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3.01.15 '야왕' 청와대 영부인 내실에서의 한 발의 총성, 총의 주인은 누구? (6)
  2. 2012.05.29 '추적자' 미완의 드라마 '대물'이 못다한 말, 완결판되길 바라는 이유 (3)
  3. 2011.01.01 '연기대상' 거만한 고현정과 당찬 문근영, 수상소감의 차이 (121)
  4. 2010.12.24 '대물' 고현정 최악의 드라마, 주먹도 법도 멀었던 최악의 결말 (37)
  5. 2010.12.23 '대물' 하봉도를 죽인 범인, 충격적 반전의 의미 (30)
2013.01.15 12:35




조영광 감독과 옥탑방 왕세자 이희명 작가의 작품을 풀어가는 특징중의 하나가 첫회 강렬한 복선과 비밀장치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두가지 질문(하류의 출생의 비밀과 총에 맞은 사람은 누구인가?)을 던지셔서 답 하나를 찾아봤습니다. 추측해 보는 답은 글 말미에서 읽어보시고,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은 글을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스포가 아니면 빗나간 추측이기는 하겠지만, 총의 주인이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극중 주다해(수애)의 선택이 중요하기에 큰 스포는 되지 않을 듯 하고,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닐 듯하기는 합니다만, 제가 입이 근질근질하면 못참는 성격이라(황소뒷걸음치다 혹이라도 덜컥 쥐라도 잡았다면 감독님과 작가님께 죄송;;). 

 

SBS의 드라마 2013년 첫신호탄은 청와대 영부인의 내실에서 울려진 한 방의 총성으로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복수라는 식상한 소재, 착한남자의 구도와 비슷함은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인권 화백의 야왕전을 원작으로 했기에 큰 스토리 줄기를 고치기란 힘들어 보이기는 합니다.

원작과 어떻게 다를지, 어떤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권상우와 수애의 연기에 많은 부분 기대고 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성령의 연기가 기대가 되네요. 첫회 주연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불안하지 않은데 시청자들을 스토리로 흡입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미지수입니다.

워낙 기존의 드라마에서 많이 봐왔던 설정들이 과거의 회상속에 뻔히 읽힐 정도로 등장해서 말이죠. 스무살 주다해와 그보다 몇살 위인 하류의 적응안되는 청춘연기는 잠시 어질... 서른 두 세살의 영부인이라...그것도 현실감은 없고 길게 나올 것은 아니기에 패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몸도 마음도 헌신한 남자가 배신을 당하고, 처절한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복수극, 그 끝은 결국 지독한 사랑이 기다리고 있음을 봐버린 느낌이랄까? 그렇네요. 피가 뚝뚝 떨어지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댄채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한 허탈함으로 뱉는 자조적인 독백이 이 드라마의 결말은 아닐 것입니다. 드라마 중간의 한 지점일 뿐이겠죠.  

 

청와대의 총성과 함께 하류와 주다해는 12년전으로, 그리고 다시 7년전으로 향합니다. 20년에 걸친 그들의 질긴 인연과 그 속에 던져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 그리고 그 긴 세월만큼이니 켜켜이 쌓인 사랑은 보는 이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주다해의 인생이 정말이지 개막장같은 드라마의 한 편같아서 말이죠. 주다해의 욕망에 대한 설명부분입니다. 한남자의 순애보를 거름삼아 처절하게 그를 버리면서까지 최정점으로 달려가고야 만 불나방의 멈추지 못한 욕망.

차에 연탄을 피우고 어린 주다해를 두고 동반자살을 시도한 부모, 어머니는 다행히 살아났지만, 어린 다해를 보육원에 맡기고 몇해 뒤에 새아버지와 함께 다해를 보육원에서 데리고 나가면서, 어린 다해의 인생은 처절하리만큼 아픈 불행속에 던져집니다. 보육원에서 엄마이자 아빠이자 오빠였던 하류와 헤어지고, 짐승같은 새아버지의 성추행을 당해야 했습니다. 

새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와 집을 나와버렸지만, 지독한 가난은 그들 모녀에게는 가혹하리만큼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3일간을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어머니의 시신곁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던 다해, 그녀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한 것은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헤어졌던 하류 오빠였습니다. 

다해를 만난 하류는 장제사(말의 굽에 편자를 박는 전문직)를 준비하기 위해 모아둔 돈으로 다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하류가 일하는 목장으로 데리고 와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다해와 하류는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한 때를 보냅니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그들의 사랑도 시작하죠. 다해에게는 불행 끝 행복 시작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다해에게 성집착을 보이는 새아버지을 흉기로 찔러버린 그 사건... 다해를 대신해 하류가 대신 감옥에 갔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혼자 남겨진 다해는 하류가 호스트빠에서 일하기로 하고 받은 돈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독학으로 학교를 졸업했을 것이고, 그 시간 하류는 대신 죄를 쓰고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비밀에 부쳤을 수도 있겠죠. 착한 남자에서 봤던 구도라 늦게 출발한 야왕으로서는 쓴 맛을 다셔야 했을 듯;;

 

첫회 의문의 총성을 베일로 깔고 드라마가 시작되었는데요, 누가 총에 맞았는지, 피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이상한 각도의 총 한자루, 뚝뚝 떨어지는 피, 그리고 수애가 입은 하얀 투피스에 물든 피, 수애의 복부에 흥건하게 고인 피는 총을 맞은 인물이 수애임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분명 총구를 겨눈 것은 영부인 주다해(수애)였는데, 총을 맞은 사람은 주다해처럼 보이게 연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표정은 하류(권상우)가 총에 맞은 듯한 모습이었고요. 

