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윤진이'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2.08.12 '신사의 품격' 청담동 마녀사냥꾼, 박민숙을 사로잡은 폭풍 3단고백 (3)
  2. 2012.07.01 '신사의 품격' 장동건, 망가져도 귀여운 남자 빵터진 한 마디! (5)
  3. 2012.06.25 '신사의 품격' 김하늘, 로코퀸의 귀여운 19금대사와 유리창키스 (7)
  4. 2012.06.24 '신사의 품격' 찬바람 쌩쌩 장동건, 신사는 구두를 꺾어 신지 않는다 (3)
  5. 2012.06.18 '신사의 품격' 옴므파탈 이종혁vs팜므파탈 김정난, 묘하게 끌리네 (3)
2012.08.12 08:06




세상에서 가장 오르기 힘들다는 임태산이 메아리와 최윤을 함께 품었습니다. 메아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태산, 메아리는 유치원복을 입고 재롱을 떨던 어리기만 한 메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아니 윤이가 누구보다 메아리를 평생 아끼고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임을 믿은 태산입니다.
최윤과 메아리의 사랑을 막을 수 없을 것임을 알면서도, 메아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에 대한 우려를 했던 태산, 결국 두 사람의 인생을 두 사람에게 맡기는 것으로 결혼을 허락했지요. 마냥 어린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메아리를 어엿한 어른으로 인정해 준 모습이었습니다.
어른이 어른다운 것은, 김도진이 불량학생들과 싸워 경찰서에 잡혀간 아들 콜린과 김동협의 보호자가 되어준 것처럼, 다른 사람의 성숙을 인정해 주는 것도 어른다운 모습 중 하나겠지요. 17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김도진이 동협의 뒤통수를 친 불량학생 아버지를 후려갈겨 준 것, 시원했음^^. 내 자식이 소중한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한 것을 알아야지, 어른이 애를 때릴수도 없잖느냐고 아저씨 뒤통수를 치면서, 동협의 머리를 때린 아저씨를 소인배로 만들어주기 까지 했죠. 실제라면 어른끼리 멱살잡이하고 난리가 났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신사의 품격은 사랑을 통해 행복이라는 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을 특별하게 풀어갔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사랑하기에 행복하고,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랑하기에 게을렀던 이정록이라는 인물은 신사의 품격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입니다. 이정록이라는 케릭터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남자죠. 얼핏보면 잔머리 잘 굴리는 어린애같지만, 마음도 약하고 겁도 많고 가벼워 보이지만, 힘든 일을 겪어보지 않아 오히려 때가 묻지 않은 듯한 순수한 매력도 있죠. 돈많은 청담동 마녀 박민숙이 돈만 많은 여자가 아닌, 아는 품격까지 갖춘 매력적인 여자이듯이 말이죠. 박민숙의 돈에는 돈지랄이 아닌 품격이 있었죠. 오랜 주거래은행의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고 그대로 계약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듯이 말입니다.
이혼해 달라고 부탁하는 아내 박민숙에게서 처음으로 진심을 읽었던 이정록의 흔들리는 모습에 공감이 가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가게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었지만, 넋나간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음식을 태우는 이정록은, 과거 바람둥이 이정록이 아니었습니다. 진즉 알지 못했던 아내 박민숙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흘리는 어른 이정록의 눈물이었습니다.
이혼을 강행하려는 박민숙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조언을 해 준 서이수, 짝사랑의 선배로서 서이수의 조언은 박민숙이 남편을 의심하는 이유에 대한 해답이 되었을 듯 하더군요. "그동안 짝사랑만 하셨죠? 그러다 최근에 갑자기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죠? 사랑을 주기만 했던 사람은 갑자기 받으면 의심부터 해요. '나한테 왜? 갑자기 왜?', 근데 갑자기가 아니라 이제야 이정록 사장에게 기회가 생긴게 아닐까요? 언니에게 사랑을 줄 기회요".
박민숙이 호텔에 있다는 도진의 전화를 받고 박민숙을 만나러 간 이정록, 꺄오~ 이 오빠 진짜 멋있었답니다. 박민숙이 건넨 이혼서류에 싸인을 하고는, 뒷장은 갈기갈기 찢어버린 이정록이었지요. 뒷장은 이혼하는 부부가 가장 중요시한다는 재산분할에 관한 동의서였는데 말입니다. 자녀가 없는 관계로 양육권 합의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정록 정말 멋지더라고요. 감정적인 이혼동의 싸인이었지만, 재산은 관심없다는 이정록, 이 남자 진국입니다.
"나랑 살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나랑 살기 싫다는데 꺼져 드려야지. 돈은 당신 다 가져. 난 돈많은 당신을 좋아한 거지 당신 빼고 돈만 챙길 생각 추호도 없어". 이렇게 박력있고 화끈하고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한 남편이 있을까 싶더랍니다. 그저 멋지게 보이고 싶은 제스쳐는 아니었으니까요. 박민숙도 정록의 마음을 읽었는지 감동먹은 얼굴이더랍니다.
패기있게 이혼서류에 도장은 찍었지만, 정록은 박민숙과 이혼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박민숙의 돈이 아니라, 박민숙때문에 말이죠. 진짜 박민숙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박민숙을 정말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이정록의 빵터지는 3단 고백은 갓 연애를 시작한 김도진과 서이수 커플보다 사랑스럽고, 로맨틱했고, 사랑스럽더군요. 안되면 될 때까지, 이정록의 사전에 박민숙과의 이혼은 없다 1단계 고백들어갑니다. 일명 유치찬란 이건 내 꺼야 땅따먹기 싸움,

애같기도 한 정록의 유치함에 박민숙 좋아 죽더라죠. 재산의 3분의 1을 준다는 것을 비장하게 거절하고 가버렸던 이정록이 집의 모든 물건에 3분의 1로 분할해 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본 박민숙, 침실 침대는 물론 쿠션, 베개까지 모든 물건에 자기 소유표시를 해둔 이정록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오고 말았지요. 전기톱까지 준비해서는 모든 물건을 잘라서 가져가겠다는 이정록, 두루마리 화장지를 3등분 하지 않았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이정록때문에 박민숙 웃음보가 터져버리죠.
