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6.10 '무릎팍도사' 거침없는 생말여왕 김연아, 방송사고도 금메달 (14)
  2. 2010.04.21 '동이' 한효주의 동이가 매력없는 이유 (64)
  3. 2010.01.19 '하이킥' 안 보여서 더 달콤짜릿했던 준혁 세경의 키스신 (38)
  4. 2009.12.07 캐나다 학생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상징은? (38)
2010.06.10 08:42




선거개표로 지난회 김연아의 눈물에 이어 한 주 건너 무릎팍 도사 김연아편 2부가 방송되었는데요, 방송을 보는 내내 편하게 웃을 수 있었고, 담백하고 솔직하고, 너무도 당당한 스물 한 살의 김연아를 만나서 좋았습니다. 특히 김연아의 호탕한 웃음에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기분 좋았을 듯 합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벅찬 감동을 안겨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는 해맑은 젊은 대학생같은 모습이었어요. 감정표현도  너무 솔직해서 오히려 강호동이 당황해 할 정도였는데, 강호동과의 대화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강호동이 스캔들 문제를 들고 나와도 당황하기는 커녕, "제 일인데 다 알고 있죠" 라며, 그중에 1%의 호감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는 말도 시원스럽게 답해 버립니다. 미적미적 고민도 해볼텐데 싶었던 강호동이 오히려 놀라는 눈치를 보일 정도로요.
무릎팍도사에 나온 김연아를 보고 왜 김연아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연아의 매력은 당당함, 꾸밈없는 솔직함, 그리고 스물 한살의 청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벤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 치뤄진 토리노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데뷔 이후 최저의 성적인 7위에 그쳐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는데, 그에 대해 김연아가 당시의 감정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왜 나왔을까?"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내가 안 나온다고 했잖아" 라고 했다지요. 이렇게 솔직하게 막말로 표현하자면, 까발리는 세계스타를 저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마지막 경기는 벤쿠버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선수생활을 했다는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자신의 꿈을 손에 쥐고는 허탈감을 느꼈다고 고백하더군요. '금메달. 이 작은 것 하나때문에 이렇게까지 힘들어 했었나' 그런 허탈감이 있었다고요. 
김연아가 올림픽이 끝나고 금메달을 손에 쥐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습도 상상이 되고, 김연아가 느꼈을 그 허탈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도 됩니다. 최정상까지 오기까지 흘렸던 땀과 노력,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그 작은 메달에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금메달이라는 물체를 보고 그런 생각이 충분히 들었을 것 같더라고요.
김연아의 솔직함은 방송내내 기탄없이 이어졌습니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7위라는 참담한 경기를 치루고, 다음날 프리 경기에서는 경기 직전까지 기권을 생각했었다는 말에 그만 목이 막혀 오더라고요. 브라이언 코치에게 울면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장면까지 상상했다며 김연아는 웃고 들려줬지만, 얼마나 그 순간까지 심리적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컸으면, 그런 상황을 상상까지 했을까 싶었어요.
김연아가 당당하고 멋진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사다 마오 선수와의 오랜 경쟁자로서의 우정을 말하는 대목이었어요. 그 전에 늘 우승을 했던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는데, 습관처럼 우승자의 자리인 중앙에 서서 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일화를 들려주는데 귀엽기도 하고,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미안함을 표하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아사다 마오와 경쟁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고는 김연아 선수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있었기에 더 노력할 수 있었고, 경쟁 선수가 더 나은 모습을 보며 서로 도움이 되었고, 그런 경쟁자로 아사다 마오와 경쟁한 게 행운이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성적을 내고도, 자신이 아사다 마오와 경쟁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하는 김연아는 정말 대인배였습니다. 제가 글에서 대인배니 하는 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데, 김연아 선수에게 마구마구 해주고 싶네요. 
김연아 선수의 꿈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쌓아 온 경력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꿈에 두가지를 함축적으로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이뤄낸 것들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과 자신이 받은 사랑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최정상의 스타선수라는 것을 김연아 선수라고 느끼지 못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사랑에 결코 자만하고,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처럼 들렸어요. 결코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스물 한 살의 꽃다운 소녀같은 김연아 선수, 최고의 여왕 자리에 있는 그녀에게서 겸손하고 성숙한 생각을 전달받았기에 박수가 나오더라고요.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고 감탄하고, 환호하고, 열광하고, 사랑하지 않은 국민은 없었을 겁니다. 제가 캐나다에 사는데 이곳 캐네디언들도 김연아 선수팬이 상당히 많답니다. 벤쿠버 올림픽때에는 "연아 김"을 외치며, 마치 캐나다 선수에게 응원을 보내듯이 경기를 숨죽여 지켜보고, 점수가 나올 때는 환호를 했었어요. 뉴스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 주었고,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도 뉴스 중간에 보여 주기도 했었어요.