여기서 부터는 추측이니 무시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추측을 해보자면, 수애가 총을 꺼내들고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더 오갔을 것입니다. 수색영장을 가지고 온 특검 검사 하류, 그 역시 총을 소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입니다. 두 사람 중 총을 발사했다면 주다해였을 듯합니다. 하류는 그녀에게 총을 쏘지 못합니다. 복수를 위해 달려왔지만 그 복수는 사랑이라는 다른 이름일 뿐.

하류는 다해의 총을 빼앗아 바짓단 양말 속에 숨기고 자신의 총을 바닥에 내려놉니다. 살인자 영부인이라고 했지만 하류는 주다해에게 살인죄를 씌울 독함이 없는 사람, 그래서 자신의 지문이 묻은 자신의 총을 바닥에 내려놓죠.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는 주다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 하류를 만났던 판자촌의 주다해로 돌아가느냐의 선택이 남겨진 셈.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권상우의 구겨진 왼쪽 바짓단. 제가 야왕 첫씬에서 주목한 것은 바닥에 떨어진 권총과 권상우의 이상하게 정리되지 않은 바짓단이었습니다. 수애의 오른 손에 들려있었던 총을 떨어뜨렸다면, 오른쪽 바닥에 떨어졌어야 했을텐데(총을 쏘고 놀라 떨어뜨렸다면), 왼쪽에 떨어져 있는 것이 이상하죠.

그리고 말끔하게 차려입고 청와대에 들어섰던 권상우의 왼쪽 바짓단이 뒷부분이 말려올라간 듯하고, 앞쪽에 뭔가를 넣은 듯 뭉툭한 모습이 오래도록 카메라에 잡힌 것이 감독이 던져준 힌트는 아니었을까?싶더군요. 그래서 이 드라마는 하류의 복수극이 아니라, 결국 그 끝이 지독한 사랑이었다는 결말을 본 느낌이었네요.  

하류는 그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을 건 한남자의 지독한 사랑은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불나방의 날개짓을 멈출 수 있을까?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하류의 복수가 아니라, 복수보다 지독한 사랑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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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9 11:38




