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8 14:54




한 해의 갈무리에 들어가는 11월, 1년 중 11월을 떠올리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절정을 이루는 단풍철도 아니고, 흰눈이 소복소복 쌓인 경치가 떠오르지도 않고,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처럼 스산스러운 달이 11월인 듯 싶습니다.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달력특집은 작년보다 올해의 경우, 규모와 컨셉도 다양화되었고, 무엇보다 전문 사진작가와 공동작업으로 작품성과 예술성까지 가미한 대작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달력 판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무한도전의 공익기획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무도팬들이 무한도전 달력을 구입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유재석의 팬이기 때문에, 명수옹의 팬이기 때문에' 등등 멤버들에 대한 팬심일 수도 있고, 무한도전 팬이기 때문에 구입하기도 하겠지요. 또 작품으로 소장하고 싶은 생각에서 구입하기도 하고, 불우이웃기금 모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제목을 보고 벌써 이 글을 읽지도 않고 댓글부터 달기 위해 스크롤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짐작됩니다. 무한도전 방송이 끝나면, 아니 끝나기도 전에 잽싸게 비판글만 써대는 최모기자에게 무한도전 팬들이 얼마나 뜨겁게 데이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에, 글 제목은 다분히 무한도전 안티글임을 짐작케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들을 참고 하셔서, 저 역시 누구보다 거품물고 있음을 감안하시고 이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010/10/31 - [똑똑! TV/예능] - '무한도전' 뿔난 김태호 피디, 삐딱시선 언론에 직격탄 날리다
2010/10/17 - [똑똑! TV/예능] - '무한도전' 텔레파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1월부터 10월까지 달력특집의 컨셉은 계절과도 적절하게 맞았고, 또 각 달별로 의미도 추가했고,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컨셉이었습니다. 가정의 달 5월, 반전메시지를 전달했던 6월 달력, 한글을 주제로 한 10월 달력 등등 올해 달력은 보다 공익적인 측면과 공적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11월 무한도전 달력특집은 작품사진으로는 좋았지만, 달력컨셉으로는 실패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1년 동안을 보게 될 달력에, 파파라치컨셉으로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경쟁과 무한도전에 대한 안티언론을 겨냥해서 굳이 달력특집에 넣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파파라치 언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는 메시지는 성공했지만, 달력에까지 넣을 필요는 없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으로서의 작품성은 있었지만, 달력컨셉으로는 실패였다고 생각해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작이었어요.
김태호 피디가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는 모르지 않습니다. 막장급 폭로기사와 스타들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파파라치 언론에 대한 일침이었음을 모르지 않고, 무한도전에 불을 키고 달려드는 안티언론을 향한 신랄한 풍자에 통쾌함도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유재석과 정형돈의 멘트에서 "그들만의 쇼파"라는 말로, 소위 무도 안티기자의 기사 그들만을 리그를 풍자해서 비꼬고 있음도 방송을 보면서 바로 알 수 있겠더군요.
저는 무한도전을 애청하고 아끼는 팬으로서, 다른 시선에서 이번 11월 달력특집의 아쉬움을 느꼈는데요, 무한도전은 단순히 즐기는 예능, 사회고발적인 예능, 정치풍자예능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의 사회파급력은 시청률의 수치로는 판단할 수 없는 독특한 예능입니다. 시청률만 따져가며 인기예능 순위를 매기는 분들의 눈에는 무한도전이 무도팬들만을 위한 방송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무한도전은 문화적 파괴력을 가진 무한도전만의 코드가 있습니다. 무한도전만의 코드를 가장 함축적으로 응축시킨 것이 저는 달력특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호 피디의 사심까지 엿보였던 11월 파파라치 특집은, 제 눈에는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이고요. 달력특집이 아니라, 지난 번 텔레파시 특집이나 서바이벌 특집처럼, 하나의 미션프로그램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요즘 김태호 피디의 심기가 대단히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왠지 김태호 피디답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얼마나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났으면 달력특집에 까지 항의를 했을까 싶어, 김태호 피디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두고두고 소장가치로 남길 수 있는 무한도전 달력에 파파라치의 횡포와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담았어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짧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차 말하지만, 달력특집보다는 차라리 보다 짜임새 있게 구성해서, 미확인된 기사를 남발하는 언론과 스타들도 사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으며, 언론으로부터 인권을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도 있음을 보여 주었더라면 했습니다. 
요즘 들어 무한도전에 대한 언론의 공격적 기사가 더 눈에 띄는데, 혹자는 안티언론과 전쟁을 선포했다는 표현도 하더라고요. 도대체 예능프로 하나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안티 언론은 왜 무한도전을 선입견으로만 보려고만 하는지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한도전 11월 달력 컨셉이 실패한 이유는(물론 지극히 제 개인적인 시선이겠지만) 이들 안티 언론이 제공했지만, 김태호 피디가 대응한 방식 역시 무작정 박수만 쳐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보여줄 게 너무도 많다고 인터뷰를 통해 김피디가 밝히기도 했는데, 안티언론에 이렇게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대응을 하지 않아도, 이번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라간 비빔밥 광고가 무도가 어떤 방송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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