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5.31 '미스리플리' 충격변신 이다해, 두 얼굴의 가면 누가 씌웠나? (6)
  2. 2010.08.14 타블로, 이중국적에 병역기피 의혹으로 불똥튀나? (72)
  3. 2010.06.11 타블로 심경토로 인터뷰, 학력논란에 종지부 찍기 바란다 (51)
  4. 2010.06.09 캐나다에서 보는 타블로문제, 이제는 타블로가 나서야 할 때다 (112)
  5. 2009.11.01 '무한도전 벼농사특집' 쌀 이름에 담긴 숨은 메세지 (65)
2011.05.31 11:52




학력위조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작품동기를 읽었을 때만해도, 별 쓰잘데기 없는 것이 다 드라마로 제작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사회의 한 병폐이기도 한, 소위 학벌이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해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다해의 차기작이라 기대도 컸지만, 성균관 스캔들의 박유천의 연기자로서의 진검승부가 될 작품이기도 해서 기대를 가지고 첫 회를 봤습니다. 
첫 회를 본 소감은 스토리 전개는 빨라서 좋았는데, 연출과 편집이 산만한 느낌이었습니다. 남녀 주인공들이 얽히는 과정도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억지스러움이 많았죠. 같은 고시원에서 장미리와 박유천이 만나는 장면도, 아트홀에 면접을 보러갔다가 성추행을 당하고 나온 장미리와, 피아니스트 아내의 불륜현장을 보는 장명훈(김승우)과의 첫만남도 헐거워 보이는 전개였습니다. 장면이 급작스럽게 다른 인물로 옮기는 것이 반복되어, 스토리가 다소 정신없이 전개되었고, 교차편집이 지나치게 반복되다 보니, 연출은 산만하고 스토리 흐름도 들쑥날쑥해서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기대를 가지고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장미리라는 캐릭터가 대변하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드라마를 통해서 곱씹어주길 바라기 때문일 겁니다. 겉모습, 가진 것, 조건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외적 잣대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어떻게 녹여낼 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미스 리플리는 바닥인생의 한 여자에게 천우신조같은 고속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세상아 엿먹어봐라'는 듯 세상을 향해 비웃음을 날리며, 엘리베이터를 타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속인 것이 아니라, 너희가 속은 거야' 라며, 세상을 조롱하고 싶은 여자, 이 여자의 거짓말에 세상은 조롱거리가 되고, 그럼에도 잘못은 너의 거짓말에서 시작되었다고, 손가락질 받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아, 그럴 것 같다고요. 신정아의 사건이 말하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저는 그렇게 봤거든요. 모티브가 되었다고 해서 드라마 메시지도 이런 것이 되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첫회는 주인공 장미리(이다해)의 불행만이 반복되는 인생에서 시작됩니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더럽게도 운없는 여자에게 베란다 청소물까지 끼얹어지는, 박복해도 저렇게 박복할 수가 있을까 싶게 철저하게 그녀의 인생은 비참하게 꼬이기만 하지요. 꼬인다기 보다는 안풀린다는 말이 정확하겠군요. 워낙 가진 조건이라는 것이 바닥이라, 그녀에게는 기회라는 단어도 없습니다.
포주에게 겁탈을 당하려는 위기를 모면하고, 건물에 화재사고를 내고는 한국행 비행기를 탄 장미리, 토악질을 해가면서도 악착같이 돈을 번 이유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서입니다. 양아버지의 노름빚을 갚고 한국으로 가서 엄마를 찾으려는 장미리, "최소한 이렇게는 안살 거 아냐..." 한국이라는 나라는 밑바닥 술집여자보다는 다른 인생을 살 기회를 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가진 것, 배운 것없는 그녀는 냉대를 당합니다. 고아에 고졸학력은 장미리가 어떤 재능을 가졌든 문전박대의 이유가 돼버립니다. 
주인공 장미리는 술집여자로 돈에 웃음을 파는 여자였습니다. 그녀의 지우고 싶은 과거입니다. 술집여자출신이라는 꼬리표없이 새 일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온 한국, 그러나 그녀가 발붙일 곳은 송곳만큼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가진 것없는 고아, 고졸학력은 그녀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를 묻기도 전에, 당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단정지어져 버립니다. 장미리의 몸뚱이를 보는 욕정에 사로집힌 미친 남자들 몇을 빼고는 말이지요. 
양아버지가 진 노름빚을 갚기 위해, 사창가에서 술팔고 웃음을 팔았던 장미리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취업비자없이 한국에 장기체류할 수 없는 장미리, 장미리가 한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길은 취업해서 비자를 취득하는 방법뿐입니다. 취직은 그녀의 절박한 희망이 셈이죠. 그러나 고아출신, 고졸학력은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기 만큼 힘이 듭니다. 여기저기 면접을 다니지만, 그녀를 채용하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아트홀 직원채용 면접장에 가서는 면접관이 성추행까지 하려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뭐 저런 개떡같은 놈이 있나 싶은데, 여튼 장미리는 취직을 하기 위해 면접관을 유혹했다고 오해까지 받지요. 어머니를 찾아 온 한국, 가족도 학벌도 인맥도 없는 그녀는, 여기서나 저기서나 그렇게 노리개감으로 취급당합니다. 그런 장미리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 동아줄이 내려옵니다. 호텔리어 장명훈이 하카타 사투리를 하는 그녀를 VVIP 나까무라상의 통역을 제대로 해주면 정규직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지요.
그녀의 운명을 가른 한마디는 '동경대를 나왔다고 하더라도'였습니다. 앞뒤토막 다 자르고 동경대 나왔다면 취사선택해서 들어버리는 장명훈, 장미리는 순간 동경대 나온 인재가 돼버린 것입니다. '세상 재미있다, 될대로 되라지, 동경대가 별거냐?' 처음에 오해한 것은 장명훈 당신이야.
"길가다가 우연히 만나서 누구의 추천도 보증도 없이... 제가 아무리 동경대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정규직 취직은)불가능하겠죠".
'동경대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12글자에 불과한 말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말이 돼버리지요. 듣는 사람의 오해에 말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절박함에 거짓말이 시작되고,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가기만 합니다.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다른 거짓말이 필요했고,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하게 되고, 장미리의 모습은 진짜와 가짜가 뒤죽박죽돼 버리겠죠.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도 모르게 섞여버리죠.그녀의 첫번째 거짓말, '동경대를 나왔다고 하더라도'는 '동경대를 나왔다'로, 장미리는 동경대 출신인재로 가짜 학력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녀에게 가면이 씌워진 거죠. 그녀의 학력가면을 누가 씌웠는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과 함께 말이지요.

