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옥'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0.03.16 '하이킥' 세경-신애, 몰상식한 꾸질이 자매 만들어야 했나? (43)
  2. 2010.03.09 '지붕뚫고 하이킥' 저주의 결혼식, 웃음잃은 시트콤 (45)
  3. 2010.02.24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의 수호천사, 해리와 준혁 (23)
  4. 2010.02.13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의 눈물이 달라졌다! (36)
  5. 2010.02.09 '지붕뚫고 하이킥' 이기적인 세경, 청승눈물 지겹다 (107)
2010.03.16 07:06




지붕뚫고 하이킥이 종영을 며칠 앞두고 그동안 얽힌 관계의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122회 에피소드는 자옥샘과 현경의 불편한 관계를 훈훈한 모녀관계로, 자옥샘을 진정 가족으로, 그리고 현경이 엄마로 받아들이는 에피소드가 방송되었지요. 또한 세경이가 지훈에 대한 미련을 세경의 의지로 정리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습니다. 세경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 챈 지훈이 "가지마라" 며 세경을 흔들기도 했지만, 세경은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세경의 마음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지요. 세경은 아빠와 함께 신애랑 셋이 함께 사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고, 세경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입니다.
지훈이 그렇게 울며 찾았던 빨간 목도리를 다시 찾았는데 "왜 그렇게 덤덤하게 받았느냐" 고 물었지요. 세경은 "겨울이 다 가서" 라는 말로 지훈이에게 향했던 마음이 끝났음을 확인시켜 주었어요. 지훈의 빨간목도리는 세경에게 닥친 시련과 함께 했던 물건이었어요. 힘든 시기 세경에게 한자락 위안을 주었고, 가슴을 설레게 했던 첫사랑의 열병과도 같았지요. 세경에게 겨울이 끝났다는 것은 아빠와 신애 그렇게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게 된 희망과 동시에 짝사랑으로 아팠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지훈에게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는 세경의 모습이 더 이상 혼자 가슴 아파하는 약한 세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세경이 몇뼘은 자란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아 봐 준 지훈을 좀더 근사하게 뻥 차버리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은 세경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정음이 같은 성격이었다면 아마 마음에 없는 독설이라도 퍼부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종영을 앞두고 무엇보다 훈훈한 모습은 현경과 자옥샘이 진심으로 엄마와 딸이 되었다는 것이에요. 해리의 스파이더맨 놀이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지만, 해리가 베란다에서 떨어졌다는 말에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않고, 양말만 신은 채 병원까지 온 자옥의 모습을 보고, 현경은 자옥샘을 진심으로 해리의 할머니, 자신의 엄마로 받아들이지요. 하이킥의 우울한 결말들이 나도는 가운데 순재옹과 자옥샘의 노년의 행복만은 지켜주길 바랐는데 제작진이 좋은 결말로 이끌어 줘서 고마울 정도입니다.
종영을 앞두고 하이킥의 캐릭터들의 변화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저는 세경과 신애의 꿋꿋한 성장기는 드라마 기획의도대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짝사랑의 슬픔을 털어내고 밝아진 세경의 모습은 예전의 청승세경보다는 훨씬 보기 좋으니까요. 세경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분수에 어긋난 사치와 철딱서니 없었던 정음도 많이 변했어요. 하이킥에서 세경도 정음도 해리도 꾸준히 변하는 에피들을 지속적으로 보여 줬어요.
세경이 얼마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 시청자가 세경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어요. 세경은 그렇게 변해왔고 성장했어요. 이민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도 세경은 당당했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훈이 가지마라며 세경에게 검정고시 계속 준비해서 너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상받으라는 말에 세경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경은 자신의 결정이 훗날 후회될 결정이라 해도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임을 분명히 했지요.
준혁의 마음에 대해서도 세경은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과외하자며 이층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넘어진 준혁이 끝까지 폼생폼사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려하는 모습이 세경도 싫지는 않았을 거예요. 준혁의 마음을 알면서 어떤식으로 세경이 준혁에게 이별을 고하게 될지, 아니면 훗날을 기약할 지는 모르겠지만, 삼촌과 과외할 거냐는 말에 세경은 준혁학생과 공부하는게 더 재미있다며 용꼬리 용용, 허벌나게 쉽다는 준혁의 말을 인용하면서 준혁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지요. 준혁이 삼촌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세경이도 다 알고 있겠지요. 세경이 이민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감수성 예민한 준혁이 걱정되지만, 준혁도 세경도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반복 속에서 클 것이고, 또 앞으로도 성장해 갈 거라고 생각해요.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라고도 하잖아요.

정음 역시 마찬가지에요. 취직하려고 다단계 판매회사에 들어가서 엎드려 뻗처하며 벌서던 일, 그 이후 정음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나름 열공하는 모습, 정음 집이 갑작스럽게 망했다는 설정은 과장적이었지만, 사치와 허영을 버리고 철들어가는 모습은 정음 집이 망해서 갑작스럽게 변한 것만은 아니었지요. 물론 큰 충격이긴 했지만 그 전부터 정음은 조금씩 변해 왔거든요.
