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9 07:33




성균관 스캔들 후속작 매리는 외박중이 첫방송되었습니다. 풀하우스 원작자이기도 한 원수연의 만화가 원작이라 기대도 컸는데요, 만화가 원작이니만큼 원작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출발한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은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 온 문근영이 반가웠는데요,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무거운 분위기를 털어내기 위해서였는지, 문근영의 변신이 조금 오버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근영과 장근석의 첫만남 에피소드를 엮는 과정에서, 스토커 비슷한, 현실세계와는 담쌓은 듯한 순수하다 못해, 어눌한 고등학생같았던 문근영의 모습은 스물네살 매리의 캐릭터를 보여 주기에는 2% 부족해 보였습니다. 마치 어린신부에서의 문근영이 퍼머만 하고 나온 듯했다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4살 아가씨를 지나치게 귀엽고 유치스러워 보이게까지 한 순진한 모습으로 표현해서, 귀여운 문근영의 표정 퍼레이드편 같아 보였어요.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문근영이었지만, 자칫 문근영의 훌륭한 연기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애기같은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앞섰네요. 
운명적 사랑, 번개처럼 빨라서 기억조차 못했다
첫회 등장인물의 소개와 주인공들이 얽히는 과정을 빠르게 진행시켰는데요, 우선 주인공 위매리와 강무결의 전광석화와 같았던 운명적 만남입니다. 아버지 위대한(박상면)의 사업실패로 빚더미에 앉은 매리의 집, 압류딱지가 붙은 세간살이가 나가는 장면으로 매리의 가정형편과 아버지 위대한의 성격을 보여 주었지요. 압류를 피해 매리가 숨겨놓은 커다란 이민가방, 매리의 옷가지와 기본적인 살림살이 몇가지를 챙겨 놓은 매리지요. 그 와중에도 옆집에 맡겨 둔 텔레비젼을 보면, 매리가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빚쟁이에 쫓기고 눈물나는 생활고 속에서도, 좋아하는 드라마 한 편을 보며, 잠시 고통도 잊어버리고 드라마에 빠져드는 매리는, 생활력이 강하면서도 단순하고 낙천적 성격입니다. 빚쟁이에 쫓기는 아버지에게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용기를 돋궈주는 착한 딸이기도 합니다.
친구 차를 대리운전해 주러 갔다가 놀아달라는 말에 홍대근처를 간 매리, 기타 하나 덜렁 맨 남자를 치고 말았지요. 그는 보헤미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같아 보입니다. 물론 매리의 눈에 비친 강무결의 모습입니다. 차에 치이고도 멀쩡하게 일어나 괜찮다며 자리를 뜬 강무열을 의심하는 친구들, 혹시 자해공갈단이 아닌가 싶어 매리는 강무열을 미행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한 클럽에서 노래하는 그를 보게 됩니다. 매리가 강무열을 쫓아간 이유는 오직, 확인서를 받기 위함이었지요. 교통사고 뺑소니로 신고해서 돈을 갈취할까 걱정되어서 였지요.
확인서에 사인을 해달라며 쫓아온 매리가 귀여워 보이는 무결은 매리와 함께 술을 진탕 먹게 되고, 거리의 화단에 있는 꽃배추를 뽑아주는 귀요미 돋는 행동도 합니다. 아무래도 매리가 무결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순식간일 것 같아요. 가리고 싶은 이마의 흉터를 "마법사 해리포터의 흉터같다"며 만져주는 따뜻한 손, 매리는 그 순간에는 깨닫지는 못했겠지만, 벌써 사랑의 포로가 될 것 같더라고요. 순간순간 정신 출장 보내게 하는 강무결, 자동차에 치였을 때, 처음 그의 얼굴을 봤던 순간 시간이 정지된 착각이 들었던 매리였는데, 꽃배추를 뽑아들고 꽃보다 아름답게 웃는 날건달의 모습에, 또 머리가 하얘지지요. 출장 나간 정신이 일찍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매리의 심장이 벌떡벌떡 뛰었을텐데, 아직 그 단계는 가지 못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매리는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않은 인물인 듯 싶더군요. 한 학기를 남겨두고 학교를 휴학하고 생활비를 벌어야 했으니, 사랑은 사치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말 그대로 생활고가 만든 무공해 처녀같더라고요. 저같으면 벌써 두근세근 하트 뿅뿅, 가슴이 터질 것 같던데 말이지요. 장근석, 너무 샤방스럽더라고요. 