첫회 직업여성의 모습부터 냉소적이고 까칠한 모습까지 미스 리플리 신고식을 무사히 치룬 이다해, 바닥까지 떨어진 장미리의 심리변화를 잘 표현했고, 감정처리도 무난하게 해냈습니다. 아직은 영글지 않은 장미리라는 캐릭터임에도 그렁그렁 맺힌 눈물만으로도, 희망없는 세상을 향한 비참함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아하면서도 슬픔과 청초함이 돋보이는 눈매를 가진 이다해, 장미리라는 복합적인 인물에 캐스팅된 것은, 이다해에게는 연기변신의 큰 분수령이 될 기회를 잡은 듯합니다.
그만큼 장미리라는 캐릭터는 감종소모가 많은 역할이  될 듯 하더군요. 원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복잡하게 살죠. 가지고 있는 표정도 많고요. 매서우면서 냉소적이고, 그러면서 슬픔 한덩어리가 가슴께에 얹혀있는 듯한 복합적인 눈빛으로 장미리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더군요. 조금은 어두운 이미지로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다해, 미스 리플리는 이다해에게는 연기성숙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듯합니다.

***덧붙이기: 기대되는 박유천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자로서도 제2의 인생을 출발한 박유천은 첫회 분량은 적었지만, 다정하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같더군요. 최명길의 아들로 나오는 것을 보면 재벌가의 아들인데도, 가난한 고시원에 짐을 푼 것이 좀 의아하더군요. 나레이션을 통해 짐작한 바로는 최명길(이화)의 친아들은 아닌 듯하고, 복잡한 가정사가 숨겨있는 듯보이더라고요. 일본에서 돌아와 고시원에 방을 구하는 것이 조금 현실감이 부족해 보였지만, 장미리와의 만남을 위한 설정이라고 보여졌습니다.
박유천의 현대극에서 샤방샤방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살짝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지나치게 순박한 모습에 환상에 금가는 소리도 들렸다지요ㅎㅎ. 헤어스타일이 촌뜨기같았음...살짝 웨이브를 넣어주면 샤방한 얼굴이 빛나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저 혼자만요ㅎ;;.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두번째 작품인데, 연기가 더 안정된 것 같더군요. 발음 발성도 더 가다듬어 졌고, 표정연기도 자연스러워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세상을 향해 가면을 쓰기로 한 여자 장미리, 가면 속의 얼굴을 두 남자가 봅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되겠죠. 첫장면에서 장미리의 해맑은 웃음 위로 흐르는 두 남자의 나레이션으로 표현되는 여자는 가면 속 장미리의 진짜 모습입니다. 두 남자가 사랑한 장미리지요. '어머니의 눈을 닮은 여자, 웃는 얼굴이 예쁜 여자, 삶의 기쁨을 가르쳐 준 여자, 심장같은 여자...'
김승우와 박유천의 나레이션을 들으며 궁금해 지더군요. 두 사람은 가면 쓴 장미리를 사랑한 걸까, 가면을 벗은 장미리를 사랑한 걸까? 드라마 시작과 함께 흐른 김승우와 박유천의 나레이션은 드라마의 새드엔딩에 대한 암시까지 깔려있어,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가 되리라는 짐작도 하게 됩니다. 애정관계는 아무도 연결되지 않을 것 같더군요ㅜㅜ. "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했습니다"는 사랑한다는 진행형이 아니라, 끝나버린 마침표의 의미가 더 읽혀지니 말이지요.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또다시 묻게 될 듯합니다. 그녀에게 가면을 씌운 사람은 누구일까 입니다. 거짓의 가면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장미리라는 여자를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의 질문이 되겠지요. 장미리의 거짓말이 나쁜 것인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게 한 학벌병에 걸린 우리 사회의 단면이 더 나쁜 것인지, 다소 버거운 질문에 얼마나 솔직하게 답할 수 있을지는 드라마가 끝날 즈음에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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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4 08:20




타블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머리가 피곤해서 관심을 끊자였습니다.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최우수로 단기간에 졸업을 했던 말았든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타블로측이 한 일간지에 제시한 성적증명서와 스탠포드 학교 관계자의 졸업증언까지 학력논란 의혹에 대해서는 종지부를 찍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타블로측이 제시한 자료를 믿지 못하겠다며, 여권과 출입국 증명서 등 다른 증거물을 제시하라는 요구는 계속되고 있었지요.
새롭게 의혹을 제기한 주장은 성적표에 있는 대니얼 선웅 리와 타블로가 동명이인 혹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었지요. 또한 타블로측이 제시한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시기는 7월인데, 성적표를 배달했다는 페덱스의 봉투에는 성적표를 발급받기도 전인 6월 10일자 소인이 찍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밀봉된 상태의 성적증명서를 재요구하기도 했고요. 타블로측의 변호사는 이에 대해 어떤 증거를 제시해도 또다시 꼬투리를 잡고 의혹을 제기한다는 답변만을 했을 뿐입니다. 이는 한밤의 TV연예에 나온 내용이에요. 
타블로의 가족들에게 까지 잔인할 정도로 계속되었던 악플러들로 인해 타블로가 받았을 심적인 고통은 상상외로 컸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타블로의 형인 이선민씨의 학력문제까지 불거져 EBS영여교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에 이르렀지요. 계속되는 학력논란에 타블로측의 대응방법은 악플러들에 대해 법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강경대응이었습니다. 물론 자진 삭제를 하라는 유예 혹은 선처(?)기간으로 1주일을 명시했지만, 타블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지요.

