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10.28 '대물' 알맹이 없는 날치기 드라마, 고현정을 보는 것이 괴롭다 (60)
  2. 2010.10.10 '무한도전' 정형돈이 일등한 이유와 의미있는 심사평 (16)
  3. 2010.01.05 김혜수-유해진, 당당하게 사랑하라 (41)
  4. 2009.10.11 '열혈장사꾼' 열혈남 박해진, 팜므파탈 채정안의 변신 기대된다. (26)
  5. 2009.09.01 '스타일' 이지아의 살 길, 사랑을 버려라. (40)
2010.10.28 10:14




앙꼬없는 찐빵이 되고 있는 드라마 대물, 첫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보는 과정이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말장난 비슷한 드라마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대본은 힘을 잃었고, 연출은 억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주목받았던 드라마가 추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드라마 밖에서 그리고 드라마 내부에서의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 정치라는 외압때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눈치챌 수 있는 일입니다. 고현정이라는 연기거물의 힘에만 의지해 가기에는, 서혜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마저도 회가 갈수록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기에 힘에 부쳐 보입니다.
첫방송을 시작한 즐거운 나의 집 김혜수와 황신혜의 공격에 두손 들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불필요한 여배우들의 전쟁, 워낙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기에 연기력으로 시청률을 판가름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성패는 대본과 연출, 시청자의 공감이 판별해 주겠지만, 중년의 시청자들이 미스테리물을 기피함에도 불륜과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즐거운 나의 집으로 채널을 돌려버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더군요. 이 글은 대물 리뷰글이기에 즐거운 나의집에 대한 스토리는 생략하고 넘어가지만, 첫회 방송을 보니 상당히 흥미있고, 구미가 당기는 드라마더군요. 
날치기 드라마가 되고 있는 대물
그건 그렇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이 점점 더 실감되는 드라마 대물, 알맹이는 빠지고 떡밥만 던져주는 드라마이기에, 속시원한 드라마가 답답한 드라마로 변질되고 있네요. 7회에서 중요한 정치적 사건은 국회 날치기 사건을 풍자한 국가재정법 개정안 날치기 장면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무엇 하나 속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 프로에서도 그런 날치기 장면은 수차례 풍자했었는데, 오히려 코미디에서의 풍자보다 못한 장면이었습니다. 내용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여야의 중요한 대립 사안이 무엇인지도 하나도 나오지 않고, 두터운 서류철로만 보여 줄 뿐이었습니다. 여야 양당의 개정안, 국가재정을 무슨 조목을 어떤 식으로 증강하고, 삭감하자는 개정안이었는 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하다못해 국회의원이나 지차제 의원들 해외 연수비를 늘려달라고 했다든지, 보도블럭 교체 비용을 더 늘려달라고 했다든지, 담배세를 늘리자는 법안이었는지 예시된 것은 하나도 없고, 여당은 무조건 통과, 야당은 무조건 결사 저지를 위한 투쟁모습만이 비춰질 뿐이었습니다. 쇠망치로 쇠사슬을 부수고 들어가 난장판을 피우는 장면 하나로, '정치드라마입네' 라고 보여주는 것이 뻔뻔하게 보일 정도 였으니까요.
더구나 드라마에서의 여성의원에 대한 비하 뉘앙스는 심히 기분을 언짢게 합니다. 지난회도 계속해서 서혜림을 애딸린 과부라는 표현으로, 혼자 애 키우는 여자에 대해서 무슨 죄인취급을 하더니, 이번회에는 여성의원들의 행동지침으로 그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을 보고는 경악스러웠네요. 소리지르고, 눈물 보이고, 드러누우라는 지시를 하는 것을 보고, 작가나 연출자에게 항의를 하고 싶어지더군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정치인을 그런 식으로 방패막이를 세우고 있는지, 한심스럽습니다. 조금있으면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삿대질로 눈 찔렸다고, 서혜림이 안대하고 나오는 상황까지 만들까봐 심히 우려스럽네요.

