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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0 '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의 명품연기, 휴전은 있어도 종전은 없다 (4)
  2. 2012.09.09 '넝쿨째굴러온당신' 결말암시, 김남주 임신과 결혼식 신부는 누구? (11)
  3. 2012.05.07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귀남의 쿠폰, 나영희의 악행 기억한 걸까? (6)
  4. 2012.05.06 '넝쿨째굴러온당신' 밉상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8)
  5. 2012.04.15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 버릇없는 시누이 잡은 통쾌한 한 방 (3)
2012.09.10 08:20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여서 마지막회는 다소 산만하기도 했지만, 모든 인물들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은 이유는 막장소재가 없었다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조카를 유기한 작은어머니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시작은 했지만, 고부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시월드 입성으로 형식을 탈피해 새로운 가족 이야기로 전개했지요.

무엇보다 장용, 강부자, 윤여정 등 중견연기자들은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개성강한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각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인 박지은 작가는 국민드라마로 만든 숨은 공신입니다. 

 

작은 아들 방정훈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는데, 드라마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작가가 잊은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마지막회 옥에 티라면, 이숙의 결혼식장을 홀로 장례식장으로 만든 푼수 이모 엄순애(양희경)의 분량이 과도하게 많이 나와 조금 그렇더군요. 가족들 중에 조금 모자란 가족도 있고, 분위기 파악못하고 초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숙의 결혼식장에서 하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흐느낌은 난감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맥주 두 병에 정신줄을 놓은 방귀남과 천재용의 흐느적 거림은, 두 번 보니 오버스러운 연기티가 팍팍났고요.

 

넝쿨당의 유쾌함은 결혼식을 올린 커플은 예측한대로 천재용-방이숙이었지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커플이자, 드라마를 보는 크나큰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곰팅이와 점장님의 감칠맛 나는 사랑때문에 울고 웃었던 일들이 많았네요. 

 

특히 이희준의 재발견은 드라마가 건진 수확입니다. 애드리브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천재용이라는 캐릭터를 매력덩어리로 만든 이희준, 곰팅이 조윤희와의 애간장 녹이는 사랑은, 재벌아들과 소시민의 딸이라는 흔하디 흔한 드라마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 신선했지요. 재벌 아들을 안좋은 조건으로 만든 박지은 작가의 비틀기는 현실감을 떠나 통쾌하기도 했네요. 이희준-조윤희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베스트 완소커플이었습니다. 이 귀여운 커플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슬프네요ㅜㅜ.

 

천방커플의 결혼식에 재등장한 천회장(이재용)이 반갑더군요. 양가 아버지가 나와 축사 한마디를 하라는데, 천회장다운 덕담을 건네 결혼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들아, 달리 할말은 없고 장가가서 부디 인간이 되거라. 미모가 출중한 내 며느리 이숙아, 재용이가 말 안들으면 즉각즉각 얘기해라. 내 반 죽이뿌께. 대신 반품은 안돼". 반품불가, A/S만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는 천회장때문에 빵터졌네요.

극중 방장수 역으로 드라마의 기둥역할을 해준 장용은 마지막회에서도 아버지의 진한 부성애를 느끼게 하는 편지로 뭉클하게 했습니다. 귀남의 실종으로 이숙이 커가는 그 귀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았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방장수, 할머니 전막례와 엄청애도 같은 마음이었겠지요.

무뚝뚝하고 애정표현할 줄 모르는 방장수가 이숙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가슴 찡했습니다. 그 연세의 아버지들이 결혼하는 딸에게, 그리고 사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분이 드물지 싶어서 말입니다. 이심전심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려니 하는 것이 대부분이잖아요.

지환은 윤희네 가정으로 입양되어 성도 방씨로 바꾸고, 귀남과 윤희(임신중)의 첫째 아이가 되었지요. 지환의 입양이 개인적으로는 윤희네보다는 방장수와 엄청애를 위한 선물(축복)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지고 보면 30년만에 찾은 방귀남은 다 큰 성인을 입양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여섯살에 헤어진 아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지켜보지 못했던 방장수 부부에게 귀남은, 아들이지만 윤희처럼 타인이었을 겁니다. 핏줄이라는 것 외에는 방귀남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던 그들이었을 테니까요.

방귀남과 방장수 부부가 아무런 갈등을 겪지 않을 수는 없었겠죠. 며느리 윤희를 사이에 두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에서 오는 갈등은 윤희가 장수빌라 가족과 섞여살면서 겪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다만 피로 맺어진 가족이기에 윤희와 겪는 감정대립과는 달리 넘어가고 풀어가는 과정이 훨씬 수월하겠죠.

 

3대가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모습은 메시지와 감동이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장면만으로 그쳐버려 그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방장수가 귀남에게 지환이를 우리집에 잘 데려왔다는 말을 한마디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엄청애와 자리에 누워 나눈 대화로 방장수에게 지환이 어떤 존재가 될 것임이 나오기는 했지만, 한 번 더 짚어줬더라면 드라마의 주제가 더 드러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아들 귀남이를 키우지 못해 놓쳤던 것들을 지환에게 다 해주고 싶다고 했던 방장수였지요. 낚시도 함께 가고, 운동회도 따라가고... 크면서 사춘기도 겪고, 입시지옥도 겪고, 군대도 가고, 가정을 일구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귀남이 대신 지환을 통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그래서 감사한 아이라는 말을 해줬으면 싶더라고요. 잃어버린 귀남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방장수와 엄청애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아이가 지환이었으니까요. 귀남이를 대신 키워준 양부모에 대한 감사를 같은 방법으로 갚고 싶은 방장수의 마음이 비춰졌더라면, 장용의 묵직한 연기와 함께 드라마 주제의식을 한 번 더 상기할 수도 있었을 듯 하고 말이죠. 작가가 드라마 과정에서 다 넣었던 주제였지만, 마지막회에서 한번더 정리를 해줬으면 좋았겠다 싶었네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하지요. 지환의 유치원 운동회에서 느껴졌던 것입니다. 3인4각 경기에서 지환과 윤희, 엄청애가 역전승(?)을 하고는, 기쁜나머지 엄청애를 팽개쳐 버리고 셋이서 환호하는 모습을 방장수와 엄청애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올려다 봤지요.

