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에 해당되는 글 96건

  1. 2012.03.14 '1박2일' 응급상황, 우려했던 나피디의 부재 앞으로가 더 심각해 (40)
  2. 2012.03.05 '1박2일' 차태현 예능감 폭발, 기대 저버리지 않은 에이스 등극 (22)
  3. 2012.02.27 '1박2일' 이승기, 눈물 참은 속마음 의젓해서 더 슬펐던 이별 (12)
  4. 2012.02.20 '1박2일' 시청자와 함께 운 나영석 피디의 마지막 편지 (9)
  5. 2012.02.13 '1박2일' 이승기-은지원 하차, 시즌2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3)
2012.03.14 08:04




결국 우려했던 것이 터지고 말았네요. 첫촬영부터 이렇게 대형사고를(?) 치다니 유감입니다. 해경이 출동해서 1박2일 스태프와 멤버들을 구조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에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말이죠.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매사에 조심하고, 돌다리도 두 번 세 번 두드리고 건넜던 나피디와 비교되는 최재형 피디의 관리능력은, 예능감없는 1박2일 멤버들의 문제보다 심각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 시즌1 첫방송을 본 후의 리뷰글에서도 가장 최재형 피디의 연출과 기획, 그리고 준비과정의 소홀문제를 지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형사고를 터뜨렸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처음이라 비판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마음으로 보자는 마음이 컸을 겁니다. 그래서 적응을 하기까지 한 두 달은 좋은 점만을 더 보자고 생각했었는데, 그 결심이 2회만에 무너지게 하다니 저도 놀랐습니다. 국민예능프로가 민폐프로로 추락하는 것이 한순간이라니, 이 참담함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나피디 돌려 줘!!!! 솔직히 이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아요. 이미 떠난 기차, 아무리 불러봐야 잡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지요. 그래도 바퀴가 달렸으니 후진을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잡고 물고 늘어지고 싶더군요. 새 제작진이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고자 할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야심차게 준비했던 선상합체작전이 실패를 하고, 이건 제작진의 문제였지요, 다행히 예능감 뛰어난 차태현이라는 비장의 카드덕분에 등목씬과 흑염소의 돌진편으로 웃음을 건지기는 했지만, 시즌2의 시작 1회치고는 새멤버들의 적응과 노력에 비해, 오히려 제작진의 안일한 기획이 미흡해 보였습니다. 백아도편은 1박2일이 여행프로그램이라는 기본조차 깔아주지 않았던 불친절한 여행편이었지요.
백아도의 일부만을 허접한 영상으로 감상한 덕분에(?), 백아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흔들바위라는 정도만 알게 되었지요.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려던 섬들에 대한 소개는 싸그리 생략되었죠. 이전 제작진들은 비록 멤버들이 둘러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자료영상만으로도 소개를 하는 성의를 보였는데 말이죠. 
쉴새없이 바뀌는 정신사나운 BGM의 방해는 이번주도 마찬가지더군요. 니나노 풍년이 왔네에서 록, 발라드, 공포음악, 옹달샘 동요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방송으로 새롭게 컨셉을 잡았는지 묻고 싶더군요. 음악 하나라도 전달되는 느낌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가뜩이나 분위기마저 중구난방인데 음악까지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음악 취향을 떠나 분위기에 억지로 구겨넣는 무리수 BGM욕심, 어떻게 자제를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분위기와는 영 딴판으로 노는 과격하게 튀는 음악, 저만 거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도 피디가 전하는 스토리의 일부인데, 이건 김종민이 뜨아아~ 하고 내지르는 이상스런 몸개그 비명보다 못한 음악이니...

비교를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하는데도, 이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대놓고 비교질을 해야 겠네요. 제작진이 피드백을 한다면, 1박2일을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나온 준비부족의 문제는 일단 1박2일의 앞으로의 명암이 갈리는 핵심이기에, 제작진이 달라지지 않으면 시즌2는 죽도 밥도 안되게 생겼습니다.
새멤버들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의욕을 보였습니다. 기존멤버들보다 낫더군요. 뭐든지 해보겠다는 자세로 덤비는 김승우의 의욕은 칭찬할만한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의외의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차태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군계일학입니다. 문제는 차태현의 럭비공같은 튕겨나감을 받아주고 재미를 극대화시켜주는 멤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운입니다. 이승기나 은지원의 리액션이 따라줬다면 대박인데, 차태현의 원맨쇼 그 이상의 재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차태현의 멘트에 그저 웃어버리고 끝이에요. 성시경과 주원은 우선 열심히 뛰고보자 컨셉이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기 할일을 찾아하는 모습은, 별 역할을 하지못하면서도 기존멤버라는 년차만 내세우는 멤버들보다는 낫더군요.
이쯤해서 년차만 내세우는 기존멤버들이 새멤버들에게 밀렸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듯합니다. 첫촬영을 보고 개인적으로 새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멤버들보다 높아진게 사실입니다. 하차한 멤버들과 딱 바꾸고 싶은 멤버들만 남았기에, 기존멤버들에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경력만 내세웠지 무슨 무게잡는 말년병장들도 아니고, 선배도 선배 나름이라는 말만 나오게 하더군요. 
만년피로에 지친 듯한 엄태웅의 팔짱끼고 있는 모습은 너무 여유롭습니다. 구경꾼의 모습이죠. 캡사이신을 한가득 머금고 화면에 대고 뱉는 김종민, 이런 것은 잘못된 예능이니 배우지 말아야 할 선배의(?) 모습입니다. 식욕감퇴를 유발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앞화면 옆화면 반복해서 보여주는 편집은, 프로그램의 질적저하로 직결될 것입니다.
이수근의 잘못된 배려 또한 문제였습니다. 오프닝멘트와 복불복 시작을 알리고, 클로징 멘트까지 모두 이수근이 했는데, 처음 온 김승우에 대한 배려라기 보다는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이수근은 강호동이 하차한 후 공짜로 얻은 메인MC자리마저도 승기에게 밀렸습니다. 처음부터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처음에는 많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아무래도 가장 막내이다 보니 나서기가 쉽지않았을 테지만, 한 회 두 회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승기가 메인MC 역할을 하게 되었고, 강호동의 빈자리마저 느끼게 하지 않게했던 것이죠.
이수근은 분위기를 정리하거나, 적절한 타이밍에서 메인MC가 나서야 할 때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개인개그에 욕심을 내고 주접을(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떠는 것에 치우치다보니, 두 가지가 안되는 캐릭터지요. 이번주 방송분을 보면 이수근이 유독 긴장하는 표정이 많았지요.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나름대로는 개인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끌어가는 메인MC역할을 하고픈 의욕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이 나서기보다는 그래도 맏형이니 김승우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줬어야 했다 싶더군요. 이수근의 문제는 급하다는 겁니다. 누군가 그 멘트를 채갈까봐, 타이밍을 놓칠까봐 핵심만 휘리릭 얘기해 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그러니 재미가 없죠. 앞뒷말 다 잘라버리고 가운데말만 편집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표정도 말도 정색이고 딱딱하고 말이지요.