이 부부 이혼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서로를 향해 고개를 돌린 타이밍이 달랐을 뿐, 이렇게 서로 사랑하고 있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데,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닭살애정만 늘어날 듯하네요. 
메아리와 윤의 결혼소식에 2단계 고백작전 들어가는 이정록이었지요. 일명 미안했다, 행복해라 거짓이별 작전이었죠. 메아리와 윤의 결혼식을 핑계로 박민숙을 찾아온 이정록, 만날 때마다 멀미날 정도로 열렬히 울 마누라가 좋아죽겠다고 고백하는 정록을 받아주었으면 싶은데, 청담마녀의 마음은 아직인가 봅니다. 싹싹 비는 정록의 모습에 한 두번 속은 것이 아닌 박민숙이지만, 이번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하고 있는 박민숙이지요. 전 박민숙의 그런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듯합니다. 튕기기도 했다가 지는 척도 했다가 밀고 당기는 것이 연애의 짜릿함 중 하나잖아요.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인 듯 싶기도 하고요. 
메아리 결혼선물을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정록, 그 이유가 유치찬란하지만 박민숙을 자꾸 보고 싶어서 이유를 만들기 위해 찾아온 것이겠죠. 정록은 민숙과 헤어질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으니까요. 남편의 고백은 청담마녀 박민숙의 마음을 설레게 만듭니다. "나 버리고 가니 행복해? 난 안 행복해. 며칠 전까지도 당신은 내 여자였는데 며칠 사이에 내꺼였으면 좋겠는 여자가 됐어. 나 같은 놈 사랑하느라 고생많았어. 사는 동안 미안했다. 행복한 편 말고 진짜 행복해라, 박민숙!".

회심의 3단계 고백은 싱글파티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후에 이뤄졌지요. 메아리와 윤의 결혼식을 앞두고, 박민숙은 네 여자들을 위한 싱글파티를 준비하지요. 글쎄요, 남친있는 여자들이 낯선 남자들과 부킹해서 술자리를 가진다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문화 혹은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어보여 과한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민숙이 싱글파티를 빌미로 특히 이정록을 부르기 위해 만든 깜짝 이벤트였길 바라네요. 돈지랄 떨지 않는 개념녀 박민숙이 설마 메아리 결혼을 앞두고, 그것도 다들 애인이 있는 동생들을 불러 낯선 남자들과 부킹해서 놀려고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제가 구닥다리인지 싱글파티니, 총각파티니 하는 문화는 영 거북해서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정록의 고백은 끝이 없었죠. "청담동 마녀사냥꾼입니다. 이젠 너밖에 안보인다", 쿨하게 놓아준다고도 해보고, 유치한 물건싸움도 해보고, 멋지게 민숙의 행복을 빌어주기도 했지만, 안되겠는 이정록입니다. 이정록의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여자, 돈 많은 것 빼고는 나이도 많고 키도 작고 성격도 안좋고, 애교도 없지만, 그 여자의 매력에 너무 깊이 중독되어 있어서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정록입니다. '내 눈에 박민숙 당신밖에 안보인다고! 그러니 내꺼하자 평생.... 아니 니꺼해라 평생....'.
박민숙 여사님! 정록에게 사랑할 기회, 주실거죠!

사랑은 안전지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한 부부에게도 말입니다. "결혼반지란 남편과 아내가 늘 함께 할 수 없어서 자기 제일 가까이, 심장과 연결된 약지손가락에 끼는 것"이라고 박민숙이 말했었지요. 참 좋은 말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유일한 부부커플이었는데도, 청담마녀 박민숙과 바람둥이 남편 이정록이라는 캐릭터로 긴장감을 잘 살려준 매력적인 연기자 김정난 이종혁의 재발견은, 신사의 품격이 낳은 큰 수확입니다. 너무 늦게 박민숙의 사랑을 깨달은 이정록이지만, 달달한 연애를 시작한 커플보다, 10년차 부부의 사랑이 더 극적이고 가슴 콩닥거리게 하네요. 10년차 부부도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결혼은 연애의 졸업이 아니라, 그 사랑을 성숙시켜 가는 연애실전장이라는 것을, 이 부부를 통해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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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11:03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 M은 자기 아이가 아닌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합니다. 결국 찾아낸 것이 유독 긴 가운데 발가락이었지요. 의사친구에게 발가락이 닮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양말을 벗어 아이의 발과 대어보는 M에게 의사 '나'는, "발가락뿐만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 라고 말해주죠.
젊은 나이에 방탕한 생활로 생식능력을 잃은 M이 아들을 친자로 믿고 싶어하는 마음은, 애틋할 정도로 절박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M에게 얼굴도 닮았다는 말을 해주며, 시선을 피해 돌아앉는 의사 '나'를 오래동안 좋아해왔습니다. 아주 어려서 읽은 단편소설이지만, 아마도 처음으로 때로는 누군가의 거짓말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이자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M 부인의 남자는 누구였을까, 아이의 친부가 누구일까를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니 이상하더군요. 아마도 M의 가정이 행복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소설 속의 M처럼 요즘 닮은 꼴 찾기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가 친부를 찾아왔다는 콜린(이종현)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콜린은 어느 누구의 아들도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네요. 반항아 콜린이 친부의 재산상속을 받고 싶다는 말에는 어안이 벙벙하더랍니다. 친자확인이 되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사람(친아버지도 아닌 그 사람이라니;;)이 죽어야 받는 것인지를 묻는 콜린에게서 정나미가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자기의 정체성이나 친부에 대한 그리움때문이었다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용돈을 주지 않고 카드까지 막아버렸기 때문에 반항심이 생겨서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최윤이 아버지일 수도 있는데, 암튼 뭐 그렇더라고요. 
