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9 08:07




타블로의 학력논란은 이미 지난 방송에서 사실로 입증됨으로써 종지부를 찍었고, 여기에 경찰 사이버 수사팀의 중간발표까지 나오면서, 긴 공방전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이번 타블로 사건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큰 사건이었습니다. 소위 인터넷이라는 공간의 유령 테러단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악플러의 개념을 댓글에 욕이나 달고 다니는 소위 개념없는 네티즌을 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왓비컴즈와 그 카페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정말 토 나오도록 무서운 사람들이더군요.
<타블로 스탠퍼드에 가다>에 이어 방송된 <타블로, 그리고 대한민국 온라인>에서는 그동안 타진요에서 제기한 의혹들에 대한 추가 증거와 인터넷의 문제점을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짚어 보는 시간이었는데요, 1부에서 다루지 않았던 의혹들에 대해서도 말끔하게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어머니의 금메달, 국적세탁,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
우선 타블로의 어머니 김국애씨의 세계 기능 올림픽 미용부문 금메달 획득에 대한 해명이 있었지요. 국민일보 김규원 기자가 타블로에게 이메일을 통해, 당시 오보를 냈던 부분에 대해 정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보낸 글이었습니다. 김기자가 쓴 금메달을 땄다고 기사에 대해 김국애씨가 전화로 정정해 달라고 했지만, 기사를 바로 잡지 못했다고 사과를 했다는 겁니다. 방송에 따르면 김국애씨는 당시 한국 대표선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고, 올림픽에서는 따지 못했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것입니다.
김규원기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메일을 보낸 날짜가 2010년 9월15일자라는 것을 보고는 좀 실망스럽더군요. 타블로의 어머니가 경력을 속였다는 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도배되고 있었는데, 일찍 밝혀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싶더군요. 기사에 났는데도 제가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새롭게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국적세탁과 병역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의 상세한 설명이 있었고, 저 역시 이부분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문제였는데,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12세에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타블로의 경우는, 캐나다 국적 취득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이 자동상실되기 때문에, 병역의 의무 역시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병역의무에 해당되는 나이였다면, 타블로가 국적 포기라는 절차를 따로 밟았어야 했는데, 타블러가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시기가 미성년자 상태였기에 자동으로 상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병역기피 의혹은 타블로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일이기에, 이에 대해 더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적법으로도, 병역법으로도 타블로에게 병역기피의 의혹을 제기해서는 안될 듯 싶네요. 저 역시도 그런 의혹이 들었었지만,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최근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토니안의 경우는 자원입대한 케이스지만, 이런 잣대까지 타블로에게 들이밀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고의적인 병역기피용 외국 국적취득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니까요.
타블로의 본적지인 용답동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의 설명과 당시 그곳에 살았다는 소설가 윤형복씨의 증언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국적세탁 부분도 설명이 되었습니다. 하천이 아니라 당시에는 밭과 판자집이 있었던 그 지역 일대가, 한 번지로 통합된 주소지로 사용되었다는 것도 밝혀 주었습니다. 이제 본적지에 대한 의문도 말끔히 씻겼지요.