방송을 보니 김승우가 많은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무릎팍을 찧어가며 1박2일을 외치기도 하고, 멤버들의 말에 집중하고 리액션을 보여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많았지요. 특히 적극적으로 예능을 배우려는 자세는 예능감보다 칭찬받을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김승우가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든 일단은 기회를 주는 것이 순서인데, 선배랍시고 이수근이 분위기를 가르친다는 것이 되려 어색한 것만 배우게 생겼어요. 어설픈 강호동 따라하기와 이승기의 진지하고 차분한 진행을 섞어보기는 했지만, 왜 이수근이 메인MC가 되지 못했는지 이번주 방송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뿐입니다.
해경에 구조된 이후 클로징 멘트 역시도 이수근이 했는데, 그렇게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니 메인MC로서의 자격미달인 것이에요. 무사히 육지로 귀환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해경과 섬주민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는 당연히 해야할 인사였지만, 강호동이었다면, 이승기였다면, 5년만에 처음있었던 일을 그런 식으로 마무리를 했을까 싶더군요.
제작진을 대신해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어야 했는데, 무슨 대단한 전투에 나가 공이라도 세우고 금의환양한 듯한 모습이었죠.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는 MC가 어떤 마인드로 멘트를 하느냐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도 이해와 납득을 시키기도 하고,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멤버들의 캐릭터가 아직은 불분명하기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멤버들보다 심각한 문제는 최재형 피디입니다. 나피디의 하차가 가장 우려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심각하더군요. 눈에 띄는 문제는 아이템의 준비부족과 원칙의 부재입니다.
주원이 홀로 섬에 있을때 아무런 조건없이 알아서 점심을 해결하라는 것에서부터 쎄한 기분이 들었는데, 베이스캠프에서는 더 심해졌지요. 저녁복불복 재료를 구하는 릴레이 미션에서도 시간을 더달라는 멤버들에게 밀려 시간을 더 주는 바람에, 긴장감없는 복불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멤버들이 간당간당하게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시간대를 정했던 것이 나영석 피디의 방식이었죠. 간혹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가 무리한 미션이 되는 경우는, 되려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보였지요. 식사준비를 차태현, 성시경, 주원이 했는데요, 다른 멤버들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죠. 1박2일에서 어지간해서는 자발적으로 멤버들이 식사준비를 하지 않았죠. 설거지마저도 복불복 게임으로 정해서 했고 말이지요.
즉 1박2일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과정은 원인과 결과가 분명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왜 세 사람이 식사준비를 했는지 모르겠더군요. 김승우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함이었으니 김승우는 제외시켰다고 하더라도, 새멤버들이 하기로 했다든지 하는 과정들을 보여 주었어야 하는데 생략되었지요. 1박2일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조작의혹입니다. 물론 이번 방송에서의 식사준비와는 관계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여튼 생략이 많으면 의혹도 많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최재형 피디의 긴급상황 보고를 들으면서 '엇,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전달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했던 제작진, 급기야 해경의 도움을 받아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피디는 여기서 크게 실수를 했지요. 일단 일기예보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던 무사안일주의 태도가 문제였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하고 더이상의 말은 아끼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최재형 피디의 위기에 대한 마인드였습니다. 배가 뜨지 않을 것이라는 말 뒤에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인 것이, 80여명 스태프의 식량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한마디로 1박2일이라는 야생 리얼리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선장으로서의 마인드 실종이죠. 물론 배가 들어올 때까지 굶고 기다려야 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사람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듯이, 식량문제는 양을 반으로 줄여서 먹어보든 참아보겠지만, 그 많은 인원들이 섬주민들께 피해를 끼치면 안되기에, 그리고 스태프들 다수가 다른 스케줄들이 얽히는 문제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해경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이렇게 민폐를 끼쳤느니 비난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를 식량이 없다는 말을 함으로써, 스태프는 굶으면 안되니까 해경을 불러서라도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웠다는 말입니다.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고, 그 실수도 이해할만한 상황이면 오히려 위로를 하는 게 사람간의 정입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요.
이런 경우는 나피디가 있었더래도, 해경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면 구조요청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나피디였다면, 메인MC가 강호동이었더라면, 해경의 도움을 받으면서 배만 덩그라니 보여주고 말았을까요?
수고를 아끼지 않은 해경분의 노고와 우리 해경이 하는 일이나 애로사항들에 대한 인터뷰정도는 딸 수 있었을 거예요. 해경측에서 거부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며칠간을 고립되어 구조된 것도 아니고, 예정된 시간에 나왔으면서도 그렇게 낯간지럽게 재난방송으로 비추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구조되는 장면을 하도 비장스럽게 포장을 해서 영화 해운대 속편을 찍은 줄 알았습니다;;. 
1박2일의 응급상황, 나피디가 한없이 그립네요ㅠㅠ

1박2일은 그 명성만큼이나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가치를 가진 프로입니다. 그 가치는 단시간에 만들어 갔던 것이 아니었어요. 오랜 시간 풍화과정을 거쳐 퇴적돼 온 것이지요. 그 속에는 시즌1멤버들의 땀과 눈물, 웃음이 있었고, 이전 제작진들의 '우리는 야생스태프들이다'라는 마인드가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시즌2 첫출항부터 여행과 야생의 좌표를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1박2일이라는 국민예능호는 침몰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프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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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0
2012.03.05 08:45