물론 김연아 선수가 이곳 토론토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에도 친숙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그 황홀한 연기에 감탄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겠지요. 제 이웃 중에 한분은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인데, "살아 생전에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뛰어넘을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김연아 선수보다 더 뛰어난 경기를 다시는 못볼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외국인도 있었답니다. 아마 제가 한국인이어서 더욱 김연아 선수에 대해 흥분해서 칭찬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연아 김, 원더풀" 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더라고요. 얼마나 그때 제 기분이 좋았는지,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커피라도 한 잔 사주고 싶더라고요. 근데 제 영어가 짧아서 오래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서운할 지경이었네요.;;
김연아 선수의 광고를 보고 "돈연아"라는 악플을 단 분들도 있었다고 웃으며 고백하고, 에어컨 광고에서 손사래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는 "쪽팔려"라고 말해 버리는 김연아, 저는 이런 김연아의 솔직함이 좋습니다. 스물 한 살 김연아는 내숭을 떨지도 못하는 순수한 우리들의 여왕이었고, 스타였고, 당당했고, 그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또 너무 예뻐요!!! 혹시 누가 김연아 선수가 "쪽팔려"라는 말을 했다고 악플다는 사람있으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제가 꼭 그 사람 욕 해줄게요.ㅎ
방송에서 김연아 선수가 토론토로 출국하기 전에 했던 향후 계획에 대한 인터뷰도 잠시 나왔는데, 당분간 은퇴라는 말은 안하게 될 거라고 합니다. 13년간 눈물과 감동과 땀과 고통, 그리고 행복을 주었던 무대인 은반 위를 아직은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언제 어떤 결정을 또 내리더라도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해 주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에게 행복을 선물한 김연아 선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결정도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니까요. 대민국의 자랑스러운 딸, 국민여동생 김연아 선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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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07:20




동이 10회는 들떠 있는 분위기가 잡히고 조금 안정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효주의 표정도 지난 방송분들에 비해 차분해졌고, 목소리에 힘을 뺀 임성민의 강단있어 보이는 감찰부 상궁의 모습도 첫 출연보다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힘있는 목소리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성격 꼬장꼬장해 보이는 감찰상궁의 모습과도 매치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특히 한효주의 동그랗게 치켜뜨는 모습이 매회마다 거슬렸는데, 이번회는 상당히 줄어들었고, 본인도 노력을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우선 눈을 뜨는 각도를 바꿨더라고요.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네에~!" 하는 것과 살짝 고개만 들어준 상태에서 "네에~!"할때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거든요. 
어색한 한효주의 사극연기때문이 아니어도 동이라는 캐릭터에 문제가 많다보니 몰입하기가 힘이 드는데, 동이 캐릭터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간략하게 동이 10회 리뷰부터 할게요.
장옥정이 약재를 들여온 것을 알게 된 명성대비와 서인측은 인현왕후의 탕약과 관련지어 중전을 시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장옥정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반하라는 약재를 인현왕후 약재에서 찾게 합니다. 앞뒤가 맞지않은 상황이라 어리둥절합니다만, 여하튼 반하가 나왔다는 내의원의 보고는 숙종뿐만 아니라, 남인들도 긴장하게 만들지요. 
이런 음모에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와 고신(고문)을 당하려는 찰나, 장옥정이 제발로 감찰부를 찾아 약재가 자신의 처소에 들어왔음을 실토하고 조사를 받겠다고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내가 부족해 네가 고생이 많다. 미안하다" 라는 말로 장옥정은 자존심과 동이에 대한 의리를 자기 살겠다고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오태석에게 역시 장옥정은 그런 자신의 심정을 피력합니다, 감찰부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궁인으로서 가장 큰 치욕이지만, 그 아이때문에 그리 할 수 없다고 하지요. 위신과 체면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사람이라면서요. 위신은 언제든 되찾을 수 있지만, 한번 잃은 신망은 되돌리기 힘들다고 말하는 장옥정은 그릇과 됨됨이가 범상치 않은 인물입니다. 당장의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내치면 후에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장옥정은 알고 있습니다. 
궁중에서 임금의 총애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 그리고 배후에 정치라는 것을 짊어지고 있는 장옥정은 영리할 뿐만이 아니라 덕망도 갖춘 듯 합니다. 궁중에서 자기 사람에 대한 신임은 목숨으로도 갚을 수 있는 충성과 의리와도 같은 무게였어요. 특히 궁중여인들에게는요. 후궁이나 중전을 모시고 있는 나인들이 모시고 있는 상전의 죄를 뒤집어 쓰고, 혹은 비밀을 간직하기 위해 죽음으로 충성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이런 점을 장옥정은 놓치지 않았을 겁니다. 훗날 자신을 덮어 버릴 더 큰 빛이었음을 모른채 말이지요. 