새 월화 드라마 추적자를 보면서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가 출연했던 '대물'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작가가 집필중단(?)을 선언하면서 작가교체와 제작진에 대한 정치적 외압설이 돌았던 드라마였죠. 백홍석에게서는 서혜림(고현정)과 하도야(권상우)를 합친 인물이, 재벌의 사위이자 대권의 야망을 꿈꾸는 강동윤(김상중)은 강태산(차인표)이 연상되더군요. 반장으로 나온 강신일은 공성조(이재용)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 말이죠.
대물은 결과적으로 용두사미 실패작 퇴물이 되었지만, 서혜림(고현정)의 강렬했던 외침은 여전히 가슴 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들려옵니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섹검의 누명을 쓰고 법복을 벗게 되던 날,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검사 윤리강령을 외워 내려가며 오열하던 꼴통 열혈검사 하도야(권상우)의 분노는, "이제부터 제가 검사고 이 총이 판사야"라던 백홍석(손현주)의 분노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처음 드라마 대물을 보고 흥분되고 설레였던 그 감동이 추적자를 보며 다시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보며, 어쩌면 이 드라마는 미완의 드라마 대물 완성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잊어버리기 전에 드라마 대물에서도 대통령집무실의 태극기가 잘못 묶여있었는데, 추적자에서도 소품팀이 같은 실수를 했더군요. 대선주자 강동윤(김상중)의 방에 태극기가 잘못 걸려 있었는데 시정바랍니다!.
대물이 용두사미 실패작이 되었던 것은 살아나지 않았던 대사빨에도 있었지만, 대선과 정치, 미묘한 사안이 물려 수박겉핥기식의 드라마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작과 결과만 있었지 과정이 생략되어 버린 드라마, 앵무새가 되어 도덕교과서나 읊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은,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말았지요.
백홍석(손현주)은 서혜림과 하도야 검사가 하지 못했던 말, 정면으로 싸우지 못했던 부패한 정의, 부패한 권력, 금권정치를 향해 명중을 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아자아자 화이팅! 백홍석!
드라마 시작은 법원의 마크와 함께 시작됩니다. PK준의 무죄가 판결되고 있는 시각, 백홍석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간 삐삐 부저음이 울리죠. 금속제품을 휴대했다는 의미, 맞습니다.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지요. 재판정 정면 법원의 '법'자를 향해 총알이 발사되자, 가슴에서 심장 한조각이 떨어져 나간 듯한 서늘한 아픔과 함께 서글픔이 온몸을 휘감기 시작했습니다.
'법'자의 한 귀퉁이가 총에 맞고 떨어져 나가고, 손현주의 초점잃은 눈과 혼이 나가버린 듯한 표정과 마주하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손현주의 팔에 둘려있는 상장을 보면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또 다른 감정으로 전해오는 서글픔의 정체가 뭔지, 드라마를 보면서 풀어야 할 듯합니다.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배우의 표정만으로 눈물을 흘린 드라마는 처음이지 싶습니다.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며 시계를 향해 총을 쏘는 백홍석, 그는 그렇게 시간을 멈췄습니다. 주인공 백홍석의 생각을 표현하는 숨은 의미가 가슴 아프더군요. 드라마가 진행되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지요. 사랑하는 딸 수정의 죽음과 함께 그의 시간도 정지돼 버렸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수정을 죽인 나쁜 놈의 시간도 그렇게 멈춰야 했습니다. 그 이유로 시계를 향해 총을 쐈던 것이지요. 서글픔의 정체는 재판정에 흐르는 불의와 부패의 냄새, 반대급부적으로 힘없는 누군가는 억울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함때문이었습니다.   
PK준(이용우)과 몸싸움을 하는 중 이용우가 총에 맞는 사고가 일어나고, 현장에서 백홍석은 끌려나가고 말지요. 끌려가면서도 죽지말라고, 진실을 말하라고 애원하는 백홍석의 쇳소리가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화면은 능글능글 서글서글 사람좋은 강력계형사이자, 수정의 아빠 백홍석이 딸의 생일파티에 함께 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2012년 5월 18일 밤 9시 42분, 백홍석의 딸 백수정이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합니다. 운전자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대선후보이자 국회의원 강동윤의 처 서지수(김성령), 그녀의 옆자리에는 막 콘서트를 마친 내연남 PK준이 동승하고 있었지요. 수정이 사고를 당한 날은 생일이었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본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월급 220만원에 총상과 자상, 야근과 과한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 들어가는 날보다는 못들어가는 날이 더많은 강력계 형사 백홍석, 그의 까칠한 수염은 직업의 고단함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딸 수정이 커가는 모습에 세상 부러울 것없었던 딸바보 백홍석, 그에게 딸과 아내, 그의 가족은 하늘이었고, 땅이었고, 공기였고, 물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머리핀을 선물로 줬다고 자랑하던 딸, 예쁘다고 말해줬다는 딸 수정이, 백홍석의 클레멘타인은 그 전화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아프게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잔인하게 말입니다.
