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8 11:29




그림 족자 뒤에 숨어있던 강치와 여울,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여울을 부축하려다 그만 여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만 강치, 그 뻘쭘함과 민망함은 멀리감치 떨어앉은 어정쩡한 자세로 이어졌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담군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장난을 쳤던 강치, '도대체 내 손이 뭔짓을 한거야' 한대 쥐어 박아보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습니다. 크하하.

 

눈치만 슬슬 살피던 강치, 여울의 몸상태가 좋지 않음을 보게 되지요. 오한으로 몸을 떨고 있는 여울에게 외투를 벗어 걸쳐주는 매너~. 그리고 여울의 팔에 난 상처를 보게 되었죠. 신수로 변한 강치때문에 촛대에 긁힌 상처의 염증이 심했지요(지난 글에 강치의 발톱에 긁혔다고 했는데 바로잡습니다).  

파상풍의 징조가 보이는 여울, 계속 담군이라고 부르는 둔탱이 강치에게 정신이 혼미해져 가면서 이름을 가르쳐 주지요. "여울이.. 여울이라고, 내 이름". 그제서야 어린 시절 들개에게 물릴 뻔한 여자아이를 구해준 일을 생각해 내는 강치, 관군에게 쫒기고 있을 때도 그를 도와준 청조의 환상이 실은 여울이었음을 알게 되는 강치, 여울과의 인연은 비로소 의미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신수의 정령이 여울의 상처에 깃드는 것을 본 강치, 자신의 피가 여울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그어 자신의 피로 여울의 파상풍을 치료했지요. 자연치유력이 있는 신수의 피가 효험이 크더군요. 그런데 몇방울이면 될 피를 한사발이나 나올 정도로 손바닥을 그었느냐? 강치야... 손가락 끝을 조금 베어도 되겠더구만... 그래도 터프 강치, 역시 남자다잉! 사람의 목숨을 귀히 여기고 지키려는 마음이 있는 한외모가 어떻든 사람 최강치여!! 

여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번개처럼 달려오는 곤(중요한 순간마다 득달같이 나타나는 곤때문에 조금씩 짜증나려고 하는 중임! 주인공들 멜로가 광속질주해도 모자랄 판에, 곤은 곤대로 꼭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분위기에 초를 치고, 춘화관에 있는 청조에 대한 연민을 자꾸 강조하는 바람에 어느 쪽 러브라인이 주 라인인지 헛갈리고 있는 중입니다ㅠㅠ).

***짧은 잔소리:수지 머리는 묶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사극복장과 어울리지 않는 찰랑거리며 풀어헤친 머리는 영;; 천둥벌거숭이같은 헤어스타일로 변한 곤 머리도 무사느낌과는 거리감이;;

 

여튼 여울은 곤이 무사히 데리고 빠져나가고 강치는 공달선생과의 내기에 승부수를 던졌지요. 억만과 아버지 최마름의 도움으로 곡식 가마니로 조관웅을 유인한 강치, 은자궤짝은 휘장 뒤에 차곡차곡 쟁겨 쌓여있는 것도 모르고 좌수영으로 달려가게 시간을 벌었지요. 

 

묘환주로 조관웅을 춘화관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려던 천수련의 계획은 틀어졌지만, 천수련 역시도 담평준의 무형도관과 관계된 인물임이 암시되었지요. 담평준의 표식이 그려진 봉투, 그들은 같은 조직원이더군요. 천수련이 난을 치는 모습에서 난에 해당하는 사군자 중의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들더라고요.

잠에 취하는 약주를 먹고 정신이 몽롱한 조관웅, 청조에게 그 더러운 손을 대고 입술을 가져가 심장 쪼그라들게 놀랐습니다. 아니 묵사발이 되게 패주고 싶어지더이다. 청조의 모습에서 윤서화를 떠올리는 조관웅, 딸같은 윤서화에 이어 손녀같은 청조에게 까지... 이런 사람같지 않는 놈은 요즘 세상이라면 전자팔찌를 채워야 하고, 당시라면 좀 험한 말이기는 하지만 거시기를 짤라 버렸으면 싶더군요. 조관웅(이성재)이 처음에는 나라를 들었다 놨다할 정도의 악인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어린 여자들에게 힐끔병이 있는 찌질이 추잡놈으로 변질되는 것같아, 이 캐릭터 악역에 손질이 좀 필요할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은자 5천냥을 눈앞에서 잃은(그 놈 것이 아니었으니 잃었다는 표현이 맞지는 않은 듯 보이지만) 조관웅이 정식 기녀가 되기 전에는 눈으로만 보겠다는 약속을 바로 버리고는 청조의 초야를 치루게 하겠다고 하니, 이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두 눈 뜨고는 못보겠는데, 청조가 짐승만도 못한 조관웅에게 유린당하게 하면 작가님 미워할 거에욧!!