의금부로 장옥정의 약재반입 사건을 보내라는 교지를 내리고, 장옥정을 찾아 온 숙종은, 그녀가 한 짓이 아님을 알면서도 임금으로서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에 괴로워 합니다. "사내인 나는 너를 믿지만, 임금인 나는 증험을 믿어야 한다"는 인간으로서의 남자와 왕으로서의 남자의 괴로움이 전해져 와서 짠해지기도 했답니다. 장옥정 역시 이런 숙종의 마음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것이 왕이 아니라, 사내로 온 것에 대해 여자로서 더 행복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여인이고 보니 숙종이 장옥정을 편애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한편 감찰부에서 풀려난 동이는 장옥정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죽은 의원의 시체를 검시하려고 포청으로 향합니다. 감찰부의 정상궁(김혜선)에게 자신이 들여 온 약재에 반하가 없었다며 장옥정의 무고를 말하지만, 향만으로는 증험이 될 수 없다며 장옥정이 대역죄에 처해지게 되었으니, 약재를 들여 온 동이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숨어 있으라는 충고까지 해줍니다.
하지만 동이는 증험을 찾기 위해 포청 검시실에 잠입하고, 죽은 의원의 시신에서 반하를 처방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었지요. 시체검시실을 나오던 동이는 서용기에 의해 발각되고, 동이는 서용기에게 자신이 찾은 증거를 대면서, 장옥정을 중전을 시해하려 했다는 대역죄의 위기에서 구해 주게 되네요. 그리고 포청에 오작인으로 취직한 차천수가 등장해서 동이와의 해후를 기대했는데, 또다시 엇갈려 버리고 말아 안타까웠어요. 차천수가 포청에서 동이의 기록을 찾아 낼 수 있을 지, 6년전 천가 동이로 장악원에 입궁한 천동이가 최동이임을 언제나 알아보게 될 지...참, 장옥정의 오라버니 난봉꾼 장희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나 봅니다. 장희빈과 장희재는 사극에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악동커플인데, 장희재가 동이를 어떤 위기에 넣으며 괴롭힐지 기대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오태석과 오윤이 장옥정 대신 희생양으로 도이를 죽이려고 하수인들을 붙여 동이는 위험에 빠지게 되지요.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온 구세주의 소리 "멈춰라, 당장 그 아이를 놔주라 하지 않느냐" 저는 잠시 차천수인가? 아님 그 도사인가? 싶었는데 어리바리 한성부 판관 나으리인 허당 숙종이었네요. 숙종과 동이가 또 재미있는 달밤 데이트를 하게 될 모양인데 숙종과 동이의 달밤데이트가 가장 기다려지네요. 저는 이 두 사람이 재미있는 게 숙종이 항상 동이를 궁궐 장악원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극이지만 참 웃겨요. 자기집 행랑채에 사는 여비를 주인집 도령이 데려다 주는 모습인데, 결국 자기집에 에스코트해주는 모습이잖아요.ㅎㅎ

한효주의 동이, 매력없는 이유들
그건 그렇고, 서두에 말을 꺼낸대로 한효주의 동이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야 겠네요. 현대극의 연기를 버리지 못한 한효주 연기력에 대한 문제는 차츰 나아질 거라는 기대 또한 크기에 더이상 강조해서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빠른 호흡, 일방적으로 자기 대사만 뱉는 듯한 문제는 한효주가 시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동이를 매력없게 만드는 캐릭터상의 문제점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1. 스토리의 허술함, 앞뒤 안 맞는 사건들
우선 드라마 동이의 스토리 취약성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은 일에 동이를 억지로 연루시키고, 동이가 그 일을 영리하게 해결하게 하려는 것이 너무 의도적이라는 말입니다.
답답해서 먼저 한마디 짚고 넘어가지요. 우선 사건의 경위를 보면 인현왕후의 탕약에 문제가 생겼던 것은 동이가 장옥정 처소에 약재를 들이기 전에 벌어졌던 일이었어요. 내의원에서는 은수저가 변색한 이유를 찾지 못해 끙끙대고 있었고요. 내의원의 보고에 의하면 반하가 독성이 강해 내의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약재라고 했지요. 그런데 중전의 약재에서 반하가 나왔다면서 원인을 찾았다고 했을 때, 공교롭게도 장옥정이 사가에서 약재를 반입한 사실이 들통나게 되었던 것이고요. 그런데 장옥정이 사가에서 약재를 들인 것은 인현왕후의 약재에 문제가 생긴 후였고, 이를 조사한 경위도 의원이 약방의원이 죽었기 때문에 사망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동이가 약재를 몰래 들여왔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었어요. 인현왕후의 탕약과 장옥정의 약재가 순서적으로 맞지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죄명을 뒤집어 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반하 사건만해도 너무 억지가 강했습니다. 동이가 죽은 약방 의원의 손에서 반하를 처방할때, 그 독성을 없애기 위해 생강물을 사용해야 한다며, 생강과 식초가 만나면 색깔이 연분홍빛으로 변한다고 했지요. 식초를 대보니 색깔의 변화가 없었으므로 약방의원은 반하를 처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결정적 증험을 찾았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자고요. 반하라는 약초는 입에 대면 입과 혀가 마비될 정도의 강한 독성을 가진 약초입니다. 이 독성을 해독하기 위해 생강즙에 넣는 법제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에요. 그런데 어떤 의원이 약을 처방하면서 생반하 혹은 법제되지 않은 반하를 그 자리에서 생강즙에 넣어 제독해서 줄까요? 현재뿐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에서도 약방에서 반하는 이미 법제한 상태에서 사용합니다. 죽은 의원 역시 반하를 미리 법제 과정을 거쳐 말려 둔 것을 사용할테고요. 당일 생강물을 손에 묻힐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반하를 생강물에 적시면 반하가 축축해질텐데 물기있는 약재를 종이 봉지에 싸서 주는 의원이 있을까 싶네요.

