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3 08:37




합창대회 참가를 앞두고 불참을 선언한 이정진과 고의적 발치로 병역의무를 기피했다는 의혹으로 몇개월전부터 논란에 싸였던 MC몽의 행보는 방송에 대한 태도가 대조적으로 비교됩니다.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 전혀 관계없는 일같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자질문제는 하늘과 땅차이의 기본태도와 양심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정진은 대회 하루를 앞두고 거제도 출발하기 전에 불참을 공식적으로 방송에서 밝혔지요. 사실 이정진 한 사람이 합창대회에서 빠진다고 해도 33명이 32명으로 줄어든 것에 불과하니, 합창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 연습에서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제빵왕 김탁구의 후속작품인 도망자 해외 촬영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합창이라는 것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함께 어우러지는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가는 긴 과정의 결과물이기에,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 주 멤버였지만, 스스로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이정진이 방송에 대한 욕심이 왜 없었겠습니까? 해외로케를 하면서도 틈틈이 동영상을 업로드 해가면서 연습을 했고, 박칼린 선생에게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으면서 합창대회를 나름대로는 준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얹는 것 같고, 무엇보다 단원들에게 누가 될까봐 참가를 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정진의 불참은 기사를 통해 이미 알려졌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이정진의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정진은 합창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합창은 혼자의 노력이나 재능이 아닌, 합창단원 모두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지는 과정이며,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억지로라도 합창대회에 참가하려고 했다면, 티 안나게 율동을 따라하고, 입만 뻥긋하면서 남자의 자격 멤버로서 이정진의 자리를 지킬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박칼린 선생의 철학이 이를 용인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요. 그런 점에서 이정진의 결정은 박수감입니다. 

그런데 MC몽의 행보는 전혀 다른 부작용만 부르고 말았습니다.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도, 완강하게 부인하면서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 출연을 강행한 MC몽은 MBC뉴스의 병역기피혐의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자숙하는 듯한 의기소침한 모습만으로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끌어내기도 했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결국 그 화는 그를 믿었던 팬과 시청자,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에 직격탄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1박2일 제작진이 MC몽의 병역기피 의혹을 알고도 감쌌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으로서는 의혹만으로 MC몽을 하차시키기도 곤란했을 것이고, 무엇보다 몇년간을 공들여 짜놓은 1박2일이라는 시스템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김C의 하차와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구멍 김종민에 대한 불안까지 겹겹이 위기에 처해 있었기에, MC몽을 하차시키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는 상황입니다. 
이번 1박2일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 3편에서 제작진이 편집을 했다는 것을 밝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MC몽의 분량은 과도하게 많았습니다. 김종민과의 통화,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정겨운 사진찍기는 첫방송에서도 나왔던 장면이었고, 재탕에 불과했는데도 편집없이 내보낸 것은 제작진의 실수라고 보여집니다.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이해되지만,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에도 또다시 MC몽의 인간적인 부분들을 강조한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방송분량에서 쓸 내용이 없어서 였는지 어쨌는지는 잘모르겠지만, 길에서 만난 젊은 청년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 두 번이나 나왔는데, 솔직히 젊은 청년들에게 부끄럽고 민망스러웠습니다.
공식적으로 MC몽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고 그 결과를 밝히겠다고 제작진이 밝혔는데요, 물론 이 상황에서 MC몽을 끌고 가는 멍청한 제작진은 아닐 것이라 생각은 됩니다. MC몽 측도 입장정리를 하겠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네티즌들은 자진하차하라고 하기도 하고, 방송계에서 퇴출시키라는 분노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해외 원정도박과 뎅기열이라는 사기극까지 벌인 신정환문제로 연예계는 지금 구정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방송국과 연예인 스스로의 자정노력 부족, 연예인의 도덕불감증 등이 빚은 결과겠지만, 시청률만 높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태도, 온갖 추잡한 이슈에도 연예계의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던 잘못된 관용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올해 연예계를 구정물로 만들었던 인물들이 MC몽이나 신정환밖에 없겠습니까. 뺑소니 권상우,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최철호 등등 이름을 다 열거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저는 MC몽에게 자진하차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진하차할 기회를 MC몽은 스스로 놓쳤습니다. MC몽은 자진하차라는 명예스러운(?) 훈장이 아니라, 퇴출당했다는 불명예의 벌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자진하차의 기회를 줬습니까? 그런데 양심을 숨기고, 시청자들과 팬들의 동정심에 기대기도 하면서,그 기회마저 얄팍하게 저울질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 더 괘씸스럽습니다. 생니를 발치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MC몽과 발치를 해 준 치과의사만이 알겠지요. 하지만 7년간 7번 입영연기를 하며, 그 중 2번의 공무원 시험 사유는 또 뭐란 말입니까?
남자의 자격 이정진은 노래실력이 없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욕심으로 혹여라도 오랫동안 준비한 합창단의 하모니에 민폐를 끼칠까봐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반면 MC몽은 본인이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양심도 속이고, 형제같은 멤버들과 제작진도 속이고, 1박2일을 가족처럼 여겨왔던 시청자들도 속이며, 결과적으로 1박2일 프로그램에 재앙이 되고 말았습니다. 본인의 욕심으로 프로그램에 누가 될까봐 불참한 이정진과 본인의 욕심만 앞세워 누를 끼친 MC몽의 방송인으로서의 자격문제에 있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제 눈에는 벌써부터 MC몽의 기자회견이 보입니다. 눈물도 많이 흘릴 것이고, 잘못했다는 말도 하겠지요. 매도 일찍 맞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검찰의 공식적인 발표에 앞서 먼저 사과하고, 병역의혹에 관한 모든 것을 밝히고, 매도 맞고 돌도 맞기를 바랍니다. 가족같았던 1박2일 멤버로 오래동안 애정을 가지고 봐왔던 MC몽에 대한 시청자로서 충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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