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2.05.14 '나는 가수다 2' 김건모, 시청자 감동시킨 블랙홀 (2)
  2. 2012.04.30 '나는 가수다2' 평가단의 잦은 클로즈업, 감정몰입 방해해 짜증 (5)
  3. 2011.05.24 '나는 가수다' 임재범의 아름다운 하차, 룰을 지킨 대인배 (27)
  4. 2011.05.19 '나는 가수다'의 멘토 임재범 공백, 6명의 경연은 어떨까? (22)
  5. 2011.05.02 '나는 가수다' 임재범, 왕의 늦은 귀환 아쉽고 감사하다 (18)
2012.05.14 09:09




지난주 죽음의 조 운운하며 치열한 경연이 예상되었던 A조의 실망스런 무대를 조금은 잊게 만들어 준 B조경연이었습니다. 시즌 1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4명이나 있었다는 점때문에 무대가 좀더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B조의 가수들이 자신의 색깔을 손상하지 않은 선에서 경연을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원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자신의 색깔을 덧입혀 또 다른 노래의 맛을 낸 것은 나는 가수다가 지향해야 할 경연의 본질을 가장 잘 살려냈다고 생각됩니다(정인의 경우는 예외였지만). 내지르기, 나는 성대다가 없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환영하고 싶은 분위기였고 말이죠.
B조 경연의 공통적인 특징은 편곡의 파격보다는 편안함과 익숙함이었습니다. 박완규가 신중현의 '봄비'를 강한 해비메탈로 재해석해서 들려주겠다는 말을 했을때, 헉 그건 아닌데 싶었어요. 봄비를 태풍으로 바꿔버리면 안되는데 싶어서 말이죠.
명곡이 명곡인 이유는 세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너무 익숙하고 인이 박히듯이, 그 노래에 흐르는 감정들이 노래와 함께 각인되어 느껴지기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자칫 재해석을 한다고 원작에 손을 대면, 전혀 다른 노래가 돼버리기도 하고, 훼손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 편곡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고 걱정하는 부분이겠죠.
박완규의 봄비는 MC 이은미의 말대로, 봄비 속에서 울부짖는 흑표범 한마리를 보는 듯했다는 표현이 정말 적절했습니다. 태풍 속에서 울부짖는 흑표범이었다면, 노래를 정말 잘 못 해석한 것이었겠죠. 그게 절제였습니다. 박완규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유지하고 있었다는 침묵과 진지함은, 무대에 오르면 폭발해 버리는 라커의 본능을 절제하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완규에게 봄비는 자신이 걸어온 힘든 여정을 상징하는 것이었을 듯하더군요.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자기의 이야기를 무릎을 꿇고 무대에서 이야기를 하는 듯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듣고서는 못알아들었는데 40이 되어서 알게 되었다는 것, 봄비와 함께 흐르는 눈물, 즉 인생에 대한 돌아봄이었겠지요. 순탄치만은 않았던 박완규의 자신의 삶을, 봄비를 맞으며 고독하게 눈물을 흘리는 남자의 쓸쓸함을 라커의 감성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무대는 김건모와 김연우, 정엽의 무대였습니다. 곡 선정도 좋았고,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자신들의 보이스를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하게 보여준 무대였거든요. 정엽은 조덕배의 '꿈에'를 선곡했는데요, 오랜만에 조덕배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주옥같은 노래들, 그때의 감성들이 함께 되살아나는 듯해서 정말 좋더군요. 조덕배의 '꿈에'도 좋아했지만,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도 워낙 좋아했던 노래라 오랜만에 다시 찾아서 들어봤는데, 역시 좋은 노래들은 2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다는 것을 또 확인하게 되더군요.
김연우는 '가로수 그늘 안에 서면'을 학창시절의 느낌을 살려 부르고 싶다고 했는데, 한순간도 눈과 귀를 화면에서 떼놓지 않게 하더군요. 역시 연우신이었습니다. 과거 김연우가 나는 가수다에 나왔을 때, 그때 괜히 혼자 속상해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혼자만이 알고 있는 가수, 혼자 숨겨두고 감상하고 싶은 목소리의 가수였거든요. 괜히 좋아하는 사람 빼앗기는 것같은 유치한 속상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 재야에(?) 은둔한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김연우의 무대에 이은 김건모의 무대는 듣는 내내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마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블랙홀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무대였습니다. 시즌 1때 이런 느낌을 준 가수가 이소라였습니다. 이소라가 '바람이 분다'를 부를 때, 시청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그 순간은 이소라와 저, 단 둘이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딘가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는데, 김건모의 무대가 그러했습니다.
김건모의 노래에 대해 흔히 힘 안들이고 부른다는 평을 많이 하죠. 그런데 김건모의 발성을 흉내내서 노래를 불러보면, 결코 힘을 주지 않는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김건모의 창법입니다. 故 유재하의 '내마음에 비친 내모습'은 김건모가 자신을 돌아보는 노래라는 생각에 선곡을 했다고도 밝혔는데, 시즌 1에서 논란을 빚었던 일에 대한 진심으로 고개 숙여 노래로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지더군요.