수정을 치었던 지수(김성령)와 차에서 내린 PK준은 수정이 살아있었음을 알고도, 고의로 자동차를 돌진해 수정을 한번 치고, 다시 후진으로 또 수정의 몸을 으깨어 버리고 도주해 버렸지요. 이런 삐리리 개같은 자식, 넌 인간도 아니야. 살인마. 속이 울렁거려서 차마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수술실 밖에서 클레멘타인을 불러주는 백홍석, 아빠의 노래를 들었는지 수정은 기적적으로 수술을 받아 소생했지요. 수정의 수술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좋아하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으니, 대선출마 후보 강동윤(김상중)입니다. 대기업 회장이자 장인 서회장(박근형)으로부터 팽당할 위기에서, 아내 서지수의 교통사고로 기회를 잡았던 야망의 인물입니다. 수정이 죽어야 뺑소니를 친 아내의 범행으로 장인 서회장을 협박할 수 있었는데, 물거품이 될 판이었던 것이죠. 에잇! 더런 놈의 새끼들...정말 추악하고 끔찍해서 이런 인간들이 눈코입이 달렸다는 것이 신의 실수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강동윤은 백홍석의 친구이자 의사인 윤창민(최준용)을 30억에 매수하고, 수정을 살인하게 합니다. 30억이라는 거액에 우정도, 의사의 윤리도, 양심도, 인간성도 포기해 버리는 창민, 인간이 돈앞에 이렇게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 미치도록 슬프고 화가 나네요. 그런 인간에게 딸의 상주를 해 달라며, 장례식을 맡기고 범인을 잡으러 가는 백홍석, 제발 후에 창민이 양심선언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네요.
백홍석이 염을 한 딸 수정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은, 눈물이 앞을 가려 맨정신으로 보기 힘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는 듯한 딸, 이마에 손을 대고, 손을 잡아주고, 저승길 잘가라고 발도 어루만져주고, 어떻게 그 사랑스런 딸아이를 맨정신으로 보낼 수 있었을지, 가슴에도 묻을 수 없는 백홍석입니다.
슬픔이 너무 크면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지요. 눈물조차 말라버린 백홍석의 퀭한 눈, 핏기없는 손현주의 표정연기, 혼이 나가버린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토록 섬세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손현주의 연기내공은, 근래보기 힘들었던 명연기였습니다. 역시 손현주였습니다. 연기를 느낄 수 없는 사실적인 모습, 자식을 잃고 텅빈 껍데기처럼 가벼워져 버린 듯한 아버지의 슬픔, 꾹꾹 눌러놓은 분노, 오열만이 슬픔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손현주의 핏기 가신 표정연기는 너무나 사실적이라 소름끼칠 정도로 슬프게 다가오더군요. 손현주의 연기는 가히 미친연기력이라 평하고 싶은 명품연기였습니다. 
백홍석이 장례식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나가는 시간, TV에서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강동윤 후보의 연설이 나오고 있었지요. 흑과 백이 교차하는 듯, 불의와 정의가 한 화면에 잡히는 기법은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강동윤의 출마연설이 참으로(?) 멋지더군요.
"힘있는 자와 타협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한테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살피지 않겠습니다. 가난이 자식들한테 되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서민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저 강동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제는 교과서처럼 되어버린 출마연설문입니다. 힘있는 자와 타협하고 위만 바라보는 위선자들, 서민들은 죽어나가든 말든 부자들 살찌우는 정책에만 힘을 쏟는 분들,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들, 돈과 권력에 부패한 썩은 오물이 강물처럼 도도하게 흐르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그들, 백홍석의 총구가 그들의 가슴 한복판을 뻥 뚫어 서늘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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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1 07:31




