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영 정체'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9.27 '아랑사또전' 최종병기 이준기, 어머니 죽일 수 있을까? (4)
  2. 2012.09.14 '아랑사또전' 진짜 불쌍한 놈 돼버린 이준기, 천상에서의 고백 (5)
  3. 2012.09.07 '아랑사또전' 비밀드러난 강문영 정체, 저승사자와 어떤 관계? (6)
  4. 2012.09.06 '아랑사또전' 총체적난국, 이준기는 죽이고 옥에 티는 살리고 (5)
  5. 2012.08.31 '아랑사또전' 강문영, 최대감 혼절케 한 섬뜩한 옷고름 (11)
2012.09.27 12:03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하지요. 천상선녀가 무슨 연유로 인간이 되고 싶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되고 싶어한 선녀 무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희노애락, 생노병사를 겪으면서도 지지고 볶고 사랑하고 사는 인간세상이 천상세상보다 나아보였나 보다고...

무연(홍련)이 인간이 되면서 영생불멸의 욕망을 가지게 된 것도, 천상보다는 인간세상에서 사는 것이 좋았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다면 그런 꿈을 꾸는 것도 당연하겠죠. 죽지 못해 산다고 하면서도 아프면 병원가고 약먹고, 하루라도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이니 말입니다.

 

최종병기 은오는 어머니를 죽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 인간의 욕망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법칙처럼 허락되지 않습니다. 옥황상제라 할지라도 말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으로 궁금해지더라고요. 옥황상제나 염라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있는 것인가? 옥황상제의 딸인 선녀가 지상의 인간과 사랑에 빠져 내려왔다는 동화는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겁니다. 아랑사또전의 옥황상제는 자식을 둔 것같지는 않지만,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에게도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이 있는 듯 보이더군요. 염라가 조로증을 앓고 있다는 말도 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인간과는 다르겠지만 그들에게도 운명은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만이 그 아이의 존재를 없앨 수 있다 하셨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무영의 질문에 옥황상제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혈육이라 그렇다. 혈육의 연을 끊을 정도의 강한 의지만이 그 애를 멸할 수 있어". 잔인할 정도로 무서운 옥황상제입니다.  

무영은 무연을 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혈연의 연을 결국 끊어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돌아왔지요. 옥황상제는 무영이 무연을 멸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험삼아 내려보는 듯 보이더군요. 고뇌와 고통, 번뇌와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옥황상제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난 그게 진짜 확신을 얻게 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 바닥을 치고 나야 보는 것들이 꽤 많아".

그런 감정은 인간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라고, 저승사자로서 상제의 명을 받겠다고 내려간 무영은 번뇌와 갈등을 끊어내지 못합니다. 다시 하겠다고 기회를 청하지만, 옥황상제는 허락하지 않았지요. 옥황상제의 의중을 읽기란 쉽지 않지만, 무영에게 시간을 주는 듯도 보이더군요. 바닥을 치고 나서 보는 것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옥황상제가 은오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의아했습니다. 무영을 대신해 예비된 자 은오, 저승사자 무영도 실패한 일을 사람인 은오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최종 순간 은오가 극도의 갈등을 겪게 하기 위해 은오를 엄마찾아 삼만리 모모동자로 설정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말이죠.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인륜이자 천륜인 혈연을 끊어내라는 옥황상제의 말은 그래서 더 가혹하기만 합니다. 목숨을 빚진 댓가치고는 은오가 겪어야 할 고뇌와 갈등이 혹독하네요. 홍련이 은오어머니의 몸만 빈 요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오가 어머니를 죽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어머니의 의지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안에 있는 요괴짓이라는 것을 알면, 더더구나 은오의 갈등은 심해질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는(설마 스포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이렇습니다. 전 아랑이 희생을 자처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희생을 자처한 아랑을 위해서는 따로 생각해 둔 결말은 다음에 정리할게요). 은오어머니가 처치해야 할 요괴임을 아랑과 은오가 알게 된다면, 은오야 당연히 어머니이니 망설이겠죠.  

 

아랑도 은오가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단둘이 살고 싶어하는지를 알고 있지요.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이유로 아랑의 사연을 듣고 돕기를 자처해주고, 사랑해주기 까지 한 은오였습니다. 이서림은 생전에 짝사랑만 했는데 말이죠. 아랑은 은오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떠나고 싶어할 겁니다. 아랑이 착한 귀신이잖아요.

그리고 홍련이 원하는 것이 이서림의 몸이라는 것을 아랑이 알게 된다면, 홍련과 거래를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서씨부인의 몸은 산채로 돌려주고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라고 말이죠. 아랑의 입장에서는 밑져봐야 본전이거든요. 어차피 달도 하나밖에(보름달 한 개는 어영부영 또 날아갔을테고) 남지않았고,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랑이니 말입니다. 은오 역시 이 비밀을 알고 있으니, 은오에게 자신을 찔러달라고 할 거라는 거죠.

 

다른 하나는 은오어머니의 비녀 모심잠의 효력입니다. 비녀는 옥황상제의 물건이라고 했으니 분명 신령스런 힘이 있으리라 생각되더라고요. 비녀를 본 홍련(서씨부인)이 심적동요를 일으키면서 홍련이 눌러놓은 서씨부인의 마음이 홍련의 욕망보다 더 큰 힘을 내게 하는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지요. 아들 은오를 지키기 위해 서씨부인이 스스로를 찌르게 되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하고 있답니다.  