아버지를 찾아 네 친구들 앞에 나타난 콜린, 도진을 설레이게 할 목적으로 핑크구두까지 신고 온 이수와 함께 등장했다는 점에서 진리커플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진의 아들일 가능성으로 무게를 싣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벼락키스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제부터 연애시작, 요이 땅!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답니다. 쫌 설레었다우~
유리창 키스로 도진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 서이수, "댁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하루종일...나 김도진씨 좋아해요. 흔들린지는 한참 됐고, 지금 이 고백도 쌩깔려면 까세요". 이수의 고백에 참지못한 도진, 입이 먼저 나가버립니다. 인상적인 자백이었다며 다시 한 번 진한 키스를 나누는 도진과 이수였지요.
장동건의 히트작 마지막 승부를 패러디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가주지 못하는 꽃남들을 보니 세월에 장사없더군요. 그래도 조각미모는 여전하더이다. 물론 제눈에는요. 나이들어 생기는 눈가의 주름도 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늙어가는 미남의 모습이 아니라, 장동건에게서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답니다. 볼살빵빵 탱클탱클 피부케어받는 인공미남보다는 나은 듯 싶어서 말입니다.  
이수의 고백에 도진이 입이 찢어지지요. 물론 그동안 짝사랑을 그대로 이수에게서 돌려받겠다는 유치찬란 도진이기도 했지만, 남자는 철드는 것이 아니라 나이만 먹는 것이라는 말이 맞는 듯도 싶습니다. 하긴 그 나이에 호구조사 들어가고, 손잡는데 한 달, 포옹하는 데 한 달, 키스하는데 한 달이 걸리는 것도 비현실적일 듯 싶어요. 도닦는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 하트뿅뿅한 것을 보니 당장에 호텔에서 발가락만 내보이는 진도를 보여도 문제는 없어 보이기는 합디다. 너무 나갔나요?ㅎ
"짝사랑을 시작해 보려구요 할 때는 떨렸고, 내 사진이 들어있는 지갑을 봤을 때는 설렜고, 나를 좋아해주면 안되나 했을 때는 흔들렸고, 나 놓친다고 했을 때는 처음으로 두려웠어요. 이 사람이 나 안좋아하면 어쩌지...". 이수의 진심이었습니다.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고 이수가 왜 그렇게 대성통곡을 했었는지, 이수의 가슴에 그렇게 도진에 대한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난 댁을 처음 본 순간부터 어제까지 그랬어요. 이 사람이 날 안좋아하는데 어떡하나".
이수의 마음을 확인한 도진, 짝사랑 매뉴얼로 소심복수 들어가지요. 사실은 복수라기 보다는 이수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었는지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생각하고, 전화오기를 기다리고, 궁금해 하고, 혹이나 마주칠까 서성거려 보기도 하고, 먼발치에서 하염없이 지켜보고, 예고없이 찾아온 이수때문에 설레였다는 고백이었지요.
서이수를 바라보는 도진의 눈빛에 기름기 좔좔 흐르고, 도진을 바라보는 이수의 눈에 요염한 색기가 짙어가도, 빼놓을 수 없는 귀여운 짓은 여전하더군요. "우리 베티 아직 그 쪽 손길 낯설어해요"라는 말이 나올 줄을 꿈에도 생각못했더랍니다. 누가 좋냐는 물음에는 내려서 얘기해준다는데, 그 이유에 순간 배꼽을 쥐었네요. "베티가 듣잖아요".
아, 장동건이 이렇게 귀여운 4차원으로 망가질 줄이야~ 베티가 들을까봐 어쩔줄 몰라하는 그 진지한 표정 대박! 달콤 부드러운 솜사탕이었다가, 자뻑남에 느끼 버터왕자였다가, 과격 터프가이였다가,, 4차원 아이가 되기도 하고, 캐릭터가 동서남북 자유자재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캐릭터들이 김도진이라는 인물을 이루는 세트구성품같아서, 갈수록 매력발산입니다. 
김하늘도 만만치 않았죠. 침대에 줄줄이 늘어놓은 새로 구입한 초대용(?) 속옷세트를 도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난 코르셋에 가터벨트 그런 것 별로에요. 번거로워서... 난 3번이 제일 좋아요", 민망해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또 그말은 놓치지 않더군요. "왼쪽에서요...오른쪽에서요?", 다섯 벌 중 3번이면 왼쪽 오른쪽이 어디있다고, 이수도 은근히... 크하하.
그나저나 서이수의 달라진 표정에 한참이나 멍하니 들여다 봤답니다. 너무 예뻐졌더라고요. 김하늘이 예뻐진 것이 아니라(원래 예뼜으니까) 극중 서이수가 말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여자 얼굴에 복사꽃이 핀다던데,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시선에 따뜻한 전기가 통해서 개인적으로 좋았답니다. 특히 도진이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고, 이수가 올려보는데(도진의 요구대로라면 애틋하게), 키스보다 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진과 이수의 사랑은 원색적이면서도 야하지 않게, 조심스러운 듯하면서도 과격하게 무르익고 있습니다. 
 

김도진이 콜린의 아버지일까?
