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 09:10




문근영과 장근석, 김재욱을 내세운 청춘 멜로물 매리는 외박중, 여기에 원작이 원수연의 웹툰이라는 점은 충분히 기대할 만한 드라마가 될 뻔했는데, 드라마 대본을 맡은 작가가 매리는 표류중으로 드라마를 섬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주인공들은 귀여운 매력, 거친 매력, 깔끔한 매력으로 드라마를 찍고 있지만, 스토리의 엉성함과 유치함은 드라마를 '화보촬영중'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
작가도 본인 작품의 수준을 알고 있는듯, 원더풀데이 드라마 시놉시스에 대한 모니터 설문조사를 통해, 다른 드라마도 아닌 매리는 외박중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지적하더군요. 식상하다, 개연성이 없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을 고백이라도 하는 듯했고, 인디밴드 주인공의 스토리에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를 끼워넣자는 매리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17살에 아이를 낳은 철부지 엄마와, 딸을 키워 왔는지 딸이 아버지를 부양했는지 모호한 매리의 아버지가 어색하게 들어가 있지요.
설득력 없는 캐릭터, 스토리는 출장중
정인의 아버지 정석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는 돈으로 매리를 사서 강제결혼이라도 시킬 기세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매리 곁에서 강무결을 떼냈다는 축하선물로 떡볶이 가게를 선물하는 등 극중 철부지 부모 중에서 가장 무게감은 있으나, 돈은 가장 무게없이 쓰는 인물이죠. 세 사람의 계약 기간동안에는 개입하지 말라는 매리의 부탁으로, 오지랖 돈자랑은 그만하게 될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 없는 캐릭터 중의 한 사람이죠. 하긴 이 드라마에 설득력있는 캐릭터는 한 사람도 없지만 말입니다.
아들과 사업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정인의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팬티 한장 입혀서 쫓아낼 것 같은 기세는 뭔 이해안가는 부자지간의 시츄에이션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 드라마처럼 배다른 자식들이 줄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 밖에 없는 아들같더니만, 매리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자금 지원이고 뭐고 싹 끊어 버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죠. 아들보다 매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아버지라 영 이해가 안갑니다. 첫사랑에 대한 징그러운 집착입니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부모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싶을 정도로 희귀한 인물들로 그려갑니다. 극단적으로 정리하면 돈 때문에 딸을 팔려는 아버지, 아들 삥 뜯어먹고 사는 엄마, 첫사랑 딸을 며느리로 들이기 위해 아들을 돈으로 협박하는 인물들이죠.
위매리와 강무결, 정인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관계나 인물들이 이러하다 보니,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그려가는 것도 작가 마음대로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토리도 출장중입니다. 매리는 외박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작가가 어느 캐릭터의 시선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나였는데, 강무결과 정인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더군요. 위매리가 여주인공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리는 낙동강 오리알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요미 홍대히피룩과 청담동룩 모델이 된 듯한 문근영으로서는 속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외박중인 매리, 감정선은 실종중
우선 이 드라마에서 작가는 매리의 시선이나 감정선은 없거나, 극도로 약한 존재감 정도로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번회는 정인과 강무결을 이해시키고 계약하게 하는 해결사 역할까지 했지요. 강무결이 방실장과 맺은 노예계약서를 가지고 정인에게 도움을 구하고, 방실장을 떨어져 나가게 했지요. 물론 강무결이 정인과 계약을 하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장식품 처럼 세워둔 고가의 기타를 치는 정인을 봤기 때문이었지만, 새소속사와 계약할 수 있는 조건은 매리가 만들어 준 셈이지요. 우째 무결과 정인이 연인이 될 것같은 느낌까지 들게 하는 이런 기분은 뭐람??
방송편성을 받지 못한 원더풀데이를 미리 만들면 안되느냐는 매리의 말에 힌트를 받아 사전제작을 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제작발표회를 겸한 드라마 OST 주인공 강무결의 무대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지요. 무결이 공연하는 중 귓속말을 주고 받는 매리와 정인을 신경쓰는 무결, 결국 질투감을 드러내며 매리와 정인 사이를 질투하기 시작합니다. 매리를 사이에 두고, 매리를 반으로 나눌 기세로 무결과 정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회사 직원들과 서준이 이 광경을 보게 되지요.
