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나는가수다'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2.05.14 '나는 가수다 2' 김건모, 시청자 감동시킨 블랙홀 (2)
  2. 2012.04.30 '나는 가수다2' 평가단의 잦은 클로즈업, 감정몰입 방해해 짜증 (5)
  3. 2011.06.22 '나는 가수다' 새가수를 위한 가장 좋은 배려는? (31)
  4. 2011.06.14 '나가수' JK김동욱 하차,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격 (13)
  5. 2011.06.11 바람 잘날없는 나가수, JK김동욱 하차, 옥주현 논란, 앞으로가 문제 (22)
2012.05.14 09:09




지난주 죽음의 조 운운하며 치열한 경연이 예상되었던 A조의 실망스런 무대를 조금은 잊게 만들어 준 B조경연이었습니다. 시즌 1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4명이나 있었다는 점때문에 무대가 좀더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B조의 가수들이 자신의 색깔을 손상하지 않은 선에서 경연을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원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자신의 색깔을 덧입혀 또 다른 노래의 맛을 낸 것은 나는 가수다가 지향해야 할 경연의 본질을 가장 잘 살려냈다고 생각됩니다(정인의 경우는 예외였지만). 내지르기, 나는 성대다가 없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환영하고 싶은 분위기였고 말이죠.
B조 경연의 공통적인 특징은 편곡의 파격보다는 편안함과 익숙함이었습니다. 박완규가 신중현의 '봄비'를 강한 해비메탈로 재해석해서 들려주겠다는 말을 했을때, 헉 그건 아닌데 싶었어요. 봄비를 태풍으로 바꿔버리면 안되는데 싶어서 말이죠.
명곡이 명곡인 이유는 세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너무 익숙하고 인이 박히듯이, 그 노래에 흐르는 감정들이 노래와 함께 각인되어 느껴지기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자칫 재해석을 한다고 원작에 손을 대면, 전혀 다른 노래가 돼버리기도 하고, 훼손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 편곡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고 걱정하는 부분이겠죠.
박완규의 봄비는 MC 이은미의 말대로, 봄비 속에서 울부짖는 흑표범 한마리를 보는 듯했다는 표현이 정말 적절했습니다. 태풍 속에서 울부짖는 흑표범이었다면, 노래를 정말 잘 못 해석한 것이었겠죠. 그게 절제였습니다. 박완규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유지하고 있었다는 침묵과 진지함은, 무대에 오르면 폭발해 버리는 라커의 본능을 절제하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완규에게 봄비는 자신이 걸어온 힘든 여정을 상징하는 것이었을 듯하더군요.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자기의 이야기를 무릎을 꿇고 무대에서 이야기를 하는 듯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듣고서는 못알아들었는데 40이 되어서 알게 되었다는 것, 봄비와 함께 흐르는 눈물, 즉 인생에 대한 돌아봄이었겠지요. 순탄치만은 않았던 박완규의 자신의 삶을, 봄비를 맞으며 고독하게 눈물을 흘리는 남자의 쓸쓸함을 라커의 감성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무대는 김건모와 김연우, 정엽의 무대였습니다. 곡 선정도 좋았고,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자신들의 보이스를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하게 보여준 무대였거든요. 정엽은 조덕배의 '꿈에'를 선곡했는데요, 오랜만에 조덕배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주옥같은 노래들, 그때의 감성들이 함께 되살아나는 듯해서 정말 좋더군요. 조덕배의 '꿈에'도 좋아했지만,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도 워낙 좋아했던 노래라 오랜만에 다시 찾아서 들어봤는데, 역시 좋은 노래들은 2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다는 것을 또 확인하게 되더군요.
김연우는 '가로수 그늘 안에 서면'을 학창시절의 느낌을 살려 부르고 싶다고 했는데, 한순간도 눈과 귀를 화면에서 떼놓지 않게 하더군요. 역시 연우신이었습니다. 과거 김연우가 나는 가수다에 나왔을 때, 그때 괜히 혼자 속상해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혼자만이 알고 있는 가수, 혼자 숨겨두고 감상하고 싶은 목소리의 가수였거든요. 괜히 좋아하는 사람 빼앗기는 것같은 유치한 속상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 재야에(?) 은둔한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김연우의 무대에 이은 김건모의 무대는 듣는 내내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마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블랙홀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무대였습니다. 시즌 1때 이런 느낌을 준 가수가 이소라였습니다. 이소라가 '바람이 분다'를 부를 때, 시청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그 순간은 이소라와 저, 단 둘이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딘가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는데, 김건모의 무대가 그러했습니다.
김건모의 노래에 대해 흔히 힘 안들이고 부른다는 평을 많이 하죠. 그런데 김건모의 발성을 흉내내서 노래를 불러보면, 결코 힘을 주지 않는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김건모의 창법입니다. 故 유재하의 '내마음에 비친 내모습'은 김건모가 자신을 돌아보는 노래라는 생각에 선곡을 했다고도 밝혔는데, 시즌 1에서 논란을 빚었던 일에 대한 진심으로 고개 숙여 노래로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지더군요.

김건모는 전날 두 번에 걸친 지방공연으로 사실 목에 무리도 있었을 법했고, 무엇보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은 극심한 피로가 누적되어 있음이 한 눈에 보일 정도였지요. 그런데도 전날 52곡을 부르고 휴식도 없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김건모는 유재하의 원곡 느낌은 느낌대로, 김건모 특유의 음색은 음색대로 살리면서 담백하게 노래했지요. 시청자를 블랙홀에 빠져드는 착각이 일게 할 정도로, 김건모는 그의 노래에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20년 베테랑 국민가수의 관록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무대이기에, 그 감동도 배가되었고 말이지요.
