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01.30 '무한도전' 먹튀 정준하, 감동웃음 통렬하게 날리다 (30)
  2. 2010.12.31 'SBS연예대상' 예능장사 강호동, 수상소감도 대상감이었다 (51)
  3. 2010.11.30 '매리는 외박중' 문근영의 키스신 울궈먹기, 스토리는 출장중 (51)
  4. 2010.11.23 '매리는 외박중' 교통사고같았던 매리의 첫키스가 중요한 이유 (18)
  5. 2010.11.17 '매리는 외박중' 강무결이 자꾸 웃는 이유, 호르몬 상승중? (25)
2011.01.30 08:05




감동과 웃음, 그리고 노홍철의 사심 돌발 리포팅때문에 웃다 울다 뒤집어진 무한도전 'TV는 사랑을 싣고'였습니다. 특히 촌스러움과 뻔뻔하기(?) 그지 없는 멤버들의 20년전 분장때문에 더 웃겼던 것 같습니다. 날유 유재석의 잠자리 안경테와 당시 유행했던 스웨터룩, 박명수의 허걱스러운 여학생(전설의 고향 신버전ㅎㅎ), 길의 단추 풀어헤친 단정치 못한 터프가이 흉내도 깨알같은 웃음을 주었지요. 오랜만에 보는 유재석의 "뿅"은 허접편집으로 노홍철의 "회오리뿅"에 굴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깨알같은 웃음에 만족하지 못하는 무한도전, 역시나 대형웃음 빵빵 터뜨려 주었지요. 물론 감동으로 스튜디오를 눈물로 적시기도 했지만, 훈훈한 감동만으로도 웃음이 나왔던 장면이었습니다. 울다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고 하던데, 이번주 무한도전 보면서 엉덩이에 뿔난 시청자들 꽤나 많았을 듯 싶네요.ㅎ
먹튀 정준하, 20년만에 속죄하고 감동눈물 흘리다
시청자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하하의 'TV는 사랑을 싣고', 약속은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키는 무한도전이 정준하의 중화요리 먹튀사건과 길의 첫사랑 노란가방의 여학생을 찾아 나섰습니다. 당시 10만원정도의 요리를 쏜 통 큰 경제사범 정준하, 정총무가 쏜다로 그의 놀라운 계산능력과 통큰지갑을 보여주더니, 과거행적 역시도 머리통만이 큰 것이 아니라, 간도 컸더라고요. 노량진 부근의 한 입시학원에서 삼수하던 시절, 많은 부분은 각색되어 실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정준하가 찾고 싶은 분은 학원근처에서 대성관이라는 중화요리집을 하던 사장님이었지요. 
친구들을 데리고 거하게 한톡 쏜 정준하, 문제는 돈도 없이 친구들을 중화요리집으로 데리고 간 것이었어요. 외상을 달라는 말도 할 수 없어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 버린 과거가 정준하를 늘 불편하게 했었나 봅니다. 노량진을 지나칠 때마다, 그때의 과오가 떠올라 죄의식에 사로잡힌 정준하가, 이번 TV는 사랑을 싣고 무한도전판에서 속죄를 확실하게 했습니다. '용서를 구할 마음이 있었으면, 진즉에 갚았어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뒤늦게라도 갚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달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울린 유 사장님의 한마디, "다 자식같아서"
1일리포터 유재석의 밀착취재로 정준하의 그 분을 스튜디오로 모시게 되었지요. 오래 전 일이라지만, 만감이 교차하는지 정준하의 얼굴색이 그때부터 달라지더라고요. 죄송한 마음과 이제서야 사장님께 빚을 갚은 후회스러운 마음 등이 교차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준하를 만난 중화요리집 사장님 유영창씨의 첫마디, "나를 찾아줘서 고맙소". 정말 울컥해 지더라고요. 그리고는 내내 고맙다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성공해서 고맙다고...아무말 못하는 정준하의 마음을 읽었는지, 한마디로 정준하의 마음의 빚을 내려놓게 했지요. "그 때는 다 그런거야".