옥황상제도 다 알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이런 것은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 제물이 되기를 마다않는 은오에 대한 아랑의 사랑, 귀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돌아갈 것임을 알면서도, 아랑을 사랑하는 은오의 운명보다 더 지독한 사랑 등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말입니다. 어린 은오를 나몰라라 했지만, 아들의 앞길을 막고 서얼 얼자 출신이라고 천대를 받게 한 최대감에 대한 복수심도, 어머니의 사랑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눈물 핑글돌게 한 은오의 고민

 

"난 너를 좋아할거다"라며 아랑에게 사랑을 고백한 은오는 또 거절을 당했지요. 마지막으로 묻는데도 아랑은 은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돌아가게 될 것임을 알기에, 결국 은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길 것임을 알기에, 거절하고 돌아선 아랑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밤새 뜰을 서성이며 고민하던 은오도 마음을 정리하려 하지요. 천상으로 보내주겠다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이죠. 아침 일찍 아랑의 처소로 향한 은오에게 아랑의 헌 짚신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자에 나가 꽃신을 사와 신겨주는 은오, "마음 편하게 가져. 복색의 완성은 꽃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갖춰놔야 나중에 천상에 갈 때 이쁘게 가지", 아랑에게 꽃신을 신겨주는 은오의 손이 왜그렇게도 슬프게 보이든지... 

그러나 그 결심도 한 순간에 박살이 났지요. 마음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연심을 애써 누르고 있던 은오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최대감집 수상한 별채의 지하동굴에 다녀온 은오가 주왈과 손을 잡고 있는 아랑을 봐버린 것이죠. 아랑의 손을 꼭 잡고 홍련으로부터 아랑을 보호하는 주왈의 마음이 측은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요즘 주왈도령도 좋아져서 제 마음이 심히 혼란스럽답니다. 주왈이 밥상을 엎어버리면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기도 하는 듯 한데, 사랑이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아랑을 두고 은오와 대립해야 하는 것이 안됐고 말이죠. 아랑을 둘로 나눌 수도 없고 큰일입니다.  

은오와 홍련의 만남은 또 어긋나기는 했지만, 홍련이 아랑을 보고도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더군요. 3년전 이서림을 산속 폐가에서 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물론 뒤늦게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요. 최대감처럼 말이죠.

아랑을 마음 편히 보내주려고 마음을 누르려던 은오는 주왈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랑을 일부러 멀리 하지요. 방울이한테 단지도 혼자 들고 가버리고 말이죠. 하루종일 코빼기도 안비치고, 눈도 마주치니 않은 은오가 서운한 아랑입니다.

 

최대감집에 왜 귀신이 없는지 혼자라도 가보려는 아랑을 은오가 막지요. 은오가 다녀오겠다고 말이죠. 함께 다니지 않으려는 은오에게 서운한 아랑, 왜 피하느냐고 물어보지요. 결국 은오가 터뜨리고 말더군요. 딴에는 아랑을 펀하게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보자 속이 뒤집혔다고 말이죠.  

"네가 그 자를 보고 있더라고. 그걸 보니까 눌러왔던 내 마음이 요동을 치더라. 그래서 그 날밤이 후회가 됐어. 안된다고 해도 우길걸...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라고 해도 쉽게 믿어주지 말걸... 그게 네 솔직한 마음이라고 해도 무시할 걸... 근데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네 마음 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와서 모냥빠지게 어떻게 뒤집어!!!".

마음편하게 천상은 보내주기로 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눈이 뒤집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은오입니다. 그래서 덜 마주치면 좀 나아질까 피해보기도 했지만, 아랑을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은오였지요.

 

은오가 눈이 충혈되어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곧 울음을 터뜨릴 듯 답답해 하는데, 제마음이 울컥해져서 눈물이 핑글돌더라고요. 이 모든 것이 천상선녀 무연과 옥황상제의 탓인 것만 같고, 천상세계 일을 왜 인간들 세상에 까지 끌고 와서 이러냐고 제가 옥황상제에게 욕을 좀 했더랍니다;;. 그러니 은오사또 마음 가라앉혀요, 토닥토닥!!

 

바보스러웠던 은오와 아랑의 힘자랑

 

골묘에서 나온 부적이 최대감집에 쳐진 결계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오, 월담을 해서 홍련의 지하동굴에서 비밀스런 단지를 들고 나왔는데요, 은오사또가 이해안되는 행동을 해서 심각한 상황인데도 어이없어 보이더군요. 단지에 겹겹이 결계부적이 둘려있었는데 부적을 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단지뚜껑을 열려고 용을 쓰는 것이 우스워서 말이죠.  

방울이가 찾아낸 결계부적과 같은 문양이 있는 검은 띠가 둘러져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늘을 가리는 부적,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한 봉인용 부적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도 남았을텐데, 뭐가 나올지도 모르고 겁없이 열려고 하는지 은오사또답지 않았고 말입니다.

하다못해 가는 썩은 짚끈으로 싸맨 것이라고 해도 그것부터 풀고 여는 것이 순서일텐데, 리얼리티를 살리지 못한 이해할 수 없는 힘자랑이었습니다. 관아로 가지고 와서 아랑도 같은 행동을 취하더군요. 멍청함도 전염이 되는 것인지... 물론 뚜껑이 열리면 안된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죠.

 

같은 운명을 가진 은오와 주왈, 그 비극이 짠하다

 

단지를 들고 나온 은오때문에 홍련이 은오와 마주하는 날이 앞당겨질 듯한데, 전 홍련과 은오의 만남보다는 아랑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 더 가슴아프네요. 은오와 주왈이 알고보니 같은 상처를 가졌더라고요. 어머니에 대한 상처였지요.  

어린 은오는 늘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해 왔지요. 서출얼자라는 놀림을 어머니가 다독여주길 바랐지만, 어머니는 원수에 대한 복수심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어머니가 가여워서 미워하지 못했던 은오였습니다. 어머니가 떠난 것이 자기때문이라는 자책감도 크고요.

골비단지로 놀림을 받으며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하던 주왈에게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죽을 정도로 배가 고프면서도 어린 주왈이 가장 부러웠던 것은, 해가 지면 '아무개야 밥먹어라' 불러주는 어머니가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있는 곳이 따뜻한 집이며, 따뜻한 밥상을 뜻했으니까요.  

