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 노국공주'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2.10.24 '신의' 이민호-김희선, 이별과 죽음 앞에 놓인 임자커플의 운명 (52)
  2. 2012.10.23 '신의' 이민호의 거침없는 고백, 심장이 요동친다 (33)
  3. 2012.10.17 '신의' 이민호의 살인미소, 책임지지 못할 여심 킬러 (31)
  4. 2012.10.16 '신의' 이민호-김희선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 은수의 편지 (30)
  5. 2012.10.03 '신의' 이민호의 죽음암시, 최고의 반전될 김희선의 세번째 유물은? (16)
2012.10.24 13:34




눈이 퉁퉁 붓도록 울다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니팡 열나게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 버렸네요. 오늘은 글을 좀 일찍 올리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심적인 충격을 달래느라 게임하면서 잠시 드라마에서 빠져나와야 했습니다(하트가 필요해ㅠㅠ).

최영과 은수의 이별이 남 일같지 않고 제 일 같은지 감정몰입 심하게 하는 드라마라 심적 데미지가 좀 크네요. 김희선과 이민호의 연기가 워낙 절절했어야 말이죠. 

 

이별 아니면 죽음이라는 양갈래 길에 놓인 임자커플, 서로를 향한 절절한 마음에 폭풍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하루를 살다 죽어도 최영곁에서 죽겠다는 은수, 은수를 살리기 위해 하늘나라로 돌려 보내려는 최영,  다른 선택의 길이 없는 두 사람때문에 가슴을 쥐어뜯다가 급기야는 작가님 원망을 하고는 겨우 진정을 할 수가 있었네요. 절대로 비극은 아닐거야 이러면서 말이죠. 

장어의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배양항아리가 깨져버려 은수에게 희망은 없어졌습니다. 나 죽어버리면 그 사람 어떡하냐고, 최상궁에게 안겨 엉엉 우는 은수보면서 함께 엉엉 울었네요. 살려면 가야 하는데, 최영도, 은수도 죽은 사람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느냐는 은수지요. 현대로 돌아가면 '최영 그 사람 괜찮을까?', 7년전 그 사람을 잃고 그랬던 것처럼 시체처럼 죽어가는 마음을 붙들고 살아갈 것을 아는데, 그 사람이 걱정되어 갈 수가 없는 은수입니다. 가면 최영이 걱정돼서 죽어버릴 것같은데, 해독제를 만들 시간은 없고, 은수는 갈 수 없고, 김희선의 눈물콧물 연기에 어찌나 먹먹해지던지요.

 

손유가 마부삿갓을 보낸 이유는 은수의 의료기구를 빼앗기 위함이었지요. 미래의 물건을 없애버리려는 손유라는 인물의 정체가 은수처럼 타임슬립을 한 인물을 아닌가 싶어 온몸이 굳어지기도 했는데, 또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수께끼같은 것들을 던져놓고 가서 이분 정체가 뭘까 뒤숭숭해지기도 했답니다. 

손유의 회중시계때문에 말이죠. 1350년대라면 회중시계가 아직 발명되기 이전이거든요(회중시계가 처음 나온 것은 1500년대 초입니다). 그거 어디서 났느냐고 묻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냥 원으로 돌아가 버린겨? 미래의 은수가 100년전으로 타임슬립했을 때 가져갔다가 남긴 것인지, 또 다른 타임슬립 여행자가 남긴 것인지, 설명좀 해주라고요!

 

은수의 해독제는 없다는 것, 최영의 곁에 은수가 머물면 최영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은수가 이성계를 살린 일이 훗날 최영을 죽게 한다는 것을 들어서였다는 생각이 잠시 스치더군요. 즉 손유도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모르지만 역사를 스포당한 것이라는 거죠. 전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거야 아주 훗날의 이야기이니까요.  

 

여튼 손유의 경고처럼 기철이 마지막 죽을 자리를 향해 다리를 뻗겠군요. 최영을 미끼로 은수를 만나려는 기철, 이번 기철의 공격이 은수와 최영의 최대 위기이자, 마지막 위기가 되겠지 싶네요. 요즘 이분 정신줄을 놓은듯 오락가락하고 빙공 탓인지 온몸을 털로 칭칭 감고도 한기를 느끼는지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안됐어 보이네요. 다른 사람 얼음 만들려다 본인이 먼저 동태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덕흥군이 은수의 유물을 숨긴 곳을 알려주고는 갔지만, 공민왕의 집무실이라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기철이 은수의 유물을 빌미로 최영에게 덫을 놓을까 심히 걱정되네요. 은수의 세번째 유물은 항생제라고 추측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추측 한 개가 더있습니다. 글은 다 정리를 해두었는데 내일 올려 드릴게요. 은수의 타임슬립 횟수와 함께 유추한 글인데 마음이나 달래 보시라고요.

 

은수의 해독제를 찾기 위해 저도 백방으로 알아봤는데요, 제가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검색한 것도 처음이지 싶네요. 암튼 별 것을 다 검색해서 공부했답니다. 현미경은 몇년 보관이 될까, 항생제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홍삼, 박하, 국화의 효능, 비충독 일종인 쯔쯔가무시병 등등... 

은수의 해독제 배양 항아리는 깨졌지만 여러가지 희망적인 복선들도 없지는 않더군요. 은수가 최영의 머리에 꽂아주었던 노란국화, 이번회에도 은수가 들고 있던 모습이 나왔지요. 그래서 국화의 효능을 찾아봤더니 해독, 해열, 진통작용을 한다네요. 지난 번 강화에 갔을때는 페퍼민트라면서 박하를 따서 경창군마마의 치료제로 만들어 보겠다는 말도 나왔었지요. 박하도 해열, 해독작용의 효과가 있다는데, 이런 생약초들을 통해 은수가 해독제를 만드는데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답니다. 은수의 타임슬립이 최대의 관건으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는데요, 전 은수는 타임슬립하지 않는다로 마음을 굳히고 있습니다. 다음에 올릴 글에는 은수의 타임슬립에 대한 생각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민왕의 마음이 무거웠지요. 중신들의 동의를 구해 정동행성을 치겠다며 시간을 끌었던 이유로 최영이 대신 피를 봐야 했으니 말입니다. 피말리는 중신들의 회의는 계속되었고, 노국공주는 그들에게 말하지요. 차라리 전하를 버리겠다는 말을 하라고 말이죠.

덕흥군에게 왕위에 봉한다는 칙서가 내려졌다는 것을 듣고도 요지부동인 중신들, 비분강개하는 이색의 말은 심금을 울립니다. 원나라에서 내린 왕이 아니라, 우리가 받들기로 한 왕이 아니냐면서 말이죠. 우여곡절끝에 정동행성에 대한 공격명령이 떨어지고, 덕흥군과 기철 일당을 제압한 공민왕과 최영이었습니다. 

 

덕흥군은 손유가 구해 원나라로 데려가고, 기철은 당분간 피신하기 위해 이삿짐을 싸야 했지요. 덕흥군이 남긴 말은 여전히 기철을 설레게 하나 봅니다. 하늘이 아닌 숨겨진 땅의 나라에서 온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은수를 포기하지 못하지요. 은수의 밝혀지지 않은 유물이 있으니 기철에게 아직 유효한 패가 남아있는 것이죠.

그런데 전 은수의 남은 세번째 유물이 은수나 최영의 해피엔딩을 위한 결정적인 물건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동행성에서 기철의 사병들과 싸우는 최영에게 또 손떨림 현상이 나타나 간이 철렁했는데요, 은수의 말처럼 심리적인 이유였으면 좋겠네요. 최영에게 검이 무거워진 이유는 은수때문이었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던 과거 자신의 트라우마가 검을 무겁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7년전 매희를 지키지 못했던 최영, 사랑하는 여인 하나 지켜내지 못했다는 속절없는 자괴감에 무너져있었던 최영이었죠.을 들고도 매희를 지키지 못했던 그 트라우마가 최영의 손을 떨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다시 은수를 지키지 못하게 될까봐서 말입니다. 

피냄새, 은수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은수를 똑바로 보지 못하는 최영, 그 분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피냄새를 또 묻혀야 했습니다. 검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옷을 갈아입으러 나가려는 최영, "그러지 마요. 나한테 등돌리고 그러지 마요".

은수가 걱정할까봐, "오늘 상대한 적들은 상대도 되지 않는 병사들이라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돌아왔다"는 말을 에둘러 하는 최영이지요. '말 안해도 알아요. 나 이제 당신에게서 나는 피냄새 싫지 않아요. 당신이 안 다치고 돌아와 줘서 그것으로 됐어요, 약속해줘요. 당신 피는 절대 흘리지 않겠다고, 설사 날 위해서라도 절대 흘리지 않겠다고'.  

"스승님의 검이라고 했죠?", 은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영입니다. "이 검은 귀검이라 부릅니다. 웬만해서는 피도 잘 묻지 않는데 어제는 피가 맺히는 것을 봤습니다. 검을 뺄 때도 시끄럽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 보면 은은하게 빛이 나요, 달빛처럼..".

스승님을 찌르기도 했고, 은수에 의해 최영이 찔리기도 했고, 그런데 그 검으로 덕흥군과 기철이 아닌 가여운 사람들만 베고 있다는 최영의 말에 깊은 속내를 읽을 수가 있었지요. 은수를 힘들게 한 놈들을 당장이라도 베어버리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하는 것이 답답한 최영입니다.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영, 진지한 무사의 두 모습이었습니다. 검을 사랑하는 무사와 사람을 베어야 하는 무사의 이중적인 속마음도 느껴졌고 말이죠. 최영은 사람을 베어오면서 그렇게 자신의 마음도 함께 베어왔습니다.  

어명이라면 두않고 따르는 사람, 그래서 최영에게 더더구나 미안해지는 공민왕이었습니다. 의선이 하늘나라로 가는 날짜도 다가오는데 최영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이지요. 이번 일만 처리하고 의선과 함께 지내라는 말끝에 해독제 항아리를 깨버렸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해 주었지요.