폭발적인 가창력 대결이 없었다는 것이 B조 경연의 특징이었는데, 시청자에게는 오히려 가창력 대결보다는 노래 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던 편한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특히 시즌1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노래 말미에 고음내지르기 편곡을 많이 하다보니 그 순간의 감동은 컸지만, 반복해서 들어보면 마치 너도나도 입는 스타일의 옷처럼 유행코드가 되어 역으로 촌스러움(?죄송)이 느껴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시즌 2에서는 많이 자제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네요.

그런데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들도 여전히 눈에 띄입니다. 좋은 말도 한 두 번이라고 생방송이다 보니 가수들도 MC들도 긴장되겠지만, MC들이 긴장을 해소해 주기는 커녕 더 떨리게 하는 감도 없지 않은 듯합니다. 특히 박명수의 진행은 어수선한 것을 떠나, 거북스러운 무리수 멘트까지 던져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경연을 마치고 나온 가수들에게 박명수는 매번 "3위안에 들 것같아요"라고 묻던데, 그런 질문은 좀 삼가했으면 싶습니다. 3위안에 들지 가수들이 돗자리를 깐 것도 아니고, 어찌 알겠어요.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혹은 무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같은 것이 더 컸을 가수들에게, 굳이 순위를 들먹이며 스트레스를 줘야하나 싶더군요. 이제 막 무대를 마치고 나서 진이 빠진 가수들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 더 보기 좋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예능을 아는 가수들은 무대에서 내려 온 후 박명수나 노홍철의 기습질문에도 예능으로 대처하는 임기응변을 잘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못한 가수들이 당혹해 하거나 질문 자체가 귀에 들리지 않아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박완규는 존경하는 신중현 선배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움에 가슴이 벅찼는지, 내내 신중현 선배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만 했는데, 박명수가 "딴얘기를 해요"라며, 뒷 멘트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더군요. 한 술 더 떠 비장해 보이기 까지 했던 박완규의 표정을 보고, "무서워서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운데, 3위안에 들 거같아요?"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쌩까고(?) 가버리는 박완규때문에 상황이 좀 우스워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박명수가 생방송이라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지 않지만, 가수들의 심리나 말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하네요.

또 하나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 보이는데요, 현장평가단 외에 시청자의 문자투료를 합산하는 것은 시즌 1보다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자투표에도 적지않은 문제가 보이더군요. 이는 제작진과 시청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문자투표를 시작하는 시간의 문제인데요, 첫 경연자가 노래를 하기도 전에 투표를 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죠. 인기투표 혹은 팬투표로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번 경연에서도 박상민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7,200 여건의 투표가 진행되었는데요, 노래도 듣지 않고 투표를 한다는 것은 잘못이죠. 제작진에서도 문자투표의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보이고, 시청자도 노래는 듣고 투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출연진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봐요. 함께 하는 시청자가 진지한 마음으로 참여할 때 신뢰도 쌓이는 것이지요. 청중평가단 한 분의 인터뷰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김건모 팬이지만, 박완규에게 투표했다는 말이었어요.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는지, 투표의 모범사례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런데 또 드는 걱정거리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더 듣고 싶은 욕심이 발동할 거라는 점입니다. 그 달의 가수로 뽑히면 12월 가수왕을 뽑는 무대에서 봐야 하기에, 무대에서 내려가게 하고 싶지 않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1등도 하차해야 한다는 룰의 양면성때문에 말입니다. 이수영이 지난주 1등을 하고 처음 걱정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1등도 하차해야 하는 룰이 가수들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가수 시즌2  최고의 딜레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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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09:39




김영희 피디의 복귀와 함께 나는 가수다 2가 새롭게 시작되었는데요, 포맷과 진행방식이 확 바껴서 좋은 점이 더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고음이다의 잔재(?)를 버리기는 힘들 듯하더군요. 청중평가단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었던 것에 비해, 생방송 실시간 문자투표가 반영된다는 것은 평가단의 범위를 넓혀 왈가왈부되었던 문제점을 시정하고자 한 제작진의 고심이었겠죠. 생방송 라이브무대와 평가는 도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모험이기는 하지만, 워낙 뒷말이 무성했던 것에 대한 나름의 해법이었을 듯합니다.
그런데 이번 서바이벌 방식도 문제점이 노출될 듯하더군요. 1등과 탈락가수 두명이 퇴장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1등 가수는 연말 가왕전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문제점이 보이죠. 1등 가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불가피하게 강제하차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라면 1등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중간순위를 고수하는 가수들은 하차없이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이것도 따지고 보자면 불합리한 룰이 아닐까 싶네요.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이왕 시작된 룰은 지금은 바꾸기 힘들 것이고, 이번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 기수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연말 가왕대전 출전권을 위한 서바이벌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지요. 경연 횟수를 정하고, 예를 들면 한 기수당 총 7번의 경연을 하게 해서 그중 1위를 가장 많이 한 가수에게 연말 가왕전 출전권을 준다는 것이죠. 7회 경연이 끝나면 그 기수 가수들은 전원 하차를 하고, 다음 기수들은 다른 가수들로 시작하는 것이고요.