1박2일 시즌2가 첫방송되었는데요,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딱 절반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이었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고 할까요? 새멤버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지만, 새 제작진의 준비부족과 여행컨셉의 실종은 앞으로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있지만, 시즌2는 새 술도 새 부대도 아니기에, 시즌 2의 분명한 색깔과 시즌 1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비교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멤버들과의 첫호흡이었기에 당연히 시즌 1과 비교되고, 처음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결점들마저 감싸안고 싶어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애정이 각별했던 1박2일이기에, 앞으로 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어차피 돌아오지 못할 옛멤버들과 제작진(?)이기에, 되도록이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서 좋은 점들을 찾아 빨리 정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좋았던 점과 지적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가감없이 말해주는 것이 제작진과 멤버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쓴소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같습니다.  
새로 합류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은 나름 선방했다는 생각입니다. 일찍이 예능감을 검증받았던 차태현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요. 첫방송부터 에이스 자리를 꿰차더군요. 첫회 재미는 차태현이 다 뽑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상황에 적절하게 치고 빠지고를 잘하는 예능코드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등목씬은 대박이었습니다. 흑염소의 영역에 침범했다가 기겁해서 돌아오는 차태현때문에 많이 웃었네요.
등목 복불복을 두고 성시경과의 묵지빠, 한 방에 이겨버리고는 이내 연습게임으로 돌리고 재경기를 유도할 줄도 아는 노련한 예능감,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아이같은 모습이 은지원과 오버랩되어 귀엽기도 했고 말이죠. 차태현은 성시경과 김종민보다 나이가 많은 형인데도, 막내같은 캐릭터로 1박2일에서는 귀여움을 독차지할(?) 듯한 예감도 들더군요.
주원 역시도 승기와 비슷한 캐릭터를 엿보게 했는데요, 막내이면서도 막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부지런한 막내로 자리매김을 할 듯하더군요. 첫회라 많이 조심스러워 하고 형들을 어려워하는 모습도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친해지면 때로는 기어오르기도 하면서, 곰살맞은 애교도 떨어줄 것같아 은근히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주원에게서 의외로 새로운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성시경은 엄태웅과 쌍으로 색깔없는 수묵화 좌우병풍이 되어서 솔직히 걱정이 조금 되더군요. 이왕 예능버라이어티에 큰 맘먹고 나왔으니, 이미지를 버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합니다. 
첫회의 문제점은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에게서 많이 노출되었지요. 선박운항 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하면서 우왕좌왕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아예 방송을 멤버들 자율(?)에 맡겨버리고 두 손 놓고 구경만 해버리더군요. 물론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꾸려가는 버라이어티가 좋은 모습이기는 하겠죠.
그런데 상황을 정리하는 메인MC가 없는 상황은 산만함만이 크게 보였습니다. 강호동의 빈자리를 김승우가 메꾸기는 힘든 일, 그간 나영석 피디와 이승기가 강호동의 역할분담을 해왔던 것을 비추어보면, 자리를 잡기까지는 김승우의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우가 예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과욕이 부른 천정헤딩 장면, 빵 터졌네요. 특히 일자로 다리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뛰어 올랐는데, 거꾸로 봤더라면 완벽한 다이빙 폼이더라죠. 
메인MC의 부재가 확연이 눈에 띄는데, 업친데 덮친 격으로 감독마저 갈팡질팡 여행 컨셉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심각하더군요. 이수근의 뼈있는 지적이 아니더라도, 최재형 피디와 나영석 피디의 연출역량은 비교될 수밖에 없겠지요. 어수선한 연출과 촌스러운 자막, 게다가 심히 귀에 거슬렸던 정신사나운 BGM때문에 짜증이 나서, 1박2일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것은 취하면서 새롭게 간다고 하더니, 과유불급이라고 BGM 무리수에 가뜩이나 산만했던 방송에 몰입까지 방해해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멤버들이 멘트를 하고 있는 중에도 시끄러운 노래를 틀어대는 바람에, 목소리까지 묻혀버리고 말았지요. 한 주 분량에 BGM을 몇곡이나 깔던지, 장르도 들쑥날쑥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1박2일의 기획의도가 실종된 듯한 성의없는 촬영은 화가 나려고 하더군요. 새멤버들과의 합체작전(이런 촌스러운 만화영화에서나 나오는 자막은 누가 썼을꼬?)의 의도는 좋았습니다. 최종 목적지 인천 옹진군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는 덕적도, 문갑도, 지도, 울도 4개의 섬에 한 멤버씩 기다리게 한 다음, 가는 도중에 한 멤버씩 태우면서 환영식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지요. 
그런데 출항허가 문제로 주원을 제외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은 인천항 터미널에서 발이 묶여 버렸고,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새 멤버들의 출발조차 확인하지 않고 최재형 피디와 구 멤버들이 탄 여객선이 출발을 해 버렸지요. 나중에서야 출항허가 문제로 발이 묶였다는 것을 확인한 제작진, 다행히 전세를 냈던 여객선이었기에 회항을 해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이수근의 독설, "나피디님은 이런 경우 정리를 잘했거든요!"에 이어, 김종민이 "계속 비교당하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새로 온 1박2일의 사령관 최재형 피디, 대놓고 나피디와 비교를 하는데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초보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인정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첫회 새가 돼버린 굴욕도 맛본 최재형 피디였지만, 이런 솔직한 인정은 좋더군요.
울도에서 혼자 낙오되어 멤버들을 기다라고 있던 주원에게는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신입생답게 주원은 동네어르신께 한끼를 구걸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와 강호동 체제하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1박2일과 멤버들이 아무리 사랑을 받는 국민예능이었다고 해도, 1박2일에는 철칙처럼 지켜진 것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 말라'였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가 원칙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이 1박2일을 해왔던 멤버였거나, 제작진이 원칙을 정해줬더라면 주원도 밥 한끼를 달라는 청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제가 보기에 주원은 신입생이다 보니 제작진이 시키는대로, 그것도 미션의 하나 쯤으로 인식하고, 밥을 달라고 부탁을 하는 듯싶더군요. 기존멤버들은 이런 경우 얻어먹기 전에 일을 하고 얻어 먹거나, 제작진도 조건부 미션을 내렸었지요. 암튼 주원은 먼저 얻어먹고 설거지로 값을(?) 치르고는 나왔지만, 제작진이 대책없이 던져주는 미션은 좀 그렇더군요.

