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탐나는도다'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9.09.28 '탐나는도다' 가슴 울린 박규의 최후변론 (97)
  2. 2009.09.26 이별이 슬픈 드라마, '탐나는 도다' (47)
  3. 2009.09.20 '탐나는도다' 귀양다리 박규와 버진의 슬픈 키스 (17)
  4. 2009.09.19 '탐나는도다' 박규, 버진에게 또 키스했다고? (65)
  5. 2009.09.13 '탐나는도다' 망아지보내는 박규도령의 눈물 (57)
2009.09.28 06:33




MBC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16회를 끝으로 종영을 했습니다. 유쾌한 볼거리가 풍성했던 드라마라 아쉬움이 큰데요,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컸다고 생각해요. 임주환, 서우, 황찬빈, 이선호 등 좋은 연기자들을 발굴했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지만, 조선시대 탐라의 생활상과 시대적인 배경들을 무겁지않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요. 특히 잠녀들의 애환을 심도깊게 다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탐나는 도다>와 관련한 리뷰글로서는 이 글이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지만 그 동안 글을 올리면서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고,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난 것은 제게도 행운이었습니다. 간략하게 마지막회 줄거리와 함께 <탐나는 도다>가 우리에게 남긴 문제 또한 간결하게 짚어 보고자 합니다.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의 음모로 박규와 윌리엄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처형당할 위기에 빠지게 되었지요. 사헌부 뜰에 포박당한채 한모금만 마셔도 오장육부가 터져 죽는다는 비상을 달인 사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규를 보니 죽지않을 것을 알면서도 조금은 불안했어요. 인조임금이 박규도령에게 최후의 변론을 하라고 하는데 박규도령 참으로 멋지신 말만 그리도 청산유수로 뱉어내는지요.
'제가 지키고 싶은 것은 저의 숨결이 아니라 조선의 숨결'이라고 하는데 정말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양반이에요. 조선의 숨결은 지금까지 조정이 무시하고 억압해 왔던 유배지 탐라에 있었다고요. 그리고 인조임금께 탐라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요. 인조임금이 탐라를 한번이라도 가봤겠어요? 그러니 신하된 자로서 소상하게 알려줘야지요. "돌, 바람, 산, 바다와 부대끼며 삶의 행복을 나누는 곳, 가슴과 영혼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곳. 그곳이 탐라, 바로 제주였다"고요. 
제주하면 돌, 바람, 해녀인데 해녀 얘기를 빠뜨리나 싶더니 말을 잇지요. 그곳에는 거친 바다와 함께 물질을 하는 잠녀들이 있다고요. "그 잠녀들이 마음놓고 바다에서 전복을 캐고 삶의 아름다움을 캘 수 있도록, 그곳이 남의 땅이 아닌 우리땅이 될 수 있도록 지켜주시옵소서. 그것이 전하가 외면하고 있었던 조선의 숨결을 지키는 것"이라고요. 사실 이 때 인조도 서린의 음모로 박규와 윌리엄이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탐라에 유배되어 있는, 인조임금에게는 삼촌이 되시는 미친할아방(광해군)이 편지로 알려줬거든요. 
박규도령과 버진이 윌리엄, 그리고 다른 루트를 통해 얀까지 탐라를 향합니다. 서린이 동인도 상단의 상선을 포구에 들어오게 하려는 마지막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순박하지만 제주 애향심은 최고인 산방골 사람들도 탐라를 서린상단이 외세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박규도령과 읠리엄, 그리고 관군들은 서린상단을 토벌하러 출동을 하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지요. 산방골 잠녀들도 힘을 모아 바다로 뛰어들었지요. 은을 싣고 동인도 상선으로 가는 서리상단의 배를 쪼각쪼각 구멍을 내버릴 심산으로 말이에요.
그런데 포구에서 싸우던 박규도령이 홀홀단신으로 서린상단의 배에 올라탔어요. 거기에는 무시무시한 삿갓이 있는데 말입니다. 삿갓이 박규도령보다는 칼놀리는 솜씨가 한 수 위거든요. 결국 삿갓오라버니에게 포위된 박규도령은 칼을 맞고 바다로 빠져버렸지요. 멀리서 지켜보던 버진이 규도령을 구하러 바다로 몸을 던지는데 수중신은 그림같이 아름다웠답니다.
박규도령을 물밖으로 구해 온 버진이 인공호흡을 해도 박규도령은 숨을 쉬지 않아요. 아직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가면 안된다고 박규도령 가슴팍을 치며 우는데 그제서야 물을 뱉으며 정신차린 박규도령, 인공호흡보다는 매질이 효과적이었나봐요.ㅎㅎ
살아난 박규도령은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자기 망아지 버진이를 안아주었지요."이제 나 두고 아무데도 가지맙서"하며 우는 버진이 이보다 강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는 없어보여요. 좋아한다는 말보다도 더 확실해 보이지요. 큰일났네요. 박규도령 한양에 올라가기는 힘들어 보이지요?
거친바다와 물질을 하며 살아 온 잠녀들의 협동작전으로 서린상단의 배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삿갓오라버니는 은을 버리고 빠져나가야 한다고 서린을 재촉하지만 서린은 알지요. 그간 준비해 온 모든 계획과 자신의 복수, 야욕이 물과 함께 잠기리라는 걸요. 그리고는 조용히 수장당하는 길을 택했지요. 비록 잘못된 복수와 야욕이었지만 배포와 포부는 컸던 여자에요. 시대를 잘 만났으면, 그리고 집안이 몰수당하지 않았다면 조선시대 여자 인재 하나 날 수도 있었을텐데 시대가 영웅을 만들기도 하고 역적을 만들기도 하나봅니다. 자고로 사람은 시대를 잘 만나야하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들더이다. "잘 가시오, 서린 낭자, 나도 심하게 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가 낭자의 명이었나보오."(아, 이건 제 개인적으로 서린에게 하는 인사에요)
서린의 음모는 산산조각 나고 탐라는 이제 외세의 손으로부터 구해졌어요. 민, 관, 군이 합심해서 이룬 쾌거였지요. 평화를 찾은 탐라 산방골은 윌리엄도 따뜻하게 배웅을 해줬어요. 윌리엄은 잉글랜드로 다시 떠났거든요. 탐라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픔, 그리고 버진을 가슴에 담고서 말이에요. 버진이 때문에 몇번을 조선에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박규와 버진이의 마음을 알고는 쿨하게 얀과 함께 혼자 떠났어요.