그 분이 울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는 사람을 처음 보았을 정도로 울었다고 합니다. 바보같은 사람, 한심한 사람, 자신이 죽을까봐서가 아니라, 남겨질 최영이 걱정되어 그렇게 울었다고 합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최영이지요.

'그 분 살려야 겠습니다'. 처음으로 욕심이라는 것을 내어 보았던 최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도 가지고 싶은 것이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가지고 싶었던 사람, 유은수. 그녀가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욕심, 버리라면 버리겠습니다. '그 분,, 내 여인만 살릴 수 있다면'

머리가 하얘지는 최영입니다. 해독제 연구만 성공하면 의선을 마음껏 사랑하리라 생각했던 최영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독제가 깨져버렸다니 눈앞이 깜깜해져 옵니다. 처음으로 내어본 욕심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깨겠다 말한 언약이었습니다. 돌려 보내주겠다고 한 약속을 깨고 하늘이 허락한다면, 그 분 딱 하나만 허락해달라고 했던 최영입니다.

그게 그녀를 죽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전에 했던 말, 임자에게 남아달라 청하겠다는 말, 거두겠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고 잘못 말했습니다". 이 남자에게 정녕 은수를 허락하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눈물 콧물 펑펑 쏟고 말았네요. 

막사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기다리겠다는 최영, 뒷짐지고 꼼짝 않고 서서 은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은수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들어주지 않겠다는 듯 결연한 모습으로 말이지요. 그 속은 어떻겠느냐고요. 은수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데도, 은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돌려보내야 하고, 은수를 돌려보내는 것이 죽기보다 싫지만, 차라리 최영 그가 죽는 편이 나을 듯 싶습니다. 은수를 보지 못하고 사는 것이 죽음과 같다 할지라도 은수만 살 수 있다면, 그 분만 살 수 있다면...

 

은수는 은수대로 마음정리를 하고 막사로 돌아왔지요. 아스피린통에 넣어둔 국화, 그 사람은 그렇게 자신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은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현대로 돌아간다면, 최영 그사람을 떠나서 살 수 있을지,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은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함께 있어도 그립고,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에도 그리워져 버리는 그 사람을 떠나 살 수 없는 은수입니다. 허락된 시간이 하루라면 하루만큼 약을 만들고, 그 사람곁에 있을 생각입니다. 미래의 은수가 그랬지요. 도망치지 말라고요, 그게 은수 너의 마지막 날이 되더라도... 알 것 같습니다. 미래의 자신이 했던 말을... 지금 은수가 그러하니까 말입니다.

 

막사로 들어가 나눈 대화는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가슴이 아파오는게 두 손을 꼭 모아쥐고, 어떡해 어떡해 소리만 하면서 봐야 했답니다. 

 

"아깐 자기 말만 하고 갔으니까 이젠 내 말 좀 들어줘요. 난 내 약 만들거고, 여기 남을 거예요".

"안됩니다".

"난 남을 거고 당신 곁에 있을 거고, 갈건지 말건지 이딴 걸로 고민하는 걸로 하루하루 날려버리지 않을 거예요. 안되면 제가 죽을 수도 있어요, 당신 눈 앞에서... 그렇게 되면 당신이 나 지켜봐줘요. 마지막까지 나 안아줘요, 혼자 놔두지말고".

 

더이상 은수의 말을 듣고 있기가 힘이드는 최영, 깊은 한숨만 토하고는 나와버리지요. '임자가 내 눈 앞에서 죽는 것을 날더러 지켜보라고! 내 가슴에 임자를 안고 죽어가는 것을 보라고!'.  

 

다시 돌아와 짐싸라며 하늘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보내겠다는 최영, 그러나 은수의 결심은 단호합니다. "아무데도 안간다고요! 그냥 여기 있을 거라고".

은수에게 화가 나는 최영입니다. "강제로 들쳐매고 가야겠어! 거기선 임자가 살 수 있다면서!!".

"그 다음엔 내가 어떨지는 생각해 봤어요? 그냥 살겠지. 매일매일 마음에도 없는 말로 하루종일 떠들다가, 그러다가 밤이 되면 아무도 없는 방으로 그냥 돌아오겠지. 잠들 때마다 한 번 쯤은 불러볼 거예요, 거기 있어요? 알아요, 대답같은 것 없다는 것.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면 또 하루를 살겠지, 죽은 사람처럼... 그렇게 사는 게 어떤 건지 당신 몰라요? 알잖아요. 당신도 그럴 거니까...". 김희선이 절절한 눈물연기와 감정연기는 최영을 사랑하는 은수의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저 진심 많이 울었답니다. 꺼이꺼이.

 

은수가 죽어가는 며칠 함께 있지도 못했다고 자책하는 최영, "내 여인을 살리는 약을 구하는 대신 난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고. 그런 내가 어떻게 임자를 지켜! 어떻게 옆에 있으라고 하냐고!!".  울다가 내 여인이라는 말에 심장 벌렁거리고, 최영 이 남자때문에 정말 미치겠습니다.  

 

갑자기 손을 떠는 최영의 손을 잡고 우는 은수, '이런 사람을 어떻게 두고 가냐고, 못가, 난 당신 담당의원이야, 의원은 절대 자기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거야'.

최영의 눈에서도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은수가 독에 중독되고 해독제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부터 최영은 불안해 하고 있었습니다. 지켜주지 못할까봐, 혹이라도 그 사람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임자, 나 때문에 임자를 또 울게 했습니다. 임자를 데려온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 두 사람을ㅠㅠ.

 

최영이 하지 못한 말을 오늘은 꼭 대신하고 싶네요. 지난 번부터 최영과 은수에게 이 방법은 어떻느냐고 말해주고 싶었거든요.

 

'임자,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먼저 하늘문에 가서 기다릴 겁니다. 하늘문이 열리면 임자는 하늘나라로 돌아갑니다.

.......

저도,  함께, 갑니다.

가서 그 한 방이면 낫는다는 주사맞고 다시 천혈로 이곳으로 올 겁니다. 지난 번 천혈이 열렸을 때도 조금의 시간이 있었으니 그 정도의 시간은 될 겁니다. 그때 나랑 함께 돌아와 주겠습니까?'. 

 

최영이 생각하는 순서는 이런데요, 문제는 기철이 때문에 틀어질 것같다는 거죠. 기철이 짜식이 최후의 발악으로 최영을 미끼로 은수를 만나려고 하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최영 손때문에 혼자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화수인이 지난번 당한 일로 벼르고 있는 것같은데 어떡하나요ㅠㅠ

은수를 기어이 하늘문으로 데려가려는 최영, 그러나 기철의 함정에 빠져(손떨림으로 최영이 밀리죠) 붙잡히고, 은수는 최영을 구하기 위해 기철을 만나려고 합니다. 어찌어찌해서 은수는 세번째 유물을 확인하고 경악하는데... 다음 이야기는 내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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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13:33




역사적으로 보면 조금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정동행성을 치러 가는 공민왕과 최영의 작전은 성공으로 끝납니다. 1356년 원의 내정간섭 기구였던 정동행성을 폐지하고 쌍성총관부를 공격해 원의 세력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해 철령이북의 땅을 되찾는 계기가 되니 말입니다.

공민왕의 대사에도 그런 말이 나왔죠. "그래야 북쪽 우리 땅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쌍성총관부 유역의 땅을 찾는데 이 때 이성계의 아버지인 이자춘이 힘을 실은 것은 많이 알려진 일이기도 하죠.

최영의 손떨림 현상이 불안스럽기는 하지만, 1356년 무렵 죽음을 맞이하는 기철과 이후 덕흥군이 원나라로 도망쳤다가 객사한 것을 이번 정동행성 출격으로 마무리 지을 듯 합니다.

 

심장이 요동친다, 최영의 떨리는 고백

고려에서 가장 안전한 곳 최영의 곁에 남겠다는 은수의 말에 최영은 그동안 가슴에 꾹꾹 눌러놓았던 말을 뱉습니다. 프로포즈와도 같았던 최영의 고백에, 바보같지만 입 헤 벌리고 감상모드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는 후문ㅎ;;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먼저 임자의 해독제를 구할 겁니다. 그래서 하늘로 가지 않아도 임자의 독을 풀 수있게 되면, 물어볼 겁니다, 남아줄 수 있냐고... 하늘에 임자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 압니다. 알지만 물어볼 겁니다. 평생 지켜드릴테니 나와 함께 있겠냐고".

"나 지켜주기 힘들텐데..." 은수의 말에 최영의 답은 진중하기 그지없습니다. "압니다.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오늘 하루나 며칠이 아니고... 그래서 그 때가 돼서 내가 물어보면 대답해 줄 겁니까?". 무사 최영에게 지켜준다는 의미는 평생 목숨이 다할 때까지라는 말을, 어쩜 그렇게 진지하고 묵직하게 전달을 하는지 이민호의 진지한 눈빛은 수백마디의 사랑고백보다 더 큰 무게를 담았더군요. 

당근이쥐~ 지금이라도 난 대답해줄 수 있는데... "나한테 물어봐줘!!" 이렇게 주책을 떨며 최영의 심장떨리는 고백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던 전 아무래도 미친게 틀림없습니다;;

 

은수로 인해 우달치 막사는 활기가 넘치지요. 웃통을 벗어제치고 무예를 뽐내는 우달치들,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는 은수를 보니 세상 모두를 얻은 것 같은 최영입니다. 눈짓으로 은수를 불러 막사에 꼭꼭 숨어있으라고 당부를 하는 최영, 살짝 질투하는 모습같더군요.  