그런데 김도진과 친구들 앞에 폭탄이 떨어졌지요. 가끔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아랫사람이 버릇없이 굴면 이런 말을 종종하는데요, "내가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다면 너같은 아들(딸)이 있어". 대학생 딸을 둔 친구까지 등장시켜 실감나게 했지요. 네 사람 중에 콜린의 아버지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놓고 보여준 것이죠.
발가락이 닮았다와는 달리, 콜린은 누가 친부일까가 궁금해지더군요. 아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밝혀진다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합니다. 발가락이 닮은 M의 아들은 M과 그의 부인을 행복하게 해 줄 듯했지만, 콜린은 썩 환영받는 인물은 아닐 듯 해서 말이지요. 이혼위기에 있는 이정록과 박민숙 부부, 이 부부에게는 치명타,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이혼이겠죠. 그럼에도 친부일 가능성이 절반에 가까워 보입니다.
김은희가 이정록에게만 찾아와서 아들이 아빠를 찾겠다고 한국에 왔다고, 가게에 오면 연락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커보이죠. 이런 경우 친부를 찾아가 미리 막으려는 것이 여자의 심리일 듯해서 말입니다. 
여자 좋아하는 정록이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친부일 가능성을 김도진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 그것도 아닌 듯 하고요. 김은숙 작가가 아무리 성인로코물로 신사의 품격 방향을 잡았다고는 해도, 김은희라는 인물을 그렇게 가벼운 여자로 그리지는 않았겠죠. 말 그대로 막장인데 말입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아무래도 김도진으로 보이는데요, 콜린이 김도진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의심스럽게 했지요. "동의하는 걸로!"는 김도진표 말투였으니 말입니다. 이번 회도 김도진의 습관 하나를 떡밥으로 던졌습니다. 잡채에서 당근을 골라내는 김도진을 보니, 콜린도 같은 취향의 편식습관을 가졌을 듯하더군요.
친부를 찾아 왔다는 콜린에게서 보여지는 리틀 김도진의 모습들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도진과 이수 커플에게 던져진 난관인 셈입니다. 과거의 일이고 사랑한다면야, 그 사람의 과거까지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겠죠. 과거를 책임지는 것도 신사가 갖춰야 할 품격 중 하나일테고 말이죠. 이런 사랑이 신사의 품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면, 진부한 설정은 아닌가 의심해 보는 걸로!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콜린은 도진의 아들이 아닐 듯 싶습니다. 우선 김도진과 김은희, 두 사람의 성이 같다는 것에서 오는 묘한 불편함이 느껴지죠. 예전에 강심장에 나온 자우림의 김윤아가 남편인 김형규가 처음 본 날 '어디 김씨냐'고 대뜸 물어서 대답했더니, "다행이다"라고 해서 싱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던 방송분이 생각나는데요, 김윤아를 보고 운명이라 생각했던 김형규가 동성동본부터 확인했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동성동본 결혼은 힘든 부분이니까요.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청춘남녀들이 교제를 했을까 싶겠지만, 그래도 처음 남녀가 만났을 때 성이 같으면, 친척의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나요?
물론 동성동본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왠지 성이 같아서 뭔가가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본건데 김도진과 김은희가 이복남매는 아닐까 싶더랍니다. 콜린이 당근을 가린다면, 김은희를 닮아서이고, 김은희와 김도진도 이복남매라서 아버지든 어머니든 같은 편식성향을 닮아서는 아닐까 하는...

여튼 다들 무용담처럼 김은희를 자기 여자라고 자랑삼아 추억담을 허풍으로 얘기는 했지만, 김도진만 김은희와의 추억을 말하지 않았지요.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기는 한데, 아니었으면 싶은데 어쩌나...되도록이면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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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5 10:09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까도남 김도진의 마음을 움직인 서이수였습니다. 도진을 보니 태산보다 움직이기 힘든 것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남자의 마음인 듯 싶더군요. 진심이었던 그의 짝사랑을 이용했다고 생각했을 때, 이수를 좋아한 깊이만큼 화가 났습니다. 좋아한 크기만큼 아팠던 도진이었습니다.
서이수라는 여자를 덜 사랑했었다면, 하룻밤 원나잇으로 끝내버리고 쿨하게 헤어질 수 있는 여자였더라면,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도진입니다. 그녀에게 그를 위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 도진에게는 더 힘들었습니다. 허공에 집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건축사인 도진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잘 거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는 말로 회식자리를 나와버리는 도진, "안 자요, 댁이랑은 절대로!!!. 화난 건 알겠는데 어쩜 이렇게 무례해요?". 선물한 구두를 그런 식으로 신고 나간 것, 경솔했다고 사과하는 이수, 이유까지 경솔했던 것은 아니라고 이수의 마음도 도진에게 끌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고백했지만, 잘 거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는 말에 꼭지가 돈 이수는 독설을 뱉고 말지요. "그냥 자자고 그러지 그랬어요. 그럼 원나잇으로 깔끔하게 끝났을 지도 모르는데...".
도진은 화를 내는 순간마저도 이수가 예뻐보인다고 이수를 당황하게 하지요. 남자들 작업멘트 중 하나인데도,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에게서 나올 때는, 묘하게 설레게 하는 연애의 정석멘트지요. 도진은 이수에게 비록 무대뽀로 대시하기는 했지만 진심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난 마흔 하나에요"라고 시작되는 도진의 말은 곱씹어보게 만드는 말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참 좋은 대사였습니다.