참, 박규도령 이제는 탐라 사람 다 됐나봐요.  지난번 탐라생활에서 물동이 몇번 저나르더니 아예 버진이네 물당번을 자처하며 아예 탐라에서 눌러 살 작정인가봐요. 신분은 이제 제주목사에요. 버진이는 제주 진상품 관리직으로 새로 취직을 했어요. 아마 버진이가 진상품 물목을 관리하는 한 이젠 진상품 도난 사고같은 것은 없겠지요. 또한 박규도령이 제주목사로 부임해 왔으니, 탐라의 생활상을 잘 아는 박규도령이 진상품을 위해 백성들을 닥달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버진에 평상에 앉아있던 박규도령과 버진이 주고 받는 앤딩장면의 웃음으로 보아 머지않아 산방골에 국수잔치가 벌어졌을 듯 싶은데 날짜 정해지면 청첩장 보내주세요~

<탐나는 도다>는 시청자들에게 숨은 메세지를 많이 던져 준 드라마에요.
우선 이 드라마는 소외된 지역의 삶과 애환을 들려줬지요. 탐라라는 곳은 중앙 한양의 관점에서는 유배의 땅이었지요. 그럼에도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삶이 있었고, 잠녀들의 애환도, 보석같은 아름다움도 있는 곳이지요. 이러한 지역은 지금도 현실이에요. 행정과 제도, 문물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여러면에서 혜택의 기회에서 배제된 지역을 돌아봐야한다는 것도 일깨워 줬어요. 특히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심도있게, 그러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것은 드라마의 좋은 소재였다고 생각해요.
다음으로는 신분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었지요. 드라마라는 점때문에 박규와 버진이 해피하게 결말을 맺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한 문제가 있었을 거에요. 그럼에도 드라마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유쾌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 성공했지요.. 또한 표류한 이양인 윌리엄을 통해 낯선 세계와의 충돌을 보는 재미 또한 컸습니다.
그리고 깊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인조반정 이후 권력의 와해와 새로운 신진세력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도 담았지요. 서린이나 박규 같은 인물은 그 출발점은 달랐지만 신진세력이라 할 수 있지요. 
드라마와는 다른 얘기지만 드라마 외적인 문제점도 크게 드러났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이라는 문제가 시청률과 연결되면서 조기종영되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완성도나 수준에 있어서 빼어난 작품이었음에도 시청률이라는 것에 발목을 잡혀 상당부분 편집을 해버린 것은, 작품완성도 뿐만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상처였던 작품이었지요. 작품성에 있어 높은 평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시청률저조라는 이유로 조기종영을 감행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며, 또한 방송 편성에 있어 시간과 요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귀양다리 박규도령이 인조임금 앞에서 한 최후변론을 떠올리며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탐나는 도다>를 위한 최후변론으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너 시청자들을 위해 끝까지 혼신을 다 해 연기해 준 연기자들과 작가진, 연출진,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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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6 06:21




MBC주말극 <탐나는 도다> 이번주 종영이 됩니다. 조기종영을 반대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시청률에 발목을 잡혀 어쩔 수 없나봐요. 저도 <탐나는 도다>의 종영이 아쉽습니다. 풍자와 해학도 담겼고,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도 있었고, 빼어난 영상미와 그 시대 탐라의 생활을 드라마를 통해 보는 재미도 컸거든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이별이 슬픈 드라마에요. 또한 제주의 야생잠녀 버진이, 귀양다리 박규도령, 영국에서 온 귀공자 윌리엄, 대상군 최잠녀, 기타 <탐나는 도다>에 출연한 많은 연기자들의 열연도 돋보였기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아요. 다모, 쾌도 홍길동, 일지매 이후 신선한 퓨전사극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말이에요.
그렇지만 <탐나는 도다>가 편집으로 인해 작품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에요. 완성도도 높고 가위질 이후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몇군데 있었지만, 여전히 <탐나는 도다>는 매력적이고,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거의 다루고 있으니까요. 이번주 한주 남았지만 끝까지 사랑해 주기를 바라면서 지난 14회 드라마 리뷰 들어갈게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시거나 못보신 분들, 제글을 통해 지난주 이야기 들으시고 이번주 종방 놓치지 마세요!
저자에 나가 겡이술을 팔던 버진이는 서린상단의 눈에 들어 취직을 했어요. 창고관리 업무지만 한양생활을 야무지게 해야겠다는 각오가 대단해요. 그런데 창고에서 일을 하다 서린상단의 비밀을 알아버리지요. 창고에 또 하나의 비밀창고가 있었는데 그곳에 수상쩍은 물건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버진이는 박규도령에게 서린상단의 비밀창고에 대해 알려줬지요. 그런데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버진이랑 조선을 떠날 수 있도록 배를 내주겠다는 말에 윌리엄이 그만 고자질을 해버렸어요. 그러니 수색조를 이끌고 출동한 박규도령은 헛탕만 치고 말았지요.