숨어있겠다는 사람이 온 세상이 다 알게 환하게 빛이 나니 불안한 최영이지요. "무슨 일로 온 거예요? 나 한번 볼려고?", 어이쿠 마음을 들켜버린 최영입니다. "오늘 좀 늦을 겁니다. 처리할 게 좀 있어서", 어째 대화가 꼭 남편이 출근하면서 "여보, 나 늦을 거야"라는 말과 같더랍니다. 벌써 신혼부부 분위기가 나는 임자커플 예쁘당!

"대장이라는 말 한 번 더 해 봐요", 은수의 고 예쁜 입으로 대~장 해주니, 아무리 최영이라고 해도 참기 힘들었을 듯합니다. 은수의 입술에 고정되는 최영의 시선, 얼굴이 가까워지려는 찰나, 난데없이 들려오는 소리 "대장!", 헐 눈치없는 배충석이 들어와 분위기 망쳐버렸네요. 충석이 이리와 한 대 맞자! 퍽! 

 

최영도 할 일이 많아졌지요. 감히 왕비를 납치해 아기씨까지 잃게 한 덕흥군도 손봐줘야 하고, 기철이 일당도 싹쓸이를 해야 하는데, 어째 좋은 미끼가 던져졌는데도 공민왕이 물지 않는 것이 답답한 최영이지요.

도주하려는 덕흥군을 잡아 옥에 가뒀지만, 친국을 할 수 없는 공민왕이었습니다. 명령만 내리시면 가서 목을 따버리겠습니다의 각오지만, 공민왕은 공민왕대로의 고뇌가 있었지요. 원의 비호를 받는 덕흥군인데다 공식적으로는 정동행성의 평장정사 지위에 있는 덕흥군을 함부로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말이죠. 정동행성의 이문소에서 덕흥군을 조사한다는 법도에 공민왕은 결국 잡은 덕흥군을 내어주고 말았지요.  

기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은수가 하늘에서 온 의선이 아니라는 말에 눈 돌아간 기철, 전의시에 사제들을 풀어 화풀이를 해버린 것이죠. 요 녀석들 혼쭐을 내줘야 하는데, 최영 눈에 불을 품고 달려가 혼을 내주기는 했습니다. 멋진 폼으로 화살 날려 화수인을 붙박이로 꼼짝 못하게 하고, 피리없으면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천음자 너도 짜부라져 있어라잉!  

화수인의 불장난을 막기 위해 기름 들이붓고는 "실례!" 여자라고 예까지 잊지않는 최영이었지요. 화수인이 화공으로 최영의 동상걸린 손을 어찌 치료해주면 안되겠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진짜 고건 어렵겠냐?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너의 무공을 사람을 살리는 데에도 좀 써봐라 싶더랍니다.

그나저나 최영 손떨림이 심해지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그 와중에도 칼 들고 손떠는 이민호의 모습이 어찌나 샤뱡샤방해서 입 벌리고 있다가 먼지 잔뜩 먹어야 했습니다ㅎ.

 

장어의가 천음자와 화수인의 공격을 받고 안타깝게 죽음을 당하고 말았지요. 이필립이 눈부상으로 하차를 해야 한다고 하더니, 이렇게 죽음으로 마무리가 돼서 안타깝습니다. 다음에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요~ 수술 좋은 결과있기를 바라고요. 

죽어가면서도 은수의 배양 성공 항아리 하나를 숨기고 죽은 장어의, 은수의 배양액이 성공해서 꼭 해독되었으면 싶네요. 뭔가 희망적인 느낌이라 안심도 되는데, 마부삿갓이 나타나 철렁했네요. 최영이 한 번 살려준 일도 있고, 은수를 해치지는 않을 거라 굳게 믿고 있답니다.

오프 더 레코드 형식으로 진행된 은수와 손유의 대화는 은수의 앞날에 각기 다른 추측을 할 수 있게 했지만, 은수와 손유의 밝혀진 인연에 살짝 충격이었습니다. 전 손유가 은수를 살릴 것이라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삿갓을 보낸 것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보였고요.

 

"전 의원이에요, 의원에게 살려선 안되는 사람은 없어요"

손유와 관련된 인물을 치료한 인연이 있지 않았을까 예측했었는데 고조부 할아버지의 유언에 띠융! 손유의 고조부 할아버지 유언은 곱씹게 만든 것이라 좀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더군요. 그러니까 100년전 은수가 타임슬립해서 아이를 치료해준 일이 있었지요. 이 때 은수가 의료기구와 다이어리,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번째 유물을 남겼는데, 그 때 고쳐서는 안될 아이의 목숨을 구해준 일이 훗날 마을을 몰살시킨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는, 손유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머리가 좀 복잡해지기도 했답니다. 

혼자 이런 상상을 했죠. 살려서는 안될 아이가 손유의 증조할아버지였는데 훗날 원에 가서 출세를 하고 돌아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고려를 쑥대밭으로 만든 화적떼의 우두머리가 된 자식을 보고 아버지는(손유의 고조할아버지) 역사에 부끄러운 짓을 한 아들을 두었기에 후손들에게 유언으로 하늘의원을 만나거든 죽이라는 말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좀 뻘스러운 상상이지만 말이죠.

 

"전 의원이에요. 의원에게 살려선 안되는 사람은 없어요", 은수의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았네요. 손유는 마지막으로 물었지요. "아무 것도 살리지 말고, 아무 것도 죽이지 말고, 세상에 아무 것도 손대지 말고 그렇게 살 수가 있겠습니까?", 손유는 은수가 이 세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에게 은수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관심사가 아니었죠. 은수가 살리는 사람에 의해 바뀔 수도 있을 역사에 대해 두려워하는 모습이었죠. 화적떼의 우두머리가 되어 돌아왔다는 고조부의 일지에 적힌 일처럼 말이죠. 

은수는 그런 손유에게 거침없고 당당하게 말하지요. "제가 세상은 잘 몰라도 사람 몸은 좀 알아요. 사람 몸은 좀 위험한 게 들어와 줘야 제대로 튼튼해지거든요. 면역력도 생기고 저항력도 생기고.... 세상이 위험해질까봐 열심히 살지 말라는게 무슨 개같은 논리입니까?".

그리고 한 마디를 더 붙이지요. "나 때문에 역사가 바뀐다고요? 내가 딴 세상에서 왔냐고요? 내가 살면 내 세상이지. 그래도 죽여야 겠다면 해보세요. 난 죽자고 살아볼테니까".

 

은수의 말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이기에 다른 글로 한 번 더 정리할 생각입니다.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역사의식과도 결부되어 있기에 정리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말이라서 말이죠.

 

그림처럼 예뻤던 최영과 은수의 동침, 그리고 최영을 살게 할 은수의 기도

장어의의 죽음은 은수에게는 고려로 온 이후 최고의 슬픔이고 아픔이었습니다. 은수가 그랬지요. 은수의 환자 중에 한 사람도 죽은 적이 없었다고요. 은수가 흉부외과에서 성형외과로 전공을 바꾼 것도 그런 이유도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은수는 의사로서 죽음을 감당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벗이 돼준 장어의가, 그것도 은수의 해독제 배양 성공 항아리를 지키다가 죽었다는 것이 은수가 죽인 것만같아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지요. 은수가 오지 않았더라면 장선생도 죽지 않았을텐데, 은수 자신때문에 죽은 것이라 자책하며 오열하고 말았지요.

은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영, 은수의 갑옷을 벗겨주고 침상에 눕히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던 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려왔던 열여섯 여름의 기억을 말입니다. "내가 죽였다는 그 말, 그렇게 쉽게 하는 것 아닙니다. 들었습니까?", 은수에게 사람을 죽였다는 기억을 남게 하고 싶지않은 최영이었습니다. 한 번도 환자중에 죽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은수,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날짜와 왜놈의 얼굴까지 기억하게 한 그 트라우마를 은수가 겪게 하고 싶지 않은 최영입니다.  

'임자, 임자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지키다 죽은 것, 장선생은 임자를 지키다 죽은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나도 같은 마음이니까'.

 

최영의 위로에 장선생을 잃은 슬픔을 잘 이겨낸 은수였지요. 그 사람이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습니다. 배양액, 항아리 뚜겅을 열어 냄새를 맡는 최영, 맡아보면 아나? 그래도 은수는 그가 있어 듬직합니다. 누구보다 배양액 연구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 은수를 살리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 하나, 둘, 셋, 여지없이 돌아보는 그 사람입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언제나 돌아보면 그 사람이 서있었고, 그렇게 언제나 은수를 지켜보고 있었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여전히 해독제는 시간이 필요하고 성공적으로 배양이 되었는지 알 길이 막막한 은수, 현미경만 있었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에 답답할 은수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배양액의 성공을 은수도 기다리지만, 누구보다 최영이 그 결과가 궁금할 겁니다. 만보남매 아줌마에게 해독제를 구해달라고 말해두고, 진통효과가 있다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번개처럼 빠르게 병을 낚아채는 최영, 은수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지요. 

머리를 풀어해친 은수에게 빗을 건네는 최영, 최영은 유독 은수의 헝클어진 머리를 신경쓰는 듯 보이더군요ㅋ. 그런데 빗을 건네는 손에 힘이 쭉 빠지더니 빗을 떨어뜨리고 마는 최영이었지요. 얼른 집어들었지만 또 떨어뜨리는 최영, 은수에게 딱 걸려버렸지요. 공민왕과의 대화를 끝내고 나오다가도 칼을 떨어뜨리고, 화수인과 천음자를 잡는 현장에서도 칼을 잡은 손을 떠는 최영이었는데, 심하게 밀려오는 이 불안감은 무엇인지 설마 최영이 무슨 일을 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가만 안둘겨!