울도에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언 주원까지 무사히 합류함으로써 제작진이 그렸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7멤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는데, 다섯명보다는 꽉찬 화면이 풍성해 보여서 좋아보이기는 하더군요. 최종 목적지 백아도에 하선한 멤버들은 모래사장에서 도시락이 걸린 닭싸움도 하고,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서는 흔들바위에 올라 첫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그런데 뭔가가 밋밋하고 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저뿐이었나 싶네요. 상황을 정리해 주는 메인MC도 없었고, 제작진마저도 여행의 테마를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에 휘둘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니, 그동안 봐왔던 1박2일과는 사뭇 다른 예능프로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 골격은 여행입니다. 여행마다 테마가 있었고,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을 통해, 그리고 제작진이 담아 온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 혹은 가고 싶은 충동도 함께 느껴왔습니다. 
최종 목적지 백아도는 물론, 멤버들을 한 명씩 떨구고 그 섬까지 소개해 주려고 했었던 것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화면도 썩 예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섬들에 대한 영상은 물론, 어떤 것이 자랑거리인지 조차 소개를 안하고 넘어가 버리더군요. 아름다운 섬이라지만,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지 않게 하는 이런 불편한 소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는 1박2일 프로그램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제작진의 큰 실수였습니다. 김승우가 메인MC이고자 한다면, 영민하게 캐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작진이 사전답사를 갔었을텐데 어떻게 섬 전경을 그렇게 허술하게, 아니 어떤 곳은 촬영도 하지 않고 왔었는지 심히 아쉽더군요. 최재형 피디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첫방송을 보고는 떠난 멤버들보다 나영석 피디가 가장 그립더군요. 앞으로 잘해달라는 채찍과 관심으로 여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포맷도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시도도 못하고, 어정쩡한 제작진의 미숙함을 그나마 이수근이 소소한 게임으로 풀어가기는 했지만, 이수근이 피디도 아니고 최재형 피디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할 듯 보입니다. 버라이어티는 말 그대로 변수들의 연속입니다. 도시락을 두고도 몇가지의 게임을 구상할 필요가 있었는데, 드넓은 백사장을 활용하지 못한 반복되는 닭싸움이라니!! 싶더군요.
흔들바위는 왜 올라갔는지, 미션을 걸었어도 좋았을텐데 그냥 산책으로 끝나버렸지요. 그나마 하산길에 발견한 동네우물은 대박이었네요. 우물이라도 있었기에 차태현의 상의탈의 등목씬과 흑염소에 놀란 차태현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건질 수 있었으니 말이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기존 멤버에게 기대어 간다는 것이 좋은 방송모습은 아니라는 것이죠. 제작진의 불분명한 역할과 기획의 소홀로 이수근이 방송을 주도해 갔지만, 이수근의 문제는 소소한 재미나 분위기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지만, 방송을 산만하게 해 버린다는 치명적 결점이 있습니다. 시즌1에서는 강호동이 상황정리를 했었고.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나피디와 이승기가 메인MC의 공백을 메꿨던 것이고요.
1박2일의 터줏대감인 이수근, 첫방송에 대한 부담은 새 멤버들 못지않게 컸을 겁니다. 제작진은 뭔지 모르게 엉성했고,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는지, 방송이 지루해질까 걱정된 이수근은 지치지도 않고 게임상황을 유도했지요. 그러다 보니 이수근이 방송을 기획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럼에도 이수근은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고, 조율하는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게 되었던 이유가 이수근의 그런 단점때문이었고 말이지요.
이는 메인MC라고 섭외한 김승우의 입지를 더 좁혀버린 결과를 초래했지요. 물론 김승우가 분위기를 즐기고, 의외로 리액션도 잘하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김승우가 메인MC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은, 상황을 정리하고 리드해 가는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승우가 앞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이번 방송은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차태현은 일등공신이었지요. 그런데도 제작진의 반복재생 편집은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옥에 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데 차태현과 성시경의 등목을 건 묵지빠에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과잉친절 편집방식은,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편집이 방송을 살리고 못살리고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새삼 확인한 장면이기도 했고 말이죠. 최피디에게는 미안하지만, '나피디 복귀!' 를 마음으로 수천번도 외치고 있었다네요;;.
묵찌빠 결정적인 장면에서, 이전 1박2일 제작진이었다면, 긴장감 고조시켰던 음악 "짠짜라 짠짠"과 함께, 잠깐 정지장면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을 겁니다. 그런데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게 화면 정지 컷 하나 없이 다 보여주고 말더군요. 차태현이 찬물등목으로 혼비백산해서 정신줄 놓고 뛰어갔을 때, 카메라는 함께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잡고 있기도 했지요. 조금 가까이 따라 붙었더라면 훨씬 생생한 표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둔한 기동력이 아쉽더군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1박2일 시즌2,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이 더 문제있어 보였다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그나마 새멤버들의 첫신고식 첫출발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첫 촬영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차태현은 최고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예능초짜 새멤버들이기에 야생에 적응해 가는 좌충우돌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산만하고 엉성하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보여 준 새 멤버들에게서 신선한 매력들이 쫄쫄쫄이 아니라, 콸콸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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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08:09




예정된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왔지만, 이번주가 1박2일 마지막 방송이라는 것이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새멤버들과의 1박2일이 다음주도 같은 시간에 방송되겠지만, 정을 붙이기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요. 여전히 시청자에게는 시즌1의 멤버들이 '우리 1박2일 멤버들'이며, 시즌2 새멤버들은 '새멤버들'로 아직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5년간의 정이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았듯이, 새멤버들과의 정은 어쩌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새멤버들은 좋든 싫든 과거의 멤버들과 끊임없이 비교될 것이고, 나영석 피디와 최재형 피디 역시 연출과 기획의 차별점으로 비교되겠지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그들의 몫이지만, 빠른 시간에 캐릭터를 잡고 안착하기를 바랍니다. 그게 떠나는 멤버와 연출진에 대한 최고의 인사가 되겠지요.
승기가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5년동안 1박2일에 임했던 자세를 말했는데, 왜 승기가 1박2일의 기둥이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유독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 지에 대한 답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승기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엄친아, 아름다운 청년, 트리플 황제, 국민남동생, 허당 등 많은 수식어들이 따라 다니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과 겸손은 승기가 사랑받는 근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얼굴이 잘생겨서, 물의를 빚은 일이 없어서, 스캔들 한 번 일으키지 않은 방송가의 모범생이라서 승기를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었지요. 
얼마나 열심히 보고 또 봤는지 너덜너덜해진 대본, "야"라는 한 단어마저도 수십가지의 톤으로 연습해 보는 모습, 신비감을 버리고 철저히 예능에 녹아드는 망가진 허당 승기는, 그를 연예인의 한사람이 아닌, 닮고 싶은 청년, 아들삼고 싶은 청년, 그리고 거리에서 마주치면 "승기야"라고 부를 수 있을 것같은 친근한 연예인으로 다가오게 했지요.
큰 형 강호동의 하차 전에도 승기는 막내이면서도 막내답지 않은,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진행의 부담까지 떠안았지만, 동요하지 않고 가장 침착하게 제역할을 묵묵히 해낸 승기였지요. 강호동이 가장 무서운 후배라고 연예대상 수상소감에서 말한 것은 빈말이 아니었어요. 
승기는 예능감이 특출하거나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요. 승기의 예능감각은 선천적이기 보다는 후천적으로 닦인 경우입니다. 1박2일은 승기의 예능감을 끄집어 내 준 프로가 아니라, 승기에게 예능을 가르쳐 준 프로입니다. 그런데 예능감이라는 것은 누가 가르친다고 하루 아침에 배워지는 것도, 득도를 하듯 깨우쳐지는 것도 아니지요.
승기가 예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은 즐겼기 때문이었어요. 가수인 은지원을 개그맨으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는 초딩 지원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게 예능입니다. 
20대의 절반을 1박2일과 함께 한 승기, 1박2일을 떠나는 소감을 짧게 말했는데 "한 번도 촬영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왔어요. 형들과 노는 것이 즐거웠어요"라고 했지요. 초창기 방송에서도 말했었고, 일본진출관련 하차파동이 있었을때, 승기가 소속사에게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심경을 밝혔을 때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1박2일 촬영을 가는 날은 매번 같은 마음으로 설레였고,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고 말이지요.
1박2일을 단순히 스케줄의 하나로 촬영을 하러 오지 않았다는 승기, 그래서 승기의 모든 말과 행동, 리액션에는 진심이 묻어 있었습니다. 멤버들의 멘트에 가장 리액션을 잘해 준 멤버가 승기와 지원이었는데, 이는 상황을 즐기고 상대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리액션들입니다. 즐겼기 때문에 가능한 리액션이지요. 즐긴다는 것은 특히 예능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승기가 사랑받는 비결이 바로 즐겼기 때문입니다. 의무감에서 촬영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자기분량 욕심에 혼잣말만 되풀이하고 있거나, 상황을 멀거니 구경하고 있으면 이런 리액션을 해 줄 수가 없지요. 열심히 한다는 것은 자기 것만 챙기는 것이 아니지요. 특히 다수의 멤버가 모인 버라이어티에서는 호흡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멤버들과 호흡을 가장 잘했던 멤버가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였어요.