"서이수씨와 마주선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날이죠. 오늘보다 어제가 청춘이고... 그래서 난 늘 오늘보다 어제 열정적이었고, 어제보다 그저께 대범했어요. 그렇게 서이수씨를 만난 순간 매번 진심을 다했어요". 정말 맞는 말이더군요. 누구나 지금 오늘이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이... 당연한 말인데도 이제서야 깨달은 듯 멍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수가 도진이 선물한 구두를 신고 나왔을 때, 도진은 그렇게 화가 나있는 자기에게 오히려 놀랐습니다. 일방적으로 비춰졌을 도진의 방법이, 그 사랑의 크기만큼 서이수를 힘들게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죠. "이 여자 내마음을 못 받았구나. 돌 던지듯 던진 내 마음에 맞아 이 여잔 아팠겠구나. 그래서 이 여잔, 놓쳐야 하는 여자구나".
그리고 또 그의 진심을 고백하지요. "이건 진심이에요. 난 그저께보다 어제가, 어제보단 오늘이 제일 성숙하니까". 서이수를 향한 마음이 장난이 아니었음을, 그제보다는 어제, 어제보다는 오늘 더 많이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고백이었죠.
비로소 도진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아는 이수는 떠나는 도진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요. 돌아서서 가는 서이수의 뒷모습을 백미러 방향을 움직이며 끝까지 쫓고 있는 도진,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연출이었답니다. 
도진이 주었던 노트북과 구두를 버리려는 이수, 다행히 노트북은 버리지 않고 구두만 버렸지요. 다시 집어 왔을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140만원짜리 구두를 그냥 막 버리다니, 다음에 또 버릴 일 있으면 우리집 현관 앞에 버리는 걸로!(ㅎ)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는 '김도진의 은밀한 사생활' 폴더, 농담인줄만 알았는데 정말 깔려 있었지요. 이수를 처음 본 날, 1년 전 비내리는 날부터 만년필에 녹음된 이수에 관한 일들이었습니다. 창 밖의 여자, 공격형 엉덩이, 서선생의 이중생활, 그리고 그 남자의 거짓말까지, 이수를 처음봤을 때부터 도진의 관심이 진심이었음을 알게 된 이수였지요.

진심을 다해 떠난 남자, 이수도 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남자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잊을 수가 없어졌습니다. 도진이 이수를 놓쳐야 할 여자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수에게 도진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가 되었습니다. 
고백이라도 해보고 싶은 이수였습니다. 당신 혼자만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김도진 하나로 세상이 가득찼다는 말, 진심이었다고... 이제 당신에게 내가 가겠다고... 윤에게 전해 준 신경숙님의 책은 이수의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태산씨, 저 지금 김도진씨랑 처음 눈 마주쳤던 그 카페에 있어요. 제가 기다리는 거 알면... 김도진씨가 나와줄까요?".
김하늘이 연기하는 서이수에게 좀처럼 감정이입을 하기가 힘든 거리감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김하늘의 서이수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던 10회였습니다. 주인공들에게서 케미가 안 살아나서 걱정이었는데, 이제서야 본궤도에 안착했네요. 김하늘이 과장돼 보이는 코믹을 줄이고, 감정연기에 주력하니 서이수라는 캐릭터가 개인적으로는 훨씬 사랑스럽게 다가오더군요. 그렇다고 김하늘이 코믹을 아주 뺀 것도 아니었지요. 뭐랄까 붕떠있는 듯한 분위기를 좀 가라앉힌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칫하면 민망하거나 밝힘증의 가벼운 여자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는 19금 대사(?)가 있었는데, 김하늘에게서는 귀여움으로 느껴지더군요. 도진의 은밀한 사생활 폴더에서 "보내기 싫다"는 도진의 말을 들은 서이수가, (버린 구두를 다시 찾으러 가는 듯) 집 밖으로 나오면서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는데, 박장대소를 하면서도 30대 중반인 노처녀 여선생이 처음으로 진짜로 귀엽더랍니다.
"왜 이렇게 한 치 앞을 못보냐. 안 자면 안 잤지 뭘 또 절대 안 잔대!". 도진에게 댁이랑은 절대 안잔다고 했던 말을, 이렇게 귀엽게 후회를 하다니 싶어서 말이죠. 이 드라마가 성인드라마를 표면에 내세웠으니, 그런 대사에 태클 걸면 그게 이상한 걸로!
"오늘 선약은 서이수씨에요", 창 밖으로 메모를 전달하는 도진, 예전에 불량학생과의 합의때문에 도진에게 만나달라고 사정했던 그 메모를 도진이 기억을 하고 있었다니, 단기기억상실증이 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이수의 문자도 씹고, 집에 찾아와도 만나기를 거부해 왔던 도진이 왜 이수에게 마음을 열었을까요? 
뒤늦게 이수의 문자를 본 도진이 급하게 차를 몰아 카페로 갔지요. 이수가 집에 찾아와도 냉랭하게 대했던 도진이 이수를 만나러 간 이유는 이수가 기억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처음 눈이 마주쳤던 카페라는 말에 뛰어나갔던 것이지요. 처음 본 날,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의 설레임이 이수에게도 있었다는 것, 그 끌림이 이수에게도 특별했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죠.
문자를 보낸지 2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한 도진, 이수는 자리를 뜨고 없었지요. 이수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이수를 처음 본 그 창으로 눈길을 돌리는 순간, 그곳에 그녀가 있었습니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그를 설레이게 한 눈빛으로 도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날 그녀를 쫓아 황급히 나왔지만 이미 자리를 떠버리고 없던 그녀였지요. 도진의 뒤에서 눈을 가리는 여자, 임자있는 사람에게 한 순간 반했다는 것에 민망했던 이수는 얼른 그 자리를 떠버렸지요. 그런데도 돌아서기 아쉬웠던 이수였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카페로 들어가 봤지만, 도진이 나가버려 만나지 못했던 그 짧은 눈맞춤의 강렬함, 그 설레임을 기억했습니다.