스탠퍼드에서 입증해 준 타블로는 유령인가?
타진요가 의혹을 제기했던 부분, 학력에 대한 것은 스탠퍼드와 경찰조사결과에서도 사실로 밝혀졌고, 문제는 타진요가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다니엘 리 라는 인물에 대한 의혹만 남았네요. 그런데 이것 역시 한 번만 뒤집어 생각하면, 의혹을 가질 일도 못됩니다. 타블로가 생활했던 기숙사 동료들의 증언, 타블로의 여권과 현장에서 바로 출력해서 대조해 준 성적표에 그 답이 있기 때문이에요. 
MBC취재진이 만나고 온 타블로의 기숙사 선배와 후배, 그들이 보여 준 동영상 자료와 증언, 그리고 타블로의 평생교육원생 설까지 모두 해명해 주었으니, 이보다 명백한 증거는 없어 보입니다. 타블로를 평생교육원생이라고 까지 주장했었는지, 저는 방송을 통해 또 처음 알았지만 말입니다.
타진요에서는 스탠퍼드에 다녔다는, 다니엘 리 라는 인물의 이력과 경력을 들어 타블로가 다니엘 리라는 인물의 학력을 도용하고, 다니엘 리가 전산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여전히 방송결과와 결찰의 수사 중간결과 까지 믿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타블로가 스탠퍼드에 다녔던 명백한 증거들에 대해서는 왜 믿지 않으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번 방송에서는 타블로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는 숀 림이라는 선배와의 인터뷰와 동영상까지 방송으로 나왔는데요, 타진요에서는 그 동영상도 조작이라고 했다더군요. 그럼 그들이 증언해 준 타블로는 유령이었다는 말일까요? 아님 그분들이 유령들이었을까요? 얼마나 막강한 실력자들이 타진요 카페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MBC영상팀들도 다 전문가일텐데 그 동영상이 조작이었다면, 아마 타진요 카페보다 먼저 알아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적으로 타블로의 학력논란, 이중국적문제, 병역기피 의혹은 모두 풀렸다고 저는 생각하고, 또 믿습니다. 믿기 어려운 사실에 대해, 평범을 뛰어 넘은 특이함에 의혹을 가져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심했던 자체까지 나빴다고 비난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사실로 판명되었을 때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타진요를 보면, 그 어떤 자료를 제시해도 무조건 믿지 않겠다는 생각들만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했고, 에픽하이 팬이었던 저도 타블로에 대한 의혹을 품기도 했었어요. 상식이라는 잣대를 들어서 말이지요. 그점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도 타블로에게 미안함을 표현했고,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왓비와 악플러, 약속 지켜라
이제 남은 문제는 타블로의 재기와 그 가족들을 인터넷과 헌실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활동하는 얼굴없는 혹은 얼굴 드러낸 악플러들로부터 지켜주는 것, 그리고 타블로가 고소한 왓비컴즈와 악플러에 대한 처리문제입니다.
왓비컴즈라는 사람, 50대 후반의 미국 시민권자라지요. 사실 왓비컴즈라는 사람이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글을 단 것을 이웃블로거 탐진강님이 올리신 글에서 처음 봤어요. 그리고 방송을 통해서 또 보게 되었는데, 구역질이 나는 표현도 있었고, 정신병자라고 봐주기도 역겨운 표현들때문에 놀랐습니다. 사이비교주처럼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 속에 숨어있는 왓비컴즈, 그는 용기있는 사람도, 호기심이 많은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아니었고, 비겁하고 추한 사람이었습니다.

왓비라는 사람에게 더 놀란 것이 있다면, 왓비는 교묘하게 똑똑한 네티즌들을 이용해서 타진요 카페를 그럴싸한 전문가들 집단으로 포장해 왔다는 겁니다. 그의 말투를 보니 무식과 상스러움이 줄줄 흐르던데 말이지요. 저는 타진요라는 카페에 들어가 본 적도 없어서, 어떤 분들이 활동하고 있는지도 사실 모릅니다. 그런데 왓비컴즈가 타블로의 학력논란을 제기하는 행태를 보니, 왓비는 마치 먹잇감 하나 툭 던지듯이 모든 증거들에 대해 부정만 해댔더군요.
그리고 똑똑한 네티즌 사냥개를 풀어 자료수집을 하게 하고, 마치 타진요가 정의를 구현하는 대단한 단체인 마냥, 그리고 자신은 그 우두머리로 자부심을 가지고 카페를 운영해 왔습니다. 타블로와 관련된 자료들, 특히 그 가족들을 난도질하듯이 상세하게 뒤진 것에 대해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이런 일들을 왓비는 혼자 숨어서 즐기고 있었다는 겁니다. 내가 거느리고 있는 애들이 이렇게 똑똑한 애들이야 라고 과시하는 듯이 말이지요. 사이비 교주같은 추악한 모습을 한 채 말입니다. 그래서 왓비에게 놀아난 똑똑한 일부 타진요 회원들이 안됐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악의적 선동만을 목적으로 한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전혀 불쌍한 마음은 없습니다.
타진요에서 자료들을 찾아낸 귀신같은 네티즌들, 이들은 어쩌면 왓비라는 인물이 가지고 놀았던 고급 네티즌들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기사를 통해 타진요에서 의혹을 제기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혹시, 설마 라는 생각으로 생각이 기울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어떻게 그런 것을 찾았을까 싶어 신기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타블로가 제시했던 성적표의 배달 날짜와 성적표를 출력한 날짜의 차이를 지적하는 부분, 성적표 전산오류를 찾아서 대조하는 것 등 놀라운 일들도 많았으니까요.