 

잠이 모자라 그렇다고 은수의 팔을 잡아 옆에 눕게 하는 최영, 흐미 최영의 손떨림에 발을 동동거리다가 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가슴이 두근거려 꺄악 하는 이 미친 감정은 또 뭐란말입니까? 최영때문에 설레고, 최영때문에 걱정되고, 최영때문에 요즘 매일을 이런저런 상황들을 상상하느라 살짝 맛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손 꼬옥 잡고 잡만 자는 최영과 은수, 아그들아 추운디 이불은 덮고 자야지! '우리 별일 없었어요', 라고 그렇게 티를 팍팍 내야 쓰남? 별 일 아니라,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해도 다 이해합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정동행성을 공격하는 일로 조정은 여전히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민왕은 중신들의 동의를 구하고자 하고, 최영은 선제공격으로 치자고 맞서지요. 그러나 공민왕의 의중을 알고는 묵묵히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최영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공민왕의 진심이었습니다. 중신들의 동의가 중요한 이유도 혹이라도 최영이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 올까 우려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말이죠. 공민왕에게 최영은 명분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죠. 신의, 명분보다 앞서 공민왕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공민왕의 사람이기에 말이지요. 

정동행성 이문소에서 덕흥군의 국문이 열릴 것이라는 공문은 공민왕을 정동행성으로 향하게 합니다. 정동행성 승상으로서 국문에 참여하라는 말이 공민왕을 잡기 위한 미끼임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과 최영이지만, 피하지 않고 그들과 맞서기로 합니다. 고려도 고려왕도 앉아서 지키는 자리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딪히고 싸워야 하는 역사라면, 그것이 고려를 지키는 길이라면 왕의 자리도, 목숨도 내놓을 각오로 정동행성을 향하는 그들의 의지는 분명 고려의 역사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의 자주고려였지만, 결과가 실패했다고 그 과정까지 폄훼되어서는 안되는 공민왕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의 투쟁과 저항정신은 우리 후손들에게 마땅히 평가받아야 할 몫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정동행성으로 공민왕을 호위해 가는 길, 갑옷을 입혀주는 은수와 최영은 부부처럼 예쁘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가슴 철렁거리게 했지요. 손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담당의원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에 "신입이 얼마나 건방지신지...", 그리고 그대로 얼어버리는 최영이었습니다.

등뒤로 기대오는 은수의 얼굴, 말없이 전하는 은수의 마음을 읽는 최영입니다. '꼭 돌아와야 해요. 아무 일없이 무사히, 당신 나 평생 지켜준다고 약속했잖아, 그러니까 아무일 없이 무사히...", 말없이 전하는 은수의 기도 모습만으로도 울컥해졌네요.  

행복한 순간들에 뒤통수를 치며 다가오고 있는 예고된 슬픔, 임자커플에게 드리워지고 있는 먹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동행성을 향하는 최영의 몸상태가 좋지 않고, 은수도 서서히 발열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말이죠.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는 공민왕과 최영, 기철과 덕흥 그리고 은수는 그렇게 역사와 마주하게 되겠지요. 역사는 이들을 승자라고 기록하지 않습니다.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라고 기억할 뿐이죠. 죽어가는 고려에 하늘의원이 필요했던 이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도 맞닿아 있는 질문같아 보입니다. 최영이 살아가는 이유가 돼 버린 유은수, 지켜야 할 사람이 있기에 치열하게 싸우고,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역사의 이유와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임자, 검을 잡은 손이 떨린다는 것이 처음으로 두려워졌습니다. 임자를 지키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였습니다. 임자가 내 등뒤에서 내게 전하는 마음의 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고 제 발걸음을 무겁게 합니다. 임자를 이대로 못보게 될까봐, 임자의 웃는 얼굴이 오늘이 마지막이 될까봐...

임자,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무사 최영의 이름을 걸고 언약합니다.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임자를 두고는 아무데도 가지 못하는 임자의 대장 최영, 평생 임자를 지킬 것입니다.

임자 그거 압니까? 임자는 나를 살게 하는 사람, 잠자던 내 심장을 뛰게 한 사람, 내 심장의 의원이라는 것을...

남아주겠다는 임자의 미소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평생, 임자의 대장 최영으로 살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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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7 11:07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는데 머리가 띵해지게 울다가, 이민호의 살인미소 한 방에 큰 슬픔도 날려보냈네요.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던 신의 20회는 타임캡슐에 담아서 저장해 두고 싶더군요.

드라마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던 꾸리꾸리한 BGM도 이번 회는 신경써서 깔아주고, 스토리 전개도, 배우들의 열연도 하나도 버릴 게 없었습니다.

신의 20회는 많은 복선들이 깔려있기에 신중하게 봐야 할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결말을 위해 은수의 존재를 정리해 준 회차이기도 합니다. 공민왕을 통해 하늘세상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으로 고려에서 살게 될(?) 은수를 위해 예비장치를 마련해 준 것이죠.  

 

무엇보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있던 은수가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미래의 은수는 지금의 은수를 그렇게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말로 말이죠. 단 하루가 되어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살아보라는 은수의 편지는 은수를 달라지게 했습니다.

 

미래의 은수가 보낸 편지에는 노국공주의 죽음과 최영이 겪을 죄책감에 대해 적혀 있었지요. 현대로 돌아간 은수는 그 날 발길을 돌리지 못해 벌어진 상황들을 돌리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지금의 은수에게 남깁니다.

"나는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길들을 다시 걷고 있어. 그래, 이곳도 기억해. 그 날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해. 여기라면 100년 뒤의 네가 발견해 줄 수 있을까? 그런 기적을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소망이 남아서 이렇게 후회를 남겨. 수백번 다시 생각해 봤어. 그 날 우리가 궁으로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그럼 우리의 왕비님은 살 수 있었고, 우리의 임금님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안고 마음이 죽어가던 그 사람을 지켜보지 않아도 되었을까? 다시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그 사람을 안고, 그 사람의 웃는 눈을 볼 수만 있다면, 단 하루라도 그럴 수 있다면...

나처럼 도망치지마 은수야. 비록 그것이 너의 마지막 날이 되더라도".  

 

우선은 노국공주를 살리고 다음일을 생각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은수를 최영도 어찌하지 못하고 마을로 내려왔지요. 기침하는 은수, 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은데 최영에게는 알리려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자상한 최영, 물을 떠서 먹여주었는데 한모금 받아먹고 싶더랍니다. 아줌마 민호 최영앓이 발동하네요ㅎ.

덕흥군 나쁜놈, 회임한 노국공주를 납치해 독한 수면제를 타서 마시게 하고는 아기씨까지 잃게 했지요. 이 독충같은 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저 이만 바득바득 갈고 있는 중이랍니다. 기철과 다시 연합해서 크게 한판 일을 벌일 것 같은데, 최영과 은수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리라는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궁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는 최영, 은수 애교와 협박, 사랑고백으로 강철같은 최영의 마음도 녹여버리지요. "왜 이렇게 보채요? 그렇게 보내는게 급한가?", 은수의 말에 최영 순간 가슴이 철렁합니다.

'임자 그걸 말이라고, 보내기 싫다는 것을 임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습니까?', 조금 섭섭해 하기까지 하는 최영의 눈빛, 그걸 놓칠리가 없는 은수입니다. 은수가 심리학을 부전공으로 했다니 최영의 서운한 마음도 금세 읽었겠지요. 내친김에 빼도박도 못하게 몰아치지요.

 

"맨날 그러잖아요, 보내드리겠습니다. 내가 꼭 보내줄 거니까... 그렇게 빨리 보내버리고 싶어 죽겠어요?", 여자하고 말싸움하면 남자들이 필패라고 하죠. 최영도 그러더군요. "말로만 지켜준대, 그게 뭐 지켜주는 것냐고? 내 목숨말고 내 마음도 지켜주라고!". 와장창 무너지는 최영, 게임 끝입니다.

"내 팔자가 뭐 이러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이제 겨우 생겼는데, 나 때문에 옥에 갇히지를 않나, 무사까지 그만둔다하고, 다른 건 할 줄 아는 것 아무 것도 없으면서..ㅠㅠ".

 

은수의 진심이 나온 고백이 이어졌는데, 날파리들처럼 꼬여드는 수배사냥꾼때문에 좋아할 시간도 없이 칼을 들어야 했던 최영이었지요. 마부삿갓, 검을 조금 쓰기는 하던데 최영에게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실력에 깨갱하고 도망갔습니다. 최영이 삿갓 목숨을 살려줬으니 삿갓도 한 번은 은혜를 갚고 원나라로 돌아가길 바란다, 잉!

 

원사신이 공개처형을 원한다고 사실대로 말해주는 최영, 은수의 결심은 그래도 단호했지요. 그것이 마지막이 되더라도 도망치지 말라는 은수 자신의 당부, 은수는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후회로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던 자신의 또 다른 마음, 그것을 믿는 은수였지요. 은수 아자아자! 강한 은수 예쁘다!! 홧팅^^

"임자 잡히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최영의 심장이 또 쿵쿵 소리를 내죠. '임자, 아까 그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 임자에게 마음이 생기신 겁니까? 믿어도 됩니까? 임자가 그 쪽 세상에서 한 번도 가지지 않았다는 그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잠시 임자커플 달달로맨스는 한편에 고이 모셔두고, 큰 슬픔을 당한 공노커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류덕환의 불꽃파 작렬했던 분노, 걱정, 초조, 불안, 왕의 강직함, 그리고 깊은 슬픔과 사랑까지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노국공주의 실종이 덕흥군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아챈 공민왕, 덕흥군을 불러 노국공주를 돌려달라고 애걸까지 합니다. 왕이라는 자리도 줄 수 있다면서 말이죠. 다만 이 나라 고려만큼은 남겨달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공민왕이었지요.  

덕흥군이라는 놈하고 같은 민족의 피를 나눠가졌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덕흥군은 후안무치 몰개념 인간이더군요. 나라 이름이 바뀔 뿐이라는 덕흥군의 사고방식은 친일파 놈들을 보는 것같아서 뒤통수를 후려갈겨 주고 싶더군요.

