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4 08:02




아날로그 게임에 유독 약해서 끼어들지 못하고 시큰둥했던 명수옹을 위해 특별기획이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짝꿍특집에서 수건돌리기를 이해하지 못했던 명수옹을 위해 마련한 제작진과 무도멤버들의 소소한 선물이었지요. 이름하여 '성장드라마 명수는 12살', 멤버들은 12살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추억의 게임을 통해 명수옹에게 행복한 유년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지요.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전으로 돌아간 무한도전 멤버들, 그 꼬질꼬질한(?) 분장부터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혼자있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행복했다는 명수옹에,게 함께 노는 즐거움도 알게 한 것이 득이면 득이랄 수 있겠는데, 쇠약한 명수옹의 방전된 체력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한편으로는 들더라고요. 한발뛰기 게임에서 좁아지기만 하는 보폭을 보니, 체력보강도 좀 하셔야 겠어요.
앙증맞은 책가방을 매고, 손에는 초등학생들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신주머니를 든 무도멤버들, 애늙은이들이었지만, 출신지를 자랑하는 장면은 그 시절 한번쯤은 뻥도 쳐봤을 허풍자랑에 웃음도 주었지요. 하하가 독일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일지만,  명수옹은 티베트출신, 준하는 불가리아 출신이라고 하는데 분장과 매치가 딱이더라고요. 홍철의 허풍이 가장 셌지요. 수도꼭지를 틀면 초콜렛이 나왔다네요.
삐라(유인물)에 관한 추억담은 재석의 친구가 주워서 가져갔다는 똥묻은 삐라가 대박이었습니다. 삐라를 주워가면 학용품을 선물로 줘서 산을 헤매서 겨우 찾은 것이었는데, 경찰관이 이건 안된다고 했다는 데서는 품었네요. 삐라도 X묻은 것은 인정이 안되었나 보군요.ㅎㅎ.
한발뛰기에서는 준하와 형돈이 콤비로 웃겨줬지요. 술래가 된 준하가 몸을 이기지 못하고 몇걸음 가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버리는 장면도 있었고, 날으는 돈까스 형돈에게 도움닫기 안된다며, 쓸데없이 다시 들어올 수 있으면 뺨 한대 맞겠다고 내기를 건 정준하, 필살기로 형돈은 세 발만에 선 안에 들어왔고 준하는 약속대로 뺨을 맞아야 했지요. 족발당수 정형돈의 날랜 몸이 녹슬지 않았더군요. 날더라고요.
어안이 벙벙해진 정준하, 뺨때리는 장면이 나가면 안된다고 말리는 유재석, 거기서 그치는 줄 알았는데 안보이는 곳에 가서 때리고 오라지요. 하하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하고, SNS로 확인하라는 말을 덧붙였지요. 골목에서 시원하게(?) 울리는 '짝'소리, 이것을 두고 방통위에서는 뭐라할지도 궁금해 지더군요.
뺨때리고 하는 장면을 저 역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가해지는 지나친 제제조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예능에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는 방통위, 어쩌면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명수옹을 위해 마련한 추억놀이가 방통위나 예능을 즐기지 못하는 불쌍한 분들을 위한 특집같아 보이기도 하더군요. 강모 의원 보고 있나? 김태호 피디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짝 소리가 방통위나 예능을 편헙한 시각으로 보는 이들을 향해 날리는 소리같기도 해서, 시원스럽기도 하더군요.
얼마전에 황당한 기사에 분개하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패색을 느낀 여당이 SNS의 정치적 중립 운운하면서 규제법안을 만들겠다고 했던 일 말입니다. 기막히고 코막히는 일이었죠. 여당의원이 주축이 되어 법안을 상정하기는 했지만, 후폭풍의 된서리에 취소를 했다는 기사도 읽었는데, 언론통제도 모자라 이제는 개인적인 통신마저 장악하려 하는 저들의 구시대적인 작태는 한심스럽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SNS로 확인하라는 하하의 말이 통쾌하게 들리기도 했고 말이지요.