올해 방송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은 참으로 황당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불유쾌한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습니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영예의 주인공인 대상발표겠지요. MBC연기대상은 말할만한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 시상식이었기에, 드라마 왕국 MBC의 패망의 이유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치고, 올해 내놓은 드라마 마다 히트를 치고 있는 SBS와 KBS연기대상은 드라마는 잘만들고도, 시청자의 사랑은 외면해 버리고 만 결과를 내놓았네요. 특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의 자이언트가 홀대받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KBS연기대상에서 장혁의 대상 수상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길거리 사극으로 민초들의 항거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그리고 역사의 자각과 시대적 혁명의 필연성에 온몸으로 항거하고, 그 하나 하나의 몸짓이 21C로 이어져 온 민초들의 역사를, 궁이 아닌 저잣거리에서 보여준 혁명적인 사극이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 주인공 대길이 역의 장혁은 누가 누구에게 빙의되었는지 모를정도로 완벽하게 대길이에 몰입해서, 시청자를 가슴저리게 했던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사실 장혁의 수상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사전에 정해졌다는 항간의 기사가 흘러나와도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오히려 장혁이 아닌 다른 배우가 호명된다면 흥분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대상에 공동수상을 곱지 않게 보는 저이지만, SBS대상은 공동수상이어도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 같았습니다. 정보석과 이범수의 연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였고, 시청률과 60부작 대작 자이언트의 성공신화를 이룬 주역들이라는 평가를 떠나, 두 사람의 연기는 최고였기 때문이에요. 같은 60부작이어도 MBC 동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작품성과 완성도가 뛰어났던 작품이었고, 여기에 미친연기력을 보여준 연기자들의 열연은 최고였습니다. 정보석과 이범수의 공동수상이 나올 수도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고현정의 대상 수상은 SBS에서 준비중이라는 고현정쇼를 위한 물밑작업이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고현정의 대상은 윤기없는 트로피였으며, 시청자가 우롱당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설마 했는데 고현정 빅딜쇼가 되어버린 SBS 연기대상이었습니다. 

SBS연기대상에서 안타깝게도, 아니 화가 날 정도로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유감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여배우중에 연기력을 극찬하는 배우중 한사람이 고현정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고현정의 오랜 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처음으로 배신감 비슷한 실망감이 느껴져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 못지않게 그녀의 수상소감에 당황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상을 받으면 받는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고, 팬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축하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번처럼 축하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시는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현정은 "다들 저만큼 기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왔습니다. 드라마를 만들 때 그 결과물과 과정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배우가 어떻네, 저 배우가 어떻게 하며, 시청률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울먹이며 수상소감을 말하더군요. 드라마가 끝났는데 아직도 대통령이라는 드라마 속 캐릭터에 열중하고 있는 것 같아, 프로의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현정이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은 연기자의 연기력을 왜 평가하지 말아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시청자가 없으면 드라마도 없고, 드라마가 없으면 배우도 없는 것 아닐까요? 시청률과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상관없는 특이한 경우도 있겠지만, 연기력이 시청률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이언트의 시청률은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함께 이뤄낸 쾌거였습니다. 자이언트에 비해 시청률은 낮았지만, 대물 연기자들의 연기가 좋았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말인 듯 했지만, 다른 작품을 인정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어느 방송사에서 연기를 하든 배우가 연기를 할때는 진심을 갖고 연기를 합니다. 좋은 대본이든 어떻든 상관없이 저희는 그 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이번에 대물을 하면서 연꽃같은 걸 봤어요. 정말 어려운 상황이고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스탭분들이 어떤 마음을 먹고 촬영을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아름답게 될 수 있다는걸 보고 꼭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을 이었는데요, 어느 배우가 작품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배우가 있을 것이며, 시상식에 잘 나오지 않는 고현정이 작년 MBC연기대상 시상식과 이번 SBS연기대상에서도 대상을 받는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귀한 얼굴을 보여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이어서 "나중에 오신 김철규 감독님 환영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 때는 그게 잘하는 줄 알았어요. 일하면서 욕 했던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마음에 두지 마시고 새해에는 당신에게도 행운이 갈 거에요" 마지막으로 차인표 선배님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는데, 고현정의 속상한 마음은 이미 시청자들도 다 알고 있었지요. 2010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대물이 소물로, 맹물로, 퇴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을 누구보다 시청자가 가슴아팠고, 안타깝고 속상했기 때문이죠. 물론 캐릭터가 급 이상해져 버린 서혜림을 연기해야 하는 고현정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드라마 리뷰글을 통해서도 고현정의 제대로 된 연기력을 뿜어내지 못하게 하는 연출과 대본의 아쉬움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를 데려다가 죽을 쒀버린 대물이었기에, 고현정보다 시청자들이 더 아쉬웠어요.