스탠포드 대학의 성적표에 기재된 대니얼 선웅 리가 타블로와 같은 인물이냐는 의혹에 타블로측에서 다시 낸 자료가 타블로의 캐나다 시민권 사진입니다. 1980년생 타블로가 1992년에 시민권(시티즌쉽)을 취득했다고 나와 있고, 분명히 대니얼 선웅 리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12살에 취득한 거네요.
그런데 타블로가 제시한 시민권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어 버렸습니다. 이중국적에 대한 위법성과 병역회피를 위한 국적취득에 대한 의혹입니다. 이중국적 문제는 타블로의 경우 법에 저촉되는 것인지, 그리고 위법으로 간주해서 처벌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국적법에 관한 관련법규에 따르겠지요.
하지만 타블로가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법무부에 신고한 캐나다 국적취득의 시기를 보면, 타블로의 시민권 취득과 캐나다 국적취득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건강한 성인남자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병역문제입니다. 대한민국에서의 병역문제는 미운털 박히면 한국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할 정도로 민감한 사항입니다. 법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에서는 치명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연예인의 병역비리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라고 할지라도 예외없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료에 의하면 타블로 가족이 1988년에 캐나다에 이민을 간 것으로 나와 있으니, 92년이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은 주어집니다. 캐나다 시민권 취득은 영주권 발급 후 4년중 3년을 캐다다에 거주하면 가능하고, 타블로의 경우는 한국에서 캐나다로 올때 이미 영주권을 취득해서 온 경우일 것 같습니다. 당시 타블로는 12살이었으니 미성년자로 부모의 시민권 취득과 함께 취득했을 겁니다. 
캐나다로 이민온 타블로 가족이 언제 한국으로 돌아갔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타블로가 다녔다는 서울 국제고등학교 입학년도가 1994년이었고 98년 졸업후 같은 해 스탠포드로 진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이 기간은 한국에 거주했다고 봐야 하는데요, 문제는 이 시기의 타블로의 국적이 한국으로 되어 있었고, 스탠포드 대학에도 분명히 국적이 대한민국으로 되어있다는 것이지요. 
이름은 아마 영어 이름으로 표기하는 것이 가능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고등학생이라 대학과 다를지는 모르겠지만)도 학교 공문서나 성적표, 그리고 해마다 나오는 YEAR BOOK에도 어떤 것은 한국이름, 어떤 것은 영어이름으로 섞여 나오니까요. 중요한 것은 학생 아이디번호이지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더군요.
성적표에 아이디는 먹칠이 되어 있어서 모르겠지만, 아마 아이디만 정확하게 나와도 확실하게 타블로임을 입증할 수 있을텐데, 아마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공개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짐작은 합니다. 여권을 공개하지 않는 것 역시 타블로 개인신상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이기에 공개하라고 하는 것이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어요.

그런데 저 역시 타블로에 대한 관심을 끊자고 했는데도 타블로가 공개한 시민권과 법무부가 공개한 캐나다 국적취득시기를 보고는 조금 의아했어요. 캐나다 여권 발급기준 년도인 2002년과 타블로의 시민권 취득해인 1992년 사이에 10년이라는 공백이 있는데, 이 기간동안 타블로는 분명 이중국적자 상태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타블로의 여권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타블로가 캐나다로 이민 온 년도가 1988년이니 이때 타블로가 여권을 새로 발급받았다는 가정을 하고 시간을 계산해보지요. 타블로가 캐나다로 오면서 받은 여권은 일반여권인 PM여권이 아니라, PR(거주여권)이었을 겁니다. 지금 여권을 소지하신 분들 여권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대부분 PM이라고 쓰여있을 겁니다. 그런데 혹시 여권소지자 중에 캐나다나 외국에 거주중이거나 영주권이 있는 분들의 여권에는 PR이라고 쓰여있을 거에요.
PR여권은 해외이주자들에게 대한민국 외무부에서 발급해주는 대한민국 여권입니다. 즉, 국적은 한국으로 되어 있어요. 따라서 타블로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던 시기에는 대한민국 국적이 적힌 PR여권을 소지했을 것이고, 그 이후 타블로는 1992년 시민권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반드시 여권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PR여권만으로도 비행기 타는 것에 지장도 없고, 한국인으로서 활동해도 아무런 제재사항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법무부에 1998년 7월에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는 신고를 했다는 부분입니다. 제 계산이 맞다면 1998년 7월은 타블로의 생년월일과 맞춰볼때 군대 신검이 나올 시기에요. 캐나다 국적 취득은 병무청에 반드시 보내야 할 서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야 군필자에서 면제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여하튼 타블로는 1998년 스탠포드로 향하는 미국 비행기를 탔을 때는 대한민국 PR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또 여권만료일이 다가옵니다. 2003년이지요. 타블로가 발급받았다는 첫 캐나다 여권이 나온 시기입니다. 이때 타블로는 정식으로 캐나다 여권을 소지한 캐나다인 타블로가 된 것입니다. 물론 시민권을 취득한 것과는 별도로 여권만을 기준으로 볼때 말이지요.

