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4 07:47




요즘 인터넷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들 중에 심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인물이 폭행으로 얼룩지고 있는 서울대 김인혜 교수입니다. 김인혜교수(이하 교수는 탈락시키겠음, 자격없다 생각되어서요)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새로운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연주회와 관련한 불미스런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도 있고, "반주자 나가, 커튼 쳐" 소리가 나면 학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소름이 돋아서 기사가 공포영화를 보는 것같았습니다. "반주자 나가, 커튼 쳐" 두마디는 학생들에게 폭행을 알리는 신호였다는데, 도대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고 자부하는 지성의 상아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건가요? 기사를 읽고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서울대 음대관계자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기사에 따르면 "발성을 가르치다가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다니고, 꿇어 앉은 학생 무릎을 발로 찍어 누르기도 했다"고 학생들이 증언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만상에 어찌 이런 일이,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가요? 그것도 대학에서? 솔직히 종합병원에서 선임에게 수없이 조인트를 까였다는 말도 들었고, 예전에 방송된 종합병원에서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선배를 실제로 겪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관행이 비일비재하니, 스승과 제자 사이의 가르침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관행들은 마땅히 없어져야 할 엄연한 폭력이며, 처벌까지도 받아야 하는 인권유린의 범죄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스승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인권까지 짓밟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학교 행사를 찾아온 졸업생에게 "졸업후 인사가 없었다"는 이유로 뺨을 20여대나 때렸다는 일화는 학교에서도 파다하게 알려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고액의(800만원) 참가비를 요구하는 성악캠프에 불참의사를 밝힌 여학생이, 얼굴이 부을 정도로 맞고 울며 뛰쳐가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도 있었는데, 여학생은 외국으로 가버렸다고 하더군요. 한 여학생은 김인혜의 허락없이 콩쿨의 반주자를 바꿨다는 이유로 맞았고, 김인혜가 출연한 연주회에서 박수소리가 적게 나왔다는 이유로 학생대표가 맞았다는 증언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상상을 초월하는 소름끼치는 일들이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싶습니다. 
조폭영화의 한 장면들을 보는 것 같아서 지어낸 이야기같아요. 이는 폭행수준이 아니라 만행이에요. 서울대측은 김인혜가 학생들에게 폭행, 금품수수 등의 피해를 입혔는지 조사하고 있고, 징계위원회가 의결할 때까지 직위해제를 결정한다고 밝혔다는데요, 살이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입니다. 