고현정의 연기가 좋았다? 연설만이 감동이었다
혹자는 7회를 보고 고현정의 연기가 최고였다는 찬사를 보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단연코 아닙니다. 고현정의 연기는 갈수록 평범해지고 있고, 그 캐릭터는 상황파악조차 못하는 어눌한 인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방송토론에 나간 서혜림이 국민의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를 때려달라는 장면이 방송을 탔지요. 서혜림의 대사자체는 훌륭한 연설이었고, 대통령 출사표를 던져도 될만큼 감동적인 대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고현정이었기에 그 장면을 감동적으로 연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기가 어느정도 되는 배우라면,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대사를 감동적으로 전달하지 않을 배우는 아마 없을 겁니다. 대사가 감동이었지 고현정의 연기가 감동은 아니었지요. 고현정의 연기를 죽이고, 서혜림이라는 캐릭터가 죽고 있습니다. 지난 6회에서도 실종된 서혜림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없었고, 마지막 빗속 연설에서 잠시 나왔을 뿐이었어요.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억지 감동연출이었지만, 대사가 장면을 살려냈을 뿐이었고, 고현정의 연기만이 빛났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7회 방송토론에서의 연설을 보니 서혜림도 없고, 매회 감동연설만을 하는 고현정도 반복되는 감동연설이다 보니, 새롭지도, 연기력이 소름끼치지도 않았네요.
국회앞에서의 연설, 선거 마지막날 빗속연설, 방송토론에서의 연설, 감동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장면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재활용할 지 벌써부터 눈에 훤합니다. 서혜림은 고현정의 연기력에만 얹혀져, 감성적 연설가로 재반복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방송토론에 나간 초짜 국회의원, 현실적으로 여당의 패널로 서혜림을 내보낸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리 정치를 모른다고 해도 토론회에 나가서 토론회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일장연설만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을까요?  서혜림의 연설을 듣고 방청객들이 기립박수를 하고, 방송국 편집실에서도 박수가 나오고, 방송을 보는 시민들도 박수를 치는 모습, 좀 우습더군요. 지난 회 빗속연설에서, 서있던 시민들이 하나 둘 우산을 내리고, 눈물까지 훔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동하라고 강요하던 모습을 재탕하는 듯해서 말이지요. 
그럼에도 대사는 빛났기에 서혜림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옮겨보고 싶습니다.
"우리 정치 바뀌어야 합니다. 국회의원부터 몸을 낮춰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정치인이 오만불손한 것은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십니다. 정치인을 키운 부모이십니다. 아이가 말 안들으면 타이르고, 그래도 안되면 사랑의 매를 들어야 합니다. 회초리를 들어주세요. 사랑의 회초리로 정치인 종아리를 쳐서, 국민을 모르는 오만불손한 정치인들 때려, 누가 주인인지 알려 주셔야 합니다. 국민여러분의 회초리로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잡아 주십시오"
감성연설가, 고현정을 보는 것이 괴롭다
속시원한 고품격 정치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던 시청자는 정치패러디만으로 정치드라마를 표방하는 드라마 대물이 될까 우려가 큽니다. 무엇때문에 단어 하나 속시원히 쓰지 못하는 드라마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서혜림을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감성정치인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고, 국민들의 생각을 읽어주는 정치인 서혜림, 물론 좋은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정치를 감정만으로, 감동연설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국회 첫 등원날, 강태산으로부터 국회의원 뱃지를 받고 진짜 금이냐고 깨물어보는 장면은, 서혜림을 최악의 개념없는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걸 웃으라고 넣은건지, 서혜림이 이렇게 무식할 정도로 소박한 아줌마라는 성격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혜림의 캐릭터가 이런 면에서 자꾸 망가지고 있는 거에요. 물론 국회의원 뱃지를 잘근잘근 씹어주는 모습 자체는 좀 통쾌하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서혜림을 뽀로롱 언니의 캐릭터화 시켜가고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뽀로롱 언니는 서혜림이 진행하는 어린 프로그램의 진행캐릭터였을 뿐이었어요. 진짜 서혜림은 37만원짜리 배드민턴 채를 샀다고, 남편 출장길에 신경질을 내기도 하고, 성추행범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잡아 경찰에 넘기고, 간척지 주민들을 구속시키려는 검사에게 "사람나고 법났지, 법나고 사람났냐"라고 따지던, 강한 서혜림이었습니다. 마이크만 잡으면, 목부터 매여하고, 카메라가 돌면 눈물부터 쏟아내는 서혜림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여자가 서혜림이었는데, 머리도 가슴도 감성만이 앞서는 서혜림의 모습만이 보이네요. 서혜림을 정치투사로 만들자는 말은 아니에요. 다만 억지연출을 통한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가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천하의 고현정이라 할지라도, 이 색깔도 저 색깔도 아닌, 눈물 서혜림을 연기하는 것이 썩 기분좋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번 국회 날치기처럼 기대작 드라마 대물은 알맹이 없는 날치기 드라마가 되고 있습니다. 고현정의 감동연설만으로, 핵심은 비껴가고 부족한 부분을 적절하게 땜빵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시청자의 감정만 끌어내면서, 눈가림하고 아웅하는 감성 정치드라마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알맹이 빠진 스토리 붕괴와 함께 동반 추락한 서혜림의 캐릭터, 고현정이라고 속이 편하지는 않을 듯 해서, 좋아하는 배우를 보는 것이 괴롭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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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0 11:22