그럼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지요? 그 동안 사용했을 여권의 이름이에요. 우리나라 외무부에서 여권이름 절대로 이유없이 바꿔주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권만료가 되어 새여권을 발급받을 때도 구여권에 기재된 대로 영문이름까지 띄어쓰기까지 구여권과 똑같이 발급받습니다.
아, 예외인 경우는 있어요. 예컨데 우리 딸의 경우가 이런 경우에 속했는데요, 딸아이의 이름 영문 한글자가 스펠링 하나가 빠지는 바람에 이상한 발음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래서 다음 여권을 새로 만들때 이의신청을 해서 고친경우는 있었습니다. 우리딸 이름 끝자가 '선'인데 영문으로는 'SEN'표기되어(이는 여권을 처음 만들때 서류에 실수를 해서) 발음상 '센'으로 불리니 이의제기를 받아주셔서 'SEON'으로 바꾼일이 있습니다. 딸아이의 경우처럼 타블로가 여권이 만료되어 영문이름으로 바꿔달라고 했을 수는 있을 겁니다. 시민권에 나와있는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여권 재발급을 받았을 경우 영문표기를 변경해 달라는 요구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 가능한 변수는 캐나다로 온 후에 영주권을 받아 PR여권으로 교체했을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국적은 한국이지만, 전혀 다른 여권이기 때문에 이름도 본인이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때 다니엘 선웅 리로 신청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부분을 네티즌들이 보여달라고 하는 겁니다. 여권에 기재된 타블로의 이름말입니다. 네티즌들이 궁금한 것은 타블로가 출입국을 할때 이선웅이라는 본명과 다니엘 선웅 리 라는 영문이름이 새겨진 여권을 들고 다녔는지 그것이 궁금하다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 궁금하기도 합니다.  
타블로가 한 방송에서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강남의 한 어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했다고 했었지요. 월드컵 전이라는 말을 분명히 했거든요. 그런데 이 시기는 스탠포드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어야 할 시기였다는 점을 들어 당시의 출입국 자료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타블로측이 어떤 자료도 내놓지 않은 상태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공간이동을 했는지 날마다 비행기를 타고 오가며 강사로 일하고 수업을 들었는지...;;;

여튼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언제 돌아왔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타블로는 2003년 에픽하이를 결성하고 공식적인 가수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스탠포드 단기 학석사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천재 뮤지션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받으면서 한마디로 떴습니다. 물론 타블로의 음악성이 먼저 인정되었고, 학력은 프리미엄에 불과하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저 역시 타블로의 학력보다는 그의 음악에 먼저 호감을 가졌으니까요.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의 능력에 감탄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학력논란과 이중국적 이런 모든 논란을 떠나서요.
2002년 처음으로 캐나다 국적을 가진 타블로(대니얼 선웅 리)의 여권발급 시점이 한국에서 활동하기 바로 직전이라는 점에서 민감하게 걸리는 부분이 병역문제였을 겁니다. 타블로가 8살에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갔고 12세에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는 점에서 병역기피의 고의성은 없어 보이는 듯 싶기는 합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상태이기에 병역의 의무는 없어지는 셈일 테니까요.
그런데 타블로가 법무부에 신고한 국적취득해가 18세가 되는 1998년과 캐나다 여권을 발급받은 년도인 2002년이라는 점이 또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이중국적 상태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해당 기관에서 관련법을 밝혀 주겠지만, 공연한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서울국제학교에서 스탠포드 대학에 지원했을 때만해도 타블로의 국적은 대한민국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말이지요.

타블로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을 지도 충분히 이해하고, 동정심도 들고 이제 그만 멈췄으면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불똥이 튀어버린 이중국적과 병역문제가 타블로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학력논란으로 불거진 타블로의 문제가 이중국적 논란과 병역기피를 위한 국적취득 논란까지, 진위여부를 떠나 씁쓸할 뿐입니다. 일이 빨리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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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72
2010.06.11 07:20




그 동안 학력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던 타블로(본명 이선웅, Daniel Seon woong Lee)가 중앙일보 영어신문인 중앙데일리 6월 10일자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히고, 재학시절 성적표와 학교측과 담당교수의 공식확인서를 제시함으로써, 지난 4년간의 학력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듯 합니다. 타블로는 98년 9월에 입학해 2001년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 4월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취득한 학점과 성적이 모두 기록되어 있는 성적표를 공개했는데요, 스탠포드 대학 학적과로부터 받은 공식확인서에는 다니엘 선웅 리가 98년 가을에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해 영문학 학사 과정을 졸업하고, 2002년에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타블로에 대한 모든 의혹이나 의심은 명백히 거짓이란 걸 알린다고 메일로 보내왔다고 합니다. 타블로의 담당교수였던 토비아스 울프 또한 "다니엘 선웅 리(필명 다니엘 아만드 리)가 3년 반 만에 학사와 석사를 받은 걸 인증한다. 매우 독특하고 대단한 일이다"라는 내용의 확인서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저 역시 타블로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기사를 보고는 반가웠고, 진즉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확산되지 않았을텐데 싶은 마음에, 타블로가 받았던 상처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글 <캐나다에서 보는 타블로문제, 이제는 타블로가 나서야 할 때다>에서 제가 궁금해하는 의문점과 타블로에게 바랐던 점을 썼었는데요, 내용의 일부입니다.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간단하게 뗄 수 있어요. 대학 홈페이지에 가서 수수료 6불정도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보내줍니다. 모 언론사에서 제시한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인증서도 필요없습니다. 결론은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 싶습니다.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말들이 꽤 오랜 시간 진행돼 온 걸로 아는데, 이러저러한 대꾸 필요없이 그냥 졸업증명서, 논문번호만 띄워보세요. 그동안 타블로를 타겟으로했던 사람들 한 순간에 입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음악하는 뮤지션에게 왜 학력인증을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증거자료들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미 학력에 관한 공방은 자존심의 문제 그 이상으로 확대돼 버린 듯 싶습니다.
저는 타블로와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이고, 타블로가 스탠포드 석사출신의 천재 래퍼여서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의 음악이 좋았을 뿐인 한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자꾸 의문이 드는데 거짓이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가요? 가족들까지 싸잡아 매도되고 있는데, 의구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 줘버리세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거짓이었다고 밝히는 용기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숨는다고 능사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동안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스탠포드 출신의 래퍼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했지요.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확실히 타블로를 더 대단스럽게 보이게 했고, 그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거짓으로 밝혀지든, 진실로 밝혀지든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팬으로 음악을 좋아할 것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블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스탠포드를 졸업했든 아니든, 이 모든 것은 타블로가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고, 타블로에게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쿨한 모습으로 쿨하게 보여 주었으면 좋겠어요. 의혹을 밝히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과 역시 타블로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블로가 영자신문 중앙데일리와 인터뷰한 내용을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번역해 보았습니다. 