 

박무솔의 비밀 은자가 공명관 지하방에 숨겨져 있었다니, 이게 꿈이냐 생시냐!! 눈썹이 휘날리게 공명관으로 돌아온 조관웅, 수하로부터 보고를 들으면서 조관웅이 얼마나 웃었을지를 생각하니 고소합니다 그려. 5천냥 노다지를 깔고 앉아있었구나...싶었을테니 말이죠.

은궤가 가득한 비밀방, 그 감격의 순간을 혼자 맛보려던 조관웅의 표정이 우째 똥씹은 표정이었지요. 은자는 커녕 엽전 한 푼 없는 지하 비밀방을 보고는 망연자실 허망한 표정의 조관웅, 쌤통이다! 

조관웅의 눈에 띈 것은 곡식 가마니 두어개, 그러고 보니 백년객관을 들어서면서 군량미라고 실어내가던 가마니 수레가 수상쩍은 조관웅, 좌수영으로 찾아가 쌩짜를 부리다가 된통 혼만 나고, 강치의 썩소에 얼굴이 흑빛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눈앞에서 좌수영 군영으로 들어가고 있는 은자 5천냥, 그자리에서 화병으로 죽어도 이상할 것 없을 큰 한방, 아~~~주 통쾌한 강치의 완승이었습니다. 조관웅이 텅빈 지하방에서 광분의 콧바람 쉭쉭 내품는데, 고놈 모습보니 깨소금이더이다ㅎ. 강치, 머리도 쓰고 제법이다. 궁디톡톡!! 

 

이순신 장군의 피끓는 심정의 연설에도 뉘우침이나 생각따위는 없는 놈이라 귀를 기울이지 않는 천하에 몹쓸 버러지만도 못한 놈이었지요. 이순신 장군의 일장연설, 감동으로 가슴 뭉클하게 하더군요. 유동근의 묵직한 무게감이 주는 힘, 대사에 실린 충정심은 이순신 장군의 올곧은 충정심을 안방까지 그대로 전달하더군요. 무한존경합니다, 이순신 장군님!!! 

 

"본디 군대의 목적이란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 그 첫번째이며, 불행히도 전쟁이 일어났을땐 적을 막아내 나라를 지켜내는 것에 있지요!! 그 꿈을 이뤄보고자 이렇게 불철주야 애를 쓰고 있습니다!!!". 

군량미 가마니를 칼로 들쑤셔 곡식이 흩어지는 것에 가슴 아파하는 이순신 장군, 땅에 떨어진 곡식은 흙을 털어 한톨도 버리지 말고 자신의 식량으로 삼으라는 말이 가슴 찡해지더군요. 억울한 모함으로 백의종군을 하면서도 오직 조선의 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우국충정심 하나로 조선의 바다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 백성의 땀과 노고 역시도 헛되이 버리지 않으려는 애민정신, 이순신 장군은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모자라는 우리의 영웅이십니다!!

 

공달선생의 내기에 1승을 올린 강치, 공달선생의 내기보다 거북선을 제조할 군자금을 회수했으니, 허구의 드라마 상이지만 강치는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큰 일에 일조했습니다. 공달선생이 증표로 가져오라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이순신 장군의 관모를 하루만 빌려 써보는 것이었더군요. 

약속이니 지키겠노라 쾌히 관모를 내준 이순신 장군, 공달선생이 이순신 장군의 관모를 써보는 것이 평생 소원중 하나라고 했을만큼, 이순신 장군이 백성들에게 얼마나 존경을 받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공달선생 좋겠습니다, 이순신 좌수사 영감의 관모를 손으로 만져보고 써보다니 길이길이 남을 가문의 영광이로소이다ㅎ.