시청률 최고를 기록했던 명장면편을 되새겨 보기도 했는데, 짧은 자료화면만으로도 배꼽잡게 만들더군요. 환상의 콤비, 대한민국 예능정예부대, 1박2일 최고의 레전드로 불리울 시기의 에피소드들이었지요. 이수근의 제기분리 사건, 강호동과 이승기의 돼지 슬라이드쇼, 그리고 은지원의 삭발장면 등은 다시봐도 웃음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찬호 선수와의 칼봉산입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고, 외국인 노동자편과 기산리 어르신들과의 소중한 인연 '집으로'편도 참 좋았습니다.
함께 하고 있는 안하든, 시청자들에게나 멤버들에게나 영원한 큰형인 강호동, 나영석 피디가 영화관에서 5년의 추억과 명장면을 정리하면서 먼저 나갔던 멤버들까지도 추억하게 해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람좋은 나피디의 따뜻한 이별방식도 읽을 수도 있었고 말이지요. 

시청률 2위(41.9%) 흑산도편- 이수근 제기분리와 돼지슬라이드


시청률 1위(43.3%) 강화도 교동편- 은지원의 대국민 사기극과 삭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우도에서 승기가 말타는 장면으로 뜬금없는 엔딩을 해버렸던 비하인드 스토리 내막도 공개가 되었는데요, MC몽의 엉덩이에 승기 손가락이 부러진 사건이 있었다고 털어놓았지요. 괘씸한 형들, 승기 걱정되어 병원 근처에서 있었다는데 당구를 쳤다는군요ㅎ.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승기가 말했지요. "20대를 함께 한 1박2일, 매회 후회없이 했다. 작심삼일 캐릭터인데 이렇게 꾸준히 열심히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쉬운 것도 있는데..."라며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말하기도 했지요.
매회 최선을 다했다는 승기, 이것이 승기가 1박2일 기둥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자 비밀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멤버들이 열심히 했지만, 승기처럼 몸사림도 없이 가장 먼저 일어서서 잔심부름을 하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한 멤버는 드물었습니다. 설악산을 오를 때는 장염이 걸렸던 상황에 감기까지 겹쳤는데도, 내색않고 올라가 대피소에서 가서야 쓰러져 잠들기도 했던 승기였지요. 무거운 카메라를 낑낑대고 가지고 가서 포토그래퍼 승기의 모습도 보여주었고 말이죠. 일출 장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동그랗게 떠오르는 해가 주는 감동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도 했지요. 마지막 촬영에서까지도 전구를 맨손으로 잡고, 저질 그네타는 허당을 인증하고 가는 승기입니다.
자기 입으로 매회 최선을 다했다거나, 후회없이 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람인지라 한두번 요령을 피울 수도 꾀를 내보기도 하고, 게으름을 피워볼 수도 있지요. 그런데 승기는 늘 최선을 다했고, 그 모습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도 가감없이 느껴왔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은 없습니다. 남은 멤버나 새로 올 멤버들이 귀감을 삼아야 할 자세입니다. 예능감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시청자는 열심히 하는 모습에 먼저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는 것,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비결입니다. 아무리 국민훈남, 국민남동생, 황제 이승기라고 해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무한사랑은 힘들었을 겁니다. 

추워서 그런다고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며 떠나려는 지원, 지원의 마음을 이해하고 너무나 잘 알기에, 시청자는 웃음으로 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감추려고 하는 지원과 함께 또 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게 의연하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쏟고 말더군요. 이불속에서 수근이 승기를 안는데도, 일부러 눈을 꼭 감고는 형들과의 이별을 모른척하고 싶었던 승기였지요. 형들이 울까봐 울지않겠다고 다짐했던 승기가 참았던 눈물을 결국 쏟고 말았는데, 스태프들도 울고 형들도 참은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몰래 혼자 울었던 승기, 형들과 시청자들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버티던 승기도 이별이 실감되는지 결국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머리로는 마지막 촬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다음주도 늘 보던 스태프들 앞에서 언제나처럼 형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형들과의 여행에 설레이고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형들과 함께 1박2일을 외치고 있을 것 같아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승기, 눈물을 참으려고 두 눈을 부릅뜨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승기도, 결국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지막 여행이라는 것이 느껴졌는지 울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요.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지원이나 승기는 집을 나서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을 겁니다. 실감나지 않는 마지막 여행,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과는 또다른 감정이었겠지요. 울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을 지원과 승기, 울며 떠나는 모습을 남을 멤버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겠지요. 
또한 새로운 1박2일을 위한 배려로도 승기와 지원은 더 울지 않으려고 했을 겁니다.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승기가 흔히 말하는 폭풍눈물을 보였더라면, 시청자들에게 새멤버들을 받아들이는 공간은 더 적어질 것이기에, 남는 멤버들과 새멤버들을 위해 시청자의 마음을 눈물로 잡지 않으려 했던 것이지요.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잘 알기에, 그렇게 의젓하게 눈물을 참고 있었던 속깊은 승기와의 이별이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다음주도 함께 하고 있을 것같아 이별이 실감되지 않았을 것은 너무도 당연한 감정이에요. 5년을 일과처럼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별은, 1박2일 촬영스케줄에 함께 움직이지 않는 자신을 보고서야 격하게 실감되겠지요. 이별했다는 것이 말이지요. 시청자 역시 다음주 지원과 승기, 그리고 나피디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을 보고서야 이별이 실감될 듯하고요. 이별을 실감하고 싶지 않아 의젓하게 버티고 있던 승기의 마지막 눈물, 그래서 이들 사랑스러운 멤버들과의 이별이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땡피디와 초딩, 그리고 허당이 많이 그리울 것같습니다. 나영석 피디, 그리고 지원, 승기 수고많았습니다. 열심히 한 우리 1박2일 멤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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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0 08:39




글로 누군가와 헤어지는 마음을 써내려 가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이별인가 봅니다. 이렇게 감정이 격하게 복받쳐 오르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정말 힘이 듭니다. 1박2일과 멤버들이 제게는 가족과 다름없었기에,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서 욕실에 들어가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이별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면서도, 이별을 받아들이가 너무 힘들어서 몇개월을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말았네요.
1박2일은 이 블로그의 시작과 함께 한 프로이기에, 제게 1박2일과의 추억은 고스란히 제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저에게 1박2일은 한국에 대한 그리움 자체였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1회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박2일을 보다보니, 습관처럼 일요일=1박2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는 프로입니다.
일요일의 가장 큰 낙이었던 1박2일, 혹자에게는 애증의 프로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게는 늘 애정의 프로였습니다. 간혹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1박2일에 대한 애정이 식은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다른 프로를 보는 것조차 1박2일에 대한 의리를 배신한 것같은 미안한 마음마저 들게 했던 프로입니다. 
1박2일은 일요일마다 받는 특별한 밥상과도 같았던 프로입니다. 때로는 맛없는 반찬이 오른 적도 있었지만, 1년 열두달 매번 수랏상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듯, 때로는 소박한 시골밥상에, 때로는 진수성찬 한식에, 때로는 시원한 냉콩국수 하나가, 늘 배를 부르게 했습니다. 1박2일이라는 프로는 그랬습니다. 매번 받는 밥상처럼, 생활처럼 깊숙이 들어와 버린 익숙함, 친근함, 그리고 포만감...