홍련은 그런 주왈을 유혹해 따뜻한 밥과 집을 약속해 줬습니다. 어머니가 돼주겠다고도 했지요. 아랑을 데려오면 어머니라고 부르게 해주겠다며 주왈의 아픔을 이용하기도 했지요. 그런 주왈이 밥상을 엎으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홍련에게 처녀영을 바치면서 받아왔던 밥상과 집은, 주왈이 그토록 원하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랑이 없는 밥상과 집은 쇠죽보다 역겨운 것이었습니다. 그걸 일깨워 준 이가 아랑낭자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은오와 주왈은 같은 운명을 가진 듯해서 그들에게 닥칠 비극이 짠합니다. 은오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홍련을 죽여야 하고, 주왈은 아랑을 위해서 처음으로 어머니라고 부를 수 존재가 될 수도 있었던 형상을 한 홍련을 배신해야 하니 말입니다.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귀신 아랑을 연모하는 마음까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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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4 13:10




드라마가 조금 정리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은오사또가 무게를 잡으니 드라마가 살아나는군요. 아랑을 대하는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볼 수 있었지요. 은오라는 캐릭터가 가벼움을 벗으니 드라마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랑사또전 10회는 또다시 많은 복선들이 던져졌습니다. 은오가 천상의 물건인 멸혼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귀신보는 능력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죠. 즉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해 어려서부터 키워온 비밀병기였던 셈입니다.

또 하나 그놈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는데요, 홍련(강문영)이 무영의 누이동생 무연이며, 천상의 선녀였다는 것입니다. 선녀가 어떤 곡절로 악귀가 되었는지, 그 사연도 궁금하게 만들었고요.

 

나, 밀양사또야!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꼬맹이를 통해 은오사또는 진정한 사또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감의 집을 찾아가 어명을 어길 셈이냐고 한 방 크게 먹이고는 어린 아이의 아버지를 구해왔지요. 서얼에 얼자 출신 주제에 사또노릇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온 관아에 은오의 출신을 까발린 최대감을 꼼짝 못하게 잡아버린 은오였습니다.

 

제아무리 힘이 세다고 하나 임금 위에 설 수는 없는 최대감이었지요. 은오의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어명에 의거해 임명받은 밀양부사를 네 깟놈이 뭐라고 나가라 마라 지랄이야!" 되겠습니다. 자칫하면 공무집행 방해죄에 어명을 거역한 죄를 물게 생겼으니 최대감 끙! 소리밖에 할 말이 없게 되었지요. 분위기 파악못하고 "종놈주제에" 라고 한마디 했다가, 은오의 핵주먹에 나가떨어진 집사 거덜이 쌤통이더라죠.

이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사또노릇 제대로 해보겠다 작심한 은오, 관아 곳간을 마을민에게 활짝 열어제쳤지요. 최대감의 창고나 마찬가지였는데 말이죠. 관아의 창고가 어찌 최대감 창고란 말이냐? 아주 깨끗이 보리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창고무료개방을 해버린 은오, 그렇지, 사내는 배짱이여!

 

한편 주왈과 저잣거리로 데이트를 나간 아랑, 주왈에게 옷도 한 벌 얻어입고, 군것질도 배터지게 했죠. 귀신으로 살다보니 습관성 배고픔 증세로 걸신들린 아랑이 되기는 했지만, 재벌 2세 부럽지 않은 주왈의 주머니때문에 간만에 포식하고 호강한 아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배가 고픈 아랑, 배를 주린 것때문이라고 둘러대기는 했지만, 주고받는 사연속에 싹트는 동지의식같은게 엿보이더라지요. 일종의 동병상련같은 것이겠죠. 배를 곯기가 일쑤였고,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해야 했었던 주왈이었으니 말입니다. 우째 주왈이가 점점 좋아지네요. 게다가 주왈이 홍련을 보는 눈초리가 배신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랑의 초상화를 보며 그간 여인에게는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주왈에게 아랑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지요. 아랑에게 돈을 펑펑 쓰면서도 그 때마다 주왈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어째 자꾸 눈에 밟혀오네요. 안돼... 우리 은오를 배신할 순 없다구ㅜㅜ

 

진짜 불쌍한 놈 된 은오

꼬맹이 아버지 일을 처리하고 은오는 꾹꾹 눌러온 화를 토하려 말을 달리지요. 마음이 안쓰럽더라고요. 말을 달리며 은오의 눈물도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것만 같았고 말이지요.

관아로 돌아가는 길, 주왈과 다정히 걷고 있는 아랑과 마주치지요. 눈에서 불꽃이 일었지만, 이제 사또 체면 살려 흥분하지 않기로 한 은오입니다. "야! 타! 가자" 짧은 말이지만 제물건 찾아가는 느낌이더군요 ㅎ. 아랑을 태우고 말 드라이브 나가는 은오, 분위기가 참 좋더랍니다.

그런데 아랑의 비밀에 기분 잡쳐버리고 만 은오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더니, 점점 가슴저리는 싸함이 밀려듭니다. 두개의 달이 뜰 때까지만 이승에 머물 수 있다는 아랑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지요. "진실을 찾아도, 못찾아도 난 돌아가게 돼 있다오. 보름달이 두 개 뜰 때까지만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은오에게 이승에서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하고 돌아서서 걸어가 버리는 아랑,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떠나기 싫다는 마음을 은오에게 보여주기 싫은 아랑이었지요. 거역할 수도, 늘릴 수도 없는 시간, 그것이 아랑에게 주어진 운명이었으니까요.

 

아랑도 자신의 마음과 은오의 마음이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요. 포목점 아주머니가 말해줬습니다. "사내한테는 걱정도, 측은지심도 연정의 일부라오", 아랑이 저승사자 모습을 한 악귀한테 죽을 뻔 했을 때 은오는 불같이 화를 냈었지요.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랑이 걱정되어 호신술을 가르쳐준다 그 법석을 떨었던 은오였지요. 그게 은오의 연정이었다는 것을 아랑도 알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떠날 사람이니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에둘러 말한 것이었지요. 

 

아랑이 지옥에 떨어지든, 천상에서 살든 그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아랑이 떠난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져 버린 은오입니다. "떠난다고?!"... " 너 그 말을 왜 이제야 하는 거야? 두 달밖에 있을 수 없다는 얘기, 왜 이제 하는 거냐고???".

