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1 07:20




그 동안 학력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던 타블로(본명 이선웅, Daniel Seon woong Lee)가 중앙일보 영어신문인 중앙데일리 6월 10일자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히고, 재학시절 성적표와 학교측과 담당교수의 공식확인서를 제시함으로써, 지난 4년간의 학력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듯 합니다. 타블로는 98년 9월에 입학해 2001년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 4월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취득한 학점과 성적이 모두 기록되어 있는 성적표를 공개했는데요, 스탠포드 대학 학적과로부터 받은 공식확인서에는 다니엘 선웅 리가 98년 가을에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해 영문학 학사 과정을 졸업하고, 2002년에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타블로에 대한 모든 의혹이나 의심은 명백히 거짓이란 걸 알린다고 메일로 보내왔다고 합니다. 타블로의 담당교수였던 토비아스 울프 또한 "다니엘 선웅 리(필명 다니엘 아만드 리)가 3년 반 만에 학사와 석사를 받은 걸 인증한다. 매우 독특하고 대단한 일이다"라는 내용의 확인서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저 역시 타블로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기사를 보고는 반가웠고, 진즉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확산되지 않았을텐데 싶은 마음에, 타블로가 받았던 상처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글 <캐나다에서 보는 타블로문제, 이제는 타블로가 나서야 할 때다>에서 제가 궁금해하는 의문점과 타블로에게 바랐던 점을 썼었는데요, 내용의 일부입니다.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간단하게 뗄 수 있어요. 대학 홈페이지에 가서 수수료 6불정도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보내줍니다. 모 언론사에서 제시한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인증서도 필요없습니다. 결론은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 싶습니다.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말들이 꽤 오랜 시간 진행돼 온 걸로 아는데, 이러저러한 대꾸 필요없이 그냥 졸업증명서, 논문번호만 띄워보세요. 그동안 타블로를 타겟으로했던 사람들 한 순간에 입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음악하는 뮤지션에게 왜 학력인증을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증거자료들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미 학력에 관한 공방은 자존심의 문제 그 이상으로 확대돼 버린 듯 싶습니다.
저는 타블로와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이고, 타블로가 스탠포드 석사출신의 천재 래퍼여서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의 음악이 좋았을 뿐인 한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자꾸 의문이 드는데 거짓이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가요? 가족들까지 싸잡아 매도되고 있는데, 의구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 줘버리세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거짓이었다고 밝히는 용기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숨는다고 능사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동안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스탠포드 출신의 래퍼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했지요.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확실히 타블로를 더 대단스럽게 보이게 했고, 그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거짓으로 밝혀지든, 진실로 밝혀지든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팬으로 음악을 좋아할 것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블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스탠포드를 졸업했든 아니든, 이 모든 것은 타블로가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고, 타블로에게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쿨한 모습으로 쿨하게 보여 주었으면 좋겠어요. 의혹을 밝히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과 역시 타블로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블로가 영자신문 중앙데일리와 인터뷰한 내용을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번역해 보았습니다. 

Q. 루머가 처음 퍼지기 시작했을 때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았나?
A. 나는 뮤지션이고, 뮤지션이 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지만 사람들은 항상 내가 졸업한 학교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물어봤기 때문에 짐이 되었다. 내가 스탠포드를 졸업했다고 하면 오만하고 학력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반응때문에 TV에서 학력을 얘기하기를 꺼린 것이다.
내가 사람들한테 묻고 싶은 것은 "뮤지션이 되기 위해 졸업장과 학위가 필요한가?"이다. 몇 년 전 몇몇 연예인들이 학력 위조 논란에 휘말렸을 때, 기자들이 내 학력을 증명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굳이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 할 필요를 못 느꼈다. 기자나 TV프로그램등을 통해 이미 여러 번 증명이 되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Q.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루머가 확산되었다고 생각하는가?
A. 사람들이 내 가족에게까지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한 네티즌 (제일 처음 루머를 유포한 사람)을 고소했다.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신데 이런 것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고소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기자가 기사를 쓰고, 내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악의적으로 고소를 한 것이라고 말이다. 부당한 처사를 받고 있다고 느꼈다.

Q.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당신이 석사 졸업논문을 썼느냐다.
A. 알다시피 미국은 학교마다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한다.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논문을 써야 하는 석사과정도 있지만, 스탠포드의 코터미널(co-terminal) 프로그램은 따로 논문을 출판하지 않고, 과목마다 20~30장의 페이퍼를 써내는 방식이었다. 그 중 앤디 워홀에 대해 쓴 논문이 있다. 만약 사람들이 스탠포드 웹사이트에서 찾아본다면 모두 알 수 있겠지만, 번역 과정에서 많이 누락이 되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사람들이 읽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그 논문을 해석해 주었다면 사실이라고 믿을 것이다.

Q. 지금 어떤 심정인가?
A. 상처를 많이 받았다.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는 것들 말이다.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당신에게 8년, 9년, 10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면 정확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정확한 상황을 기억하고 설명하길 바라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내게 10년전에 이 옷을 입고 있었냐고 물어본다고 하자. 내가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그들은 내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한다. 내가 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하면, 그 사람들은 "아니야, 네가 자켓을 입고 있는 사진을 갖고 있다" 라고 할 것이다". 난 지금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 이게 마녀사냥 수법이다.

Q. 이제 무엇을 원하나?
A. 내 공인으로서의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는 것에 대해선 관심없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앞으로는 나처럼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이용한 악의적인 언어폭력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 내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고개를 당당히 들고 다니실 수 있길 바란다. 내 아내(강혜정)에게 더 신경을 써주고 싶다. 그리고 내 음악을 좋아해 주고,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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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가 제시한 성적표와 스탠포드 대학에서 보냈다는 메일, 그리고 타블로의 심경을 밝힌 인터뷰 내용이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학력논란을 종식시킬지,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나올 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학 관계자와 울프교수의 사인이 있는 편지까지 위조했다고 반박한다면, 스탠포드 관계자와 울프교수의 사인까지 타블로가 위조 혹은 도용한 것인데, 이는 타블로를 법적으로 고소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타블로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근거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그리고 기타 방송중에 했던 일화들에 대해서까지 시시콜콜 거짓이다, 아니다를 따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기에는 그동안 타블로의 문제로 치뤘던 의혹들 자체가 소모전같아 보입니다.

늦은 해명이 일만 크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왕 본인이 밝히겠다고 했으니, 졸업증명서도 스탠포드 대학에 의뢰해서 제시하면, 더 확실히 종지부를 찍겠지요. 또 반박글이 나올 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는 의견에 대해서는 더 이상 타블로가 해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타블로는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는데, 진짜 편하게 아기랑 부인과 시간을 가졌으면 싶네요. 그동안 타블로의 학력논란이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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