해리도 순식간에 착한 해리로 변한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해리는 착한 해리까지는 아직은 안됐지요. 하루아침메 바뀔 수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해리는 신애의 생일에 저금통을 들고 나가 케익을 사오기도 했고, 뜨거운 코코아를 쏟은 실수때문에 저금통을 들고 세경에게 병원에 가라며 미안함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생활모습에서도 예전보다 신애와 조금씩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왔어요. 초창기에만 해도 해리는 신애가 쇼파에 앉아 TV를 보는 것도 못하게 했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나란히 앉아 TV를 보거든요.
또한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는 표정도 예전의 '미워 죽겠다' 표정만은 아니에요. 해리가 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어린 아이들의 표정은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감정표현이잖아요. 해리가 신애의 이민 소식에 가장 슬퍼하고 충격을 받을 것 같은데, 아마 해리도 신애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신애와의 이별이 해리에게 큰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나름대로 하이킥 속의 주인공들은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회 세경이와 신애의 마지막 서울나들이를 보면서 갑자기 세경과 신애의 캐릭터를 해리의 말대로 꾸질꾸질 자매로 바꿔야 했는지 조금 섭섭하더군요. 세경과 신애는 이민수속을 밟으며 남은 돈으로 서울나들이를 계획하지요. 그런데 사진값무터 여권발급비용, 뷔페비용, 남산 케이블카, 한강유람선 승선비 등등 모두 예산했던 비용과는 차질을 빚었지요. 
뷔페에 가서 초등학생 신애를 7살 어린아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어른 두세배 음식을 배터지게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까지는 시트콤 속의 재미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공짜로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신애를 47개월 어린아이가 되게 하지 않나,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세경이 신애를 업고 36개월 미만의 애기로 만들고, 혀를 짧게 "째짤(세살)" 하고 연습을 시키는 장면에서는 세경이와 신애가 구질해 보여서 그저 웃기에는 화가 나더군요.
언제 한국에 오게 될 지 모르는 신애를 위해서 동생의 소원을 들어 주는 것까지는 언니로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경이는 그동안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속이지 않고, 그야말로 심지 굳고 착한 세경이었어요. 반듯했고, 너무 고지식해서 거짓말도 못하는...그런데 뷔페에서 싸게 음식을 먹기 위해, 케이블카를 공짜로 타기 위해 어린 동생 신애와 벌인 연극은 그렇게까지 속이면서 해야 했나 싶더군요. 그동안 보여 주었던 강직하고 정직한 세경이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급 속상해졌습니다.
지훈이가 주는 핸드폰도 공짜로 받기 싫어서 목도리를 떠 주고, 핸드폰 요금까지 다 정산하려 했던 세경이었는데, 순식간에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하고, 신애에게 혀짧은 소리를 하라고 하고, 무릎을 구부려서 키를 작게 보이게 하라는 세경이를 보니 꾸질해 보여서 아쉬웠어요.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저녁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는 소녀가장 황정음의 반듯한 모습에 반해, 막판에 세경이를 몰염치한 아이로 변질 시켜가는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왕 이민갈 생각이라면 들고 있는 적금이라도 깨서 다음에 거짓말 하지않고 당당하게 서울나들이를 하자고 했으면, 훨씬 세경 신애 자매다웠을텐데, 덩치가 또래보다 큰 초등학생 신애를 세살배기 아이로 둔갑까지 시켜서 한강유람선을 꼭 태워야 했나요? 동생을 위한 세경이의 시트콤적인 망가짐도 좋지만, 종영을 두고 아무리 가난한 세경이라지만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꾸질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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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7:27




지붕뚫고 하이킥이 근래들어 재미없어졌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117회는 황혼의 로맨스 커플 순재 자옥커플에 대한 저주로 끝나버린 듯 합니다. 참 씁쓸함만 주었던 결혼식이었어요. 솔직히 결혼식을 치뤘다고 해야 하는지 아닌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성혼선언문이 없었으니 결혼은 무효일지도 모르겠고, 뭐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만 하면 되는 것이니 결혼식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지붕뚫고 하이킥 첫 골인커플 순재 자옥의 결혼식이 있기 전날,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순재옹 회사에서 받은 어음 결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는데, 순재옹 거래회사의 부도설이 나돌고, 순재옹은 보석에게 역정을 내며 일을 잘 처리하라고 합니다. 결혼전 마지막 데이트에서 순재옹의 수줍은 "사랑해요 자옥씨" 만세삼창도 있었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닭살 사랑을 확인하는 두 분이었지요.