이은미의 녹턴을 시작으로 12명 첫 경연자들의 무대가 시작되었고, 중간에 군더더기들이 들어가지 않아 훨씬 가수들의 노래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자문위원단의 인터뷰와 가수들의 인터뷰, 대기실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흐름을 뚝뚝 끊었던 거에 비하면, 노래를 한번에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칭찬하고 싶은 편집이었습니다.
가수들이 나가수2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듣는데, 시즌1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었던 가수들에게는 진정 무대를 즐기고 싶어하는 여유가 보여 마음이 편하더군요. 처음 나가수를 보고는 절망적이었고 화가 났었다는 이은미가 출연하게 된 동기는, 앞으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생각이 있는 가수들이라면 새겨들었으면 싶더군요.
이은미는 순위가 매겨지는 가수들을 보고는 가수가 초라해 보였지만, 가수를 조명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고민을 봤고, 진지하게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출연하게 되었다고 했지요. 음악에 대한 고민을 시청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말이 뜬구름잡는 허황스런 말치장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가수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은 대중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에 말이지요.
재도전 논란으로 불명예 하차를 했던 김건모의 출연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킬 이유는 없어 보였거든요. 김건모가 마지막 무대에서 마이크를 쥔 손을 떨어가며 혼신을 다하는 무대를 선보였을 때, 대중들의 마음은 다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김건모에게는 늘 마음의 짐이 되었나 봅니다. 서울의 달을 부르는 김건모는 과함없는 김건모 자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2명의 무대중 김건모와 김연우의 무대가 가장 좋았는데, 무대에 대한 부담감, 경연이라는 부담감이 가장 덜 느껴져서 편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느꼈던 피로감을(?) 겪은 후에 저 혼자 내린 결론은 노래는 편하게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 몇위, 꼴찌 등의 말이 가장 싫습니다. 백두산의 유현상과 멤버들의 탈락 걱정은 그래서 듣기 싫더군요. 시청자들도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가수들보다야 하겠습니까만, 결국은 이 순위매김과 탈락에 대한 불안감이 나는 가수다를, 나는 고음이다, 나는 성대다, 나는 퍼포먼스다 식으로 쇼킹한 무대에만 치중하다보니, 노래는 남지않고 무대만 남았던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죠. 이런 말들이 나오는 순간 나는 가수다가 본디 지향하고 싶어했던 가수들을 위한 무대, 대중들과 감동을 공유하는 무대라는 취지가 반감되었고, 가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은 보기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이은미가 절망적으로 느꼈었다는 초라함이 거기에 있기도 했고요. 
오랜만에 이수영의 컴백무대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는데, 이수영의 나가수 출연이유도 의미있게 들리더군요. "노래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것을 위해 도전하고 싶었다", 후회하지 않고 미친듯이 노래해 보고 싶다는 이수영, 가수들에게 나가수라는 무대가 특별한 이유는 미친듯이 노래할 수 있다는 것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무대의 짜릿함에 빠져보고 싶다며 재출연한 정엽의 출연이유도 같은 선상의 말이었고요. 
스스로 한 물 갔다며 언제 이런 큰 무대에 서보겠느냐고, "박미경이 나왔다, 이 한마디면 족할 것같다"는 박미경의 출연동기는 욱컥하게도 했습니다. 아이돌에게 점령되고 있는 음악프로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견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음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했으니까요. 
이번 방송은 가장 기대되는 가수 1위를 뽑았기에 본경연이라고는 할 수 없었기에, 가수들도 편해 보였고, 특히 MC 이은미의 진행도 안정적이고 매끄럽더군요. 개그맨 매니저들을 없앤 것은 개인적으로 더 낫더군요. 박명수가 혼자 개그맨들이 했던 부분들을 커버했는데, 분량이 많지않으니 산만스러움도 적어져서 한결 좋았고요. 
황정음이 스페셜 MC로 조 추첨을 돕기도 했는데, 가슴골이 드러난 파격드레스를 입고 나와 좀 민망하더군요. MC로서 가수들 모두에게 선배님의 호칭을 붙이는 것이 어색하게 들리기도 해서, 고정MC로 계속 진행을 돕는다면 모니터링을 해야 할 듯합니다. 의상도 시상식 드레스가 아닌 수위에서 조절을 했으면 싶었고요.
나는 가수다2 첫 회의 옥에 티는 편집의 문제가 컸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가수들의 노래 중간에 끊김이 없었던 것은 좋았는데, 감정몰입을 방해한 것은 과도한 클로즈업이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노래 중간에 툭툭 끼어드는 청중평가단과 모니터 평가단때문에 짜증날 정도였습니다. 노래를 감상하는 평가단의 잦은 클로즈업 화면이 가수들의 노래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고, 가수의 무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평가단의 얼굴은 이 분들 초상권이 있으니 일부러 잡지 않았습니다.

가수들에게 노래란, 무대란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글 구절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는 한 붓으로 써내려가는 가수들의 노래를 같은 감정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이 이상한 편집으로 뚝 끊기게 될 때 시청자는 당혹해 하고,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도 뚝 끊기는 사고가 일어나지요. 노래는 드라마보다 더 감정선이 끊겨서는 안되는 장르입니다.