경제가 어려운 시기였고, 돌이라도 씹을 나이였던 한창기의 학생들이 다 자식같아 보였다는 유영창 사장님은, 그렇게 정준하를 토닥여줬습니다. 음식을 먹고 도망가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한 번도 붙잡지 않았다는 사장님의 말을 들으니,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스럽던지요.
저도 어려서 자장면과 얽힌 사연이 있는데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서 사장님의 대인배 마음이 더 깊게 전달되더군요. 어려서 방학이면 할머니 댁을 항상 갔었는데, 당시 할머니댁은 읍 정류장에서 내려 5리를 걸어들어 가야 했습니다. 동생과 할머니댁을 가려면 큰길을 건너 자장면집을 항상 지나쳐야 하는데, 한번은 동생이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의 자장면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동생을 데리고 자장면집을 들어갔는데, 한 그릇만 살 수있는 돈밖에 없었어요. 아저씨께 그릇 하나만 더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기다리는데, 자장면 두 그릇이 나왔어요. 아저씨가 "덜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아예 나눠서 가져왔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아저씨가 한 그릇을 공짜로 주신 것을 눈치챌 수 있었어요. 지금도 자영업을 하신 분들 중에 이렇게 따뜻한 온정을 나눠 주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정준하가 찾았던 유사장님처럼 말이지요.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분들을 만나면, 그래도 우리 사회가 따뜻하구나 싶어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울컥한 정준하의 눈물, 정준하에게는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 될 듯싶습니다. 통큰 정총무가 다음날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사장님의 사연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1월말까지만 가게를 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정준하가 오면 자장면 만들어 주신다고 하던데, 다음주 정준하와 멤버들이 유영창 사장님의 가게에 찾아가서 보은하는 모습도 나올 것 같더군요. 개그계의 장발장이라며, 박명수도 뼈있는 농담을 던졌지만,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을 보내 주신 신부님처럼, 유영창 사장님도 같은 마음이셨을 것 같습니다.

사심방송 노홍철의 미친 예능, 그러나 우려되는 후폭풍
정준하와 중화요리집 사장님의 감동 사연에 이어 나온 사연의 주인공은 길성준이었지요. 등굣길 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노란가방의 주인공, 김효진씨. 귀여운 박보영이 김효진씨의 대역으로 카메오 출연을 했는데, 박보영의 카메오 출연마저도 삼켜버린 미친 예능감의 주인공이 있었으니, 미친 노홍철이었습니다. 정신줄 놓은 노홍철때문에 진짜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오죽했으면 피디도 사심 접으라고 한마디 하고, 스튜디오에서 멤버들의 폭풍비난도 들어야 했지요. 물론 폭풍비난보다는 질투심같더라고요. 여자인 저도 노홍철의 심정이 이해갈 정도로 아름다운 김형선씨때문이었습니다. 길의 첫사랑 김효진씨를 제치고 주인공이 돼버린 노홍철을 한 눈에 반하게 만든 김형선, 예비의사라는데, 노홍철 거의 미쳐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심방송으로 변질이 돼버렸지만, 노홍철의 돌발예능때문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물론 비난 또한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잠시 들기는 하지만, 정신줄 놓은 노홍철의 리얼 사심때문에 나오는 웃음을 참기는 힘들더군요.;; 럭비공같은 노홍철, 행동도 말도 늘 4차원의 누군가와 접선하고 사는 듯한데,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무너지는 남자 심리도 노홍철다웠습니다.ㅋ 그러나 관심은 여기까지 갖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길의 첫사랑이었던 언니때문에 방송에 나오고 이슈검색어로 까지 뜰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김형선씨의 양해하에 방송분을 내보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분의 사생활에 대한 파헤쳐 보기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벌써 김형선씨 신상파악을 하며 네티즌 수사대가 발동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개그계의 장발장, 통렬한 한 방 날리다
