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11:57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제주에 심상치 않은 비바람을 예고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첫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미치광이 할아버지(이호성)가 폐위된 광해군으로 밝혀지고, 역모에 연루되어 집안이 몰살된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승민)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탐나는 도다>는 이야기의 범위를 인조반정으로까지 넓혀가고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시대극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볼수록 탐나는 세 사람때문에 오히려 풋사과같은 상큼함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고 있는데요, 바로 야생 섬처녀 버진(서우), 귀양다리 박규(임주환), 길 잃은 푸른눈의 사나이 윌리엄(황찬빈) 세 사람이지요. <탐나는 도다>의 매력 중의 하나는 시청자들을 많이 웃게 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시대적 고증이 정확하지 않아도, 제주의 생활상을 부자연스럽게 표현해도, 그리고 제주 방언이 완벽하지 않아도 크게 흠을 잡고 싶지가 않거든요. 퓨전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 드라마는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듭니다. 주연들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감초연기까지 <탐나는 도다>는 곳곳에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다분하거든요. 그래서 <탐나는 도다>를 시청하는 동안에는 잠시 힘들고 슬픈 마음도 잊게 됩니다. 
지난 5회에 이어 6회는 멋진 두 꽃도령이 마음을 흔드는 통에 가슴까지 조여오더라구요. 버진이의 마음을 흔들었는데 가슴은 제가 더 뛰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들이키니 주책이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두 꽃도령이 저울 한눈금 차이로 매력적인 걸요.
자, 그럼 지금부터 두꽃도령이 매력 속으로 파김치가 될 때 까지 푹 빠져보자구요.

우선 지난회에 봤던 장면 중에 너무 예쁜 장면이 있어 잠깐 기억을 더듬고 가기로 하지요. 
정성들여 지은 제주 갈옷을 윌리엄에게 주고 오는 버진과 귀양다리 박규 도령의 밤길 로맨스를 빠뜨릴 수가 없거든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홍길동처럼 짠하고 나타나 도움을 준 박규에게 버진이 참 어렵게 고맙다고 하는데 박규는 '어두우니 발밑이나 조심하라'고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이 때 우리 규도령이 조금 삐쳐있었거든요. 관아에 붙잡혀간 버진을 어럽게 구해줬는데, 이제서야 고맙다고 하니 양반 체면에 따질 수는 없고 그렇게 퉁을 놔버린 거죠. 아니나다를까 덜렁이 버진은 움푹 꺼진 길에 발을 헛디디며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은 박규 도령 "이런, 망아지!"하며 슬쩍 손을 내밀고 버진은 배시시 부끄러운 표정으로 박규 도령 도포 끝자락을 잡고 가는데요, 두사람 모습이 어찌나 곱던지요. 아무튼 이번에 박규는 버진에게 망아지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네요.
이런 귀양다리 박규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버진은 윌리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윌리엄이랑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이지요. 윌리엄도 버진과 있으면 행복하다며 자신의 콩콩 뛰는 심장에다 버진 손을 대보게 합니다. "버진, 내 안에 너 있어"라고 말입니다. (이 말 오리지널 임자가 있으니 유사품에 주의 하세요).