시즌1때도 자문위원단이나 가수들의 인터뷰가 이 흐름을 끊는 것에 대해 원성이 자자했었는데, 평가단이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을 그렇게 가까이서, 그것도 연속화면처럼 반복해서 자주 보내주는 것은, 집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심한 방해요소였습니다. 생방송에서는 이런 클로즈업 화면으로 가수들의 노래에 감정몰입하는 것에 방해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쌀집아저씨의 귀환 무지 반갑고요, 모쪼록 처음 나는 가수다가 시작되었을 때 가슴을 울렸던 그 무대들, 그 노래들, 그 떨림들의 감동이 다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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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09:35




제가 좋아하는 명화 중에 손에 꼽는 것이 비비안리와 클라크 케이블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이후로도 리메이크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원작을 뛰어넘지는 못했고, 여전히 영화제목이 나오면, 비비안리와 올리비아 핫세를 먼저 떠올립니다. 비비안리와 올리비아 핫세의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심금을 울리고 오래도록 영화팬들의 기억에 자리한 명화들은, 더러는 배우들이 세상을 떠났고 노인이 되기도 했지만, 영화는 남아있지요.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6~70년대를 주름잡던 남진, 나훈아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를 통해 잊혀진 노래가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대중문화의 막강한 문화컨텐츠로 자리잡고, 명곡의 부활이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일이지요.
가요계에 긍정적인 영향과 서바이벌이라는 과열경쟁 구도가 갖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나는 가수다는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특별함을 매주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임재범의 하차 이후 가슴을 후벼파는 감동은 줄었고, 긴장감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지만, 비주얼 가수 김범수의 '님과 함께'를 통해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진화의 전환점을 만들기도 했지요. 죽기살기로가 아니라 즐기는 무대, 예능과의 균형,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가수들 스스로 긴장감을 해소시켜 가면서, 시청자들도 조금은 편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고 꼿꼿하게 앉아서 시청했다면, 지금은 편하게 쇼파에 기대기도 하고, 눕기도 하면서 보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예전의 소름끼치도록 전율했던 무대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나는 가수다는 인기차트를 휩쓰는 경연곡들이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매번 빠짐없이 후폭풍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옥주현과 JK 김동욱의 합류와 함께 불거진 제작진을 향한 시청자의 볼멘 목소리가 드셉니다. 이번 주 새로 투입된 장혜진과 조관우의 무대를 보고, 대중들의 불만은 잠잠해지기는 커녕, 가수를 위한 진정한 배려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원성이 자자한 것 같더군요. 저 역시 새로운 가수들이 본인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조관우의 너무나도 유명한 '늪'이나, 리메이크 곡이지만 '꽃밭에서' 등을 듣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고, '꿈의 대화', '1994년 어느 늦은 밤', '키 작은 하늘' 등 장혜진의 노래를 듣지 못한 것이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JK 김동욱의 '미련한 사랑' 역시 듣지 못했고요. 두 가수의 음반을 가지고는 있지만, 나는 가수다의 라이브 무대를 통해서 들을 기회를 박탈당한 것같아 속상합니다.
지난 번 세명의 가수가 합류했을 때는 새로 무대를 꾸린다는 의미에서 본인노래로 경연을 했던 것이고, 본인 노래를 하지 않는 것이 제작진이 정한 룰이라고 신정수 피디가 해명하기는 했지만, 지난 2라운드에서 불거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에 제작진도 귀를 열고, 융통성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아주 강력하게 요구하고 싶네요. 일각에서는 본인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된 이유가, 본인노래가 없는 옥주현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제작진의 본심이야 어떤 것이든 본인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현상황에 대해, 룰이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본인노래를 부르지 못한데서 오는 문제점이 크다는 것이, 이번 장혜진과 조관우의 무대를 통해 더 확연하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지난 번 뜬금없이 옥주현과 JK 김동욱에게 경연순번을 6,7번으로 준 것에 대해 특혜논란이 일었지만, 제작진은 새 맴버에 대한 배려라고 적극 해명도 했지요. 그 룰은 이번 장혜진과 조관우의 합류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새 멤버가 본인노래를 하지 못하는 나는 가수다의 무대는 가장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는 듯합니다. 서두에 영화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가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의 대표적인 히트곡을 먼저 선보이고,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게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취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그 가수들을 알리는 첫번째 단계가 과연 다른 가수의 곡을 편곡해서 부르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하차했던 가수들 모두가 본인노래를 한곡씩은 했지요. 다른 가수 곡을 바꿔부르는 미션을 통해서는, 출연중인 가수들의 히트곡을 새로이 편곡해서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두번씩은 본인 노래가 소개된 셈이지요.
그런데 옥주현과 JK 김동욱, 그리고 장혜진과 조관우에 와서는 본인이 자기 노래를 부를 수도 없었을 뿐더러, 이 네명의 가수들 노래는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를 통해, 본인은 물론 다른 가수들에 의해 불러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거나 출연중인 가수들은, 노래를 왠만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알고 있는 실력가들입니다. 숨은 고수라는 표현도 하는데, 대중매체에 얼굴을 알리지 않았을 뿐이지, 알만한 뮤직매니아들은 그들을 숨은 고수들이라 하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은 아는 '나만 아끼는 가수'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팬들의 믿음도 깊죠. 나는 가수다를 통해, 팬층이 두터워졌다는 좋은 결과까지 이어져 감사한 일이고요. 실제로 박정현과 정엽, 그리고 김연우가 나왔을때, 속으로 싫었어요. 뭐랄까 희소가치가 있는 작품을 혼자 감상하고 싶은 유치한 사심(?)이 조금은 있었다고나 할까요? 암튼 그 때 제 기분은 그랬습니다. 임재범은 워낙 출연자체가 믿기지가 않아서, 무대를 확인하고서야 정말 은둔한 호랑이가 속세에 나온 것을 실감해서, 감사하기까지 했지만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청중평가단 신청자가 20만명이 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시청자가 등돌리면 청중평가단 신청자가 백만명이 되든, 그들만의 콘서트가 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요. 지금같은 관심이라면 그럴 일은 없어보이지만, 슬슬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말들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니, 자칫하면 제작진과 시청자, 청중평가단과 시청자간의 괴리감이 생길 가능성까지 엿보입니다.