Q. 루머가 처음 퍼지기 시작했을 때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았나?
A. 나는 뮤지션이고, 뮤지션이 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지만 사람들은 항상 내가 졸업한 학교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물어봤기 때문에 짐이 되었다. 내가 스탠포드를 졸업했다고 하면 오만하고 학력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반응때문에 TV에서 학력을 얘기하기를 꺼린 것이다.
내가 사람들한테 묻고 싶은 것은 "뮤지션이 되기 위해 졸업장과 학위가 필요한가?"이다. 몇 년 전 몇몇 연예인들이 학력 위조 논란에 휘말렸을 때, 기자들이 내 학력을 증명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굳이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 할 필요를 못 느꼈다. 기자나 TV프로그램등을 통해 이미 여러 번 증명이 되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Q.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루머가 확산되었다고 생각하는가?
A. 사람들이 내 가족에게까지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한 네티즌 (제일 처음 루머를 유포한 사람)을 고소했다.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신데 이런 것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고소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기자가 기사를 쓰고, 내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악의적으로 고소를 한 것이라고 말이다. 부당한 처사를 받고 있다고 느꼈다.

Q.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당신이 석사 졸업논문을 썼느냐다.
A. 알다시피 미국은 학교마다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한다.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논문을 써야 하는 석사과정도 있지만, 스탠포드의 코터미널(co-terminal) 프로그램은 따로 논문을 출판하지 않고, 과목마다 20~30장의 페이퍼를 써내는 방식이었다. 그 중 앤디 워홀에 대해 쓴 논문이 있다. 만약 사람들이 스탠포드 웹사이트에서 찾아본다면 모두 알 수 있겠지만, 번역 과정에서 많이 누락이 되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사람들이 읽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그 논문을 해석해 주었다면 사실이라고 믿을 것이다.

Q. 지금 어떤 심정인가?
A. 상처를 많이 받았다.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는 것들 말이다.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당신에게 8년, 9년, 10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면 정확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정확한 상황을 기억하고 설명하길 바라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내게 10년전에 이 옷을 입고 있었냐고 물어본다고 하자. 내가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그들은 내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한다. 내가 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하면, 그 사람들은 "아니야, 네가 자켓을 입고 있는 사진을 갖고 있다" 라고 할 것이다". 난 지금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 이게 마녀사냥 수법이다.

Q. 이제 무엇을 원하나?
A. 내 공인으로서의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는 것에 대해선 관심없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앞으로는 나처럼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이용한 악의적인 언어폭력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 내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고개를 당당히 들고 다니실 수 있길 바란다. 내 아내(강혜정)에게 더 신경을 써주고 싶다. 그리고 내 음악을 좋아해 주고,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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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가 제시한 성적표와 스탠포드 대학에서 보냈다는 메일, 그리고 타블로의 심경을 밝힌 인터뷰 내용이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학력논란을 종식시킬지,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나올 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학 관계자와 울프교수의 사인이 있는 편지까지 위조했다고 반박한다면, 스탠포드 관계자와 울프교수의 사인까지 타블로가 위조 혹은 도용한 것인데, 이는 타블로를 법적으로 고소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타블로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근거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그리고 기타 방송중에 했던 일화들에 대해서까지 시시콜콜 거짓이다, 아니다를 따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기에는 그동안 타블로의 문제로 치뤘던 의혹들 자체가 소모전같아 보입니다.

늦은 해명이 일만 크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왕 본인이 밝히겠다고 했으니, 졸업증명서도 스탠포드 대학에 의뢰해서 제시하면, 더 확실히 종지부를 찍겠지요. 또 반박글이 나올 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는 의견에 대해서는 더 이상 타블로가 해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타블로는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는데, 진짜 편하게 아기랑 부인과 시간을 가졌으면 싶네요. 그동안 타블로의 학력논란이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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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08:23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타블로(이선웅) 학력위조 파문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타블로가 캐나다 국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논쟁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곳 캐나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도 타블로가 천재다, 아니다, 스탠포드를 나왔다,  거짓말이다로 의견이 분분한데, 의견을 들어보니 대세는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졸업했을 수도 있지만, 방송이나 홍보자료로 타블로가 말했던 것들, 예를 들면 3년 반만에 학사, 석사를 마쳤다는 것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들이 대세더군요. 스탠포드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도 사실 많고요. 대부분이 한 언론에서 제보한 서울국제학교의 인증서류와 스탠포드대학에서 학,석사를 마쳤다는 인증서의 표기연도가 다르다는 점외에도, 미국대학에 SAT를 치루지 않고 입학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알기에 SAT를 치지 않고도 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케이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걸로 압니다. 도네이션, 즉 학교에 기부금을 밀리언달러(10억, 아마 이보다 더 많이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제 주위에 기부로 입학한 케이스가 없어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네요)쯤 기부하거나, 천재로 입증되면 16살 아니라 더 어린나이에도 입학이 가능할 수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블로가 스탠포드에 입학했을 때 그런 공신력있는 천재로 입증된 것은 없었고,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는 다소 황당한 입학사유라는 거죠. 이는 방송에서 수차례 나온 말들이기에 저도 그 말을 들은 것이 확실히 기억납니다. 무릎팍도사 타블로편을 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이상하게 의문없이 넘겨버렸던 일들이 이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조기에 우수한(수석졸업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사실 그분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성적으로 졸업한 천재래퍼라는 이미지가 이미 각인돼 버렸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넘겼던 것 같습니다.

