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04 '드림하이' 국적불명 드라마, 심한 옥에 티에 빵터진 장면 (54)
  2. 2010.07.17 '나쁜남자' 키스신보다 소름끼쳤던 김남길의 두 얼굴 (41)
2011.01.04 14:06




내노라하는 스타 아이돌 2PM의 택연, 우영, 아이유, 미쓰에이 수지, 티아라 은정과, 주목받는 신인 김수현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 드림하이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배용준, 박진영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첫방송은, 기대보다는 솔직히 궁금함으로 시청했는데, 예상외로 내용이나 연기진이 좋네요. 물론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미쓰에이 수지의 연기력은 여주인공으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이 보였지만, 시종일관 연기력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더군요. 첫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에 구멍이 숭숭 뚫린 표정연기나 발성, 그리고 대사톤의 문제가 노출되었고, 감정연기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지요. 연기경험이 없었다고 두둔해 주기에는 심한 기복이 보이는 연기는, 마치 알토와 소프라노가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수지에게서 중간중간 연기도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보였기에, 앞으로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들었습니다. 
커피하우스와 신데렐라 언니로 연기경험이 있었던 함은정과 택연의 연기력은 이전 작품보다 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함은정은 커피하우스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걱정이 되지는 않았어요. 택연의 경우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워낙 과묵한 역할을 했었기에, 큰 비중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까칠한 반항미가 느껴지는 비주얼이 캐릭터와 잘 부합되는 플러스 효과까지 있더군요. 지하철에서 냉랭하게 구는 고혜미에게 "너 사람밥 먹고 개소리하는 재주가 있다"라며, 껄렁껄렁한 표정으로 대사를 날렸는데, 그 대사 하나로 택연이 맡은 캐릭터를 강하게 어필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첫회 줄거리는 고혜미(수지)가 기린예고의 오디션을 치루게 되는 과정과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배용준)과의 만남에 무게를 두고 전개되었습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 입학을 앞둔 고혜미는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진 빚을 대신 갚으라는 사채업자 마두식(안길강)의 협박으로 기린예고 오디션을 치루게 되고,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정하명 이사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까지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혜미빠라고 불리면서도, 고혜미를 졸졸 따라다니던 윤백희(함은정)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거위의 꿈,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고혜미는,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오디션을 보지요. 한 명밖에 합격시킬 수 없다는 정하명 이사장의 말에 윤백희는 꼭 함께 붙여달라며, 자신이 합격했다 하더라도 운명공동체로 같이 하겠다고 하지만, 고혜미는 혼자 남겠다며 윤백희의 손을 뿌리치지요.
예상과는 다르게 불합격자는 고혜미였고, 납득하지 못하는 고혜미에게 정하명은 두곡을 섞어 피아노 연주를 하고 맞춰보라고 합니다. 클래식만을 가치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답을 알아맞추지 못하고, 윤백희가 정답이었던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몰라'를 맞추면서, 무시했던 고혜미에게 고배를 마시게 하고 말지요. 고혜미에게 3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내가 생각하는 1류는 실력도 있고 노력하는 학생이다. 2류는 실력은 없지만 노력하는 학생이다. 3류는 편견이 있는 학생이다" 라며, 정하명 이사장은 불합격의 이유를 말하지요. "살려달라"며 천하의 고혜미가 무릎을 꿇으면서 불안했던 첫방송을 무사히 끝마첬습니다. 

국적불명 드라마, 빵터진 옥에 티
처음 연기를 하는 아이돌들이 대거출연했기에, 큰 기대보다는 호기심과 혹이라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봤네요. 연기의 미성숙과 억지스토리도 보였지만, 옥에 티도 눈에 많이 들어왔던 첫회였습니다. 오디션에서의 옥에 티는 아마 립싱크부분이었을 겁니다. 조수미와 고혜미의 무대에서도 립싱크로 일관했던 수지는 거위의 꿈마저 립싱크로 처리했고, 함은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표나게 우리는 지금 립싱크중이라는 것을 광고라도 하는 듯한, 힘 하나 들어가지 않은 듀엣장면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K가 나오기는 할까 싶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중3의 고혜미가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도 과장된 설정으로 밖에 안보이고, 조수미 특별출연이라는 홍보전략처럼 보이기 까지 했네요. 