제작진과 시청자의 문제는 그동안 너무 많이 언급되어 왔기에 더 붙일 필요는 없을 듯하고, 청중평가단과 시청자가 느끼는 체감온도차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없지않아 보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현장에서 라이브로 전해받는 느낌과,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받는 사운드와 현장열기 자체가 다를 것이고, 시청자는 편집본으로 보기때문에 청중평가단이 알지 못한 스토리까지 얹어 듣기에, 감정적인 주관이 더 많이 개입되겠지요. 생방송을 할 수 없는 이유로, 이 뒷이야기들을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요.

이번 경연을 본 시청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순위나 선곡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인노래를 듣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입니다. 절제된 카리스마 장혜진, 팔세토 창법으로 한국의 파리넬리로 불리는 조관우는, 각각 '슬픈 인연(나미)'과 '이별여행(원미연)'을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편곡으로 무대에서 첫인사를 했지요. 그점이 하위권을 차지한 이유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수의 가장 특징적인 점을 봐서 좋았습니다. 장혜진은 이런 창법의 가수다, 조관우는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라는 그들 고유의 음색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무대였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나가수의 장점이자, 문제점이기도 한 폭발적인 가창력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 청중단은, 변신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컸는지 평가는 차가웠지요.
그런데 만약 새 가수들이 본인노래로 첫경연을 했더라면, 같은 결과가 나왔을 지 의문입니다. 가수는 본인노래를 가장 잘합니다. 얼굴없는 가수들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얼굴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나는 가수다 무대에 섭외를 받았다는 이유가 그들의 비주얼이 아닌, 그동안 발표했던 노래를 통해 입증된 실력때문이잖습니까?
그래서 제작진에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새멈버가 합류하면 그 가수에게는 순번배려를 줄 것이 아니라, 본인노래로 본인을 소개할 수 있는, 일종의 신고식을 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 기존에 있는 가수들은 모두 자기노래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으니, 새멤버가 들어올 때마다 본인노래를 할 필요는 없고, 새멤버에 한해서만 그런 배려를 해주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긴장하고 합류하는 새로운 가수들에게 가장 좋은 배려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지요.
혹이라도 옥주현을 겨냥하고 이런 제안을 하느냐고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아닙니다. 다 지난 일을 들춰서 원점으로 돌리자는 말처럼 곡해하실까봐 첨언합니다. 이미 옥주현은 새멤버는 아니니,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대중들이 새로운 가수의 히트곡을 듣고 싶은 것과 제작진이 새 가수들에게 할 수 있는 배려의 합일점이 될 수도 있을 것같아서, 제안을 하는 것 뿐입니다. 다음 번에 새로 합류할 가수부터 그런 룰을 적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한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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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08:45




요즘 숨만 쉬어도 이슈가 되는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입니다. JK김동욱의 자진사퇴를 두고 벌써부터 말이 많습니다. '토사구팽당했다', '제작진이 보호하지 못했다', '하차가 맞는 것이다', 심지어는 '옥주현때문에 피해자가 되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중에 가장 정확한 답은 제 개인적이 생각이지만, 제작진의 잘못입니다. 제작진은 나는 가수다의 주인공이며, 보호해야 할 가수들을 보호하지 못했고, 프로그램 생존경쟁만 신경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입니다.
옥주현과 JK김동욱의 재녹화 논란이 시끄러워지자, 제작진은 무편집으로 강수를 뒀습니다. 일각에서는 JK김동욱에게 잔인한 짓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저는 무편집 영상을 보니 논란이 잠재워질 것 같아 더 시원해지더군요. 그리고 프로그램 말미에 JK 김동욱이 자진사퇴를 하겠다고 제작진을 찾은 인터뷰를 보고는,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보다 더 속이 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JK김동욱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의 무책임한 결정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네요. 제작진은 가수를 보호하기에는 능력부족인 듯 보입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시청률과 논란을 막기에 급급해서 정작 보호해야 할 가수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호장치를 마련해주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만 쫓는 느낌입니다. 

이소라가 탈락후 인터뷰를 하는데, 가장 생각나는 분이 김영희 국장이라고 하더군요. 만감이 교차했을 겁니다. 나는 가수다는 김영희 피디와 이소라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이렇게 풍랑속에 허우적거리는 배를 보고 이소라도 심정이 착잡했을 거라 생각되더군요. 독자분이 댓글에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제목을 정한 것도 이소라의 의견이었다고 적어주셨고, 나는 가수다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김영희 피디와 이소라가 많은 의견을 조율했다고 알려주셔서 여러가지 속사정들을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소라의 탈락과 하차가 많이 아쉽기도 하고, 초반 진행에서 논란은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중심을 잡고 온 이소라가 하차를 하는 것이 나는 가수다 입장에서는 큰 손실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룰은 룰, 투표결과에 따라 아름다운 하차를 하는 이소라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JK 김동욱이 자진사퇴를 해야 했을까요? 그들만의 숨겨진 비화까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작진이 재녹화논란이 일자 긴급회의에 들어갔다는 기사만 읽었고, 그 다음에 나온 것이 JK김동욱이 자진하차를 하겠다고 제작진을 찾아왔다는, 앞뒤가 조금 맞지 않은 기사를 접했을 뿐입니다. 자진사퇴를 했는지, 사퇴종용을 했는지는 제작진과 JK김동욱만이 알고 있겠죠.
