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6.05 '빅' 이민정-'신품' 김하늘, 드라마속 여선생님 왜들 이러시나? (1)
  2. 2009.07.03 시티홀: 젊은 정치의 희망을 제시한 드라마
  3. 2009.06.26 시티홀: 선택을 강요하는 사회
2012.06.05 12:50




최고의 사랑 홍자매가 영혼체인지 환타지물 빅으로 돌아왔는데요,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에서도 접했던 소재이고, 영화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기에 신선하지는 못했지만, 공유의 복귀작이라 첫방을 관심있게 봤습니다. 공유는 잘 만들어진 명품근육까지 선보이며, 첫회 무게있는 의사 서윤재라는 가운을 벗고 열여덟 강경준으로 살아가면서 겪을 좌충우돌 망가짐으로, 비장의 코믹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역시 연기가 녹슬지 않았더군요. 샤방한 매력보다는 성숙한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
홍자매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빨은 공유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몸은 서른 살 서윤재, 정신연령 영혼은 열여덟 강경준의 언밸런스를 연기해야 하는 공유는 최고의 캐스팅이었습니다. 강경준으로 웅크리고 자는 공유는 몸은 어른이었지만, 표정은 열여덟 삐딱남의 모습 딱 그것이었거든요.
정 안가는 분위기의 서윤재가 초반부터 매력없다 싶었는데, 진짜 주인공은 까칠한 전학생 강경준(신원호)이었더군요. 서윤재(공유)는 몸만 빌려줬고 말이지요. 까칠한 강경준의 반항적인 모습과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를 공유는 한 장면으로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피묻은 손을 닦는 어린 아이의 얼굴에 씌여있는 두려움과 잊고 싶어하는 듯한 강한 기억회피의 표정으로 말이지요.

사망선고를 받고 시체안치실에서 알몸으로 깨어난 강경준, 거울에 비친 기절초풍할 몸은 뉘신겨? 네 맞습니다. 강경준은 결혼할 남자에게 울며 전화를 하던 길다란(이민정)을 오토바이에 태워 바람을 쐬주고, 그의 정혼자가 온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 현장을 피하려다 강물에 빠졌던 고등학생입니다. 파릇파릇 샤방샤방 이팔청춘이 근육질의 탄탄한 몸을 가진 10년은 노화한 생판 모르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하고 깨어났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 세상에 이런 일이, 이건 꿈이야, 한 숨 자고 일어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아아아아악!!!
강경준과 마찬가지로 아아악 비명을 지르고 싶은 인물이 길다란 역의 이민정과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진짜 서윤재겠지요. 결혼 한 달도 남겨두지 않고 결혼할 남자의 영혼은 고등학생 강경준의 몸에 들어갔고(아직 깨어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추정), 기다란 양팔을 벌려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해주었던 길다란의 왕자님 서윤재의 몸에는 강경준이 들어있다니, 설마가 사람잡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드라마나 만화에서나 봤던 영혼체인지!!(물론 이것도 드라마ㅋ)