2. 한효주의 동이는 천재소녀?
이런 문제는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한효주의 동이를 사랑받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동이를 전지전능한 능력자로 만들려는 제작진의 친절함에 있습니다. 시청자는 천재소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역경을 딛고 일어나야 하는 주인공이라면 더더욱이나요. 동이가 장악원에 들어와서 장악원 악공들이 아무리 잔병치레가 많아서 약초공부를 했다지만, 동이는 내의원의 실력을 능가하는 수준이에요. 장옥정의 처소에서 약초를 써는 나인에게도 쇠가 닿으면 독성이 생긴다며 나무칼로 자르라는 말을 해주기도 하고, 약재를 들여온 일로 포청에서 조사를 받을때도 천궁 당귀 등은 두통에 좋다는 것을 좔좔 읊으며 위기를 면하기도 했어요.
이번회에서는 서용기에게 반하의 법제과정 뿐만 아니라 생강즙이 산성과 만나면 색이 변하는 화학작용까지 일으킨다고 가르쳐 주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향만으로 약재들을 구별해 내는 동이의 신통방통한 능력은 동이의 캐릭터를 살려주기 보다는 오히려 반감이 들게 하더군요. 
시신 검시를 하는 것 역시, 동이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어깨 넘어로 들었을 법한 것들을 오작인 못지 않게 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최효원이 아무리 더벌더벌 말하는 것을 좋아했더라도 어린 딸아이한테 시체검시 방법이며, 상식들을 가르쳐 주었을까 의문입니다. 그것도 딸자식에게 말입니다. 설사 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그리 소상히 기억하고 있는 동이가 비정상적인 것 같아 보이고요.
동이가 장악원에서 약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시체검시에 그토록 해박한 지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동이는 다재다능한 천재소녀일 뿐입니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내고 숙종의 총애를 입고 천민의 왕이 될 동이가 아니라, 신령님과 하늘의 총애가 심해도 너무 심해서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에 척척박사인 여주인공은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또한 동이는 별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건이 흘러가는 것이 긴장감도 없지만, 시청자는 동이때문에 걱정스러워 안달하고 애태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포청에서는 서용기가, 궁밖에서는 숙종이, 그리고 차천수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서 구해줄 테니까요. 감찰부에 끌려왔을 때도 걱정되지 않았어요. 장옥정이 구해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우에도 차라리 주리를 한 두번이라도 튼 다음에 나타났다면 동이가 불쌍했을텐데, 멀쩡하게 풀려났어요. 왜냐? 천을귀인 귀한 분이라 손끝 하나라도 다치면 안되는 천재소녀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동이를 보며 장금이를 들이대며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장금이는 적어도 책자를 보고 공부하고, 음식도 이것 저것 시행착오도 하고, 심지어는 궁궐 약초를 재배하는 곳에서 약초공부까지 했었더랬죠. 그런데 동이는 언제 이 모든 것을 공부했고, 더구나 한번 머리에 들어가면 컴퓨터처럼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고 있었을까요? 동이를 보면 사시, 행시, 외무고시, 의사고시 등등 고시란 고시는 다 패스할 정도의 능력자같아 보이니,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해도 동이는 이상무입니다.

3. 가발같은 한효주의 쪽진머리

그리고 한효주의 표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했는데요, 한효주가 네에~ 할때 고개를 들고 하니 눈도 사시처럼 덜 보이고, 흰자위도 많이 드러나지 않으니 훨씬 좋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한가지 한효주의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싶네요. 한효주의 쪽진 머리는 가발같습니다. 머리를 빗어넘기는 결이 이마 선과 일자로 빗어 넘겨서 얼굴이 우습꽝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빈티나 보이기도 합니다.
쪽진 머리는 지나치게 사선으로 올려 빗으면 성질 사나워 보이기도 하고, 한효주처럼 일자로 빗으면 상당히 촌스러워 집니다. 동이의 쪽진 앞머리를 약간만 사선으로 위로 올려 빗으면, 훨씬 이마도 자연스러워 보이고, 귀티나 보일 것 같은데, 헤어 담당코디가 한 번 시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에고, 정말 제가 주책입니다. 별 걸 다 참견하네요. 동이가 아무리 천비라지만 조금이라도 더 귀티나고, 예뻐 보였으면 좋겠어서 말이지요.
