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2 11:42




지현을 받아들이기로 한 송이경, 지현이 살고자 하는 절박함에 이경은 그녀의 몸을 빌려쓰는 것을 허락하고 그들의 기묘한 한몸살이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현의 기억까지 공유하게 된 송이경은 강민호를 대하는 것이 훨씬 편해졌지요. 이제는 진짜 송이경인지, 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인지조차 구별하기 힘들어지는 강민호는 그가 마음을 빼앗겼던 사람이 송이경인지, 신지현인지 갈팡질팡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신지현을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던 강민호는, 송이경이 아닌 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을 사랑했기에, 그것은 신지현을 사랑했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가 돼버렸지요. 그래서 거의 미쳐가는 수준입니당. 쌤통~

자신이 꾸민 짓을 모두 알고 있는 신지현이 결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강민호는 해미도라도 가지겠다고 뭉개진 자존심과 사랑의 상처를 보상받으려 합니다. 나쁜 자식... 언감생심,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강민호가 된통 당해야 할텐데, 저는 신인정이 어퍼컷을 후려쳐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끼리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상처받으라고 말이지요. 너무 순수해서 이용당했던 신지현, 오직 한 사람밖에는 바라볼 수 없는 눈을 가진 송이경, 두 사람의 영혼이 너무 맑아서 구정물 튀길까봐, 때리는 것도 두 사람에게 시키지 말았으면 해서 말입니다. 
신가산업의 부도는 이경을 통해 넘겨준 지현의 인감도장 덕분에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강민호의 계속되는 음모에 하루하루 위태롭기만 한 신가산업처럼, 지현의 생명도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한방울의 눈물밖에 얻지 못한 지현은 그렇게 희망을 잃어가고 있지요. 아버지가 깨어나는 것을 봤고, 한강이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지켜줄 것이라 믿기에 지현은 삶에 대한 미련을 버려가고 있습니다.
열흘만 몸을 빌려서 살게 해달라고 애원했던 신지현, 혹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된다면 이별할 시간 하루만이라도 달라는 신지현의 절박함은 송이경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부산으로 향하던 송이경이 발길을 돌려 한강을 따라온 이유였지요.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삶에 대한 절박한 욕구는 어쩌면 송이경 자신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사랑했던 송이수가 없는 세상이 죽을만큼 힘들었기에 죽음이 절박했던 것처럼, 신지현은 삶에 절박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있기에, 그들과 헤어지는 것이 죽고 싶을 만큼 절박하게 죽고 싶지 않은 것이었지요. 말이 꼬여있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통하시죠?ㅎ
열흘간은 신지현을 위해 자신의 몸을 쓰게 해주겠다는 송이경, 신지현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과 자신때문에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졌지요. 이젠 나란히 앉아 신지현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지현의 영혼과 교감하는 송이경입니다. 나중에 이수가 나타난다고 해도 단련이 되어 송이경이 기절하거나, 까무라치거나 믿지 못하는 일은 없겠죠?

아버지 회사의 부도는 임시방편으로 막았지만, 신인정을 만난 지현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강민호의 미친 질주를 어떻게 막아낼지,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지 걱정되는 지현입니다. 죽을 날 받아두고 아버지 회사만을 걱정하는 지현에게 송이경은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의미를 보게 되지요.
"부모, 가족이 있다는 건 그런 거구나. 죽음을 앞두고도 내 생각만 할 수 없게 만드는 거구나". 그러면서도 한강 그사람 생각은 안하냐고 묻지요. 이경이 지현이었다면, 더 많이 그 사람 얼굴을 보고, 사랑해 주었을 겁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음을 알았다면, 이수를 그렇게 떠나 보내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수를 오해했던 사진에 대해 알게 된 이경은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한순간이나마 이수를 오해하고, 변했다고 차갑게 돌아서 버렸던 자신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습니다.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는 이경을 위해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는 척, 매일매일 도시락으로 싸다주고, 생활비와 자신의 학비까지 버느라 밤잠도 자지 못했던 이수, 지금 당장 죽어버린다면, 그래서 이수를 만날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기에 성공할 것 같은 이경입니다. 그런 이경에게 머지않아 송이수가 나타날 것이라고 신지현이 말해 줍니다. 이수가 나타난다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릴 겁니다. 이수를 단 한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죽을 힘을 다해 살며 기다릴 수 있는 이경입니다.
비밀서류를 찾으러 간 강민호의 집에서 퇴마사까지 불러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빙의되어 있음을 확인하려 한 강민호는 정신분열증 일보직전입니다. 한강과 지현의 수호천사 스케줄러의 협공으로 지현도 이경도 무사히 강민호의 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강민호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한강의 와인바로 옮긴 송이경과 지현, 처음으로 편한 밤입니다.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느낌이 이런 기분이었을 겁니다.