그런데 길에서 만난 교장선생님이 취해서 자옥샘에게 추태를 부립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술에 취한 모습에 추태라는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은데, 드라마 속 장면은 애석하게도 추잡스러운 추태로 밖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왜 하필 자신의 생일날 결혼식을 하느냐며 결혼식을 연기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 모습하며,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뽀뽀 한번만 해달라며 입을 내미는 모습은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추해 보여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나이드신 분이라는 것도, 게다가 사회적으로 교장선생님이라는 체통도 그 무엇도 없는 취객의 모습은 시트콤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무당인 누나에게 저주의 부적까지 받아와서 순재옹네 집 대문에 붙여놓는 만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저질렀지요.부적이 얼마나 효험이 있었는지 순재옹에게 저주의 그림자가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옥샘의 백옥같은 이마에 결혼 당일 아침에 난데없이 뾰루지가 돋아나질 않나, 순재네 집에는 거래처 이사장이 잠적해 버렸다는 전화까지 걸려 오지요. 보석과 현경은 결혼식을 미루자고 제의해 보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무조건 강행해야 한다고 밀어부치지요.
업친데 덮친격으로 야외결혼식장 주위에는 결혼식장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고, 결혼식 하객을 실은 버스가 고장이 나서 도로에서 서 있다는 연락까지 옵니다. 주문한 결혼케익과 디저트도 제 때에 배달되지 않아, 세경은 준혁과 베이커리로 황급히 확인을 하러 가야 했지요.
깜짝 등장한 '탐나는 도다'에서의 윌리엄 왕자 황찬빈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는 했는데, 세경에게 술 한잔 하자며 데이트 신청하다 불꽃질투 준혁에게 한방 걷어 차이고, 나가 떨어지는 수모만 당하고 말았어요.

결혼식 사회를 맡은 광수는 유통기한이 지난 골뱅이를 먹고 토사곽란을 일으키며 화장실 변기통 붙들고 '우'웩하는 신세가 돼버렸지요. 급한 김에 사회를 보게 된 줄리엔은 주례선생님 이름자조차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해 심장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던 주례선생님이 쓰러져 지훈이 모셔 갑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 결혼식입니다.
은행으로 달려 간 보석은 지점장도 만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순재옹에게 직접 와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끝내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요. 주례선생님이 병원으로 실려 가자, 순재옹은 줄리엔에게 주례사를 생략하고 반지교환 순서로 넘아가라고 하지요. 줄리엔의 어눌한 한국어는 '반지교환'을 '반지고환'으로 읽게 하는 억지 말장난만 이어졌어요. 
여하튼 반지를 전달하기로 한 화동 해리가 반지를 제대로 전달할 리가 없지요. 넘어져서 결혼 반지가 데구르 굴러가 저주의 부적을 붙였던 교장 선생님의 발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반지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난리법석인 가운데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 비가 내리고, 결혼식을 미루자는 말에도 강행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리던 순재옹도 결국은 "하지마" 라며, 순재옹의 결혼식은 저주의 걸혼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느 한 상황도 좋은 것은 없었던 결혼식 에피소드였어요. 웃음과 감동은 차치하고서라도 억지와 과장만이 난무하며, 무당의 저주 부적이 신통방통한 효험을 발휘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잠깐 결혼식을 보며 MBC의 어두운 상황을 떠올리며 현실적인 문제를 냉소적으로 비꼬았나 비틀어서 생각해 보기도 해봤지만, 그것도 억지스럽습니다.
무당의 부적까지 등장했던 저주의 결혼식 에피소드에서 그나마 좋았던 장면은 결혼식장에 온 정음에게 차갑게 대하는 누나 현경때문에 플이 죽어있는 정음에게 전화를 건 지훈의 모습이었어요. "오른 쪽으로 45도 각도로 뒤를 돌아 보라며, 누나 신경쓰지 말라" 며 위로하는 지훈의 모습, 정말 훈남이네요. 세경이 예쁜 핑크 원피스를 입고 해사하게 웃던 모습과 화동 드레스를 입고 뛰놀던 해리와 신애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특히 준혁이 세경에게 작업 건 베이커리의 황찬빈에게 "이런 개자식, 이 여자에게 그딴 작업 걸지마, 영어로 말하지마 뒤진다" 라며 황찬빈을 묵사발 만들어 버린 준혁이 박력 빵빵 넘친 모습을 보니 세경도 놀라기는 했지만, 기분은 좋았나 봐요. 느끼하게 술 한잔 하자며 손을 슬며시 잡아보는 작업남 황찬빈을 혼내줘서 속이 시원하기까지 했다는 세경도 준혁이의 남자스러운 모습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나 봅니다. 벚꽃 피는 봄에 윤중로에서 벚꽃놀이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잠시 상상해 보니 두 사람 모습이 예뻐 보일 것도 같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건 꿈일거야'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아무리 호사다마라지만 안좋은 일이 일어나도 이렇게 심할 수는 없겠지요. '이건 분명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일거야' 라며 마지막까지 지켜봤지만, 순재옹의 "하지마" 장면으로 끝나고 말았네요.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결말로 가는 마무리 전초단계인지 아님 제 바람대로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꿈이 아니라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막장 비극을 암시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됩니다. 웨딩사진을 찍고 젊은이들로부터 늙어 주책이라는 비웃음을 들은 순재옹과 자옥샘이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은 젊은 청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던 것이, 이런 저주받은 불행과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는지 궁금해 지네요.