강무결이 그 상황에 대해 "이 여자, 제 여잡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라며, 매리와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이번회 끝이 났는데요,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찜찜한 기분이 들었는데, 예고편을 보며 왜 그 찜찜함이 지속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실종된 문근영, 두 남자 사이에서 이리 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위매리의 캐릭터때문입니다.
작가는 매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문근영의 귀여움, 연기력을 나열하며, 남자주인공들의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합니다. 뭔지 모를 불쾌감과 찝찝함은 강무결이 매리에게 기습키스한 지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결에게는 수백번도 해봤을 키스였지만, 매리에게는 생애 첫키스였지요. 첫키스가 여자들에게 얼마나 설레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기억이라느니 하는 20C 섬처녀의 감정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보고 긴장하라고 그랬나?"라며, 매리에게 키스를 했던 강무결은 자신의 일이 너무 꼬여 화풀이식으로 했지만, 매리에게 기울고 있는 마음도 일부분은 있었을 겁니다.
뛰어 나가버린 매리를 뒤쫓아간 무결이 "난 처음이었다"는 매리의 말에, 그제서야 매리의 첫키스였음을 기억하고는 쿨하다 못해 귀싸대기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말하지요. "미안하다, 깜빡했네". 물론 무결이가 그렇게 싸갈통 머리 없는 놈은 아니어서, 등짝을 내밀고 매리에게 실컷 두들켜 패라고는 하죠. "첫키스는 사랑하는 사람하고 해야 하는데... 나쁜 놈아, 바람둥이" 라며 매리가 무결의 등짝을 때리기는 했지만, 예상되는 드라마의 결말을 보면, 매리가 첫키스는 제대로 한 듯도 보입니다. 
문근영의 키스신 울궈먹기, 이슈용인가?
여하튼 찜찜한 기분은 키스신이 무결과 매리의 키스신으로 보이지 않고, 문근영과 장근석의 키스신으로 더 보였다는 점이에요. 기습키스를 당했든, 기분이 삐리리 해져서 키스를 했던, 매리에게 키스는 아니었죠. 단지 정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결의 우발적인 행동이었을 뿐이었어요. 매리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키스였죠. 다른 사람이, 그것도 매일 직장에서 봐야 하는 호적상 남편앞에서 키스를 당했다는 것이, 매리가 기분 좋을 리는 없었을테니까요.  매리의 감정은 이불 뒤집어 쓰고 발갛게 볼이 상기되는 장면과, 정인에게 두 사람의 사이를 봤으니 자기와 결혼할 생각 접으라는 말로 처리해 버렸지만, 작가의 매리의 감정선에 대해 무심한 처사라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문근영의 키스신이 또 나오더군요. 이번에는 김재욱이 상대입니다. 물론 일방적인 키스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았고, 이를 본 무결이 주먹펀치를 날리는 장면을 보여 주었어요. 기분이 찝찝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의미없는 문근영의 키스신을 연거푸 2회에 걸쳐 남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문근영의 키스신이 검색어에 뜬 적이 있었죠.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첫키스신이라 뭇남성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던,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천정명과의 키스신이었지요. 제가 기분이 찝찝했던 이유는 문근영의 키스신을 이슈화하기 위한 도구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때문입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무결에 대한 감정이 무르익어 사랑을 느끼고, 키스를 했더라면 아름다웠겠죠. 또한 정인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려 키스를 했더라도, 충분히 공감가고 예쁠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리는 외박중에서의 문근영의 키스신을 보니, 아름답지 못한 키스신이네요. 다른 남자가 지켜보는 키스신에다가, 매리의 마음이 움직여서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우발적으로 당하는 키스신들이어서 말이지요. 두 남자의 감정만 중요하고, 여주인공 매리의 감정은 전혀 감안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도 연거푸 두번씩이나요. 게다가 두 번의 키스신은 매리를 사이에 둔 정인과 무결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여겨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가슴 콩닥거리는 삼각관계에서 가장 아껴야 할 게 키스신인데, 매리는 외박중에서는 키스신을 너무 일찍 사용하고, 가볍게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매리의 감정선을 쫓아가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고 예쁘기 보다는 불편하더군요. 
문근영이 드라마에서 이렇게 키스하기 쉬운 캐릭터가 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에요. 문근영의 입술이 신성불가침 성역도 아니고, 작품을 위해서라면 열 번의 키스신이라도 해야겠지요. 하지만 매리는 외박중에서의 문근영의 키스신이 드라마 홍보만을 위한 이슈때문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문근영에 대한 팬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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