 

최주왈이 아랑에게 새옷을 맞춰줬다는 말에 당장 아랑을 데리고 치수 꼼꼼이 일러가며 옷을 맞춰주는 은오, 돈은 따따따블을 줄테니 내일까지 맞춰주시요. 그리고 지난 번 도령이 맞춰주고 간 옷은 폐기처분하시오. 주왈이 내고 간 옷값까지 셈해주는 은오였습니다. 계산은 정확하게!

 

두 달이면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랑, 최주왈이 사준 옷을 입고 가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옷을 해 입히고 있었던 은오였지요. 두 달동안 그놈이 해 준 옷을 입는 것은 더더욱이나 보고 싶지 않았던 은오였습니다. 질투는 귀신을 가리지 않나 봅니다. "너 천상 내가 보내주려고 그런다, 그니까 괜히 엄한 놈 홀리지 말라. 홀린 놈만 불쌍해 지니까".

그런데 정작 진짜 불쌍한 놈은 귀신한테 홀려 사랑에 빠진 은오더라죠. '두 달도 못사는 귀신한테 홀려가지고 뭘 어쩌겠다는 거냐고!!'. 가슴만 답답해지는 은오입니다. 마음같아선 아랑이 만났다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라도 만나서 대책 좀 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게 죽어야 만날 수있는 분들이라... 영감탱이들 만나겠다고 죽어볼 수도 없고 말입니다.

아랑에게 지상의 천상을 보여주는 은오, 꽃들이 만발한 평화로운 곳이었지요. 세상에서 꽃을 가장 좋아한다는 아랑, 다시 태어나면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고도 했고, 꽃을 마음껏 보고 다니는 나비가 되고도 싶다는 아랑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랑 보느냐에 따라 꽃도 다르다고 했던 아랑이었지요. 은오는 아랑에게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아랑 너랑 함께 있는 이곳이 내겐 가장 아름다운 천상이야' 라고요.

 

예정된 시간, 이별이 다가 올수록 사랑은 깊어만 가고, 아랑도 은오도 불면의 밤이 늘어만 가는데, 안타까운 이 사랑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1각처럼 빠르게 느껴지는 아랑과 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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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0:36




사또 관복을 입고 최대감을 만나는 은오는 확실히 어제의 은오가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관복과 사또라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사또포스를 갖추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지만, 얼자출신으로 세상사에 관심없는 김응부 대감의 막내아들 김은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듯, 눈빛이 달라지기는 했지요.

관복을 바라보는 은오의 '그래 결심했어!"의 표정까지는 좋았는데, 저런저런! 그동안 생활습관이라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툇마루에 철퍼덕 주저앉아 신을 신다니, 사또 수발드는 관졸부터 한 명 배치해야지, 이거 원 이렇게 모냥이 빠져서야... 

 

사또 처소 앞에서 목례만 하고 휘리릭 가버리는 최주왈, '어라 저놈이 여긴 웬일이야?',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랑의 처소였지요. 또 버릇 나오는 은오, 졸졸 따라가 봅니다. 식전 댓바람부터 데이트를 청하러 온 최주왈이었죠. 그렇잖아도 주왈이 정혼자였다는 것, 이서림의 장례식에도 왔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나있던 아랑, 아주 큰 소리로 데이트에 응하지요. 귀신이 연애를 다 하는 꼴을 본다고 궁시렁대며 나오기는 했지만, 질투때문이었다는 것을 은오도 시청자도 알 겁니다.

여튼 정식으로 사또관복을 입은 첫출근(?)을 기분상한 상태에서 시작한 은오, 관아 마당에는 또 희안한 쇼가 벌어지고 있더라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열리는지 레드카펫 깔려있고, 삼방과 관졸들 옷매무새 다듬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레드카펫 밟으시며 주위의 인사를 받으며 등장하는 최대감, 첫마디가 버르장머리없는 사또 버릇고치러 왔다는 투입니다. 문안인사를 친히 받으로 왔다면서 말이죠. 이건 번지수가 틀리잖아 이 양반아! 골묘를 덮은 건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고!!! 

최대감을 만나서도 꿀리지 않는 은오, 밀양의 실세 최대감과의 정면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최대감 뒤에 서씨부인이라는 괴물이 있음을 모르는 은오지만, 호랑이 콧털을 다친 은오가 어떻게 사또가 되어가는지 다들 똑똑히 보라고, 니들 다 죽었어!!!

그런데 임팩트 상실한 엔딩장면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OST는 뭐였나요?;; 은오의 각성을 보여준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참 입맛 쩝쩝거리게 만드는 서운한 화면이었습니다.

은오의 각성과 그 놈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던져준 아랑사또전 8회는 지난 회보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물론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고,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지만, 은오-아랑-주왈의 삼각관계와 그놈의 정체에 대해 조금 진도가 나갔지요. 지난 회 무영이 골묘에서 부적을 만지다가 무연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렸는데, 무연이 찾고 있는 여동생인 듯 하더군요. 그리고 슬픈 사실은 무영이 찾는 무연이 서씨부인의 몸을 빌어살고 있는 그놈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이를 다 알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그렇게 말해줬나 봅니다. 천상에 있는 여자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던 무영을 보며 옥황상제는 동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어떤 인연은 불없는 화로요, 딸없는 사위라는 말이 있다. 천상의 존재가 된 이상 너희들 전생의 인연은 무릇 그래야 한다".

 

서씨부인(부인 이름이 홍련이더군요)이 만들어낸 짝퉁 저승사자와 싸우고 가져온 칼 손잡이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도, 무영은 무연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서 그 놈이 천상에서 도망간 존재였고, 조화를 부리는 능력도 있던 존재였음이 드러났지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힘을 쓰지 못하게 타격을 가했던 모양인데, 이제 능력을 거의 회복된 듯 하다고 걱정하기도 했죠.