뜬금없이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로또가 생각나더군요. 순재옹네 집이 부도로 망해버리고, 우연히 로또를 산 세경이 1등을 해서, 세경이 순재네 집의 주인이 되었던 꿈처럼, 순재옹네 집을 사게 된다는 이런 황당스런 결말로 설마 가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순재옹네 가족들은 세경의 세입자가 되어 빌붙어 살며 산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번 순재 자옥의 저주의 결혼식을 보면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비극적일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냉소적이고 비극적인 결말로 유명하다는 감독의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비극을 점치기도 하시지만, 의도적으로 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였던 가닥들을 겨우 풀어서 가지런히 정돈하려는 순간에, 충격만을 주기 위한 억지설정에 그동안 하이킥을 사랑해 왔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힘이 풀리네요.
감동도 억지로 만들려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비극이 되었든, 충격이 되었든, 황당스럽고 억지스러운 장면들은 짜증나게 합니다. 자칫하다간 이번회에서 보여 준 순재옹과 자옥샘의 저주의 결혼식처럼 '저주의 하이킥'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여전히 제 바람은 순재옹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액땜했다 치는 악몽이었길 바라고, 또한 지붕뚫고 하이킥과 함께 울고 웃었던 6개월의 시간이 씁쓸함으로 남는 결말이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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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0:52




지붕뚫고 하이킥 108회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훈훈한 사건들을 터뜨려 주었어요. 순재옹와 자옥샘의 닭살작렬하는 예비노부부 모습과 대조적으로 티격태격 권태기 커플 현경과 보석의 온천여행이 재미를 주었지요. 온천으로 향하는 차에서부터 관광지에서까지 툭탁거리기만 하던 현경과 보석은 호텔에서 순재옹이 자옥샘과 달달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짧은 시간 삐리리 모드로 들어가더니 현경이 임신을 했다네요. 순재옹 집에 큰 경사가 생겼어요.  계산해보니 첫째 준혁과 무려 20살차이가 날 것 같네요. 종방을 앞두고 순재옹네 집에 감도는 따스한 봄기운때문에 겨우내 세경때문에 울고 안타까워했던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빵꾸똥꾸 해리가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사실 해리는 달라진 것이 아니라 해리의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해리가 원래부터 나쁜 아이는 아니었지요. 해리의 중요한 인격형성 시기에 가족들의 무관심과 해리의 욕심많은 성격 부작용으로 해리가 버릇없는 아이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자기 밖에 모르는 해리도 이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사랑을 배워가고 있어요. 세경자매가 순재옹네 집에 들어 온 이후 위기감으로 더욱 공격적이고 심술쟁이 성격을 보여 주었던 해리가 나눌 줄 아는 해리로 변해가고 있어요.
성북동 일대에 밤길 여성을 노리는 폭행범이 나타나 피해여성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준혁은 세경이 걱정이 됩니다. 집앞 쓰레기를 버릴 때도, 수퍼에 갈때도 밀착 보호하는 준혁이에요. 세경에게 아예 밖에도 나가지 말라고 하지요. 누나는 특히 조심해야 된다면서 "누나는 예쁘니까" 라고는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는 준혁이에요. 세경도 준혁의 말에 배시시 웃느느데, 요즘들어 자꾸 두 사람이 알콩달콩 이뻐 보입니다. 준혁을 향해 웃어주는 세경도 여자로서가 아닌 누나로서의 미소를 지어 주었다고 할지라도 보기 좋은 두 사람이에요.
그런데 뜨거운 코코아를 잔을 해리가 밀치면서 그만 세경이 발등에 화상을 입고 물집이 잡혔어요.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도 속상한 모양인지 걱정되는 눈빛이에요. 신애가 세경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하지만, 세경은 그렇게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괜찮다고 합니다. 신애는 돈이 없어서 그러는 거냐고 묻지만 세경이 그렇지 않다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 성북동 일대에 혼자 다니는 여자를 노리는 나쁜 놈이 있었나 봅니다. 누군가 자꾸 세경이를 미행하는 느낌이에요. 그때마다 수호천사 준혁이 짠하고 나타나 함께 동행해 주어서 범인은 좀처럼 세경에게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경이 수퍼에 간장을 사러 나가자 대문을 나서는 세경이에게 다시 수호천사 준혁이 따라 붙습니다. 저녁이라 혼자 다니면 안된다면서요. 아무튼 준혁이는 세경이가 집에서 한발자국만 나가도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나 봅니다. 수퍼에 가던 준혁과 세경은 세호를 만났지요. 학원에서 특강이 있는 날이라며 준혁을 데리러 가려던 참이었다고 합니다. 수퍼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준혁을 겨우 설득시켜 학원으로 보내는 세경이에요. 