한효주로서는 숙종의 승은을 입기 전까지는 스타일의 변화를 주기가 힘든 신분이에요. 장악원 노비신분에 화장을 진하게 할 수도 없고, 입술에 흔한 루즈마저도 조심스럽게 발라야 하는 캐릭터에요. 장희빈 이소연의 얼굴이 워낙 화려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이소연은 화장이나 의상, 장신구로도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에 비하면, 한효주로서는 속상할 상황이기도 할 겁니다. 동이가 감찰나인이 되어 지금보다 신분이 나아지면, 화장도 살짝해서 분위기를 바꿔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동이라는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으로 커버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게 부족해서 아쉬운 것이고요.

4. 한효주의 대사처리 문제, 반박자 빠른 템포와 강약약 장단
그리고 무엇보다 한효주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처리와 호흡문제인데요, 한효주의 대사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강약약 강약약으로 음절마다 딱딱 끊어서 힘을 주고, 때로는 머리나 몸을 그 장단에 맞춰서 움직입니다. 대사를 숨쉬지 않고 뱉기때문에 현대물같은 느낌까지 들게 하고요. 한효주가 대사를 들어가는 타이밍은 지나치게 템포가 빠릅니다. 상대방이 대사를 하고 반박자 늦게 들어가야 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사를 강약약 강약약 포인트를 줘가며 한호흡에 뱉어 버리지요.
이는 상대방과 대사를 주고 받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준비된 대사를 잊어버릴까봐 좔좔 쏟아내는 느낌이 들게 하는 거고요. 한효주의 대사부분이 붕붕 뜨는 이유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듯한, 자연스럽게 말하는 어투가 아니라 음절마다 강약 추임새를 넣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은 드라마 캐릭터에 동화되고 녹아들면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보다 동이가 매력적이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은 이유는 동이는 모든 것을 잃은 아이인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인물같아 보이기 때문이에요. 머리 영특하고, 기억력 좋고, 박학다식하고, 용감무쌍하고, 더구나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들이 동이를 사방에서 지켜주니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빙상의 여왕 김연아는 세계에서 감히 따라올 사람이 상대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김연아의 경기는 볼때마다 가슴 조마조마하며 숨도 못쉬고 지켜 보게 합니다. 김연아의 오늘을 있게 한 데에는 수없이 흘린 눈물과 땀, 그 노력때문이었어요. 김연아는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린 여왕이 아니에요. 그래서 더욱 사랑받고 열광하게 합니다.
그런데 동이는 도사의 예언과 달리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갖춘 천재소녀같습니다. 흑기사들까지 대동하고 말이지요. 이러니 동이라는 인물 자체가 가져야 할 긴장감이 없어져 버립니다. 한효주에 의해 새롭게 탄생할 동이라는 인물은 한효주뿐만이 아니라 제작진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소녀 동이, 능력을 겸비한 만능해결사 동이, 수호천사들이 보살펴 주는 걱정 안되는 동이보다는,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보고, 천민이라는 신분에 고민도 하면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동이에게 더 마음이 가고 사랑스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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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06:31




지붕뚫고 하이킥 90회 에피소드는 준혁, 세경의 키스신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키스신은 나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준혁의 방 통로에서 두 사람이 키스를 했을 거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오히려 입술을 댄 것보다도 더 짜릿했고, 예뻐 보였어요. 세호의 소설이 엮어 준 가상속 키스신이었지만, 준혁과 세경을 위한 복선을 깔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준혁이 가족들과 함께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고 있는 장면으로부터 90화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세경만 쫓아다니는 준혁의 시선을 본 세호는 고백이라도 해보라고 하지만, 준혁은 펄쩍 뛰지요. 친구를 위해 소설 속에서나마 해피하게 연결시켜 주고 싶었던 세호는 "주인집 고딩 아들과 가정부 누나의 사랑이야기"라는 소설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립니다.

<#1 첫만남>
소설 속 주인공은 준호와 세미에요. 편의상 준혁과 세경으로 통일하겠습니다. 주소를 들고 집을 찾는 세경은 길거리에서 불량배를 만나 가방을 뺏기고 맙니다. 어디선가 비호처럼 나타나 세경을 구해 주고, 멋진 뒷모습만 남긴채 사라지는 준혁, 그렇게 두 사람의 첫만남은 시작되었어요. 며칠만에 집에 들어 온 준혁은 새로 들어온 가정부 세경과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이런게 운명일까요?

<#2 그리고 고백>
학교에서 돌아 온 준혁은 외출하는 세경과 마주칩니다. 세경이 준혁에게는 어느새 여자로 들어 와 있습니다. "누나는 머리 푸는게 더 이뻐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준혁만한 나이에 여자들의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는 남자들의 로망이라더군요. 잠깐 옆길로 새지만, 남자들은 파마 머리보다는 생머리를, 짧은 머리 보다는 긴머리를 더 선호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준혁은 세경에게 마음을 전하고, 이쁘다고 말해주는 준혁이 세경도 싫지 않습니다. 돌아선 준혁 뒤에서 수줍게 웃는 세경이에요.