반전을 주제로 한 무한도전 6월 달력 1등은 정준하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전쟁의 참담함을 눈물과 함께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멤버들이 작업했던 사진과 장면들을 편집해서 완성도 높은 전쟁 다큐멘터리 작품 한 편이 완성되기도 했지요.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하기도 했고, 뮤직비디오로 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멋진 작품으로 탄생된 영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주도 달력특집이 이어졌는데요, 특이하게 멤버들이 연극도전에 나섰지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한 여름밤의 꿈>을 각색해서 연극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는 물론 달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이디어 결합체였습니다. 무도의 연극도전은 다음에 정식으로 프로젝트로 기획해서 도전해도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여름 밤의 꿈은 사랑의 변덕스러움과 진실한 사랑의 승리에 대한 이야기로, 멘델스존이 이 작품을 읽고 <한여름 밤의 꿈>을 극음악으로 작곡했을 정도로 시적인 작품이지요. 지금도 연극무대에 자주 올려지는 작품이고요.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허미아(정준하)라는 처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디미트리어스(정형돈)와 결혼을 해야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었지요. 라이샌더(유재석)였지요. 허미아와 라이샌더가 아테네 근교 숲으로 도망을 치자, 허미아의 정혼자 디미트리어스가 허미아를 쫓게 됩니다. 그리고 디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허미아의 친구 헬레나(장윤주)는 디미트리어스를 뒤따라 가게 되지요.
네 사람이 들어 간 숲은 요정의 왕 오베론(노홍철)과 요정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 숲에는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리는 꽃이 있는데, 이 꽃즙을 눈에 바르면 처음 눈에 띈 것을 사랑하게 하는 마법을 가졌지요. 오베론은 퍽(하하)에게 인도 소년에게 빠져있는 요정 여왕 티타니아(박명수)의 눈썹에 바를 것을 명하지만, 퍽은 실수로 라이샌더에게 발라 버렸지요.
그런데 잠들어있던 라이샌더를 깨운 사람은 헬레나였고, 라이샌더는 헬레나에게 반해 열렬히 사랑고백을 하지요. 라이샌더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허미아를 버리고 말이지요. 한편 오베론은 디미트리어스에게도 꽃즙을 바르는데, 디미트리어스는 그를 깨운 헬레나를 사랑하게 돼 버리지요. 디미트리어스는 허미아의 정혼자인데 말이지요. 두 남자가 헬레나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게 되는 상황으로 바껴 버린 것이지요. 오베론은 상황이 잘못된 것을 알게되고 퍽을 시켜 라이샌더에게 원상태로 돌아오게 하는 다른 꽃즙을 발라 네 사람이 각자의 짝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장윤주의 미친 발연기, 대박웃음 주다
이 이야기를 무도멤버들이 재미있게 각색해서 큰 줄기에서 비껴가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는 연극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특히 연극에서 큰 재미를 주었던 장윤주가 헬레나 역으로 열연을 했는데요, 장윤주의 무표정 무억양 미친 발연기, 정말 대박이었어요. 사실 그렇게까지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막때문에 더 터졌네요. 각자 맡은 역할을 하고 연극은 짧게 끝났지만,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달력심사평 시간을 줄이고 연극분량을 더 많이 보여주었으면 했거든요. 그만큼 무도의 새로운 도전이 신선했고, 재미 또한 컸습니다.
무도의 한여름밤의 꿈 가장 큰 재미는 멤버들이 뽑은 배역과 분장이었어요. 하나같이 배역에 맞는 이미지와 의상, 그리고 화장으로 변신을 했는데, 박명수와 정준하는 여자역으로 각각의 캐릭터의 재미를 살려 주었지요. 연극이 끝나고 달력 사진 작업에 들어간 멤버들, 정말 눈빛 하나하나가 달라지더군요. 좋은 작품을 찍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멤버들을 가장 긴장하게 했던 것은 달력모델 탈락의 불명예와 함께 누드벌칙의 공포때문입니다. 결과는 꼴찌뱃지 두 개를 받은 길이 누드를 찍었다고 하네요. 현장에서의 감이나 사진 포즈등과는 별개로 사진작품으로 나왔을 때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주는 사진이라는 매력, 정말 사진예술의 진수를 느끼게 하더군요.
7월 달력특집 사진의 결과는 예상을 깨고 정형돈이 1위, 그리고 유재석이 2위를 차지했는데요, 1위부터 꼴찌 길까지 그 순위와 연극을 연결해서 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달력특집에 연극에 도전한 의미와 풍자도 보이더군요. 물론 김태호 피디의 기획의도와는 별개로 저 혼자 생각해 본 것이지만 말이지만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우리의 눈이 마법에 씌워져 있지는 않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필독서로 꼽히는 고전이지요. 사실 셰익스피어의 수려한 문장 속에는 잔인할 정도로 사회풍자적이고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적인 모습을 비꼬는 작품들도 많지요. 한여름 밤의 꿈은 사랑의 변덕스러움과 진실한 사랑의 승리를 그린 대표적인 희극으로,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대사는,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 Love looks not with the eyes, but with the mind."입니다. 아마 이 작품의 주제가 되겠지요.
요정의 퍽 실수로 사랑의 묘약 꽃즙이 라이샌더의 눈에 발라지자, 자신이 사랑한 허미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헬레나에게 사랑에 빠져 버린 것처럼, 우리도 눈에 보이는 것만 의존해 진실을 보지 못하거나, 외면할 수도 있음을 경계합니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연예계 핫이슈 타블로의 문제도 그렇고, 사회적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은 진실에 눈을 돌려 버리는 일들은 예사로 보아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눈앞에 보여지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을 보는 마음의 눈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이니 말입니다. 눈에 무엇이 띄워지지는 않았나 분별력있게 봐야한다는 겁니다.

정형돈이 일등한 이유와 순위별 의미있는 심사평

저는 이번 달력특집 심사결과가 참 마음에 와닿았고, 무한도전이 연극도전을 통해 날림 연기와 연기자들에 대해 풍자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상위권을 차지한 멤버들의 심사평을 보면, 그 숨은 의미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1위를 차지한 정형돈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디미트리어스 역할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심사평에서 정형돈을 1위로 뽑은 이유에 대해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신체의 단점(정형돈의 신체비율상 짧고 통통한 몸매, 소위 몸짱은 아니죠)을 장점으로 잘 표현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요즘 드라마를 보면 식스팩이니, 초콜렛 복근 등으로 주연 남자들이 몸짱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필수가 돼버렸어요. 탄탄한 근육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이 딸리는 배우들도 사실 많아요. 아닌 경우도 많지만요. 정형돈은 몸짱에 빨래판 근육, 눈이 즐거운 우월한 기럭지의 간지남은 아니었지만, 연극에서 디미트리어스라는 캐릭터를 훌룽하게 표현했고, 진지한 연기를 보여 주었지요. 긴 칼에 찔리는 굴욕(?)을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고요. 정형돈의 진지한 눈빛과 무대에서의 연기는 충분히 1등감이었어요.