유리창을 향해 다가가는 서이수의 돌발행동에 놀란 것은 도진이었지요. 이성이 아닌 감성에 자신을 맡기는 서이수였기 때문이었죠. 서이수는 유리창 키스로 도진의 진심에 진심을 보냅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같은 자리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입니다. 이제부터 이 두 사람, 찐~하게 사랑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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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4 11:50




양산 준비했더니 비가 오는군요. 짝사랑을 끝내려고 하는 도진과 그로 인해 짝사랑이 시작된 이수를 보니, 술래잡기도 아니고 유치한 밀당같기는 하지만, 서이수를 일방적인 짝사랑에 마지못해 끌려 온 도살장의 소를 만들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인듯 싶더군요.
도진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수, 그러나 이수의 실수로 돌부처도 돌아앉아 버렸습니다. 이수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도진의 오해이기는 했지만, 일방적인 도진의 짝사랑이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수가 진심을 전달하면 도진이 마음을 풀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이 커플 잘하다가는 짝사랑만 번갈아 하다가 끝나겠습니다. 알고 지낸지 1년이 넘었는데, 첫눈에 쨍!하고 꽂히는 운명적인 사랑이니 하는 끓는 냄비는 아니더라도, 가슴이라도 두방망이질 치는 화학반응이라도 좀 자주 일었으면 좋겠구만, 좀처럼 스파크가 일지 못하고 있네요.
좀 황당하게 읽힐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김도진이 "끼 부리지마요, 나랑 잘 거 아니면..."이라고 서이수에게 독설을 뱉는데도, 살짝 통쾌한 마음도 들더군요. 서이수는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방법적으로 서툴렀지요. 서이수는 두 가지 이유로 홍세라의 시합 뒷풀이 자리에 나갔죠. 임태산과 세라를 위해, 그리고 도진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였지요. 도진에 대한 고백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였기에 도진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말에도 정말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못헀던 이수였으니까요.
고백도 못해보고 끝나버린 짝사랑, 이수는 태산을 좋아했었다고 결국 고백 아닌 고백으로 마음 정리를 했습니다. 이수가 태산을 좋아했었다는 것을 세라도, 태산도, 도진도 알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이수였지요. 더 중요한 것은 도진이 이수의 마음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일하는 남자의 모습이 가장 섹시하다고 하죠. 홈빠를 설치해 주는 도진을 보며 가슴이 콩닥거렸던 것은 이수에게 시작된 큰 변화였습니다. 
"나 좀 좋아해주면 안돼요?", 남들의 눈에는 완벽한 남자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여자에게 좋아해 달라고 구걸하는 모습, 단순한 객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이수입니다. "흔들렸으면..." 태산의 다음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 와중에도 도진과 태산은 자뻑멘트 날리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본체만체 마지못해 인사하는 서이수에게 "나 안보이고 그러는 인물이 아닌데...", 본인이 말하고도 얼마나 쑥스러웠을지, 장동건이 코믹에 맛들이더니 능청도 늘고 있군요. 한 술 더 떠 조각미남에게 도발하는 자신만만 임태산도 있었지요. 이수가 들어간 후 둘의 뒷얘기가 이어졌는데, 임태산 '우왕 멋져!'였답니다. "흔들렸으나 난 세라다. 세라도 그랬을테니까" 캬~ 세라는 좋겠다!
이어지는 근자감 쩌는 자뻑멘트에 웃음 빵 터졌지만 인물이 아니라, 남자다운 매력면에서는 엄지 치켜 올리고 인정입니다. "근데 미안해서 어쩌냐, 나 좋아하던 여자가 네가 성에 차겠냐?".
공개적으로 김도진과의 교제사실을 인정하고, 세라를 편하게 해주려고 했던 이수는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습니다. 도진이 주었던 핑크구두를 신고 나온 이수, 그러나 잠시 행복했던 도진의 표정이 무섭도록 싸늘하게 식어버리더군요. "저 태산씨 좋아했었어요. 지금은 김도진씨 하나로 세상이 가득차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거든요".
도진에게 이수가 진심으로 끌리고 있다고 고백했었더라면 달라졌겠지만, 도진은 같은 상처를 또 입었습니다. 아직 이수의 마음을 모르는 상태였으니, 이수의 짝사랑 바람막이만 해주는 바보는 되고 싶지 않았겠죠. 한 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용당했다는 것에 불쾌감을 느꼈을 도진의 마음이 충분이 이해는 되더군요. 이수 역시 짝사랑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본인이 더 잘알고 있으면서도, 대놓고 짝사랑을 하겠다고 고백한 도진의 마음은 신경도 안썼다고 생각했을 도진이었으니 말이죠.
"나한테 중요한 건 내 자존심이고 내 기분이야. 난 지금도 댁이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이용까지 당해줄 만큼은 아니야. 그런 걸 다 참아줄만큼 서이수가 좋지는 않다구".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고 이수는 그제서야 도진을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엉엉 울고 말지요. 비누방울처럼 두둥실 떠오르게 했던 황홀한 감정,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도진을 만나 사과하려 했지만, 이수의 문자도 전화도, 심지어 기다리고 있어도 쌩까고 가버리지요. 가슴에서 뭔가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듯 아려옵니다.