고등학생 강경준(캐릭터로서)과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기간제 임시교사 길다란(이민정)은 의외로 어울리는 커플이었습니다. 웬지 이 커플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벌써부터 들고 있답니다. 강경준이라는 캐릭터가 왜 눈에 들어왔나 했더니, 앞으로 공유가 해야 할 캐릭터였더라고요. 신원호의 연기가 신인이어서 조금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개인적으로 신인연기자에게 심한 연기태클을 걸고 싶지 않기때문에 넉넉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그정도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잘생겨서 점수도 좀 후하게 줬습니다^^. 그래도 연기는 좀 다듬으면 좋겠어요;;
그에 반해 이민정의 연기는 살짝 오버스러워서 이전 작품에서 봤던 이민정이 맞나 의심갈 정도더군요. 어리숙한 여선생, 귀여운 척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발하는 여주인공 캐릭터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거든요. 동생 길충식을 잡는 모습은 왈패가 따로없던데, 약혼자와 전화만 하면 하트를 그려대는 내숭녀가 되는 듯해서, 겉과 속이 다른 맹물이라는 생각마저 들었고 말이죠. 한마디로 부케잡다 팔목뼈 나가고, 꼬리뼈 뭉개진 덕에 얻어걸린 의사정혼자를 만난 행운녀?
로코물의 대가 김은숙 작가가 신사의 품격으로, 홍자매가 빅으로 일주일을 간격으로 복귀했는데, 우째 여주인공 캐릭터들이 다 그 모양인지, 배우에 대한 불만 못지않게 작가에게도 실망스럽네요. 여교사를 맹하게 그리는 것도 유감스럽고요.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일주일 간격으로 똑같은 대사라니, 이제는 구시대 유물처럼 박물관에나 보냈으면 싶은 대사들을 아직도 패러디라고 우려먹는 것을 보면, 지겹기도 하고 말이죠. 더 우리다가는 곰국타서 누린내가 진동할 듯. 
여교사를 짝사랑하는 남학생들이라... 물론 사춘기 시절 남학생들의 로망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작가의 여교사에 대한 심한 이해부족은 항의라도 받아야 할 수준에 이르렀더군요. 반말하는 학생이라, 이것을 로코물이니 그냥 웃고 넘어가라고 하기에는, 속이 울렁거리고 오글거리는 비현실적인 상황은 불편스럽더군요. 학생들이 선생님 없는 곳에서 이름부르고 뒷담화야 까겠지요. 그런데 요즘 학생들 정말 그렇게 선생님 면전에서 뒷말 자르고 반말하고, 길따~란이라고 이름까지 막 부르나 싶더군요.
방송에 결혼사연을 낸 동작구K양이 길다란이라는 것이 알려져 교실에서 학생들의 야유를 받는 장면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어리버리하게 얼굴만 불거지는 여교사를 보고는 화가 나려고 했고요. 교단이 막장이 돼가고 있군요. 드라마라고 코믹이라는 명목하에 은근슬쩍 웃음으로 포장하려드는 것은 교권에 대한 언어폭력과도 진배없습니다.
그런데 로코물의 대가들이 일 주일을 간격으로 들고 나온 작품의 여주인공 동작구 K양(이민정)과 공격적인 엉덩이(김하늘)가 공통적으로 여선생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 캐릭터의 특징이 어쩜 그리도 비슷한지 놀랐네요. 얼굴과 나이만 다를 뿐이지, 하는 행동은 "나 무지 억지로라도 귀여워용"이라는 겁니다. 꼬맹맹이 혀짧은 소리의 귀여운 척(?)까지 비슷하고 말이죠.
이민정의 귀여운 척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몸이 배배 꼬이다 못해 꽈배기가 되기 일보직전이고, 전화만 받으면 목소리가 "대패 좀 가져와, 닭살 좀 밀게"가 돼버리니, 여주인공 대사를 듣다보면 손발이 비틀립니다. 오글거려서 말이죠. 이민정이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절대 아니었죠. 그런데 빅 첫회에서는 실망스러운 연기였습니다. 로코에 대한 부담이 컸나요? 암튼 학교에서 학생을 옆에 두고 하트 그려가며, 한순간 섬처녀가 되는 모습에서는 어안이 벙벙... 수준이었답니다.

로코물에서 귀여운 척 해도 귀여운 여자가 있기는 했죠. 김선아의 귀여운 척은 연기를 잘해서인지 정말 귀여웠고, 귀여운 척이 아니라 온 몸을 지배하는 필살기 애교와 동일시되기도 했습니다. 김하늘의 귀여움은 나이가 들으니 푼수가 되고 있고, 이민정의 귀여움은 나이는 들지 않았지만, 미안하지만 좀 바보스럽습니다. 여교사라는 이미지와는 영 거리가 먼... 그냥 가족드라마에서 어리버리한 막내딸의 느낌 정도?
물론 이민정이나 김하늘이 여교사라는 직업의식까지 캐릭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두 캐릭터의 직업이 같은데 귀여움에 주력을 하니, 캐릭터가 작위적이고 연기마저 자연스럽지가 않다는 것이지요. 이민정의 연기가 나쁜 편도 아니고 자리를 잡으면,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대사톤과 표정에서 귀여움 2%만 덜어냈으면 싶군요.  
여주인공을 바보스럽고 귀여운 척 하는 순진한 짝사랑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 유행코드인가 봅니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주캐릭터들이 시대를 역행하는 구시대적 코맹맹이 귀여움만 어필하려 하다니, 캐릭터를 잘못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로코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는데, 아이두 아이두에서의 황지안 역의 김선아입니다. 직업의식도 강하고 자기 일을 사랑하고,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김선아의 두 말하면 입아픈 연기력은 비현실적인 스토리 구성마저 메꿔버리고 있기도 합니다. 황지안이라는 인물의 대사를 듣다보면 귀에 쏙쏙 박히는 느낌이 드는데요, 처음에는 김선아의 연기력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작가가 대사를 입에 착착 감기게 쓰고 있더라고요.
반면 빅이나 신사의 품격 여주인공 대사를 보면, 귀에 잘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대사에 군더더기 장식이 너무 많이 달려있어요. 게다가 주인공들의 오버스러운 과잉 귀여움의 서비스까지 곁들여지니, 시선은 분산되고 드라마 캐릭터에 몰입은 안되고, 3D 화면처럼 드라마와 겉도는 캐릭터들처럼 둥둥 떠다니는 느낌입니다.
초반이라 분위기가 업되어 있다는 것도 모르지는 않지만, 여주인공들은 로코물만 맡으면 왜 그렇게 귀여움과 망가짐에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배우때문인지 작가탓인지,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어리버리하고 바보스러워도, 귀여우면 장땡이라는 듯 여주인공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드네요.
요즘 여자들 그렇게 귀여움에 집착하면(특히 선생님이), 얼빵이 바보라고 놀림과 무시당합니다. 귀여운 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지, 학교인지 길거리인지, 귀여움 떨 필요가 없는 대상 앞에서 까지 귀여운 짓에 목숨걸면, 아무리 드라마라도 정말 재수뿡이거든요. 진짜 귀엽고 사랑스럽게 연기를 잘해버리든지... 남자들이 이런 여자에게 눈이 꽂힌다는 것이 100% 공감되고, 여자들까지 반하게 만드는 귀여움으로 말이죠. 더킹에서 하지원은 그 나이에도 사랑스럽고 귀엽던데, 그 차이가 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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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0:16