그런데 박규도령에게 귓속말로 비밀기지에 대해 속닥거리던 장면을 박규도령의 정혼자 홍낭자가 보고 말았어요. 홍낭자는 예의범절을 제대로 배웠을 성 싶은데도 참 입이 가벼운 규수에요. 이걸 박규모친 엄씨부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고자질을 하는 걸 보면 말이에요. 알고 보니 박규도령이 홍낭자와 혼인을 하려는 이유가 버진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조건이었다네요. 엄씨부인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무거운(?) 몸 이끄시고 버진이 직장까지 찾아와서, 다시는 규도령에게 꼬리치지 말라며 뺨을 철썩, 철썩 두대씩이나 때려요. 에고 쥐방울만한 얼굴 어디 손댈 데가 있다고... 다시는 안만나겠다고 말하는 버진이가 어찌나 가엽던지요.
버진이 마음도 말이 아니지만 박규도령 마음도 온통 버진이 생각으로 괴롭긴 마찬가지에요. 버진이가 "귀양다리 니가 싫다"고 했던 말이 송곳처럼 찌르는지 괴로워 죽겠나봐요. 오죽했으면 술까지 받아와서 버진엄마에게 신세한탄을 했을까요. "자네집 고방에 얹혀 살던 시절이 행복했었노라"면서요. 버진엄마는 역시 세상을 살아 본 사람이라 척하면 삼천리, '쿵'하면 담 넘어 호박떨어지는 소리인지, '톡'하면 봉숭아 터지는 소리인지도 다 알지요. 버진이나 박규도령 마음이나 다 사랑의 열병으로 뭉그러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잠녀들 사이에 규칙이 있는데 덜 자란 조개는 캐지않는다며, 아직 버진이 마음이 영글지 않았으니 버진이 마음이 성숙할 때 기다려 달라는 우회적인 말로 박규도령을 달래주는데, 버진엄마 속정도 깊고 지혜도 넘치는 분이에요. 
그런데 박규도령 엄씨부인 정말 성질 대단하세요. 버진이에게 수모를 준 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버진이 집까지 찾아왔어요. 버진엄마에게 돈주머니를 던져주고는 제주로 떠나라며 딸 단속 잘하라고 으름장을 놓았지요. 에고, 엄씨부인 사람 잘 못봤지요. 본전도 못 건지고 체면만 구기고 말았어요. 버진엄마는 천것이라 예의라고는 못배웠다며 입에서 좋은 소리는 안나가지요. 비싼 고운밥 드시고 쉰소리 하지말라며 "꺼지라" 라며 짧고 강렬하게 한마디 하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이런 경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하지요. 엄씨부인 벼락맞은 고목처럼 쓰러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어요. 저는 살짝 통쾌하기도 했어요.ㅎ 그런데 이 두분, 화해의 길이 참 멀어보입니다. 제가 중매쟁이로 한번 나서볼까요?
버진엄마도 속이 숯검뎅이에요. 엄씨부인에게 버진이 빰까지 맞았다는 것을 알고는 머리가 핑글돌지요. 거름밭에 굴러도 내새끼가 귀하고 고운데, 키만 뻘쭘하게 큰 귀양다리가 뭐라고, 새끼를 꼴 줄 아나 짚신을 만들 줄을 아나, 그렇다고 자기처럼 물질을 할 줄 아나, 이런 녀석때문에 딸이 수모를 당했다니 버진엄마 속이 상하지요. 엄마라면 버진엄마 심정 이해하실 거에요. 그리고 "버진아, 저 돼지닮은 아줌마 전혀 신경쓰지 마라. 당당하게 기죽지 말고 악착같이 살아라."라며 버진이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최잠녀 버진엄마 정말 대단하시지요? 박규도령 어머니 신경쓰지 말고 '박규도령 좋아하면 까짓꺼 좋아해버려, 신분이 밥먹여주냐'며 버진이 네 마음가는 대로 하라는 말을 돌려하는 것 같았어요. 
버진이 마음도 이제는 뒤죽박죽이 돼 버렸어요. 엄씨부인에게 뺨을 맞은 후 윌리엄이 키스를 했는데도 버진이 윌리엄을 밀쳐내고 말아요. 버진이 이때 마음은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웠지요. 비밀창고를 수색하러 온 박규가 헛탕치게 된 이유도 윌리엄이 서린에게 고자질을 해서였다는 것도 알았고, 윌리엄이 박규가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도 버진은 답답하지요. 
그런데 왜 버진이는 윌리엄을 밀쳐냈을까요? 할일이 많다고 윌리엄에게서 도망치듯 와버린 버진은 "미안해...윌리엄"하고 우는데 저는 그 대목에서 버진이 진짜 속마음이 보이더라구요. 버진이에게 진짜 사랑이 왔다는 것을요. 버진엄마가 말하던 어린조개가 이제는 속이 영글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버진이를 생각하면 애처롭고 안쓰러워요. 이제는 정말로 세상과 그리고 마음에 영글어 가고 있는 사랑과도 부딪혀야 하니까요.  
박규도령과 버진이는 신분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릴 수 있을까요? 드라마에서 박규도령과 버진이, 혹은 윌리엄이 어떤 사랑의 결말을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박규도령과 버진이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어요. 순간 떠오르는 고전이 있어요. 춘향전이지요. 춘향전은 <탐라는 도다>의 시대배경인 인조때보다는 훨씬 후기인 숙종때로 추정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춘향전의 의의는 조선 봉건사회의 신분타파와 자유연애의 효시가 된 작품이기도 해요. 기생 월매의 딸 춘향이가 사또자제 이몽룡어사와 해피엔딩을 했다는 것은 비록 소설이지만 행복한 결말이잖아요. <탐나는 도다>가 퓨전사극이니만큼 춘향전처럼 신분의 굴레를 벗고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줄지,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았지만 궁금하고 기대도 큽니다. 