고현정은 마지막으로 "정보석선배님, 이범수씨 대상 제가 받아도 괜찮은거죠?"라고 사회를 보고 있는 이범수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당연하다며 화답해주는 이범수의 신사다움이 멋지기도 했지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속상하더군요. 농담이라고 하기도 유쾌하지 않은 농담이었고, 미안함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미안함도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기부분은 아니지만 연예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과 강호동의 수상소감과 비교하자니, 너무나 대조적이네요. MBC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이견이 없는 수상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S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호동, 당연히 받아야 할 수상자였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처음 무대에 올라가 "죄송하다"는 말부터 했지요. 당연히 받을 만한 사람들이었음에도 경쟁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표하는 두 사람은, 입에 발린 거짓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진정성이 읽혀졌기에 수상소감은 더 감동이었고, 박수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아도 되냐"는 동의를 구하는 듯한 고현정의 멘트는 정말 무슨 대답을 원했는지 모르겠더군요. 누차 말하지만 저는 고현정의 열혈팬입니다. 만약 대물에서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의 미실의 카리스마를 반만 보여줬더래도 저는 대상수상을 축하해 주었을 겁니다, 대물이 24부작이고 자이언트가 60부작이라는 수의 비교와는 떠나서 말이지요. 또한 고현정이 언급했던 시청률이라는 잣대를 떠나서도 말입니다. 시청률이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된 작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지금 떠오르는 작품들만 해도 성균관 스캔들이 그러했고, 검사 프린세스, 닥터챔프 등은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호평받았던 작품들입니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말이지요.

그러나 대물로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의 연기는 4회까지가 다였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엉망인 연출과 대본에도 내색않고, 서혜림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은 인정해요. 고현정이 아니었으면 대물은 20%가 넘는 시청률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그나마 중물 정도로 마무리를 했던 것은 고현정의 이름이 가진 파워였고요. 연기력이 형편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었지요. 고현정이었기에 엉망으로 망가진 서혜림을 그나마 끌고 나갔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정보석과 이범수의 연기력은 솔직히 고현정보다 나았습니다. 왜냐?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너무나 복합적이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었기에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었습니다. 고현정은 억울한 작품을 만났고요. 보여줄래도 보여줄 드라마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고현정의 잠재력은 지구속 용암같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대물에서는 분출구를 찾지는 못했어요. 더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작품과 연출이 그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잠재력을 인정해 달라는 투정같기도 하고 변명같기도 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열혈팬이라고 고백도 했지만, 빠순이도 드라마를 보는 눈은 있답니다. 팬심과 연기력, 작품성은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에요.
고현정이 시청률로 작품을 평가하지 말라며 작업현장에서의 고충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력을 지적하는 것에 독설(?)을 날렸는데, 시청자에게 어떻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할 수 있는지 당당하다 못해 거만한 수상소감은 국민여배우라는 호칭을 무색케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에 비하면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근영의 수상소감은 비슷한 말이었음에도 전혀 그 의미가 달랐습니다. 고현정에 비하면 솔직히 어른스러운 문근영이었습니다.

중견배우 전인화와 공동수상을 한 문근영은 선배를 제치고 긴 수상소감을 말하기는 했지만, 눈물 속에 문근영이 호소하고 싶었던 의미가 느껴졌기에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모든 배우들을 대표해서 문근영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해 줄것을 요구했고, 마음놓고 연기할 수 있는 작업현장에서 연기자들도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항상 어떤 형장에서도 스텝,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 고생이 조금이나마 보람되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현장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이 아니라 드라마 현장에서 맡은 바 임무를 잘하고 그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고, 저 또한 맡은 바 임무인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시청률 발언과 고현정의 시청률 발언은 그 대상이 달라도 너무 달랐기에, 문근영에게는 대견함이, 고현정에게는 유감스런 생각이 드네요. 힘든 작업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렇네 저렇네 평가하지 말아달라는 말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거슬리게 들렸지만, 시청률을 거론하는 부분은 자이언트에 비해 밀린 시청률이었지만, 대물은 힘든 작업과정에서 찍었기에 인정을 해줘야 한다는, 확대해석하면 그래서 대상수상도 당연한 것아니냐는 뉘앙스까지 전달되어서, 고현정에게 상당히 실망스럽더군요.

대물에서 수목드라마 1위를 지킨 시청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이름값때문이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당당하게 대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온갖 추함과 욕망의 끝을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면서 보여주었던 정보석과 이에 맞서는 이범수는 여기서 모든 것을 다 토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로, 그들의 잠재력을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기자 스스로에게도 시청률과 본인의 연기력, 그리고 작품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물론 있겠지요. 하지만 연기자 못지않게 시청자에게도 보는 눈은 있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이고 팬이라 할지라도, 공과 사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에요.
최우수연기자상을 받은 문근영은 연기자를 대표해서 대상감 수상소감을 말했고,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작품을 힘들게 찍었으니 상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장황한 설명을 한 자기위안 밖에는 안된 것 같습니다. 유감이었던 2010년 연기대상을 머리속에서 하루빨리 지우고 싶네요. 연기자로서 좋아하는 마음까지 작아질까봐서 말입니다.