수목드라마 시티홀이 그동안 마음 졸였던 신미래와 조국의 해피앤딩으로 끝났다. 시티홀은 로맨스 드라마면서 정치라는 옷을 입고 인주라는 작은 소도시의 시장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현실을 풍자했다는 평가 속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등장인물을 현실의 정치인으로 구체화시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는데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시티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권모술수, 돈정치가 만연한 구시대 구린내 나는 정치에 대항해 승리하는 도덕정치에 대한 희망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정치에 대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이상들은 신미래와 조국의 입을 빌어 주옥같은 대사들로 전달되었다고 보여진다. 신미래의 선거유세, 조국의 선거유세는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치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였다.

둘째, 사랑을 통해 이 드라마는 젊은 정치를 얘기하고 있다. 물론 사랑이라는게 젊음의 전유물은 아니며 연령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선 드라마의 주인공 신미래와 조국 커플, 그리고 민주화와 이정도 커플, 차세대 대기업을 이끌어 갈 고고해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에 막 접어들었다. 한커플은 새로 사랑을 시작하고 다른 커플은 잘못된 사랑을 바로잡아가는 사랑을 한다. 그리고 고고해는 정경유착이라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들이 주역으로 활동하며 이상과 꿈을 펼쳐나가게 되는 5~6년후 이들의 나이는 40대 중후반이다. 그렇다면 10대들의 순수함도 20대의 열정적인 색깔과는 또 다른 30,40대의 사랑을 정치라는 코드와 버무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정치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의 30,40대라는 나이는 유권자 중 가장 큰 비율 즉, 가장 영향력이 큰 세대라고 할 수 있다. 30,40대라는 세대는 경제적 성장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자식들은 좀 더 배운 사람으로 키우자는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교육열이 배출한 교육1세대들이다. 다시말해 교육수준도 높고 정치의식 또한 강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정치에 가장 민감하면서도 정치에 가장 무관심한 세대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이 세대의 사랑과 야망을 정치라는 코드와 버무려서 보여준 이유는 바로 이 아리러니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었나 싶다.


사진출처: 브레이크뉴스

마지막으로 신미래와 조국의 괄호가 주는 메시지다.
신미래는 고고해에게 조국은 자신에게 괄호, 즉 숨은 의미라며 조국에게 신미래는 쉼표였다는 고고해를 한마디로 넉다운 시켜버린다. 그리고 조국은 그로부터 6년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국민의 괄호, 즉 국민의 숨은 의미가 되겠다는 연설을 한다. 신미래의 괄호는 사랑이었고 조국의 괄호는 국민의 참일꾼을 의미한다. 그런데 시청자들, 넓게는 국민들에게 괄호(정치적인 면에서)는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민심이며 올바를 선택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시티홀은 수많은 선거를 치뤄 온 우리는 과연 우리에게 주어진 괄호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에 반문을 던진다. 교육수준은 높고 정치의식 또한 깨어있는 이 세대, 이는 우리사회의 젊은 희망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괄호이다. 이 괄호안의 세대가 제 역할을 하고 낡고 구린내 나는 구시대적인 것들을 털어낼 때, 즉 우리에게 던져진 괄호의 의미에 대해 능동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때 우리는 우리 조국의 신미래를 해피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 시티홀의 해피앤딩은 조국과 신미래만의 것이 아니다. 젊은 정치, 즉 구시대적인 것에 과감히 반대하고 도전할 주체가 되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진 또하나의 괄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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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07:14






드라마 시티홀. 사랑과 정치라는 두 장르 다 성공할 수 있을까?
코믹멜로라는 흥행보증수표 차승원, 김선아라는 두배우의 캐스팅에서부터 성공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드라마에서 정치라는 민감한 부분을 어떻게 건드려 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던게 사실이었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시티홀이 지금까지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코믹이라는 코드와 신미래의 정치에 대한 주옥같은 대사들이 적절히 버무려지면서 속시원하게 긁어주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면서 선방했다고 보여진다.
주옥같았던 신미래의 어록을 다시한번 상기해 보자.