식상하다는 불명예를 씻은 유재석의 놀라운 변신

2위를 차지한 유재석은 사실 심사위원들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했지만, 1위 못지 않은 포스와 캐릭터의 변신을 보여 주었지요. 결단력 있고 용기있는 라이샌더의 캐릭터를 진지하게 잘 표현했고, 썰렁한 애드리브를 날리기도 하며 재미를 주었지요. 깜짝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조민기의 표현에 의하면, "유재석에게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변신을 볼 수 있었다" 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유재석에게는 아마 최고의 평가로 들렸을 겁니다. 예전 가족 사진 달력특집에서, 이승연으로부터 "식상하다, 변화가 없다, 같은 이미지다" 라는 평가를 받고, 언론에 유재석이 식상하다는 류의 기사로 도배가 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말이지요.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굳이 주연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1인자 유재석이 원톱 주인공일 겁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같은 이미지로 나오는 배우들에게는 스토리가 흥미로워도, 연기의 변신이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그 작품에 대한 흥미도 반감되지요. 
이번 연극특집사진에서 유재석은 기존에 유재석하면 떠오르는 착한 이미지, 선량한 이미지, 소심한 이미지 등에서 대범하고 적극적인 라이샌더의 이미지는 물론, 서늘한 내면의 슬픔이 있는 햄릿의 모습까지 보여 주었지요. 의심스러울 정도의 놀라는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니, 지난 가족달력에서의 식상하다는 불명예를 씻었다고도 보여집니다. 1인자 유재석의 변신에 대해서는 연기자들도 귀담아 들었으면 싶더군요. 요즘 드라마에서 같은 이미지가 반복되는 연기자들이나 변신에 실패하고 있는 연기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서요.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각각 3, 4위를 차지한 정준하와 박명수에게도 의미심장한 평가를 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여장을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하수커플이었네요. 정준하의 경우 거구 정준하의 몸과 코맹맹이 목소리, 예쁜 척하려는 등으로 허미아라는 캐릭터를 자기화해서 표현했다고 평가했지요. 허미아라는 캐릭터와는 맞지 않은 잠실운동장만한(웃자고 한 표현ㅎ) 얼굴, 집채만한 덩치에도 정준하는 아줌마스럽기는 했지만, 나름 예쁜 아가씨의 역할을 재미있게 표현했지요. 물론 멤버들이 정준하를 밟고 지나가는 몸굴욕도 끊임없이 당했지만 말입니다. 그런 변신을 통해 정준하는 샤방한 허미아로 때로는, 하마 허미아로 웃음을 주었지요.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의 중간순위를 받은 박명수의 경우는 본인의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은데, 운이 좋은 케이스라는 정곡을 찌르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연급 조연들을 보면 얼굴은 되는데 연기력이 안되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덤 캐릭터들이 있지요. 딱히 밉지는 않은데 뭔가 얄미운 캐릭터 말입니다. 그러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스타라 무시하기도 힘들고, 운좋게 주연급 중요한 역할을 받기도 하는 케이스말이지요.

하위권으로 밀려난 노홍철이나 하하, 그리고 꼴찌를 차지한 길의 경우는 인기를 얻지 못하는 배우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비쥬얼이나 스타기질은 있는데, 노홍철이 내면연기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은 것처럼 연기력은 모자라는 배우들 말입니다. 하하나 길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 표정연기, 감정연기, 작품을 이해하는 노력 등등을, '노력해 주세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극에 함께 참여해 재미를 준 장윤주의 발연기와 톡톡 터진 무도의 자막도 의미심장한 대목입니다. 무억양에 무표정, 대사씹기 등 발연기로 혹평받는 종합세트였으니 말입니다. 장윤주의 연기는 혹평을 하기에는 너무나 예능적이라, 오히려 저는 호평을 하고 싶더군요. 사실 이런 연기자들 가끔 보게 되죠. 조연도 아닌 주연급 연기자도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작품성 뛰어난 사진과 멋진 연극으로 달력특집과 연극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무한도전, 이번 연극도전은 종합예술 장르인 연극을 사진과 접목시켜, 새로운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방송이었어요. 예능에서의 문화컨텐츠를 또다시 확인시켜 준 무한도전이었습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덤비는(?ㅎㅎ) 무도멤버들의 도전이 어디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갈 지, 샘솟는 아이디어에 놀라울 따름이에요. 깨방정 명수옹은 아이디어 유출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고요! 자나깨나 입조심, 아이디어 단속! 
다음 편은 이심전심 텔레파시 특집이라고 하는데 정말 기대되네요. 6년을 함께 한 그들, 과연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읽을 수 있을까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한여름 밤의 꿈 명대사>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처럼, 무도멤버들 간의 사랑도 이참에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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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6
2010.01.05 06:09




김혜수와 유해진이 공식 연인사이임을 선언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2008년에도 불거졌는데, 그 때 대부분의 반응는 '설마? 믿기지 않는다'였다. 함께 영화를 찍으면서 가까워진 친한 동료사이라는 발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럼 그렇지' 하고 넘어가 버렸다. 1년 후 '혹시 진짜로?"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모스포츠신문의 감시망에 포착된 사진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수면위로 떠올랐고, 신문과 인터넷을 도배한 사진은 더이상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물이 돼버렸다. 그리고 1월 4일 유해진의 생일에 맞춰 김혜수측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연인관계임을 발표했다.
공식연인관계를 인정하게 된 것은 물론 모 신문사의 공로(?)가 지대하다. 하지만 그 언론사는 형사들과 같은 잠복근무(?)를 통해 지극히 사적인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고, 수사일지같았던 과정까지 공개하면서 네티즌들과 팬들을 분노케 했다. 김혜수의 남자가 유해진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지만, 직업의식을 넘어 프라이버시 침해로 여겨지는 파파라치와 같은 언론의 행태에 더 경악했던 것이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프라이버시는 신문사의 특종 욕심 앞에 존중되지도 지켜지지도 않았다.
김혜수의 소속사에서 밝힌 보도 자료 전문은 다음과 같다.

보도 자료 전문

1월 4일 김혜수 측의 유해진과의 연인 공식선언은 사실 김혜수와 유해진 두사람의 자의보다는 어쩔 수 없는 타의에 의해 인정되었다는 점에서, 김혜수의 팬중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늦게나마 당당하게 인정한 김혜수와 유해진 두 사람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유해진을 나의 남자라고 당당하게 인정했다는 자체가 김혜수다웠다. 이 모든 과정에서 김혜수의 의사를 존중하고 배려한 유해진 역시 김혜수의 남자로서 사려깊었고, 나의 남자라고 당당하게 밝힌 김혜수 역시 최고의 스타다웠고 당당하고 멋졌다.

