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2 06:16




지붕뚫고 하이킥 66화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어요. 긴가민가 의심스러웠던 지훈의 마음이 정음을 향해 무한질주를 하고 말았네요. 분위기였는지, 술김이었는지, 아니면 진심이었는지 알송달송한 지훈과 정음의 키스신을 보고 지훈과 세경의 러브라인을 지지하고 있었던 제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허탈해졌답니다.
김자옥 선생님네 하숙생들 유산슬을 먹고 단체로 배탈이 났어요. 버스를 기다리던 정음에게도 신호는 오고 배에서 부글부글 전쟁이 났지요. 참을 수 없었던 정음은 인근 호텔로 볼일을 보러가고, 거기서 우연히(?) 지훈을 만나게 됩니다. 지훈과 식사를 하려던 분이 급한 약속이 생겨 자리를 뜨고, 먹보 정음은 지훈과 임자없는 밥을 먹게 되었어요. 정음은 오늘이 지훈이를 만나고 가장 좋은 날이라고 공짜밥을 정신없이 먹습니다. 재수뿡 지훈과 먹보 정음을 위해 이번회 무슨 일을 꾸며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지훈과 정음이 키스를 하게 되기까지 눈물겹도록 억지로 엮어 주었네요.
셔틀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정음은 배탈과의 전쟁에서 사색이 되어, 국도 중간에 내려달라고 합니다. 하긴 차에서 큰 일을 볼 수는 없었겠지만, 여하튼 운전사 아저씨는 정음을 깜깜한 국도변에 내려 주고 쌩 가버렸어요. 그렇게 다급한 생리적 현상이라면 버스가 기다려 주지 않았을까요? 승객들도 다 이해해 줬을 거고요.
때마침 지훈은 지방에 선배 대신 세미나에 참석하고 오는 길이었지요. 그런데 지훈의 네비게이션이 의도적(?)인 고장을 일으키면서 하필 정음이 볼일을 보고 있던 장소가 목적지라며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말았어요. 이런 상황은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너무 작위적인 냄새가 나서 쓴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볼일보고 있던 정음의 당황연기를 보니 그저 웃을 수 밖에요.
에고, 계속 지훈차의 네비게이션이 문제가 있나봐요. 네비게이션이 무용지물이 돼버리자 지훈은 정음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고 하는데, 정음이 지훈의 차에서 우연히 와인을 발견하지요. 술보 정음이 벌써부터 침을 꼴깍꼴깍 삼키는 소리가 들리지요. 지훈이 와인취향이 아니라고 정음에게 가지라고 하자 정음은 빛의 속도로 핸드백에 쏘옥 집어 넣었어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차까지 고장이 나고 맙니다. 밖으로 나온 지훈은 고장 신고를 하고 정음도 궁금해서 따라 내렸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 자동차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말았어요. 꼼짝없이 길박닥에 오들오들 떨면서 서비스 센터 출동팀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날씨는 춥고 몸은 얼어가고, 마침 지훈과 정음은 와인을 생각해 내고 술기운으로 추위를 녹이자며 와인을 나눠 마십니다. 옷을 얇게 입은 정음이 계속 이빨까지 딱딱 부딪치며 떨자 지훈은 신사도를 발휘해 정음에게 목도리를 벗어 둘러 주었지요. 그나마 다행이에요. 목도리를 보니 지난 번 세경이가 떠 준 목도리는 아니더라고요. 만약 세경이가 떠 준 목도리였으면 전 분노폭발할 뻔했어요. 그리고 옷까지 벗어주려는데 지훈도 얼어죽기는 싫었는지 코트 자락을 벌여 함께 체온으로 몸을 녹이자며 정음에게 자기 옷 속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쭈뼛쭈뼛 처음에는 정음도 다가서지 못하다 지훈의 옷속으로 들어 갔어요. 그리고 목도리도 함께 둘르자며 지훈에게 목도리를 둘러 주었지요.

두 사람 눈길이 마주친다 싶더니 삐리리~~ 10000볼트 전기가 찌릿하고 두사람을 감전시켜 버렸어요. 청춘남녀 찌릿하고 감전됐는데 안봐도 비디오지요. 정음과 지훈이 드디어 키스를 했어요. 정음도 분위기에 취해 입술을 내밀기는 했는데 퍼뜩 놀래서 입술을 떼버리지요. 술에 취했나 보다며 어이 없다는 정음을 끌어당겨, 진짜로 뜨겁게 키스를 해주는 지훈.. 띠융! 여자에게 관심도 없어 보이고, 시크하기만 한 지훈에게도 이런 박력적인 모습도 있었네요. 
이렇게 두 사람 러브라인이 정리된 걸까요? 지훈, 정음, 세경, 준혁의 러브라인이 자꾸 얽히고 설켜서 어떤 커플 하나는 결판을 냈으면 싶었는데, 지훈, 정음 커플이 탄생한 건가요? 커플탄생이라면 축하할 일이지만, 글쎄 아마 한시적 커플일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워낙 제작진이 애정 비틀기를 즐기니까요.