정신줄 놓은 노홍철때문에 많이 웃었고, 정준하의 삼수생 시절을 재현하는 멤버들의 연기때문에 또 많이 웃었습니다. 또한 유영창 사장님의 큰 마음에 감동눈물도 흘리고, 훈훈해져서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다른 부분에서 또 웃었습니다. 무도의 핵폭탄급 풍자웃음을 통렬하게 한 방 날려 주시더라고요. 역시 무한도전입니다. 경제사범, 형사처벌 대상감, 개그계의 장발장 정준하를 보면서 연관되는 인물들이 한 두사람이 아닙니다. 뒤늦게나마 죄를 고백하고, 주인께 빚을 갚고 용서를 구하는 정준하와는 다른 행보를 걷는 분들 말입니다. 경제계의 장발장, 정치계의 장발장들도 이참에 반성했으면 하는 실오라기 같은 바람을 가져보며 헛헛하게 웃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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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07:55




SBS연예대상 대상은 강호동에게 돌아갔습니다. 후보에 오른 이승기로 인해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강호동이 치고 올라오는 이승기에게 무서운 친구라는 말도 했지요. 이승기에 대한 강호동의 평도 멋졌고,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승기도 한해 정말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되어, 이래저래 가장 기분 좋은 시상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MBC연예대상의 한편의 블랙코미디에 비하면 SBS연예대상은 진행도, 무대도 모든게 비교가 되더군요. 이승기는 네티즌이 뽑은 최고 인기상까지 수상하면서 2관왕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요. 네티즌이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은 스타킹이 선정되었고, 올해의 프로그램상은 유재석의 런닝맨이 뽑혀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큰 기쁨이 되었을 듯 합니다.  
KBS연예대상에서는 이경규가, MBC연예대상 대상은 유재석이 거머쥐면서 자연스럽게 SBS연예대상 대상은 강호동으로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지만, 상이라는 게 늘 이변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고, 운도 함께 하는 것이기에 SBS연예대상은 방송3사 통틀어 가장 긴장감으로 지켜 봤습니다. 시상식을 준비한 SBS의 무대 연출은 개인적으로 방송3사 중 가장 볼거리가 풍부했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브로드웨이 공연을 연상하게 하는 시상식장과 많은 연습으로 무대의 흥을 불어 넣어준 특별 게스트들이 만든 무대도 재미있었지요. 김영철과 김효진의 무대는 시상식의 분위기를 더욱 업시키기도 했고요. 김효진의 퍼포먼스에 함께 호응해 주는 날유 유재석과 뻣뻣댄스 강호동의 멋진 매너도 수상감이었습니다.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었던 이승기가 최우수상과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인기상을 받았는데요, 예능황태자로 급부상중인 이승기에 대한 축하를 꼭 해주고 싶네요. 이승기의 팬클럽 아이렌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자, 저랑 우리딸이 두 손을 꼭 잡고 꺄야악 하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사실 저는 회원이 아니지만(제 나이가 몇인데.ㅎㅎ그렇지만 승기팬은 분명함), 우리딸은 아이렌 팬클럽 회원이라서 눈물까지 글썽이더군요.
이승기의 최우수상 수상소감도 정말 대상감이었어요. "본인이 돋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 후배를 위해 한 발 물러서서 잘한다, 대단하다라고 응원해 주는 강호동 선배님"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요. 그리고 역시 국민황제 이승기, 겸손한 이승기, 성실한 이승기라는 수식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재능있는 사람, 천부적인 천재를 동경했는데, 이 상을 주는 의미가 재능을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합니다"라며, 앞으로도 부족한 모습을 채워가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지요. 저는 이번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특히 유재석, 강호동, 이승기가 상을 받은 공통점은 노력과 겸손함, 그리고 성실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값진 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예대상의 하이라이트, 대상발표와 수상소감은 강호동이 될 거라는 예상은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드라마처럼 멋진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5번째 대상의 영광을 안은 강호동의 수상소감은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느 수상소감보다 멋졌고, 가슴찡한 울림을 전달했습니다. 수상소감을 마친 강호동이 마지막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진심으로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강호동의 멋진 무대매너는 수상소감과 함께 진정 대상감이었어요.