준혁의 방 통로에서 세경과 준혁은 머리를 부딪칩니다. "먼저 나와요" "누나가 먼저 들어와요" 통로를 사이에 두고 어색해진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깬 것은 준혁이었어요. 준혁이 세경에게 드디어 고백을 하지요.
"누나, 저 어때요? 저, 누나 좋아해요" 그리고 누나를 좋아하면 안되냐고 묻지요. 대답없는 세경에게 준혁은 그냥 못 들은 걸로 하라는데, 벽 뒤에서 세경의 수줍은 목소리가 들리지요. "저도 좋아요. 저도 준혁 학생 좋아한다구요" 삐리리~~
준혁 방의 통로는 세경과 준혁의 은밀한 첫키스 장소가 되었어요. 비록 화면으로는 나오지 않고, 한 쪽 발을 살짝 들어 올리는 것으로 두사람이 뭘했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어요. 키스를 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는 했지만, 키스를 하는 모습보다 이쁜 장면이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키스장면에 가슴이 설레일 때도 있지만, 준혁과 세경의 통로 속 키스처럼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감춰주고 싶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3 사랑의 장애물>
준혁은 가족들 앞아서 세경과 결혼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아, 그러세요, 잘 생각하셨어요, 결혼 시켜주마" 라고 가족들이 쌍수들고 환영할 리가 없지요. 준혁이는 고등학생이고, 더군다나 세경은 그 집 가정부인데 말이에요. 당연히 두 사람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치지요.  
끝까지 허락해 주지 않으면 집에서 나가겠다는데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 어림 반푼없는 소리에요. 현경은 세경에게 당장 일을 구만두고 나가라고 하지요. 준혁은 가려는 세경을 붙들고 가족들에게 성적표를 보여 줍니다. 믿을 수 없는 숫자, 올 100점에 전교 1등이에요. 맨날 싸움질이나 하고, 걸핏하면 집에도 들어 오지 않은 문제아가 믿을 수 없는 변신을 한 거에요. 준혁은 누나랑 결혼 시켜 주면 그 성적을 유지하고 , 허락해주지 않으면 옛날처럼 싸움질이나 하고 살겠다고 엄포를 놓지요. 세경이를 만나고 나서 멋진 사람이 되갰다고 결심했고, 그래서 성적도 올렸다고요. 준혁의 성적표를 본 가족들은 얼싸 좋다 대환영이에요. 결혼허락이 떨어졌어요. 물론 현실적으로 아무리 성적을 전교 1등으로 올렸다고 해도 결혼을 허락하는 부모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고등학생인 세호의 눈을 통해 비친 부모들의 성적지상주의의 단면을 꼬집는 것 같아 씁쓸한 장면이기도 했어요.

<#4 우리 결혼했어요>
결혼한 준혁과 세경은 함께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지요. 현경과 보석이 흐믓하게 미소를 지으며 등교하는 어린 학생부부를 보는 모습을 보고, 잠시 진짜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새색시 세경이 곱게 한복을 입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 새신랑 준혁이 심심하다며 빨리 올라오라고 주방을 얼쩡거리는 모습이 예뻐 보이더라고요.
다음날이 시험인 준혁과 세경은 침대에서 열공중이에요. 하지만 한창 신혼의 단꿈 중인 준혁이 예쁜 신부를 두고 책이 눈에 들어 올리가 없지요.세경의 손을 슬쩍 잡으니 세경이 내일 시험이라고 공부하자고 해요. "난 뽀뽀하고 나면 공부가 더 잘되던데..."그런 준혁이 세경도 싫지 않지요. 삐리리~
부부인데 전기가 통한다고 누가 뭐라 하겠어요. 살포시 키스를 하려는데 여기서 정지모드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는 훼방꾼 세호엄마의 목소리가 방해하고 말았어요. 세호한테 도대체 누가 전화한거여!!!!

여기서 잠시 소설은 중단되고, 농구를 하러 가는 길에 세호는 정음과 지훈의 다정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준혁의 짝사랑을 소설 속에서나마 연결시켜 주고 싶었던 세호는 자신의 짝사랑이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내 손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픈 법이니까요. 밥맛도 없고 소설도 쓸 생각이 없어지지요. 세호의 독자들은 얼른 준혁과 세경의 다음 신을 올려달라고 아우성이에요.
컴퓨터 앞에 앉은 세호는 준혁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이어갑니다. 여전히 준혁과 세경은 키스 정지모드로 남아 있고,  자신과 정음의 이야기로 옮겨 갑니다. 세호가 바라는 자신의 이야기로 말이지요. 지훈과의 결혼을 앞둔 정음은 사랑하는 세호를 두고 억지로 결혼하는 슬픈 신부에요. 조촐하게 치뤄지는 정음의 결혼식에 "이 결혼에 이의 있습니다"라며 세호는 웨딩드레스 입은 정음을 데리고 도망가지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유명한 영화 '졸업'의 한장면처럼요.