그런데 지훈이 정음에게 키스한 게 지훈의 진심이었을까요? 술김이었을까요? 처음 키스장면은 분위기와 술김에 한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훈이 정음을 와락 끌어당기고 한 두번째 키스는 왠지 지훈의 진심같아 보이던데 말이에요. 두 사람이 사실 닭살커플이 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정음의 애교를 지훈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훈은 너무 담백한 성격이잖아요. 정음의 엉뚱하고 닭살스러운 애교를 지훈이 무덤덤하게 받아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이 생길 것 같지만, 혹시 나중에 지훈이 이렇게 말해 버리면 어떡하지요?
"아, 정음씨... 그 날은 제가 못 마시는 와인을 너무 마셔서... 아,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서로 잊읍시다" 
정음도 "저도 그날 너무 취해서 생각이 안나요... 저야말로 그쪽(지훈씨가)이 잊어줬으면 좋겠어요.. 서로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기로 하죠" 이렇게 다시 원점으로 돌려버릴 것 같은 불길한 생각마저 들거든요.
그나저나 그 시간 감기몸살로 끙끙 앓던 세경이를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무거워요. 짝사랑하는 마음도 힘든데 오늘따라 신애가 계속 말썽을 부렸거든요. 해리랑 살면서 나쁜 물이 들어버렸나 봐요. 심지어 세경에게 언니 밉다며 해리의 전용특허 '빵꾸똥꾸야'라며 대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어요.
신애는 세경에게 학교 친구가 놀러오겠다고 했다며 김치전을 부쳐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신애의 친구가 오는 게 불편했던 세경은 밖에서 떡볶이 사먹으라며, 나중에 아빠랑 함께 살면 그 때 데리고 오라고 해요.
친구도 마음대로 집에 데리고 오지 못하게 하는 세경에게 신애는 단단히 화가 났지요. 그리고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고 세경 마음을 힘들게 해요. 신발도 어지럽혀 두고, 블럭도 쏟아버리고, 세경이 힘들어서 누우려고 하자 방바닥에 대자로 누워 세경에게 쉴 공간도 만들어 주지 않아요.
반항하는 신애의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늘 해리 가족들 눈치를 봐야 하고 큰소리도 내지 못하고, 친구도 마음대로 데려오지 못하는 어린 신애가 안됐고, 불쌍하고, 안쓰러워서요. 세경에게도 마찬가지에요. 남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으니 동생 신애에게 하라는 것보다는 못하게 하는 일이 더 많을 거고, 그 나이 아이들의 철없는 모습보다는 눈치를 먼저 배우게 하고, 철든 애늙은이가 되게 하고 있으니 세경의 마음도 신애에게 늘 미안하겠지요.
기침을 하는 세경을 보고 준혁이 기특하게 약을 사다 주었어요. 속 깊은 준혁의 잔잔한 마음 씀씀이를 보면 세경이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이 커플 진도는 잘 모르겠어요. 단지 마음 써주고 싶어하는지, 팬티사건에서 보여준 것처럼 준혁이 세경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는지...사실 팬티사건은 그 만한 나이에 다 그럴 거에요. 나이차가 한참 나는 엄마나 아줌마도 아닌데 세경이 손빨래를 한다니 부끄럽고 감추고 싶었겠지요.ㅎ
다행히 신애는 잠시의 반항기를 끝내고 착한 신애로 돌아왔어요. 끙끙대며 식은 땀을 흘리며 잠든 언니 세경을 보고 신애는 언니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는데 어린 마음이지만 대견스럽고 고와서 저도 눈믈이 막 나더라고요. 세경에게 물수건을 대주고, 설겆이도 다하고 청소까지 세경 대신 한 신애는 자고 있는 세경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울다 세경 옆에 누워 함께 잠이 들었어요.
세경옆에서 잠든 신애는 행복한 꿈을 꾸지요. 신애의 꿈은 행복하면서도 슬픈 꿈이었어요.
신애는 옷도 허름하게 입고 집안일에 치이고, 쇼파에 편하게 앉아 보지도 못하는 언니 세경이 마음에 항상 걸렸나 봐요. 신애는 꿈속에서라도 언니가 예쁜 옷을 입고 편하게 쇼파에 기대어 TV도 보고, 신애도 여느 아이들처럼 쇼파 등받이에 앉아 간식도 먹고,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떠들고, 친구도 마음대로 데리고 와서 노는 꿈을 꿉니다. 잠깐이었지만 신애와 세경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하루 빨리 신애의 꿈이 이루어기를 저도 바랬습니다.
꿈에서 깨고 나면 다시 해리의 집에 얹혀 사는 신애로 돌아와야 하기에 한편으로는 슬픈 꿈처럼 보였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신애를 보니 비록 꿈속에서라도 오래도록 신애의 행복이 계속되기를 바랬어요. 더도말고 덜도 말고 남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아빠랑 함께 살 수 있는 신애와 세경의 집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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