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31 06:39




샤방샤방 꽃남들이 총출동한 성균관 스캔들이 베일을 벗고 첫방송을 했는데요, 유쾌하고 코믹하면서도 청춘남녀들의 조선시대 상아탑에서 피어나는 사랑, 꿈과 야망, 그리고 정치적 배경까지 방대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을 것같은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성균관에서 빚어지는 사극판 청춘로맨스물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첫방송을 보고는 홀딱 반했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의 샤방꽃남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연기내공 뛰어난 감초조연들이 총출동을 했더라고요. 연기파 배우 김갑수를 비롯해서 동이의 장익헌 대감 이재용. 성균관 박사 정약용 역의 안내상, 세책방 주인 김광규 그리고 김윤희의 어머니 역할로 나온 김미경 등 스토리의 탄탄함을 받쳐줄 연기자들까지 촘촘하게 짜여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믹키유천의 연기는 처음 봤는데요, 까칠하면서도 원칙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듯 보이는데, 고지식해 보이는 무뚝뚝함을 무난하게 소화한 듯 보입니다. 남장여인 박민영의 연기도 좋았고, 저자의 왈자패처럼 보이는 듯한 짐승남 유아인(문재신)의 베일에 싸인 듯한 모습도 호기심 급상승입니다. 일단 무술신이 좋았다는..ㅎㅎ 거기에 능글맞은 바람둥이에다 조선판 날라리같아 보이지만, 따뜻한 품성의 소유자로 여겨지는 송중기의 느끼꽃남은 첫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 잡더군요. 여자보다 아름다운 이 도령, 첫 회를 보고 마음속으로 찜해놨어요. 짐승꽃남 유아인도요ㅎㅎ
주연 4인방을 보니 첫 느낌은 미남이시네요의 구도를 보는 듯했습니다. 무대가 조선시대 성균관으로 옮겨진, 남장여인을 둘러싸고 사랑의 화살세례를 받는 고미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드라마속 남장여인의 불패신화를 보면, 성균관 스캔들 역시도 불패를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에피소드는 김윤희(박민영)가 성균관 미래 학생들과 얽히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지요. 윤희는 병약한 남동생의 약값을 벌기 위해 서책을 필사하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강단있는 아가씨에요. 규방에 묻히기에는 하늘이 울고 갈 글재주가 뛰어난 인물이에요.
고리사채업을 하는 병판(이재용)의 빚 100냥을 사흘안에 갚지 않으면 억지 시집까지 가야하는, 가난이 죄인 기구한 운명의 처자입니다. 남장을 하고 가난한 젊은 선비를 가장해서 근근이 세책방에 책을 필사하고 받은 돈으로 남동생의 약값을 벌며 가난한 집안살림을 돕고 있지만, 큰 돈을 마련할 길이 없어 걱정이 태산이지요. 윤희의 글재주를 알아 본 세책방 주인(김광규)은 윤희에게 큰 돈을 벌 비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하지요. 바로 얼마있으면 치뤄질 성균관 소과에 대리시험 답안을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비록 가난하여 책을 복사해서 팔고는 있지만, 남의 밥그릇 뺏는 일과 벼슬아치 비위 맞추는 거짓말을 쓰는 것 두가지는 하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윤희입니다. 벼슬아치 비위맞추는 거짓말 운운하는 것을 보니, 당시의 과거시험이 얼마나 부정부패와 사기로 얼룩지고 있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이선준이 과거시험장에서 부정행위를 고발하며 소란을 피웠던 것도, 당시 만연한 부정부패에 이들 젊은이들의 건강한 가치관과 상충하는 사회였음도 짐작케 하고 말이지요.
병판을 찾아가 병서의 구절까지 좔좔 인용하며, 요악하자면 저자에 사채로 서민들 돈이나 뜯어먹는 사람되지 말라며 보무당당하게 담판을 지으려 하지만, 왠걸, 이렇게 똑똑한 처자에게 늙은 병판이 흑심을 품게 됩니다. 첩으로 들여앉히고 싶다는 늙은이의 주책병말이지요. 빚 일부를 받지도 않고 사흘 안에 가마를 보내겠다는 병판의 말에 낙심해서 돌아오는 윤희 앞에 병판의 하수인들이 소매치기로 나타나지요. 윤희를 구해주는 더벅머리 남자 유아인, 화려한 액션으로 등장했는데 상당히 궁금한 인물입니다. 여자에게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한 손으로는 소매치기를 때리고, 한 손으로는 윤희의 눈도 가려주고... 짐승남같기는 한데 어딘가 낭만보이에요. 
하지만 윤희의 눈앞에 벌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은 세책방주인을 찾아가게 만들지요. 병판의 집사가 장정들을 데리고 와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고, 빚을 갚지 못하면 몸으로 갚으라는 으름짱까지 놓고 가는 현실앞에 윤희는 대리답안을 작성제의를 받아들이게 되지요.
