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9 15:19




지난 주 "고미남, 앞으로 니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 준다"는 황태경식 뻔뻔한 고백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었지요. 미남이 어떤 반응을 할까 궁금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둔한 고미남이 웃음 빵 터지게 했네요. "어이없고 기분 나쁘지 않겠습니까? 좋아하는게 폐가 되지 않겠습니까? 형님" 하고 물어보,는 고미남의 지하 100미터 땅굴 속에서 삽질하는 반응은 뭐랍니까? 고미남의 반응에 태경도 살짝 실망했나 봐요.
미남이의 돼지코 비밀과 태경이 사 준 머리핀을 찾으러 다녔던 걸 알고 사랑의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아서 주체하지 못했던 도도왕자 태경인데, 미남은 팬으로 좋아하는 걸 허락해 준다고 알아 들었나 봐요. 에고, 결정적인 순간까지 띨띨한 미남이가 언제 마음을 읽게 될른지 길이 멀어보이네요. 태경이 팬클럽에 가입한 걸 환영한다며 특별 환영 인사로 포옹을 해줬는데 둘 다 좋아 죽습니다요.ㅎㅎ
그런데 개코 기자한테 코디언니가 찍어 준 미남이 여자 사진이 딱 걸려버렸어요. 아무튼 A.N.GELL에 바람 잘 날이 없네요. 미남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타나 주는 백기사 신우가 또 다시 미남을 구해줍니다. 고미남이 고미녀로 잠깐 둔갑을 했어요. 신우의 여자친구 자격으로요. 고미남이 쌍둥이 여동생 고미남이고, 고미녀가 사진속의 고미남인데, 개코기자님 결국은 냄새도 못 맡고 코만 벌름거리다 갔네요.

이번 13회 미남이시네요를 보면서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신우의 슬픈 러브스토리에 마음이 아팠을 거에요. 저도 신우가 마냥 짠해지더라고요. 개코기자를 돌려 보내고, 신우는 남자로 돌아가는 미남이 아쉽기만 합니다. 잠시였지만 당당하게 내 여자라고 사람들 앞에서 미남의 손을 잡고 있었을 때, 신우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신우는 아마 그 순간이 영원히 되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빌었을 거에요. 못내 아쉬운 마음에 신우는 혹시 다음에 기자들이 물어볼 것을 대비해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두자고 미남에게 외워 두라며 들려주는데, 미남은 여전히 눈치 꽝이에요. 신우가 들려주는 슬픈 러브스토리를 감상해 볼까요?

강신우와 고미녀의 러브스토리 

제목 : <그림자 사랑>
글. 연출 : 강신우
주연 : 강신우, 고미녀, 고미남
*이 스토리는 사실에 근거하여 쓰여졌으며, 등장인물과 일어난 사실은 모두 실제 일어난 일들임을 밝혀둡니다.
여주인공 고미녀는 고미남과 쌍둥이 여동생으로 1인2역 동일 인물입니다.

줄거리 :
강신우와 고미녀가 처음 만난 곳은 클럽 옥상이었다. 미녀는 수녀원에서 먹어 봤던 성혈(성당에서 미사 시 영성체와 함께 마시는 포도주) 외에는 술이라고는 마셔보지 못한 여자였다. 술을 잘 못하는 고미녀는 클럽에서 꽃미남들이 주는 술을 홀짝홀짝 다 받아마시고 술에 취한다. 머리가 어지러워진 고미녀는 바람을 쏘이러 옥상으로 올라 가고, 고미녀가 걱정된 강신우가 고미녀의 뒤를 따라 간다.
별자리 관찰이 취미인 고미녀는 특이한 정신세계에 빠져 있는 인물이다. 별만 보면 눈물을 흘리고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별을 좋아하는 고미녀는 늘 별에게 묻는다. 좋아해도 되냐고. 옥상에 올라 간 고미녀는 그 날도 하늘의 별님과 영적 교신을 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데, 때마침 뒤 따라온 고미녀의 오빠 고미남 친구 강신우가 쓰러지는 고미녀를 받아준다.
이렇게 둘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고, 이후 고미녀는 강신우를 오빠라 따르며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전국의 열성 소녀팬들과 A.N.GELL 식구들의 눈을 피해 사랑을 키워 온 두 사람의 첫 데이트 장소는 놀이동산... 그러나 놀이동산에 강신우가 나타나면 소녀팬들의 흥분으로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해서 동네 놀이터에서 조용히 뱅글뱅글 회전놀이를 타고 놀았다. 첫키스는 화보촬영이 있던 날 강신우를 찾아 왔던 그날 이루어졌다. 무척이나 달콤했고 황홀했다(강신우 손가락만).
고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된 강신우는 멋진 프로포즈를 한다. 레스토랑을 빌리고 꽃과 구두를 준비하고 고백한다. "처음부터 널 알아 봤고 지켜봤어. 나는 너를 참 많이 좋아해" 라고......
그리고....강신우를 향해 고미녀가 웃어 주었다. "저도 좋아해요. 신우 오빠" 라면서.......두 사람은 오랫동안 그림자 놀이를 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THE END.