서린상단의 음모와 함께 맞물려 이들 세 사람의 운명도 함께 다시 엮일 것 같은 예감도 드는데, 그냥 세 사람 다 탐라로 보내고 싶네요. 한양이라는 곳은 정말 인심도 야박하고, 지켜야 할 규범들도 까다롭고, 버진이나 박규도령이나 윌리엄이나 살아가기에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많잖아요. 어떤 분이 예전에 <탐나는 도다> 제가 올린 리뷰글 댓글에 윌리엄은 커피집 내고 석공일도 하며 투잡을 시키고, 버진이는 물질을 계속 시키자고 하시던데 그 댓글을 보고 한참 웃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박규는 제주관아 사또로 부임시키고 버진이랑 혼례를 올렸으면 더욱 좋겠고, 윌리엄은 예술의 길을 걷게 하는 것도 좋겠어요.
밤에는 찻집도 열고요. 참, 얀도 조선을 안 떠난 모양인데 윌리엄이랑 얀은 친구삼아 윌리엄이랑 같이 살게 했으면 좋겠네요. 윌리엄은 우리 도자기의 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배우게 한 다음에 영국으로 보내주자구요. 후일 윌리엄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국도자기 업계에서 성공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저 제 바램입니다. 아무튼 이번주 종영하는 이별이 슬픈 드라마 <탐나는 도다> 결말을 놓치지 말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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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14:54




<탐나는 도다> 13회는 급한 진행으로 연결이 조금 엉성했어요. 조기종영때문에 이야기를 토막토막 내버린게 어느회보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번회 이야기는 조금 무거워요. 박규도령과 버진, 그리고 윌리엄이 처한 상황이 말이 아니거든요. 아마 지금 속이 가장 찢어지는 사람은 박규도령이지 싶어요. 조선팔도에서 눈 씻고봐도 찾아보기 힘들 박규도령이 오늘은 기분이 영 아닌가봐요. 그냥 말술을 들이마시고 술상도 엎어버리고 홧김에 버진에게 키스까지 해버리네요. 깎아놓은 밤톨같은 박규도령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속사정이나 들어볼까요?
버진에게 박규도령네 별당은 감옥 아닌 감옥이에요. 게다가 하녀까지 문밖에서 감시를 하고 있으니 이젠 달구경하는 것마저 쉽지않아요. 하녀에게 제주 바다가 얼마나 넓은지 이야기 해주다가 윌리엄과 바닷속을 헤엄치며 자유롭게 지내던 예전 일을 떠올린 버진은 하녀를 따돌리고 윌리엄을 찾으러 나가지요. 가는 도중 박규도령에게 걸리고 말았어요. 그 시각에 버진이가 집을 나온 이유를 알아챈 박규도령 화를 냅니다. 자꾸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면서요. 
버진이는 바닷속 물고기와 같은 여자에요. 자유롭게 푸른 바다를 헤엄치며 법규라는 테두리 속에 갇혀있지 않았던 그야말로 자연산 야생처녀지요. 그러니 예의범절과 규범속에 갇힌 양반세계가 갑갑하고 힘들었겠지요.
버진이는 박규집에 있는 것도 싫다며 박규에게 모진 말을 해버립니다. "왜 내앞에 나타나서 내인생을 망치나? 귀양다리 너만 아니었으면 윌리엄과 떠날 수 있었는데..." 라면서 끝내 주저 앉아 울어버리지요. 박규도령은 버진이의 말에 상심이 큽니다. 돌아서는 박규도령에게 버진이 기어이 대못을 박지요. "귀양다리, 니가 싫다"고.
박규도령 버진의 그 말에 멍하니 서있는데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입니다. 가슴에 품었다고 다 사랑을 취할 수는 없나봅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버진이는 여전히 손을 내밀어 주지 않으니 박규도령 혼자 북치고 장구치나 싶어 가슴이 아려오지요.
두 사람 집에 들어오다 또 다시 엄씨부인에게 걸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엄친아 박규도령 충격선언을 해버립니다. 혼담이 오가고 있는 영의정 홍대감네 여식 홍시연 낭자랑 혼례를 치르겠답니다. 이런 이런 청천벽력같은 날벼락이 있나. 자기가 싫다는 버진때문에 박규도령 '에이 모르겠다, 장가나 가버리자' 싶었나 본데 마음따로 몸따로 결혼생활이 두 사람에게 지옥일텐데 걱정입니다. 혼례치르기 전에 영의정이 서린과 꾸미고 있는 일이 알려진다면 파혼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어찌 되는지 지켜봐야겠네요. 어머니 엄씨부인에게 한가지 조건이 있다고 박규도령이 말했는데 그 조건이 무엇일지도 궁금하네요. 설마 후첩으로 들이겠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박규도령 버진이 때문에도 심란한데 궁궐에서는 또 다른 사고뭉치 윌리엄때문에 곤욕을 치룹니다. 인조임금을 기쁘게 해서 큰 상을 받으면 버진을 만나겠다는 부푼 꿈에 연극을 준비했는데 그게 하필 햄릿입니다. 인형도 정교하게 잘 만들고 해금을 개조해서 바이올린까지 멋드러지게 연주했는데(사실 싱크로율은 안 맞았어요. 전혀ㅎㅎ) 아버지를 죽인 숙부 앞에 사느냐, 죽느냐를 고뇌하는 햄릿왕자를 연극으로 올렸으니 인조임금 자신이 왕을 찬탈한 일은 비꼬았다고 생각한 것은 당연하지요. 게다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무엄하게도 임금에게 칼을 들이대는 퍼포먼스까지... 펜싱을 즐겼던 윌리엄, 때와 장소를 가렸어야지요.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린 인조는 윌리엄을 죽이라는 명을 내리지요. 박규는 윌리엄을 데리고 온 자신의 죄 또한 크니 직접 형문하겠다고 일단은 윌리엄 목슴은 구했는데 윌리엄 고문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그러게, 사전 검열을 받았어야지.. 조선은 연극이든 영화든 사전겸열제가 심하다고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윌리엄 목숨 하나는 질긴가 봐요. 벌써 몇번째 죽음의 고비를 넘겼는지 아시지요?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영의정을 꼬드겨서 윌리엄을 죽은 것으로 위장해서 빼내왔어요. 교역에 필요한 서양인재가 필요하다면서요. 윌리엄이 죽은 줄 안 박규 도령은 마음이 괴로워 어절 줄 모릅니다. 겨우 임금앞에서 목숨을 구해놨더니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윌리엄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비록 연적이기는 하지만 윌리엄과는 알게모르게 우정도 있고, 또 버진이가 그토록 걱정하는 윌리엄이니 사랑하는 여자의 남자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그런 복잡한 심정이었겠지요.
