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7 13:05




강현태(곽도원)와 그가 회장님이라 부르는 김창완의 꿍꿍이는 무엇일까? 김창완은 성원대학 병원을 막말로 삼키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라면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이상하게도 이 두 사람에게, 특히 강현태에게는 믿음이 생겨나는 중입니다. 소아외과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왠지 지키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랄까. 

한 밤중에 야구연습장을 찾아 훈련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에게 스치는 씁쓸한 표정에 비슷한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느낌이 스쳐갔던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에게도 지키지 못했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박시온의 임시채용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강현태가 이번에도 시온을 구했습니다. 시온의 레지던트 임시채용에서도 최우석 원장(천호진)과 이사장 이여원(나영희)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인물이 강현태였는데, 우일규의 격리실 출입내역을 뽑아 박시온 병원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결정적 도움을 주었습니다.

김창완에게는 박시온을 흥미로운 루키로 병원에 남겨둘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었죠. 강현태와 김창완이 연결고리가 되는 과거가 가장 궁금한 대목인데 야구와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짐작만 하고 있지만, 강현태는 한때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야구선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사무실 협탁에 놓여있는 골든글러브와 야구공, 그리고 벽면 장식장을 차지한 야구관련 피규어들과 그의 옷걸이에 걸린 유니폼은 그의 과거를 말해주고 있죠. 혹은 그와 관련된 가족 누군가의 과거를... 

김창완 역시도 야구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강현태와 만난 장소도 한밤중 연습중이던 야구장이었죠. "건강한 애들만 보면 기분이 좋아져", 김창완의 첫 대사를 통해 그가 흔히 드라마에서 말해지는 악의 축의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도 그때문이었을 겁니다. 건강한 아이들이라는 말 속에서 소아외과가 그에게 특별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왜 그가 병원경영에 투입되었을까... 김창완의 지시에 따른 성원대학병원 구조조정을 위한 투입이었지만, 그의 의뭉스러운 행보는 재단쪽 이전무와 고충만(조희봉)과장의 사리사욕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병원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전무와 고과장을 정리하려는 것이 더 목적으로 보입니다.

은지와 성호를 동시에 수술하는 김도한의 수술과정을 지켜 본 이후, 강현태는 감동받았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죠. 그리고 전략을 수정해 같은 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는 보고를 했었습니다. 야구연습장에서 나와 누군가가 건넨 김도한 관련 서류들을 보며 김창완에게 전화보고를 할 때도, 강현태는 원장 최우석과 김도한을 잔류시키겠다는 말을 했죠.

"구단주만 바뀌면 리빌딩하는데 아무 문제없습니다. 매니저와 클린업 히터(cleanup hitter 4번 타자)는 완벽합니다. 둘 다 잔류시킬 겁니다.그리고 아주 흥미로운 루키가 한 명 있습니다". 여기서 구단주는 이여원(나영희)를, 매니저는 최우석 원장, 클린업 히터 즉 4번 타자는 김도한을, 루키는 박시온을 가리키는 그의 암호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구단주 리빌딩이라는 말이 최대 관건입니다. 현재의 성원대학 이사장 이여원(나영희)을 내리고 새로운 누군가로 교체할 예정이라는 의미이지만, 강현태와 김창완은 허수아비 이전무를 우선 이사장에 앉혔다가 최종적으로는 그의 보스 김창완이 성원대학 병원을 차지하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겠죠.

 

그런데 강현태나 김창완은 영리목적만으로 성원대학 병원을 인수하려는 것같지는 않아보여 이들을 경계하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오히려 가장 강력한 차기 후보 유채경(김민서)이 이사장이 되는 것이 더 우려스럽습니다. 소아외과에 남으려는 김도한의 자긍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유채경, 그녀의 바람대로 김도한이 소아외과가 아닌 다는 과로 옮긴다면, 적자를 이유로 소아외과를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없앨 수도 있을 유채경이기에 말이죠. 김도한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두 사람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할 뿐이지만 말입니다.

 

박시온이 은옥의 병실문을 열어두지 않았다는 증거물을 최우석 원장에게 건네는 강현태, 당황스러워 하는 최우석(천호진) 원장에게게 말하죠.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죠. 저 그렇게 편향적인 사람 아닙니다", 이어진 말에는 강현태의 진심이 느껴지더군요.  

"전 소아외과, 박시온 모두 우리 병원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원대학 병원 적자 파트인 소아외과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이전무나 고과장, 김재준 과장과 같은 생각을 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말이었죠. 