김건모는 전날 두 번에 걸친 지방공연으로 사실 목에 무리도 있었을 법했고, 무엇보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은 극심한 피로가 누적되어 있음이 한 눈에 보일 정도였지요. 그런데도 전날 52곡을 부르고 휴식도 없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김건모는 유재하의 원곡 느낌은 느낌대로, 김건모 특유의 음색은 음색대로 살리면서 담백하게 노래했지요. 시청자를 블랙홀에 빠져드는 착각이 일게 할 정도로, 김건모는 그의 노래에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20년 베테랑 국민가수의 관록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무대이기에, 그 감동도 배가되었고 말이지요.
폭발적인 가창력 대결이 없었다는 것이 B조 경연의 특징이었는데, 시청자에게는 오히려 가창력 대결보다는 노래 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던 편한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특히 시즌1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노래 말미에 고음내지르기 편곡을 많이 하다보니 그 순간의 감동은 컸지만, 반복해서 들어보면 마치 너도나도 입는 스타일의 옷처럼 유행코드가 되어 역으로 촌스러움(?죄송)이 느껴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시즌 2에서는 많이 자제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네요.

그런데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들도 여전히 눈에 띄입니다. 좋은 말도 한 두 번이라고 생방송이다 보니 가수들도 MC들도 긴장되겠지만, MC들이 긴장을 해소해 주기는 커녕 더 떨리게 하는 감도 없지 않은 듯합니다. 특히 박명수의 진행은 어수선한 것을 떠나, 거북스러운 무리수 멘트까지 던져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경연을 마치고 나온 가수들에게 박명수는 매번 "3위안에 들 것같아요"라고 묻던데, 그런 질문은 좀 삼가했으면 싶습니다. 3위안에 들지 가수들이 돗자리를 깐 것도 아니고, 어찌 알겠어요.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혹은 무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같은 것이 더 컸을 가수들에게, 굳이 순위를 들먹이며 스트레스를 줘야하나 싶더군요. 이제 막 무대를 마치고 나서 진이 빠진 가수들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 더 보기 좋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예능을 아는 가수들은 무대에서 내려 온 후 박명수나 노홍철의 기습질문에도 예능으로 대처하는 임기응변을 잘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못한 가수들이 당혹해 하거나 질문 자체가 귀에 들리지 않아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박완규는 존경하는 신중현 선배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움에 가슴이 벅찼는지, 내내 신중현 선배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만 했는데, 박명수가 "딴얘기를 해요"라며, 뒷 멘트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더군요. 한 술 더 떠 비장해 보이기 까지 했던 박완규의 표정을 보고, "무서워서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운데, 3위안에 들 거같아요?"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쌩까고(?) 가버리는 박완규때문에 상황이 좀 우스워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박명수가 생방송이라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지 않지만, 가수들의 심리나 말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하네요.

또 하나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 보이는데요, 현장평가단 외에 시청자의 문자투료를 합산하는 것은 시즌 1보다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자투표에도 적지않은 문제가 보이더군요. 이는 제작진과 시청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문자투표를 시작하는 시간의 문제인데요, 첫 경연자가 노래를 하기도 전에 투표를 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죠. 인기투표 혹은 팬투표로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번 경연에서도 박상민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7,200 여건의 투표가 진행되었는데요, 노래도 듣지 않고 투표를 한다는 것은 잘못이죠. 제작진에서도 문자투표의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보이고, 시청자도 노래는 듣고 투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출연진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봐요. 함께 하는 시청자가 진지한 마음으로 참여할 때 신뢰도 쌓이는 것이지요. 청중평가단 한 분의 인터뷰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김건모 팬이지만, 박완규에게 투표했다는 말이었어요.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는지, 투표의 모범사례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런데 또 드는 걱정거리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더 듣고 싶은 욕심이 발동할 거라는 점입니다. 그 달의 가수로 뽑히면 12월 가수왕을 뽑는 무대에서 봐야 하기에, 무대에서 내려가게 하고 싶지 않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1등도 하차해야 한다는 룰의 양면성때문에 말입니다. 이수영이 지난주 1등을 하고 처음 걱정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1등도 하차해야 하는 룰이 가수들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가수 시즌2  최고의 딜레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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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09:39




김영희 피디의 복귀와 함께 나는 가수다 2가 새롭게 시작되었는데요, 포맷과 진행방식이 확 바껴서 좋은 점이 더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고음이다의 잔재(?)를 버리기는 힘들 듯하더군요. 청중평가단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었던 것에 비해, 생방송 실시간 문자투표가 반영된다는 것은 평가단의 범위를 넓혀 왈가왈부되었던 문제점을 시정하고자 한 제작진의 고심이었겠죠. 생방송 라이브무대와 평가는 도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모험이기는 하지만, 워낙 뒷말이 무성했던 것에 대한 나름의 해법이었을 듯합니다.