미녀와 야수에 비유되는 세기의 커플은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축하를 받고 있고, 한동안은 연예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다. 김혜수는 유해진의 어떠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을까? 혹자는 콩깍지가 씌웠다는 말도 하고, 워낙 두 사람이 개성이 강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기도 하는데, 김혜수가 밝혔던 이상형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김혜수가 예전에 이상형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것이 기억나는데, "겉모습이 촌스러운 것은 용서가 되지만 마인드가 촌스러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김혜수다운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유해진이 독서를 많이 하고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는 기사를 보니 김혜수의 당시 인터뷰가 유해진을 두고 했을 것이라는 게 이제서야 매치가 된다.
여기서 김혜수와 유해진이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연애 스토리를 재차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한 김혜수가 유해진의 인간적인 면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도 다시 강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중요한 점은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이 유지되는 조용한 관계가 지속되길 바래왔다는 대목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은 김혜수-유해진 커플을 축하한다는 상투적인 응원이나 하려고 쓰는 것은 아니다. 김혜수와 유해진이 공식적으로 연인관계임을 인정한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된 것은 다분히 언론사 덕(?)이다. 그런데 앞으로 우려되고 예상되는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스타들의 공식선언이 있고 부터 언론사나 잡지사에서 했던 일들을 보자. 이들은 스타들이 공식적으로 커플임을 공개하거나 혹은 타의에 의해 공개됨과 동시에 스타커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파파라치를 자처하고 나선다. 어디에 두 사람이 다정하게 나타났다느니, 외국 어디에서 밀월여행을 즐기고 왔다느니 스타들의 사생활 특종 잡기에 혈안이 돼버린다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혹이라도 공색행사에 동반하지 않으면 다음날은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문제있다는 식의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낸다. 사귀는 사이에 다툴 수도 있고, 또 헤어질 수도 있는데 간혹 당사자들의 의사보다는 소속사 혹은 언론의 기사로 인해 결별한 스타커플들도 솔직히 많은 것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겪는 고충이다. 이런 기사가 나올 때면 참 안타깝다. 

이러니 연예인들이 어디 마음놓고 사랑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물론 당당하게 연인관계임을 밝히는 경우가 요즘들어서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에게는 늘 대중의 시선 특히 언론의 감시가 따른다. 이번 김혜수와 유해진의 사진 경우는 취재를 넘어선 수준이었음을 보면 감시라는 단어가 억지스럽지는 않아 보인다.
부디 당부하고 싶은 것은 김혜수와 유해진이 적어도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 마흔과 마흔 하나라는 나이는 적지 않은 나이이다. 두 사람이 교제 사실을 밝혔으니 이제 온통 관심은 "두 사람이 언제 결혼할까?" 일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결혼을 할까 안 할까?" 에 촉각을 곤두 세우게 될 것이 너무나 훤히 보인다. 김혜수와 유해진 양측이 아직은 결혼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했으면 그걸로 된 거다.
물론 혼기가 훨씬 넘어선 나이에 교제한다는 것이 결혼을 염두하지 않은 것도 아니겠지만, 결혼은 당사자들의 사적인 결정이다. 좋은 만남을 이어 가다 결혼하면 축하해 줄 일이고, 혹 서로 마음이 달라져서 결별했다면 결별했을 뿐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김혜수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에 신경을 곤두 세우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결과야 지켜볼 일이고, 자연스럽고 소박하게 조용히 사귀고 싶다는 두 사람을 그대로 좀 놔두자. 지금은 두 사람이 편하게,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자. 
김혜수는 유해진의 애인이고, 유해진은 김혜수의 애인일 뿐이다. 누가 기울고 아깝다는 말은 할 필요도 가치도 없어 보인다. 외모만 따지고 들자면 미녀와 야수일 지 모르나 김혜수에게 유해진은 그녀의 이상형인 '마인드가 촌스럽지 않은 남자'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에 박수를 보내며, 당당하게 사랑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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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07:16




쩐의 전쟁, 괴물의 박인권화백의 동명작품을 원작으로 해 화제를 모은 '열혈장사꾼'이 첫방송되었는데요, 쩐의 전쟁을 재미있게 봤던터라 천추태후 후속으로 방송되는 이번 작품도 기대가 큽니다. 열혈장사꾼의 큰 줄거리는 자동차 영업맨 하류(박해진)의 일과 사랑, 그리고 성공을 유쾌하게 그려가는 트렌디 드라마라고 볼수 있겠네요. 자동차 영업이라는 소재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반가운 얼굴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기 충분했던 것 같아요. 특히 원로배우 최종원님과 김희라님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반갑더라고요. 이분들 외에도 굵은 연기를 보여주는 송재호, 정영숙님도 극의 중심을 잡아줄 큰 어른들 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열혈장사꾼 첫회는 드라마를 전개할 방향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간력하게 앞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할 등장인물들만 우선 맛보기로 보고 가지요. 특히 첫회에서 강렬하게 눈길을 끈 인물은 유약한 귀공자, 범생이의 모습을 벗고, 말그대로 열혈 영업맨 하류로 변신에 성공한 박해진과 그 동안의 청순하고 여성적인 캐릭터를 버리고 섹시 팜프파탈적인 연기를 선보인 채정안(김재희)의 연기가 돋보였어요. 내조의 여왕에서 망가진 카리스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철호는 자동차 영업회사 사장 강승주로 변신해 제대로 된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 같고요. 덜렁대 보이는 자동차 보험회사 직원 민다해(조윤희)와 하류의 인연도 심상치는 않아보이고, 특히 쩐의 전쟁에서 마동팔 사장으로 굵은 인상을 남겼던 이원종이 전국 자동차 판매왕, 일명 매왕으로 변신해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드라마를 보면서 더 알아가기로 하지요. 인물분석이 길어지면 재미없으니까요.
열혈장사꾼 1회 스토리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주인공 하류(박해진)은 흔히 볼 수 있는 가난한 서민가정의 아들이고 5년간 여자친구의 공부를 뒷바라지 해 온 순애보 청년이에요. 그런데 외국으로 유학갔던 여자친구 세연(차수연)이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이별을 통보합니다. 하류의 여자친구가 떠나는 이유는 지긋지긋한 가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이었어요. 한마디로 못된 여자지요. 그동안 학비대겠다고 쓴 커피 마셔가며 고객들에게 간이며 쓸개까지 내다 팔았던 하류에게는 청천벽력이지요. 한번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로 되어버린 거에요. 예전에는 여자들이 판검사 고시 공부하는 남자친구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다 버림받는 경우가 허다하던데 하류같은 남자도 버림을 받네요. 하류는 돈 때문에 자신을 떠나려는 세연에게 하루만 기다려 달라며 5년간의 한결같았던 자신의 사랑이 헛되지 않았음을 한방에 보여주겠다며 세연을 붙잡으려고 하지요. 하류에게 한가닥 희망이 생겼거든요. 바로 대산건설 유동호 회장(송재호)이 트럭 100대를 사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미션을 제시했거든요. "돈 넘쳐나는 이 늙은이가 죽기전에 가장 타고 싶은 자동차 하나 구해오라"는 것이 유회장의 미션이에요.
죽기전에 가장 타보고 싶은 차를 구하기 위해 내노라 하는 자동차 영업맨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집니다. 유회장의 드림카를 찾아나선 이들은 강승주(최철호)와 하류(박해진), 매왕(이원종), 강사장과 과거가 의심되는 신성의 김여사라 불리는 김재희(채정안), 비굴과 야비함이 팍팍 풍겨오는 양만철(이성민) 등등이 유회장의 드림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유동호회장의 개인사를 정리하면서 하류와 김재희는 유회장이 세계에 단 6대 밖에 없다는 목재바디 힐만 스트레이트 8(영국제인데 싯가 20억에 이른다네요. 에고 참 착하지 못한 가격이네요. 전 꿈도 안꾸겠습니다) 낙찰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중 한대를 소유한 일본인 카이조가 제주에 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지요. 힐만을 소유한 일본인이 원로배우 김희라씨였는데 정정하신 모습 뵈니 반가웠습니다.