 

공민왕은 절망합니다. 노국공주에 대한 소식은 없고, 나라이름 백성따위가 뭐 중요하느냐는 덕흥군같은 놈에게 왕위를 주겠다는 말을 한 자신이 왕의 자격이 있는지 자괴감에 빠졌지요. 궁으로 돌아온 최영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진정한 왕이 돼보이겠다고 최영을 숱하게 위험에 처하게 했으면서도, 결국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공민왕이었습니다. 

 

탁자를 밀치다 떨어진 노국공주의 복면을 들고 일어날 줄을 모르는 공민왕, 당황한 최영이 공민왕을 일으켜 세우지요.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어서는 안되는 왕, 그가 무너지려 하고 있습니다. 은수의 말대로 덕흥군이 노린 것은 공민왕이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전하 무릎을 세우십시오" 캬~ 최영, 진정 킹메이커입니다.

"의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덕흥 그자가 원하는 것은 전하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라고요. 명을 내려주십시오", 최영은 그에게 명을 내릴 분은 전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우지요. "왕비를 찾아서 모시고 와줘요. 대장 이렇게 돌아와줘서..", 뒷말은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부탁을 받고 왔을 뿐입니다". 최영, 참 단단한 사람입니다. 왕의 길을 가라는 말을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고 돌아섭니다.  

은수는 영빈관에 있는 덕흥군을 찾아가 심리전을 펼쳤지요. 필름통의 편지를 덕흥군에 대한 것이라고 뻥을 치는 은수, 노국공주가 감금돼 있는 장소가 적혀있다는 거짓말로 움직이게 했던 것이죠. 당당하고 거침없는 은수의 뒷토막 잘라먹는 말에 덕흥군 발끈해 보지만, 나 예전의 그 유은수가 아니라고!! "입조심해라, 나 오늘 아침에 죽어도 좋다 결심한 사람이야!", 해독제를 미끼로 은수를 회유하려고 해보지만 어림없는 소리였죠. 해독제를 주면 곁에 있겠냐는 말에도, "싫어!"라고 가버리는 은수, 잘했어! 궁디톡톡!  

최영은 공민왕을 만나고 은수는 덕흥군을 만나고, 양공작전 멋지게 성공한 파트너였지요. 혹이나 영빈관에서 덕흥군 그 음흉한 놈이 무슨 짓을 했을까봐 은수를 요리조리 살피는 최영의 눈동자, 걱정 붙들어 매요, 난 괜찮으니까! 은수의 미소에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 최영입니다. 머리 쓰다듬어 주는 최영, 애정표현도 급진전했습니다. 

원사신의 요구에 답을 들려줘야 하는 도당회의, 기철도 오랜만에 궁에 들어왔죠. 이 분 급노화에 조울증을 겪고 있더니, 은수가 하늘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멘붕됐더군요. 훼까닥하고 돌아서 복수혈전태세로 돌아갈 것같은데, 쫌 불쌍해지려고 하더라고요.

하늘나라 구경 한 번 시켜주고 싶었는데, 이 다음에 환생해서 실컷 구경하세요. 현대에 오면 유오성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그 분으로 환생해서 가슴에 뚫린 구멍을 메꿨으면 좋겠군욤ㅎ.  

 

공민왕, 어제의 공민왕이 아니었지요. 고려를 내주겠다 무릎을 꿇었던 그 공민왕이 아니었습니다. '내 나라 내 백성은 내가 지킨다, 내가 고려왕이니까', 공민왕 정말 킹왕짱!

원사신 손유가 요구한 두 가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은 공민왕이었습니다. 원이 내린 부마옥새, "가져가세요, 그동안 잘 썼습니다! 나한테는 그것보다 멋진 내 옥새가 있으니 이젠 필요없소이다".

은수에 대한 답도 내렸지요. "노국공주를 살리고 우달치 대장을 살린 의원이 어찌 요물이라는 겁니까? 내 마음까지 구해줬는데 사람 살리는 요물도 봤소? 설마 하늘세상이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겠죠?". 원의 요구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공민왕, 원사신 손유의 입에 알듯 모를듯한 안도의 미소가 걸리는 것을 저만 봤을까요? 공민왕의 의지에 감복한 듯 보이던데 말이죠. 

은수에게 도움을 줄 사람도 웬지 이 사람 같다는 심증이 굳어지더군요. 나가면서 은수에게 "곧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뜻모를 말을 남기고 갔지요. 개인적으로는 은수의 상태를 짐작하고 한 말이라 생각되더군요.

손유의 부하 마부삿갓이 은수가 한의원에서 진맥하는 것과 약을 구하는 것을 훔쳐본 장면이 있었지요. 은수가 비충독에 중독돼 있다는 것을 마부를 통해 보고를 들었을 듯 하더군요. 은수에게서 비충독 증세를 감지하고 그런 말을 남기지 않았을까, 저는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싶네요. 이분이 해독제를 주지 않을까 하는... 주면 진짜 감사땡큐! 

공민왕의 애걸에도 덕흥군은 노국공주를 살릴 마음이 없었죠. 노국공주를 잃고 공민왕이 무너져가는 것을 보고자 했던 덕흥군은, 기어이 노국공주에게 독을 먹이려 들었지요. 위기일발의 순간 나타난 최영, 휴~ 덕분에 노국공주를 구출해 무사히 궁으로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무슨 청천날벼락인지, 노국공주가 유산을 하고 말았지요. 노국공주가 무사하게 돌아왔다는 말에 안도의 숨을 쉴 틈도 없이, 아기를 잃었다는 말에 심장이 찢기는 고통을 안고 들어가는 공민왕, 그의 눈에 가녀린 노국공주의 들썩이는 어깨가 들어옵니다.

노국공주를 뒤에서 안아주는데, 말없이도 어떤 말들을 주고 받았을지 가슴으로 전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공민왕의 뚝 떨어지는 눈물, 그 먹먹함에 한참을 울었네요. 말이 필요없는 류덕환의 절절한 감정연기는 보는 이 가슴을 꽉 매여오게 하더군요. 아직도 눈물이 남았는지 또...흐르네요.

 

아자아자! 그럼 아까 잠시 고이모셔둔 은수와 최영의 달달 로맨스로 분위기 전환을 해볼까요?  

 

노국공주의 유산소식을 전하는 은수, 참 슬픈 장면이었지만 예쁜 모습에 탄식터져 나왔답니다. 울먹이는 은수에게 다가서 등을 내어주는 최영이었지요. 등뒤로 은수의 손을 꼬옥 쥐어주는 최영, 은수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의원이기에 누구보다 은수의 마음이 아팠을 겁니다. 자신때문에 노국공주가 그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은수를, 최영은 그렇게 말없이 위로해 봅니다. '임자, 임자때문이 아닙니다. 저때문입니다'. 

하늘세상에서 오지 않았다는 말에 기철이 은수를 공식적으로 만나자고 청해왔으니 또다시 은수가 위험에 처해질 것이 걱정되는 최영입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둘 중에 하나, 첫째 하늘문이 열릴 때까지 죽자고 도망다닌다. 둘째 선제공격, 임자를 쫓을 만한 사람들을 먼저 하나씩 제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달치나 호군의 직책을 그만둬야 한다는 최영, 사표를 내다니, 이 양반이 무슨 말씀을??? 은수는 세번째 방법을 택하겠다는 의뭉스러운 말을 하지요. "그 날이 될때까지 고려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숨어있기". 그게 어디냐고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던 은수, 요련 귀엽고 깜찍한 것, 임금님께 우달치로 임명해달라고 청탁을 넣었군요.

 

전하의 특별전형으로 우달치 특채에 합격한 은수, 여자숙소가 없는 관계로 대장 방을 떡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기방에 은수가 서있는 모습을 보자 한 눈에 넋이 나가버린 최영이었죠. "오늘부로 우달치 부대에 명받았습니다. 신고합니다, 충성!", 허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는 최영, 사실은 은수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그냥 멍해져 있는 모습같더랍니다. 제 눈에도 정말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요. 그러니 최영 눈에는 오죽했겠습니까?  

"여기 고려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숨어 있을려고요. 딱 붙어서...".

"그래서 나도 여기 있으라고?...(임자 이거 꿈아니죠?)". 은수에게 다가가는 최영, 뒷걸음치는 은수, 어라 뭔일 나겠는데... 가슴 쫄아들기 시작하는 시청자.

"여기가 대장방이고 그쪽은 대장이니까...".

"내가 대장이니까, 여기..." 에고 말을 왜그렇게 감질맛나게 하는 거여!! 함께 있자는 말이잖여!!

"여기... 도망치지 말고".  미소로 화답하는 최영, 은수의 입에도 미소가 번지지요. 최영(이민호)의 여심장악한 살인미소, 백만불짜리네요. 김희선 미소도 물론 예뻤어요, 근데 제가 여자라ㅎ. 이민호의 미소는 마음정화용이 따로없군요. 눈부신 미소에 심장 부여안고 쓰러진 여심은 어떻게 책임질건가요? 하트발사!!

대장의 자리, 최영이 있어야 할 곳은 고려대장의 자리였습니다. 은수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도망치지 말자고,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동안 함께 있자는 은수입니다. 은수에게 고려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최영 그 사람 곁입니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그 날이 마지막이어도 좋을 것 같은 은수입니다. 미래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그 사람곁을 떠나지 말라는 것... 

 

도망치지 말고 함께.... 은수의 말은 최영을 웃게 합니다.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사람, 죽는 날까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지켜야 할 사람, 그녀는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은수를 지켜달라고 말입니다. 목숨이 아니라 마음을 지켜달라고 말이죠. 은수의 마음, 스무날이 되었든, 단 하루가 되었든 그와 함께 하고 싶은 은수의 마음을 말입니다.   