그 마무리가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큰 줄기인 고부전쟁의 결말을 그 한 장면으로 보여주었거든요. 전쟁이라고도 표현되는 고부갈등의 결말을 '휴전은 있지만 종전은 없다'로, 가장 현실적으로 결론낸 것이죠.

살면서 좋은 일로 웃다가도, 오해로 갈등을 빚고 싸우기도 하는 것이 인간관계잖아요. 가족들도 마찬가지지요. 엄청애(윤여정)가 윤희를 째려본 것은, 고부갈등이라는 것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처럼 '모든 갈등도 이제 끝!'하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함이었습니다. 부딪히기를 반복하고 화해하고 이해하면서, 갈등의 정도가 작아지겠지만요. 마지막 엔딩까지도 시어머니라는 캐릭터를 살린 윤여정의 명품연기였습니다.

 

그리고 방장수와 엄청애의 표정에 나타난 감정도 의미있었습니다. 관록있는 윤여정과 장용의 연기는 참 많은 감정들을 읽게 합니다. 방장수와 엄청애의 감정은 이런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 자식만 눈에 보이고, 늙은 애미 애비는 눈에 안보이냐? 고얀 것들!'.

부모에게 받은 사랑이 이렇게 되물림되면서 자식사랑으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그 자식은 또 그 자식에게 사랑을 되물림하고... 이런 것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사랑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존경심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부모만큼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가 되는 순간 배우는 것이라고 말이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참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3인4각 경기처럼 모르는 남남이 가족이 되어 살면서, 때로는 삐그덕거리기도 하고, 한마음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그렇게 울고 웃고 화내고 싸우고 화해하고 사는 것이 가족들이라고 말합니다. 

긴 시간 봐왔던 드라마의 마지막회, 두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으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이 많~이 아쉽고, 임팩트없었던 마지막 마무리는 쬐끔 아쉬웠습니다. 지난회 윤희의 나레이션이 너무 일찍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마지막회 마무리멘트로 넣었으면 나았을 듯 싶어 다시 옮겨봅니다.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는 무슨 일이든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결혼은 좋지만 시댁은 싫다던 나는, 이제 그들과 함께 섞여 사는 일상이 자연스럽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살아봐야 아는 것, 내가 직접 겪기 전엔 장담하면 안되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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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08:16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딸을 버리고 재가한 어머니를 십 몇년만에 만난 고옥(심이영)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지요. 재혼한 새가족들과 인사나누고 서로를 인정하는, 흔히 보이는 식상한 화해가 아니어서 더 마음 찡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웃는 고옥,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재회가 감동이었습니다. 고옥과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서 참 많이 울었네요. 

 

제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장군엄마 고옥이었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귀남은 친부모를 찾았지만, 고옥은 엄마가 같은 서울 하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도 못하고, 너무 보고 싶어 전화를 해도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엄마에게, 또 버림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옷을 사고도 전해주지 못하고, 그리움과 눈물로 뜨개질한 옷도 엄청애를 엄마라 생각하고 줘야 했지요.

고옥은 엄청애의 언 마음도 녹게 했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도, 미우면서도 가장 그리워 하는 사람으로 남은 엄마는 고옥에게 용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고옥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밉기보다는 잘 살기를 기도하고,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싶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수빌라 사람들의 따뜻한 품에 깃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돈 많이 벌어주는 능력은 없지만, 고옥과 장군을 가장 사랑해 주는 남편 방정배(김상호)의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하다는 고옥의 말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그것을 가지지 못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서를 버리고 간 엄마가 용서가 되냐고 묻는 엄청애, 고옥의 대답에 엄청애도 장양실을 생각하는 것 같았지요. "미워할 때도 있었는데, 같은 여자로 이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잘해줬던 것만 기억나니까 용서하고 말게 없어요", 시댁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와 주던 동서 장양실을 떠올리는 엄청애입니다.

조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30년간 말하지 않았던 장양실이 사람같지 않았던 엄청애, 그런데 좋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을 살아왔던 동서였기에 더욱 말입니다. 

소박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고옥의 해맑은 얼굴이 화해의 답이 아닐까 싶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이 더 지옥일테니까요.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차윤희가 임신을 한 모양입니다. 세 시누이 중 누구의 결혼식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식장으로 향하면서 귀남에게 배 나온 것 티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을 보니 임신했을 것 같더라고요. 임신축하!

지환이는 입양심사 과정에서 친부모가 호적에 기재를 한 일로 입양에 문제가 생겨,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윤희의 말대로 지환의 친부모가 지환을 키우는 것이겠죠. 지환이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윤희네 가정에 와도 지환이 잘 자랄 것이라 생각되지만요.

 

이숙의 이별통보에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장수빌라에 온 천재용, 재용이 소리가 들리자 이숙이 벌떨 일어나 옷도 갈아입고 화장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귀여운 이숙이~~

"방이숙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말에 결혼할 거라는 통보를 하려던 말세커플 울상입니다. 결혼을 독촉했더니 방이숙이 도망갔다는데, 말숙이 천재용이 회장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해버리지요.

천재용 집에서 이숙이를 아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할머니는 더 강하게 반대를 하지요. "나 때문이야. 우리 이숙이는 어려서부터 잘못한 거 없는데도 기죽고 주눅들어 살았다오. 우리가 사랑을 표현못해줘서 상처받고 힘들게 살았어요. 나는 우리 이숙이가 어디가서든 이숙이면 족하고 고맙다는 집에 가서 사랑을 듬뿍 받고 살길 원해요. 일숙이나 말숙이라면 몰라도 우리 이숙이는 안돼요. 내가 마음이 아파서 안돼...", 이숙이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뒤늦은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지요.