우일규에 대해서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넘어간 것은, 고과장과 이전무에 대한 관리가 아직은 더 필요하기에 우일규의 약점을 이용하기 위함이었겠지만, 의뭉스러운 그의 말과 행동에 관심집중하게 만드는 곽도원은 굿 닥터에서 요즘 저의 최대 관심인물입니다. "왜 쓸데없이 병실문 열어놨어요!", 발뺌하는 우일규에게 던지는 미소에 소름 쫙 돋았네요. "이 좋은 아침에 나랑 장난치고 싶어요?". 

우일규 하는 짓이 얼마나 미웠으면 제작진도 우일규의 존재를 해독불가 주민번호로 주었더군요ㅎ. 성적표에 찍혀있는 주민등록번호가 8404132-1046390, 도대체 몇일에 태어났다는 건지??

 

은옥이를 강제로 진정시키려는 안전요원을 치고, 은옥의 병실 문을 열어뒀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쫓겨나는 시온, 김도한에게 그동안 호의적이었는데, 이번 충고는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동생을 잃었던 아픔을 이해는 하지만, 도대체 그에게 환자와 의사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시온에게 자신의 실수를 감정이입해 윽박지르는 것으로 보여서 말이죠. 김도한은 차윤서는 물론 병원 누구에게도 인사도 하지 말고 떠나라며 말하죠.  

"앞으로 어딜가든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일 하지마. 혼자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절대 하지 말고, 너에게 걸맞는 인생을 살아.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충고야", 시온이 최우석 원장의 병원자리까지 위태롭게 한 것에 대한 때문이겠지만, 시온이 사람들에게 무슨 피해를 줬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시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김도한 자신이 불편하기 때문인듯 보이던데 말이죠. 도한이 생각하는 시온에게 걸맞는 인생이 뭔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이어지는 세 사람의 마음 속 방백은 시온을 위한 말같지만, 나약한 김도한의 모습만 확인하게 했습니다. '박시온, 세상과 부딪치지마.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숨을 수 있으면 숨어. 부탁이다'. 동생을 잃은 슬픔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김도한으로 보이네요.

시온은 전혀 다른 방백으로 마음을 다잡죠. 사실 상처가 가장 큰 시온인데도 시온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형아, 미안해. 다음부터는 더 잘할게. 꼭 의사될게 형아'.

 

태백행 기차를 타기전 시온은 수상한 아군 강현태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돌아왔고. 은옥을 데려 가려는 삐리리 같은 고모를 막아섰습니다. "안됩니다. 은옥이 데려가면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귀요미 간호사 조정미(고창석)에게 혼이 덜났는지 진짜 감금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고모는 정신 못차렸더군요. 

시온의 복귀로 도한의 시온에 대한 마음은 더 차가워져 가기만 하고, 강현태의 제의에 김도한이 최우석 원장과 이여원의 반대편에 서게 될지도 모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도한에게 말했던 강현태의 제안이 왠지 시온에게 해당되는 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주인공이 루키 시온이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 말이죠. "저는 최고의 소아외과 명의가,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수술을 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제가 꼭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부원장으로서 소아외과를 물심양면 지원하겠다는, 도한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 위한 제안이기는 했지만, 강현태의 말은 그냥 단순히 회유용은 아닌듯 보이더군요. 최고의 환경은 소아외과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는데, 그게 혼자만의 독단적인 생각은 아니겠죠. 그의 뒤에 있는 회장 김창완의 뜻이기도 할테니 말이죠. 무엇때문에 그들은 성원대학 재단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소아외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성원대학 병원을 손에 넣으려는 목적은 아닌 듯한 회장과 강현태의 사연이 궁금하군요. 야구는 그들에게 어떤 연결고리인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이윤이 되지 않고 적자가 나는 소아외과라고 하지만, 병원의 이윤때문에 어린 생명에게 살아볼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자폐를 가진 박시온에게 세상과 부딪치지 말라고, 숨어있으라는 김도한의 마음속 말처럼 말이죠.

속을 알 수 없어 무서운 강현태와 김창완, 소아외과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성원대학의 골치거리로 부각시켜 그들의 계획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라면, 실망이 클 듯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들의 꿍꿍이를 나쁜 의도로만 보고 싶지 않군요. 그들에게 환아가 이윤의 개념이 아니기를, 그들의 루키 박시온이 이윤보다 더 큰 의미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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