세호와 학원을 가던 준혁은 신호등에서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퍼근처에 이상한 남자가 있다고 어쩌고 저쩌고...놀란 준혁은 빛의 속도로 세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슴은 콩닥콩닥 미칠 정도로 세경이 걱정되는 준혁이에요. 속으로 얼마나 후회를 하고 있었는지 달리는 준혁의 표정에서도 보이더라고요. "에이, 학원특강이고 뭐고 누나를 끝까지 데려다 주고 갔어야 했는데....'
준혁과 헤어져 수퍼로 향하는 세경은 뒤에서 누군가가 따라오는 듯한 낌새에 놀라 뒤를 돌아 왔지요. 엥~ 이게 누구? 해리가 분홍저금통을 들고 서있는 거였어요. "이걸로 병원 가서 발 흉터 안남게 해달라고 그래, 내일 병원 가봐" 라며 해리가 세경에게 저금통을 내미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글 돌았어요.
지난 번 신애 생일에도 밤중에 제과점으로 저금통을 들고 달려가 케잌을 사왔던 해리였지요. 돈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줄 알고 걱정해 준 해리가 너무 기특하고 고마운 세경이에요. 해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걸 왜 밖에서 줄려고 그랬냐고 물으니 "꾸질꾸질 신신애 볼까봐" 그랬다고 대답하지요. 신애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맛있는 갈비찜 해주겠다는 말에 해리의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고, 세경과 해리는 다정하게 자매처럼 집으로 향합니다. 때마침 숨을 헉헉거리며 달려 온 준혁이 해리와 세경을 보고 흠칫 놀라는데, 해리 말이 더 걸작입니다. "바보스럽게 왜 그렇게 뛰어 다니느냐"고요.
알고 보니 해리는 종일 세경에게 저금통을 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는데, 그때마다 준혁이 방해를 했었어요. 낮에도 장에 가는 세경 뒤를 쫓아 저금통을 주려는 순간 "누나!"라며 준혁이 등장하지를 않나, 간장 사러 가는 세경이를 따라 가려고, 코코아 타달라고 떼까지 쓰며 미리 대기하고 있었는데 따라 나오지를 않나, 아무튼 세경에게 저금통을 줄 기회를 안주는 준혁오빠가 얄미웠을 거예요.

그런데 폭행범이 있기는 있었나 봐요. 범인이 밤길을 혼자가는 긴생머리 여자를 미행하는데, 긴생머리 여자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뒤로 발라당 넘어질 뻔했네요. 국민할매 김태원씨가 까메오로 출연해 주셨어요. 전혀 모르고 있었던 터라 아주 자지러지게 웃었어요.
저는 이번회 하이킥을 보면서 착한 해리의 변화가 너무나 기뻤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사실 가장 변화에 관심을 가졌던 캐릭터가 해리였거든요. 해리는 실수로 뜨거운 코코아를 세경 발에 엎지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걱정이 된 해리가 몰래 세경 방문앞에서 들어보니 신애가 흉터남겠다고 돈 없어서 병원 안가느냐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지요. 예전의 해리라면 일부러 그러지도 않았는데 하고 오히려 해리가 벌컥 화를 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해리는 방으로 올라가 저금통을 가지고 내려 왔지요. 그리고는 세경에게 저금통을 전해 줄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동안 수퍼가는 세경 뒤의 음산한 미행자가 해리였어요. 그때마다 준혁이 나타나는 바람에 해리는 숨어야 했고요. 그러고 보니 해리와 준혁이 세경의 수호천사가 되 준 하루였네요.
아직은 미안하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해리, 하지만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하는 해리가 정말 기특해요. 신애 앞에서는 자존심에, 쑥스러움에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어색하지만, 세경을 걱정해 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해리가 달라졌다는 것이 기쁩니다.
세경의 발에 흉터가 남을까봐, 혹시나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나 싶어 저금통을 주려고 하루종일 세경이 뒤만 따라다녔을 해리를 생각하니 기분좋은 웃음이 나와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애가 탔을까 싶어요.
자신밖에 모르는 욕심꾸러기 심술쟁이 해리,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나 하는 꾸질이 주제에" 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뱉었던 해리가 정말 착한 해리, 마음 따뜻한 해리로 변해 가고 있네요. 해리네 집에 따뜻한 봄소식처럼 좋은 일들만 있어서 흐뭇했던 하이킥이었어요. 현경의 임신으로 동생이 생기면 해리는 아마 더 착한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동생과 사랑을 나눌 줄도 아는, 그리고 세경이가 신애를 보살피는 것처럼 해리도 좋은 언니 혹은 누나가 될 것 같아요.

*기쁜소식: 우리 김연아 선수가 78.50으로 현재 선두입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다들 보셨지요? 정말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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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3 07:09




지붕뚫고 하이킥 102회는 세경이 지훈과 정음을 보고도 슬픈 눈물을 흘리지 않아 청승세경의 모습을 떨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세경의 눈물 색깔이 달라졌다고 생각했거든요. 엔딩장면에 화면 한가득 세경의 슬픈 얼굴을 담아버리면 어떡하나 보는 내내 조마조마 했는데, 준혁과 노래방에서 '난 괜찮아'를 부르며 애써 참고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니 세경의 씩씩함과, 무엇보다 밝은 20대의 얼굴을 잃게 하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보인 듯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정도였네요.