괴로운 마음에 흐느끼며 폭음을 하고 만취한 박규를 버진이 집 앞에서 보게 되었지요. 참, 버진이는 대상군 최잠녀와 끝분이, 끝분이 엄마랑 엄씨부인에게 쫒겨났어요. 버진이 양가집 규수가 아니라 천한 잠녀신분이라는 것도, 박규의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는 것도 들통이 나버렸거든요.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박규도령을 본 버진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박규 도령 대답을 못합니다. 윌리엄이 죽었다는 말을 어떻게 버진이 앞에서 말할 수가 있었겠어요. 맨정신으로 못하겠으니 술김에라도 하고 싶었는데 술도 깨나봐요. "윌리엄이.."라고 말을 흐리니 버진이 답답해 죽겠나봐요. 윌리엄이 어찌 되었느냐고 말해보라는데 박규도령 순간 날치기 벼락키스를 해버립니다. 
저는 박규도령 그 순간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윌리엄에 대한 죄책감, 버진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버진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자신의 마음까지 다 퍼붓는 그런 키스였거든요. 그래도 너무 하셨어요. 박규도령... 조금 로맨틱한 분위기로 할 것이지.. 그러니 버진이 "사람 가지고 놀지 맙서"하며 울고 들어가 버리지요. 오막살이를 마련해준 홍시연 낭자가 박규도령의 정혼자라고 했던 것을 버진이 마음에 두고 있었나봐요. 집안으로 뛰어들어온 버진도 마음은 쿵쾅거리면서도 편치 않습니다. 그렇겠지요, 천한 잠녀 신분으로 쳐다보기도 힘든 양반가 도령인데 임자까지 있다니 언감생심이겠지요.
박규는 버진에 대한 마음을 접고자 홍대감 여식이랑 억지로 결혼하겠다고까지 선언했는데, 버진이를 마음에서 내려놓기가 힘이 들겠지요. 게다가 윌리엄에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윌리엄도 죽어버렸다 하니 박규도령 가슴이 타 죽게 생겼어요. 사대부가 큰일을 위해서 사랑쯤이야 쉽게 잊어라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사람이 살다보면 큰일보다 사랑이 중요할 때도 많거든요. 용광로보다 뜨거운 게 청춘의 사랑이잖아요. 내려놓기 힘든 버진이와의 슬픈 키스, 버진이와의 인연은 설마 이것 밖에는 안되는 것인지 저 또한 마음이 아프네요. 술김에 한 키스에 마음이 아파 규도령은 그날 밤 잠도 못 이뤘을 것 같아요.
다음회 예고를 보니 버진이와 윌리엄이 드디어 상봉을 하는데 잠깐보니 배은 망덕하게도 윌리엄은 박규가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네요. 아무튼 두 사람이 서린상단에 있으니 서린이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지도 조만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버진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규에게 서린의 음모를 알려주겠지요? 버진이와 박규의 운명, 버진이와 윌리엄의 운명은 서린상단의 음모 속에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기대됩니다. 
* 본문의 모든 캡쳐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MBC및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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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06:51




이번주 <탐나는 도다> 13, 14회에 가슴 설레이는 일이 벌어졌답니다. 한양에 온 야생처녀 버진이가 꽃도령 박규와 윌리엄이랑 키스를 했다네요. 사연은 저도 몰라요. 스포당하는 걸 끔찍히도 싫어해서 기사 제목만 봤어요. 저는 꾹 참고 기다렸다가 드라마를 통해서 볼 겁니다. 사랑스런 드라마 <탐나는 도다> 키스신을 앞두고 제가 너무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라, 늦었지만 드라마 놓친 분들이나 재방을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지난 <탐나는 도다> 12회, 버진이의 한양이야기 후다닥 리뷰들어 갑니다.
- 야생잠녀 버진이의 좌충우돌 한양규수로 거듭나기 -
박규도령 모친 엄씨부인이 큰 오해를 하고 있어요. 버진이가 홀몸이 아니라고요. 엄씨부인 묻는 말에 돌려서 생각하지 못하고 그대로 대답한게 화근이에요. "제주에서 우리 규가 밤마다 너를 찾았느냐?"라고 묻는 엄씨부인에게 "밤마다는 아니고 가끔.." 이런 식으로 눈치9단 엄씨부인 앞에 철떡서니 없는 눈치 3단 버진이 동문서답을 하는데 상황이 딱딱 들어맞으니 버진이를 뭐라할 수도 없어요. 버진이가 워낙 자연산이잖아요.
엄씨부인의 죄라면 잘난 아들을 둔 것밖에는 없지요. 퇴청한 박규도령을 붙들고 "통하였느냐?"하고 묻지만 박규도령 어이가 없어서인지 민망해서 인지 대답을 못하지요. 규도령과 버진이 정분이 난 것으로 단단히 오해한 엄씨부인은 규도령에게 한술 더 떠 격려까지 해줍니다. "책임감있는 우리 아들 장하십니다"라고요.  이 대목에서는 엄씨부인 사대부집 안방마님 답습니다. 밭이나 한뙈기 주고는 쫓아버리는 비정한 마님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엄씨부인은 박규에게 정실부인을 들여준 후에 버진을 후처로 앉히겠다며 그동안 버진에게 특별 규방교육을 받게 합니다. 버진이의 규방수업을 위해 특별히 모신 과외훈장님, 김훈장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나오신 이정섭씨 보니 어찌나 반갑고 웃음이 나오던지 저도 수업받고 싶은데 과외료가 비싸겠지요?