무영은 부적에서 무연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아닐 거라며 고개를 저으며 애써 부정하려 합니다. 동생이 그렇게 극악무도한 요괴가 되어 인간세상을 살육으로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요. 그럼에도 떨치지 못하는 의구심으로 옥황상제에게 "두 분은 이미 그놈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지만, 옥황상제는 알듯 모를듯한 대답만 합니다. "그놈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해"라고 대답을 피해 버리지요.

옥황상제도 염라대왕도 그놈이 무영이 찾는 무연이기에 일부러 존재를 말해주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너일 리가 없다"고 동생일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무영, 앞으로 이 부분이 관심가는 거랍니다. 저승사자를 맛에 비유하면, 무색 무미 무취 무향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승사자도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적인 감정이 무엇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은오와 무영의 처지가 비슷하네요. 은오는 모습은 어머니인 요괴와 싸워야 하고, 무영은 그놈일 가능성이 있는 동생의 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 말이죠. 

 

홍련이 아랑의 정체를 눈치채 위기에 처한 아랑입니다. 불사의 존재, 죽어도 죽지않는 산 몸에 죽은 심장을 가진 아이, 주왈이 더 이상 혼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 아랑의 몸만 있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반드시 아랑을 가지겠다고 했는데요, 홍련이 모르는 비밀은 아랑이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한 올가미라는 것입니다. 

주왈에게 아랑의 마음을 얻어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했지요. 마음을 얻어 모든 것을 말하도록 명을 내리면서, 주왈의 마음을 홍련에게 두고 가라는 말도 덧붙였죠. 주왈이 홍련의 명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원하는 것은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인데, 과연 아랑이 주왈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지, 생각짧은 아랑이기에 영 불안불안하네요. 이서림이 곧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야 하는데 나불나불 말해 버릴까봐 말입니다. 이서림의 얼굴을 모른 것을 보면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범인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아랑의 가슴이 뛰는 것을 보면 이서림의 죽음과 관련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최대감이 결계가 쳐진 사당 대나무 숲에서 아랑과 마주쳐 서씨부인에게 데려가려 했지만, 때마침 온 주왈때문에 넘겨지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낯이 익다며 의심을 품은 것을 보니 곧 알아차릴 듯 합니다.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게 될 사람들이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주왈도 이서림 생전에 얼핏 한 번 본 적이 있었다고도 했고, 죽은 이서림의 시신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 닮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돌쇠가 의심을 품지 않은 것은 좀 이해불가하더군요. 이서림의 죽은 시신을 지키기도 했는데, 아랑을 보고도 놀라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아돌아온 아랑때문에 충격을 받은 돌쇠가 방울이 무당에게서 힌트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울이랑 돌쇠의 러브라인이 시작되어서 깨알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방울이가 살아있는 아랑이를 보면 얼마나 기겁할지... 아랑이와 방울이도 은근히 어울리는 여여커플이었는데, 두 사람의 재회가 영 늦네요.

 

아랑이 옥황상제가 보낸 올가미였던 이유는, 아랑에게 주어진 한시적인 달 세 개때문입니다. 달 하나는 날아갔으니 이제 두개의 보름달이 남은 셈인데요, 염라대왕은 그 때까지 이서림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행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옥황상제는 그놈을 잡을 최종병기라는 말로 자신감을 비췄지요.

아랑은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날 홍련(그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야 그놈과 함께 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놈이 있는 곳을 천상에서 알지 못했던 이유는 산 사람에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홍련이 모르는 것은 아랑이 세개의 보름달이 지면 몸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랑의 죽음으로 아랑의 몸에서 나온 그놈 혼을 잡는 것, 옥황상제가 던진 승부수인 것이죠. 벌써부터 은오가 아랑을 부르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상상되어, 이런 종류의 비극은 정말 싫네요. 옥황상제님, 준비해 둔 한 수가 분명있겠죠? '우리 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나몰라라 하면 벌 받습니다(어떻게? 염라대왕과 몸 체인지됩니다!). 죽은 원혼들의 소원도 들어주는 옥황상제가 산사람 소원 하나 못들어주는 쪼잔한 상제님은 아니시겠죠?

옥황상제 유승호의 헤어스타일,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깻잎머리라니ㅠㅠ 그냥 비녀를 꽂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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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08:30




제작진이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듯 싶습니다. 방송 횟수만 많다고 중편드라마라 할 수 있는 것인지, 몇회로 압축해서 납량특집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을 뻔 했습니다. 스토리는 진행되지 않고, 연장드라마도 아닌데 이렇게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이유에 대해 대책마련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특히 핵심없이 반복되는 말장난같은 대본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출이 조금 허술한 부분이 있더라도, 장소나 시간 등의 촬영상 힘든 일정도 있고, 생방이나 다름없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큰 문제가 아니면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뭔지도 모르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듯한 대사와 스토리의 더딘 전개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네요. 내용없는 전개와 캐릭터를 살려주지 못하는 대본은 배우들의 연기력마저 잡아먹는 진짜 귀신이 따로없어 보입니다. 알맹이는 없고 외형에만 치중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 예술의 전당에 인형극 장화홍련전을 올린 느낌이랄까?

서씨부인(강문영)이 있는 최대감네 별채와 사당은 전설의 고향을 찍는 중이고, 관아는 삼방이 옹기종기 모여 돌쇠와 함께 시트콤 촬영중이고, 천상세계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에 하늘나라에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살고 있었어요', 전래동화 만화동산입니다. 주인공들은 동굴에 쳐박혀, 남자주인공은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해 간혹 기침만 콜록이며 누워있고, 여주인공은 동굴탐험으로 한 시간을 보내더군요.

 

그놈의 정체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요. 서씨부인의 형상을 한 그놈은 혼령들을 모아 저승사자와 비슷한 괴물 둘을 만들었더군요. 항아리 안에 저승으로 가지 못하게 봉인한 혼들로 천상세계의 원칙을 따르는 저승사자와 비슷한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이죠. 비주얼만으로도 공포가 느껴지는 강문영의 비중이 이리 컸는지, 아니면 호러스러운 표정에 반응이 좋아(?) 늘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설의 고향이 되어가는 이 싸한 느낌은 뭔지?

