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2 09:03




MBC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저는 속이 후련했습니다. 이 말은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입학과 졸업, 그리고 학, 석사를 3년반만에 마쳤다는 스탠퍼드 대학측의 확인을 100% 신뢰한다는 의미입니다. 방송이 되기 전에 상진세 카페 회원들이 편파 혹은 조작의 의혹을 제기하며 방송불가 소장을 법원에 제시했다는 말을 듣고 방송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었는데, 다행히 방송되어 가장 알고 싶었던 사실은 확인한 것 같습니다. 방송이 편파적이었다거나 조작되었다는 의심은 들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고 싶은 사람들은 여전히 안 믿을 거라는 타블로의 말처럼 믿지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방송에서는 6개월의 싸움이라고 했지만, 타블로의 학력논란이 일었던 것은 이보다 오래전 일입니다. 그때마다 타블로는 졸업증명서와 사진 등의 증거를 제시했지만, 또다른 의혹들이 제기되어 왔고, 의혹이 사실로, 그리고 확신과 믿음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타진요에서 제기한 의문점들은 상식이라는 잣대로 보자면 한없이 의심가는 부분이었고, 여기에 방송에 나와 했던 타블로의 말들은 증거자료로 까지 이용되며, 타블로의 학력위조설을 뒷받침하기도 했지요. 
스탠퍼드 동행을 요구하는 메일에 돈으로 매수하려고 한 것 같다, 암살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동행을 거부하고, 담당피디의 신원까지 공개해 버린 왓비컴즈, 인터넷 닉네임 왓비는 이후 정신병자 취급까지 받기에 이르렀는데요, 저는 한번도 타진요라는 카페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사실 그들의 제기하는 의문들에 대해서는 많이 모릅니다. 인터넷 기사에 흘러 나온 타블로의 졸업증명서와 방송에서 했던 말들의 과장과 불일치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었고요. 그래서 저 역시 들었던 의문점들에 대한 글도 올렸고, 지금은 속시원한 답을 얻은 것같습니다. 그리고 방송 중에 스탠퍼드 재학생 박태성씨의 말이 제게도 해당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 지더군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할 때, 그 상식이라는 것은 그 분들 상식이다. 자신의 상식을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을 것이다라고 적용하는 건 논리의 오류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타블로가 스탠퍼드를 입학했고 졸업했느냐에서 출발했으니 집중해야 할 부분은 학력과 관련된 논란이라고 생각됩니다. 
왓비라는 사람이 타블로의 학력에 의문을 제기하기 전까지는 타블로의 학력은 그의 자랑거리였지요. 그런데 타블로가 영어로 인터뷰한 내용을 본 왓비라는 사람이 타블로의 영어실력이 이태원 수준이었다며, 그의 학력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시작된 공방이 1:13만명의 싸움으로 치달아 버렸어요. 타블로의 스탠퍼드 학력은 타블로에게 영광이 아니라 상처가 돼버렸고, 유명세와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가시관이 돼버렸지요.
그리고 타블로의 문제는 불신의 사회, 학력이 대우받는 사회, 사회부조리, 인터넷이라는 얼굴없는 거대 권력의 폐해 등등의 대표적인 사건과 사례가 돼버렸습니다. 방송을 보고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진실보다는 결과였을 겁니다. 타블로와 그의 가족, 그리고 IT 일등강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네티즌들에게는 상처만이 남았고, 타블로에게 미안함은 물론, 부끄러움만이 남았습니다.