타블로의 학력파문이 하도 시끌벅적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위키백과에 있는 자료를 검색해보니 1988년에 캐나다에 이민왔고(타블로가 1980년생이니 8살무렵에 왔나 봅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퇴학당했다는 자료가 있더라고요. 참고로 캐나다의 학제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제 과정입니다. 그리고 서울 국제고등학교 입학년도가 1994년이고 1998년에 졸업한 것으로 학교 측에서 자료를 냈더군요. 그러니 중학교에서 퇴학당한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스탠포드대에 입학한 연도가 고등학교 졸업전인 1996년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네티즌들이 또다시 의혹을 제시했고, 이에 관련해서는 다시 확인절차에 들어갔다는 한줄 기사만 나와 있더군요.
저희집 아이들은 캐나다 유학생으로 올해 9월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미국으로 대학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SAT시험을 치뤄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늦었고, 본인도 캐나다에서 대학진학을 원했기 때문에, 저희집 경우는 SAT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아들 친구들중에 미국으로 대학을 간 아이들은 100% 모두 SAT시험을 치루고 지원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들에게 SAT시험은 필수서류입니다. 타블로가 시 한편으로 진학했다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일이지요. 노벨문학상 수상에 버금가는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방송에서 CIA 인턴사원을 서류전형으로 합격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CIA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만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블로가 방송에 나와 했던 수많은 사례들은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밝히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방송을 위한 우스개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가 타블로의 이력에서 관심을 가진 부분은 사실 SAT를 치뤘느냐 아니냐도 아니에요. 그가 조기졸업할 정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느냐에요. 그런데 캐나다 중학과정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자료를 보고는 의아했어요. 캐나다에서 학생을 퇴학시키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에요. 특히 초중학교에서는 더욱 더 드문 일입니다. 마약, 총기, 싸움 등 정말 문제아 아니면 선도를 먼저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등 구제를 하려고 하지 퇴학을 함부로 시키지는 않습니다. (타블로가 이런 연유로 퇴학당했다고 하는 건 아니에요. 혹시 난독증 있는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퇴학사유는 모릅니다.) 본인이 학교 다니기 싫어서 중퇴를 해버렸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자식들 공부를 위해 고생하셨다는 타블로의 부모님이 자퇴를 시키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타블로의 천재성에 대한 의혹도 사실 한가지 의구심을 떨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때 캐나다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천재를 판단하는 테스트를 합니다. 테스트에서 천재성이 있는 학생들은 영재학교에 보내 별도로 인재관리에 들어갑니다. 물론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제가 살고 있는 미시사가에서 한 해 10명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문학적 천재를 캐나다의 공신기관에서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스탠포드에서도 알아봤다는 시한편으로 천재성을 알아봤다면, 이곳 캐나다에서의 천재테스트에서도 나왔을 가능성이 큰데, 천재의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학교에서 퇴학시켰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가 알고있는 한 학생의 경우는 중학교 1학년때 이민을 왔는데, 영재로 뽑혀서 영재학교(여기서는 천재학교라 부릅니다)에 들어간 케이스가 있어요. 처음에 와서 영어도 못하는 아이였는데, 학교 선생님이 천재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시기가 늦었는데도 테스트한 결과 영재로 판단되어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캐나다 전체 학생 중 한 명이 받는 총독상(한국으로치면 대통령상)을 받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캐나다 교민사회에서도 떠들썩했고요. 현재는 퀸즈대학 대학원에 진학해서 비지니스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 외무부에서 인턴사원으로 초청했을 정도였고요.