그런데 이번 서바이벌 방식도 문제점이 노출될 듯하더군요. 1등과 탈락가수 두명이 퇴장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1등 가수는 연말 가왕전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문제점이 보이죠. 1등 가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불가피하게 강제하차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라면 1등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중간순위를 고수하는 가수들은 하차없이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이것도 따지고 보자면 불합리한 룰이 아닐까 싶네요.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이왕 시작된 룰은 지금은 바꾸기 힘들 것이고, 이번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 기수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연말 가왕대전 출전권을 위한 서바이벌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지요. 경연 횟수를 정하고, 예를 들면 한 기수당 총 7번의 경연을 하게 해서 그중 1위를 가장 많이 한 가수에게 연말 가왕전 출전권을 준다는 것이죠. 7회 경연이 끝나면 그 기수 가수들은 전원 하차를 하고, 다음 기수들은 다른 가수들로 시작하는 것이고요.

이은미의 녹턴을 시작으로 12명 첫 경연자들의 무대가 시작되었고, 중간에 군더더기들이 들어가지 않아 훨씬 가수들의 노래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자문위원단의 인터뷰와 가수들의 인터뷰, 대기실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흐름을 뚝뚝 끊었던 거에 비하면, 노래를 한번에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칭찬하고 싶은 편집이었습니다.
가수들이 나가수2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듣는데, 시즌1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었던 가수들에게는 진정 무대를 즐기고 싶어하는 여유가 보여 마음이 편하더군요. 처음 나가수를 보고는 절망적이었고 화가 났었다는 이은미가 출연하게 된 동기는, 앞으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생각이 있는 가수들이라면 새겨들었으면 싶더군요.
이은미는 순위가 매겨지는 가수들을 보고는 가수가 초라해 보였지만, 가수를 조명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고민을 봤고, 진지하게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출연하게 되었다고 했지요. 음악에 대한 고민을 시청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말이 뜬구름잡는 허황스런 말치장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가수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은 대중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에 말이지요.
재도전 논란으로 불명예 하차를 했던 김건모의 출연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킬 이유는 없어 보였거든요. 김건모가 마지막 무대에서 마이크를 쥔 손을 떨어가며 혼신을 다하는 무대를 선보였을 때, 대중들의 마음은 다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김건모에게는 늘 마음의 짐이 되었나 봅니다. 서울의 달을 부르는 김건모는 과함없는 김건모 자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2명의 무대중 김건모와 김연우의 무대가 가장 좋았는데, 무대에 대한 부담감, 경연이라는 부담감이 가장 덜 느껴져서 편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느꼈던 피로감을(?) 겪은 후에 저 혼자 내린 결론은 노래는 편하게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 몇위, 꼴찌 등의 말이 가장 싫습니다. 백두산의 유현상과 멤버들의 탈락 걱정은 그래서 듣기 싫더군요. 시청자들도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가수들보다야 하겠습니까만, 결국은 이 순위매김과 탈락에 대한 불안감이 나는 가수다를, 나는 고음이다, 나는 성대다, 나는 퍼포먼스다 식으로 쇼킹한 무대에만 치중하다보니, 노래는 남지않고 무대만 남았던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죠. 이런 말들이 나오는 순간 나는 가수다가 본디 지향하고 싶어했던 가수들을 위한 무대, 대중들과 감동을 공유하는 무대라는 취지가 반감되었고, 가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은 보기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이은미가 절망적으로 느꼈었다는 초라함이 거기에 있기도 했고요. 
오랜만에 이수영의 컴백무대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는데, 이수영의 나가수 출연이유도 의미있게 들리더군요. "노래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것을 위해 도전하고 싶었다", 후회하지 않고 미친듯이 노래해 보고 싶다는 이수영, 가수들에게 나가수라는 무대가 특별한 이유는 미친듯이 노래할 수 있다는 것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무대의 짜릿함에 빠져보고 싶다며 재출연한 정엽의 출연이유도 같은 선상의 말이었고요. 
스스로 한 물 갔다며 언제 이런 큰 무대에 서보겠느냐고, "박미경이 나왔다, 이 한마디면 족할 것같다"는 박미경의 출연동기는 욱컥하게도 했습니다. 아이돌에게 점령되고 있는 음악프로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견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음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했으니까요. 
이번 방송은 가장 기대되는 가수 1위를 뽑았기에 본경연이라고는 할 수 없었기에, 가수들도 편해 보였고, 특히 MC 이은미의 진행도 안정적이고 매끄럽더군요. 개그맨 매니저들을 없앤 것은 개인적으로 더 낫더군요. 박명수가 혼자 개그맨들이 했던 부분들을 커버했는데, 분량이 많지않으니 산만스러움도 적어져서 한결 좋았고요. 
황정음이 스페셜 MC로 조 추첨을 돕기도 했는데, 가슴골이 드러난 파격드레스를 입고 나와 좀 민망하더군요. MC로서 가수들 모두에게 선배님의 호칭을 붙이는 것이 어색하게 들리기도 해서, 고정MC로 계속 진행을 돕는다면 모니터링을 해야 할 듯합니다. 의상도 시상식 드레스가 아닌 수위에서 조절을 했으면 싶었고요.