첫 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기린예고 이사장 역의 정하명(배용준)이었습니다. 고등학교라는 배경의 드라마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른다운 사고방식이나 철학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래에 봤던 하이틴 드라마로 공부의 신이 있었지요. 드라마의 중심축을 잡아 준 개성넘치는 변호사 김수로가 있었기에, 10대의 이야기가 2,3,40대에게도 먹힐 수 있었고, 공부라는 주제 외에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스승이라는 롤모델에서 이탈하지 않았기에 드라마가 외면받지 않았습니다. 시청률을 떠나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드라마가 되었던 것은, 드라마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명문대생이 아닌 사람이 명물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도 있었기에,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일부의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갔지요.
괴짜 선생님 역할을 하게 될 박진영이 미래 가수들에게 어떤 롤모델이 될지는 방송이 나와야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학교 경영철학을 드문드문 엿볼 수 있었던 정하명은 스타를 보는 매의 눈과 꼴찌에게도 기회를 주고 품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로 보이더군요. 기린예고가 배출한 43명의 성공한 스타 못지않게 49명의 자퇴생을 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학교 이사장의 경영철학과 인품이 중요한 것은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기 때문일 겁니다. 큰 이슈가 되었던 사립학교 이사장의 비리들은 학교의 존폐여부와도 관계되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런데 첫방송을 보면서 우려되었던 스토리나 아이돌들의 연기력보다는 다른 점이 더 걱정되더군요. 우선 이 드라마는 국적불명의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더군요. 과연 우리나라에 기린예고와 같은 학교가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예술고등학교라는 이미지가 일반학교보다는 자유분방하고, 끼있는 아이들이 들어간다는 선입견을 십분 반영한다고 해도,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정식 교육기관인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학교라기 보다는 큰 기획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도무지 고등학생들로는 보이지 않는 비주얼이 몰입을 심하게 방해합니다. 수지와 아이유는 사실 제 딸아이와 또래라서 평소에도 비교를 많이 하게 되기는 하지만, 무대에서의 모습은 그렇다치더라도, 드라마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캐스팅 연령임에도, 고등학생이라고 보기에는 성숙한 스타일이 현실과 동떨어 보이기도 했네요. 하긴 수지의 경우는 양반입니다. 택연이나 우영을 이제 갓입학하는 고등학생이라고 보기에는 겉늙은 애늙은이들 같아서 말이지요. 굳이 공부의 신과 비교를 하자면, 공부의 신에서는 티아라 지연을 빼고는, 고등학생의 느낌이 나는 스타일로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지요. 물론 나이대도 맞아서 좋은 캐스팅의 예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문제는 기린예고와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에 엇비슷하게라도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신경썼어야 했는데, 출연한 아이돌들은 현재의 아이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와 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고등학생과의 괴리감이 더 느껴지기도 했고요. 겉늙은 고등학생의 방점을 찍은 장면에서는 급기야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비트박스로 오디션을 본 한 학생이 수염을 멋드러지게 기르고, 모양에도 예술성을 가미했더라고요ㅎ. 물론 지나치게 조숙해서 중3의 나이에 콧수염을 물론 턱수염까지 자란 경우였다고 백번양보하더라도, 요즘 중,고등학교에서 그렇게 수염을 기르고 다닐 수 있는 학생이 있는지 빵터졌네요.  
가능성있는 드라마, 첫회 빛낸 택연과 안길강
드림하이가 독특한 실험작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첫회, 아무래도 젊은 층이 주 시청자가 되겠지만, 똘끼 충만한 선생님들의 감초같은 역할은 중년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손짓할 수 있을 여지가 보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열연중인 박상무님도 출연을 하더라고요. 착한 선생님같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첫회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는 이 드라에서 많은 가능성을 읽었어요. 검증된 배우 김수현의 연기는 인기예약된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일 것에 의심하지 않고, 특히 연기자로서 좋은 마스크를 가진 택연의 성장이 저는 가장 관심이 많이 갑니다. 꽃미남 마스크가 아님에도 택연의 비주얼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거든요. 거칠고 반항적이면서, 장난기 있는 모습, 그리고 슬픔과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사연있는 마스크를 가진 택연은 배우로서 성장할 좋은 기회를 얻은 듯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택연의 웃는 모습이 좀 매력없어 보이기는 하지만요.;; 액션신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택연, 나이대에 맞지 않는 고수의 실력으로 아연케는 했지만, 짐승돌의 화려한 액션신 자체만으로는 멋졌습니다. 중3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싸움을 잘하고, 능청스러워서 여전히 애늙은이 택연이라는 괴리감을 느껴졌지만 말입니다. 
