숙부라는 당신도 재수없으니 꺼지셈!".

졸지에 거지같은 사람된 덕흥군이지만 이래도 흥, 저래도 흥입니다. 그게 덕흥군의 처세술이기도 했죠. 안들은 척 못 본척, 고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고 말이죠. 기철에게 오래 버티는 왕이 되고 싶다는 말로 왕위에 오르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역사에서는 기철보다 오래 사는데 드라마에서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조일신과 공모를 하는 것같기도 하고, 박쥐형 인간이더군요.

화수인과 천음자가 백주대낮에 사람을 죽이는 것을 목도했던 은수는 두 사람만 보면 심장발작 경기를 일으키지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말이죠. 늘상 웃는 얼굴로 속마음을 감춰왔던 은수, 장빈에게서 악몽을 꾼지 한참됐다는 말을 듣고 가슴 아파하는 최영입니다.

은수가 악몽을 꾼다는데 가만있을 최영이 아니지요. 은수가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화수인 천음자에게 한 방 먹여주는 영이었죠. 대만에게 피리를 빼앗긴 천음자에게 약오르지, 메롱이다~ 썩소날려주고, 화수인에게도 능글능글 살벌하게 경고날리는 최영 짱! "한 번만 그 분 주위에 나타나면 그 오른손 모가지를 뎅강 잘라버릴 줄 알아, 나의 그분이 너 무섭대잖아!!". 

 

단도가 무거워 절뚝거리는 은수를 보고는 저자에 나가 가벼운 칼을 사와 바꿔주는 최영은 세심한 남자였습니다. 칼싸움을 가르치며 은수의 헛칼질에 웃음도 나오고, 은수와 밀착되자 심장이 멎어버릴 듯하지요. 은수와 함께 있으면 가끔씩 심장이 멈추는 듯하기도 하고, 찌르르 아프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꾸 웃게 되는 최영입니다. 썩소가 아니라 진짜 사람웃음말이죠.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몰랐는데, 이런 게 사는 건가 봅니다.  

칼 싸움 매일매일 가르쳐 주면 안될까요? 은수의 칼싸움 수업시간은 좋았다우~ 잘못하다가는 은수 칼에 찔릴 것 같던데 최영씨 조심해야 할 것같아요. 은수랑 함께 있으면 덜컹거리는 심장만 빼고 얼음땡되더구만, 자칫하면 천방지축 은수 칼에 찔릴 까봐 걱정되더라고요. 최영이 요즘 은수때문에 정신이 반은 나가 있거든요. 앉으나 서나 은수 생각, 그럼에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백번씩 도리질을 하는 최영입니다. 

그런 최영의 마음도 모르고 은수는 이곳도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살기 편하다는 말로 최영을 흔들어놓지요. '잡을 수 있으면 잡고 싶다'. 은수도 고려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사니 정치니 이런 것 관여하고 싶지않지만, 최영 그 사람이 있어 고려가 좋은 은수입니다.    

이 커플 큰일났습니다. 마음에 들어와 버린 사람을 밀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말입니다. 공민왕도 그랬다잖아요. 원수의 나라 원나라 공주인데도, 마음에 들어와 버린 사람을 내보내지 못했다고 말이죠.  

 

 

가슴 절절한 공민왕의 고백, "내 마음에서 그대를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공민왕과 노국공주 사이의 길었던 해바라기가 결실을 맺었지요.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사랑을 확인한 것에 시청자가 왜이리 좋은지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일등공신은 환관 도치와 최상궁을 꼽아야 할 듯 싶군요. 노국공주가 언제 술상을 볼 지 기다리고 있었는데(응큼한 아줌마;;), 길게 걸리지 않았습니다. 덕흥군이 기철의 집에 거한다는 말을 들은 노국공주, 바로 술상을 준비하라 이르지요. 의기소침해 있는 지아비를 위함인지, 환관 도치 내외의 술을 마시고 행하는 의식(ㅎㅎ)때문인지, 뭐가 됐든지 굿 아이디어!  

곤성전으로 납셔달라는 노국공주의 말을 전하는 최상궁의 말에 화들짝 놀라, 일지를 떨어뜨리고 머리를 조아리는 도치때문에 빵터졌습니다. 최상궁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또 어떻고요. 영문을 알 길 없는 공민왕, 더더구나 안가볼 수가 없었을 듯 합니다. 도치가 그날 전하 저를 죽여주십시오" 하고, 노국공주와의 대화를 아뢰지 않았나 보더라고요.