수상자 발표가 있자 곁에 있던 유재석을 번쩍 안아주고, 90도로 인사를 하며 무대위로 올라간 강호동, 많은 수상 소감을 들었지만, 지금까지의 대상소감 중에 이렇게 시청자의 마음을 흐뭇하고, 대견하고, 기쁨으로 가득차게 하는 수상소감도 드물었던 것 같네요. 몰론 KBS연예대상에서 수상을 한 이경규와 MBC연예대상 유재석의 수상소감도 멋졌지만요.
"대한민국 당대 최고의 스타분들이 이 자리에 계시는데, 부족한 제가 가장 마지막에 상을 받은 이순간 만큼은 호동이가 스타킹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정말 과분한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제가 진짜 하루하루 강심장이 돼가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이 진행하는 스타킹과 강심장을 언급하는 강호동이었지요. 
강호동의 수상소감은 그의 겸손과 진정성,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지는 말이었기에 더욱 가슴을 찡하게 만들더군요. 타방송 연예대상식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천하장사급 웃음과 축하를 해주었던 진정한 대인배였기에, 그의 이번 수상은 더욱더 빛났습니다. 
"호동이는 운이 좋은 사람같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연출진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며, 국민이 주인이고 시청자가 주인공이 되는 스타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배성우 피디에 대한 인사를 전하며, 강호동은 그의 환상의 파트너 이승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지요. "처음에 이 친구를 볼 때 잘생겼다, 참 성실하다, 잘한다, 대단하다. 최근에는 이친구를 보면서 이제는 좀 무섭다 생각이 든다". 강심장의 파트너이기도 하면서, 1박2일의 멤버인 이승기에게 무섭다는 표현을 해 주는 강호동, 이승기에게는 최고의 응원과 감사인사가 되었을 듯싶더군요. 
그리고 강호동을 모래판에서 방송계로 이끌어 준 예능선배 이경규에 대한 인사는 시청자의 가슴을 훈훈함으로 꽉 차게 하더군요. 이경규를 번쩍 들어서 최고의 예우를 표한 강호동은 선배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마음도 대상감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이경규 선배님이 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그때 이경규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눈내리는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 딛으면서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되고싶다'. 호동이는 시계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경규 선배님을 봤습니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경규 선배님 한테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라며, 선배인 이경규한테 감사의 마음과 존경의 뜻을 전했지요. 그리고 천하장사의 포효가 이어졌습니다. "이 호동이 역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쏘의 뿔처럼 따라 가겠습니다!".
노장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경규씨에게도 타방송이었지만,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재기에 성공한 큰 형님 이경규를 필두로, 강호동과 유재석 등 예능인들이 내년에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 주시리라 시청자도 믿습니다. 
수상 소감이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한마디 더하겠다는 양해를 구하고는 강호동은 그의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 유재석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멋진 수상소감이던지 눈물이 다 글썽이게 만들더군요. "제가 방송을 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들었던 찬사 중에 가장 큰 찬사가 뭔지 아십니까?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갑니다. 재석아 함께 가자! 대한민국 예능인 여러분 함께 갑시다. 으라차차!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병만, 유재석에 이어 강호동도 예능인들에 대한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무대를 감동으로 꽉차게 만든 천하장사 강호동, 예능장사 강호동의 포효가 밝아오는 신묘년을 더욱 따뜻하고, 에너지 넘치게 할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얼마나 마음이 든든해 지던지요.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강호동의 말에 저도 모르게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정말 멋진 멘트지 않습니까? 인터넷을 하다보면 유재석과 강호동을 시청자와 팬들은 경쟁자라고만 생각하고, 소위 편가르기까지 하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강호동과 유재석은 진정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예능이라는 마차를 모는 최고의 프로 마부들입니다. 강호동의 인사에 객석에서 깍듯하게 인사로 화답하는 유재석, 두 사람은 역시 대한민국 최고 국민MC들입니다. 강호동-유재석, 으라차차 화이팅입니다!