김훈장님 열심히 강의를 하는데 버진이는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요. 박규도령도 놀러오지 않고 윌리엄은 소식도 모르고, 그래서 혼자말처럼 '떠나고 싶다'며 푸념하는데 김훈장님 엄씨부인처럼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해버리지요. "혼례도 올리기 전에 꽃을 꺾인 네심정이이야 알지만 비구니가 될 필요는 없지. 사랑만 받으면 정실이면 어떻고 후실이면 어떠냐"며 말이지요.
나비처럼 사뿐사뿐 걷는 법부터 다도에 이르기까지, 김훈장님 치마까지 입어가며 한양규수 만들기에 혼신을 다해 가르치는데 버진이는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어요. 윌리엄이 보고 싶다며 꼭 만나자는 연애편지를 보내왔거든요.
배고개 시장을 낮에 지나게 될 거라고 그때 나오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써왔으니 버진이 안 나갈 수가 없지요. 시장에서 용케 윌리엄을 만났는데 "밥 먹었수까?"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두 사람, 버진이나 윌리엄이나 눈물만 그렁그렁합니다. 그런데 큰일 났어요. 수업중에 땡땡이 치고 도망을 가버렸으니 김훈장도 더이상 가르칠 수 없다고 사표를 쓰겠다는데 이정섭씨 모습보는 것 여기서 끝인가요. 좀더 가르쳐 주시면 재미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버진이가 문제에요ㅜㅜ.
그런데 한양으로 돌아온 박규도령이 많이 요상스러워 졌습니다. 밤마다 버진이가 있는 별당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걸 보니 박규도령 마음에 버진이가 '오매불망 내사랑'으로 자리잡았나 봅니다. 벌써 두사람 야밤에 데이트도 하고 다닙니다. 제주에 두고 온 가족과 탐라의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는 버진이를 지켜보던 박규도령이 향수병을 달래주기 위해 한강 나루로 데리고 가거든요. "바다라 생각하거라" 짧은 한마디 툭 던지는데 속정깊은 박규도령 참으로 일등 신랑감이에요.
기분이 좋아진 버진이 웃는 것을 보고 "웃으니 너 답구나, 망아지!" 하고 놀려주니 버진이도 "이놈의 귀양다리가~" 하며 토닥토닥 말장난 하다가 물속에 빠져버리지요. 앙큼스럽기는 하지만 한강에서 첨벙거리는 두사람을 보니 참 사랑스럽네요. 물에 빠진 생쥐꼴로 집에 돌아온 두사람이 무사할리가 없지요. 혼담이 오가는 홍대감네 여식이 돌아가는 길이라 엄씨부인도 배웅하러 나왔다가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금쪽같은 아들 규에게 별당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말라고 누누히 일렀건만, 이제는 눈을 피해 밖으로까지 나돌아 다니니 엄씨부인 화가 단단히 났어요. 
어머니의 불호령에 버진이 고초를 겪지않았나 싶어 다음 날 퇴청길에 별당 쪽을 기웃거리는데, 이젠 버진이 만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봉삼이와 하녀가 별당지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봉삼이가 '여기 오시면 안된다'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박규도령 답지않게 쓸데없이 말도 많아지고 목청도 높입니다.
"잠시 바람쏘이려 나왔는데 왜이리 호들갑이냐. 나는 괜찮다는데, 나는 괜찮다니까"
규도령 누구한테 말하는지 다 눈치챘지요?
방안에 있는 버진이도 나즈막히 '나도 괜찮다'고 하는데 눈치 3단 버진이도 규도령 마음을 읽기는 했나봐요. 박규도령 마음씀씀이가 생김새만큼이나 곱습니다. 자신이 어머니 엄씨부인에게 혼났을거라 걱정할 버진이를 안심시켜 주는 걸 보니 말입니다. 박규도령 나중에 혼인하면 어머니와 색시 사이에서 눈치껏 요령껏 처신을 잘 할 것 같아요.
 남자들 조금만 생각하면 어머니 마음도 위해주고, 아내 마음도 다독여 주고, 그러면 고부간 갈등도 줄일 수 있을텐데 요즘 눈치없는 남편들도 문제에요.  
그러고보니 이제 박규도령 마음을 정했나봐요. 윌리엄에게도 버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궁궐에서 마주친 윌리엄이 버진을 돌봐줘서 고맙다고 하자 박규도령은 또박또박 윌리엄에게 쐐기를 박듯이 말해줍니다. 이제 이렇게까지 또박또박 말해주지 않아도 다 알아 들을 만큼 조선말이 능통한데도 말이에요
"너의 부탁으로 그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해서 그 아이를 내곁에 두고 있는 것이지. 그러니 고마워 할 필요없다." 
이제는 아예 규도령 버진이 스토커 같아요. 버진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졸졸 따라 댕기니 버진이가  봉삼이 복장으로 집을 빠져나가는 것까지 한눈에 척 알아봅니다. 버진이가 한양생활이 갑갑한 모양이에요. 저녁만되면 밤마실이라도 나가고 싶어하니, 박규도령 낮에는 사헌부에서 나랏일을 하시랴, 집에 돌아와서는 버진이 챙겨주랴 고달프신 몸되셨습니다. 그래도 시청자들 마음은 즐겁습니다. 원래 훔쳐먹은 곶감이 맛있고, 몰래하는 데이트가 재밌다잖아요.