집을 나와 남녀 4:4로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특히 남자들은 벌써 한가족이 된 것처럼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재용과 세광의 팽팽한 결혼 순서싸움도 치열했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일숙에게 사적인 고백을 했다가 까였다는 윤빈은 모두의 지지를 받더군요. 밀어부치기와 손발오글거리는 이벤트를 믹스해 일숙의 마음을 잡은 윤빈이었지요. 내 여자가 되어달라는 밀어부치기와 콘서트 이벤트, 윤빈씨 멋졌어요~

 

찜질방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잠든 재용을 보게 된 이숙, 흔들리는 천재용의 머리를 살포시 손가락으로 받쳐줍니다. 누가 반겨준다고 이렇게 불쑥 왔냐는 이숙에게, "보고 싶어서, 못 보면 속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서, 지난 며칠이 몇년같고...",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지요. 헉! 이숙이 천재용에게 기습키스를! 이숙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ㅎ.

 

결혼이 부담스러우면 안 보채겠다는 재용, 이렇게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아 죽겠는데, 결혼얘기 꺼내서 못 볼 수도 있었다고 항복선언을 하는 천재용입니다. "결혼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딴 남자한테 시집간다는 말만 하지마요". 지난 번 일로 이미 맞선시장에서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 됐다고, 그냥 같이 있어만 달라는 재용, 어떻게 사랑고백도 매번 이리도 달달하고 감동이냐!

이숙이가 다 좋다는 천재용입니다. 겁많고 자신감없고 열등감에 쩔어있는 이숙이 이뻐죽겠답니다.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도 모르는 당신이 다 좋은데 뭐 어쩌라고... 울지마요, 울면 더 이뻐".

레스토랑에 온 세광과 말숙의 결혼계획을 엿듣고는 프랑스에 출장 간 천회장에게 전화협박하는 천재용, "소원찬스 쓰겠습니다. 엄마랑 누나들 깔끔하게 정리해 주세요. 그 집에서는 방이숙씨가 엄청 금쪽같이 자라서, 돈좀 있다고 재는 집에는 절대 안보내겠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거절당하고 왔단 말이에욧! 나 장가가긴 틀렸다고요. 내 조건이 너무 안좋아요, 아버지. 손주 다섯 포기할 겁니까?". 방이숙 아니면 평생 정절 지키면서 애도 안낳고 혼자 쓸쓸히 늙어가겠다는 천재용, 이 캐릭터 비록 드라마지만 왜 이렇게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냐!

사랑에 빠진 이숙은 아주 여우가 됐습니다. 윙크를 날리지 않나 천재용에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지요. 커플목걸이도 걸어주면서 말이죠. 자물통과 열쇠라... 떨어져서는 안되는 커플일세. 자물통 없는 열쇠와 열쇠없는 자물통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세 커플 진도 팍팍 나갈대로 갔는데, 이제 결혼만이 남았군요. 웨딩드레스까지 입어보며 시댁에 들어갈 각오까지 철저히 한 말숙, 어째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시켜 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말숙에게 웨딩드레스를 두 번 입혀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고로 이번 신부 추측 후보에서는 탈락되겠습니다.

엄청애가 시댁 들어가서 사는 조건으로 홧김에(?) 허락하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 말숙이 세광네 집에서 시집살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듯 하고요.

 

그럼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커플은 세 커플 중 누구일까요? 장수빌라에 와서 이숙이를 사랑한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힌 천방커플? 콘서트에서 일숙을 위해 만들었다고 "매니저말고 내 여자해주면 안되겠지?"라고 고백한 옥상커플?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군입대 전에 결혼하겠다는 말세커플?

신부대기실에 들어간 윤희가 신부의 예쁜 모습을 본 듯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요, 뒷모습만으로는 일숙이처럼 보이고 말숙이처럼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말숙이가 따라와 준듯...진짜 신부는 뒷모습을 보인 여자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어색해 하면서 겁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듯 싶더라고요. 누군지 이미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네요ㅎ.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방이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뭐, 제 사심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ㅎ). 

셋 중 한 커플은 이미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일숙이가 먼저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말숙과 세광의 밀어부치기가 워낙 막강해서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군입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일숙이가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은 일숙이 미소로 대답을 해 준 듯했고 말이죠. 찜질방에서 윤희가 했던 말이 걸리더라고요. 찜질방에서 윤희는 일숙에게 결혼가능성이 커보인다고 했지요.

일숙은 선택의 길에서 본인은 윤빈이 아닌 매니저를 택했다고 했지만,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이자 여자여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매니저와 가수 사이에 스캔들 문제도 겪지 않아도 되니, 윤빈과 일숙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숙에게 어떤 길로 가든 따라오라는 윤빈, 공개적으로 프로포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윤빈이 일숙의 모든 조건을 다 안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이혼녀에 딸까지 있는 일숙에게 고백한 것은 윤빈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문제는 아니었으리라는 것이지요.  일숙이 윤빈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장수빌라 어른들은 순서상(?) 일숙이부터 결혼을 시켰겠지만, 결혼 까지는 아니고 사심으로 만나다 일숙이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지 않을까요?

 

윤희의 나레이션 "일상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라는 말로 1년후의 시간으로 건너뛰었는데요, 오래동안 장수빌라 사람들을 봐와서 그런지, 그 1년동안 어떻게 지냈을지도 머리 속에 그려질 정도네요. 그래서 이 예쁜 완소드라마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이숙과 천재용은 양가의 허락을 받고 장수빌라 왕래도 잦아졌고, 이숙이는 천재용 집안에서 공주님처럼 위해주고, 온 가족 모두가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군요. 

