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4 12:50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태서의 부탁에 강치는 고민에 빠집니다. 춘화관에서 온갖 모멸과 수치를 참고 있는 청조를 구해내는 것은 간단한 일, 그러나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무형도관이 곤경에 처할 것에 고민하지요. 청조를 구하러 갈 결심을 굳히게 된 것은 원수같은 놈 조관웅이 청조의 초야를 치루게 하겠다는 억만이의 말때문이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웃음 하나에도 세상 시름을 내려놓게 하는 청조, 그 어여쁜 아이가 짐승같은 놈에게 몸을 줘야한다는 것에 무형객관을 박차고 나갔지요. 물론 청조를 구하는 일에 여울이도 따라 나섰지요.

 

담여울이라는 강단있고 의리있는 캐릭터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멋지다니, 구가의 서 11회는 담여울에게 하트를 발사했던 회차이기도 했답니다.  

결국 최강치를 사람으로 살게 할 힘은 반인반수라는 겉모습이 아닌, 속 사람 최강치만을 봐주는 담여울의 변치않은 믿음과 강치를 지키려는 사랑이 될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게 하는 담여울, 짱이다!

 

춘화관의 천수련(정혜영)의 정체가 예사인물이 아닐 것이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무형객관의 사군자 중의 한사람 '난'선생에 해당되는 듯 하더군요. 눈물고름(향대)의 난 자수가 단순한 장식의 의미 이상인 듯 보였지요. 

죽음을 각오하고 멍석을 깔고 앉아 청조를 지키고자 한 천수련, 조관웅이 천수련을 향해 칼을 내려치려는 순간, 짜잔~하고 나타난 강치, 강치와 여울의 작전은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강치가 조관웅의 호위무사들을 유인하고 여울은 빈틈을 노려 청조를 춘화관에서 무사히 구해올 수 있었지요. 

소정법사(김희원)를 만나러 무형객관을 비운 사이, 청조를 구해 온 일에 진노하는 담평준(조성하), 천수련이 청조를 지키겠다고 약조했었음을 모르고 벌어진 일이었지만, 관기를 빼내온 일로 무형도관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죠.

결국 강치가 청조를 데리고 떠나는 것으로 무형도관과 청조를 지키고자 하지만, 이 바보같은 남자를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청조와 무형도관을 지키기 위해 사람이 되고 싶었던 꿈도, 백년객관을 되찾아 태서와 청조에게 돌려주겠다는 것도 접고 떠날 결심을 하는 착하기만 한 강치를 말입니다. 

그런 강치에게 화가 나고 서운한 여울, 떠나게 되면 가장 먼저 말해주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 바람에 여울은 마음이 아픕니다. 청조를 향한 강치의 감정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강치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기도 힘들고, 먼발치에서 강치를 이제는 수도 없다는 것이 여울을 아프게 합니다. 연모의 마음을 둔탱이에게 고백도 못했는데, 청조를 데리고 떠난다고 합니다. 

"여울아"라고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강치, 그래서 더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이렇게 떨리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것이었어요. 연애도 못해 본 담군이라고 놀리기만 한 눈치꽝 강치, '여울아"라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최강치 이 녀석을 보고 있는 것이 왜 이다지도 아프고 슬픈 것일까요?.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여울을 보고,그제서야 강치도 여울의 감정을 눈치채기는 했지요. '그런 거였구나, 담군, 아니 담여울 너에게 나는 정말로 반인반수가 아닌 사람 최강치였구나... 말해주지 않은 너의 연정이 나였구나... ',  

"미안하다, 담여울, 떠난다는 말 너한테 먼저 못해서... 그리고 또 미안해, 한 번 결정한 거 끝까지 가지 못하고 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해 버려서... 그리고 또... 고맙다. 이런 놈이 돼도 끝까지 내편이 돼줘서...". 들판의 잡초처럼 자랐어도 연정을 품은 여자의 마음은 똑같다고 했던 여울이, 그 마음을 이제서야 알았지만 그 연정이 고맙다고 에둘러 말하지요. 여울의 그림자를 향해 가는 손을 이내 겨둬버리고 마는 강치입니다. 

 

하늘이 무너졌던 슬픔 박무솔 어른의 죽음을 견딜수 있었던 것도, 반인반수라는 자신의 처지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담여울때문이었습니다. 달빛동굴에서 살이 갈기갈기 찢기고, 온 몸의 뼈마디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을 이겨내면서, 신수가 아닌 사람 최강치로서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비명을 지르며 신음할 때, 강치의 마음을 붙들어 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여전히 최강치잖아. 뭐가 됐든 그 안에 있는 넌 여전히 최강치잖아, 눈 색깔이 바뀐 것 뿐인데 그게 뭐 어떻느냐"고 강치를 괴물로 보지 않았던 담여울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안 강치, 여울의 곁을 떠나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울에게 다가가는 마음을 애써 거두고 나오는 강치, 청조와 함께 무형도관을 나오는데도 담여울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요. 마지막 인사는 하고 싶었는데 여울이 보이지 않아 찜찜한 강치, 강치도 몰랐습니다. 담여울과 함께 지내는 동안 가랑비에 옷젖듯 담여울의 존재가 강치에게 그렇게 커져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닭쫓던 개 된 조관웅이 샘통이었지만, 청조를 구한 일로 인해 강치에게는 더 큰 시련이 닥쳐옵니다. 청조를 미끼로 강치를 유인해 잡으려던 계획이 물거품되었지만, 강치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동생을 속량시켜 주겠다는 말에 순진하게도 태서가 강치의 목적지를 조관웅 수하에게 알려주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인간이기에 유약하고, 때로는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잔인해지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나약한 모습을 박태서(유연석)에게서 봅니다.  