 

'떠날 때까지 하루하루 임자 마음대로 좋아하겠다고 했습니까, 저도 그리할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날 같은 건 계산하지 않겠습니다. 하루를 10년처럼 임자를 지키고 사랑하겠습니다. 임자, 약속해주십시오. 아프지 않겠다고... 임자가 아프면 돌려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임자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하늘나라든 다른 세상이든, 임자마음 제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임자, 그거 압니까? 임자가 내방에서 함께 지내겠다고 했을 때 임자를 내 눈 속에 넣고 싶었다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임자를 주머니에 넣고 항상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을...

임자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 해도 됩니까? 남아,,, 주시겠습니까,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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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14:35




'나오느니 한숨이요, 꺼지느니 땅이로소이다', 미래의 은수가 보낸 타임캡슐때문에 휘청했습니다. 현재의 고려보다 더 이전의 고려로 타임슬립한 미래의 은수는, 은수답게 타임캡슐을 숨겨두고 지금의 은수가 발견하게 했군요. 귀여운(?) 것 같으니라고...

좀 얼떨떨하시죠? 은수가 현대로 갈 거라고(저도 포함) 생각하고 있었는데, 물론 돌아올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았지만, 제대로 타임슬립을 할지 불안하다는 문제가 남아있었죠.

 

그런데 은수가 보낸 편지가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같아 홀로이 콧노래를 부르고 앉아 있네요. 지독한 슬픔은 간절한 행복과 닿아있다는, 좀 이상한 말이기는 하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는 흔한 말에다 최영과 은수의 슬픔과 결말을 대입시켜봤더니, 미래의 은수가 하는 행동들이 해피엔딩을 위한 암시로 좁혀졌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정리할게요.

오늘글은 머릿속이 좀 복잡한 관계로 나오는대로 막쓸거니 이해하시고 읽어주세요. 드라마 내용과 예측들이 엉겨서 글을 두 개로 발행해야 할 것같은데, 요즘 제 몸 상태가 거의 사망수준에 이르고 있다보니 그건 좀 힘들 것같아 주절주절 다 쓸게요. 글도 좀 길어질 것같은데 추측글 읽기 싫은 분들은 여기서 이만 퇴장해주시고요! 일단 리뷰부터 달려갑니다.

어떤 분이 아랑사또전 추측글에 기분상하게 하는 댓글을 달아 기분 꽝돼서 아랑사또전 리뷰도 안써버리고 있답니다. 그러니 신의 팬들은 혹이라도 제 추측 어긋나더라도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사기저하성 댓글은 사절요!!!

 

원의 단사관 손유(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우정출연 눈물겹습니다, 반가워요 박상원씨^^)의 출연으로 고려황실과 은수의 운명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지요. 단사관이 요구한 것은 부마국새를 사용하라는 것과 은수의 공개처형이었지요. 그런데 이 분 이상하게 나쁜 사람같지 않은 것이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옥새를 들먹이는 것도 옥새를 훔친 덕흥군을 칠 명분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암튼 덕흥군과 한패가 아닐 확률이 더 높아보이네요. 단사관 손유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을 것 같은데, 이부분은 뒤에서 언급할게요(맞는 추측이라면 스포주의령 발동). 

 

하늘문 가는길, 사랑은 깊어가고

 

은수를 데리고 하늘문으로 도망가는 최영, 은수의 보따리를 매주는 장면은 너무 예뻤다오. 쫑알쫑알 은수의 말에도 묵묵히 보따리 묶어주는 최영은 듬직하고, 은수도 귀엽고 최영의 다정한 손길에 별 거 아닌 장면도 가슴 설레더군요. 어깨에 기대는 장면과 함께 이번회 제일 예뻤던 장면이었습니다. 

공민왕은 최영의 마지막 알현을 허하지 않습니다. 의선을 내어주기로 약속해 버린(어쩔 수 없이) 공민왕이기에 최영을 만나게 되면, 어명을 거역한 죄를 묻지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하늘문으로 가는 길은 최영과 은수의 이별여행이었기에 달달한 장면이 많이 나왔지요. 가끔 손발 오그라드는 하늘말 교육시간때문에 난감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쌩무시로 무게감 잃지않는 최영이었습니다. "아자아자!"까지는 봐줬는데 하이파이브는 또 모니? 하이파이브하자는 은수 손을 깍지끼고 돌려세우는 시크한 모습의 최영, 그래! 너라도 중심을 잃지 말아야지! 그래도 은수 넘넘 사랑스럽고 귀여웠어요. 그 긴장된 순간에서도 최영에게 밝은 모습만 남기고 떠나려는 은수였기에 말이죠. 

최영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은수, 그래야 남은 최영이 은수를 더 빨리 잊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잠복기가 한달이라고는 했지만, 은수가 비충독 증상을 혼자 참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한의원에 가서 노봉방을 구하고 침을 맞고 배우는 것을 보면, 은수에게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요. 노봉방을 검색했더니 말벌집이라네요. 독을 해독하는 작용도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역할도 한다고 하니 은수 상태가 별로 좋지않음을 말하죠. 그러니 밝은 모습의 은수를 속깊게 해주자고요.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는 임자커플, 그래서 더 웃는다

 

다음 보름까지 스무날이 남았다고 은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스무날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 남자, 모든 것을 다 걸고도, 남은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영에게는 은수와 함께 있는 날이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단 하루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아닌, 자기가 원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최영. 앞으로도 허하고 싶구나, 죽을 때까지... 이 아줌마가 으쌰으쌰 작가를 압박하고 제작진을 협박해서라도, 은수와 함께 하게 해달라고 할거여!! 가진 것이라고는 달랑 궤짝 하나가 다인 최영인데, 은수라도 허락해야지 안그러면 이 청렴결백한 남자에게 뭐가 남겠냐고요. 

 

하늘문으로 가는 길을 떠나면서 헤어스타일도 바꿔주고, 은수에게 마음껏 어깨를 허락하는 최영입니다. 나무밑에 앉아 어깨 툭툭 치며 기대라고 하는데, 은수가 얼마나 부럽던지... 선남선녀가 그러고 앉아 있으니 그림이 따로 없더이다.  

"이 세상에 와서 좋았던 것도 있었습니까? 없습니까? 하나도?", 어쩌면 묻는 것도 그리 다정다감스럽게 물어보는지, 고려 최고의 무사이지만 은수에게만은 세상 누구보다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사랑에 빠진 최영, 목소리조차 새털처럼 푹신푹신 보들보들해지고 있네요. 

"글쎄요" 라는 은수의 말에 살짝 실망하는 최영, "뭐요? 뭡니까? 뭐합니까?" 성대모사하는 은수때문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임자에게 이 세계에 와서 좋은 것이 나였다는 말로 혼자 해석하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그들은 헤어지기 싫다는 말을 꾹꾹 눌러가며 다가오는 이별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억지로, 또 억지로 웃고 있습니다.

 

하늘문 가는 길이 가을소풍처럼 한가롭고 평화롭지만은 않았지요. 덕흥군이 보낸 삿갓 두 놈(이 중 검은 삿갓이 은수에게 편지를 전한 놈같군요)과 기철이 전국에 뿌린 용모파기때문에 천냥 현상금에 눈이 벌개진 도적떼들이 사방에 따라다니고 있으니 말이죠. 요런 놈들은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최영이기에 걱정은 되지 않지만, 진짜 위험한 놈은 손유(박상원)가 보낸 마부삿갓입니다. 전광석화처럼 목을 따버리는 무공을 가진 놈이더군요. 용모파기에 써진 최영의 신장 6척2촌(이민호 신장이 186~7 정도 되나요? 이민호의 우월한 기럭지와 거의 같군요ㅎ).

 

현상금 천냥때문에 사냥꾼들까지 가세를 했습니다. 활들고 끈덕지게 쫓아오는 놈들때문에 은수와 떨어져 있는 시간만 늘어나네요. 가장 위험한 놈이 손유가 보낸 삿갓인데 최영이 무슨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가슴이 콩닥콩닥하네요. 예고편에 궁에도 은수 혼자 간 것 같아서 인질이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은수의 꿈에 본 최영의 모습이 아직도 찜찜하고 말이죠. 폭탄때문에 위험을 당한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는 것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네요.  

사냥꾼들을 처치하러 간 사이에 은수는 머리방울이 떨어져 바위틈에 손을 뻗쳤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는데요, 미래의 은수가 숨겨둔 타임캡슐 필름통이었지요. 방울을 찾다가 이상한 물체를 만졌던 기억에 다시 손을 넣었던 은수, 필름통안에는 미래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보내는 편지가 남겨져 있었지요. 다이어리를 찢어서 넣어둔 것 같은데, 곳곳에서 나오는 은수의 다이어리때문에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합니다.

 

"여기 숨긴 이 글을 읽어줄 사람은 아무래도 은수 너겠지? 이 글을 읽는다면 지금 그 사람과 함께 있다는 얘기겠지? 그 날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해. 나를 보아주던 그 사람의 정직한 눈빛, 그의 따스한 가슴... 그래, 은수야, 난 미래의 너야". 은수 띠융, 시청자 허걱 대박!

 

노국공주의 회임과 유산, 아직은 행복한 시간이 남았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자

 

다음 장은 노국공주가 인질로 잡혔다는 것과 최영의 위험에 대한 암시글이 적혀있을 것같은데요, 노국공주를 구하기 위해 은수는 하늘문을 포기하고 다시 궁으로 들어가는 듯 보입니다. 암튼 은수 현대로 돌아오는 길이 참 험난하다, 그냥 거기서 쭉 사는 편이 나을 듯... 

노국공주가 회임을 했는데 참 날벼락이 따로 없습니다. 노국공주의 이번 임신은 노국공주의 첫번째 유산을 그리는 것같더군요. 노국공주는 혼인후 회임을 했지만 안타깝게 유산을 하고, 그 이후 15년 정도가 지나서야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난산으로 노국공주는 사망하고 공민왕의 개혁의지도 흔들리면서 무너져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러니 이번 유산으로(그럴 거라고요) 노국공주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지는 마시고요, 아직 15~6년정도는 공민왕 곁에 머물며 내조를 할 것이니 안심하세요^^;;

그래도 나중에는 난산으로 죽으니 슬픈 유산이네요. 이 때 혈육이라도 한점 남겼으면 공민왕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고려가 다른 역사를 썼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어차피 만약이라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것이 역사이니 할 수 없지만 말이죠. 