경연이 끝나고 2위를 차지했지만 JK김동욱의 표정은 밝지 못했고, 계속 찝찝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노래를 중단하고 재녹화를 했던 것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재녹화에도 청중평가단은 2위를 줬습니다. JK김동욱의 조율은 이번 무대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심금을 울린 노래였습니다. 이소라의 행복한 사람이 잔잔한 여운을 주며, 차분하게 노래라는 것에 빠져들게 했다면, JK김동욱의 조율은 그가 원했던 것처럼 임재범의 아류라는 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이 그대로 전해졌던 무대였습니다.
네티즌들이 JK김동욱의 재녹화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특혜라는 비판이 일었다는데,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기도 전에 하차라는 소식부터 접해야 했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가수들 노래와 무대는 분명 진화하고 있는데, 제작진이 이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여전히 나는 가수다는 비판을 먹고 자라는 언제 시들어 버릴까봐 걱정되는 불안한 꽃입니다. 비판의 중심에 가수보다는 총책임자인 신정수 피디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입니다. 옥주현도 과거 언행문제로 비난이 가시지 않지만, 무대로 비난을 잠재웠다는 다른 기사들로 논란보다는 나가수 주인공급으로 올라왔더군요. 님과 함께로 파격적인 무대를 보인 김범수에 대한 기사보다 얼핏보니 많은 것같더라고요. 암튼 나가수가 끝나고 나온 기사가 천편일률적으로, 옥주현 칭찬글이 도배가 되어있어서 놀랐습니다. 기사 아래에는 아마 악플이 더 많을 것 같던데, 차라리 언플로 보이는 이런 기사를 자중하는 것이 옥주현에게는 더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만..

옥주현의 재녹화는 전혀 문제 삼을 만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옥주현에게 손해가 컸던 음향사고였습니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감정을 잡고 노래를 하는데, 음향사고로 맥을 턱 풀어버렸으니, 옥주현에게는 본인이 보여주고 싶었던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서 물 한모금을 마시고 싶었는데도, 청중단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걸 못했다고 고백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무대가 떨리고 긴장된다는 의미일 겁니다.
JK김동욱의 재녹화는 다소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재녹화가 특혜라는 관점에는 크게 동의하지 못하겠더군요. 더군다나 룰을 어겼다는 것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지기 까지 합니다. 나는 가수다는 아시다시피 룰도 원칙도 정립되지 않은 프로입니다. 제작진이 돌발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입맛대로 바꿔버리고 있는 일방통행 신정수 피디 생각이 룰인 프로그램이지 않습니까? 시청자와 소통하지 않는 신피디는 여전히 비판과 질책을 더 많이 받아야 할 듯합니다.
JK 김동욱의 재녹화가 룰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애초에 그런 룰이라는 것이 불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은 가수들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무대를 내려와서는 뭔가 부족했다고 표정이 굳어지는 것은 완벽한 무대가 아니었다는 아쉬움때문일 겁니다. 그럼에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은 새로운 시도에 스스로 만족하고, 한계점을 넘는 음역대에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하다는 표현도 잊지 않습니다.
중간에 가사를 잊어 무대를 스스로 중단한 JK김동욱, 이번에 다시 BMK의 무대가 재논란이 되고 있는데, 가사를 틀린 BMK의 무대를 편집으로 싹둑 잘라 내보낸 제작진의 처사는 황망스럽기 그지 업습니다. 가사를 잊어 다시 부른 JK김동욱도 프로였고, 가사를 틀렸음에도 끝까지 완창한 BMK도 방법은 달랐지만 프로였습니다.
문제는 JK 김동욱이 룰을 어겼느냐 하는 점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서바이벌 프로가 분명 맞습니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물을 가지고 살아남느냐 내려가느냐를 결정짓는 프로입니다. 이를 평가하는 것은 출연중인 경쟁자들도 아니고, 청중평가단에 의해서 결정지어지죠. 이것이 나가수의 서바이벌 룰입니다. 가사를 잊었든, 음향사고가 있었든 최종 무대를 보고 서바이벌을 결정하는 것이지, 중간에 총을 쏠 수가 없는 것이 나가수의 서바이벌 룰입니다.
드라마를 예를 들어봐도, 최고의 연기자라고 해도 NG를 냅니다.가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NG가 났으면 다시 가는 것이 당연하고, 이는 최소한 시청자에 대한 연기자나 가수들의 예의이자, 자존심입니다. 감히 이들의 능력을 NG를 냈다고 해서 과소평가할 수 있을까요? 연기자들의 NG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가수들이 무대에서 실수한 것을 가지고 그들의 연기력이나 가창력을 평가할 수 있는 걸까요? 혹자는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가수다는 위대한 탄생같은 오디션이 아니잖습니까? NG를 냈더라도, 혹은 노래를 부르는 중에 가사를 잊어버렸다고 해서 그것으로 연기력이나 가창력을 평가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녹화는 하등의 문제 삼을 일도 아니었고,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제가 이 문제를 다시 집고 넘어가고 싶은 이유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그때마다 가수들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가를 생각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JK 김동욱의 재녹화나 옥주현처럼 음향사고로 재녹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언제든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 그때마다 김동욱의 선례가 룰이었다고 적용을 해야 할까요? 생각짧은 제작진의 경솔함은 여기에 있습니다. 제작진은 경솔했고, 성급한 판단을 했습니다.