그간 김인혜의 폭행사건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김인혜측이 제기한 동료교수들을 음모설 혹은 어느 부분에서는 부풀려져서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가진 분도 있고, 마녀사냥으로 표현하는 의견도 제기되었기에 조심스럽게 사태를 보고 있었습니다. 김인혜와 관련해서는 한번도 글을 쓴 적이 없었는데, 어제 기사를 읽고는 잠이 오지 않고 번잡한 마음으로 뒤척였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도제식 교육일 뿐이며, 자신도 그렇게 배웠다고 반박하는 것을 보고, 이건 변명도 아니고 추잡하게 자기 얼굴에 침뱉기로 여겨지더군요. 고인이 된 스승까지 욕먹이며 자기합리화를 하는 가증스러움에 스승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서라도, 김인혜가 받았다는 교육을 다시 제대로 해줬으면 싶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하는데도 저도 모르게 진저리가 쳐지고 잠이 쉽게 오지 않더군요. 학생들에게 폭행을 일삼았다는 김인혜의 상상초월 폭력성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맞은 학생의 입장에서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유린당한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 딸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라고 생각하면, 아마 부모들 가슴은 숯검뎅이일 겁니다.
교권이 죽어가고 있느니, 학교체벌이 심각하다느니 하는 기사를 읽으면, 선뜻 입장정리를 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 체벌에 대해서도 교권확립을 위해, 어느 정도의 체벌은 용납해야 한다는 입장과 무조건 체벌은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음대관련자가 추가로 인터뷰를 통해 제보한 내용을 보니, 김인혜 폭행문제는 단순히 김인혜의 교수직 박탈이나 징계 차원에서 끝낼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수년전에 이름 석자를 대면 알만한 모 대학 무용과 교수의 부정입학 촌지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촌지와 부정입학 의혹은 다른 대학 예체능학과에서도 추가로 드러났고, 돈으로 입학허가서를 사는 행태에 분노하고 대학의 위신도 땅에 떨어진 일이 있었지요.
이번 김인혜 폭행의혹은 서울대 측에서 오래전부터 문제제기가 돼왔음에도, 제식구 감싸기로 쉬쉬하고 넘어가다가 크게 터져 버린 케이스입니다. 정말 제대로 잘 터졌어요. 이참에 아주 그간 있었던 폭행사건들과 관행처럼 여겨지는 연주회 관련 티켓 강매 등등의 문제도, 버선목 뒤집듯이 다 뒤집어 썩은 속살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자인 학생들은 그동안 피해를 입으면서도 속앓이만 했을 겁니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울며 참았을 것이고, 무엇보다 김인혜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다보니, 찍히면 끝장이라는 생각때문에,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졸업에도 영향이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김인혜의 입김을 무시하지 못했을테니까요. 속된 말로 그 바닥이 그렇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합니다.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28일 첫 회의를 열것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서울대 자체 징계위원회가 김인혜와 관련한 제보들을 어떻게 토의하고 결론을 낼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단순히 교수직 박탈 혹은 파면이라는 결정만으로 폭행과 촌지수수의 문제를 덮어버리거나, 서울대 자체의 문제로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경찰에서도 사실 확인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며, 법에 따른 처분 역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할 것이고, 경찰조사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니, 철저하게 신원을 보호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김인혜와 친분이 있는 실력가들에게 소위 괘씸죄에 걸릴 소지도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김인혜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을 그 세계가 더 무서울 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쉬쉬하고 덮어버리고, 증언하기를 꺼려했던 이유가 그 바닥에서 매장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더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인혜 폭행사건은 우리 교육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항간에는 그녀의 실력을 질투하고, 소위 잘나가고 있어서 시기심으로 이번 일을 터뜨렸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쨌든 저쨌든간에 김인혜가 학생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반드시 진위 여부를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할 일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일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모르지요. 김인혜와 같은 폭력교수가 있다면, 아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뜨끔해서 제자들 입단속을 하느라 애를 태우고 개과천선할 수 있을 지도요. 진정으로 바라건대, 김인혜같은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아들이 중학교 들어가서 학교에서 맞고 온 적이 있습니다. 한문선생님께 맞았다는데, 수업시간에 쪽지시험을 보고 한 개 틀릴 때마다 5대씩을 때렸다더군요. 물론 이를 두고 한문선생님이 폭력을 행사했다느니, 체벌을 했다고는 절대 볼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제게 했던 말이 나중에 유학까지 결심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시험성적으로 때리는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공부를 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 아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요. 아들의 말을 듣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줬습니다. 그게 제가 유학생엄마가 된 하나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발성교육을 한다면서 머리채를 질질 잡고 끌고 다녔다는 것을 교육의 일환으로 이해를 해야 할까요? 졸업후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20여대 맞았다는 졸업생, 그 인사의 의미가 단순히 얼굴 보고 고개 숙이는 인사를 말하는 것이었을까요? 그 인사라는 게 어떤 인사를 말하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저는 김인혜같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아마 수백대는 맞아야 했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졸업후에 교수님들을 찾아뵙지도 못했으니 말입니다.

김인혜는 징계위원회에 친분이 있는 성악가, 타 대학 교수들에게 서울대에 탄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는데요, 동료교수들은 고민중이라고 하더군요(고민하는 이유도 모르겠네요). 탄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기사를 읽고는 김인혜라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탄원서라는 것은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해 달라는 의미에서 당사자나 주위 사람이 쓰는 일종의 편지 아닌가요? 스승에게 그렇게 배웠다며 고인이 된 스승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를 않나, 폭행한 제자들에게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자신의 교육방법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김인혜가 무얼 반성했는지를 전혀 모르겠어서 말이지요. 심각한 도덕불감증입니다. 실력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럽더구만, 인성과 교수법은 한국의 교육현실을 왜 이렇게도 적나라하고도 부끄럽게 만드는지, 진짜 속상하고 화가 치밉니다. 김인혜와 함께하는 공포의 성악교실, 커튼쳐진 강의실에서 무슨 일이 있어왔는지 상상만해도 끔찍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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