"정치란 당끼리 고받고 싸우는 것, 떨어지고 떨리는 것, 기적으로 사한 짓 하는 것, 상인은 없고 기배만 가득한 것, 줄만하면 뒤통수 는 것... 정리하면, 마담 마폭보다 더 구린것.
근데 내가 바라는 정치는, 성껏 국민의 삶을 유하는 것이에요."

마지막 대사 "정치란 정성껏 국민의 삶을 치유하는 것" 이거 정치인이 준수해야 할 의무사항으로 법이라도 만들어 추가시켰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번주 방영된 시티홀은 가슴이 무겁고 답답했다. 정치라는 구린내 나는 구석을 긁어주던 신미래의 가뭄에 단비같은 대사가 없어서도 아니고, 신미래와 조국의 닭살애정연기에 키득거리지 못해서도 아니다.
영문도 모른채 선거법위반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신미래, 그리고 그 내막의 썩은냄새가 무엇때문인지 알면서 괴로워하는 조국, 어제의 열렬한 지지자와 후원자가 고소장의 증인이 되어 속된 말로 뒤통수를 치는 실망과 배반의 모습, 정치이익집단의 추악함 등은 우리의 정치사회 현주소와 맞물려 있어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우리의 삶은 매사가 크든 작든 '선택'이라는 자의적 혹은 타의적 상황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 어찌보면 삶이란 선택, 결정, 행동이라는 범주를 죽을때까지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옳고 그름, 손해와 이익,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계산하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러한 선택 앞에 자유로울 수 없는게 인간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동물이 아닐까?  



사진출처: 브레이크뉴스

 
드라마 시티홀은 선택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조국은 신미래의 검찰소환이 자기때문이기에 신미래를 위해서든 자신을 위해서든 아님 둘 다를 위해서든 정치적 선택을 해야하고, 신미래 또한 자신을 옭아맨 정치적 음모와 인주시장으로서 펼치고 싶었던 꿈 앞에 또한 정치적 선택을 해야한다.
시청자들에게는 민주주의 체제의 가장 큰 권력, 즉 여론이라는 키워드를 던졌다. 그런데 이 여론이라는 것이 복잡한 집단이기주의들을 종합세트이다보니 어떤 것이 가장 맛이 있는지, 어떤 것이 가장 영양가가 있는지, 어떤 것이 가장 비싼 것인지, 어떤 것이 가장 예쁜지, 사람마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취향도, 식성도 다르다보니 옥석을 가려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런데 이 중 어느 것을 고를지 선택하라고 줄까지 세우려 한다.
드라마 시티홀은 이러한 우리 사회의 현모습을 신랄하고 꼬집고 비판하면서 두 주인공 조국과 신미래를 선택의 기로에 세웠다. 그리고 드라마 밖의 시청자들에게도 어떤 정치를 원하느냐고 묻고 있다. 

드라마의 결말을 구성하는 데에는 몇가지 깨지지 않는 공식이 있다. 정의와 불의 앞에서는 정의를, 좌절 앞에서는 희망을, 오해와 복수 앞에서는 용서와 화합을, 야망과 사랑 앞에서는 사랑을 승자의 편에 세운다는. 
그래서 조국과 신미래의 선택은 중요하다. 물론 드라마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 영리한 시청자들은 선택과 결말도 예상은 하지만 혹시 모를 미연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 세운다. 왜냐면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좌절하고 싶지않으며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재확인함으로써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정치라는 세계가 드라마처럼 시시비비, 선과 악, 정의와 불의, 공익과 사리사욕, 진실과 거짓이 한눈에 읽혀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선택 앞에 훨씬 자유롭고 분명할 수 있을텐데 이 정치판이라는 게 양파같아서 한꺼풀 벗겨도 속도 안보이고 화도 돋구고 눈물도 나고, 심지어는 슬픔과 비통함에 울게까지 했다.  

사랑과 정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의와 소신, 사랑과 야망, 정의와 불의, 행동과 침묵 등등의 상반적인 선택 앞에 드라마 시티홀이 사랑과 정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주기를 기대한다. 드라마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해소하고 싶은 심정, 이것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던지는 선택의 화두다.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결국 민주주의의 가장 큰 권력은 여론이라는 민심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어느 쪽에 설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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