방송이 끝나자 마자 짜집기 방송이었다, 스탠퍼드에서 출력한 성적표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캡쳐가 올라오고 있고, 문제의 화살을 다른 방향으로 또 틀어지고 있습니다. 이중국적과 병역기피 의혹, 그리고 음악표절 문제까지 도저히 수습불가입니다. 타블로가 성적증명서와 함께 시민권증을 제시하자 바로 제기된 의혹이 이중국적과 병역기피 의혹이었지요. 방송이 나가자 마자 이 부분에 대한 의견들이 네티즌들의 해명 요구가 빗발치고 있군요. 이문제는 다음주 2부를 시청하고 의견을 제시해도 될 듯하고, 이번 방송에서는 지루하게 끌어왔던 타블로의 학력문제가 명쾌하게 종지부를 찍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한다고 하는 분들, 물론 저도 진실을 알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애초에 알고 싶었던 진실은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8년만에 찾은 모교, 졸업 후 첫 모교 방문이 학력인증을 위한 것이라는 것에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문을 연 타블로는, 그가 학교에 다닐 때는 있었는데 없어졌다는 로댕 조각상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마음이 답답하면 찾았다는 교내의 한 장소로 취재진을 데리고 갔습니다. 바닥에 쓰여있던 글귀를 읽어내리는 타블로, 그 중 인상 깊었던 말이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믿음을..."이라는 글귀였습니다. 타블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지,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는 타진요 회원들의 인터뷰가 편집되어 나왔습니다. 무엇때문에 의혹을 품었는지, 졸업생 명단에 타블로의 이름이 없다, 성적표의 이름이 다르다, SAT없이 스탠퍼드와 하버드 대학에 동시에 입학할 수 있느냐, 2002년 월드컵 전 강남 어학원에서 일했는데 이 기간은 타블로가 스탠퍼드에서 석사 과정을 수학하고 있어야 했는데 말이 안된다 등등....
이에 대한 해명은 MBC취재진에서 이해는 할 수 있게 밝혀 주었습니다. 우선 서울 국제고등학교 진학담당자라고 밝힌 프레더릭 슈나이더는 개성을 중시하는 스탠퍼드의 합격기준에서, 타블로의 독특한 지원사유가 합격이유였을 거라고 밝혀 주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미국 명문대에서 충분히 있어왔던 사례이고, 시 한편이 아니라 스포츠나 천재적인 재능만으로도 입학한 사례들이 많기에, 더이상 논란거리는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니엘 선웅 리 라는 타블로의 여권상 이름과 성적증명서가 일치하는 것이겠지요. 타블로가 제시했던 성적증명서가 진짜였는지는 이보다 확실한 증거자료는 없을 듯 보입니다.
취재진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교무부에서 타블로의 학생 아이디를 입력했고, 바로 다니엘 선웅 리 라는 이름이 뜨면서 출력이 되었는데요, 화면상으로는 일치한 듯 보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타블로에게 쏟아졌던 학력의혹은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타블로는 캐나다 여권까지 공개했고, 이름도 정확하게 다니엘 선웅 리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졸업논문에 대해서도 확실한 해명이 있었습니다. 졸업논문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시험이나 에세이로 대체해도 된다고 스탠퍼드 교수가 직접 말해 주었습니다.
스탠퍼드를 졸업했느냐 아니냐가 법정싸움까지 번지고, 결국 타블로가 스탠퍼드로 가서 보여주면서 이 긴 싸움은 끝난 듯 싶습니다. 타블로는 한마디로 창피하다는 말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더군요. 8년만에 처음 찾은 모교가 학력인증을 하러 온 것이었고, 학창시절 그를 봤던 교수와 친구들에게 이런 상황과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창피했다고요.
물론 타블로가 초기에 대응을 잘하지 못해 일이 여기까지 왔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타블로의 입장이 되어 보니, 타블로가 혼자 할 수 없는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타진요와 상진세카페에서 제기하는 의문들은 우리가 흔히 잣대로 들이밀 수 있는 상식에다, 근거까지 누구라도 의혹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자료들이었고, 이것을 보고 "혹시?"라고 의심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드물었을 겁니다. 비교적 중간적인 시선에서 보고 싶었던 저도 처음에는 의심했었고, 의혹에 대한 글을 올렸으니까요.