이번 에피소드는 세경에게는 부러워 보이는 정음도 실은 사랑을 잃게 될까 불안해 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이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정음에게는 사랑할 때도 외로울 수 있음을 현실적으로 그려주었어요. 
정음이 좋아하는 사람은 의사 이지훈이 아닌, 때로는 달콤한 키스로 속사포 항의를 막아버리고, 정음에게만은 가장 다정한 남자인 지훈일 뿐이에요. 광수나 인나의 눈에는 의사남친이라는 조건이 더 크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음에게는 바빠서 데이트 할 시간도 많이 못 내주는 불편한 조건을 가진 남자일 뿐이지요. 지훈이 의사이기 때문에 좋아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정음이 "바쁘니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며 지훈에게 문자를 보낼 때도 저는 정음이 당당하고 예뻐 보이더군요. 정음이 그저 이 남자 놓치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착한 척, 참는 척, 모든 것을 이해하는 척하지 않아서 말이지요. 그게 정음의 매력이고, 또한 정음이 지훈이 가진 조건을 보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세경이 심부름 다녀 오는 길에 정음을 만나지요. 지훈을 만나러 왔던 정음은 전화도 없고, 문자조차 없는 지훈때문에 화가 나고, 부쩍 자신이 초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기분도 꿀꿀한데 술생각이 간절하지요. 인나는 연습실에서 노래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고, 혼자서 울적함을 달래야 하는데 때마침 세경을 만난 거예요. 정음은 기분도 꿀꿀한데 술 한잔 하자며 세경과 와인바에 갑니다.
세경이 "왜 기분이 꿀꿀하냐?"고 묻지만 정음은 말하지 못하지요. 남자친구한테 바람맞아 우울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 보다는 한심하고 초라해 보이는 정음 자신때문에 우울했겠지요. 세경과 젓가락 행진곡도 치고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정음이에요.
세경이 다시 "왜 기분이 꿀꿀했냐?"고 묻자 정음은 세경에게 남자친구에 대해 얘기를 해주지요. 세경이도 이미 알아버린 지훈에 대해서 말이에요. 세경의 표정이 어두워지지요. 이렇게 직접 당사자에게서 듣게 되면 기분이 더 참담할 수도 있을 거예요. 세경은 "이지......" 훈이라고 말하려다 다시 개자식으로 돼버린 지훈과의 만남과 남자친구가 되기까지 일들을 듣게 되지요.
세경에게는 아픈 이름이고 그저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지훈이지만, 그토록 부러워 보이는 정음도 사실은 힘들어 하고 있음을 세경도 알게 되지요. 연애라는 게 좋기도 하면서도 가끔 우울하고 꿀꿀할 때도 많다는 정음의 푸념조차도 세경은 부러웠을 거에요. '나라면 다 참고 이해하고 기다리고 받아줬을텐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세경의 눈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지요. 
"만나면 설레고 너무 좋은데 바쁜 사람이라 맨날 기다리고 기다리고...." 라는 정음의 말은 세경의 마음과 같았어요. 세경은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더 가슴 한구석이 아파오지요. 그렇게 그 사람을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정음 자신이 비참하고 서글프다며 "이렇게 기다리다가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이 가버리고 나면 남는 건 뭘까 싶다..."는 말에 세경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지요. 왜 우느냐고 정음이 세경의 눈물을 닦아 주는데 정음의 핸드폰이 울리지요. 세경도 정음도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 줄 알아요. 
세경이 전화받으라 하자 정음도 지훈의 전화를 받은 정음은 먼저 일어섭니다. 정음을 만난 지훈이 미안하다고 매번 똑같은 레파토리의 사과를 하지만, 정음이 지훈을 모르는 것은 아니에요. 정음도 병원 자원봉사를 하며 병원에서 일어나는 응급상황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병원에서의 지훈이 한가하게 신문이나 뒤적이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정음이지요. 보고 싶을 때 즉각 눈 앞에 짠~하고 나타나주기 보다는 바람맞추기가 일쑤인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요.
하지만 늦게라도 항상 달려와주는 지훈은 정음에게만은 다정한 사람이에요. 장황한 말보다는 정음을 바라보고 웃어주고, 두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지훈이니까요. 이렇게 툭탁거리면서 서로 더 이해하게 되고, 때로는 심통도 부려보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게 연애의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와인바에서 나오며 두사람이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세경의 눈은 이제는 많이 담담해져 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도 않고 말이지요. 물론 요술방망이처럼 뚝딱하고 아픔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는 없지요. 꾹꾹 누르고 이겨나가는 과정에 있는 거지요. 그렇게 발길을 돌리는 세경은 학원에 다녀오는 준혁을 만나지요. 술을 깨기 위해 노래방에 간 준혁과 세경은 함께 "난 괜찮아"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노래방에 간 두 사람 중 누군가가 또다시 의미심장한 발라드를 부르며, 세경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 모습이 나올까 걱정했는데,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또다시 세경이 아픈 눈물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면 짜증폭발이었을 텐데, 제작진에게 감사할 정도였네요.ㅎㅎㅎ 세경이 감정을 너무 이용해서 하이킥이 우울해지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지 않기에 말이지요.  