여튼 전 신부주인공으로 방이숙에게 몰표입니다. 애 다섯 낳을 수 있으려나? 천재용 방이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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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7 10:30




결혼한 지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시어머니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하시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지금까지 아들집에 오셔서 단 한 번도 아들 내외의 방에서 주무신 일이 없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저희집에서 주무셔야 했던 날, 당연히 안방에서 어른들이 주무셔야 한다는 생각에 침실을 내어 드렸는데, 잘 데가 없어서 며느리침대에서 자겠냐며, 한사코 작은 방에서 주무시더군요. 지금까지도 시어머니는 저희 부부침대에 걸터앉아 보신 일조차도 없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방말숙이 오빠 내외가 쓰는 방에 들어가서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고 옷장을 열어보는 등,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새삼 시어머니가 너무나 중요한 예를 지키신 거구나 뒤늦게 깨달았네요. 윤희네 침대 위에서 과자를 먹고 밥타령을 하는 방말숙, 미운 짓은 골라가며 하는 것을 보며, 저런 시누이가 하나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드라마속 방말숙처럼 정말 재수뿡 밥맛인 시누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그런 무개념 인물도 현실에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방말숙이라는 짜증나는 캐릭터가 중요한 것은 이래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표본, 예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방말숙을 욕을 하면서도, 내가 방말숙같은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보게 한다는 점이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방말숙 같은 여자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거죠. 방말숙에게 욕하는 만큼,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방말숙이 나오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증가하다보니, 분량을 줄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짜증을 만들기 위한 설정때문에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캐릭터가 되고 있어서 말이죠.
윤희의 대립관계가 엄청애에서 방말숙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한데, 대놓고 눈을 흘기지를 않나 이런 시누이가 실제 있다면 시댁식구고 뭐고 한 판 떠버렸으면 싶더군요. "어디서 눈을 흘기냐, 버릇없이"라고 한 마디 해줬으면 싶더라니까요.
덜된 인간이 나서기를 좋아하는 것이 맞나 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형제들을 불러모아 형제회의를 하는 말숙, 윤희네에게는 맞벌이에다 30년간 못했으니 못했던 효를 한꺼번에 해도 시원찮다고 말하지요. "효도는 셀프다. 우리는 우리대로 계획이 있으니 우리 것은 알아서 하겠다"고 거절의사를 밝히는 방귀남이었지요.
뒤에 이어진 말에 빙고!라며 박수를 쳤답니다. 사심이 듬뿍 들어가는 것은 저도 여자라서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일숙이 아침에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저녁은 집에서 함께 먹자고 하니, 방귀남은 못할 것같다고 하지요. 아침에는 처가에 가야 한다고 말이죠.
일숙은 좀 그렇다고 떨떠름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지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며, 윤희가 한마디를 거들죠. "형님이 부모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과 저도 똑같아요". 같은 여자면서도 올케에게는 딸 노릇하는 것을 탐탁해 하지 않는 것이 시월드의 속성인지, 한방 먹었으면서도 섭섭한 것은 감추지 못하는 큰시누이 일숙이었죠.

말숙의 궁시렁에 오빠가 정답을 말했다며 이숙은 말숙의 입을 막아버렸지요. 방말숙이 나오면 짜증이 확 나다가도 방이숙과 천재용이 나오면, 방실방실 웃게 되네요. 이 커플 진도가 너무 더디게 나가고 있어서 빨리 좀 빼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싶더랍니다. 이숙의 첫사랑 규현의 뒤늦은 고백을 거절해 버리고 이숙이 놀이터에서 우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결혼 2주 남기고 하는 고백을 이숙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겠죠. 10년이나 혼자 품어 온 사람, 그래서 습관처럼 돼버린 이숙의 짝사랑을 이번에 확실히 끝내버렸으면 싶네요. 천재용- 방이숙 커플을 지지하다 보니, 10년 짝사랑 버려라 버려라 하고 있답니다;;.

방귀남이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은 귀남이가 처한 특수한 상황때문에 감동도 컸고, 의미도 깊었습니다. 30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족들은 모르기에 짧은 동영상으로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했던 방귀남의 성장동영상을 보여주었지요. 버려졌다는 생각에 힘들어했고, 처음 미국에 가서도 낯선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까지 긴시간 힘들었다고 말이지요. 때때로 친부모와 형제들을 생각하기도 했었노라고, 만나게 되면 잘 컸다고 자랑하고 싶었노라고 고백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가족을 만났습니다. 제가 없는 긴 세월동안 저는 이집에서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기쁘고, 슬프고, 고맙습니다"
30년을 귀남이 나무를 바라보며 귀남이를 기다려왔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한 순간도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이 기뻤고, 그렇게 자기를 사랑한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했던 것이 슬펐고, 그리고 자기를 있게 해줘서, 찾아줘서 감사한 귀남이었습니다. 귀남의 성장동영상은 가족들에게 감동의 선물이 되었지요. 귀남이가 돌아온 것이 장수빌라 식구들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음을 모르지 않은 가족들입니다.
그리고 한쪽에서 의미있는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 있었지요. 귀남이의 잃어버린 30년 비밀을 알고 있는 둘째며느리 장영실(나영희)입니다. 동영상을 보는 그녀는 씻을 수 없는 죄에 대한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요. 귀남의 유기와 관련된 장영실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를 감옥처럼 살고 있는 장영실입니다. 귀남의 기억이 돌아올까 노심초사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귀남의 깜짝선물이 장영실을 두 번 울게 하였지요. 방귀남표 쿠폰을 발행해서 제비뽑기를 했는데, 장영실이 뽑은 쿠폰은 공교롭게도 "이 쿠폰을 뽑은 당신은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용서쿠폰이었으니 말입니다. 귀남에게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한 번은 용서해준다는 말이, 장영실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뜨끔하게 했을 듯 싶더군요.
장영실의 마음 속에서 수만가지 상상들이 오갔겠지요. 귀남이가 그 때 기억을 한 것일까? 귀남이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귀남이를 버린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안대도 용서할 수 있을까? 등등....