그리고 타블로가 제시한 성적증명서를 보면서는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글을 올렸지만, 다음에 번져버린 것은 이중국적과 병역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방송이 아니라 법이 판단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미쓰라진의 말처럼 타블로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 상처를 누가 보상해 주냐는 것이겠지요. 마지막 타블로의 말이 가슴 아픕니다. "내가 얼마나 밉보였으면, 얼마나 반감 살 만한 모습으로 살아왔으면....". 이 대답은 아마 다음 주 방송분 온라인이라는 거대 권력의 보이지 않는 마녀사냥과 한국사회에 팽배한 부조리가 답이 될 듯 합니다. 
이번 방송을 보면서 MBC에 고마움까지 느꼈습니다. 타블로의 문제는 타블로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저 역시도 타블로가 나서서 적극 해명하는 것만이 의혹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는 글도 올린 적이 있지만, 이렇게 거대한 조직망으로 거미줄처럼 방대한 네트워크에 의해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무섭더군요. 수집한 자료들은 검찰청 수준이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떠나 한 개인이 맞서 싸우기에는 진실이라는 힘마저도 무용지물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타블로에 관한 카페의 반대입장 글이라면, 무조건 삭제하고 카페 강제 탈퇴까지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의견만 받고 있었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나온 말들은 인터넷을 통해 총알보다 빨리 퍼져 나갔고, 의혹을 위한 의혹만을 키우고 있는 사이비종교단체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학력인증 하나 하는데 방송국까지 움직여야 했는가 싶었지만, 방송을 보니 타블로 혼자서는 결코 타진요측이 제기하는 의혹들을, 일일이 타블로 혼자 해명하기는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리였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MBC에 고마운 마음까지 들게 했고요. 타블로가 개인 비디오 카메라로 성적표 출력과정을 찍어 왔다면, 그것도 조작이라고 했을 것이니 말입니다. 저희같은 사람은 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휘둘리게 되었을테고요.  방송을 보고 기사 검색을 했더니, 벌써 하나의 게시물이 눈에 뜨이더군요. 성적표가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혹이라도 그것으로 또 조작이라고 하면, 진짜 제대로 확인해 봤으면 싶더군요. 스탠퍼드에서 출력된 성적표는 두장이었고, 첫장은 타블로가 제시한 성적표와 일치했고, 교무과 직원이 들고 비교했던 것은 아마 뒷장이었을 듯싶습니다. 문제의 장면 한 장면만 확대해서 또 인터넷에 허위유포하지 말라는 의미로, 저도 한 장면 캡쳐했습니다. 물론 일치하는 것으로요.
타블로의 학력의혹에 관한 진실은 밝혀졌지만, 또다른 문제들이 타블로에게 남아있는 듯해서 여러가지로 마음이 좋지 않네요.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타블로가 이번 방송처럼 스스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명을 했더라면, 일이 이처럼 크게 번지지 않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편으로는 타블로가 그렇게 했더라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믿지 않았을 거라는 말은 했지만, 쉬운 방법을 두고 어렵게 먼 길을 돌아온 듯 싶습니다. 학력의혹은 말끔히 풀렸지만, 여전히 찜찜하고 무거운 마음은 오래동안 지속될 듯합니다. 타블로의 상처때문에 말이지요. 

지난 글에 악플러라는 표현을 한번 썼다가, 그쪽 관계된 분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티즌들을 악플러로 매도한다고 엄청난 댓글이 달렸었어요. 저는 의심스러운 부분에는 대해서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은 풀면 되니까요. 물론 타블로의 경우는 푸는 과정에서 너무 큰 상처를 입었고, 그에 대한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버렸습니다. 하지만 타블로가 이 상태로 대중앞에 더 나서기를 꺼려한다면 팬들은 실망할 것입니다. 스스로 나서서 이번 일을 밝혔듯이,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팬들앞에 다시 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네티즌이 되었던, 악플러가 되었던, 타블로와 가족에게 인격적인 모독의 말을 했던 분들, 그리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간 타진요도 반드시 사과해야 합니다. 이제 타진요가 처벌을 받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타진요 회원들이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그렇게 숨어버릴까봐 걱정되네요. 이 자리를 빌어 타블로에게 미안함과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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