버진이와 박규도령 데이트 하는 모습보니 당시에도 요즘처럼 연인들 데이트코스가 비슷했나 봐요. 일단은 함께 아이쇼핑을 하고, 여친들이 눈길 한번 주는 물건 사주고 싶어 사주겠다고 하는 남친들이나 박규나 뭐 똑 같네요. 물론 여자분들 사준다고 덥썩 사달라고 하면 점수 깎여요. 그냥 여운만 살짝 남기면 나중에 남친들이 기억했다가 슬쩍 선물이라며 내밀면 기쁨두배, 사랑세배 되겠지요?
박규도령과 버진은 요즘의 호프집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주막에서 막걸리도 한잔 마시고, 데이트의 백미 영화관람도 합니다. 연극이라 해야 더 정확하겠지만 줄 매달아서 인형 움직여주는 인형극을 영화관람이라 표현했답니다. 인형극은 신랑 신부 첫날밤 치루는 내용인가 봐요. 순진한 버진이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는데 박규도령의 버진이를 내려다 보는 표정이 어찌나 그윽하던지요. "아! 이 귀여운 망아지랑 나도 혼례 치르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훤히 드려다 보였답니다. 신랑각시 인형극을 관람하는 버진이도 박규도 얼굴에 함박꽃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사랑을 쌓아가는 두사람은 언제쯤이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내비칠까요? 이번주 기사에 뜬 키스신이 설마? 궁금하지만 저는 드라마로 보렵니다.

그런데 정말 골치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바로 윌리엄이에요. 인조임금을 알현한 윌리엄은 임금님에게 자신의 특기사항이 악기, 연극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윌리엄은 예악회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윌리엄이 손재주가 있다는 것은 아시지요. 제주에서도 나무깎는 솜씨, 돌 다듬는 솜씨가 대단했거든요. 해금을 보고 줄 두개를 더 달아 바이올린으로 개조를 하는 걸 보니 진정 예술을 하는 장인의 기질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윌리엄이 임금 앞에서 할 공연으로 연극을 올린다는데, '설마 햄릿은 아니겠지' 하고 있었는데 햄릿이라고 하네요. 저런! 인조임금 앞에서 햄릿을 올린다니 윌리엄은 이제 죽은 목숨될 것 같아요. 조선의 정치상황을 전혀 모르는 윌리엄이니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일을 모르는 것이야 당연하지요. 그 사건을 입에 올리거나 발설하면 바로 국가원수 모독죄 혹은 역모죄로 끌려갈 판이데, 간접적으로 풍자하는 꼴이 되겠으니 걱정입니다. 더군다나 인조가 그토록 싫어하고 경계하는 소현세자까지 청에서 돌아와 있는데 인조가 햄릿 인형놀이극을 감상한다면... 으악~윌리엄 어쩐다지요?
참, 지난주 예고에 버전엄마랑 끝분이가 한양으로 올라왔던데 뭔일이래요...버진엄마 최잠녀도 한 성깔하시는 분인데 엄씨부인과의 대결도 기대됩니다. 아무튼 이번주에 박규도령이 버진에게 키스를 했다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지난 번 벽장키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했다고 치지만, 이번에는 무슨일로 했을지... 조선팔도 최고 꽃도령 박규와 순진무구 야생 섬처녀 버진,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윌리엄, 이들 세사람의 애간장 태우는 사랑이야기를 이번주도 지켜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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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3 08:51




한양으로 무대를 옮긴 '탐나는 도다' 이번 11회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박규도령, 버진, 윌리엄의 한양 가는 길에 사연도 구구절절, 고비도 고개고개 참으로 험난하기만 합니다. 세 사람 한양가는 길, 우리도 함께 따라가 볼까요? 참, 괴나리 봇짐 다 싸셨지요? 자, 그럼 짚신 세켤레 괴나리 봇짐 뒤에 털렁털렁 매달고 달려가 보자구요! 배낭 매고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탐나는 도다' 11회 리뷰 들어갑니다! 이번회는 박규(임주환)도령에 대해 쓸게 많으니 세세한 것은 넘어가고 한양까지 제 전용 천리마를 타고 달려가겠습니다.  

낭만도공(이한위)의 가마에서 상봉을 한 박규도령, 버진, 윌리엄, 얀 네사람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동인도 회사 직원 얀은 하루빨리 조선땅을 떠나려고 합니다. 윌리엄을 데리고 말이지요. 버진이도 함께 데리고 가야한다며 떼를 쓰는 윌리엄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진도 데려가려 해요. 윌리엄은 나카사키든 잉글랜드든 버진과 함께라면 지옥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그런데 자상을 입은 박규도령을 두고 가려니 버진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요. 정성스레 약을 다려 마지막 인사라도 하려고 하는데 박규도령 문도 열어주지 않습니다. 길을 나선 버진이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지만 박규도령 코빼기도 비치지 않아요.
동인도 상단의 사람들을 기다리며 여곽에 윌리엄 혼자 두고 저자거리에 장보러 나선 버진과 얀은 또다시 나타난 서린상단의 삿갓때문에 장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버진은 한달음에 박규도령이 있는 가마로 돌아오게 되지요. 박규를 택해 걸음을 돌린 버진을 찾아 윌리엄 역시 얀에게 혼자가라고 하고 가마로 왔지요. 한편 낭만도공(이한위)은 관아에 어사가 자신의 가마에 있음을 알려 관군이 어사박규 나으리를 모시러 오게 되었으니 다음은 아시겠지요? 윌리엄이 이제 조선을 빠져나가기가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박규일행은 한양에 당도합니다. 한양에 도착하자마자 세사람에게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우선 박규와 윌리엄은 임금(인조)을 알현하는데요, 윌리엄을 죽이라는 명은 다행히 내리지 않아요. 대신 로버트 할리씨(하일)를 소개받았지요. 할리씨는 제주에 표류했다가 귀화한 네델란드인으로 지금은 훈련도감에서 무기제조를 담당하는 박연이라는 인물로 깜짝 변신했네요. 박규는 제주에서 진상품 도적 사건을 수사하다 의혹을 가지게 된 서린상단에 대해 조사를 하기위해 사헌부로 자진 전근을 요청해 이제 사헌부 소속 관리가 되었어요.
