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8 08:04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적인 싸움 제1라운드가 동이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제1라운드가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한 과정이었다면, 제 2라운드는 동이를 위한 싸움입니다. 동이의 성씨되찾기와 억울함을 푸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또 다시 시작될 고난에 앞서 그동안 동이의 공을 치하라도 하듯이 큰 선물들이 내려졌는데요, 이번 38회에서는 기쁜 일들이 많이 있었지요. 인현왕후의 복위와 동이의 숙원첩지, 그리고 동이의 회임까지,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에헤라디야 춤이라도 추고 끝내고 싶어요.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부정할 수 없는 세자의 모후라는 힘과 권력에의 끝없는 탐욕으로 발악해 가는 장희빈에게 '찍'소리 하고 갈 기회는 줘야겠지요. 보나마나 모략과 함정이라는 반칙으로 태클을 걸겠지만, 대의와 명분을 잃어버린 장희빈은 KO패를 당할 일만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동이 38회는 감동과 웃음을 여기저기서 빵빵 터뜨려줬지요. 특히 인현왕후의 복위를 지켜보는데, 기쁨과 함께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버텼던 인현왕후의 개인사를 생각하니 눈물도 흘렸어요. 검은 가마를 타고 폐위되어 궁궐에서 쫓겨난 지 5년만에 다시 들어 오게 된, 궁궐, 그간의 서러움과 억울함, 그리고 지아비에 대한 그리움까지 한꺼번에 터뜨리며 우는 인현왕후입니다.
"부족하고 못나 죄없는 중전을 힘들게 한 나를 용서하시오, 중전...". 환궁하는 중전이 가마 앞에 친히 마중을 나온 숙종의 사과에 오히려 자신의 부덕함때문에 도움이 되드리지 못했다며, "이런 저를 믿어주고 지켜주신 것은 전하이십니다" 라고 현숙함을 잃지 않은 중전입니다. 반듯하고 덕망높은 인현왕후는 어찌 이리 품성까지도 국모의 그릇을 갖췄는지... 역시 귀감이 되는 국모상이에요. 
둔탱이 동이때문에 속터지는 숙종
이번 회 또 다시 명콤비 숙종과 상선, 그리고 환상의 닭살커플인 동이와 숙종이 제대로 터뜨려 주셨지요. 동이가 감찰부 상궁들을 처결한 것을 보고 받는 숙종은 그럴 줄 알았다며 동이의 처력에 흡족해 하지요. 숙종의 용안이 편안한 것을 보니 상선도 기분이 흐뭇해집니다. 인현왕후도 복위되었고, 동이에게 숙원첩지도 내려질 것이고, 장희빈에게도 강등이라는 벌을 내렸으니 숙종 근심거리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한가지만 빼고는 걱정이 없다며 바람을 넣는 상선입니다.
"기다리고 계시던 일이 있지 않습니까? 천상궁의 회임말입니다". 그렇지요. 혼인을 했으니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태기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야 하는데, 숙종도 은근히 조바심이 났었나 봅니다. 상선에게 번번히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숙종이 "내가 자네를 귀양 보냈어야 하는데.."라며 "임금의 생각을 엿보다니, 무엄한 사람"이라며 퉁을 놓지만, 상선영감과 숙종의 주거니 받거니 대화는 언제 들어도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황주부와 영달커플과 쌍벽을 이루는 개그감에 이심전심 커플입니다. 그러고 보니 임금의 생각을 엿보는 죄는 어떤 죄목에 해당할까요?
기왕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묻자며 지난 밤 꿈이야기를 하는 숙종입니다. 용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네요. 좋은 꿈을 발설하면 안된다던데, 암튼 용이 용꿈을 꾸었으니 태몽 중에도 엄청난 태몽입니다. 태몽이라는 상선영감의 말에 좋아죽는 숙종, 당장에 동이한테 달려가, 확인사살 들어가지요.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동이 처소에 기별도 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 간 숙종이지요. "그냥 지나가다가 들렸다..". 동이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뻘쭘스럽고, 빙빙 돌려 묻는 숙종입니다. "불편한 곳은 없느냐? 쉬 피곤하다더거나, 시도 때도 없이 졸린다거나..." 동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숙종 숨이 꼴깍 넘어갈 태세입니다. "아뇨".