나는 가수다2 첫 회의 옥에 티는 편집의 문제가 컸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가수들의 노래 중간에 끊김이 없었던 것은 좋았는데, 감정몰입을 방해한 것은 과도한 클로즈업이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노래 중간에 툭툭 끼어드는 청중평가단과 모니터 평가단때문에 짜증날 정도였습니다. 노래를 감상하는 평가단의 잦은 클로즈업 화면이 가수들의 노래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고, 가수의 무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평가단의 얼굴은 이 분들 초상권이 있으니 일부러 잡지 않았습니다.

가수들에게 노래란, 무대란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글 구절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는 한 붓으로 써내려가는 가수들의 노래를 같은 감정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이 이상한 편집으로 뚝 끊기게 될 때 시청자는 당혹해 하고,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도 뚝 끊기는 사고가 일어나지요. 노래는 드라마보다 더 감정선이 끊겨서는 안되는 장르입니다.
시즌1때도 자문위원단이나 가수들의 인터뷰가 이 흐름을 끊는 것에 대해 원성이 자자했었는데, 평가단이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을 그렇게 가까이서, 그것도 연속화면처럼 반복해서 자주 보내주는 것은, 집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심한 방해요소였습니다. 생방송에서는 이런 클로즈업 화면으로 가수들의 노래에 감정몰입하는 것에 방해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쌀집아저씨의 귀환 무지 반갑고요, 모쪼록 처음 나는 가수다가 시작되었을 때 가슴을 울렸던 그 무대들, 그 노래들, 그 떨림들의 감동이 다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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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08:47




급성맹장염 수술을 하고 회복중인 임재범이 결국 하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기사에 나왔더군요. 그의 무대를 당분간 볼 수 없음에 아쉽기보다 슬프기까지 하지만, 터미네이터가 아닌 이상 임재범이 수술을 하고 일주일만에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기에, 당연히 다음 경연에는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도 무대에 서겠다는 임재범의 의지가 강하다는 기사를 보고는, 임재범이 그런 욕심을 낼 성격이 아닌데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도 가졌어요.
제가 알고 있던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 출연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기행을 일삼으며 팬들을 경악하게 했던 임재범의 외골수적이고, 비타협적이고, 독선적이기 까지 했던 모습을 떠올리기란 상상할 수 없는 변화였습니다. 임재범이 세간의 이슈가 되면서, 그의 가정사부터 과거사까지 관심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는 심히 불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러다 또다시 대중들이 시선이 무서워 오대산으로 농사를 지으러 떠나겠다고 하지는 않을까, 옷을 벗고 한강변을 질주하는 젊은 시절의 패기가 나올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 지수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니 이제서야 대중들과 소통하는 무대에서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그이기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는 있었지만요.
나는 가수다 경연에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건강회복이 먼저라는 개인적인 글도 올렸지만, 임재범이기에 환부가 터지는 일이 있더라도 무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습니다. 제작진과 임재범측이 하차를 두고 여러가지 복안을 두고 고민했다는 것이 읽혀지더군요. 신정수 피디는 임재범의 하차는 이미 기정사실화했고,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말을 아껴왔습니다. 덕분에(?) 팬들은 건강을 팽개치고 임재범이 무대에 서는 무리수를 둘까 걱정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이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위해 어쩔 수없는 말아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임재범의 노래 만큼이나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거의 읽었는데, 표현의 차이는 있었지만, 잠정적 하차 혹은 일시적인 하차라는 표현으로 신정수 피디가 인터뷰를 팬들에게 다음 무대에 대한 희망을 주려고 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즌2에서 새로 정한 룰에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 임재범의 재도전은 본인이 원하면 가능한 일이지요. 시즌2 첫 탈락자인 김연우 역시 마찬가지로 재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고요. 시청자도 나가수 제작진도 재도전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우의 탈락은 꼴찌였기에 탈락한 것이 아닌, 큰 의미없는 득표수의 결과물일 뿐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꼴'자만 들어도 머리가 쭈뼛서는 그런 스트레스는 전혀 받을 필요도 없고, 받지 않았으면 싶네요. 김연우의 무대, 두 번다 완전 멋졌어요~~
임재범의 하차결정이 당연함에도 당분간은 그를 나가수를 통해서 볼 수 없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임재범의 빈자리는 JK김동욱이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새로 합류한 옥주현과 함께 첫공연을 했다고도 하네요. 옥주현이나 JK김동욱에 대한 평가는 방송을 본 다음에 하는 것이 순서이고 마땅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수는 무대로 평가받아야 하고, 특히 서바이벌을 표방한 경연장인 나가수에서는 더더욱이나 무대를 보고 평을 해도 될 듯합니다.
임재범의 하차결정 인터뷰 내용중에 이런 말이 기사로 실려있더군요. "잠정적인 하차를 해서 룰을 어지럽히거나, 다른 가수들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완전 하차가 깔끔한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오고 싶고, 나올 수 있다. 미리 모든 걸 규정짓지는 말자"라는 내용입니다. 역시 임재범다운 결정이었고, 시즌1에서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것에 대한 깔끔한 정리였습니다.