사실 이번회에도 세경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요, 저는 세경의 눈물이 다른 회들과는 다른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세경이 본인때문에도 아팠지만, 정음을 위해서도 눈물을 흘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 사랑이야기 들으면서 함께 눈물을 흘린 일들 있지 않나요? 저도 그런 일 많았어요.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서 친구가 안됐어서 같이 울기도 하고, 동병상련같은 아픔 때문에 울기도 하고 말이지요.
세경도 정음의 고민을 들으며 부러워 보였던 정음도 사실은 불안해 하고, 문득문득 외로워 한다는 것을 본 거지요. 세경이 몰래 울고 있는 것처럼, 행복할 것만 같은 정음도 때로는 외로워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말이지요. '지훈이 떠나버리면 자기에게 남는 것이 뭘까' 하고 읊조리며, 눈물을 머금는 정음에게서 세경은 정음이 정말로 지훈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짝사랑하는 자신보다도 정음의 고민이 더 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짝사랑의 상처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상처가 어느 것이 더 큰 지는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 겁니다. 세경이 작고 초라하다고 느꼈던 것처럼 정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말이에요.
그래서 정음의 고백을 들으며 세경이 흘렸던 눈물은 세경 자신의 아픔때문이기도 했지만, 정음의 눈에 맺힌 외로움의 눈물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경이 그만큼 아픔을 털어내고 성숙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난 괜찮아'를 부르는 세경이 표정은 억지로 슬픔을 참는 모습은 아니었어요. 약간의 술기운에 그저 즐겁게 스트레스 날리는 풋풋한 아가씨였을 뿐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아픔도 밝게 이겨내가는 세경이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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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06:28




지붕뚫고 하이킥 99회는 아이같은 어른 자옥과 어른이 되고 싶은 준혁의 에피소드를 보여 주었지요.  저는 정음과 지훈의 관계를 알아 버린 세경과 준혁 사이에 희망적인 변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경이가 드디어 빨간 목도리를 벗어버리고 준혁이 주었던 노란 목도리를 하고 나왔더라고요. 물론 세경은 준혁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이번회를 통해 두 사람에 대해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경에게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준혁이나 여전히 지훈을 보면 가슴 한자락이 아려오는 세경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이 되고, 상처가 아물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에요.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는 세경이 두르고 나온 준혁의 노란 목도리처럼 희망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준혁의 과외날, 정음에게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세호가 양복정장을 입고 왔지요. 하지만 노티난다는 핀잔밖에는 듣지 못하지요. 옷방에서 삼촌의 가을양복을 입고 일부러 세경과 마주친 준혁은 어른스럽게 보인다는 세경의 말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세호의 2차시도는 근육공략이에요. 헬스클럽에 준혁과 정음을 부른 세호는 멋진 복근을 정음에게 자랑해 보지만 "근육대신 키나 더 키우지 그랬냐" 는 말에 다시 좌절하고 말지요.
준혁의 마음을 아는 세호는 헬스장에 세경까지 불렀지요. 준혁의 티셔츠를 가져 달라고요. 세경누나가 올거라는 말에 급 운동모드로 들어가는 준혁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세경이 오자 러닝머신을 뛰어보라며 세경에게 장난도 치고 말이지요. 준혁은 듣지 못했던 말까지 듣습니다. 운동하는 모습보니 진짜 남자같다고요. 근육도 멋지고...밤송이는 세호가 깠는데 알밤은 준혁이 주워먹네요. ㅎㅎ
정음 마음잡기에 실패한 세호는 노래방에서 비스트의 '미스테리'를 부르며 정음에게 직접 고백을 했지요. 대학갈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요... 그때까지만 결혼하지 말아달라고 말이지요. 흔쾌히 약속해주는 정음은 대신 성적 쑥쑥 올려서 좋은 대학에 가라며 그때까지 기다려본다고 약속을 해주지요. 물론 빈말이겠지만 세호 마음에 상처주지 않은 정음이 어른스럽습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어따대고..." 이런 식의 정음의 과격한 대사를 날렸다면 세호는 더 상처받고 방황했을텐데 때로는 적당한 거짓말도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감수성 예민한 시기니까요. 세호라고 정음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닐 거예요. 세호의 마음을 정음이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것도요. 그저 콩커플 씌워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지 못할 뿐이지요.
세호와 정음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고 노래방을 나와 버린 준혁에게 세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지요. 얼른 노래방으로 오라고요. 노래방에는 뜻밖에 세경누나가 와 있었지요. 귀여운 소설가 세호짓이었지요. 가려는 준혁에게 세경은 노래방 돈도 지불되어 있다며 노래 부르고 가자고 했지요. 준혁이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을 부르는데 가사 내용이 두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말해주는 내용이에요.