카이조를 만나러 간 하류는 호텔방 입구에서 봉쇄당하고 다급한 나머지 유리닦이용 곤도라까지 타는 위험을 감수하지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다행히 일본인 눈에 뜨여 호텔방에 들어가는데는 성공했지만 차를 얻지는 못합니다. 100억을 내놓던지 손가락을 하나 자르라는데 쉬울리가 없지요. 호텔에서 쫒겨나가는데 마침 김재희도 카이조를 만나러 왔는데 김희라의 손녀인지 딸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우는 바람에 입도 뻥긋못하고 나오게 됩니다. 대신 카이조는 다음날 아침에 자기를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가져오라고 하지요.
다음날 하류와 김재희는 카이조를 만나기 위해 다시 호텔을 찾습니다. 그런데 하류는 뜻밖의 행동을 보여주었지요. 웃통을 벗더니 사진 한 장을 카이조에게 건네지요. 하류가 내민 것은 가족사진이었어요. 그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라며 자신이 꿈꾸는 가족사진이라고요. 그런데 사진 속 여자친구가 돈 때문에 떠나려 한다면서 카이조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합니다. "빚에 떠밀려 절망속에 빠졌을 때마다 저를 구해주었던 저의 천사에게 5년간의 시간이 헛되지 않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차를 주십시오. 그녀와 저와 우리가족이 함께 할 제 꿈을 사주십시오"라며 카이조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요. 과연 하류는 카이조에게서 차를 살 수 있을지 다음회를 지켜봐야 겠지만 하류의 말은 카이조 뿐만이 아니라 경쟁자 김재희 마저 움직일 만한 말이었어요. 하류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만큼 사랑한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겠다는데 또 이렇게 순애보를 보여주다니... 감동적이긴 했지만 한번 떠난 여자마음 잡기 어려우니 일찌감치 마음 접으라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드라마라 해 줄 수가 없네요.ㅜㅜ
첫회를 본 느낌은 강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인물들 성격과 방향정도만 제시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도 열혈장사꾼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네요. 하류의 인생을 아마도 앞으로 훔쳐보고 지켜보고 싶다는 느낌 때문일거에요. 하류라는 이름에 내포된 의미를 이 드라마가 그려갈 핵심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에요. 우리네 인생을 감히 상류, 하류라는 틀에 도식화 시킬 수는 없지만 하류에게 일과 사랑, 그리고 성공을 향한 도전이 어떻게 하류를 성장시켜 갈지 보고 싶어집니다. 또한 이번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채정안의 변신에 대한 기대 역시 큽니다. 절제력있는 좋은 연기를 보여왔던 채정안이, 이번 드라마 열혈장사꾼에서는 팜므파탈적인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을 했는데 제2의 김혜수가 될 수 있을지 역시 지켜보고 싶네요.

열혈장사꾼은 시청자들을 끌만한 매력적인 소재들이 많은데,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드라마 내내 눈호강을 시켜줄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명품자동차를 구경하는 재미도 크겠지만 저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동안 일과 성공, 그리고 사랑이라는 방향에 맞춘 드라마들이 뜸해서 였는지, 젊은이들이 전쟁터와 같은 현실에서 좌절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절절하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드라마가 재벌가 자제들 이야기, 혹은 복잡한 사랑관계에서 갈등하는 모습에만 치우치다 보니 생생하게 사람사는 세상이야기가 그리워졌는지 모르겠어요. 다행스러운 점은 '열혈장사꾼'은 그 사람냄새 나는 세상 속에서 드라마를 진행시켜갈 것으로 보여지네요. 요즘 드라마가 너무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컸거든요.
열혈장사꾼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려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사랑과 일과 성공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환상이 아닌 현실의 세계속에서 깨지고, 부딪혀가면서 녹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류, 김재희, 민다해, 그리고 강승주 네 주인공들의 좌절과 성공을 통해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현실적으로 진솔하게 그려나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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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06:06