강문영이 목소리 톤을 조금 낮추니 훨씬 듣기 편하더군요. 발음도 더 정확해진 듯하고요. 음향 볼륨도 줄여줘서 한결 좋았습니다. 제작진의 피드백은 굿!

 

결계를 친 부적을 찾던 은오는 마지막 한 방위의 부적을 떼어내다 절벽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지요. 은오에 의해 결계가 깨지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서씨부인은 주왈에게 분노하고, 주왈이 "확실히 아랑을 죽였는데 살아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에 놀라지요. 서씨부인도 아랑이 죽지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물론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만든 제3의 생명체라는 것은 모르지만 말이죠.

"그 아이만 내 손에 들어온다면 모자란 인간들의 구질구질한 도움 따위는 필요없게 되겠지", 아랑을 취하기 위해 주왈에게 아랑과 가까이 하라는 서씨부인, 아랑이 은오의 사람이라 은오도 당분간 죽이지 말라고 명합니다. 주왈에게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오라는 서씨부인의 명에 주왈은 불안해 하지요. 사냥꾼을 바꿀까봐서 인듯 하더군요. 발을 걷고 주왈을 가까이 불러 안심시키는 서씨부인, 소름끼치더군요.

"의심하지 말거라. 누가 뭐래도 넌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란다, 내 아들아". 자신을 믿으라는 서씨부인이지만 주왈은 서씨부인을 완전히 믿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아랑을 서씨부인에게 내어주지 않기 위해 손을 쓰는 것을 보면 말이죠. 주왈의 심리변화에 아랑이 큰 변수가 될 것임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아랑을 여인으로 마음에 두는 것을 보니 삼각관계에 돌입할 듯하고 말이죠.

 

천상에서 염라와 옥황상제의 대화중에 그놈에 대한 중요한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승의 인간이니 찾은 들 손을 쓸 도리도 없다"며 생각할수록 부아가 치민다고 옥황상제의 옛날 실수를 꼬집는 염라대왕이었죠. 지옥으로 보내자는 염라대왕의 말을 무시하고 옥황상제가 원칙을 깼던 것이고, 모든 것이 천상의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보니, 그놈이 인간, 즉 은오어머니 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입니다.

봉인된 동굴에서 만들어진 심마니 악귀를 처리하고 돌아온 무영의 보고를 받는 옥황상제는 염라의 걱정에 최종병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지요. 최종병기란 아랑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최종병기라는 식상한 묘사에 김빠지더라는... 동굴속 미친 악귀의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의 노래가사도 그렇고, 어째 최대감네 사람들(서씨부인 포함) 빼고, 악귀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코믹코드인지 좀 그렇네요. 은오도령만이라도 좀 진중했으면 싶은데, 이건 주인공이 제일 한심스럽게 놀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세상사에 관심없는 까칠 도령이라고는 하나, 은오라는 인물은 정말 매력이 없습니다. 무슨 사연이 절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다 큰 도령이 엄마 찾아 삼만리를 하며 징징거리는 모습이 더이상 가슴아프지도 않고(은오에게 어머니의 존재가 어떤 크기인지 전혀 나오지가 않았기에), 절벽 아래로 떨어져서 피를 질질 흘리면서도 아직 안죽었다고 농이나 하고, 동굴에서도 상황은 심각한데 아랑에게 빈 말이나 하고, 은오라는 캐릭터가 어찌 이리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지 안타깝네요. 아랑에게 무너지는 동굴쪽으로 가든가 말든가 라더니, 동굴에서 나와서는 돌쇠가 던진 줄을 먼저 타고 올라가서, 기껏 한다는 말이 줄이 끊어지면 눈 딱 감고 좋은 생각을 하고 떨어지라니, 도데체 이 캐릭터 뭐냐고 묻고 싶네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도 아니고, 의미없는 대사들로 은오라는 캐릭터에 무게감을 실어주지 않으니 드라마는 축축 늘어지고, 삼방들의 한심한 모습이나 은오사또나 개진도진이네요.

가뜩이나 별 내용없이 꼬여있는 악귀니 그놈이니 이서림 죽음의 비밀이니 하는 것에 한 술 더 떠 돌쇠의 동성애 코드는 뭔 날벼락인가 싶습니다. 상전과 맞먹으려 드는 종놈도 처음이지만, 남색코드는 영 아니올씨다 입니다. 종놈도 저리 함부로 친구먹자 하는 캐릭터로 은오를 만들고 있으니, 사또의 위엄은 갈수록 안드로메다 행입니다. 이준기의 군 제대후 첫 복귀작이 이렇게 이준기의 필모그라피에 티로 남을 작품이 될 줄이야!

 

정체불명의 전설의 고향이 되고 있는 아랑사또전, 대본과 연출은 엉망이고, 더 우려먹을 것 없는 신민아의 원맨쇼가 끝나니, 총체적 난국에 빠진 아랑사또전에 실망감만 커지네요. 스토리는 둘째치고 옥에 티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엉망인 연출에 실소만 터져나오더군요. 동굴에 알루미늄 사다리는 뭔가 싶었네요. 요즘 타임슬립물이 대세이다 보니, 아젠 사다리까지 타임슬립을 하나 봅니다. 주왈의 흉터는 없어졌다가 생겼다가 조화를 부리기도 했고요.