지난 글에서 장영실에 대한 문제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장영실의 악행을 식구들은 몰랐으면 한다는 의견입니다. 귀남이에게 일임하자는 의견을 냈었는데, 귀남이의 쿠폰이 그 복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방귀남의 표정을 보면 작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한 것같지는 않은데, 뜬금없이 용서쿠폰을 발행한 것이 의미심장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잘못에 대한 용서쿠폰일 가능성이 크지만, 하필 그게 작은 어머니 장영실이 뽑았다는 것도 우연같지는 않아보이고 말이지요.
꽝!이라는 웃긴 쿠폰도 있었지만, 방귀남은 집안 어른들을 생각하며 맞춤쿠폰을 발행했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식사하고 싶었던 것도, 윤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고 서운해 하는 엄청애를 위해서는 귀남이 일일 사용권을 주고 싶었을 겁니다. 등산 함께가기도 아버지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요.
우연의 일치인지 귀남이가 어른들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정확하게 뽑았기는 했지만, 뜬금없는 용서쿠폰은 누구를 위해 쓰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귀남이 기억을 한 것 같지는 않고, 작은 어머니의 악행을 안 이후의 해피엔딩의 수습책으로 작가가 미리 만들어 둔 장치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방귀남이 그렇게 치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용서쿠폰은 뭔가 이상합니다. 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일은 없잖아요. 더구나 30년만에 만난 가족인데 잘못을 했으면 얼마나 했을 것이며, 더더구나 용서를 받을 정도로 귀남이에게 잘못을 할 어른들이 있다는 것도 이상하죠. 귀남의 용서쿠폰을 작은 어머니까 뽑을 확률은 5분의 1 정도였지만, 귀남이 뭔가를 기억해 낸 것은 아닐까요?(아닌 것 같은데도 수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 일까요? 둘째를 가졌다고, 어버이날 시어머니 선물을 사면서 자신을 버린 엄마의 옷까지 산 고옥(심이영)이 17년만에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보이는 눈물이 짠하더군요. 뭔가를 바라고 전화를 했느냐고 의심부터하는 고옥의 생모, 말못할 사연이야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어미라고 찾는 고옥을 보니 가슴 아프더군요.
더 많은 사연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장영실은 유산이후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조카를 유기한 죄로 마음의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양실의 죄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을지, 가족이기에 더더욱 용서받을 수 없을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는데, 귀남의 약속 쿠폰이 답을 말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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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6 09:11




양가 가족 상견례장에서 헛구역질을 해서 할머니와 엄청애를 잔뜩 부풀게 했던 차윤희,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며 임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해서 실망을 시켰지요. 여전히 할머니와 시어머니 엄청애는 그 가능성을 포기하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봤으면 좋겠더군요. 왠지 차윤희가 진짜 임신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임신경험자들 전막례와 엄청에는 본인들의 임신증상에 맞춰 차윤희가 임신을 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싶어하는데, 어느 집안이나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손주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데 생명에 귀천이 있는 게 아니고 환영받지 못할 생명이 없는 것인데, 정말 임신을 한 고옥(심이영)의 임신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다 안쓰럽더군요. 둘째며느리 장양실이 질부가 임신을 했느냐며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장양실의 눈에는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도 되더군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일은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는데, 윤희의 임신과 관련해서 장양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밉상 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육아에 대한 부담과 일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차윤희, 차윤희의 상황이라면 아이를 낳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같아 오히려 복받은 것 같더군요. 자진해서 키워주겠다는 시어머니, 시할머니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싶어서 말이죠.
애 돌봐 준 공은 없다고, 요즘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도 손주 키워주는 것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잖아요. 애봐주면서도 눈치보고 손주때문에 생활이 매이는 것보다야, 홀가분하게 여행도 다니고 문화센터도 다니면서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는 게 낫죠. 그런 면에서 차윤희는 출산을 해도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도 있을 듯한데, 시댁의 강요에 의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은 저역시 반대지만, 혹이라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차윤희 인생을 발목잡았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싶군요. 태교가 중요하다는 말도 나왔듯이, 막내 시누이 방말숙을 보니 걱정이 되어서 말입니다.
귀남이를 잃고 생긴 아이이기에 태중의 아이였을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말숙이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방말숙의 괴상망측한 사고방식은 정말 재수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국민남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귀남 캐릭터와는 달리, 국민밉상 시누이로 눈총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방말숙입니다. 남자를 장난삼아 만나고, 선물이나 후려내는 방말숙을 보면 꽃뱀이 따로 없습니다. 꽃뱀잡는 땅꾼 차세광때문에 조금씩 변하는 것도 같지만,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네요.

퇴근하는 윤희를 만난 방말숙, 윤희의 전신을 스캔하지요. 옷과 핸드백, 구두까지 하루만 빌려달라고 가져가더니 며칠째 돌려줄 생각도 않고, 윤희가 부르는데도 못들은 척 내빼버린 말숙이었지요. 저녁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던 윤희가 빌려준 것 돌려달라고 하니, 도끼눈을 뜨고 올케에게 막말을 하는 말숙이었죠.
"오빠같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날로 먹었는데,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하나 선물못해 주나 새 것도 아니고, 치사해서...", 어떻게나 싸가지가 없이 구는지 한 대 패주고 싶었는데, 엄청애가 한 대 쥐어박더군요. 올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분해하는 말숙이 옷이랑 가방 구두를 주고는 집을 나가 버리지요.
무작정 택시를 집어 타고 집을 나간 말숙은 세광에게 전화해 밤바다에 데려가 달라며, 딴에는 상처라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지요. 초등학교 2학년때 가출을 했는데도 아무도 집에서는 모르더라는 둥, 옷 하나를 얻어 입으려고 떼쓰고 난리를 쳐야 그때서야 봐줬다면서 말이죠. 잃어버린 귀남오빠만 신경쓰느라 자기는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말숙이 자기만 자기를 챙겨야 했다고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하는데,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병 환자는 아닌가 싶더랍니다. 말숙이 같은 캐릭터는 시누이라 미운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글러먹었더군요.
식구들이 자기만 싸가지없고 버릇없다고,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눈물을 질질 짜는데, 본인은 애정결핍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불쌍하기는 커녕 애같더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방말숙같은 캐릭터가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 해도 비뚤어진 이유나 상처에 공감이 가고,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 이해도 되고 하는데, 말숙이같은 캐릭터는 상처라고 내보인 것마저도 밉상이에요. 어린 나이에는 자기는 얼굴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오빠라는 사람을 찾느라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서운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자라면서도 그 때 사랑을 받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이라며, 사리분별없는 행동마저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꼬장을 부리는 모습은, 일곱살 애도 아니고 참 한심스럽더군요. 덜 자란 미숙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허영과 사치에 분수를 모르고 돈을 펑펑 쓰는 말숙이 제정신이 들지 않으면, 누가 데려갈 지 모르지만 살림을 잘할 것같지 않아보여 걱정입니다. 매월 가계부 적자는 물론, 빚이 산더미로 늘 것만 같아서 말이죠. 말숙이는 성형외과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택시를 타죠. 무슨 대단한 공주병인지 카드는 매달 한도초과이면서, 명품카탈로그 들여다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녀가 사귄 남자는 가지고 싶은 것을 주는 봉일 뿐입니다.
세상 남자들을 다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말숙이 차윤희가 미운 것은, 그녀가 올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닥 별볼일 없어 보이는데 의사를 남편으로 가졌다는 질투심이 더 큰 이유지요. 방장수와 엄청애, 그리고 전막례를 보면 인품이 나쁜 사람들 같지 않은데, 말숙이를 싸가지없는 망아지처럼 키운 것을 보면 영 이해가 가지 않아요. 자식이라도 속까지 낳은 것은 아니기에, 돌연변이처럼 속이 이상한 애가 되는 일도 있다지만 말입니다. 