산책하러 나온 송이경이 지현때문에 안절부절하는 한강을 보게 되지요. 지현에게 너무 정주지 말라는 송이경, "내가 겪어봐서 알아요. 많이 믿고 많이 사랑할 수록 그 사람 떠나고 나면 견디기 힘들어요".
지현이 살 희망을 버리고 있다는 말에 벌컥 화를 내는 한강, "난 지현이 떠날 때까지 포기 안할 거예요. 아니 포기가 안되는 거죠. 부탁합니다. 절대 지현이한테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화를 내고 돌아서는 한강을 뒤에서 안는 송이경.... 잠시 혼란스러운 엔딩장면으로 17회가 끝났는데요, 한강을 백허그한 사람은 누굴까요? 송이경? 신지현?
우선 송이경이라면, 절대 한강에게 사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신지현의 마음으로 신지현 대신 한강에게 마음을 전해 주었겠지요. 그러나 이런 것은 심심하죠. 그래서 작가가 약간의 눈속임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된 사연인고 하니....
산책을 나간다는 송이경에게 혼자 다녀오라고 말은 했지만, 지현은 자신이 이 세상을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에, 볼 수 있을때 더 많이 보라는 말을 떠올렸을 듯 싶더군요.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7일, 한강의 얼굴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뒤늦게 한강의 마음을 알았지만, 강이에게 고맙다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보지 못할 세상, 실컷 봐두고 싶은 지현입니다. 공기마저 솜사탕처럼 달콤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경에게 자신도 나가겠다고 했을 것이고, 영혼상태로는 더 걷기도 힘든 지현이 이경의 몸과 함께 나간 것이겠지요. 그리고는 서성이는 한강을 보고는 한강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지요.

남아있는 사람이 더 힘든 것이니까... 지현은 이경언니를 통해 남겨진 사람이 얼마나 큰 고통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지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산송장처럼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고,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를 봤습니다. 생을 포기하고 싶어할 정도로 말이지요. 자살시도까지 한 이경을 지현은 가까이서 봤지요. 그때문에 자신이 사고를 당한 것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강이가 이경언니처럼 그렇게 살까 두려운 지현입니다. "지현씨 스스로 살아 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한강씨가 그럴수록 지현씨가 더 힘들어져요. 이번 생에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련 버리세요". "강아, 난 죽을 거야, 그러니 날 그냥 보내줘. 너가 이러면 이럴 수록 떠나기가 너무 힘들어. 너무 살고 싶은데 살 희망이 안보여. 이제 겨우 한방울밖에 얻지 못했는데... 난 살아날 희망이 없는데 강이 너 가슴만 더 아플 거잖아. 나 그거 못보겠어".
그런 지현에게 강이 버럭 화를 냅니다. 포기할 수 없다고, 아니 포기가 안된다고, 지현이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요. 강이의 진심에 지현은 한강을 끌어안고 말지요. 스케줄러가 절대로 스킨십은 안된다고 했지만, 그냥 몸이 움직여 버렸습니다. 그래도 강이에게 지현임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송이경 언니의 몸을 빌어서 좋은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 지현입니다. 지현이 아닌 척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지현의 마음을 들키면 안되니까요. 49일 여행자의 수칙을 어기면 위험하니까요. 아니 그 보다는 혼자 남을 강이가 아파할까봐 자신을 밝히지 못하는 지현입니다.
저는 이렇게 상상했답니다.
그리고 예고편을 통해 두번째 눈물이 암시된 것 같습니다.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결심한 신지현이 병실에서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신지현이 눈물 세방울을 얻을 것이라 믿어의심치는 않지만, 스케줄러도 신지현이 원한다고 엘리베이터를 바로 부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49일 여행자 수칙에 '49일 여행을 선택한 영혼은 눈물을 얻든, 얻지 못하든 49일을 채워야 한다' 이런 조항이 있다고 알려줄 것 같아서, 신지현이 죽기로 결심해도 일단 49일은 채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뇌사상태로 누워있는 지현을 보며 송이경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게 신지현을 위한 순도 100%의 눈물 한방울일 것같다는 강한 확신이 듭니다. 죽기로 결심한 신지현이 눈물 한방울이 더 생긴 것을 보고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게 될 것 같네요. 절망 속에 피는 꽃이 희망이라고 했던가요? 
신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의 눈물, 진심은 시간에 비례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년을 함께 한 우정도 배신으로 돌아오고, 결혼을 약속한 사랑도 진심이 아니었기에, 2년이라는 시간은 한 시간의 인연보다 못한 악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과의 40여일간의 동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진심을 쌓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두 여자는 하나의 이유로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줍니다.
삶을 포기하려는 송이경을 위해 울어주었던 신지현, 저승의 문턱에서 살아와주길 진심으로 바라는 송이경의 눈물, 그것은 삶이라는 희망의 이름이었습니다. 죽으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요. 듣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전하지 못하니까요.
송이경은 지현이 꼭 살아나길 바랍니다. 지현을 좋아하는 한강이라는 남자와 사랑도 하고, 사랑한다고 고백도 못하고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경도 못했어요. 이수에게 사랑한다고 정식으로 고백해 보지도 못했어요. 지현이 사랑하는 한강을 홀로 두고 떠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수처럼, 세상에 이경 혼자만 덩그라니 버려두고 가버린 이수처럼, 신지현도 그렇게 한강을 두고 떠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남겨진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경입니다. 송이경은 그렇게 신지현을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똑!
과연 송이경의 눈물이 유리병에 담겼을까요? 이경의 진심이 지현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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