"정음과 세호는 아주 먼 곳으로 도망을 쳤다. 아주 먼 곳으로.." 세호의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소설을 끝내고 "다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누나..."라며 꺼이꺼이 우는 세호를 보니, 세호의 힘든 짝사랑이 전해와서 마음이 아픕니다.
지붕뜷고 하이킥 90회를 보면서 준혁과 세경이 준혁의 방 통로를 통해 나눈 은밀한 키스를 참 이쁘게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호의 인터넷 가상소설 속이지만, 실제로 두 사람의 키스신을 화면에 내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통로와 침대위 키스신 모두 간접적으로 상상에 맡겨 버린 것은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등학생이라는 준혁의 입장도, 그리고 지훈에 바라보는 세경의 가슴앓이도 아직은 더 지켜주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붕뜷고 하이킥을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온가족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 또한 고민했을 거고요. 아무리 소설 속이라지만, 고등학생의 키스신을 내보내기에는 껄끄러울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때로는 입술을 맞닿은 키스신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준혁과 세경의 키스신처럼 두 사람만의 은밀한 공간 속에 감춰주는 것이 훨씬 이쁘고 설레게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통로밖에 나와 있던 두 사람의 발을 살짝 들어올리는 장면 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더 이쁘고 달콤했던 키스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준혁의 방 통로 속의 비밀처럼, 두 사람의 러브라인도 예쁘게 감춰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세경이와 지훈이도 어떻게든 정리가 되어야 하고,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읽어가는 과정 역시 필요하니까요. 물론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세경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의 펜끝에 달려 있겠지만 말이지요.
특히 이번편은 정음을 짝사랑하는 세호의 아픔까지 잘 그려주었어요. 소설 속에서는 정음을 향한 자신의 짝사랑도, 그리고 준혁의 짝사랑도 생각처럼 쉽기만 한데, 상상과는 다른 현실이기에 세호가 더 힘들고 슬퍼 보입니다. 준혁, 세경, 세호의 짝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기억처럼 아프게 다가옵니다. 훗날 돌이켜 보면, 아련한 추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성장통을 앓고 있는 세 사람의 짝사랑은 사랑으로 아팠던 젊은 날의 상흔처럼 그렇게 욱신욱신 아프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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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07:08




캐나다하면 아마 눈과 단풍잎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겨울이 길고 정말 눈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캐나다의 겨울은 거의가 설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단풍나무에서 채취해서 만든 메이플 시럽이 캐나다 특산품의 하나이고, 특히 아이스 와인이 유명하답니다.
그 중 캐나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민족이 사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이에요. 워낙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다보니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느낀 것은 백인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거에요. 캐나다 대도시 대부분은 특히 중국,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고, 순수 캐네디언들은 아주 시골 정도라야 밀집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캐나다 문화는 복합적이고 다원화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캐나다 문화라고 대표적으로 말할 만한 것도 딱히 없고,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과도기에 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민자들이 모여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그것이 캐나다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민자들 대부분은 자기 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면서, 캐나다의 다원화된 문화 안에서 함께 융화되어 가려고 해요. 워낙 많은 인종과 나라 사람들이 섞여 살다보니, 이런 다양성 자체가 캐나다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는 인종간의 갈등도 별로 없고, 흑백갈등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도 물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민자들을 포함하여 캐나다인들에 대해 느끼는 공통점은 낙천적이라는 거에요.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세계경제대란이 일어날 거다', 혹은 '전쟁의 위험이 있다'라는 뉴스가 나와도 캐나다 사람들은 별 동요하는 기색이 없는 것 같아요. 닥치지도 않은 일에 왜 호들갑을 떠느냐는 식이에요.  
왼쪽 사진은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배경으로 유명한 캐나다 알곤퀸공원의 단풍사진입니다. 이번 가을에 제가 갔을 때에는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아서 사진에는 불타는 단풍을 담지 못했네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역시 캐나다 축소판이에요. 인종도 다양하고 출신 나라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처음 들어본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더군요. 지난주 11월26일 목요일에 아이들 학교에서 아주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멀티컬쳐럴 나이트(Multicultual Night)라고, 번역하자면 세계문화의 밤이라고 하는 행사였는데요, 10여개국 출신의 아이들이 모국알리기 행사를 했어요.
대형 보드에 자기 나라의 유명한 것들을 사진과 그림, 그리고 설명을 곁들여 홍보판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인근 타학교 학생들을 초청한 행사였는데요, 우리 아이들 역시 행사에 참여했어요. 보드꾸미기를 우리 딸아이가 담당을 해서 딸아이는 3일간을 한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꾸미더라고요. 선정한 아이템에 맞는 사진을 찾고, 설명해 주는 글을 써서 보드 꾸미는 일을 딸아이가 맡은 모양인데,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 툴툴 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딸아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와서인지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데, 같이 준비를 하는 친구는 아주 어려서 이곳에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는 눈치더라고요. 우리의 음식, 문화재 등등을 선정하는 것은 딸아이가 더 잘 아니 그냥 넘어가는 것 같은데,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나 봐요. 딸아이가 투덜대는 걸 듣다가 저도 한마디 거들어 주려고 했는데, 그냥 내버려 둬 봤어요. 요즘 10대 아이들의 생각이 어떠한 지 보고 싶더라고요. 