그리고 한가지 서울 국제학교라는 곳도 이해 안가는 점이 있네요. 서울국제학교라는 곳은 자기 학교 학생이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것도 시 한편으로 입학했다고 하는데, 흔한 현수막하나, 그리고 언론에 학교가 배출한 자랑스런 졸업생으로 자랑도 하지 않았다는 게 의아스럽네요. 국제학교라서 한국처럼 명문대에 입학 한 것에 쏘 쿨하게 대처했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에서 외고나 과고에 입학시키고도 교문에 '축 특목고 몇명 입학"이라는 플랜카드를 내거는 것을 봤는데, 쿨해도 심하게 쿨했네요. 만약 16살, 타블로가 고 1정도의 나이에 스탠포드에 입학했다면, 언론에 한 줄 자랑이라도 했더라면 학교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몇년이 지난 지금 이런 논란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타블로에 대해 제가 가지는 또 다른 의문점은 대학졸업에 필요한 크레딧(학점)을 어떻게 이수했느냐 입니다. 미국 대학이 주마다 학기도 다르고, 이수해야 할 학점도 다르지만, 대부분 12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쿼터 학기제를 택하는 대학은 190학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중 60학점은 전공필수과목, 60학점은 선택과목을 수강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미국 스탠포드정도라면 학생들 정말 학기마다 죽어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 졸업이 어렵다는 것이 한국과는 정반대에요. 스텐포드를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요.
타블로의 대학원에서 평가받았다는 졸업논문도 입학이 가능했던 시 한편과 마찬가지의 천재성이 엿보였고, 정말 몇개월만에 대학원 필수코스를 이수하고 학점을 따고 졸업했다면, 그는 세계가 낳은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그것도 한과목의 FAIL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말이지요. 제 친구중에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 세종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SY아, 미안하다, 네 얘기 좀 팔았다. 어차피 내가 블로그를 하는지도 모를 것이고 읽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 친구는 영문학은 아니고 영어학을 전공했는데, 어려서도 좀 특출난 구석은 있었지만, 타블로처럼 천재는 아니었는지 대학원 석사 과정만해도 2년, 그리고 졸업논문만 1년을 준비해서 학위를 취득했어요. 
그리고 한가지 미국대학에서 타블로처럼 그렇게 우수한 학생을 조기졸업 절대 시키지 않습니다. 스탠포드에서 바지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븥들었을 겁니다. 지도교수도 아마 그렇게 뛰어난 학생이었으면, 함께 작업하려고 학교에 남아달라고 애걸복걸했을 겁니다. 학술지에 스탠포드의 명성을 드높일 인재를 가만두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물론 타블로는 학교 체질 안맞다고 죽어라고 나오려고 했다고 밝혔지만요.

과연 타블로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어떤 과목으로 이수했는지도 해명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타블로가 밝힌 성적은 영어성적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전공이 영문학이라고 해도 영문학과목만 수강해서는 절대로 졸업이 불가능합니다. 선택하기에 따라 과학, 수학, 심리학, 사회학 등등 수강과목과 시간표짜는 것만도 머리에 쥐가 날 것입니다. 아마 과목당 수업료도 달라서 그런 계산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네티즌들이 성적증명서 혹은 졸업증명서를 제시하라고 하는 것일테고요.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니 논문번호만 제시해도 문제는 간단하게 풀릴 것이고요.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간단하게 뗄 수 있어요. 대학 홈페이지에 가서 수수료 6불정도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보내줍니다. 모 언론사에서 제시한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인증서도 필요없습니다. 결론은 타블로가 나서서 진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 싶습니다.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말들이 꽤 오랜 시간 진행돼 온 걸로 아는데, 이러저러한 대꾸 필요없이 그냥 졸업증명서, 논문번호만 띄워보세요. 그동안 타블로를 타겟으로했던 사람들 한 순간에 입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음악하는 뮤지션에게 왜 학력인증을 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증거자료들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미 학력에 관한 공방은 자존심의 문제 그 이상으로 확대돼 버린 듯싶습니다.
저는 타블로와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이고, 타블로가 스탠포드 석사출신의 천재 래퍼여서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의 음악이 좋았을 뿐인 한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자꾸 의문이 드는데 거짓이 아니라면 뭐가 문제인가요? 가족들까지 싸잡아 매도되고 있는데, 의구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 줘버리세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거짓이었다고 밝히는 용기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숨는다고 능사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동안 에픽하이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스탠포드 출신의 래퍼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했지요.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확실히 타블로를 더 대단스럽게 보이게 했고, 그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거짓으로 밝혀지든, 진실로 밝혀지든 타블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팬으로 음악을 좋아할 것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블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스탠포드를 졸업했든 아니든, 이 모든 것은 타블로가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고, 타블로에게는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쿨한 모습으로 쿨하게 보여 주었으면 좋겠어요. 의혹을 밝히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의혹제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과 역시 타블로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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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1 07:05