뻔뻔한 빈대와 아버지가 정해 준 남편
다음날 술에 취한 두 사람이 눈을 뜬 곳을 매리의 집이었지요. 매니저와 결별하면서 위약금을 물어주기 위해 방세를 빼서 줘버리고, 오갈데 없어진 강무결은 며칠만 신세지겠다며, 없는 집에 빈대붙어서 매리를 곤란스럽게 하지요.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라면마저도 제멋대로 끓여먹는 빈대 중 최고로 뻔뻔스런 빈대입니다. 자동차로 쳤다는 것때문에 약점 단단히 잡힌 매리, 동갑인데도 말도 놓지 못할 정도로 눈치보게 하는 무서운 빈대이기도 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가 아프다며 협박하는 강무결, 이렇게 두 사람의 운명은 매리의 혼을 쏙 빼놓으면서 티격태격 시작됩니다. 전광석화처럼 찾아 온 사랑, 아직은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빚쟁이에 쫓겨 다니던 아버지가 박씨를 물어 옵니다. 부잣집 아들 정인(김재욱)에게 시집가라는 결혼명령 말이지요. 일본에서 성공한 정석(박준규)를 만나 매리와의 정혼약속을 하고 온 것이지요. 빚도 갚아 줄 것이고, 그야말로 쥐구멍에 쨍하고 볕이 들은 것이지요. 매리의 엄마 기일에 공원묘지에서 정석(박준규)을 만난 위대한(박상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과거사가 얽혀있는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아들 정인(김재욱)과 결혼하라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일이 매리에게 벌어지게 된 것이에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장실에 숨어있으라고 들여놨더니, 눈치없이 볼일보다가 강무결이 매리의 아버지에게 들키면서, 매리의 인생이 꼬일대로 꼬이게 되나 봅니다. 아버지끼리의 정혼약속은 결혼식도 올리기 전에 혼인신고를 해버리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싫다며 매리는 강무결과 가짜 결혼식으로 반항하면서, 매리, 강무결, 정인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같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남편 강무결(장근석)과, 혼인신고로 호적상 남편이 된 정인(김재욱) 사이에서 매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되는 과정이 <매리는 외박중>의 앞으로의 스토리가 될 듯 합니다. 
문근영의 지나친 귀여움, 어린신부될까 걱정된다
그런데 첫회를 보고 문근영의 변신에 기대가 컸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은조 역과는 달리, 밝고 쾌할한 성격의 매리라는 인물로 국민여동생의 사랑스런 모습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뭐랄까 신데렐라 언니에서 애써 찾은 성인연기자의 이미지를, 여동생의 이미지로 회귀해 버린 것이 문근영에게는 크게 플러스같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첫회에서 매리라는 캐릭터는 어린신부에서의 문근영이 헤어스타일과 옷만 바꿔입은 느낌이 들었네요. 24살 아가씨라기 보기에는 과한 귀여움이, 조금은 오버스러워 보였습니다. 