드라마 재미는 신민아가 귀신일 때가 훨씬 나았습니다. 한시적인 사람으로 돌아온 아랑이 사람들 세상에 적응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재미는 덜했지만 급작스럽게 바뀐 말투가 사람으로 살기 위한 변화였겠죠. 그런데 초반부의 재미가 사건 핵심으로 다가갈수록 힘이 빠지고, 지루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은오도령은 골묘를 찾고 사건의 핵심에 접근하며 마마보이에서 탈피하나 싶었더니, 한 회를 시종일관 눕혀놓고 뭘하나 싶습니다. 사또는 커녕 어떻게 된 게 한 회 출연한 심마니 악귀보다 존재감을 약하게 그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지루한 동굴신에 30분이나 할애를 하지 않나, 특수효과만 잔뜩 집어넣은 은오어미니 서씨부인 장면은 전설의 고향 호러물로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귀신의 사연에 관심 없던 은오가 아랑을 만나 귀신들의 원을 풀어주는 에피소드들을 넣어가면서, 은오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갔으면 더 좋았을 듯 하네요. 예전에 귀신이 자기 딸이 어머니를 죽인 원수와 혼인하게 생겼다고, 은오에게 도와달라고 했던 사연도 나왔지요. 은오는 귀찮다는 듯이 관심도 가지지 않았지만, 은오의 성장과 함께 이런 원귀들의 사연도 풀어주면서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비밀에 다가갔으면, 드라마가 훨씬 짜임새있었을 듯 싶은데 말이지요. 은오의 캐릭터도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 테고요.    

 

옥에 티라는 것이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보면 문제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한 연출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스토리는 미궁으로 빠지고 주인공들은 들판으로 강으로 동굴로 숲속으로 뛰고 구르기 바쁘고, 가끔 나오는 대사는 농담따먹기가 주이다 보니, 다른 것들이 눈에 확확 들어오네요. 이준기와 신민아가 아깝기 그지없군요. 쓸데없는 야외촬영으로 뮤직드라마 찍지 말고, 연출과 대본에 더 내실을 다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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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1 10:42




400년간 지속되고 있었던 시신과 혼령 실종사건의 단서가 나왔습니다. 죽은 산 사당 근처에서 골묘가 발견된 것이지요. '은오도령 힘내시게' 옥황상제의 가야금 타는 손이 빨라지면서, 지상에서는 결계 부적이 쳐진 우물 뚜껑을 열려는 은오 도령 젖먹던 힘까지 으쌰~, 옥황상제 보우하사입니다. 열렸다! 
동시에 눈 번쩍 뜬 최대감네 별채의 서씨부인은 주왈을 골묘로 보내지요. 천상에서도 골묘를 찾은 은오를 내려다 보면서 대책회의를 합니다. 무영을 파견하려는 듯 보이니 말이죠. "명부에도 없는 죽음이 생긴게 400년쯤 됐지? 정말 골치아픈 사건이야. 육신도 혼도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너도 곧 할 일이 있을 거다. 이제 해결할 때가 됐지".
어머니의 비녀를 발견한 은오가 혹여나 어머니의 유픔이 있을까 돌무더기를 파헤쳐 보고, 관아로 모든 인골과 유류품을 가져오게 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단서는 찾지 못했지요.
골묘를 파헤치고 있는 은오를 본 주왈은 서씨부인에게 보고를 하고, 신임사또가 아들 은오인 줄도 모르고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요. 더불어 아랑의 시신을 반드시 찾아오라는 명까지...
은오를 죽이러 나간 주왈은 살아있는 아랑을 보고 경악하고 맙니다. 심지어 아랑을 확인하기 위해 복면을 벗고 두 사람 앞에 나서기도 하지요. 포졸이 아니라, 여인이었다는 해명까지 받고는 말 그대로 띠융~ 멘붕입니다. 칼을 분명히 심장 깊숙이 찔러 넣었는데, 멀쩡하게 살아 뛰어다니고, 반갑다고 인사까지 하니, 그야말로 귀신 곡할 노릇이죠. 아직은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지만, "사냥감을 바치지 못한 사냥꾼이 어찌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던 최대감의 말을 떠올리고는 황급히 별채를 향하지요.
은오를 죽이러 가기 전 별채에 들었던 최대감이 여전히 그곳에 있음을 알고는 겁을 먹는 주왈입니다. "배고픈 주인이 사냥감을 받지 못하면 사냥꾼을 어찌 처리하는지 아느냐? 사냥꾼을 바꿔버리지", 팽 당할까 두려운 주왈이었죠.
그러나 제물이 살아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주왈은 별채를 뜨고 맙니다. "니 애비가 발병을 했구나". 발병을 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주왈도 알고 있는 눈치더군요.

최대감도 과거에는 주왈과 같은 사냥꾼 노릇을 했다고 하지요. 네 길을 앞서간 선배였다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그런데 최대감에게 있다는 지병이 흥미롭더군요. 지병만 고쳐주신다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벌벌 떠는 최대감, 최대감의 지병이 뭘까 생각하다보니 심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병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난 글에도 서씨부인 강문영을 옥황상제가 그 절절한 사연을 듣고 돌려보내준 적이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을 했었는데요, 강문영이 최대감에게 복수를 하러 갔다가 죽음을 당했던 것이라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대감(김용건)은 분명히 서씨부인을 죽였는데도, 서씨부인이 살았거나 혹은 혼을 먹는 괴물임을 알고는,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복종을 하고, 처녀제물을 바치는 사냥꾼 노릇도 했던 것이죠.
서씨부인이 살아난 것을 알았다면 최대감, 오즘 질질 지리지 않았을까요? 귀신으로 보였을테니까요. 과거 한 짓도 있고 최대감은 귀신들린 듯한 행동이 나타나게 돼죠. 헛소리를 해대는 것이죠. 은오모 속에 들어있던 존재는 최대감에게 제안을 하죠. 지병을 고쳐줄테니 처녀제물을 바치라고 말이죠. 재물과 권세도 약속하면서 말이죠. 이 때만해도 은오어머니의 모습이 아닌, 다른 여인의 모습이었기에 최대감은 제안을 받아들였을 겁니다. 과거 주왈에게 도령복을 입히고 영이 맑은 아이를 데려 오라고 했던 여인의 형상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최대감을 협박했던 것은 서씨부인 속에 들어있는 구렁이(편의상)가 부리는 사술이었습니다. 이번 회 서씨부인 앞에서 최대감의 이상한 행동은 정신이 나가있는 듯한 모습이었지요. 마치 귀신들린 듯하기도 했고, 실성한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고 말이죠.
서씨부인의 방에 들어선 순간 최대감은 갑자기 목을 움켜쥐는 듯한 모습으로 쓰러져, 서씨부인에게 목숨을 구걸하는데, 드라마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구렁이가 최대감 목을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서씨부인이 밖의 주왈에게 "니 애비가 발병을 했구나", 했을 때는 최대감은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등, 마치 미친 사람과도 같았죠. 시청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구렁이라고 연상이 되어서인지 뱀의 말을 하는 듯도 보이고요.