 

은수를 살릴 손유, 그들의 숨겨진 과거의 인연

 

자 그러면 여기서 스포주의령 내렸던 손유라는 인물에 대해 추측을 해보기로 하죠. 이 분 눈빛에 연민이 느껴져서 고려를 망하게 하려고 하지는 않으리라는 믿음이 가네요. 누차 강조하지만 추측일 뿐입니다.

예전 은수의 꿈에 어떤 아이를 치료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그 아이가 손유(박상원)와 관계된 인물이 아닐까 상상을 해봤습니다. 손유는 어려서 일본비충에 쏘여 은수가 우연히 치료를 해주었고, 그 집에서 다이어리를 적기 시작합니다. 아, 이때는 지금의 은수가 현대로 타임슬립을 한 후 다시 고려로 돌아오려했는데, 더 이전 시대로 타임슬립을 했던 때였겠죠. 은수는 현재 비충독에 감염돼 있는 상태지요. 그 상태로 타임슬립한 은수는 해독제를 가지고 타임슬립을 했겠지요. 지금의 자신에게 투여하려고 말이죠.  

그런데 이전 시대로 떨어졌고, 대신 일본비충에 중독된 아이를 치료합니다. 그게 손유(혹은 그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돌아갔기에 은수는 훗날 손유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갔죠. 그리고 어린 손유(혹은 아버지)에게 부탁을 남깁니다.

목숨을 구한 댓가는 '훗날 원의 관료가 되어 고려로 오게 될 일이 있을 것이다. 그 때 하늘에서 온 의선의 목숨을 구해주는 것으로 갚아라', 혹은 '살면서 해독제를 구하게 되면 항상 지니고 다녀라, 귀하게 쓰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라는 말만 남기고 은수는 그 아이집을 떠났죠. 은수가 마주하게 될 위험장소에 타임캡슐을 숨기기 위해서 말이죠.

슬픈 일이지만 이때 유은수는 돌아오지 못하고 죽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하늘문이 닫히는 시간 내에 천혈에 당도하지 못했다면 말이죠. 그런데 그곳이 하늘문 가는 길이라 은수가 하늘문을 향해 가다가 바위틈에 쪽지를 남겼을 가능성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즉 다시 현대로 돌아가 재 타임슬립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죠. 

손유에 대한 비밀 두 번째 추측은 손유가 유은수를 살리게 될 거라는 겁니다. 노국공주를 보제사로 유인한 것은 덕흥군의 계략이었습니다. 빈 종이와 봉투에 손유의 낙관을 찍은 손은 덕흥군이었을 겁니다. 편지의 서체도 손유는 세필을 사용했는데 노국공주에게 보낸 서찰은 필체가 좀 달랐지요. 노국공주는 어둠 속에 갇혀 패닉에 빠지고, 장어의가 조심하라고 하기도 했지만 명문백이 약한 노국공주는 이때 유산을 하게 되겠지요.

노국공주가 납치되고 유산까지 한 일은 공민왕을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이끌게 됩니다.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병력을 충원하고 있는 공민왕인데, 노국공주가 당한 일을 그냥 넘기지는 못하겠죠.

그런데 손유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고려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는 고려인이라는 것이 읽혀졌지요. 전쟁을 통해 고려백성이 희생하는 것을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원 내부적으로는 홍건적의 난으로 정신이 사나운데 고려까지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하면, 원에서도 좋아할 일을 아니라는 것이죠. 즉 양국 모두에게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손유입니다. 

그리고 우리 눈치빠른 최상궁이 노국공주가 서찰을 받은 후 당황해 하는 모습을 유심히 본 장면이 있었죠. 아마도 최상궁이 노국공주가 숨긴 서찰을 발견해 공민왕에게 바칠 것이고, 본인이 쓴 적없는 서찰에 자신의 도장까지 찍혀있는 것을 본 손유는 인감도용을 이유로 덕흥군을 내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덕흥군의 난이 자연스럽게 진압되는 것이죠. 다음주 정도에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그래서 스포주의령. 아닐 수도 있으니 믿지는 마시고요.

이 과정에서 유은수도 공개처형을 면하게 되는 것이죠. 자신의 도장을 훔쳐 찍은 덕흥군에게 왕으로 삼겠다는 원황제의 칙서를 고이 주지는 않을 손유같습니다. 혹이라도 첫번째 추측이 맞았다면 원으로 돌아가기 전에 은수에게 해독제를 주고 가는 아량도 베풀면 이쁘겠네요ㅎ. 

 

미래의 은수가 보낸 편지는 저는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으로 읽었습니다. 미래의 은수는 끊임없이 얘기합니다. 지금의 은수에게 최영을 기억하라고 말이죠. 은수를 걱정하는 그 사람의 따스한 눈빛, 따스한 가슴, 그리고 궁을 떠나서도 공민왕의 안위를 걱정하고 궁을 향해 눈을 고정하는 정직한 눈빛의 최영을 기억하라고 말이지요. 미래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남겨둔 편지들은 하늘문을 향하는 은수의 발걸음을 반복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지요. 은수는 알까요? 그게 고려를 떠나지 말라고 간절하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것을 말이죠. 

 

그 사람 최영은 그런 말을 하지 못합니다. 최영이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스무날을 불꽃처럼 홀로 사랑하고 가슴에 담는 것밖에 없습니다. 하늘말을 가르쳐준다며 해맑게 웃는 은수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심적 갈등을 했는지 은수는 모릅니다. 은수의 손을 잡고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었던 마음을....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최영입니다. 은수의 몸에 있는 비충독때문에 말이죠. 하늘세상에 가면 주사라는 것 한방이면 낫는다는 말이 은수를 데리고 도망가 버리고 싶었던 마음을 가로막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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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10:41




민호앓이 최영앓이 환자들, 간밤에 안녕하지 못했죠? 은수의 꿈처럼 최영에게 닥쳐올 불길한 예감때문에 잠 못이루고 뒤척였을 분들 꽤 있을 듯 싶습니다. 과거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쓴 편지는 최영에게 닥쳐올 위험때문이었나 봅니다. 은수의 꿈이 개꿈이 아니었던 거였어요ㅠㅠ 

영악한 덕흥군이 조일신을 이용해 일단 임시대리인으로 옥좌에 앉는 것은 성공했지요. 조일신을 역모죄로 얽어 그 자리에서 베어버리는 덕흥군, 진짜 잔인한 놈일세. 조일신을 보니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기는 했지만, 그저 공민왕을 짝사랑하고 독차지하려는 마음에 그리된 것같아 짠해지기도 하더군요. 공민왕에 대한 반역의 의도는 없었으니 말이죠.

최영과 친했더라면 그리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을텐데, 혼자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한 욕심이 부른 화였습니다. 역사에서도 공민왕을 내몰기 위해 난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고, 기철을 내몰기 위한 난이었으니 비슷하게 그린 것 같습니다. 

 

은수의 해독제를 건네받았다는 신호를 받은 최영이 눈썹이 휘날리게 궁을 향해 달려갔지요. 노국공주 앞에 나타난 최영, 벽타기 액션신은 최고였다오~ 이민호의 액션 진짜 짱! 그 와중에도 노국공주에게 실례하겠다고 정중히 예를 취하고는 손을 덥썩 잡고 나가는 최영, 매너남 등극!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최영이 마련한 임시거처에서 시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달콤한 신혼여행중입니다. 꽃화환을 쓴 노국공주에게 하트뿅뿅 터지는 공민왕,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표정이더군요. 아내의 행복한 미소는 지아비에게는 세상 전부를 가진 듯한 기쁨이겠지요. 

임시거처로 데리고 가려는 최영에게 은수는 덕흥군이나 기철을 만나야겠다고 고집을 부리지요. 불길한 꿈때문에 불안했기 때문이었죠. 꿈 속에서 본 최영의 죽음( 의식불명?)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말이죠. '은수에게'라고 썼던 꿈을 보아 수첩 뒷부분이 더 있을 것같아 확인하고 싶어하지요. 깜빡 잊고 물어보지 않았다며, 물어보고 오겠다고 벌떡 일어나는 조건반사 최영, 귀여운 순수순진남입니다.

은수의 입으로 도저히 말할 수가 없습니다. 꿈에 최영이 죽어갔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요. 네버, 절대로 안된다는 최영, 그의 얼굴을 손카메라로 찍어봅니다. 이대로 정말 아무 일없이 살아줘요. 최영의 얼굴을 은수 눈에, 가슴에, 심장에 담아봅니다. 절대로 잊혀지지 않게요. 

최영의 다정다감은 은수를 은닉처로 데리고 가려는 중에도 시청자까지도 설레게 했지요. 쌀쌀하다는 말에 엉덩이 살포시 움직여 은수의 어깨를 감싸주는 최영(은수 부럽당...), "이렇게 기대는 것, 습관됐나? 익숙하네... 나 여기서 잠들면 업고 가줘요". 아주 잠시라도 은수가 어깨에 편히 기대어 잠들면 좋겠습니다. 최영도 익숙한 느낌입니다. 경창군 마마에게 갔던 날, 은수의 어깨에 기대 잠을 잘 수 있었던 그날부터...

무뚝뚝한 이 남자, "업으면 검을 들 수가 없어서 안되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왠지 업고 갔을 것같은 상상을 혼자해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더라죠. '당신을 업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게 될까봐, 그래서 업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최영의 마음속 생각이고요.  