잘 자란 방이숙에게 굴러들어 온 복덩이, 호감 곰탱이 천재용
말숙이에 비하면 정말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졌을 것같은 이숙이는 얼마나 잘 컸냐고요. 서른 살이 되도록 미역국 한 번 얻어먹지 못했던 방이숙, 돌상도 받지 못했다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을 받으며 자랐는데도 말이지요. 첫회 할머니가 온천에 간 사이에 처음으로 이숙이 생일미역국을 끓였다가, 할머니의 역정을 들었던 것을 보면, 자라면서 얼마나 눈치를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요.
그런데도 반듯하고 집에 손도 벌리지 않고, 퇴직금이라고 받은 돈을 어머니 용돈이라고 내밀던 이숙이였어요. 천재용에게 받은 식탁값이었나? 암튼...
이숙이를 보면 가장 불쌍하게 자란 것같은데, 반듯한 딸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천재용도 볼수록 매력이고 말이지요. 천재용 역의 이희준의 연기는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데도 귀엽네요. 난폭한 로맨스에서 고재효 기자로 나왔을 때도 유의깊게 봤던 배우인데, 캐릭터 표현력도 자연스럽고, 목소리도 정감이 가고 좋더군요. 방이숙 역의 조윤희도 얼굴 선이 아름다운 배우인데, 짧은 커트머리로 여성적인 매력을 감춰버렸는데도, 방이숙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사슴같은 눈에 담아내기도 하고, 씩씩한 활달함을 잘 표현하고 있어 매력적이고요.

이숙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고 있는 진짜 곰탱이는 천재용같더랍니다. 이숙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매니저라고 속여도 주고, 청첩장을 주고 돌아간 한규현(강동호)의 뒤늦은 고백에 우는 이숙을 돌려세워 규현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게 도와 준 이도 천재용이었지요. 이숙에게는 울지말라고 경고까지 줘가면서, 이숙의 우는 모습에 마음쓰고 짠해하는 천재용이었지요. 
아버지가 회사 오너같은데, 철저히 친족 낙하산(?)이라는 것도 숨기고 있는 등, 속이 깊은 친구라 제가 정을 듬뿍듬뿍 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순수하기 까지 하죠. 첫사랑 윤희에 대한 순정으로 여태 연애도 안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복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선머스마같은 이숙이 복덩이를 만난 것같습니다.

이숙이와 말숙이를 보면, 사랑도 복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이라도 겹사돈으로 방말숙이 한만희네 둘째며느리가 된다면 시집살이 꽤나 하게 생겨서 말입니다. 한만희나 선생며느리 민지영(진경)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방말숙이 아무리 싸가지없이 굴어도 두 사람에게는 못 당할 것같더군요. 무대뽀 자기중심, 자기아들 중심 한만희와, 논리적인 말빨의 진경을 말숙이가 상대나 할까 싶어서 말이죠. 이건 그냥 상상ㅎ. 올케가 차윤희인데 친정와서 시댁 흉 볼 수도 없을 것이고, 말숙이 쌤통! 이런 무개념 시누이는 혼을 좀 내주고 싶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으면 싶더랍니다.  
차세광과 방말숙 커플은 비호감에 비현실적인 설정이 늘어가고 있는데, 차세광이 방말숙이 누나의 시누이라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있는 것도 조금 억지스러워요. 아침마당에 까지 나갔는데 TV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누나에게 학비와 용돈 받아 공부하면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를 울린 방말숙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돈 펑펑 쓰고 다니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말이죠. 철없는 것은 둘 다 도진개진인 듯...