* 한해동안 사랑 보여주신 이웃블로거님들과 독자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새해맞이를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합니다.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초록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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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10:09




말도 많고 탈은 더 많았던 드라마 대물이 종영을 했는데요, 지난회까지만 해도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에 그나마 정치드라마로서 하나 정도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회는 차라리 방송을 하지 않았던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재봉 의원에게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지난회에는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에게도 영장을 발부했는데, 미꾸라지들처럼 빠져 나가버리면서 하도야가 아닌 시청자들의 속을 박박 긁어 버리더군요.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는데, 주먹까지도 멀었던 이 드라마의 결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심리적 박탈감을 더 느끼게 했습니다. 
산호그룹과의 비자금 관련 비리가 담긴 녹음기를 건네받은 강태산은 총리직 수락을 거부하고, 정치초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며, 미래 한국정치를 쇄신할 희망정치인으로 남겨두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그러기에는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을 달래주지는 못했습니다. 새술을 새부대에 담기 위해서는 우선 새부대가 필요한데, 새부대도 마련하지 못하고 술부터 담그는 속터지는 아마추어들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외국에서 정치 공부를 하고 온 강태산이 다시 민우당 대표로 복직하고 민우당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대표연설을 했는데, 쓴웃음만이 나더군요. 당리당략과 공천권에 움직이는 구태의연한 정당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태산의 의지를 믿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더군요. 
감동없었던 서혜림 대통령 퇴임 연설
고현정에게는 이 드라마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무너져 버린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끝까지 도덕교과서처럼 알맹이없는 대사만을 주었던 드라마 대물은 마지막 퇴임 연설마저도 생명을 주지 못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떠나게 되어 기쁩니다. 정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여러분들의 보다 나은 살림살이와 인간적인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신성한 국회에서 참담한 난투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법률 하나가 여러분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정치가 썩었다고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고 욕하고 외면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무엇을 가지고 싸우는지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 진흙땅 속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여러분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인지,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같이 고민해야만 합니다. 정치인은 미워해도 정치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정치를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 말에서 저는 들고 있던 펜을 던져버릴 뻔 했습니다. 정치를 사랑해 달라?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습니다. 정치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중국 고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요순시대에 한 임금이 민생시찰을 나간 일이 있었어요. 그때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배를 두드리며 즐겁게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나가던 왕이 그 모습이 너무 흥겨워 보여서 "여보시오, 무엇이 그렇게 즐거워서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하시오?" 하고 묻지요. 그때 한 농부가 "걱정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왜 흥겹지 않겠소"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왕이 "그러면 정치는 어떻소?"하고 묻습니다. 농부 왈 " 나는 왕이 누구인지도 모르오. 정치란 것이 있었소?" 라고 되묻고는 계속 흥을 즐기며 놀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위의 정치라는 표현도 있는데, 백성들을 배부르게 하고 법률을 정비하고 많은 정치적인 일들을 했지만, 국민들은 정치를 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조차 못했다는 은유적인 이야기입니다. 왕이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왕 노릇을 잘했구나"라고 흡족해 했다지요. 왕이 정치를 하지 않고 두손 두발 들고 놀았겠습니까? 정치를 했는데도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지요. 바로 이것이 백성을 위한 정치의 참모습은 아닐런지요?   
그런데 오늘의 정치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집착과 내세움만이 있을 뿐, 정작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 본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답답한 것이지요.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고 풀어주는 것이 정치인들이 뭔가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집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을 위한답시고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난 이런 위정활동을 햅네 하면서, 멱살이나 잡고 쌈박질이나 하면서, 내가 진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소 라고 과시를 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을 위한다는 생색내기로 국민을 오히려 괴롭히고 있는 것이에요.
고현정 최악의 드라마, 새드엔딩인 이유
드라마가 산으로 가게 된 이유는 재차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고현정에게는 모욕적일 수도 있었던 서혜림의 캐릭터는, 서혜림도 고현정도 누구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서혜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열혈검사 하도야 마저도 검사의 칼을 버리고, 곰탕집 국자를 들게 만들어 버렸으니, 아무리 해피엔딩을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마지막회에서나마 벌여놓은 일들을 뭐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더라면, 드라마를 보고 이렇게 참담하게 느끼는 박탈감은 덜했을 겁니다. 정치혐오증을 조금이라도 치유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싹 가실 정도였습니다. 드라마는 판타지가 아닌 이상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현실이 이런 것이었다는 생각만이 들었던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도의적 책임을 진 사람도 한 사람도 없고, 법적 책임을 물은 사람도,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었던 해피엔딩이 정말 해피엔딩이었을까요?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로 돌아간 서혜림과, 검사직을 버리고 3대 곰탕집 주인으로 가업을 물려 받고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만수무강할 하도야에게는 해피엔딩이었겠지요.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새인물이 되었다며 반성하고 돌아온 강태산과 같은 정치인에게는, 우리 정치판은 역시나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보온병에 이어 자연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안상수의원 같은 인물들이 여전히 금뱃지를 달고 거들먹 거리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니네들 백날 떠들어 봐야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는 듯이 말입니다. 조폭들의 난투극과도 같았던 예산안 날치기를 통과시킨 의원들이나 막지못한 의원들이나 쇼맨쉽만 보여주고 속수무책으로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정치의 막장을 보여주듯, 드라마 대물에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은 외국으로 내뺐다가 잠잠해지면, 슬쩍 들어와서 재기하면 될 것이고, 오재봉 의원은 출소 후에 별 하나 달았다고 정치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또다시 뱃지를 달게 될 것입니다. 전과자들이 수두룩한 국회에 전과자 하나 더 추가했다고, 국회가 전범집단으로 매도되지도 않을 것이고 말입니다.
대물은 철저하게 새드엔딩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분통사게 한 해피엔딩을 과연 해피엔딩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서혜림 역할의 고현정에게는 이런 새드엔딩이 없었을 겁니다. 처음 대물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현정은 아마 가슴이 뛰었을 겁니다. 그리고 4회가 지나고 고현정은 드라마 대물에 먹구름이 끼면서 누구보다 속이 시꺼멓게 탔을 거예요. 드라마 대물에서 정치를 했던 사람은 오직 강태산 역의 차인표밖에는 없었습니다. 고현정의 심경을 제가 추측한다는 것이 실례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매회 대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대사를 주고 무엇을, 어떻게 더 보여주라고 하는 것일까?
지난 글에서도 고현정의 연기에 신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 고현정은 대물에서 연기자의 신명이 없었어요. 그녀의 연기력이 그것밖에 안되었을까요? 아니죠. 보여줄 게 없었어요. 제작진이 의도를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통령 취임한 후 청와대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한날, 고현정은 샛노란 자켓을 선택해서 입고 나왔습니다. 대사와 정치적 소신, 교과서 같은 국가관만을 반복하게 하면서 서혜림 속에 보이는 캐릭터를 죽여갈 때, 그녀는 의상 하나로 드라마 대물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여성대통령, 그 소재만큼이나 멋진 캐릭터입니다. 정치를 모르는 아줌마의 청와대 입성기, 그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어리바리 서혜림, 어부지리 서혜림으로 그리다가, 끝내는 어화둥둥 내사랑 서혜림으로 끝내 버렸네요. 맹물 서혜림 만큼이나 어이없었을 고현정, 많은 시청자들이 대물을 본 이유가 그나마 고현정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저 역시 고현정이 아니었더라면 끝까지 인내하며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고현정의 연기가 최고였다는 입에 발린 거짓말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고현정의 연기는 살아날 수가 없었고, 화면에 숨은 고현정의 1인치 말못하는 분노를 시종일관 읽어야 했으니까요. 고현정은 보여지는 화면 밖에서 까지도 1인치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뿜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연기자에요. 그러나 대물에서는 1인치를 오히려 줄여서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고현정에게는 그녀의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최악의 작품이었고, 힘없는 시청자에게는 정치적 소외감과 심리적 박탈감이 극에 달하게 한 최악의 마지막회였습니다. 용두사미가 된 드라마의 결정판이었네요.