김건모의 재도전은 지금 생각해보면, 룰과 원칙, 약속이라는 것에 대한 시청자와 제작진과의 아무런 합일점이 없는 상태에서의 결정이었기에, 프로그램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커져버렸지요. 시즌 2는 서바이벌이라는 성격보다는 노래가 주는 감동에 맛들이기 시작한 시청자들이 오히려 누구하나 탈락이 안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7명 가수들의 경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는 가수다가 예능이 아닌 예술로 진화하고 있는 힘입니다.
여기서 임재범의 하차에 대한 인터뷰는 매우 중요한 룰에 대한 결단을 읽게 합니다. 데뷔 이래 임재범이 지금처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열풍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처음일 겁니다. 여러분을 열창한 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묻자 임재범은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제가 사실 친구가 없어요, 한명도... 사적인 것까지 털어놔도 허허하고 웃어주는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친구가 그리웠나 보죠, 순간.... 너무 외로웠으니까, 항상 혼자였으니까... 그래서 다 쏟았어요...".
임재범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가 곁을 주지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팬들에게도 곁을 주려하지 않았습니다. 넓게 말하면 대중이라 칭할 수 있는 팬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세상에 나서는 것을 기피하기까지 했지요. 사적으로 친분을 나누는 친구가 없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저는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다소 철학적이고 지나치게 진지하게 친구라는 의미를 해석하는 것 같지만, 얼마전에 종영한 드라마 49일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의 순도100% 눈물 세방울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순도 100%의 눈물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어서, 임재범의 말이 다른 면에서 수긍도 되더군요. 물론 임재범은 그의 개인적인 인간관계 성향때문에 친구를 만들지 못했고, 아니 곁을 주는 친구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49살의 임재범, 외로웠던 임재범은 자신을 위한 노래를 했고, 누구에게나 내재하는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노래했습니다. 임재범의 여러분이 심금을 울리며, 방청석과 매니저들, 그리고 가수들마저 말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외로움을 건드려줬기 때문일 겁니다. 남편이 옆에 있는데도 외롭고, 하다못해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도 외로움을 느껴본 경험이 한 두번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게도 그런 감정이 느껴질 때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보면, 외로움은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인 듯합니다. 어느 책에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라는 글귀를 읽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르는 무대가 행복해 보였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임재범이 스스로 고백했지요. "이제는 선물을 드릴 때가 되었습니다. 빈잔까지는 제 자랑을 했다고 치면, 지금은 정돈해서 노래를 하려고요. 김연우가 노래를 하듯이... (저에게 주는 사랑에 대해)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참 좋아요".
청중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소감을 묻자 임재범은 쑥스럽다는 듯 첫말머리를 얼버무렸습니다. "하여튼 뭐....감사하고요. 오늘은 제가 노래를 한 것 같아서.... 제가 불렀다기 보다는 상상 속의 다른 사람이 불렀습니다. 노래를 하는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이제는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어서 지독한 독감에도 노래를 아프다는 핑계로도 무대를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임재범이 맹장수술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은 불가항력적인 불운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왜 이런 행운과 불운이 같은 무게로 동시에 찾아드는지, 잔인할 정도로 천재지변에 가까운 맹장수술이었습니다. 시청자와 제작진은 잠정적으로 연기를 해주자는 의견까지 개진했지만, 임재범은 그에게 처음으로 무대에 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 나가수에서 단호하게 하차라는 말로 입장정리를 했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그의 경연을 다소 늦추는 것도 이해하자는 의견도 룰이라는 이유로 깔끔하게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여 주더군요. 경연을 참가할 수 없기에 이는 KO패와 마찬가지로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는 의미였습니다. 대신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오고 싶고, 나올 수 있다며 미리 규정짓지 말자고, 출연가능성을 희망적으로 열어 두었습니다. 선배로서 모범사례를 보여줌과 동시에 나는 가수다의 룰마저 소신있게 지켜준 아름다운 하차결정이었습니다.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 출범이후 두번째 하차가수가 된 셈인데, 임재범은 반은 시청자가 하차시켰습니다. 건강회복이 먼저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웃으며 탈락자로 무대를 내려간 김연우처럼,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시청자를 전율시켜줄 것임을 믿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금 무대를 내려가는 것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는 당신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불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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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9 09:11




우여곡절 끝에 재개한 <나는 가수다>는 왕의 귀환 임재범의 폭발적인 무대만으로도 '노래는 감동이다'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고 임재범을 방송에서 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는 글을 딱 한 번 올리고는 쓰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글이 무용지물인, 아니 글로 감동을 써내려간다는 것이 불필요한 일이 생기는데, <나는 가수다 시즌2>가 그랬습니다. 거기에는 인생 히스토리 자체가 드라마인 임재범이 큰 이유로 자리했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그 감동을 딱딱한 글 몇줄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감동에 대한 사족처럼 여겨졌고, 재정리할 필요가 없을만큼, 길고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감동을 받은 것, 그것이면 충분했습니다. 그것이 노래였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이었습니다. 