타블로의 문제와 관련해서 온라인상의 문제점을 짚어 보는 MBC스페셜의 시도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네티즌들, 똑똑합니다. 그리고 무섭습니다. 네티즌들이 과연 인터넷에서 역기능만 양산해 왔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봐요. 어떤 경우는 경찰도 잡아내지 못한 것을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덜미를 잡힌 경우도 있었고, 네티즌들을 통해 감춰진 사회비리가 파헤쳐진 일들도 많습니다. 또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딱한 사정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후원회는 물론, 기금을 마련해서 전달해 준 일도 수없이 많습니다. 인터넷의 순기능적인 면이지요.
하지만 역기능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타블로 사건뿐만 아니라, 근래있었던 다른 사건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타블로의 문제는 왓비라는 한 악플러의 농간으로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이 타블로라는 한 인간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가족에 대한 무분별 무차별 테러집단으로 변해간 대표적 역기능 사례로 남을 듯 싶습니다. 경찰은 왓비를 수사하기 위해 인터폴에 체포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잡아서 그 죄를 물어야 합니다.
방송을 보니 경찰과 통화했지만,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발뺌을 했다더군요. 카페 글에는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로 드러나면 제발로 와서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했으면서 말이지요. 물론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계속 억지를 부리겠지요. 얼마나 뻔뻔스럽고 비겁한 태도입니까? 명동 거리에서 1인시위를 하던 분도 타블로의 진실이 밝혀지면, 민형사상 처벌은 물론 삭발까지하겠다고 하는데, 꼭 그 말 지켰으면 좋겠네요. 

왓비로 대표되는 악플러, 네티즌과 언론, 모두가 가해자다
타블로의 일을 통해 모든 네티즌들을 악플러라고 몰아가 버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똑똑하고 지각있는 네티즌들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잉여인간이라고도 칭해지는 악플러들 또한 많습니다. 이런 부류들은 철새들처럼 어느 사건이 하나 터졌다하면 우르르 몰려다니며, 인터넷을 일종의 욕구해소 혹은 사회에 대한 분노의 배설창구처럼 이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방송을 보면서 언론이나 타진요나 피장파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 언론들, 그동안 타블로 학력논쟁에서 무얼 했습니까? 양측 싸움만 부채질하고, 늘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네티즌들이 나르는 글들을 기사화 시키기에 바빴습니다. 적어도 기자의 글이기에 신빙성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많은 네티즌들은 기사를 사실처럼 믿어 버리기도 합니다. 제가 타블로에 관한 기사들을 찾아봤더니, 놀라운 점이 발견되더군요. 타블로가 보여준 증거자료들에 대해서는 어느 것도 확신시켜 주지 않으면서, 타진요측의 반박 기사들을 더 많이 실어날랐다는 것입니다. 의혹을 확대시키고 제대로 진화시켜 주지도 않는 언론, 과연 네티즌들을 비난할 스스로의 자격들은 갖췄는지 묻고 싶네요. 타블로 문제는 언론이 불씨를 당기고, 언론이 기름을 부었던 대표적 언론 피해사례로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언론 역시 왓비에게 놀아났다는 것도 부정할 수만은 없을 것 같고요.
거대한 권력으로까지 표현되는 악플러집단과의 싸움, 타블로가 말했듯이 현실세계에서 가족을 지키기에도 그에게는 너무 벅찬 싸움이었어요. 타블로는 이 거대권력과 혼자서 싸울 수가 없었습니다. 타블로가 악플러를 고소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타블로의 현황에 대해서 제가 읽은 기사는 달랑 하나였어요. 힘들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자행되었던 일들은 하나도 보도되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장원에 사람들이 몰려와 협박했다는 것도, 타블로의 형이나 누나의 주소를 알려달라고 검사를 사칭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등등 타블로에게 관심이 많았음에도 그런 기사는 읽지 못했어요.
타블로는 인터넷이 아닌 현실에서 가족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싸워 왔다고 했어요. 인터넷상에서도 현실에서도 아무도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그가 캐나다인이라서요? 타블로의 국적을 떠나, 그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인권을 가진 한 인간일 뿐이에요. 국적을 들어 타블로에게 심하게 욕하는 분들은 나름의 명분과 이유가 있겠지만, 적어도 인권은 지키고 존중해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네티즌들이나 언론이나 이번 타블로 사건을 통해 자기정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 2의 타블로는 또 나올 것입니다. 타진요의 모든 회원들이 다 악플러는 아닐 것입니다. 몇명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못된 악플러들과 왓비는, 타블로와 그 가족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본인들 스스로 처벌을 원한다고 했으니, 약속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믿지 않으려는 고집쟁이들, 이제 감정적 시간적 소모전 그만했으면 싶네요. 특히 왓비! 뉘신지는 모르지만, 한국을 쓰레기로 취급하는 당신, 얼굴 꼭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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