SBS 드라마 '스타일'이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호응을 받지 못한 주인공이 이지아였습니다. 첫회부터 거북스런 오버연기에 상식을 초월한 몰상식까지..극중 이서정을 연기하는 이지아는 극히 개인적일 생각일 수도 있지만 곱게 봐줄래야 봐줄 수 없는 드라마의 천덕꾸러기 같았습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부지리로 도움을 받는 모습은 또 어떻고요. 
애정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덤벙대고 실수투성이에 무책임한 초보 에디터 이서정을 향한 서우진 쉐프나 포토그래퍼 김민준의 관심도 전혀 설득력이 없어 욕을 배로 먹어야 했지요. 시청자들은 노력없이 너무도 쉽게 얻는 스타일의 캔디 이서정에게 등을 돌렸고, 드라마의 의도대로 였다면 미움을 사야 할 독수리마녀 박기자(김혜수)의 능력과 책임감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착한표와 성공표의 대명사 캔디. 누가되었든 이 캔디옷만 입으면 절반은 성공이 보장되었던 주인공은 이지아에게 와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캔디형 캐릭터는 앞으로도 무한재생 반복하게 되겠지만 '스타일'에서 만큼은 예외가 되고 맙니다. '스타일'에서 유독 캔디형 주인공이 사랑받지 못한 이유는 오버연기와 짜증유발로 캐릭터를 재대로 소화하지 이지아의 책임이라 할 수 있으니 앞으로 이지아의 연기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바'의 두루미의 이미지를 벗어 보이지 못한 이지아의 책임이 크니까요.
그런데 이번주 '스타일' 9,10회를 보면서 극중 이서정에게 한가닥 희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주에서 이지아는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했으니까요. 이지아는 스타일 잡지 200호 창간 파티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뽑힌 이후 괄목할 만한 스타일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회 등장한 다양한 장부츠에 짧은 미니스커트, 반바지, 원피스, 게다가 엉거주춤 모자까지..물론 예전의 자다 막 나온 듯한 옷차림으로 취재를 다니고 출근하는 모습에 비하면 예의를 갖춰준 모습이지만 낯설고 불편한 것은 감출 수가 없네요. 방한칸 마련할 형편도 안되고, 친구 옷 빌려입고 다닌 찌질이 이서정이 갑자기 놀라운 변신을 하고 있어서 적응이 안되기는 했지만, 적어도 일하는 여성이 옷으로라도 예의를 차려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요.
김혜수 한사람으로도 모자라 튀지는 않지만 또 한사람의 패션룩을 보는 심정은 과히 나쁘지는 않지만, 패션지화보에 등장하는 모델들, 김혜수, 나영희에 이어 이지아까지 패션쇼를 하고 있다는 것은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드라마 '스타일'은 세사람의 옷광고, 악세서리 등의 소품 못지않게 자동차에 휴대폰, 커피숍, 베이커리, 과자, 컵, 심지어는 껌까지 광고를 위한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사극에서는 이런 간접광고가 없으니 다행입니다.

이지아에게서 보인 희망을 말하기에 앞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광고와 제작자간의 메카니즘에 시청자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불유쾌감입니다. 이번주 '스타일'은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스타일의 최대 광고주이면서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 디자이너 홍진욱의 신상라인을 '변화가 없다, 틀에 갇힌 느낌이다'라는 혹평으로, 속된 말로 까버리는 이서정의 기사가 인터넷에 유포되는 해프닝을 다뤘지요. 물론 이런 대형사고를 친 장본인은 이서정이었고, 그보다 심각한 대형사고를 친 이들은 같은 회사 동료들이었습니다.
차지선을 비롯한 동료들은 아직 탈고도 안된, 편집장의 오케이 사인도 받지 않은 이서정의 기사를 인터넷에 유포시켜 이서정은 물론 스타일회사까지 위험에 빠뜨립니다. 이런 일이 경쟁사도 아니고 같은 회사에서, 그것도 잡지세계를 잘 알고 있는 기자들이 자행한다는 일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어처구니 없게도 이야기 하나를 그럴싸 하게 만들어서 내보냈습니다.
얼마전에 아직 극장에서 내려지지도 않은 영화 '해운대'가 불법유출되어 다운받아 유통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심한 불쾌감과 한심한 작태에 화가 나기도 했었는데, 비슷한 불쾌감을 드라마 '스타일'에서도 느꼈습니다. 해운대를 유포시킨 한심한 사람들이나, 홍진욱룩에 대한 동료기자의 글을 사전 유포시켜 버리는 스타일 잡지기자들이나, 머리가 텅텅 빈 양철통들인지 그런 것을 드라마 스토리로 만들어 내보낸 드라마 제작진들 머리가 빈 건지... 이쯤에서 이 얘기는 접기로 하지요. 좋은 이야기도 아니니까요.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공생관계는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요. 예전과는 주객이 전도된 감도 있지만 둘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과거에는 좋은 드라마에 몇십초의 광고를 따기 위해 광고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요즘은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퀄리티를 위해서, 또 높아진 배우들의 몸값에 제작사들은 제작비에 허덕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방송사 자체 제작보다는 외주 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많다보니 제작사는 제작비를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감도 가지게 되었고요.
이런 흐름에 발맞춰 광고주는 스스로 제작사가 되기도 하고 협력업체라는 명목으로 제작비를 대면서 직, 간접 투자자로 위치가 바뀌게 되버렸지요.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이러한 메카니즘의 변화로 제작자는 광고주에게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 돼버린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든든한 제작비 덕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드라마는 간접광고의 수위를 넘어 직접광고까지 발전(?)하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중 특히 심한 경우가 바로 '스타일'이지요. 광고주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 '스타일'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이번두 스타일의 주 내용은 스타일은 광고주 혹은 제작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제작자와의 관계였습니다. 광고주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힘없는 잡지사의 고충을 이서정의 디자이너 홍진욱룩 기사를 통해 보여주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타일'은 광고주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드라마 내내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직, 간접광고는 드라마 '스타일'에 대한 광고주들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때로는 시청자들이 불편해 하든 눈살을 찌푸리든 드라마속 광고장면을 스토리보다 더 치중해서 내보입니다. 막대한 돈줄인 광고주들의 요구를 안들어줄 수도 없고 작가나 연출진은 어떻게든 광고주 제품을 대사나 장면에 필사적으로 끼어놓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장면들이 상당히 길고, 심지어는 한 화면 통째로 핸드폰 액정이 뜨기도 합니다. 정도가 심하다보니 드라마가 아예 '광고드라마'가 되고 있다는 불유쾌함 속에 시청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고요. 물론 작가나 연줄진도 피해자지요. 그분들이 퀄리티 떨어지는 광고 장면을 자신들의 작품에 끼어넣고 싶겠어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넣는 것이겠지요. 그럼 해결방법은? 그야 간단하지요. 드라마 '스타일'에서 말해준 대로 광고에서 자유로운 제작환경을 만드는 것.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제작자가 돈줄을 끊을 테니.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얽혀있는 현실이기에 뭐라 딱히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그런 문제를 스토리로 꺼낸 드라마가 정작 드라마 안에서 직간접 광고는 가장 많이, 노골적으로 하고 있으니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청자는 양질의 드라마를 원하고, 스토리 중간에 뜬금없이 치고 들어오는 간접광고에 심히 불쾌하고 눈살을 찌푸린다는 사실만은 양측이 깊이 생각해주었으면 싶네요.