컥! 이런 둔탱이 같으니라고, 힘이 쭉 빠져버리는 숙종이지요. 조금은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갑자기 뭐가 먹고 싶다거나... 이를테면 신 것이 생각나거나 하지 않느냐?". "어휴, 신 거라뇨. 전 신 것 정말 싫어합니다". 허걱! '이런, 상선 이 사람이 내게 김칫국만 마시게 했군'. 급실망하는 숙종이지요.
다행히 동이의 입에서 하나 먹고 싶은 게 있다하니, 친히 구해주러 나서는 숙종입니다. 겸사겸사 콧바람을 쏘이고 싶었겠지요. 암튼 우리 열혈 숙종, 동이에게 보이는 애정이 질투감 폭발할 정도십니다ㅎ. 

천민의 왕 동이의 존재 이유
동이가 먹고 싶다던 죽을 찾아 활인서를 찾았던 숙종은, 죽을 받기 위해 늘어선 가난한 백성들의 처참한 모습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임금으로서 자식같은 백성의 곤궁한 참상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럽고,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행정의 작태에 분노하지요.
민생시찰이라고 나가서 떡볶이나 뻥튀기 사먹는다고 그게 백성과 소통하는 군주가 아니듯이, 어려운 백성을 보호하는 법이 마련되어야 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중간관리들 단속도 철저히 해야 제대로 민생시찰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간 이후로는 활인서에 줄을 섰다가 주린 채로 돌아간 백성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 다시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목숨으로 물을 것이야". 코믹과 위엄을 적절히 넘나드는 숙종의 매력, 요즘 상종가입니다ㅎ. "고맙다, 동이야. 내가 또 이렇게 보여 주는구나.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임금인 내가 무엇을 살펴야 할 지 말이다". 이렇게 숙종에게 군주의 덕을 깨치게 하는 동이가 곁에 있으니, 숙종은 감사하고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궁궐의 모습은 세상의 축소판과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폐위된 장희빈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고, 한쪽에서는 인현왕후의 복위에 덩실덩실 춤을 추듯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지요. 12첩 수라상을 받는 임금의 밥상이 있는가 하면, 사흘을 피죽 한 사발 못 먹고 쏟아버린 죽을 쓸어담아 먹으려는 굶주린 백성의 피폐함도 있고요.
동이와 숙종이 힘이 갖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 깨달아 가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뜻하지 않게 민생시찰이 돼 버린 활인서 나들이는 하늘이 동이를 보내 준 큰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동이가 먹고 싶다는 죽 한그릇을 구하기 위해 활인서로 암행을 나간 숙종은 백성의 궁핍과 굶주림을 보고, 도장만 찍는 결제군주가 아닌 집행의 군주로 변하게 하지요.
숙종대의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동법과 군포법 등은 이런 궁핍한 백성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숙종의 노력이었으니, 역사적으로 숙빈이 그렇게 코치하지는 않았다고 할 지라도, 동이로 인해 백성을 돌아보는 숙종이라고 칭찬해 줘야 겠지요. '천민의 왕 동이'의 이유와도 연결되고 말이지요.
동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서용기가 "자네가 생각해야 할 일은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힘을 얻을 것인가, 그 힘을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동이는 임금과 백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회 동이가 유상궁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장면이 있었지요. 서용기가 동이에게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것을 감춰주고, 동이의 뜻을 펼칠 기회를 주었듯이, 동이 역시 은혜를 은혜로 갚습니다. 정상궁은 유상궁의 성품이 쉽게 바뀔 사람이 아니라고 걱정을 하지만, 동이는 이제 이후의 선택은 그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었지요. 동이의 처결을 보며 동이는 진정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를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이란 힘없는 자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자를 진정으로 품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요.