그런데 한양땅에 처음 온 버진이가 문제에요. 박규도령 모친 엄씨부인(양희경)이 대단한 극성엄마거든요. 박규도령 몸종 봉삼이가 대상군 딸이라 하니 대상군이 무슨 벼슬 비슷한 직위인줄 알고 버진이를 양가집 규수로 오해하고 맙니다. 더 나아가 한밤중 화장실을 찾던 버진이 도둑으로 오인되어 벌인 소동으로, 엄씨부인은 박규와 버진이 그동안 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걸로 오해하고 말았으니 앞으로 버진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소화불량에 걸린 버진이 홀몸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금쪽같은 아들에 대한 실망은 고사하고, 촌닭며느리를 봐야할 지도 모르게 생겼으니 어떡하지요. 소문이라도 나면 한양마님들 곗날에도 참석하기 힘들게 생겼네요. 
행색이 꼬질꼬질한 것에 못마땅했던 엄씨부인 버진에게 몸단장을 시키라고 하니, 버진이 순식간에 어여쁜 한양규수로 변신합니다. 예전 모습도 귀엽고 좋았는데, 꽃단장 분단장하고 예쁜 옷을 입혀놓으니 더 귀엽고 예쁘지요. 박규도령도 입을 허벌레 하고 볼 정도였으니까요.
"니가 내 망아지더냐. 너 정말....어찌 이리도 고우냐"라고 하고 싶었겠지만 "뭘 입혀도 태가 안나는구나, 호박에 줄 긋는다고 달라지겠냐만은" 하면서 말꼬리를 흐리는데, 박규도령 얼굴에 한가득 퍼진 웃는 미소만은 감출 수 없었나봅니다. 그러나 눈치라고는 반푼어치도 없는 버진이는 박규를 보자 또 윌리엄 타령입니다. 속으로 '내 망아지 이뻐 죽겠어' 어쩔줄 몰라하는 박규도령 또 샘초롱해져 버리지요. "제주에서나 한양에서나 윌리엄 얘기뿐이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묻지요. "그리 윌리엄이 걱정되느냐? 그런데도 어찌하여 가마에 있던 내게 다시 돌아왔느냐"며 말입니다. 이때 버진이도 자신의 감정을 보일락말락 박규에게 전하려 했지요. 아마 "박규 니가 걱정되서..."이런 말이었겠지만 분위기 좋았는데 이때 눈치없는 봉삼이가 들어와서 '새나라의 일꾼은 일찍 자야한다'고 훼방을 놔버립니다. 봉삼이 미워!
그런데 한양으로 오자마자 주위에서는 일이 커지네요.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야심의 비수를 들었거든요. 서린의 야심이 이제보니 조선의 개항을 통해 서린상단을 키우고 조선경제를 장악한 다음에 나라를 통째로 먹어버리려는 속셈이었군요. 병조판서까지 그녀의 치마폭에서 노는 걸 보니 권력층 깊숙이까지 손을 미치고 있다는 뜻인데 갈수록 포악해져가는 현재의 임금 인조를 보니 앞날이 걱정입니다. 
성군아래 충신 나오고 폭군아래 간신이 나오는데 지금의 인조임금은 병자호란의 삼전도 치욕 이후 청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소현세자를 경계하고 있으니 조선 조정이 풍전등화에 놓인 형국입니다. 총명하고 서양문물에 관심과 이해가 깊었던 소현세자는 이후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말았는데 우리 역사상 정말 아까운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번 '탐나는 도다' 11회를 보면서 박규도령 임주환의 세심한 연기에 밑줄 쫙 한번 긋고 가야겠네요. 박규도령 임주환은 윌리엄이나 얀에 비하면 세심한 감정표현을 많이 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반듯한 사대부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코믹한 표정 또한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적절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이번회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애끓는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내면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지요. 박규도령이 버진을 보내던 절절했던 장면,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상깊었던 두 장면만 추려보면 우선 자상을 입었던 자신을 치료해 주던 버진을 바라보는 눈이었어요. 슬픔과 두근거림과 안타까운 감정들이 뒤섞여있는 감정을 그 눈빛으로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입니다. 낭만도공의 가마에 숨어있다가 버진과 재회한 박규는 짤막한 말한마디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요. "나쁘지 않구나. 망아지 널 다시는 못 볼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버진이 약을 발라주고 나가는 장면인데요. 이때 박규 가슴을 살짝 앞으로 숙입니다. 마음이 버진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마음을 막기 위해 손은 무릎을 꼭 잡고 있어요. 내일이면 윌리엄과 나카사키로 떠나는 버진을 잡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가, 버진이 나가 버리자 허탈한 듯 무릎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버리는 세심한 감정연기가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박규도령 임주환의 감정이 절정에 이른 것은 다음날 버진이 떠나는 장면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나누자는 버진에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방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박규도령. 한양 최고의 인기도령 박규를 한낱 잠녀를 사랑하는 그 박규도령이라고 상상이나 하겠어요. 방가운데 우두커니 앉아 끅끅 흐느껴우는 박규도령의 마음이 어찌나 가슴을 후비던지... 사대부가 여인네 때문에 저렇게 울기도 힘들텐데 역시 사랑은 체면도 지위도 다 잊게 하나봅니다.
박규도령은 버진을 향한 마음을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런지, 아니 억누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박규도령! 그러다 병 생겨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얼른 버진에게 보여줘봐요.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구요! 버진이도 지금 내 마음 나도 몰라인 것 같은데.. 버진이의 박규와 윌리엄에 대한 마음은 대체 뭘까요? 저는 박규도령에게는 연정, 윌리엄에게는 애틋한 우정 내지는 모성애 비슷한 감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버진낭자! 두 남자 속 끓이지 말고 얼른 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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