다시 이지아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기로 하지요. 이번주 이지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극중 김혜수의 뒷받침이 컸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은 효과이지만 이지아는 이전들과는 조금 나아져 보입니다. 이유를 보니 이지아의 주변인물들 때문이더군요. 이번주는 특히 이지아와 김혜수의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극중 박기자(김혜수)가 초보 에디터 이서정에게 기자의 자질과 에디터의 기본적인 자세를 가르쳐가는 모습이었지요.
"에디터가 어디서 고개를 숙여. 쪽 팔리게", "니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면 절대 성공못해", "감정으로 일한 건지 이성으로 일할 건지 보여줘", 등 이서정에게 에디터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가르침도 하지만, "발행인 압박에 자기 식구 챙기지 못하는 게 무슨 편집장이야" 라며 무능력할 수 밖에 없는 잡지계의 현실에 대한 말로도 이서정을 감동시킵니다.
김혜수와 함께 있을 때 물론 기는 펴지 못하지만 이지아는 확실히 눈에 초롱초롱 힘이 들어갔습니다. 독수리 마녀 김혜수의 날개에 이지아도 작으나마 자신의 날개짓을 하려고 퍼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지아는 남자들과 있으면 급짜증 캐릭터로 변하고 맙니다. 스타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우진(류시원)이 이서정의 감정을 받쳐주고 있지 못하는 이유도 크지만, 오지랖을 넓혀 김민준과 서우진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도 설득력도 없고 공감도 받을 수 없습니다. 서우진과 박기자가 잤다고 한 김민준의 말에 박기자와 서우진에게 분노가 치밀어 하는 눈빛으로 쏘아보고 사무실을 휑하니 나가버리는 꼴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서우진이 자기를 흔들었다고 착각하는 것도 모자라 남의 애정문제에 과민반응까지 한다는 느낌었습니다. 서우진이 어바웃 쌈에 찾아온 이서정에게 새로 개발한 레시피를 선보이면서 "마음은 나눌 수 없지만 음식은 나눌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런 식으로 서우진의 마음을 정리해서 보여줬다가 또다시 뜬금없이 언제그랬냐는 듯이 이서정과 서우진의 감정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급작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지아의 '스타일'에서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이서정과 서우진 혹은 김민준과의 애정라인에서 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일하는 자세로도 욕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김혜수와의 조화로운 호흡을 통해 조금은 안정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지아와 서우진 커플에 대한 느낌은 솔직히 '애틋하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고, 이해도 안되고, 두 사람 사랑이 쉽지도 않고...'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지아가 서우진쉐프와 있는 모습은 가장 짜증이 나는 장면이 되고 맙니다. 김혜수에게서 일을 배우면서 막 좋아지려 했다가 서우진에게 와서 혼자만 애틋해(사실 애틋해 보이지도 않지만요) 하는 것을 보면 다시 확 구겨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드라마 '스타일'의 애정라인은 솔직히 빵점 수준입니다. 네사람의 애정관계가 설득력도 공감도 호응도 없는 이유는 그들의 감정 높이뛰기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청자들이 네사람의 감정라인을 따라가기가 숨가쁜데 이제는 한강에서 63빌딩 꼭대기까지 올려놓으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더군요. 김민준이 양성애자라는 것은 감을 잡았지만 서우진의 가게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며 골라보라는 장면에서는 좀 뜨악했습니다.

저는 양성애자,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은 없는 편입니다. 그들은 제3의 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스타일'은 또다시 위험한 감정 높이뛰기를 시도합니다. 바로 얼마전까지 박기자와 이서정의 사이에 있는 서우진에 대한 질투로 힘들어하던 김민준이 난데없이 서우진에게 자신의 숨겨진 성의 정체성을 들이미는 것은 어이없더라구요. 며칠전에 사무실에 이서정을 찾아왔다 함께 있던 서우진과 엉겨붙어 주먹질을 하고, 박기자와 서우진이 잤다고 말하면서 이서정을 화염에 싸인듯한 눈길로(정말 예쁘지 않았습니다) 나가게 한 그가 줌으로 서우진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켜 찍고는 솜털 거꾸로 솟는 포즈로 서우진 가까이에 얼굴을 디밀더라구요. 서우진의 성의 정체성이 양성인지 동성이지 평범한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양성애자든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든 마음보다 앞서가는 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민준이 서우진에게 뭔가 애틋한 마음이라도 그동안 표현을 해왔더라면 그러려니 넘어가 줄 수도 있는데, 갑작스런 김민준의 들이댐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함인지, 이슈를 만들어 주고 싶은 의도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물론 제 말이 개인적인 의견이고 스토리의 흐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도 않겠지만, 드라마에서 짜증나는 캐릭터로 미운 털 박힌 이지아의 살길은 애정라인에서 벗어나 일을 택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수리 마녀 김혜수가 잡지 '스타일'을 지키기 위해 독수리의 날개를 폈으니, 김혜수와 함께 참새 날개라도 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까지 잡기에는 이지아의 감정선이 너무 심하게 흔들리거든요. 이런 이유로 네 사람의 굴절된 애정라인에서 그나마 이지아가 살길은 사랑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아니라, 일을 통해 실력있는 에디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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