공민왕이 노국공주의 처소로 들어가자 환관들과 나인들을 열두보 밖으로 물리는 최상궁, 센스쟁이~ "귀를 닫고 생각을 닫고, 오직 밖에서 오는 자들을 경계하라", 왜그래야 하는데요? 최상궁님, 우리도 이유 좀 압시다!ㅎ 

술상을 준비한 노국공주, 지아비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어려운 말을 꺼냅니다. 기철보다 한 발 앞서 원나라 황실에 도움을 청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부디...부디 도울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국공주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입니다. 노국공주가 처소로 부른 이유도 이미 짐작하고 왔던 공민왕이었지요.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고마운 마음을 머리꽂이로 대신하는 공민왕, 그리고 오래도록 보관하고 있었던 노국공주의 복면을 내놓지요. "그 날 그대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왜 그 날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을까... 그 이유를 계속 생각해봤어요. 혹시 날 가지고 놀았던가?", "아닙니다".  

노국공주의 곁으로 자리를 옮긴 공민왕은 진심을 내보입니다. "나는 지금 왕입니다. 허나 가진 게 별로 없습니다. 권력도 사람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고리타분한 원리원칙 하나뿐입니다. 원나라에 대항하여 내 나라를 지킨다. 세도가들에게 대항하여 내 백성들을 지킨다".

원나라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 원칙을 깨는 것이겠다고 실망하는 노국공주에게 공민왕은 뜻밖의 고백을 하지요. 와!! 심장 벌렁벌렁 거렸답니다.

"나는 이미 한 번 원칙을 깼습니다. 원나라의 여인따위는 마음에 품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깼습니다. 아무리 저항해도 안됐어요. 이미 내 마음에 들어와서 내 보낼 수가 없어서... 그래서 더 차갑게 대했던 거예요". 노국공주의 눈물을 닦아주며 손을 잡아주는 공민왕, 다음은 촛불을 껐겠죠, 아마도?;; 시청자를 응큼하게(ㅎ) 만드는 공노커플, 그래도 이제 한시름 놓이네요.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 날 원나라 계집따위와는 혼인하지 않겠다고, 자신을 고려여인으로 알고 청혼한 강릉대군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노국공주였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홀로 연모하고 외로웠던 노국공주, 몰랐습니다. 전하가 자신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것을요.

노국공주도 같은 마음이었지요. 미워도 해보고 원망도 해보고 냉랭하게 해봐도 어느새 전하를 그리워하고 전하를 향하는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전하가 마음에 품기 훨씬 오래 전에 저는 이미 전하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저 역시 전하를 처음 본 그 날부터 지금까지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밤, 침소로부터 열두보 떨어져 귀도 생각도 닫고 있는 환관들과 나인들 속에서, 최상궁과 도치만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서있었다는 후문입니다. 가끔씩 어색한 눈빛을 주고 받으면서...  

뭔일이 있기는 있었겠지요? 서연장으로 향하면서 공민왕이 처음으로 대놓고 미소를 지으며 가더군요. 자고로 집안이 편안해야 바깥일도 잘 풀린다고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가화만사성은 했으니, 이제 치국평천하만 남은 셈이로군요.

공민왕의 개혁, 그 결과를 떠나 고려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의 복식을 벗어던진데 이어, 정방을 폐지하고 고려왕으로서 인사권을 단행한 공민왕,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습니다. 새로운 고려, 자주고려를 향해 전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길이라면 두려울 것없는 공민왕, 이쯤되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한 노국공주의 술상이 고려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물론 드라마상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회는 노국공주의 술상을 고려를 바꾸게 한 일등공신으로 특별한 상을 내리고 싶네요. 이름하여 원앙금침상! (쓰고 보니 유치ㅎ;;) 

 

글이 길어서 접어놓기 했으니 궁금한 분만 읽어보세요^^

 

예고편을 보니 최영과 은수커플에게도 변화가 생기는 듯 보이더라고요. 은수가 최영에게 달려가 안는 장면이 나와서 심장 콩닥거렸네요. 하늘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될 것같은 은수,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붙잡고 싶은 최영,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픔은 예정된 이별때문이겠지요. 

좋아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편하고, 그 분만 보이면 심장이 멎는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깊숙이 들어와 버린 서로를 앞으로도 오래동안 밀어내지 못할 것같은 두 사람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지금 그대로의 감정에 충실하자, 응! 

두 사람의 표정을 보니 남자와 여자라는 게 느껴지던데, 공노커플에 이어 임자커플도 뭉게뭉게 사랑이?? 우왕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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