제작진이 서둘러 JK 김동욱의 재녹화 논란을 조기진화에 나선 이유는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빚어진 비판을 의식한 때문입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것이지요. 그러나 김건모의 재도전과 JK김동욱의 재녹화는 결코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김건모의 재도전은 분명 서바이벌 룰을 어긴 것이었고, JK김동욱은 아닙니다. 왜냐? 김건모의 재도전은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수다에 룰이나 원칙, 물론 가장 중요하지요. 서바이벌 프로라는 것의 근간이니까요. 나가수의 룰이나 원칙이 씨실이라면, 노래는 날실입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지금 제대로 옷을 짜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틀에 앉아서 시청률이나 음원수익, 혹은 화제거리만 생각하고 있으니 옷을 제대로 짤리가 있나요. 죽어라고 베틀을 돌리는 가수들만 피곤할 뿐입니다. 엄밀히 따져보자면, JK김동욱이 책임질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재녹화를 문제삼는다면, 그런 기회를 준 제작진이 문제아닙니까? 그런데 왜 JK김동욱이 책임을 져야 하는 건가요? 그는 자신의 무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말 그대로 실수를 했을 뿐인데 말이지요. 앞으로 가수들이 혹이라도 그런 실수를 또 하면 그때마다 하차를 시킬 건가요? 진정 책임은 누구에게 있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 프로의 시청률을 위해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저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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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1 10:37




JK김동욱이 재녹화 논란으로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하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시청자들은 무대를 보기 전에도 스포로 재녹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결국 하차로 가닥을 잡은 모양입니다. 임재범의 아류라는 소리를 들어왔다며,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JK김동욱, 그의 결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반, 아쉬운 마음 반입니다. 이소라의 하차도 기정사실화되었고, 결국 두 명의 가수가 하차를 하게 된 셈인데, 바람 잘날 없는 나는 가수다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니 하루에도 수십건의 나는 가수다 관련기사들이 올라오고 있어 이제는 기사마저 피곤합니다. 옥주현도 걱정되고, 나가수도 걱정되고, 어정쩡한 시기에 합류해서, 제대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마음고생만 한 JK김동욱도 다 걱정입니다. 문제의 근원은 옥주현의 나가수 합류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중들의 우려와 반발을 무시하고 불도저식으로 밀고 나간 신정수 피디가 그 책임의 중심에 있지만, 당사자인 옥주현도 제작진이 감싸주기에는 무리인, 대역죄급에 해당하는 국민감정을 건드린 것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지는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할로윈 파티에서 유관순열사 코스프레를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이 돼서 공식사과와 심정고백까지 한 옥주현, 공식사과나 심경고백이나 깊이 반성한다는 것보다는 필요에 의해 사과하는 느낌이 들어서 진정성이 와닿지는 않더군요. 논란이 시작되었을 때, 하루하루 눈뜨기가 무서웠다면 그때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 사과했어야지, 나는 가수다 출연과 관련해서 뒷북사과를 하는 모양새도 그렇고, 유관순열사 유가족이나 관련단체에 사과한다는 말 자체가 참으로 불쾌하기 까지 하더군요.
논란이 된 사진과 "한 잔 걸치시고 블랙베리쓰시는 유관순 조상님과 맞아죽은 유병장 귀신....."차마 입에 담기도 죄송스러운 글을 무슨 대단한 파티였다고 자랑스럽게 올렸는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공식사과 내용이라고 읽어보니, 글을 쓴 소속사 관련인물도 생각이 몽당연필보다 짧은 것이 느껴져서 심기가 불편하더군요. 유관순 열사의 유족이나 관련단체를 콕 찝어 사과를 할 일이 아니었죠. 전국민들에게 사과를 했어야 할 일이지요. 친일파 떨거지 놈들에게는 사과할 필요가 없겠지만, 뭐 그딴 놈들이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는 신경쓰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어제는 이런 논란에 대한 심경고백글을 올렸는데, 팬들에게 고백하는 것인지, 사과를 하는 것인지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이, 선택한 단어들은 소녀적인 감성만을 잔뜩 담아 올렸더군요. 성격 화끈(?)하기로 유명한 옥주현이 표현에 신중을 기했다는 것은 읽혀졌지만, 익은 벼가 고개 숙인다고, 그런 뉘앙스만 전달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사과를 했으면 됐지 무슨 표현까지 일일이 신경쓰느냐고 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시에 김제동이 길위에서 큰 절하는 사진만으로도 그 진심이 전달될 때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아마 유관순 열사 코스프레를 한 일이 있고도 몇달이나 지나, 필요하니까 억지로 절하는 것같아 더 기분이 나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터가 개인의 공간이니 지우는 것도 자기 맘이라고 무시를 하더니만, 이제서야 삭제하고 사과를 하는 모습에 그 위세당당한(?) 옥주현도 고개를 숙이게 하는 나가수 광풍을 실감하게도 합니다. 그녀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사진을 삭제하고 공식사과와 심경고백까지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만큼 그녀는 필요이상으로 당당했습니다. 좋지않은 말로 표현한다면 대중들에게 비친 옥주현은 뻣뻣했고 거만했죠. 옥주현에 대한 비난은 본인이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니, 비난에 대한 상처보다는 스스로를 더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더이상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맞을만큼 맞은 것 같고, 이제 본인이 얼마나 자중하고, 앞으로 언행을 조심하느냐만 남은 것 같으니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옥주현의 과거사진이나 과거 언행 등과 관련지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자격이 있느니 없느니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두팔 벌여 환영하지는 않았지만 노래를 듣고 판단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천일동안을 듣고, 옥주현 개인의 가창력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평도 했고요. 지난 글에서 음색과 성량은 풍부해졌지만, 나는 고음이다라는 느낌? 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하는 무대모습에 대해 칭찬도 덧붙였습니다만...