그리고 서씨부인은 수상쩍은 말로 최대감을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에서 강문영의 부정확한 발음과 배경음악으로 대사를 놓치기는 했지만, 몇번을 다시 듣다 중요한 단어 하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못 들은 것이라면 말씀 남겨주세요^^
"대감이 이러는 것이 슬슬 성가시기 시작하는군요. 내 대감을 살릴까, 주왈을 살릴까 고민을 좀 하였습니다. 저 아이가 저리 장성을 하였으니, 대감의 세 개를(이부분 중요) 채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여... 어찌하오리까? 허나 아직은 대감이 해주셔야 할 일이 있군요". 그리고는 요염한 표정으로 옷고름을 풀어 기겁하게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 요물의 정체는 뭐시당가?

세 개라는 것으로 저는 들었는데, 세 개라는 것이 제물 갯수, 즉 영혼의 수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죠. 최대감이 주왈에게 몇번 말하기도 했지요. "네가 찾는 계집이 화수분마냥 무한정 퍼올려 지겠냐고, 네 놈이라고 별수 있겠느냐?". 주왈을 고용하기 전에는 최대감이 처녀사냥꾼이었는데, 실패하자 사냥꾼을 바꿔버렸던 것이고, 최대감은 강문영과 약속한 제물의 갯수를 채우지 못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물을 바치지 못하는 죄값으로 요물이 원할 때는 양기를 주고 있고 말이죠. 세 개라면 얼추 10년 정도의 세월인 셈이죠. 윤달이 3~4년에 한 번이니 말입니다. 이 때는 주왈이 최대감의 양자로 들어온 시기와도 비슷합니다.

주왈이 성장했으니 최대감 몫까지 주왈이 해내면, 최대감이 누리고 있는 모든 권세와 재물을 주왈에게 줄 것이고, 최대감은 지병인지 뭣인지로 죽든지 말든지 하라는 협박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해 줄 것이 있다는 말로 최대감의 양기를 취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혼령을 먹지 못해 배고픈 요물이, 양기를 대신 취하는 모습이 섬뜩하더군요.
옷고름을 푼 것은 최대감의 양기를 취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지요. 처녀 혼령을 취하는 것은 음기를 강화시킨다는 의미일텐데, 늙은 최대감의 양기를 취하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왈에게 업혀 들어온 최대감을 보니, 얼마나 요물의 음기가 강했으면 걸음도 걷지 못한 상태로 업혀왔는 지를 중의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지요(19금인가요?ㅎ). 여튼 너도 곧 겪게 될 것이라는 말로 주왈을 움찔하게도 하는 것을 보니, 자기처럼 요물에게 양기를 제공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말로도 들리더군요.

주왈은 서씨부인에게 내쳐지지 않기 위해 신임사또와 아랑을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반지는 아랑과 마주칠 때마다 반응을 할 것이고, 서씨부인이 원하는 제물이 아랑임을 가르키겠지요. 아랑을 마음에 두기 시작한 주왈이 연모하게 된 여인을 두 번 죽일 수 있을지, 주왈의 운명도 참 안됐다 싶군요. 아랑의 시신을 제물대 위에 눕히고는 얼굴에 손을 대려다 마는 모습으로 주왈의 심경이 나오기도 했지요. 담장을 넘겨주면서 마주친 아랑의 미소짓는 얼굴에 한 눈에 반한 주왈이기도 했고요. 굶주림과 골비단지라는 모욕에서 벗어나고 싶은 어린 소년이 악마와 거래를 한 후 잃어버린 사람의 성정을, 아랑을 통해 되찾게 되는 것이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골묘의 발견으로 미궁에 빠진 천상과 지상의 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는데요, 동서남북으로 골묘에 둘러쳐진 결계(부적)가 사당을 둘러싼 숲에도 쳐져있다는 것에 경악하는 은오, 이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합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원귀 하나 그 주변에 없다는 것이 수상하지요. 은오가 풀어야 할 분명한 미션이 생긴 것이지요. 혼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리고 그 사당에서 죽은 것으로 보이는 아랑만이 왜 귀신으로 떠돌고 다녔나 하는 점이겠죠. 이제 모모동자(마마보이)에서 벗어나 진짜 사또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겨?

본격적으로 은오가 사또로 변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데, 그간 엄마찾아 삼만리에 귀신뒤치다꺼리로 갈팡질팡하던 은오캐릭터가 제대로 그려졌으면 싶네요. 옥황상제의 이제 때가 되었다는 말을 빌어보면, 400년의 골치아픈 사건이 해결되어야 할 때라는 것을 말하겠지요. 그리고 요괴는 무한정 처녀제물을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사람의 간 몇 개를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구미호 전설도 있듯이, 서씨부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흥미를 더하고 있는 아랑사또전이지만 은오캐릭터는 누차 말했듯이 시급히 정비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또한 보는 내내 거슬리는 심각한 옥에 티를 언급해야 겠군요. 대사 잡아먹는 BGM(배경음악)때문에 짜증 솟구치네요. 특히 은오모친 서씨부인(강문영)과 주왈, 최대감 장면에서는 괴기하고 음산한 배경음악 볼륨이 높다보니, 정작 중요한 대사는 놓쳐버리기 일쑤입니다. BGM은 왜 그렇게 쓸데없이 남발하면서 드라마 전체에 깔고 있는지, 방해요소입니다. 시청자 청력테스트 중도 아니고, 좀 줄였으면 좋겠군요. 볼륨도 좀 낮추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사심인데, 옥황상제 헤어스타일 지난 번이 나은데, 다시 좀 늘어뜨려 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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