그에 비하면 이숙이는 그간 받은 설움 천재용이 잘 보듬어 줄 것같아서 흐뭇하답니다.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를 내뱉는 천재용이지만, 여자 위하는 진짜 훈남이 따로 없습니다. 늦은 시간 이숙이 타고 간 택시 번호판을 찍어두기도 하고, 혼자 가게 정리를 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함께 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이숙에게는 생색내지도 않지요. 이런 남자가 진짜 진국이죠.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이숙의 첫사랑이 파혼하고 돌아오면 받아줄 거냐고 묻는 예고편이 나와서, 천재용 곰탱이가 이숙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이 그냥 관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될 듯한데, 이숙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어떻게 달라질지도 기대되네요. 이숙이와 교제를 하게 되면 엄청 잘해줄 것같다는 느낌이랍니다. 천재용이 겉으로는 남성우월의식이 있는 자뻑남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상하고 진짜 여자를 위해주는 성격같더라고요. 남성스러운 이숙이에 비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천재용이라 이숙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의 자상, 닭살 애정공세를 보여줄 듯한 예감~
천재용과 방이숙의 러브라인, 격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은 보면 흐뭇하고 신선한 달달함이 있어서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 첫사랑 규현(강동호)보다는 천재용(이희준)에게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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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5 10:33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보다보면, 남의 집 일 같지가 않아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 속이 후련해 지기도 합니다. 여성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며느리 차윤희가 되기도 했다가, 시어머니 엄청애가 되기도 하면서 동병상련의 입장을 경험하지요. 악의성은 없지만 상대방의 생각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과한 친절(?)과 거리감은 일순간 나쁜 며느리가 되기도, 막무가내 시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고부간 혹은, 올캐와 시누이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해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같아서, 괜스레 가슴이 덜컹할 때가 많아요. 저도 그런 며느리이기도 하고, 또 그런 시어미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윤희(김남주)에게 말숙(오연서)가 딱 그렇더군요. 팔짱끼고 눈 치켜뜨면서 새언니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훈계질을 하는 것을 보고, 어찌나 얄밉던지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더라니까요. 오연서가 드라마 동이에서 인원왕후 역을 했을 때는 연기가 좋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현대극에서 얄미운 시누이면서 어장관리 내숭 된장녀역을 잘 소화하더군요.
테리강일 때는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더니 방귀남이라는 이름을 찾고는 차윤희에게 시댁은 넝쿨째 굴러온 스트레스가 되고 있지요. 그나마 방귀남(유준상)이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 윤희에게는 천만다행일 듯합니다.
귀남이가 물김치를 잘먹더라며 물김치 가져다 놓겠다고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시어머니 엄청애때문에 당혹스러운 차윤희였지요.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은 싫다고 난색을 표하는 차윤희에게 섭섭한 엄청애입니다. 두 사람의 입장이 다 이해는 가지만, 이 부분에서는 차윤희 편을 들고 싶네요. 물론 엄청애가 경우가 아주 없는 시어머니도 아니고, 30년만에 만난 아들이다 보니 귀남이에게 그동안 못해준 것들을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르지는 않아요. 비밀번호를 안다고 시도때도 없이 아들집에 드나들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고요. 
그러나 시어머니 엄청애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202호가 아들 방귀남의 집만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차윤희의 집이기도 하지요.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어머니가 불쑥 집에 들이닥치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죠. 집안이 어지럽혀졌거나 설거지를 안해서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과는 별개로, 누군가가 내 집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좋지는 않지요. 