"지금 곁에서 딴 생각에 잠겨 걷고 있는 그대
설레는 마음에 몰래 그대 모습 바라보면서 내 안에 담아요
사랑이겠죠 또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죠
함께 걷는 이 길이 다시 추억으로 끝나지 않게
꼭 오늘처럼 지켜 갈게요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죠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
모든 것이 변해가도 이맘으로
그대를 사랑할게요" 

노래방을 나온 준혁과 세경 눈앞에 카페에서 즐겁게 데이트하고 있는 정음과 지훈이 눈에 들어 옵니다. 지금까지 분위기 좋았는데, 미술관 이후 다시 또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세경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고, 세경은 말없이 돌아서 버립니다. 함께 먹자던 와플도 잊어 버리고요. 세경을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준혁의 눈빛이 애처로워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은 세경이 힘듭니다. 지우개로 쉽게 지울 수 없는 게 사랑이니까요.  
준혁은 노래로 드디어 세경에게 사랑을 고백했어요. 딴 생각에 잠겨있는 세경에게 말이에요. 그래서 준혁이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모르고 있는 세경을 바라보는 준혁때문에 마음이 아팠네요. 자신의 노래를 들으면서 세경이 삼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준혁이지요. 노래가사가 앞으로 준혁과 세경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도 들었어요. 준혁이 세경에 대한 사랑을 추억으로 끝나지 않게 지켜가겠다는 고백처럼 들려서 이 커플의 희망적인 모습도 보였고요. 준혁이 고백하는 날 공교롭게도 세경은 준혁이 준 노란 목도리를 하고 나와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번 회 마지막 보면서 세경에게 화가 나더라고요. 감동과 유쾌함을 적절히 버무려 주는 하이킥에 쓴 소리를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세경에게 쓴소리를 하고 싶네요. 눈물이 그렁해져서 돌아서는 세경을 바라보는 애처로운 준혁의 눈빛에 마음도 아팠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여전히 지훈을 바라볼 때마다 청승 세경이 되는 세경의 눈물에 슬슬 짜증이 납니다. 아프고 힘들어 하는 모습도 한 두 번이지요. 물론 세경이도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지훈의 책상위에 두었던 LP판을 다시 가져가는 세경이 지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모습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세경의 눈물에 시청자들이 계속 함께 아파해 줄지는 의문이에요. 세경의 캐릭터는 어찌 보면 지훈의 무뚝뚝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무관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성격보다 더 심하게 폐쇄적인 성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거짓일거예요. 자신의 눈빛과 닮은 준혁의 눈빛을 세경이 모른다면 말이 안되지요. 아마 모른 체 하고 있겠지요.
문제는 세경이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에요. 준혁이 노래방에서 부른 '내게 오는 길'은 세경이 불렀던 '인형의 꿈'처럼 준혁의 마음이 담긴 노래였어요. 몰랐다면 세경이 둔해도 한참 둔한 여자이겠고요.
그런데 와플을 먹자 하던 준혁과의 말은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잊어버리고 정음과 지훈의 모습에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돌아서 버리는 것을 보며, 저는 세경이 자기 감정밖에 모르는 지독한 이기주의자거나, 혹은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지극히 여린 인물 둘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준혁의 생일날 피아노를 치며 울던 세경 역시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겠고요. 둔한 이기주의인지, 여린 감성주의인지 구분이 모호한데, 이기적인 감성주의자일 수도 있겠네요. 
착한 세경을 보면 보호해 주고 싶고, 함께 아파하고 눈물도 닦아주고 싶지만, 반복되는 짝사랑의 눈물은 지겨워집니다. 더구나 준혁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꾸 보여줘서 더 싫은지 모르겠어요. 지훈이 세경을 아프게 하듯이 세경이 역시 준혁에게 똑같은 상처를 주고 있어요.  아픔이라는 감정을 저울로 재 볼 수야 없지만, 준혁의 아픔도 세경과 같은 무게일 거예요. 어쩌면 더 아플 수도 있어요. 그런데 세경은 자신의 아픔 밖에는 보이지 않나 봐요. 늘 뒤에서 바라봐 주는 준혁이를 세경이 한번쯤은 돌아봐 주었으면 해요. 
지금은 세경의 마음이 혼탁한 흙탕물일 거에요. 시간이 지나고 짝사랑도 추억처럼 새겨질 즈음이면 감정의 찌꺼기도 가라앉겠지요. 그때까지 준혁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고, 세경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어른으로 보이고 싶은 준혁의 에피소드는 두 사람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요. 두 사람 모두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으니까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세경이 두르고 나온 노란 목도리가 준혁에게 기쁨이 되는 의미였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세경의 눈에 더 이상 눈물이 고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경이 아픈만큼 같은 무게로 준혁도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요. 준혁에게 보여 주지나 말든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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