아이유의 연기도 관심이 크고, 예쁜 수지의 성장도 저는 좀더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 띄우기라는 비난의 화살도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돌이 가능성있는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제게는 더 흥미롭거든요. 성균관스캔들에서의 박유천을 발견하게 된 기쁨이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드라마를 지켜본다고 하더라도, 캐릭터의 성장이나 연기력의 발전이 없다면 길게 인내하기는 힘들겠지요. 아이돌 가수의 무분별 연기 시험무대로 드림하이가 전락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고, 시청자들에게 연령대 혹은 문화적 세대적 괴리감과 위화감을 주는 국적불명의 드라마가 되지 않는다면, 드림하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이돌가수의 드라마 연습이었다는 결과보다는, 연기돌이라는 이름까지 얻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특히 첫회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던 사채업자 마두식 역의 안길강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합니다. 안길강은 고혜미에게 빚 독촉을 하는 과정에서 재미는 물론, 예측불가능한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까지 보여 주었지요. 개그감 넘치는 똘끼와 미친연기력이 드림하이의 웃음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 같아서 내심 반갑더라고요. 첫회 배용준의 존재감까지도 넘어서 버린 안길강, 애늙은이 같았지만 멋진 액션신과 깊어진 표정연기로 돌아온 택연, 첫회를 빛낸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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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7 06:29




나쁜남자 11회에서 드디어 최선영이 사고로 실족사하던 날의 심건욱과 있었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최선영의 자살을 막기 위해 누나를 부르며 손을 내민 심건욱과 최선영이 마지막으로 주고 받는 눈빛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보내달라는 최선영과 슬프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최선영의 미소를 바라보던 건욱의 애절한 눈빛이 대사로 나오지 않은 또다른 대사들을 읽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최선영과 건욱의 손이 떨어지는 장면은 건욱이 손을 놓았는지, 더이상 선영의 무게를 버티지 못했는지 조차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더라고요. 꼭 붙잡아 살려야 하는 마음, 어쩌면 '이 길만이 선영이 누나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겠다' 싶은 체념 등등의 복잡한 감정들이 읽혀지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건욱과 최선영이 잡은 손은 여전히 많은 이야기들을 남기고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건욱에게요. 붙잡지 못했는지, 놓아 버렸는지, 건욱 자신도 묻고 싶은 혼란일 것 같아요. 
앞으로의 스토리 반전을 예고하는 것이 재인이 알게 된 건욱의 비밀과 재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홍태성입니다. 저는 이상스럽게 홍태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속물성과 태성의 상처를 알고 보듬어 주고 싶어했던 재인의 이중성보다는, 홍태성이 받았을 충격에 더 마음이 가네요. 아마도 홍태성이 최선영을 잃은 죄책감을 치유해 줄 수도 있었을 사람에게서 받은 충격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져서였나 봐요.
무엇보다 재인이 등에 흉터가 있는 남자를 봤다는 증언으로 심건욱이 파양된 홍태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곽윤환(김응수) 반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 집니다. 곽반장의 수사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 수사를 곶감 빼먹듯 감질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진행해 온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수사망을 좁힐 부분이 심건욱이 해신그룹에 접근한 의도를 알아내는 것일 겁니다. 하나씩 터지기 시작한 해신그룹의 부정 주가조작사건 등을 연결지어 심건욱을 죄어올 것 같은 예감도 들고 말이지요.