무한도전 특집 벼농사편을 보며 저는 한번도 웃지 못했습니다. 무한도전이 끝나고 저는 울었습니다. 1년간 땀흘리고 고생한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위한 눈물은 아니었어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눈물이 났던 이유는 수확을 앞두고 자식같이 1년을 키워온 그 논을 갈아엎은 농민들들의 심정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기사에서 농민들이 성명을 내고 논을 갈아엎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식처럼 길렀던 벼를 추수를 앞두고 갈아엎어야 했던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면서, 저는 이번 무한도전 벼농사특집 추수편은 농민들을 위한 무한도전식의 항의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농사를 시작하면서 정부의 농가정책에 대한 항의를 해야겠다고 기획하지는 않았겠지만 무한도전 추수를 하러 갔을 때는 공교롭게도 농촌에서 논 갈아엎기가 이어지고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무한도전 멤버들의 표정도 썩 유쾌해 보이지도, 그리고 웃음을 보여주려고 특별히 노력하지도 않았어요. 물론 고되고 힘들어서 였기도 했겠지만요. 새참시간과 깜짝 게스트들이 왔던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묵묵히 벼베기에 몰입했었지요. 컴바인을 동원하면 순식간에 추수와 탈곡을 한번에 할 수도 있는데 전근대적인 낫으로 벼베기를 합니다. 물론 농사의 고됨을 스스로 체험하고 보여주기 위함이었지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같이 베고 싶다 친구여!" 이벤트로 전화를 해서 출연해 준 게스트들이었어요. 처음 등장한 게스트는 꽃남 김범이었고, 뒤이어 카라 멤버들이 "미스터"를 부르며 흥을 돋구고는 벼베기에 합류를 합니다. 신화의 멤버였던 민우도 도착을 해서 카라의 환영에 비하면 찬밥신세였지만, 후다닥 장화를 신고 낫을 들었고요. 그리고 미쓰라와 타블로가 다시 뒤를 이어 와 주었고, "트로트"를 불러주고 역시 낫을 들었습니다. 참, 변기수도 왔네요.
4시간 동안 벼베기를 하는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옵니다. 제작진이 컴바인 열쇠를 논 어딘가에 숨겨두고 컴바인열쇠를 찾을 때까지는 보물찾기를 하듯 꼼짝없이 낫으로 벼를 베야 합니다. 컴바인 열쇠를 보물로 숨겨두는 센스는 정말 기발합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벼를 베어가는 과정은 우리 식탁의 보물인 쌀을 찾아가는 숨은 의미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스케줄상 길을 나서야 하는 카라에게 엉덩이 춤을 배우고 있을 즈음, SES의 원조요정 바다가 등장을 해서 멋진 논바닥 컨서트를 열고 한참동안이나 돌아이가 되었지요. 예전 인형같았던 바다가 망가지는(?) 모습이었지만 저는 보기 좋았습니다. 새참 먹는 동안에 들려준 농부가도 어찌나 잘 부르던지요. 수더분하고 털털한 모습 보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어요. 
참, 그날이 박명수씨 생일이라고 팬클럽 회원들이 생일떡도 보냈던데,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오늘 벼농사편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시더군요. 벼 베는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개인적으로 감동받았어요. 얼마전에 결혼한 타블로가 신부 강혜정씨에게 "평생 지켜줄게"라고 영상편지도 보내는 모습이 나왔는데 두분 결혼도 축하드립니다.
새참을 먹고 난후 멤버들과 오늘의 게스트 일꾼들은 다시 부지런히 벼를 베기 시작합니다. 얼른 보물을 찾아야 할텐데 저러다 허리 끊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중간중간 대장염에 걸린 정준하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탈진할까 겁도 났습니다. 결국 병원으로 가야했는데 물론 지금은 이상없겠지요?
3분의 1정도의 벼베기가 끈났을 때 꽃남 김범이 드디어 행운의 열쇠를 찾아냈습니다. 이제부터는 컴바인이 추수와 탈곡을 기적같이 후딱 해치울 것입니다. 그동안 무도멤버들과 게스트들은 베어 놓은 벼들을 옮깁니다. 아침부터 일을 하고 보물까지 찾아준 김범이 가고 난 후, 쥬얼리가 등장을 했는데 길의 여자친구 박정아가 등장하는 바람에 길은 매우 부끄러워 하더라고요. 행사에 가는 길에 잠깐 들러 위문공연을 해주고 갔는데 쥬얼리를 보니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바쁜 일정 중에 잠시 들러서 농촌에 시끌법썩 나타나 벼 한자락 잡고 사진 찍어주고 가는 분들과 흡사해 보였네요. 아, 쥬얼리가 그런 부류의 분들이었다는 것은 아니에요. 오해없기를...
컴바인으로 추수를 끝낸 무도멤버들과 끝까지 남은 바다, 타블로, 그리고 미쓰라가 추수한 쌀로 가마솥밥을 지어 먹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입에 한가득 넣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물론 바쁜 일정으로 88번의 손길을 주지는 못했겠지만 7개월을 땀흘려 수확한 벼로 지은 밥맛은 지금까지 먹어왔던 밥 중에 가장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3, 4월 논을 갈고 볍씨를 뿌려 못자리를 내고 5,6월 모내기를 하고 김을 매주고, 다시 8,9월에 못된 피를 뽑아주고 10월 추수에 이르는 과정까지 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감동도 보람도 저도 함께 느꼈습니다.

드디어 무한도전의 장기프로젝트 무공해 벼농사의 결실, 쌀이 출하되었는데요, 쌀이름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어요. '무한도전 쌀' 같은 그저 평범한 이름밖에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쌀 이름이 "뭥미(米)" 였어요. "이건 뭥미"라는 친절한 수식어까지 새겨져 있었는데, 그 숨은 의미가 너무나 의미심장했습니다. 무한도전은 뭥미라는 쌀이름에 정부의 무성의한 쌀값정책에 대해 항의 메세지를 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농민들이 땀흘려 지은 1년 농사를 왜 갈아엎었는지 아실 겁니다. 올해 쌀 한가마의 정부수매가가 12~13만원선이라고 합니다. 작년 15~16만원선에 비해 더 떨어졌고, 물가도 오르고 더구나 노동비도 나오지 않는 수매가는 농민들을 두번 죽이고 분노하게 했지요.
논을 갈아엎었던 농민회의 성명서에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피눈물을 흘리며 1년내내 자식처럼 키웠던, 그것도 친환경 유기농으로 키워온 논을 갈아 엎은 것", "쌀값 폭락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외면한 정부에 대한 분노와 절규의 몸부림이다"
쌀값폭락에 항의하는 농민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농민들이 불법시위를 했다고 출두서를 보낸 것이었어요. 정말 이건 뭥미?지요. 농촌죽이기에 나서는 정부정책에 무한도전은 항의와 대변을 하고자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벼농사 특집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추수특집은 완결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365일 우리 밥상에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오는 쌀에 대한 관심을 이제부터라도 가져야 한다는 메세지였다고 생각해요. 쌀 한톨을 가꾸기 위해 88번의 손길이 가야한다는 농부들의 노고에 대한 상투적인 관심은 아니에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농촌의 현실이었고, 88번의 고귀한 손길이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 벼수매가격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외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라의 구하라를 패러디한 "벼농사를 구하라"라는 자막이 나왔었는데요, 이 또한 쌀값폭락에 신음하는 우리의 농촌을 구하고 싶은 무한도전의 메세지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업화와 기계화로 외면당하는 농사, 그리고 일손부족과 농산물 수입으로 시름하고 있는 농촌, 그것이 우리의 농가 현실입니다. 우리 생명의 근원 밥을 위해 1년 내내 흘린 땀의 댓가가 노동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쌀수매가인지, 정말 저도 묻고 싶습니다. "이건 뭥미?"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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