빚을 갚지 않으면 꼼짝없이 첩으로 보쌈당하게 생긴 윤희는 결국 세책방 주인이 말한 고액의 아르바이트 대리시험답안지를 작성하는 일에 발을 담그고 맙니다. 일만 제대로 풀렸으면 별탈없이 지났으련만, 그놈의 접선자 왕서방이 문제였지요. 과거시험장 자리배치를 잘못 본 윤희는 진짜 왕서방이 아닌 이선준을 암호명 왕서방으로 헛다리를 짚고, 운명의 남자 이선준과 악연을 맺게 되지요. 이선준의 양심선언과 부정행위 고발로 윤희의 대리시험 고액 일감은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윤희는 선준의 옷자락에 야유 글귀를 남기면서 선준은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고, 과장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지요. 이선준이라는 인물은 돈과 권력으로 성균관에 입학하고 그나물에 그밥이 되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줏대있는 선비를 지향하는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조금 성격이 까탈스러운 구석도 있어보이지만, 양심있는 미래의 관료상이라고 할까요? 
빚을 갚아야 될 날은 돌아오고 윤희의 발등에 불이 떨어집니다. 세책방을 다시 찾은 윤희는 고액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고액의 일감을 달라고 세책방 주인을 협박(우리 둘이 짜고 부정대리시험을 쳤소 라고 관아 발고하겠다는)해서, 다른 일감을 찾았는데, 금서운반이랍니다. 나라에서 금하는 서책이라는 데 이 금서가 뭘까 궁금???

그런데 윤희에게 특별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는 인물이 있지요. 얼굴에 꽃기름이 흐르는 송중기(구용하)가 윤희에게 요상스런 관심이 생겼거든요. 여자 좋아하고, 글읽기는 싫어하는 딱 바람둥이 날라리인데, 이선준에게 쫓기는 윤희를 얼결에 안았다가 훅!하고 끼쳐오는 여자냄새에 용하가 윤희의 정체탐색에 들어갔지요. 세책방 주인을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김윤희가 금서를 운반한다는 정보를 알아낸 것 같더군요. 한편으로는 성균관 패거리 중에 병판의 자제인 하인수(전태수)에게 찍힌 이선준을 곤경에 빠뜨릴 정보를 흘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선준에게 김윤희가 금서를 운반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린 것이지요.
비밀거래지를 급습한 관군들을 피해 절벽밑에 가까스로 매달려 이선준과 김윤희가 몸을 피했지만, 관군들보다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집니다. 남녀칠세 부동석의 교육을 받은 조선처자가 침 꼴깍 삼키는 소리까지 들릴정도로 남자품에 안겨있으니, 윤희의 심장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천둥소리보다 크게 들려옵니다. 우훗, 벌써부터 사랑에 빠지면 안되는데... 느끼꽃남 송중기, 짐승꽃남 유아인은 어쩌라고요???
상큼하게 시작된 성균관 스캔들, 김윤희는 어떤 경유로 성균관에 입학을 하게 되는 건지, 예고편을 보니 윤희의 동생 윤식의 이름으로 입학을 하게 되는 모양이에요. 성균관을 떠들썩하게 할 여성금기구역 성균관에서의 남녀상열지사, 대형 스캔들이 터지겠네요. 아는 사람만 아는 스캔들이지만 말이지요.
첫회 방송이 상당히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는데, 제가 호기심으로 지켜보는 또다른 드라마속 이야기는 달콤한 애정관계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남성중심의 조선사회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성균관에서 김윤희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김윤희의 어머니가 딸의 재주를 아까워 하면서 눈물 짓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거든요. "이젠 계집으로 살아라. 사내의 처마 아래 보호받고 살아라. 조선팔도에서 글이 재주가 되고 밥이 되는 것은 기생년들 뿐이다. 윤희 너에게 글재주는 독이다"라고 했던 말 말이에요. 윤희의 뛰어난 글재주가 조선 남성사회의 정신적, 학문적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 찌질이들에게 한 방 먹인다는 것, 생각만해도 멋지거든요. 물론 김윤희와 성균관 꽃남들의 사랑의 짝대기 놀이도 기대되고요.
동이와의 사극전쟁에서 성균관 스캔들이 월화드라의 새로운 스캔들(?)을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첫방송을 본 소감은 좋았습니다. 성균관을 발칵 뒤집을 거대 스캔들, 남장여인 김윤희의 좌충우돌 성균관 유생되기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기대되네요. 각 인물의 캐릭터를 첫회부터 제대로 살려낸 성균관 꽃남 4인방, 성균관이라는 조선 최고의 엘리트들의 일류 상아탑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들이 꿈꾸는 학문과 정치, 이상과 야망, 그리고 기성세대들을 향해 일갈하는 목소리를 들으러 300년전으로 들어가 볼까요? 
유들유들 능글능글한 송중기(남장한 박민영보다 더 아름다운 도령이더라는), 터프한 낭만보이 유아인, 까칠한 원칙주의자 믹키유천, 똑부러진 남장여자 박민영, 성균관에 뜬 꽃남 4인방입니다.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아름다운 꽃남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행복한 드라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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