신우의 러브스토리 속 주인공 고미녀가 누구인 줄 다 알고 있는데, 미남이는 모르고 있어요. 자기 이야기인 줄도 모르고 열심히 암기하는 고미남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을까요? 미남을 바라보는 슬픈 신우의 얼굴에 금세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 순간 고미남 바보! 라고 소리를 지를 뻔 했답니다. 신우는 마치 그림자처럼 형체도 표정도 감정도 전하지 못하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유헤이의 장난에 그만 그림자 사랑이 들통나 버렸어요.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던 꽃바구니와 구두를 미남에게 신겨서 신우, 태경, 제르미 앞에 데리고 들어 갔어요. 그런데도 미남은 구두의 주인이 자기인줄 알아채지 못해요. 에고 곰탱이....
신우는 개코기자가 인터뷰한 내용이 기사로 나오기 전에, 미리 부산 집에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겠다며 미남이와 부산에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미남이랑 제르미, 마실장, 코디언니까지 함께 가기로 했는데 귀여운 마실장의 오버로 신우와 미남이 단 둘이 가게 되었어요. 비행기를 타기 전 신우는 드디어 그림자 사랑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미남에게 고백을 해버립니다.
"나를 좋아해줄래? 나도 널 좋아해줄게...나는 시작했어" 그러면서 미남에게도 시작할 마음이 있으면 오라며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미남이는 심지어 눈 크게 뜨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놀랐지요. 어쩐다지요? 신우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항을 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신우는 혼자 비행기에 앉아서 슬픈 눈동자로 하늘을 응시하고 있을텐데... ㅠㅠ
비행기를 타지 않고 나온 고미남을 본 황태경이 좋아라 죽을 듯이 껴안는데 순간 심장 터지는 줄 알았네요. 사람 마음이 이렇게 잔인한가 봅니다. 신우의 가슴시린 사랑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질투폭발 간지남 황태경이 미남을 안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벌렁거리고, 꺄~악 좋아라 웃음이 나오는 걸 보면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회 보면서는 정말 기분이 별로였답니다. 미남을 멋지게 끌어 안는 장면 후에 예고편이 나오는데 에휴,,우울한 장면들 투성이에요. 귀여운 제르미가 미남이 태경일 좋아하는 걸 알고 눈물을 흘리고, 태경이 미남이가 모화란이 사랑한 남자의 딸이란 걸 알고 미남에게 "내 눈에 보이지마" 라며 눈에 불이 번쩍이는데, 예고편을 안볼 걸 그랬나봐요.... 오늘 너무 재미있어 까르르 웃다 목에 사래까지 들렸던 태경이와 미남의 채팅장면까지 잊어버리게 만들었네요.
태경이가 미남에게 한 황당한 팬클럽 가입테스트 "황태경에 대한 호감도 분석 점수 매기기"도 정말 재미있었는데 말이에요. 미남이가 점수 매길때 마다 좌불안석하던 태경의 변화무쌍한 표정이 얼마나 웃기던지... '황태경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점수를 매겨주세요'에 100점을 받은 태경이 돼지토끼를 안고 좋아하던 모습 등등, 그 모든 것들이 예고편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버렸네요. 모처럼 미남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겠다 싶었는데, 미남이 눈에 눈물은 언제 마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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