이명한 피디가 나가고 1박2일 선장이되어 진두지휘를 해왔던 나영석 피디,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누구보다 만감이 교차했을 겁니다. 자식같은 프로이기도 한데다, 인기스타 피디의 반열에 올려준 프로이니, 나영석 피디에게 1박2일은 다른 어떤 프로보다 그 의미가 남달랐겠지요.
마지막 촬영에서 나피디가 하고 싶은 말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특별하게 진행되었던 고별방송은 모든 멤버들과 시청자, 그리고 이벤트를 위해 모여준 팬들을 울리고, 나영석 피디도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더군요. 영화관에서 1박2일 5년간의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쏟던 나영석 피디를 생각하니, 또 왈컥 눈물이 쏟아집니다.
5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불이 켜진 영화관, "멋진 1박2일 멤버들을 소개합니다"는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만 나영석 피디, 시청자도 함께 울고, 현장의 제작진들과 팬들도 울고 말았습니다.
늘 차분하게 감정콘트롤을 해왔던 그에게도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과 멤버들과의 헤어짐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1박2일 마지막 여행은 나피디의 마지막 편지를 보는 듯했습니다.
덤덤하게 늘 그래왔던대로 멤버들에게 미션 세가지가 주어졌고, 첫번째 미션지부터 이 여행이 어떤 여행인가가 전해져 왔습니다. 마지막 여행...
정읍의 한 해장국집, 41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해장국집을 하시는 어르신을 통해 나영석 피디는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32년이나 된 내장산 케이블카, 40년된 오래된 영화관은 5년이라는 긴 시간 켜켜이 쌓인 1박2일의 추억을 더듬기에 좋은 장소들이었습니다. 
긴 시간을 많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던, 그리고 앞으로도 오고 갈 장소들을 택한 것은, 1박2일이라는 프로 역시 긴 시간 함께 해 온 추억들이 늘 살아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추억들이 아로새겨져 갈 것이라는, 나피디의 의미있는 생각이 담긴 것이었지요. 말로는 전하지 못하기에 자막과 영상을 통해 나피디는 1박2일 멤버들과의 추억 하나 하나를 정리해 주었고, 1박2일 팬과 시청자에게 그동안의 추억들을 눈물로 쓰고 있었습니다. 편집을 하면서 방송보다 더 많은 눈물을 또 흘렸을 나피디의 마음이 전해오더군요.
따로 대본이 주어지지 않는 감독, 나영석 피디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한 통의 편지처럼 자막으로 써내려 갔지요. 정리하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추억은 박제된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져 미래로 이어져 영원히 곁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함께 둘러앉아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것도, 아릿하고 그리운 추억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하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떠올릴 때마다 즐겁고 행복할 것을 알기에....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오랜 시간 케이블카가 함께 한 수많은 추억들처럼, 우리들의 마지막 추억도 예쁘게 품어줍니다.
1박2일 멤버들, 정말 멋진 대한민국 1등 연예인들이었습니다.
걸핏하면 새벽 4시 스탠바이, 내 지갑으로 아침먹고 더럽게 퀴즈 못맞히는 동료가 짜증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들도 지나면 추억이 되겠지요.
2007년 8월 5일 충북 영동을 시작으로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이 탄생되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별한 멤버도 있었고, 새로 가족이 된 멤버도 있었고, 바라만 봐도 눈물나는 얼굴 강호동도 있습니다.
5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들었던 사람들과의 이별은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상렬은 드라마 찍으러 떠났고, 노홍철은 무한도전으로 돌아갔고, 몽이는 집에만 있고, 김C는 독일로 떠났고, 이명한 피디는 CJ로 갔고, 신효정 피디는 SBS로 갔습니다. 대주작가는 장가를 갔고요(잠시 웃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은 나피디). 그리고 호동이는 은퇴를 했습니다. 그리운 큰형...
푸르렀던 날들, 무엇이든 열심히 했던 지난 5년간의 열정의 시간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그 속에서 만든 따뜻한 인연들, 과분한 사랑, 넘치는 정이 주마등처럼 흐릅니다.
'이제 정말 가족이다' 라고 느낄 때쯤 찾아 온 이별에(김C) 눈물로 보낸 일도 있었지요.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수록 더욱 뜨겁게 달렸던 우리, 달리고 달려도 지쳐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함께였기에, 큰형 호동의 커다란 품과, '우리는 가족이고 형제다'라는 끈끈한 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못웃겨서 슬펐던 이수근은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되었고, 21살의 청년 승기는 20대의 절반을 1박2일에 바쳤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고, 슬퍼도 웃고 이제는 남을 웃기는 데에 선수가 된 승기, 그리운 날들을 추억하며 지금도 웃는 우리 막내...(승기 안녕)
뒤늦게 1박2일 가족이 된 엄태웅, 몸으로 하는 건 정말 잘 할 수 있다며, 언제나 동생들보다 더 뛰었던 형, 지내고 보니 그렇게 순둥이도 아니었고, 과감하게 웃길 줄도 아는 형이었네요. 비운의 원년멤버 종민, 군대갔던 종민이는 제대를 하고 다시 우리 곁으로 왔지만, 예능감은 최근에야 돌아왔습니다. 기다린 만큼 확실히...
가장 많이 달라진 은지원, 꽃미남 아이돌이 1박2일에서 그야말로 아저씨가 돼버렸네요. 그러나 여전히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순수한 어른, 지원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초딩입니다...(지원 안녕)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남는 사람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1박2일 영원히 기억합니다, 우리의 1박2일을... 수고하셨습니다!".