한편 윌리엄의 친구 얀은 새벽에 나가사키로 출항하는 배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윌리엄에게 떠나자고 말합니다. 윌리엄은 버진에게 탐라를 떠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진을 함께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위험해서 안된다는 얀의 말에 윌리엄은 영국에서부터 가져 온 동양의 신비로운 선과 자태가 살아있는 보물(도자기)을 땅바닥에 던져 깨뜨려버립니다. 버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면서 말이지요. '나의 보물은 버진이야' 이런 의미였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도자기의 정체를 가르쳐 주지 않은 얀의 속마음을 뭘까요. 그게 집집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사용하기 쉽고 간편한 조선의 이동식 휴대용 화장실(요강)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아무튼 윌리엄은 자신의 환타지 아시아의 상징이었던 요강을 깨뜨리면서 까지 버진을 향한 순수사랑을 보여주니, 얀도 어쩔 수 없이 버진을 데려가겠다는 윌리엄을 말리지는 못하게 되지요. 윌리엄은 버진에게로 가서 함께 떠나자며 새벽에 포구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그리고는 늘 차고 있는 수호목걸이를 버진에게 걸어줍니다.
다음날 새벽 버진은 윌리엄이 기다리는 포구로 향하려 합니다. 동생 버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훌륭한 잠녀로 탐라에서 살아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 버진은 결심을 굳히고 미지의 새로운 세상을 향해 집을 나서려고 합니다. 그때 방문 덜컥 열고 나오는 박규도령, 역시 양반인지라 그 새벽에도 의관정제하고 있는 깔끔한 모습입니다.
"가지마라, 내가 싫다. 네가 그놈에게 가는 거 내가 싫단 말이다"라는 꽃도령 규.. 이 대목에서 저를 비롯해서 여성분들 많이 쓰러지지 않았나요?(안쓰러졌으면 지금이라도 쓰러져 주세요).
그래도 가겠다는 버진을 붙잡아보지만 버진이 놓아달라며 닭똥같은 눈물을 보이자 힘없이 놓아주고 말지요. 달음질쳐가는 버진을 하염없이 보다가 규도령은 다시 몸을 날립니다. 이 때 박규는 눈엣가시 이방이 정체에 의심을 품고 위리안치에 처해져 집밖으로 나가면 안되는 소위 가택연금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다람쥐처럼 달려가 버린 버진을 결국을 붙잡지 못하고 규도령은 관군들에게 다시 붙들리고 말았지만, 절절했던 그 상황에서는 시청자들은 숨도 안쉬고 지켜봤답니다.
여기서 버진과 윌리엄이 아무런 사고없이 출항하는 새벽호를 타고 떠나버리면 이야기는 재미없어지지요. 서린상단 특사로 탐라에 온 삿갓으로부터 진상품 도둑이 새벽호를 타고 나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방의 지시로 배는 곰짝없이 포위당하고 말았으니까요. 버진은 오는 길에 넘어져서 발을 삐고 배를 타지 못하고 말았고요.
관군이 출동하자 윌리엄과 얀은 몸을 날려 멋지게 다이빙으로 물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윌리엄과 얀 두사람 탐라에서 나가기가 참으로 험난하기만 합니다. 뗏목 탈출 실패에 이어 이번에도 어선 탈출도 실패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탐험기에서의 걸리버처럼 잠녀들의 칼사래 위협 속에 이제는 산방골 잠녀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졸지에 푸른눈 사나이 윌리엄은 탐라 산방골의 원숭이가 되면서 탐라에서는 화제의 인물도 떠오랐네요.
위치안리를 위반한 죄로 관아에 끌려간 꽃도령 규는 이번에는 대형사고를 치지요. 대상군 최잠녀 딸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천 것과 연분이 났다고 제입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입니다. 새벽에 윌리엄을 만나러 간 버진이를 구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이거 규도령 본심 아니었을 까요? 곤장 10대를 맞고 나오는 꽃도령은 또다시 윌리엄이 관아에 넘겨지는 걸 막고 일단은 안전하게 제사장 어른집에 피신은 시켰지만, 앞으로 윌리엄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비밀이니 이양인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텐데 윌리엄의 앞날은 어찌 될지 풍전등화입니다.
 
 

요강의 아름다운 선과 자태(?)에 반해 동양으로 온 윌리엄은 보물까지 깨면서 모든 것을 걸고 버진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귀양다리 까칠도령 박규는 양반체면 다버리고 "가지마라. 그놈에게 가는 거 내가 싫다"며 버진을 흔드니 두 꽃도령의 사랑을 어찌해야 할지 제 마음의 저울추도 흔들립니다. 그러니 이제 두근거리는 사랑을 처음 알아가는 야생 섬처녀 버진이야 오죽할까요. 그런데도 세 사람의 사랑을 지켜보는 마음은 훈훈하고 유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사람의 사랑의 빛깔이 너무나 맑고 곱기 때문입니다. 

서린상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진상품 도난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 암행감찰사로 파견된 귀양다리 박규도령과 서린상단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이 시작될텐데 탐라에 몰아닥친 비바람 속에서 세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다음주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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