여튼 감히 가수의 가창력을 이러쿵 저러쿵 판단하는 것이 실례이고,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감상하는 것이 먼저이기에, 가수들의 이미지나 스토리에 노래를 얹어 듣는 것은 경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래 자체가 주는 감동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그 감동은 열창하는 가수들의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옥주현의 무대는 1위를 차지할만했느냐는 개인적으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는 없었지만, 솔직히 방송중 인터뷰를 보면서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회적으로 신정수 피디에게 화살을 돌려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편집과정에서의 실수, 옥주현 띄우기 등의 눈살 찌푸려지는 고의적인 편집은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옥주현이 정말 너무 욕을 많이 먹고 있어서, 개인적인 감정표현은 되도록이면 자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간 바람막이인 신정수 피디에게 쓴소리를 더 많이 했고,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신피디의 강행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책임이 누구보다 컸기에, 욕을 들어도 싸다고 생각했지요. 옥주현의 투입을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은 저는 합류가능성을 제기했을 때가 아니라, 본방송을 보고서였습니다. 옥주현의 인터뷰가 뜨악하게 만들더군요.
출연결심에 대한 질문에 "가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 때 선택을 할 수 있었다"라고 대답하더군요. 대중들이 옥주현의 합류에 이의를 제기한 이유는, 그녀를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옥주현 스스로 말해왔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배우가 가수로 무대에 선다고 하니, 아무리 핑클의 전 멤버였다고 해도 가수임을 부정했던 그녀를, '옥주현은 가수다'라고 재확인시켜 주는 무대까지 마련해 줘야 하는 지에 고개가 갸웃해지더군요. 제작진은 편집논란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여기서부터 제작진의 정체성이 흔들렸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가수다에 아이돌? 백번양보해서 물론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옥주현은 핑클해체 이후 가수로서 활동을 지속한 것도 아니고, 뮤지컬로 전향하면서 가수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가수로 활동할 지는 모르겠지만, 새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수로서 재활동을 하려는 의사도 없어 보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여튼 눈물을 흘리며 몸도 가누지 못하고 무대를 내려 와서 옥주현이 말했지요. 가수에게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의 박수가 너무 그리웠다고, 그런 것을 받으니까 눈물이 났다고...
 
저는 옥주현이 왜 나는 가수다에 나올 자격이 있는 건지 이제서야 궁금점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다시 가수활동을 하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나는 가수였다'로 뭉뚱그려 생각하고 나온 것인지, 나는 가수다에서 출연섭외가 오니, 가창력을 평가받아 보고 싶어서 나온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프로의 제목은 '나는 가수다'입니다. 가수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무대입니다. 그러나 '나는 한 때 가수였다', 혹은 '앞으로 가수활동을 할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라면, 왜 나는 가수다가 옥주현에게 그런 기회까지 줘야 하는 겁니까? 나는 가수다에서 언젠가는 하차를 하겠지만, 하차한 이후에 가수로서 음반도 내고, 다시 활동할 생각이 있기는 있는 건가요? 제작진과 옥주현은 이 질문에 대해 대답을 들려줘야 할 것입니다. 이는 나는 가수다의 정체성의 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어영부영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옥주현이 가수인지 아닌지의 대답이 옥주현 논란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드라마 OST에 참여한 배우들도 있고, 심지어는 가수가 아님에도 뛰어난 가창력과 인기로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도 노래를 했고, 장근석도 배우겸 가수로 활동합니다. 그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연기자들도 많습니다. 박혜미나 양희경 등도 그렇고요. 생각난 김에 공주는 외로워로 한때 인기를 누렸던 김자옥도 있군요. 정식 음반을 내고 가수로 활동도 했는데, 이 분들중 누군가를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나는 가수다에 섭외를 한다고 하면, 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과거 가수였고 현재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도 출연할 수 있는데, 장근석도 김자옥도 다 가능한 것 아닐까요? 그런데 대중들은 두팔 벌려 환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들이 출연을 고사하겠지만요. 강력하게 말이지요.
옥주현의 출연은 결과적으로 나는 가수다의 섭외대상 가수들의 폭을 엄청나게 넓혀 놓았습니다. 아이돌은 물론 뮤지컬배우도 설 수 있는 무대, 가창력이 있다면 배우면 어떻고, 개그맨이면 어떻겠습니까? 과거 단 한 번이라도 음반을 낸 적이 있는 가수였다면, 누구나 가능해졌으니까요. 대중들이 우려한 부분은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주현의 가창력이 아니라, 노래부르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 가수들, 그들에게 돌려줄 무대를 어부지리로 얻은 옥주현이 곱지가 않은 것입니다. 여기에 과거행동이 기름을 끼얹었고요.
나가수 일원으로 합류한 옥주현을 지금 이래라 저래라 라고 하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서바이벌 청중평가단이 평가할 문제이고, 옥주현도 이왕지사 출연했으니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줘야 겠지요. 엎지러진 물 담을 수도 없고, 담을 필요도 없는 일이고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해야지 별 수 없잖아요. 그러나 옥주현 이후 어떤 가수들이 올라야 하는가? 김영희 피디의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되새겨 볼 때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옥주현의 출연으로 화살을 맞고 있는 정체성의 문제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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