방송 외적인 개인사생활까지 굳이 감동으로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어요. 본질적인 것, 임재범이나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의 노래 자체만으로도 감동인데, 거기에 다른 이유를 개입시킬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에요. 나가수 출연 7명의 모든 가수들의 노래는 무대 자체가 스토리였고, 감동이었고,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한때는 국제가요제가 온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연말 10대가수왕 선발무대가 그 해 최고의 하이라이트 방송이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가수이름을 적어 꽤 많은 엽서를 보낸 시청자 중 한사람입니다. 그때의 가요무대는 요즘처럼 아이돌그룹에게 점령당해 세대차이를 절감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요즘은 음악프로를 꼭 봐야겠다며 기다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조금 투자해서 CD를 구입하거나, 그것도 아니다 싶으면 음원료를 내고 수십곡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으니, 과거에 비하면 대중음악에 좀더 편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지요.
카세트 테입이나 LP판을 사는 것도 용돈이 궁했던 시절이라, 공테이프를 넣고 라디오프로를 들으며, 노래시작점과 끝지점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손떨리게 긴장하면서, 레코딩버튼을 눌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이문세가 진행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제가 공테이프에 레코딩을 많이 했던 가요프로였습니다. 이런 것이 불법복제행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음악프로가 귀하고, 음반구입을 위해 용돈을 많이 쓸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던 시절, 요즘처럼 음원구입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전의 일이었으니, 젊은 분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겁니다. 
나가수와 임재범에 열광하는 이유는 긴 말할 것 없이 노래가 주는 감동때문일 겁니다.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음색을 가진 임재범, 그의 노래는 가슴을 휘젓는다는 느낌, 딱 그대로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노래전달력입니다. 4분정도의 노래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전달받아 버렸다면, 말 다한 거죠. 4분의 무대가 1시간짜리 18부작 혹은 20부작 미니시리즈보다 진한 스토리를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데, 이를 어찌 글로 표현할 수가 있겠어요. 그냥 느끼고 전달받고 가슴에 새겨져 버리는 거죠. 노래가 가슴에 각인된다는 것, 단 한번의 무대 경연이 한편의 드라마로 스토리가 되어버리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아마 예능프로사상 이런 기획자체가 대형사고였고, 노래가 드라마가 되는 것이 보고도 믿기지 않은 일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듣는 프로가 아니었습니다. 보는 프로, 느끼는 프로입니다.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영상처럼 노래를 보게 합니다. '노래를 본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나는 가수다>가 세간의 이슈와 화제가 된 이유입니다. 한 줄로 표현하는 제 감상소견입니다.
보는 노래의 절정을 이룬 드라마의 주인공이 임재범이었습니다. 출연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던 그는 듣는 노래가 아닌, 보는 노래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고, 노래를 부르는 그는 눈가에 생긴 주름마저 노랫말이 되게 했습니다. 온몸을 던져 노래하는 가수의 무대, 솜털하나도 가사가 되어 전달되고, 심지어는 BMK가 말했듯이 한숨 소리마저도 노래로 들리는 무대, 임재범의 무대는 전율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에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순간 심장이 덜컹해지더군요. <나는 가수다> 프로때문이 아니라, 곧 50줄에 들어서는 임재범에 대한 몸걱정때문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독감으로 경연후 병원으로 가야했고, 무대에서 세포의 모든 진을 다 빼버리는 듯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뭔가 불안감이 밀려들었는데, 급성맹장염으로 그 불안감 하나가 맞는 것에 머리가 싸해져 버리더라고요. 다행히 수술결과도 좋고, 병원에 간 김에 과거 부상당하고 방치해 둔 손가락 골절까지 치료를 했다고 하니, 한시름 놓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임재범의 맹장수술로 크게 당황한 것은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었을 겁니다. 물론 시청자도 한마음으로 걱정하고 당황했고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23일로 예정된 녹화에 당장 차질이 빚어질 것이기에, 임재범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신정수 피디가 가장 고민이 크겠지요. 조만간 임재범이 입장을 표명한다고 했으니,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글쎄요,,,저는 임재범이 지금 녹화를 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임재범의 <나는 가수다> 합류는 연기를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노래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합니다. 그냥 흥에 겨워 편하게 흥얼거리는 노래도 아니고, 온몸으로 노래는 하는 나가수의 출연 가수들은, 생애 처음 그런 에너지를 한 무대에 쏟아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도 마이크 쥔 손을 바르르 떨게 만드는 극도의 긴장감과 혼신의 열정을 쏟는 무대라는 것은 시청자도 너무나 충분히 전달받고 있지요.