결국 이 드라마의 종착점은 심건욱의 복수극 퍼즐맞추기가 먼저 완성되느냐, 곽반장의 수사 퍼즐맞추기가 먼저 완성되느냐로 심건욱의 운명이 결정될 듯 싶은데요, 이번 회도 김남길의 화보같은 매력들이 곳곳에 넘쳤지만, 손에 땀이 나도록 긴장되었던 장면은 곽반장에게 수사받는 모습이었어요. 물론 해신그룹의 시사회장에서 태라와의 키스신 역시도 그 상황이 주는 아찔함때문에 눈을 떼기가 어려웠지만요.

위태로운 태라의 눈물키스 
건욱과 태라의 대화를 들은 모네가 건욱과 어떤 사이냐며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추궁하자, 태라는 건욱에게 사실을 말하지요. 관리인에 의해 건욱과 태라가 있었던 시사회장 문이 밖에서 잠겨버리고, 단 둘이 남게 돼버립니다. 밖에서 잠긴 문을 여는 방법은 아는데 안에서 열줄은 모른다며, "다음엔 안에서 여는 방법도 알아볼게요" 라는 건욱의 농담에 피식 웃고 마는 태라, 시사회장에 갇혀버린 상황에서의 불안감이 씻기는 듯 마음이 편해집니다.
"웃기도 하네요" 자신이 건욱 앞에서 웃었다는 것에 당황스런 태라, 벌써 마음은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수줍은 소녀를 안아주듯 살포시 태라를 안아주는 건욱, 역시 무드있는 작업남입니다. 
극장에 왔다고 상상하고 지금 이 순간 내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보고 있다고 상상하라는 건욱, 태라가 간 곳은 태라가 처음으로 일탈을 했다는 고등학교 시절에 봤던 <더티댄싱>이라는 영화였지요. 부잣집 딸이 춤도 배우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보며, 짜릿하고 흥분돼서 한동안 열병을 앓았다고 고백하는 태라입니다.
"정말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찾아올까?". 한 번도 가슴 뜨거워지는 사랑을 하지 못했던 태라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태라의 고개를 돌려 오랫동안 키스를 해주는 건욱입니다. 태라는 이미 알고 있어요. 그런 가슴 뜨거워지는 열병에 신열처럼 펄펄 끓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남편도 아이도 있는 가정주부, 해신그룹의 장녀라는 사회적 신분은 태라가 그런 열병을 앓으면 안되는 것을 알기에 태라는 눈물로 자신의 마음을 내보일 뿐입니다.
태라는 아마도 이 열병을 이기지 못하는 모양인가 봅니다. 예고편에 건욱을 찾아가 곁에 있어달라는 말을 해버리는 것을 보니 말이에요.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해 버린 모네와 재인, 한 남자를 둘러싼 세 여자의 각기 다른 사랑은 상처로 피투성이들이 돼버릴 것 같습니다. 

광란의 슬픈 연주, 소름끼치는 김남길의 두 얼굴
제가 이번 회를 보면서 땀이 나도록 긴장되면서도, 김남길의 대사톤과 표정이 주는 연기력에 또 한번 놀란 장면이 곽반장과의 대사장면이었어요. 사건이 있던 날 건욱이 말한 알리바이가 다 거짓이었다며, 곽반장이 최선영의 사진을 건네자, "예쁘네요. 이 여자가 홍태성 이사가 버린 여자인가요? 불쌍하네" 라며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버리지요. 이때부터 김남길은 순간순간 변하는 표정과 목소리로 자기를 변론(부정)을 하는 심건욱과 상처와 분노를 드러내는 홍태성이라는 두 인물을 넘나 들더라고요. 
해신그룹에 접근하는데 방해가 되서 죽였냐는 곽반장의 말에,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며 운을 떼면서, 김남길은 점점 감정을 격앙시켜 갑니다. 마치 '도레미파솔라시도' 차례로 음높이를 올리듯이 말입니다. 정말 놀라웠던 부분은 그 사이사이에, 마치 스타카토를 넣듯이, 밀양의 부모와 자신을 버린 해신그룹 부모의 비정함을 콕콕 집어 대사톤을 끌어올리는 방법이었어요.