야구단에 모습을 나타낸 도진, 그러나 이수를 향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사과를 하고 싶은데 기회조차 주지 않는 도진, 빈잔에 물을 따라주고 문자를 씹히면서도 이수는 참아내지요. 그 사람의 상처가 컸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기 때문입니다. 짝사랑이 아프다는 걸, 이수만큼 도진도 아팠었다는 걸, 단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도진이 화를 내니 정말 무섭더군요. 짝사랑하는 사람이니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다 받아줄 것같았는데, 최후의 보루 자존심은 버리지 않더군요. 신사는 구두를 꺾어 신지 않습니다. 모냥 빠지거든요. 전 그렇게 봐요. 짝사랑을 한다고 자존심이고 체면이고 다 버리는 것만이 멋진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말랑말랑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더군요. 쉽게 얻는 것은 쉽게 버려지듯이, 도진이나 이수도 누구 대신이 아니라, 이 사람이어야만 하기에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김도진이 서이수에게 잠자리를 요구해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도진의 성격상 알 수 있는 말이었어요. 그만큼 서이수에게 나쁜 놈으로 찍혀서라도 서이수와 만나는 것을 피해보고 싶었던 도진의 마음을 읽었다고나 할까요? 보고 싶은데 보고 싶지 않은 여자 서이수를, 도진 스스로 제어하기는 힘드니, 서이수가 피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반대로 생각했거든요. 정 뗄려고 하는 말같이 들려서 말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서이수의 마음도 확인하게 될 것이고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도 진전이 있을거라 기대는 되는데요, 문제는 네 남자 주위를 서성이는 콜린이 또 다시 변수로 떠오르겠군요. 콜린(이종현)의 등장은, 김은숙 작가가 얼마나 아름답게(?) 그 출생의 비밀을 포장할 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런 설정을 넣었는지 찜찜하네요. 

콜린이 도진의 아들일 거라는 힌트를 던지기는 했지만, 떡밥일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도진의 말투 "~~는 걸로!"가 유전도 아니고, 좀 생뚱스럽더군요. 잊을만하면 등장해서 분위기 깨는 콜린의 정체는 내용전개상 필요해서 였다고 치고, 목소리는 참 좋던데 연기는;; 연기연습 좀 많이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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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4:46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대전엑스포가 열렸으며, 서태지의 하여가가 나왔던 해, 김은숙 작가가 던지는 깨알재미는 장동건의 나레이션이 아니라, 신문자료 한 면을 통해 박장대소하게 만듭니다. 장동건의 부인 고소영을 등장시킨 것이죠. "엄마의 바다 고소영, 신세대 스타 등극"이라는 대문짝만한 기사와 함께 말이지요.
네 남자의 첫사랑이기도 했던 묘령의 여인 김은희(박주미)를 등장시켜, 콜린(이종현)이 들고 다니는 의문의 사진에 대한 단서가 나왔지요. 콜린의 어머니 김은희와 함께 사진을 찍은 네명의 남자중에 아버지가 있다는 기사를 읽기도 했는데, 콜린이 왜 메아리의 주변을 서성이며 최윤과 이정록을 뚫어지게 봤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더군요. 최윤을 빼고는 의심해 볼 만한 여지가 있는 사람들이기에 친부가 누구인지, 출생의 비밀이 어떤 파란을 몰고 올지 벌써부터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자칭 X세대였던 네 사람의 미팅장면, 여자출연진들에게 미안하지만, 정말 미안한 외모였습니다;; 누구에게도 선택받고 싶지 않은 네 남자의 진상짓에 배꼽을 잡고 웃었네요. 먼저 이정록이 추억의 삐삐를 들고 집에서 호출했다는 거짓말을 해보려고 하지만, 친구들의 매서운 눈초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물러설 이정록이 아니었지요. 전교 꼴찌를 놓친 적이 없다는 자폭소개로 미팅녀의 시선에서 한 발자국 멀어지죠.
최윤은 한 술 더떴습니다. 여자들이 가장 밥맛없어 하는 마마보이가 되었으니 말이죠. "미팅하는 것 엄마한테 말 안하고 나왔는데... 엄마 알면 안되는데.."헉! 쎄다.
다음타자는 태산이었죠. 음료수컵을 들고 발발 떠는 임태산, 심한 수전증 지병이 있다고 빨대 하나 입에 가져다 대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요.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하나같이 가지가지들 한다 싶었을 미팅녀들입니다. 게중 제일 잘생겨 보이는 도진에게 미팅녀들 일시에 시선집중하지요.
김도진은 무슨 비장의 무기를 내놓을까 궁금했는데, 조각같은 외모에 자라다 만 짧은 혀, 킁! 정말 참기 힘든 말이었죠. "난 김또띤이야. 후덴티후다이 머글래? 아 마디따". 오마이갓! 신은 속까지 조각외모를 허락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자라다 만 혀를 어쩔겨, 장동건 귀여우다, 아 대박!
과거의 추억을 짧은 단편으로 보여주며 큰 웃음 한 방으로 시작하는 김은숙 작가, 김민종이 출연했던 드라마 '느낌'까지 8회는 작가의 표현대로 작두를 탄듯 빵빵 터졌습니다. 특히 이종혁과 김정난의 콤비 플레이에 미친 듯이 웃었네요. 이종혁이 이렇게 웃기는 배우인지, 왜 진즉 로코물을 안했는지 신사의 품격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섭섭할 뻔했어요.
태산을 짝사랑했다는 것때문에 홍세라와 사이가 서먹해진 이수, 세라와 함께 집에서 부딪치는 시간을 피해보려고 애쓰지요. 태산에게 고백하려고 샀던 태산의 등번호가 새겨진 장갑도 버리고, 3년간 홀로 해왔던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태산에 대한 짝사랑이 끝났음을 이수의 표정변화에서도 조금씩 감지가 되기도 했지요. 도진의 키스를 생각하며 설레이는 이수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고, 태산을 불러 고백을 했지만, 사랑한다는 욕실에서의 고백도 이수를 흔들리게 했지요.