그런데 은자 5천냥을 무사히 회수한 큰 공을 세우고도 강치의 바람이 너무 순박해서 사랑스럽더군요. 닭한마리!가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행복하게 닭다리를 뜯는 강치 귀염귀염, 쓰담쓰담^^ 

 

그나저나 암시에 걸린 태서(유연석)때문에 무형도관에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감지되어, 이런 평화로운 시간도 곧 끝나갈 것같아 불안불안하더군요. 칼을 들고 백년객관으로 간 태서, 얼마전까지도 아버지랑 어머니, 청조가 함께 살던 집을 보는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태서 역시 목숨을 걸고 강치와 여울을 구하려 했지요. 조관웅의 수하를 상대하면서 시간을 벌고 수하들을 유인하는 등, 은자회수 작전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빌어먹을 암시라는 것이 뭔지, 조관웅의 수하를 칼로 베지 못하는 태서였지요. 

그러나 유약한 태서를 이용해 조관웅의 간악함을 치를 떨게 만들었지요. 무형도관과 박무솔의 은자 5천냥의 용도, 그리고 좌수영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오라고 태서를 협박하는 조관웅, 춘화관에서 모멸을 당하는 청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청조를 취할 것이라는 말에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누이동생을 데리고 나오지도 못하는 처지에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눈을 가리고 강치 앞에 나타난 태서, 무릎을 꿇고 청조를 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태어나서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어본 일이 없었을 태서,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강치에게 무릎까지 꿇고 부탁해야 하는 심정은 얼마나 참담할 것이며, 청조가 걱정되어 얼마나 애가 탈까요? 무릎꿇은 태서를 보면서 왈칵했습니다ㅠㅠ

 

그런데 말이죠. 태서를 보면서 암시라는 것을 설정한 점을 골똘하게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태서는 눈을 가리고 강치를 보면 살기가 끓어오르지는 않는 상태지요. 강치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환술에 걸려있으면서도, 눈으로 강치를 볼 때만 죽여야 할 원수로 인식한다는 것이 영 납득이 안가서 말이죠.

아마도 숨은 의미는 강치의 반인반수 모습과 연관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눈으로만, 사람의 외양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꼬집는 숨은 의미인듯도 하고, 반인반수임에도 누구보다 사람다운 따뜻함과 은혜를 알고, 큰 욕심부리지 않는 강치가 가진, '사람다움의 본성'을 보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청조를 구해달라는 태서의 부탁에 강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강치가 청조를 데리고 나오려한 적은 있었지요(8회분에서). 그러나 강치의 손을 뿌리치고 춘화관을 떠나지 않겠다고 한 청조였습니다.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당당하게 데리고 가라면서 말이죠.

청조를 춘화관에서 데리고 나온다면 추포꾼에게 뒤쫒길 것은 자명한 일이터이고, 청조 역시 춘화관에 남겠다는 뜻을 굽히지는 않을 듯은 보이더군요. 천수련이 그랬지요. 인내하고 참아내라고 말이죠. "기회다, 억울하고 분한 수모와 모멸감을 되갚아 줄 기회, 살아있어야 그런 기회도 오는 것이다". 예기가 되라는 천수련의 말에 심경의 동요를 보이기도 했던 청조이기에, 혹이라도 강치가 춘화관으로 간다고 해도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역모의 누명을 쓰고 옥사에 갇혀있으면서도 백년객관의 하인들에게 울지말라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던 강단있는 청조이기도 했으미 말이지요.

 

그런데 구가의 서 10회가 되도록 청조와 강치의 감정선만 너무 애틋한 그리움에 치중하고 있어, 정작 담여울과의 러브모드는 진전이 없는 것이 좀 답답스럽군요. 굼뜬 멜로라인에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담여울 수지가 강치바라기를 하고는 있지만, 수지는 아직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가 미흡해 달달 덜컹의 감정을 많이 전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감정선을 이끄는 능력이 좋은 이승기가 아무래도 리드를 해야 하는데, 청조에 대한 감정이 더 큰 강치이기에 여울과의 멜로는 아직은 밍숭스럽지요. 그러다보니 어느쪽이 주 멜로라인인지 헛갈리기도 합니다. 강치와 여울이 운명적인 연분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만은 없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도 모락모락 김이 좀 났으면 좋겠군요. 이젠 강치와 여울에게 벌렁벌렁 두근두근하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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