강호동씨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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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0 09:10




문근영과 장근석, 김재욱을 내세운 청춘 멜로물 매리는 외박중, 여기에 원작이 원수연의 웹툰이라는 점은 충분히 기대할 만한 드라마가 될 뻔했는데, 드라마 대본을 맡은 작가가 매리는 표류중으로 드라마를 섬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주인공들은 귀여운 매력, 거친 매력, 깔끔한 매력으로 드라마를 찍고 있지만, 스토리의 엉성함과 유치함은 드라마를 '화보촬영중'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
작가도 본인 작품의 수준을 알고 있는듯, 원더풀데이 드라마 시놉시스에 대한 모니터 설문조사를 통해, 다른 드라마도 아닌 매리는 외박중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지적하더군요. 식상하다, 개연성이 없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을 고백이라도 하는 듯했고, 인디밴드 주인공의 스토리에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를 끼워넣자는 매리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17살에 아이를 낳은 철부지 엄마와, 딸을 키워 왔는지 딸이 아버지를 부양했는지 모호한 매리의 아버지가 어색하게 들어가 있지요.
설득력 없는 캐릭터, 스토리는 출장중
정인의 아버지 정석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는 돈으로 매리를 사서 강제결혼이라도 시킬 기세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매리 곁에서 강무결을 떼냈다는 축하선물로 떡볶이 가게를 선물하는 등 극중 철부지 부모 중에서 가장 무게감은 있으나, 돈은 가장 무게없이 쓰는 인물이죠. 세 사람의 계약 기간동안에는 개입하지 말라는 매리의 부탁으로, 오지랖 돈자랑은 그만하게 될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 없는 캐릭터 중의 한 사람이죠. 하긴 이 드라마에 설득력있는 캐릭터는 한 사람도 없지만 말입니다.
아들과 사업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정인의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팬티 한장 입혀서 쫓아낼 것 같은 기세는 뭔 이해안가는 부자지간의 시츄에이션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 드라마처럼 배다른 자식들이 줄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 밖에 없는 아들같더니만, 매리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자금 지원이고 뭐고 싹 끊어 버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죠. 아들보다 매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아버지라 영 이해가 안갑니다. 첫사랑에 대한 징그러운 집착입니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부모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싶을 정도로 희귀한 인물들로 그려갑니다. 극단적으로 정리하면 돈 때문에 딸을 팔려는 아버지, 아들 삥 뜯어먹고 사는 엄마, 첫사랑 딸을 며느리로 들이기 위해 아들을 돈으로 협박하는 인물들이죠.
위매리와 강무결, 정인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관계나 인물들이 이러하다 보니,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그려가는 것도 작가 마음대로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토리도 출장중입니다. 매리는 외박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작가가 어느 캐릭터의 시선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나였는데, 강무결과 정인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더군요. 위매리가 여주인공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리는 낙동강 오리알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요미 홍대히피룩과 청담동룩 모델이 된 듯한 문근영으로서는 속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외박중인 매리, 감정선은 실종중
우선 이 드라마에서 작가는 매리의 시선이나 감정선은 없거나, 극도로 약한 존재감 정도로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번회는 정인과 강무결을 이해시키고 계약하게 하는 해결사 역할까지 했지요. 강무결이 방실장과 맺은 노예계약서를 가지고 정인에게 도움을 구하고, 방실장을 떨어져 나가게 했지요. 물론 강무결이 정인과 계약을 하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장식품 처럼 세워둔 고가의 기타를 치는 정인을 봤기 때문이었지만, 새소속사와 계약할 수 있는 조건은 매리가 만들어 준 셈이지요. 우째 무결과 정인이 연인이 될 것같은 느낌까지 들게 하는 이런 기분은 뭐람??