결국 최영은 은수의 고집에 지고 말았지요. 은수의 뜻대로 기철과 덕흥군에게 데려갑니다. 기철이 은수의 물건을 덕흥군이 가져갔다는 말에 함께 궁으로 들어갔지요. 터프가이 최영때문에 숨이 꼴깍꼴깍 넘어갔네요. 해독제와 유물상자를 내어달라는 말에 덕흥군이 곱게 내어줄 리는 없었겠지요. 그걸 내주면 그 자리에서 뎅강 목이 잘릴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말이죠. 최영이 어떤 인물입니까? 감히 옥좌를 넘보고 옥새를 도둑질해 달라고 한 덕흥군, 그보다 은수에게 독을 먹인 덕흥군을 찢어죽여도 성이 안풀릴 최영이었으니 말이죠.  

열받은 최영, 은수에게 칼을 맡기고는 우왕~~~분노 제대로 터뜨리지요. 빠샤빠샤 퍽퍽, 앞길을 막는 금군나부랭이 가볍게 떡을 쳐주시고, 성큼성큼 옥좌 근처까지 간 최영, 덕흥군 멱살을 잡고 패대기를 치더니, 호리병 꺼내 뚜껑 입으로 빼내 푸 뱉어버리고, 덕흥군 입에 독약을 콸콸 쳐넣어버렸죠. 독약을 배터지게 먹이고는 일으켜 세워 종아리를 있는 힘껏 발로 뻥! 무릎꿇리는 마무리까지, 십년체증이 내려간 기분입니다. 터프가이 최영 넘 멋져요, 하트 백만개 발사^^. 

 

기철도 엄청 귀여웠어요. 알짱거리는 금군에게 칼 휘두르며 "물러들 있어! 니네 땜에 정신없어 안보이잖아!!",  신경질내는 유오성의 개구진 표정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기분이다, 하트 한 개! 먹고 떨어지세요, 앞으로는 나쁜 일을 더 많이 할 것같아 더이상의 하트는 없습니당! 

 

숨어있지 않겠다고, 왕이 머문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상소도 받겠다고 선언한 공민왕, 그곳에서 고려백성을 만납니다. 고려왕이면서도 한 번도 직접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백성들을 말이죠. 백성들은 속풀이 하소연을 들어주는 점쟁이로 여겼을 뿐이지만요.

공민왕이 민가에 숨어 국사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본 이제현은 새 옥새를 만들어 바칠 계획을 세우고, 최영에게 옥새와 자신들을 호위해 달라는 청을 하지요. 최영이 우달치와 수리방 아이들에게 작전지시를 하는 것을 천음자나 기철의 수하에게 들킨 듯 싶더군요. 화면이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분위기로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은수를 손에 넣기 위해서 최영을 없애려고 하는 기철과 덕흥군이 홀로 떠난 최영을 위기에 빠뜨릴 것으로 보이더군요. 쓰러진 최영은 아무래도 독에 당한 것으로 보이고 말이죠. 은수의 꿈이 그 장면이었던 것이었어요. 과거의 은수는 늦지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메모를 미래 고려에서 보게 될 은수에게 남긴 것이었고 말이죠. 물론 은수에게는 기억이 없는 부분이죠. 은수에게는 미래의 일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은수가 메모에 써진 그 사람이 이 사람 최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은수가 그토록 간절하게 지키고 싶었던 사람을 과거의 누구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누워있다가 최상궁과 더기, 그리고 국화꽃을 생각하고는 그제서야 그 메모가 지금의 은수에게 보낸 것임을 알게 되고 경악하는데요, 아직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 다시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까지는 연결시키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부디 이 글을 그 사람과 함께 있는 내가 읽을 수 있기를... 부디 너무 늦지 않았기를", 뒤늦게 자신이 무엇때문에 그런 메모를 남겼는지를 깨닫게 된 은수, 그날 누군가가 도와달라고 찾아올거야라는 메모가 최상궁이 올거라는 것이었고, 더기가 약탕기를 깬 것 등을 적어 지금의 은수에게 기억을 일깨우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를 어쩌나요? 최영은 벌써 길을 나섰는데 말입니다. 엔딩장면에 최영이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는 것 같았는데, 은수가 부르는 환청을 들었을 듯 싶네요. 그러나 상처받았던 최영은 미련없이 씩씩하게 가던 길을 가버리겠죠. 

싸웠느냐고 묻는 대만에게 혼잣말을 하는 최영, 그 헛헛하고 씁쓸한 심정이 고스란이 전해지더군요. 은수가 장빈과 술을 마시며 했던 말의 일부분을 최영이 들었을 것같거든요.

"나한텐 그 사람이란 건 없었어요, 진짜... 마음이 가다가도 멈추고, 멈추고, 또 식어버리고... 귀찮아 그러면서 또다시 문을 닫고 숨어요. 언제나 그런 마음이 먼저였어요. 이 사람은 아니야, 이게 아니야... 최영 그 사람을 만나서도 그랬어요. 언제나 선을 긋고,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그게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어서 그런게 아니고요, 그냥 내 마음이 그러질 않았어요. 함께 있으면 가끔 너무 익숙하고 견딜 수 없을 만큼 그립고,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런 사람이 이 사람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언제나 돌아보면 거기있고, 나를 봐주고, 보이지 않을 때도 어딨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여기있다고 말해주고...".

최영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은수, 잠을 자겠다고 들어가 버리지요.   

최영이 은수가 했던 이 말의 어디쯤까지 듣고 갔을 듯하더라고요. 최영은 언제나 그랬으니까요. 은수는 보지 못해도 늘 지켜보던 최영이었죠. 은수를 궁에 두고 오면서도 그랬을 겁니다. 덕흥군에게 해독제를 달라고 협박하면서 시울이게 안주면 죽여버리라고 말하고 나왔으면서도, 밖에서 기다리다 해독제를 받았다는 신호를 듣고서야 움직였던 최영이었죠.

그래서 그런 말을 했을 것 같더군요. "그 분은 생각이 없으시다. 그 분은 마음도 없으시다". 은수의 최영에게 마음이 없다는 말까지 듣고, 울컥하고 서운하고 가슴이 싸 내려앉는 것같아 성질 급하게 발길을 돌려버렸을 듯한 예감.  

은수의 유물 세번째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덕흥군이 열어보려다 말아서 김이 새버렸네요. 그래서 성질 급한 놈이 우물 판다고, 못참고 상상을 좀 해봤습니다. 은수가 남긴 세번째 유물이 뭘까요?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은수에게는 없는 물건이라는 겁니다. 최영이 준 칼도 아니고, 바리바리 싼 짐보따리에 든 물건도 아니죠. 다이어리나 의료기구처럼 지금의 은수가 알지 못하는 물건이겠죠. 미래 즉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가져간 물건일테니 말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인데요, 전 그것이 해독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러진 최영을 구하기에는 아마 늦은 듯하고요, 최영은 이미 독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은수에게 먹인 무오독 해독제도 아직 장빈이 만들지 못하고 있지요. 덕흥군이 은수에게 진짜 해독제를 줬는데,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은수가 먹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고통스러운데 바로 먹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최영이 독에 당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은수였기에 말이지요.

해독제를 남겨뒀다고 하더라도, 덕흥군이 은수에게 주었던 것과 같은 독을 썼을까 이것도 사실 애매해요. 최영이 같은 독을 구했다는 것은, 곧 해독제도 만들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죠. 그러니 영리한 덕흥군이나 기철이라면, 다른 독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은수가 중독된 독은 사흘에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아주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라 했지요.

최영에게도 비슷한 독을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런 싸이코들을 한 번에 미워하는 사람을 죽이려들지 않지요. 극심한 고통을 느껴가면서 서서히 죽는 것을 구경하고 싶어하죠. 물론 해독제도 없다고 말할 것이고 말이죠. 이게 진짜라면 최영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어찌보라고, 은수도 아파서 마음이 쓰라려 죽겠더구만ㅠㅠ 

아무튼 은수의 계산대로 한달 후에 천혈은 열릴 것이고, 은수는 현대로 가게 됩니다. 은수는 독에 중독된 최영을 두고 떠나려 하지 않을 겁니다.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은수를 최영이 강제로 천혈에 밀어넣는 그림을 저 혼자 그려봅니다. 자기는 어차피 죽을 것이니, 은수를 하늘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마지막 생의 임무로 생각하고, 안가려는 은수를 보내는 거죠.

현대로 돌아간 은수는 최영이 걱정되고 그리워 못 살 겁니다. 그래서 천혈이 열리는 시간을 계산하죠. 그게 다이어리에 적혀있던 숫자들이고요. 현대로 간 은수가 고려로 다시 돌아오려 했다면 무엇을 가져오고 싶어했을까? 의료도구는 은수의 필수품이니 당연하고, 최영과 관련된 것이지 않을까요? 최영을 살리기 위한 의약품말이죠.  

장빈선생을 통해 어떤 독에 중독된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간 은수는 현대로 돌아가 해독제를 찾고, 천혈로 들어갔는데 잘못돼 더 이른 과거로 타임슬립한 것이죠. 그 때 다이어리와 의료기구, 그리고 세번째 유물(제 추측은 해독제)을 두고 온 것이고 말이죠.

해독제가 유통기한이 지나 효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독에 중독된 최영을 보고 간 은수라면, 해독제를 가져오려 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라도 최영을 살릴 희망을 가져야 일주일을 기다릴 수 있을 듯 싶어 상상해 봤습니다. 

운명보다 더 지독한 운명은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간절한 그리움, 그 기억이 훗날 은수를 돌아오게 하겠죠? 점쟁이 아저씨가 그랬죠. 은수의 인연은 과거에 만난 남자며, 문밖으로 나가야 만날 것이고, 만나야 이룰 수 있다고 말이죠. 하늘이 점지해 준 사람, 함께 하고 싶은 두 사람의 간절함이 훗날 은수를 반드시 기필고 꼭 최영에게 보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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