또한 생활력 강하고 억척스러운 위매리(문근영)의 캐릭터와 상반되는 듯한, 착하다 못해 답답해 보이기까지 하는 어눌한 애기같은 모습은 답답스럽게도 보였습니다. 착함과 순수함, 어눌함까지도 문근영의 장점인 귀여움만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체적인 캐릭터라기 보다는 문근영의 귀여운 표정 퍼레이드만이 계속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에 비하면 같이 만화에서 튀어나온 캐릭터임에도 까칠한 인디밴드 보컬 장근석이 맡은 강무결의 캐릭터는 두 가지 사랑받을 요건을 충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과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반반 섞은 듯한 뻔뻔한 샤방남으로 첫회부터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나쁜남자의 시크함과 샤방함 두가지를 적절히 섞어 만화 속에서 꽃거지로 튀어 나왔더군요. 여성팬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소리가 들릴 것 같았고요. 샤방 꽃거지의 모습이 시청자를 위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눈은 호강했답니다. 꽃배추를 주는 장면이나 샤워하고 나온 강무결이 트리트먼트를 찾을 때의 블링블링 뽀샤시가 매리의 눈에 씌워지는 콩커플용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말입니다.
요즘 드라마에서 남자배우들의 첫 신고식처럼 울끈불끈 복근을 자랑하는 것에 비해, 장근석의 섹시(?) 옆라인으로 서비스한 것도, 강무결의 시크까칠남의 모습으로 잘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연기자나 작가가 만화 속 인물로 싱크로율 100%를 만들려는데서 오는 부작용일 겁니다. 즉 비현실적이다라는 지적을 받기 쉽다는 것이겠지요. 문근영이야 워낙 연기의 기본이 탄탄한 배우이기에, 만화캐릭터를 넘어서는 인물로 스스로의 캐릭터를 잘 만들어갈 거라 믿지만, 문근영이 만들어야 할 매리는 어린신부가 업그레이드해 가는 것이 아닌, 24살 매리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로맨틱 코믹물의 캐릭터가 조금은 손발 오그라드는 유치한 면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문근영이 매리는 외박중에서 새롭게 변신해야 하는 부분은 드라마에서 매리와 같은 나이 또래의 사고와 행동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일 겁니다. 벗는 역할만이 성인연기는 아니겠지요. 24살 아가씨 매리를 24살 성인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진짜 성인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캐릭터를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가겠지만, 지나치게 코믹에 편중하고, 문근영의 최대장점인 귀여움만을 강조하다 보면, 매리라는 캐릭터는 나사가 하나 부족한 듯한 귀여운 답답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방송을 보니 매리는 외박중의 주 시청자는 아무래도 젊은 층이 주류가 될 듯한데요, 문근영 장근석 커플이 가슴 콩콩 뛰게 하며, <미남이시네요>, <성균관 스캔들> 처럼 매니아층의 열렬한 사랑을 받을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첫방송은 느낌도 좋았고, 국민여동생 문근영과 태경앓이를 앓게 했던 장근석의 쩌는 허세, 그리고 김재욱의 도회적이고 샤프한 매력이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샤방 꽃거지 장근석과 사랑스러운 문근영,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2010년을 정리하는 완소 달달커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슴도 설레였음 좋겠고요ㅎ. 장근석이 연기하는 강무결의 시크꽃거지, 벌써부터 여심을 휘젓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운 매리 문근영은 첫방송에서는 스물네살 보다는 열일곱살 같은 귀여움으로 다가왔는데요, 귀여운 매리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과한 귀여움은 문근영을 어린신부에서 더 성장시키지 못하는 독이 될 수도 있어요. 문근영의 장점은 드라마를 통해 계속 성장한다는 점이에요. 어디까지 성장할지 두려워 질 정도로, 작품이 진행되면 연기력이 폭발하는 파워를 가진 배우 중 한 사람이지요. 같은 물이라도 어떤 컵에 담느냐에 따라, 마시는 물이 되기도 하고, 양칫물이 되기도 합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초반부와 후반부의 은조 캐릭터가 대표적인 예일 거예요. 문근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어린신부의 모습에서 확실한 변신을 해야 합니다. 문근영의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성인연기는 지금부터에요. 문근영이 멋진 매리로 성숙해 갈 것이라는 걸 의심치 않지만, 그녀의 잠재력을 한껏 보여주는 예쁘고 착한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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