동이와 장희빈의 제2라운드, 검계와 인형의 저주
그런데 동이가 진짜로 회임까지 했다네요. 동이의 숙원책봉에 회임소식까지 겹경사입니다. 숙원의 책봉식을 앞두고 동이가 뽀얗게 분단장을 하고 있는데, 동이가 헛 구역질을 합니다. 앗, 이건? 맞아요. 회임한 동이가 입덧을 시작하나 봅니다. 의관이 들었다는 보고에 숙종은 애가 타서 빛의 속도로 달려 가지요. 인현왕후가 환하게 웃으며 동이가 회임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서 잠깐 인현왕후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같은 여자로서 속으로 자신도 얼마나 회임하기를 바랐을까 싶어서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회임한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하는 인현왕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인현왕후가 후사를 낳았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겠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게 역사네요.  
"내가 태몽을 꾼 게 맞았구나. 임금인 내가 이제서야 세상을 다 가졌다는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 만세삼창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숙종입니다. 이 말을 듣고는 살짝 숙종에게 실망도 했어요. 장희빈의 소생 세자를 가졌을 때도, 그리고 세자를 위하는 마음도 크면서 자식을 벌써 차별하면 안되는데 싶어서 말이지요. 하긴 처가 예쁘면 처가집 기둥을 보고도 절을 한다는데, 동이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니 더 좋았겠지요. 암튼 큰일났네요. 동이의 회임에 좋아죽는 숙종의 마음이 취선당에 전달될테고, 장희빈은 더 악독하게 변할 것 같으니 말이에요.
이제 동이와 장희빈, 그리고 동이의 영원한 아군 인현왕후, 세여인의 2차 라운드가 시작될텐데요, 이 싸움은 동이 자신을 위한 싸움이 될 겁니다. 최가 동이로 왕실족보에도 당당히 올라야 하고,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았던 검계몰살의 진실도 밝혀야 하니까 말이지요. 동이의 최대 약점인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사실이 동이를 잡을 올가미가 될 지, 역으로 장희빈과 남인들의 올가미가 될 지, 그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됩니다.
장희빈측도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이에요. 오윤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도 보이더라고요. 새 인물까지 영입한 장희빈과 남인의 반격, 그리고 장희빈을 희대의 악녀로 몰고 갈 인형의 저주편이 준비되어 있으니, 제2라운드 역시 긴장의 연속일 듯 싶습니다. 특히 검계는 동이에게 최대의 위기가 될 사건이 되겠지요. 장희빈의 반격에 동이가 어떻게 고난을 헤쳐 나갈지, 이 과정에서 여전히 꽁꽁 숨겨둔 비밀들이 풀리게 될 지 궁금합니다. 손동작은 도대체 뭘까요? 제가 예전에 글로 남인을 지칭한다는 분석(장옥정의 손동작 암호에 담긴 비밀은?)을 했었는데, 정답을 알고 싶네요. 
탐정동이는 수사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숙종의 총애는 물론이고, 이제 명실상부한 내명부의 서열순위 3위인 후궁의 자리에 까지 올랐으니, 웬만한 수로는 장희빈이 동이를 잡기 어려워 보입니다. 장희빈의 반격 또한 더 강력해지겠지요. 예고편에 보인 장희빈의 인형의 저주를 보며, 이 드라마의 재미있는 대결구도를 볼 수 있었답니다. 증험과 과학수사로 문제를 풀어가는 동이와 장희빈의 미신공격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가 힘든 분야같아서 말이지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상황에 몰릴 때, 나약한 인간이 의지하고 빠지기 쉬운 것이 미신이나 사이비 종교라고 하지요. 사술에 의지해 가는 장희빈이 실망스럽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권력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면, 세 여인들 중 가장 나약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자존심과 진실을 지키려는 자기의지가 강했더라면, 야망이 야심으로, 꿈이 탐욕으로 변질되는 것을 장희빈 스스로 멈출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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