엄청애는 엄청애대로 사정이 있기는 했죠. 밤늦게 들어오는 며느리에게 집에 들렀다가 가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일거리를 줄여주고 싶었는데, 호의를 거절당한 것같아 서운했던 것이고요. 다음날 전해줘도 될 일이고, 다음날 아침 물김치를 먹지 않아도 큰일나는 것도 아니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한끼라도 더 먹이고 싶었던 엄청애는 윤희의 퇴근시간을 재차 문자로 확인하니, 윤희는 마음이 급합니다. 다음날 줘도 된다는데 안자고 기다리겠다고 부득불 고집인 엄청애, 시어머니의 과잉친절도 심하면 고집스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같더군요. 며느리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들이 좋아하는 물김치때문이었으니 썩 달갑지도 않을 듯 싶더라고요.
결국 그놈의 물김치때문에 사단이 나고 말았지요. 김치통 비워달라며, 귀남이 들어오는 것 보겠다고 집에 들어가 기다리겠다는 엄청애의 막무가내 고집은 일방적이었지요. 후다닥 집을 치운다고 치웠는데 김치통을 비우고 있는 사이 엄청애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로션병을 밟고 넘어지는 바람에 시댁 식구들이 총출동한 소동을 겪게 되지요.
허리를 다친 엄청애를 응급처치한 방귀남, 다친 상태로 하루를 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세사람이 거실에서 함께 자게 되지요. 팔베개를 해주는 아들을 보고 피 안통하겠다고 한마디를 하는 시어머니, 가시방석이 따로없는 차윤희였지요. 방귀남의 눈치없는(?) 한 마디에 빵터졌네요. "괜찮아, 자긴 머리가 가벼워서 피 잘통해", 못마땅하지만 엄청애도 더 이상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 
허리를 다친 엄청애, 엎친데 겹친격으로 이틀 뒤가 제사랍니다. 꼼짝없이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하는 엄청애때문에 자연히 제사준비는 딸득과 두 작은어머니의 몫이 되었는데요, 일 나간 차윤희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들인 시댁여자들때문에 같은 여자지만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특히 말많은 방말숙과 어른스럽지 못한 두 작은 어머니는 참 답이 없더랍니다. 시장볼 시간이 없는 차윤희가 대신 제사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자기집 생필품을 사재기하더군요. 윤희가 똑부러지게 나중에 영수증 대조해서 토해내라고 해버렸으면 좋겠더라고요. 칫솔에 샴푸, 라면까지 도둑심보가 따로 없더랍니다. 아무리 모자라보이는 작은 어머니지만, 그래도 그건 경우가 아니지 싶어서 말이죠.
시댁식구들에 대한 묘사가 살짝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말숙이 경우는 정말 싸갈통머리 없는 시누이라 시청자도 보면서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더랍니다. 말숙이가 빠져있는 차세광이 윤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해지는 관계랍니다. 겹사돈이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윤희의 친정집도 만만치 않은 골칫덩어리들만 있는 집이라서 말숙이 견딜 수 있을 지 모르겠군요. 선생 큰며느리와 제아들만 오냐오냐 하는 한만희가 만만치 않게 시집살이를 시킬 듯한데 말이죠.
말숙이 시누이가 무슨 벼슬이라도 된 양 윤희에게 유세떠는 모습이 가관이 아니었지요. 로션병을 밟고 넘어진 것을 시어머니가 미워서 그랬는지 알게 뭐냐고 앞으로 주의하라고 훈계하는 것도 모자라,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은 것도 트집을 잡지요. 역지사지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도 윤희의 입장을 옹호해줄 법도 하건만, 무조건 자기네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숙입니다. 거기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느냐고, 제 얼굴에 침뱉는 막말까지 하는 말숙이었죠. 나 가정교육 못받았다고 오히려 부모 망신을 시키는 말숙이 같더군요.
시어머니가 허리를 다친 것이 죄송했던 윤희, 다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정교육 운운하는 싸갈통머리 없는 말숙이를 그냥 보내지 않았지요. "그런 아가씨는 가정교육을 어떻게 배웠어요?", "한 살이라도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 말에는 무조건 토달지 말고 따르라고 배웠어요". 윤희의 이어진 말에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박장대소로 공감해줬답니다. "열두살 많은 새언니가 말할테니 잘들어요. 들어가서 안녕히 주무세요".
제삿날에 늦은 차윤희를 집앞에서 기다리고는 얄미운 말만 골라하다가 윤희에게 코를 잡히기도 했는데요, 설마 시누이 코를 쥐었을까 싶어서 윤희의 상상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짝퉁가방때문에 모욕당하고 온 차윤희가 말숙이를 어떻게 야코를 죽였을지도 궁금하네요. 기본이 안돼있다고 윤희를 꼭지가 돌게 만들던데, 말숙이 캐릭터 요즘 비호감 급부상중입니다. 물론 캐릭터 상으로 말이죠. 이런 시누이들 실제로도 있을 듯해요. 말숙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지 반성해야 할 듯...
제삿날과 결혼기념일이 겹친 것을 알게 된 윤희, 결코 고운 소리가 나올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방귀남이 결혼기념일을 언급하는 것을 막았는데, 극중 차윤희라는 인물은 뺀질거리는 모습도 있고,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과 가식적인 모습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내숭을 떨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라도 의사를 분명히 하려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솔직해서 좋더군요. 앞으로 결혼기념일이 제사와 겹칠 것이라고 걱정을 하던데 아마 그럴 일을 별로 없을 듯하니 걱정말아요, 윤희씨. 제사는 음력으로 치니까 겹치는 일이 거의 없을 겁니다^^
미국행을 취소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는 차윤희, 사고쳤던(?) 것들을 수습하고 다니느라 간도 쓸개도 빼고 비위를 맞추느라 두드러기가 일 정도입니다. 배우 유림이 차윤희가 든 한정판 명품백을 보고 하루만 빌려달라고 해도 OK한 차윤희였지요. 그런데 가방때문에 난리가 나버렸네요. 유림이 든 백이 짝퉁이었다고 네티즌 수사대에 걸려 망신살이 뻗쳤다고 핏대를 세운 것이지요. 진품임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가짜 짝퉁임이 밝혀졌지요. 페인트가 묻었던 진품백을 카피한 짝퉁을 사다준 말숙이때문에 말이죠. 고개 숙여 사과하고 꼴이 말이 아닌 차윤희, 정말 스트레스 돋는 하루였습니다. 
윤희가 그런 수모를 겪고 있는 동안 집에서는 귀남이의 돌발행동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진 사건이 발생하지요. 따지고 보면 사건이랄수도 없는데, 편견과 관습이 낳은 사건이었지요. 제삿날인데도 늦는 윤희 뒷담화에 바쁜 시댁식구들, 급기야 미국행을 취소한 윤희에게 감정이 많은 작은 어머니 나영희가 할머니에게 윤희 흉을 보지요. 집안 가장 큰 어른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라고 말이죠. 퇴근한 귀남을 붙들고 할머니가 구구절절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귀남이를 꼭 찾으라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귀남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제사를 소홀히 해서 되겠느냐고, 귀가가 늦은 손주며느리 차윤희를 책망했지요.
그런데 동문서답하는 방귀남때문에 자지러지게 웃었네요. "오늘이 결혼기념일과 겹쳐서 저희에게는 특별한 날이라 안좋은 마음도 있었는데, 할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 것같아요. 하겠습니다. 가서 음식준비하겠습니다". 귀한 손주새끼가 음식을 준비하겠다니 할머니 기겁하지요. "네 처가 해야지", 한국에서 자랐다면 할머니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당연히 눈치챘을텐데, 귀남의 생뚱스러운 대답에 여자들이라면 후련한 쾌감같은 것도 느꼈을 듯 합니다. "제 와이프는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는데요, 할아버지 손주인 제가 하는 게 맞아요".
전 부치는 귀남이를 보고 할말을 잃은 시월드 여자들이었죠. 귀한 내새끼가 전을 부친다고 말리라는 할머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며느리도 남의 집 귀한 자식인데, 시댁에서는 왜 일꾼을 취급하는지 시원하면서도 씁쓸한 장면이었답니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분들이라면 이해가 될 듯해요. 방귀남같은 남편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듯하고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 보니 시월드와의 문제 해결에 의외의 인물에 큰 답이 있더군요. 방귀남을 보니 어쩌면 해답은 아들가진 엄마들이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은 방귀남같은 자상하고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명확하기를 바라면서, 아들을 대할 때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내자식이 힘든 것은 무조건 싫은 것이 부모지요. 특히 무조건 내 아들 내 딸 편이 심한 것이 어머니고요.
요즘은 많은 젊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가사와 양육을 분담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자들의 잔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이 가사일 일겁니다.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에도 여자들 손이 소소하게 더 많이 필요하고요. 남자들이 부엌에서 일하는 것을 흉잡는 것은 남자들이 아니라 여자들이 만들어왔던 것은 아닌가 싶어요. 특히 엄마들이 아들을 그렇게 키워왔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에는 내 남편도 방귀남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선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귀남 같은 남편을 가지고 싶다가 아니라, 아들을 방귀남 같이 키우는 것이 먼저이지 싶어요. 그렇지 않나요?;;
이 드라마는 참으로 유쾌하고 정직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오버도 있고 희화시키기도 했지만, 둘째며느리 장양실(나영희)을 제외하고는 가족 중에 한 두 사람을 있을 법한 캐릭터라, 드라마라기 보다는 우리 집 일이나 옆집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지고 싸우고 볶는 과정이 서로를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알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접고 들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갈등을 겪는 에피소드들을 봐도 스트레스가 남지 않아 좋습니다. 차윤희는 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시청자는 차윤희를 보면서 대리만족 같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특히 얄미운 시누이 말숙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여서 이번회 아주 통쾌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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