추억의 게임을 하기전에 멤버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하나 둘 끄집어 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노홍철은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를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법인카드로 가족들이 한우 사먹고 식사를 했다며,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사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아버지는 아미 그 회사에서 나왔으니 끝난 일이라는데, 재석의 말대로 기절초풍할 가족들도 생각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공금유용이나 횡령에 해당되는 문제일텐데, 홍철이 왜 그런 무리수를 두었는지, 너무 솔직한 것도 탈이다 싶네요. 웃자고 한 이야기치고는 뭔가 뒷맛이 개운하지 않는 그런 기분입니다. 사기꾼 노홍철은 제가 무한도전 멤버 중에서 가장 귀여워하는 캐릭터인데, 이런 것을 방송에서 떠벌리는 것을 솔직한 양심고백이라고 해야 하는 지, 가족의 치부를 웃음소재로 삼았다고 비난을 해야 하는지 아리송하기 까지 합니다.
길이 할아버지는 부인이 둘이었다고, 그래서 할머니 두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다는 말에 수습불가한 상황들이 그 시절에는 그게 유행이었다는 말로 종료되기는 했지만, 노홍철은 입방정 떨어서 망신당했다고 집에서 야단맞지 않았을까 싶네요.
노헝철의 얘기는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고, 대기업이나 관공서의 간부들이 특히나 연말연시를 맞아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풍자였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홍철의 솔직한 성격상 두둔해 주기에는 무리인 것같더군요. 제작진이 자막으로 연거푸 '농담', '못된 농담'이라고 넣어주기는 했지만, 농담같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 더 불편스럽더군요. 무도멤버들이 워낙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워 사생활 폭로도 불편하지 않게 하기는 하지만, 가족들을 거론할 때는 적정선은 지켜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것은 누구든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점입니다. 다들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그렇게 하고 있지않느냐는 도덕불감증은 문제입니다. 법인카드 소유하신 분들 각별히 명심하실 일입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법인카드로 가족들 식사비를 지불했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자랑삼아 얘기하는 홍철의 태도와 의식은 실망스럽습니다. 아버지의 횡령(?) 사실을 방송에서 그리 떠들 일은 아니잖아요. 더더구나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듯한 태도는, 이건 아니지 싶었습니다. 노홍철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왜 밖에 나가서 말하면 안된다고 했는지, 아마 본인들도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노홍철의 착한 성품은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진짜 농담이어서 김태호 피디가 편집으로 걸러내지 않았는지 그 의중은 모르겠지만, 재미로 할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농담이었는데, 제가 곡해한 것이라면 사과합니다;;.
추억게임 말미에는 박명수를 위한 생일잔치도 마련해서 명수옹을 뭉클하게도 했고, 무한도전 탄생비화도(?) 공개되었지요. 지금이야 아이들 생일잔치를 많이 해주는 분위기지만, 30년전에는 드물었지요. 여유가 없는 시절이었으니까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골목길을 점령해서 놀았던 것처럼, 그,시대에는 정말 그렇게 놀았습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학원으로 과외로 누구보다 바쁜 생활을 하고 있기에, 놀이터에서 애들 노는 모습이 드물다고 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무도멤버들을 보니 방과후면 책가방 던져두고 해가 저물도록 친구들과 놀 수 있었던 저희 세대가 더 행복한 유년을 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30년전에는 이런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고 추억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30년 후에 무도가 다시 이런 특집을 마련한다면, 격세지감을 느낄 듯도 합니다. 컴퓨터나 피시방, PSP등으로 게임하는 모습만이 가득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무도멤버들보다 한참 구세대인 저에게는 몇개의 게임을 빼고는 모르는 것들이 많아 생소하기도 했지만, 데덴찌는 우리 아이들 어려서 집에 놀러 온 아이친구들이 팀가르면서 하던 것을 봐서인지 반갑더라고요. 지역마다 팀을 가르는 방식이 그렇게 달랐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여튼 지역마다 다른 팀가르기 방식은 통일되지 못하고 제각각이었지만, 그런 모습이 다양한 우리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좁은 땅에서 게임이름도 그렇게 다른 것처럼, 의견통일도 이렇게 힘든 것인지...
데덴찌, 뒤집어라 엎어라 게임, 여우야 여우야. 동대문을 열어라 등등 추억의 게임들로 오랜만에 향수에 젖어든 시간이었습니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종알종알 거리던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들도 생각나고, 우리 아이들 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기도 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명수옹이 30년 전에 하지 못했던 유년의 추억을 통해 함께 과거로 돌아가 본 시간여행, 시청자들에게는 세대를 넘는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 다음 Life On Award 2011 커뮤니티 '티스토리'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투표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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