한국의 유명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선정해서 넣었는데 친구는 잘 모르니까 넘어갔나봐요. 문제는 기타 유명한 인물들을 넣는 과정에서 친구는 프로게이머와 아이돌 가수들, 그리고 연예인들을 줄줄이 넣자고 하고, 딸아이는 김연아, 박찬호, 최경주와 빅뱅 정도만 넣자하더라고요. 
보드공간이 부족해 인물들을 다 넣을 수는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딸아이 친구는 프로게이머 이제동 팬이었는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딸아이는 그 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냐며, 딸아이는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이승기를 넣겠다고 하고 옥신간신 하다가, 결국은 한사람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찾더라고요. 프로게이머 이제동은 결국 포함되었답니다. 대신 아이돌 가수들 대여섯 그룹과 다른 연예인들을 넣자는 친구의 의견을 꺾고, 딸아이는 아이돌 가수는 빅뱅과 보아로 타협하고, 드라마는 대장금으로 결론을 내리더라고요. 
그리고 3일간 우리딸은 거의 날밤을 세우다시피 하면서 사진 찾고, 기사 쓰고, 오려서 붙이고, 정말 열심이었어요. 드디어 행사당일 딸아이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행사장에 갔습니다.
아, 저도 물론 열심히 거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을 해야 했거든요. 김밥을 말까 하다가 좀더 다른 것을 소개해야 겠다 싶어서, 밥을 한솥해서 누룽지를 만들어 튀기고, 설탕가루 조금 뿌려서 누룽지튀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절미를 조금 만들어서 가지고 갔는데, 다른 엄마들도 잡채, 김치, 밥 등등 많이 보내 오셨어요. 
행사장에 끝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 제가 너무 바빠 음식을 해가지고 학교에 가서 보니, 츄리닝 바람으로 학교에 갔더라고요ㅋ. 그래서 행사 시작 직전에 얼른 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행사는 지켜보지 못해 안타까운데, 아이들에게 행사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행사장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인기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음식을 가져다 주러 가서 준비하는 과정을 잠깐 지켜봤는데요, 많은 외국 학생들이 와서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이 바로 보드판에 있던 대장금 포스터였답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학생들이 대장금 이영애씨를 가리키며 안다며 좋아하더라고요. 대장금의 한류인기를 캐나다에서도 실감하고는 으쓱했답니다. 드라마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데 자부심도 가지고, 또 제가 드라마 리뷰를 쓰는 것에 조금의 보람도 있었고요. 제가 애정을 가졌던 찬란한 유산, 탐나는 도다, 미남이시네요, 그리고 선덕여왕, 아이리스 등등의 한국 드라마가 한류열풍에 동참하길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딸아이가 보드 만드는걸 보다가 뿌까와 마시마로 캐릭터가 우리나라의 브랜드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요, 특히 백인아이들이 이 캐릭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합니다.
색동한복 입은 아이가 우리 딸이랍니다.

행사장에서 무엇보다 음식이 불티났다는데요, 가장 인기있었던 음식이 무엇이었을까요?
네, 김치였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김치" 하면서 한조각씩 먹어보고는 다들 굿이라며 손가락을 세워 줬다네요.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이고, 세계 건강식품 중 하나이니 다들 맛이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물론 제 누룽지 튀김도 인기있어서 다 팔렸다네요. 아, 으쓱~ㅎㅎ
그런데 그날 가장 인기 있었던 한국의 상징이 있었답니다. 무엇이었을지 짐작가시나요?
바로 한복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딸아이와 친구가 입은 한복을 만져보고 예쁘다고 감탄해 하더라고요. 제가 잠깐 행사장에 있었을 때도 그랬는데 행사 중에는 더했다고 하네요. 우리딸과 친구는 거의 모델이 되어서 친구들과 행사장에 온 외국인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 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줬답니다.
제가 행사장 가서 잠깐 몇컷 분위기를 찍어왔는데 구경해 보세요. 이른 시간이라 음식은 펼쳐두지 못해서 그걸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쉽네요. 남자아이도 몇명 한복을 입었는데 애들 줄줄이 세우고 사진찍자고 하기가 미안해서 안찍었는데 그것도 조금 아쉽네요. 특히 우리 아들이 가장 비협조적이어서 화도 났어요.ㅜㅜ
캐나다 먼 이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준비한 대한민국 알리기 행사는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든, 유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든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 딸임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다른 나라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한국을 알리기에 노력한 이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뉴욕으로 가서 우리 음식을 홍보하러 간 무한도전 색객편 뉴욕편 만큼이나 감동적이고 훈훈하고 열정이 넘쳤던 캐나다 식객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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