때마침 윤의 생일파티를 엉망으로 만들고 온 메아리와 함께 찜질방에서 밤을 지내기로 했지만, 메아리의 장난에 본의아니게 레지던스 호텔에 따라가게 되지요. 화장실이 급한 메아리때문에 도진이 먼저 올라가고, 정록의 친절한 에스코트를 받으며 호텔방에 들어갔는데, 마침 스파를 마치고 나오던 박민숙이 이 모습을 봐버린 것이죠. 
다짜고짜 쳐들어 온 박민숙, 나오는 말이 고울 리가 없지요. 찜질방에서 나왔으니 비누냄새가 났던 것도 사실이고, 정록의 여자들을 줄줄이 나열하는 박민숙에게 이수의 대답에 빵 터졌습니다. "공무원인데요". "내가 누군지 감이 안와?", 감이 올리가 없는 서이수지요. 정록이 나와 어쩐일이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누군지를 알아보지요. 아내분? 놀라지도 않는 이수를 보는 박민숙 스팀 펄펄 끓어넘치죠. "얘는 내공이 좀 있다. 아내분을 보고 놀라지 않아", 또 한 번 배를 잡고 뒹굴게 만드는 김은숙 작가, 오늘 심하게 작두타시더라고요. 여차저차 어찌된 상황인지 파악된 박민숙, 쪽팔림에도 굴하지 않는 팜므파탈 박민숙의 도도함도 매력적이었네요. 서이수가 공무원이라는 말이 생각나, 세금 많이 낸다는 립서비스까지...
김은숙 작가의 작두에 함께 올라타 춤을 춘 이는 이종혁이었죠. 윤의 생일파티에서 벌어진 일들과 레지던스 호텔에 오게 된 이유까지 한편의 잘짠 판토마임처럼 쉽게 설명을 하는 이종혁, 중간중간 메아리와 윤의 리얼한 감정전달까지 박수치게 만든 원맨쇼를 보여주더라고요. 천하에 나쁜 바람둥이 같은데도, 옴므파탈 매력을 보여주는 이 남자 볼수록 귀엽습니다. 그래도 데리고 살고 싶지는 않은 남자랍니다. 이런 바람둥이를 좋아하는 박민숙의 취향이 독특하다고나 할까요, 이런 남자는 아는 친구로는 재미있는데 내 남자하기는 싫은 유형이랄까?
홍세라가 대회에 출전해 집을 비운 사이 홈바를 만들어 주려는 임태산, 도진을 불러 공사를 하라고 하지요.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를 서이수가 듣고 말았죠. 이수가 좋아하는 것을 도진이도 알고 있었는데도 왜 말안했느냐고 묻는 태산, "말했어도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도진의 말에 "흔들렸으면...?"이라고 여운을 남기는 태산때문에 삼각관계로 전개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이수가 태산의 뒷말을 일부로 막아버리는 듯하더군요. 트럭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 이수, 태산의 말에 흔들리고 싶지 않았겠지요. 신경성 위염으로 응급실에 입원했던 세라의 눈물을 이수도 봤기 때문이에요. 세라가 태산을 좋아한다는 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수기에 말이지요. 
8회들어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김하늘이 코믹 오버를 많이 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도진이 키스를 시도했을 때 도진을 바라보는 표정도 설레임과 두근거림, 약간의 끌림을 느끼는 서이수를 표현하기도 했고요. 기막힌 타이밍에 문을 열고 나온 정록이 때문에, 이수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확인불가능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여주와 남주의 케미가 조금씩 생기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했고요. 초속으로 미끄러져 잠든 척 하는 이수의 순발력은 김하늘이 그동안 보여준 코믹망가짐보다는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진심 웃기는 장면이었답니다. 김하늘이 코믹기를 빼니 드라마를 보기가 개인적으로는 더 편하게 느껴지더군요. 손발 오그라드는 30대 여선생의 과잉 귀여움은 도진과의 멜로선을 끊는 역작용이었는데, 귀여움은 줄이고 진중함을 늘이니 한결 낫더군요.
누가 콜린의 친부인 지와 네 남자가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두 개의 큰 줄기로 드라마가 흘러갈 듯한데요, 누가 콜린의 아버지일까요? 모험담처럼 첫사랑 김은희와의 추억을 과장해서 떠벌리는 정록, 윤, 태산을 보니 왠지 이 사람들은 친부가 아닐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늦게 와서 김은희와의 일을 말하지 않았던 김도진만 남자들의 과장된 허풍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말이죠. 물론 네 사람 아무도 아닌 다른 제 3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도진이 아닐까 싶군요.
다음주 예고편에 서이수가 좋아해요 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와, 누구를 향한 고백일지 궁금하게 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도진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은데, 감성에 몸을 맡겨보라는 김도진의 주문이 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3년간 태산을 짝사랑한 이수, 물론 그 사랑이 진심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요.
그런데 그동안 이수의 행동을 보면, 감성보다는 이성적으로 태산을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서이수가 윤리선생이라는 점은 서이수의 사랑에 일종의 틀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남의 것을 빼앗으면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우정을 택하겠다 는 등의 이성을 우위에 두는 틀이 이수의 윤리였죠.

유니폼이 어울리는 남자, 야구를 좋아하는 남자, 게다가 홍세라같은 이기적인 여자를 지고지순 사랑하는 남자를 이수는 동경의 시선, 이상형의 남자로 좋아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도진이 감정에 맡겨보라고 했을때 이수는 분명 흔들리는 듯 보였지요. 사랑만큼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것이 없는데, 사랑이 이성으로 통제가 될까요? 감성보다 앞서는 이성이었다면, 그런 사랑은 보내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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