그런데 수술 직후 무대에 임재범이 오른다면, 우선은 임재범 본인이 만족하는 무대가 되지 않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건강회복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제작진과 임재범의 고민은 아마 이 점에서는 같으면서도, 또 다른 고민이 있겠지요. 제작진은 현재 나가수의 폭풍감동이 되고 있는 임재범의 경연불참 가능성이,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도 조금은(정말 조금일 것이라 믿습니다) 있을 것이고, 임재범의 건강회복에 더 걱정을 하고 있을 겁니다. 임재범은 본인 스스로 말했듯이 아프다는 이유로 무대에 더 이상 서지 않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고, 노래하면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도 했지요. 그런 임재범이기에 지금의 벅찬 행복(무대에서 노래하는)과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고요.
조금은 특별한 상황이 돌별변수가 되었기에 아주 개인적인 의견을 조심스레 말해 봅니다. 임재범이 건강을 완전하게 회복할 때까지 저는 6명의 경연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도 있는 것이지요. 임재범의 맹장염도 임재범의 장기가 계획하고 벌인(?) 일이 아니잖아요. 한 명의 탈락자가 나왔고, 옥주현이 다음 가수로 나올 것이라는 말이 있던데, 23일 임재범이 녹화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6명으로 이번 경연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요? 굳이 7명이라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울 필요도 없고, 임재범이 녹화에 참여할 수 없다해서, 하차로 정리를 하는 것은 더더욱이나 불필요해 보입니다. 시청자도 제작진도 시즌1의 파동에서 겪었듯이, 탄력적으로 상황을 대응하고 정비하는 것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잖아요.
제 생각은요,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하나만 생각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대에 설 수 있을 정도로 건강부터 회복하자는 겁니다. 임재범의 무대를 몇 주 못보더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무대에서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나는 가수다>의 서바이벌 형식과 기본 틀이 삐걱거린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정성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 시청자도 물론 있을 것이고요.
제작진은 이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방송 3회만에 시즌 1로 접어야 했던 원칙문제와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한달 결방사태를 맞이하고, 재도전을 선택했던 김건모가 자진 사퇴하고, 김영희 피디의 교체라는 파동을 겪었던 <나는 가수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같은 문제가 논쟁거리로 나오지 않을까, 아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도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도 제작진도 나가수의 파동으로 겪은 후유증이 무엇인지, 이미 크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노래를 듣지 못하는 금단현상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금단현상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에, 그 이후 나는 가수다 방송이 재개되고 몇몇 눈에 보이는 문제점도 굳이 지적을 피하고 있습니다. 괜히 쓸데없는 것을 긁어 부스럼내고 싶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수들의 무대이고 감동적인 노래이지, 매니저가 어땠느니, 누가 어떤 말을 했느냐니, 하는 방송소감은 가수들이 들려준 노래의 감동에 비하면 언급할 꺼리조차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동의 무대, 노래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족하고, 고마웠을 뿐입니다.
임재범의 부재는 제작진보다 솔직히 시청자에게 더 공황상태로 다가오겠지요. 그만큼 임재범이 가지는 존재감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의 후배들 멘토 역할까지 그의 존재감은 상상 외로 큽니다. 후배들의 노래를 듣는 그의 진지한 표정과 '와!' 하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감탄하는 모습만으로도, 말보다 진한 칭찬으로 들리고 보이지요. 제왕의 감탄사 하나로도 후배들은 다른 어떤 격려의 말보다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을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누이라는 시 한구절처럼, 그는 그냥 그가 살아온 세월을 짊어지고 희끗해져 가는 수염도 개의치않고 대중들 앞에 섰습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희노애락의 모든 것을 포장하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섰을 뿐입니다. 그리고 천둥처럼 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격정적인 울음이 너무 충격적이라 멍해져 버렸습니다. 그게 첫무대였습니다. 그리고 꺼이꺼이 슬프게 울더군요. 두번째 남진의 '빈잔'을 부른 무대였습니다. 두번째 무대를 보고, 너무 처절하게 노래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힘겨웠습니다. 내 슬픔까지, 내 인생의 무상함까지 그 혼자서 짊어지고 노래로 표현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대에서 허리를 접어가며 온 힘을 다해 노래하는 그를 지켜보는 것이 불안하기까지 했습니다. 임재범은 자신의 노래를 넋두리였다는 말로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무대를 평했지요. 이제는 넋두리가 아닌 노래를 하겠다는 임재범, 그래서인지 '여러분'을 부르는 중간평가와 짧은 예고편 영상만으로도 눈물을 주르륵 흐르게 해버리더군요.