방송 자막 중간중간에 나피디가 말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보니, 나피디가 멤버들과 스태프, 그리고 팬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편지가 되더군요.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나피디는 자신보다는, 정읍까지 함께 와 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지요. 마지막 1박2일 촬영에서까지 시청자인 팬들을 먼저 챙기고, 감사를 전하는 나영석 피디, 그 진정성이 통했기에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을 5년간이나 이끌 수 있었겠지요.
1박2일이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별이 아쉬워 욕실에 들어가 엉엉 울게 만들어 버린 비밀이 무엇일까? 방송이 끝나고도 한동안 멍해져서 그동안 썼던 1박2일 관련글들을 읽어봤습니다. 930개의 글 중에 120여개가 1박2일 관련글이었으니, 그동안 드라마 예능 모든 프로를 통틀어 가장 많은 리뷰글을 쓴 프로가 1박2일입니다. 정말 제겐 너무나 특별한 프로였습니다.
5년동안 시청자와 함께 웃고 웃으며 가족이 돼버린 1박2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존법칙을 외치면서도, 진한 남자들의 우정이 뭉클하게 녹아있던 야생버라이어티,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1박2일 관련글을 썼던 것이 '1박2일, 여섯남자의 잘 짜여진 기예공연단'이라는 글이었더군요.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여섯멤버가 활약했던 시기였는데, 1박2일 5년간 최고의 재미를 뽑았던, 정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환상의 드림팀 시절이었습니다.
"1박2일 여섯멤버를 보면 마치 잘 짜여진 기예단같아 보입니다. 가장 아래 중심에는 강호동이 버티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진두지휘를 하고, 강호동 머리 위에서는 MC몽이 춤을 추며 놉니다. MC몽 머리 위에서는 초딩 은지원이 제멋대로 지도를 그리며 놀고 있습니다. 이들 3인의 인간 피라미드 주위를 이수근이 빙글빙글 돌며, 입담 개그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강호동 앞에서는 이승기가, 뒤에는 김C가 추임새를 넣어가며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인간 피라미드 기예단의 공연을 보는 관객은 혹시라도 누군가가 떨어져 다칠까봐 불안합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전국순회공연을 장기간 성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강호동이라는 거대한 산에 있습니다. 강호동은 튼튼한 두다리로 그의 머리 위에서 놀고있는 건방진 동생들에게, 입으로는 호통을 치면서도 절대로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가끔은 얻어터지는 MC몽을 보기도 하지만 금세 머리 위로 올려놓아 주지요. 
정신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이수근에게도 오히려 춤출 공간을 마련해 주기위해 자리를 비켜주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동생들과 합세해서 큰형에게 들이대기도 하지만, 강호동은 맏형으로서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지요. 이것이 1박2일을 끌고 가는 강호동의 힘입니다. 국민 MC가 괜히 된 것은 아닌 것이지요. 1박2일의 진한 웃음과 감동은 이 여섯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라고 썼더군요.
가족같은 1박2일 멤버들을 보면서는 이렇게 표현한 글도 있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미션이 있었던 방송리뷰글이었는데요, "1박2일은 더이상 멤버들만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1박2일 여섯 남자들은 이미 우리들의 가족이고, 아들이고, 동생이에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기 위해 만들어 가는 1박2일이 아니라, 이제는 시청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1박2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세대를 넘어 함께 아우르는 1박2일은 감동을 넘어 행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짧은 여행 여정에서 만나는 인연이지만, 이제는 아들이자 동생, 형, 오빠가 되어버린 1박2일은 소중한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시청자들의 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말이지요. 1박2일 여섯 남자들, 여러분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우리들의 가족이니까요".
1박2일과의 이별이 힘든 이유가 이 글 속에서도 보여지는 말들때문인 듯합니다. 우정, 믿음, 여행, 가족, 웃음, 감동, 행복,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1박2일...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지만, 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있는 모습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슬프고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긴 시간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 봅니다.
 나영석 피디와 제작진, 먼저 이별을 하게 된 강호동과 김C, MC몽 그리고 또다시 이별을 하게 되는 은지원, 이승기, 남아서 시즌2를 함께 할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1박2일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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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3 10:54




알짜배기 여행이었습니다. 쉽게 갈 수 있었고, 사극드라마에서 그리도 자주 듣고 봐왔던 건축물에 한국의 미와 영욕의 역사가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은, 시공을 초월한 강한 울림을 전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를, 무덤은 아닐지라도 묘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는 멤버들의 놀람은 시청자가 새롭게 알게 된 놀라움과 다르지 않았을 듯합니다.
건축물로서의 종묘는 조선왕조 500여년의 역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건축으로 이렇게 고요의 공간을 창출해 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서양건축가의 평은, 우리의 건축미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을 부끄럽게 까지 합니다. 또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벅차오르게도 했고 말이죠.

죽음과 삶의 미학,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를 제시하다

경복궁에 이어 유홍준 교수가 소개한 두번째 한국의 미는 죽음의 미학을 간직한 종묘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는, 그동안 사극에서 접했던 조선 왕조의 종묘사직의 역사보다는, 그 건축미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냥 '이곳이 종묘구나'라고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종묘를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그 엄숙함에 압도되는 감흥을 느끼게 합니다.
은지원이 느꼈던 엄숙함의 기운이 무엇이었는지, 종묘의 일자로 곧게 뻗은 기와의 선에서도 전해지더군요. 그전에는 왜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지, 이상스럽기 까지 합니다. 아마 단순히 관광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기 때문일듯 싶습니다.
'절제와 고요함이 완성시킨 웅장함'이라는 짧은 설명만으로도 예전에 무심히 보고 말았던 종묘는, 우리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건축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조선 500여년 흥망성쇠의 기나긴 역사가 그곳에 잠들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숙함에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풀어진 자세를 곧추 세운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듯합니다. 화면으로도 전해지는 경건함의 기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보게 하더군요.
세번 째로 소개한 한국의 미는 삶의 미학 한옥편이었지요. 조선 사대부의 풍류와 멋이 한폭의 그림처럼, 자연을 병풍삼아 자리한 한국가구 박물관, 순정효황후가 궁에서 나와 살던 사가라고 하는데, 기와에 얽힌 슬픈 역사는 절로 한숨을 짓게 만듭니다. 일제강점기 창경궁이 허물어질 때, 뜻있는 인사가 창경궁의 기와를 사들여 그 기와를 얹어서 지은 한옥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우리의 역사를 도륙한 나쁜 놈의 새끼들에게 육두문자밖에 뱉을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여담이지만 딸아이가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1박2일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동양건축의 모델로 일본의 건축물이 예로 많이 나온다는 것이랍니다. 현대건축물에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한 예로 다다미방이나 미닫이 문, 그리고 공간배치 등의 효율성을 적용하는 사례들을 공부했는데, 일본인중에 유명한 건축가가 많다는 점도 있지만, 음식처럼 건축물에도 우리가 마케팅 노력을 안하는 듯해서 속상하다는 것입니다.
유홍준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도 한국의 미를 살리는 건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축디자인의 아이디어를 한국의 미에서 찾는 것도, 훌륭한 건축마케팅이 될 수도 있을 듯하고요. "100년 후에 지정될 국보, 보물이 이 시대에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50년, 100년이면 없어질 것만을 짓는다면, 무엇으로 지금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이야기하겠는가?"는 유홍준 교수의 걱정은,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반추하고 내일을 생각하자는 일갈로 와닿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150년 전의 가구가 왜 그 명맥을 잊지 못하고, 한 시대를 풍미한 과거의 모습으로 박물관에 전시된 고가구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깝기 까지 합니다. 그 우수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현대가구와도 접목시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더라면, 우리 주거공간이 수입가구로 채워지지만은 않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우리딸이 안타까워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우리 건축의 실용성과 우수성, 그리고 건축적인 아름다움이 현대건축물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건축물뿐만 아니라 가구 또한 마찬가지이고 말이지요. 잘 키워서 한국의 건축미를 알리는 좋은 건축가로 만들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 주길...
이승기-은지원 하차, 시즌2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박2일 종영과 함께 새멈버들에 대한 운곽도 나왔고, 종방촬영에서 이승기와 은지원이 하차인사를 했다는 기사도 나왔는데요, 요즘 1박2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시청하는 눈이 좀 달라졌습니다.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를 따로 떼놓게 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시즌2에 대한 걱정때문인 듯합니다.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도 그렇게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을 멤버와 떠날 멤버를 구분해서 보게 되더군요. 방송이 끝나고는 솔직히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이번주의 방송분량도 승기와 지원이 다 만들었고, 남게 될 멤버 셋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은 도대체 뭘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미션수행, 미션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온 한옥에서는 진행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보니, 새멤버나 기존멤버나 개진도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수근이 조금은 매끄럽게 시즌2를 이어 가겠지만, 글쎄 이 멤버들이 잘하는 것이라고는 1박2일에서 해왔던 게임정도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외에는, 딱히 메리트도 예능감도 없어 보입니다.