춘화관에서 모멸을 당하고 있던 청조의 모습을 봤던 태서이기에 속량시켜준다는 말에 앞뒤 생각없이 청조를 구해 온 강치 목숨을 내어주는 태서, 사람이 벼랑 끝으로 몰리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기 마련이지요. 태서를 보니 미움보다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오히려 안쓰럽더군요. 서부관이 무슨 힘이 있어 나라의 관기를 속량시켜줄 재량이 있을 거라고, 더구나 역모죄에 연루되어 누명이 벗겨지지 않으면 불가능한데도 총기가 흐려진 태서를 보니 말입니다.

 

강치의 힘이 팔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서부관이 강치에게서 팔찌를 반드시 빼라는 명을 내렸지요. 팔찌를 빼면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데, "안돼!!!", 간절함으로 태서를 향해 비명을 치르는 강치, 슾픔과 배신감, 절망감이 한줄기 눈물로 흘러내리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먹먹해지던지요ㅠㅠ.

아무 것도 모르는 청조에게 흉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강치였습니다. 아버지가 누군지, 자신의 정체가 어떤 것인지 고백하려 했던 강치, 청조가 자신을 강치로 봐주든 아니든, 청조만 무사하다면 청조를 지키며 평생을 숨어살 수도 있었던 강치였습니다. 

그런 강치였는데 누구보다 믿었던 형제같았던 태서의 배신은 충격이었습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태서, 그에게 강치는 가족이 아니었었나 봅니다. 강치가 꿈꾸던 행복은 깊은 절망으로 향해 가버렸지요. 공달선생이 물었었지요. 강치가 그 전과 달라졌듯이, 강치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백년객관의 사람들이 강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떡하겠느냐고요. 그럴리가 없다고 철썩같이 믿었던 태서였는데, 태서에게 강치는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신수로 변한 강치를 본 청조 역시, 강치의 어머니 윤서화가 그랬듯이 강치를 끔찍하게 여기는 듯 하고 말이죠. 

태서의 배신과 강치를 두려워하는 청조, 갈곳 없는 강치가 그래도 기댈곳은 담여울뿐일 듯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신수의 모습으로 무형도관을 찾아가 담며울을 만나고자 하는 강치를 보면 말이지요. 발톱이 자라고 눈이 초록색으로 변한 강치의 손을 꼭 잡는 여울,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운명의 연분은 그들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강치의 청조에 대한 사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느라, 여울의 강치에 대한 마음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미처 보지 못했는데, 죽음 이상의 것이었음에 담여울에게 폭 빠졌답니다. 음...이제 이쪽 라인 애정진도에 불이 붙겠군요ㅎ.

 

회가 거듭할 수록 이승기와 수지의 연기가 차근차근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분 좋은데요, 수지의 눈물연기는 담백한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더군요. 강치에 대한 연정을 잘 표현했다는 뜻이겠지요. 늠름하게 잘생긴 이쁜 수지, 이렇게 차근차근 연기를 배우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제 눈에는 참 예쁩니다. 한 순간에 벼락 스타가 되어서 몇년간  비슷한 캐릭터로 연기도 일관되게 하는 이름만 유명한 배우보다는 훨씬 낫군요.  

이승기의 연기는 이번회는 새로운 모습이 보여서 또 마음을 흡족하게 하더군요. 눈치 채신 분들도 많았겠지만, 예고편에 신수로 변하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음이 느껴졌지요. 캐릭터의 심리를 표정으로 연구하고 보여주는 이승기가 엿보이더군요.

지금까지의 최강치라는 인물은 지극히 감정적이고 총동적이며 욱한 캐릭터였습니다. 최강치의 성격은 초반 신수로 변한 모습에서도 잘 나타났죠. 처음 신수로 변했을때는 각성 전이었기에 동물적으로 으르렁 거리는 모습에 주력했던 이승기였지요. 비주얼을 포기하면서까지 말이지요.

그래서 분노나 공포스러운 눈빛으로 그 감정을 표현했었지요. 신수로 변한 표정에 안면의 근육을 다 움직여서 변화를 보여줬던 이승기였죠. 그래서 지난 글에는 망가지는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신수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는 말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번에 변한 신수의 표정은 사람의 표정이 더 많이 들어가 있더군요. 분노와 공포를 느끼게 하는 표정이 아닌, 인간의 감정이 느껴지는 슬픈 신수의 눈빛이었습니다. 분노로 일그러진 모습과는 다른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도 느껴지더군요. 이는 이승기가 각성한 최강치의 심리를 신수로 변했을 때도 사람의 감정에 더 가까워졌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성한 신수 최강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감정이 컸던 만큼 상처와 배신감의 깊이가 더 큽니다. 흉측한 괴물로 변해버린 모습에 기겁하는 청조와 자신의 목숨을 조관웅에게 넘겨버린 태서의 배신에, 분노보다는 상처가 깊은 최강치를 표현한 것이지요.  

신수로 변해도 더 애절해진 슬픈 눈빛의 최강치, 이 불쌍한 녀석을 어찌해야 할까요? 예고편에 가마에 탄 수상스런 여인(강치의 생모 윤서화로 추정)이 등장해서 판이 조금씩 커지는 느낌입니다. 사람에 의해 배신은 당했지만, 또 사람의 절대적인 사랑과 믿음을 받고 있는 최강치, 부디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간의 마음을 버리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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