혹자는 임재범이 지나치게 떠받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냅니다. 시청자들이 임재범에 환호하고, 그의 노래와 무대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는 시즌 2의 실질적인 기둥이고, 구심점이 되어, 시즌 1에서는 없었던 스토리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자 멘토로 빠르게 자리매김을 해버렸습니다. 그는 노래를 듣는 것에서 나아가, 노래로 말하는 희노애락을 보게 해 주었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연출했던 것도 아니고,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니에요. 임재범, 그를 레전드라고 하는 이유를 그의 노래로 확인했을 뿐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임재범을 위한 프로는 아니라는 것, 누구보다 잘알고 예외라는 특별규정을 만들자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의 하나일뿐이고, 찬반토론을 하자는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임재범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요. 다만 이런 불가피하고 불가항력적인 돌발적인 상황에서는 탄력적으로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제작진과 시청자가 함께 나눠야 할 합일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작진이나 나가수 시청자분들, 꼭 7명이 경연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가수다>가 고수해야 하는 원칙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문제에서 조금 탄력적으로 생각하면,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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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2 08:16




제가 임재범을 처음 만난 것은 그룹 시나위 시절이었으니, 2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당시는 젊은 피가 철철 끓어넘치던 때였고, 감수성도 풍부한 시절이었으니 임재범의 가슴을 후려파는 파워넘치는 음색은 제 안에 있었는지도 모를 감정 밑바닥까지 훑어내는 느낌이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목소리팬이었고, 노래팬이었으니 꽤 오래된 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워낙 활동을 하지 않는 가수라, 작년 김정은의 초콜렛에 나왔을 때는 충격이기까지 했습니다. 노래는 나오는데 모습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은 그가 지수아빠로 아저씨가 되어 나왔을 때는 함께 늙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같은 세월을 보냈다는 것에 동지의식같은 것도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재범에 관한 기사는 2001년 결혼과 함께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았기에, 제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결혼 전날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머리를 삭발하고 나타나서 역시 가요계의 이단아, 기인이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삭발한 이유 또한 남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머리를 기르고 싶어서 잘랐다는 말을 했던 것같네요. 손지창의 형으로도 알려지면서 복잡한 가정사가 노출되기도 했는데, 소쿨하다 못해 기행적인 그의 여러가지 행동들은 가끔씩 팬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에 나온다는 기사를 읽고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조영남이 변심을 해서 나올 가능성보다, 임재범이 나올 가능성이 적어 보였거든요. 매스컴 방송기피증까지 있던 그가 왜? 무슨 이유로? 정말 놀랐지요. 그리고 처음으로 알게된 부인의 암투병 사실에 정말 가슴이 무너질 듯 아팠습니다. 딸과 아내를 위해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말에 그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가 읽혀졌습니다.
작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추노의 OST 낙인, 임재범은 추노를 관통하며 흘렀던 주제 '사랑'을 가슴이 다 부서지고 녹아내릴만큼 아프게, 한 여인을 사랑한 대길(장혁)이의 마음을 그렇게 노래를 통해 들려줬었지요. "가슴을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은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오랜만에 MP3에 저장된 추노 OST를 다시 들어보니, 아, 이게 임재범 자신의 사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가수다에서 첫 공연으로 부른 '너를 위해'는 그의 이야기라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떠났는데 죽을 때까지 못 잊는 사람' ...딸에게 가수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무대에 올랐다는 임재범, 그의 가족이야기가 아니어도 첫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솜털까지 솟는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음색은 왠지 거칠어진 듯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지만, 임재범이 무대에 올라 주체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그렇게 일부러 호흡을 끊어가며 노래로 부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왕의 귀환, 소름끼치는 무대였습니다. 청중들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클로즈업해 주지 않아도, 시청자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은, 감동이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는 감정입니다. 너무나 늦은 왕의 귀환이었습니다. 더 이전에 이런 무대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 안타깝고 속상할 정도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를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혹자는 임재범의 출연에 노이즈 마켓팅이라는 시선을 가지기도 하고, 노래 외적인 그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시켰다는 말도 합니다. 저는 그 말에는 크게 공감이 되지 않더군요. 임재범의 노래를 듣는 순간은 그에 대한 모든 어두운 과거와 힘겨운 가정사까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임재범의 노래만이 들렸으니까요.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패이기 시작했고,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까지, 임재범도 피할 수 없는 세월이 내려앉아 있었지만, 파워풀했던 목소리는 관록이 덧입혀져 있었고, 가슴을 울리는 짙은 감성은 더 진하게 묻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나는 가수다 7인의 진짜 가수들에 의해 탄생될 명곡들이 어떤 명곡으로 탈바꿈되어 청중들을 중독시켜갈 지가 말입니다. 
덧붙여 말많고 탈많았던 나는 가수다가 새로운 룰로 재정비를 했는데요, 출연자들은 세곡을 하고 그중 미션곡 두 곡의 경연을 통해, 점수를 합산해서 7위를 선정한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재도전은 추후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으면 받는 형식으로 탄력적으로 대처를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어떻게 되었든 저는 환영입니다. 나는 가수다의 공백기간동안 금단현상처럼 노래를 듣지 못했던 것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우선이라서 말이지요.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선호도 순위발표를 했는데, 1등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먼저 받게 하니 7위를 한 가수도 심장 떨어지는 충격감만이 부각되지 않고, 1위에게 먼저 축하해 주면서, 분위기가 어둡지 않게 하는 것은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진짜 탈락자가 나와도 이런 축제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싶습니다. 7위는 7위가 아니고, 1위도 1위가 아닌, 당신들은 진짜 가수들이라는 것, 그것만을 시청자들은 기억할 것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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