엄태웅은 웃는 보릿자루된 지 오래되었고, 이번 주도 뻘소리로 학을 떼게 한 김종민의 무작정 던지기 식의 멘트는 참으로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오죽 어이가 없었으면, 유홍준 교수도 무시해 버리는 듯한 대답을 해줬을까 싶더군요.
지난 주 "상평통보가 뭐에요?"에 이어, 사대부의 멋과 운치가 담겨있는 한옥을 보며, "사대부가 4대부자에요?"라는 김종민의 질문이 방송이 끝나고도 윙윙 귓가에 맴돌더군요. 우스개 소리라고 던진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은 커녕 방송 맥을 끊는 무리수 막던지기의 적극성(?)은 민망하기 까지 합니다. 역사시간은 잠만 잤다고 치더라도, 지금까지 조선이 무대가 된 사극은 단 한 번도 시청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심히 걱정스럽더군요.
최근에 종영한 '뿌리깊은 나무' 한 두편만 시청했더라도 알았을텐데, 뿌리깊은 나무를 한 편이라도 보라고 추천하는 바입니다. 에효, 나오느니 한숨이요, 꺼지느니 땅이라는데, 컨셉이라면 잘못잡았고, 정말 진지한 질문이었다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사대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을 오히려 찾기 어려울테니 말입니다. 모르는 것이 물론 잘못은 아니라지만, 그 정도와 수준이 뭐라고 말하기가 참 거시기하네요.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에이스들의 하차는 그래서 그 빈자리를 더 크게 할 듯합니다. 승기는 강호동의 빈자리까지 대신하느라, 사실 1인 2역을 해왔습니다. 물론 멤버들 모두 1.5인분의 역할을 하려고 더 분발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나영석 피디까지 1인분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5인체제라는 허전함을 완벽하게 커버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승기, 은지원, 나영석 피디의 하차가 새로 판을 짜는 것과 같은 모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 세사람이 차지했던 역할의 무게감과 크기때문입니다. 시즌 2는 기존 멤버들중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이 잔류하고, 1박2일 포맷과 진행방식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인데요, 1박2일과 별개의 프로로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1박2일의 연장선상의 프로라고 보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1박2일 에이스들만 나가니, 걱정과 우려가 큰 것이고요. 

"조상들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은지원의 문화여행 소감 한마디는, 서울역사 문화여행이 던져 준 핵심이었습니다. 장난기 다분하고 뺀질뺀질 초딩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의젓할 때는 그 역할을 다해주는 은지원, 이번 방송에서도 승기와의 호흡은 단연 빛났습니다.
은지원은 비중있는 진행에 욕심을 내지 않지만, 리액션과 방송진행의 흐름을 간파하는 촉을 항상 세우고 있는 멤버지요. 은지원의 촉은 강호동이 하차하기 전에는 강호동과 잘 맞춰왔지만,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승기와 맞추는 일들이 많았지요. 그만큼 두 사람이 눈치코치가 뛰어난 멤버였기에, 눈빛만 보고도 마음을 읽기 때문입니다. 멀뚱하게 멤버들 멘트치는 것만 듣고 있다가 웃음이나 짓고, 와! 감탄사만 하는 멤버들과는 다른 호흡이죠. 방송을 주도하기는 커녕, 리액션조차 못하는 멤버들이 남는 자들이라는 것이 슬플 정도로 걱정입니다.

한국의 미(美) 마지막 코스, 한식 '맛의 미학!'
1,2,3등으로 미션지 종묘에 도착한 멤버에게 차등지급된 상을 받고, 이후 방송을 만들어 간 멤버도 승기와 지원이였죠. 특히 1박2일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단순히 멤버 구성원 중의 한사람이라는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왜 이승기가 강호동의 하차 이후의 1박2일 메인MC였는지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음식에 매료되어 한국에 정착해 버렸다는 시몽 두셋 셰프가 1등을 한 승기에게 서빙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게스트로부터 엑기스를 뽑아내는 노련한 진행을 했던 멤버가 승기였습니다. 시몽 셰프에게 처음 먹은 한국음식에서 부터, 어떻게 한식요리를 하게 되었는지 까지, 셰프에게 관련된 질문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은 물론, 한식에 대한 자긍심까지 느끼게 해주었지요.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1,2,3등이 받은 우리의 밥상 한식의 의미였습니다. 1등밥상 승기의 밥상은 더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고요.
MC의 진행능력은 게스트가 나왔을 때 게스트로부터 어떤 것을 끌어내서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짧은 시간 시몽 셰프에게서 승기는 핵심을 끌어냈어요. 바로 '한식' 맛의 미학이었습니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 궁궐나들이를 통해 왕의 정치, 삶과 죽음, 그리고 운치가 느껴지는 사대부의 한옥에서 삶의 미학을 배웠다면, 마지막 한국의 미를 마무리 코스가 바로 맛의 미학이었던 겁니다. 한국음식의 미학을 방송으로 끌어낸 멤버가 승기였던 것이고요. "한식을 세계에 소개하는 것입니다"는 시몽의 소원을 들으면서,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화에 대한 바람까지 전달했고 말이지요. 

아무리 웃고 떠들고 즐기는 예능 버라이어티라 할지라도, 1박2일 모든 여행에는 테마가 주어졌습니다. 서울역사여행은 예능 속의 역사와 문화에 깃든 미학을 공부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웃음을 뽑는 일도 물론 예능장르이기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테마를 살리는 것 또한 병행해야 하는 것이 1박2일입니다. 승기와 지원은 역할의 경중은 다르지만, 여행의 주제를 놓치지는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분위기를 주도하고, 예능을 즐기면서도 핵심을 간파할 줄 아는 영리한 노련미를 갖췄다는 겁니다. 
이렇듯 큰 역할을 해왔기에, 시즌2가 정착하기까지는 이승기와 은지원, 나피디의 빈자리가 클 것은 분명할테니, 남은 멤버들이 빈자리까지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안은 셈입니다. 물론 뚜껑이 열리기까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이수근을 제외하고는 제앞가림도 못하는 멤버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솔직히 무리지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아직 제대로 된 '컹'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시즌2가 암울한 시작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새멤버 중에 미친 예능감이 있는 멤버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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