"근데, 누나가 죽으면 홍태성한테 누가 남을까요? 밀양에 가보니 그 아이 부모는 죽었고, 그 아이를 데려다 키운 부모는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개처럼 버렸고(스타카토식 강조), 자길 아끼던 사람은 오직 그 누나 밖에 없었을텐데...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가족이었을텐데(이 부분에서 감정을 최고로 격앙시켰죠) 정말...". 그리고는 형사를 비스듬히 보면서 클라이막스까지 올렸던 감정을 툭 내려 버립니다. "그런 사람을 죽였을까요?" 그러면서 싸악 미소까지 지어 버리더군요. 정말 소름이 쫙 돋는 장면이었어요.
정말 미치고 환장할 곽반장이었을 겁니다. 심증적으로 다 자백하는 듯한 말을 하면서도, 감정적 이치에 맞게 오히려 반문을 해버리니 말이지요. 다음에 이어진 "사람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일이지. 불같이 사랑하는 연인도 오해로 그 다음날 죽이는게 세상입니다" 라는 곽반장의 말에 김남길은, "그렇죠. 한 때 누구보도 귀했던 자식을 한 순간에 뺏고 버리는게 세상이니까" 라며 감정적 분노와 절제를 압축해서 보여주었는데, 그 대사톤과 표정을 그림으로 상상하자면, 마치 터져나오는 화산분출구를 누르고 있는 모습같아 보였어요. 
흉터말고 다른 증거를 대라며 오히려 큰소리치며 취조실을 나가다 말고, 건욱이 곽반장에게 남긴 말은 곽반장이 놓쳤든 아니든, 사건에 대한 진짜 진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형사님은 지키고 싶은 사람 없어요? 가족... 없냐구요.... 내가 만약 그 남자였더라면,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을 거예요. 가족이니까..." . 곽반장이 건욱의 말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건욱은 최선영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진술한 셈이지요. '내가 그 파양된 홍태성이 맞다. 그리고 그날 밤 세상에 남은 유일한 가족, 선영이 누나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
아마도 경찰서 취조실을 나가면서 건욱의 마음 속 뒷말은 이런 말이었지 싶어요. "밀양의 엄마, 아빠, 강아지 돌돌이까지 빼앗아 가버리고, 마지막 남은 유일한 가족 누나마저 버려서 죽음에 이르게 한 해신그룹 사람들,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라고요. 최선영의 물건을 정리하며 지켜보라고, "벌은 나중에 내가 다 받을게" 라고 했던 것처럼, 심건욱의 복수를 향한 광란의 슬픈 연주는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곽반장 김응수가 심건욱의 말 속뜻을 날카롭게 건져내는 표정도 좋았는데, 김남길의 홍태성과 심건욱을 오가는 두개의 얼굴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부모님과 최선영, 가족을 잃은 슬픔, 그리고 해신그룹에서 버려진 상처는 태성의 얼굴이었고,  그 슬픔과 상처에 대한 분노는 심건욱의 얼굴로 보여 주더군요. 마치 두 인격체가 한 사람에게서 번갈아 나오고 있는 듯 해 보여서 소름이 끼쳐질 정도였어요. 김남길의 순간적인 표정변화와 감정선을 캐치하느라 정말 집중하면서 봤는데, 그 장면에서 몇가지의 표정을 보여주는지 세고 있다가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집에서 기다리던 재인과의 눈물의 포옹신, 저는 이 부분에서 재인이 비밀을 알았다는 것에 대해, 혹은 재인이 건욱을 믿어주는 마음에 대한 눈물이었다기 보다는, 이제서야 마음놓고 최선영의 죽음을 슬퍼하는 눈물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로소 터놓는 진실, 누나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던 마음을 처음으로 건욱의 입으로 토해 냈거든요. 최선영을 구하지 못한 무거운 죄책감, 진짜 세상에 혼자 남았다는 가족을 잃은 슬픔 등이 절절하게 느껴졌던 장면이었습니다. 
* 군입대로 당분간 김남길의 연기를 보지 못하는게 많이 아쉽지만, 군복무 잘하고 건강하게 돌아와서 좋은 작품으로 다시 명품연기를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이 소집해제되는 날에는 집밥을 들고 기다린다고 하네요. 김남길씨! 군복부가 끝나면 멋진 남자, 더 깊이 있는 원숙한 남자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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