*저의 따뜻한 이웃님들과 독자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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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3 09:08




국가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고 국치외교를 벌였다는 이유로 탄핵 위기에 몰린 서혜림은 헌법재판소의 기각처리로 대통령으로 복귀했습니다. 여론은 서혜림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고, 탄핵을 주도한 민우당의 인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지요. 서혜림대통령의 탄핵하고, 국정을 주도하려 했던 강태산은 등돌린 민심과 민우당 의원들의 역풍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강태산을 궁지에 몰아넣은 인물은 장인인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권력이라는 거품같은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비굴한 모습으로까지 추락하는 강태산을 보니, 인간적인 연민까지 느껴지더군요. 정치적 동지들도, 아내도, 그의 뒷모습을 지켜준 내연녀 장세진마저 그에게서 떠나 버렸지요. 민우당에서 출당제명 조치까지 당하는 강태산을 보니 권력무상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리당략보다 더 무서운 재벌의 입김 앞에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정치현실에 참담함을 느끼기도 했네요.

갓끈 떨어진 강태산에게 언제 동지였느냐 싶게 등을 돌려버리면서도, 그를 버린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과 서로 악수를 하려는 민우당 중진의원들의 모습은 정치라는 것이 재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보는 듯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서혜림이 강태산을 버리지 않은 이유
서혜림은 탄핵안 기각으로 국회에서 연설을 하는 서혜림,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탈당을 하고 열린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로 박수를 받았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 중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대부분 대통령의 탈당은 임기 말년에 가서야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던 것을 상기하면 말이지요.
"지금 이 순간부터 국회는 여당도 야당도 없습니다. 오직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는 힘을 모아 주십시오. 믿음과 화합의 국회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십시오. 대통령인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일꾼들이라는 상식적인 말이 참으로 어색하게 들렸던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말로는 '국민들의 일꾼입네' 하면서도, 국민을 종부리듯 군림하는 정치인들의 두 얼굴에 너무나 익숙해져 말이지요. 
마지막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강태산의 최후와 서혜림과 하도야의 러브라인이었을 듯 합니다. 서혜림은 강태산을 버리지 못하더군요. 산호그룹 김명환을 강태산을 버렸지만 서혜림이 강태산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그의 정치적 소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정치에 대한 강태산의 초심을 인정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태의연한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쇄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힘있는 대한민국을 꿈꿨던 강태산의 야망이, 대권이라는 최고권력 앞에 야심으로 변질돼 가는 것을 보았던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주었던 것은 기회였습니다. 소신이 야망으로, 야망이 야욕으로 변질되어 가면서 강태산이 잃었던 것은 정치초심이었지요.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주었던 기회는 정치초심이었습니다.
한미동맹관계가 악화되어 미국에 파견할 특사로 강태산을 적임자로 임명한 것은 정치초심이 무엇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서혜림의 질문이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바로 국익이라는 것을 강태산에게 깨우쳐 주었던 것이지요.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가 국익보다는 당리당략, 사사로운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특권쯤으로 생각하고 있기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서혜림과 하도야의 달달한 연애는 서혜림 대통령이 국정을 보는 틈틈이 이뤄지기도 했지요. 하도야의 생일에 직접 미역국을 끓여 주는 서혜림, 대통령에게도 사생활이 있는 것이고 사랑을 할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있기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마지막회 예고편을 보니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서혜림이 남송의 하도야 곰국집으로 낙향하는 것으로 보아, 도야는 곰국을 끓이고 서혜림은 깍뚜기를 담그며 3대 곰탕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더군요. 서혜림이 낙향하는 것을 보니, 봉하마을로 내려가 이웃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기도 하고, 밀집모자를 쓰고 손녀딸을 자전거에 태우고 넉넉한 미소를 지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이 또 생각나기도 했네요. 드라마지만 곰탕끓이는 하도야와 깍뚜기 담그는 서혜림을 의혹의 눈초리로 깍뚝썰기 하지 말았으면 싶더군요. 쿨한 정치인으오 돌아선 듯한 강태산을 보니 그럴 염려는 없어 보였지만, 부엉이 바위 어디선가에서 그분이 내려다 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잠시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악어와 악어새, 정치와 재벌을 꼬집다
드디어 하도야가 강태산과 산호그룹의 비자금 거래내역 자료를 찾아내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범인을 잡았는데요, 그 정체가 김명환 회장으로 밝혀졌지요. 그리고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라고 시킨 배후 역시 김명환이었습니다. "하도야 그놈을 그때 살려두는게 아니었어. 그놈 애비처럼 제거했어야 했어"라고 뇌까리는 김명환을 보니 섬뜩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우리는 흔히 재벌회장의 법적 구속을 나라 경제가 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지켜 봅니다. 그런 정치권과 재계의 불안감은 국민들에게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구국의 일환이라는 논리를 들어 사면해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지요.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런 패배감을 주지 말았으면 싶네요. 살인교사의 증거가 명확한데 금수저 물고 나온 놈이라고 법도 건드리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정의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싶어서 말이지요.
김명환에 대한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하도야가 쓰러져서 수사를 종결시킬 것인지가 불투명해지기는 했지만, 재벌 총수라는 인물이 살인교사까지 자행했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강태산도 이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적인 살인교사 지시는 김명환 회장이 했을 것이기에 김명환의 구속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지만, 하도야가 쓰러지면서 정신줄까지 출장보내고, 말도 안되는 기억상실증같은 것을 들이밀어 용서하지는 말았으면 싶습니다. 아들 하나 바라보면서 30년간을 곰탕만 끓여온 순박한 하봉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응징을 꼭 해줬으면 싶습니다. 하봉도가 저승에서 눈이나 편하게 감을 수 있었으면 싶어서 말이지요.
하도야가 김명환 한 사람 선에서 수사를 끝낼지 공조여부까지 확대할 지는 마지막회를 봐야 알겠지만, 김명환 한사람 선에서 마무리를 지을 것 같습니다. 강태산은 드라마 흐름상 미국 특사로 파견되었다가, 서혜림 대통령 퇴임 즈음해서 총리직의 제의를 받는 것으로 보아, 정치적으로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드라마 예고편을 보다보니, 서혜림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는지, 강태산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믿음으로 국정을 총리에게 일임하고 퇴임을 하는 것인지 잠시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서혜림이 그동안 국회의원직과 도지사 사퇴를 선언해 버렸던 전력들이 워낙에 화려해서 말이지요. 

미완의 드라마 대물이 남긴 것은?
대물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베일에 싸여있던 하도야 아버지 하봉도를 죽이고, 하도야를 자동차로 친 범인의 배후가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어서 다소 의외이기는 했지만, 강태산이 아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봉도를 죽인 범인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가 고발하고자 했던 것은 정치권력이 아닌, 정치 위에 군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재벌정치, 돈으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였다는 생각 말이지요.
드라마 대물은 그런 의미에서 미완의 드라마였습니다.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것은 희망정치의 승리였지만, 구태의연한 흑막정치와 정경유착의 고리는 끝내 끊어내지 못한채 우리들에게 숙제로 남겼으니 말입니다. 또한 미완의 드라마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 손에 쥔 한표 한표에 달렸다는 강한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정치적 외압이 의심되는 가운데, 할말을 제대로 못하는 드라마로 힘을 잃어버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런 의미를 전달한 것만으로도 드라마 대물의 의의는 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스토리가 아니었어요. 서혜림의 혁신당이 표방한 정부는 '국민보다 낮은 정부'였지요. 대통령이 국민 위에 통치하는 권력기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던 서혜림의 취임사는 드라마 대물이 말하고자 했던 주제였습니다. 또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겼던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던 과오를, 두번 다시 되풀이 하지 말자는 반성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서혜림으로 대변되는, 국민을 지켜주고 섬기는 대통령을 선택하고 지켜주고, 정치개혁에 뜻을 둔 강태산 같은 인물의 정치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우리들의 의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들의 정치의식이 성숙할 때 미완의 대물은 완성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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