방송편성을 받지 못한 원더풀데이를 미리 만들면 안되느냐는 매리의 말에 힌트를 받아 사전제작을 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제작발표회를 겸한 드라마 OST 주인공 강무결의 무대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지요. 무결이 공연하는 중 귓속말을 주고 받는 매리와 정인을 신경쓰는 무결, 결국 질투감을 드러내며 매리와 정인 사이를 질투하기 시작합니다. 매리를 사이에 두고, 매리를 반으로 나눌 기세로 무결과 정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회사 직원들과 서준이 이 광경을 보게 되지요.
강무결이 그 상황에 대해 "이 여자, 제 여잡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라며, 매리와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이번회 끝이 났는데요,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찜찜한 기분이 들었는데, 예고편을 보며 왜 그 찜찜함이 지속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실종된 문근영, 두 남자 사이에서 이리 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위매리의 캐릭터때문입니다.
작가는 매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문근영의 귀여움, 연기력을 나열하며, 남자주인공들의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합니다. 뭔지 모를 불쾌감과 찝찝함은 강무결이 매리에게 기습키스한 지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결에게는 수백번도 해봤을 키스였지만, 매리에게는 생애 첫키스였지요. 첫키스가 여자들에게 얼마나 설레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기억이라느니 하는 20C 섬처녀의 감정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보고 긴장하라고 그랬나?"라며, 매리에게 키스를 했던 강무결은 자신의 일이 너무 꼬여 화풀이식으로 했지만, 매리에게 기울고 있는 마음도 일부분은 있었을 겁니다.
뛰어 나가버린 매리를 뒤쫓아간 무결이 "난 처음이었다"는 매리의 말에, 그제서야 매리의 첫키스였음을 기억하고는 쿨하다 못해 귀싸대기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말하지요. "미안하다, 깜빡했네". 물론 무결이가 그렇게 싸갈통 머리 없는 놈은 아니어서, 등짝을 내밀고 매리에게 실컷 두들켜 패라고는 하죠. "첫키스는 사랑하는 사람하고 해야 하는데... 나쁜 놈아, 바람둥이" 라며 매리가 무결의 등짝을 때리기는 했지만, 예상되는 드라마의 결말을 보면, 매리가 첫키스는 제대로 한 듯도 보입니다. 
문근영의 키스신 울궈먹기, 이슈용인가?
여하튼 찜찜한 기분은 키스신이 무결과 매리의 키스신으로 보이지 않고, 문근영과 장근석의 키스신으로 더 보였다는 점이에요. 기습키스를 당했든, 기분이 삐리리 해져서 키스를 했던, 매리에게 키스는 아니었죠. 단지 정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결의 우발적인 행동이었을 뿐이었어요. 매리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키스였죠. 다른 사람이, 그것도 매일 직장에서 봐야 하는 호적상 남편앞에서 키스를 당했다는 것이, 매리가 기분 좋을 리는 없었을테니까요.  매리의 감정은 이불 뒤집어 쓰고 발갛게 볼이 상기되는 장면과, 정인에게 두 사람의 사이를 봤으니 자기와 결혼할 생각 접으라는 말로 처리해 버렸지만, 작가의 매리의 감정선에 대해 무심한 처사라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문근영의 키스신이 또 나오더군요. 이번에는 김재욱이 상대입니다. 물론 일방적인 키스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았고, 이를 본 무결이 주먹펀치를 날리는 장면을 보여 주었어요. 기분이 찝찝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의미없는 문근영의 키스신을 연거푸 2회에 걸쳐 남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문근영의 키스신이 검색어에 뜬 적이 있었죠.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첫키스신이라 뭇남성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던,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천정명과의 키스신이었지요. 제가 기분이 찝찝했던 이유는 문근영의 키스신을 이슈화하기 위한 도구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때문입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무결에 대한 감정이 무르익어 사랑을 느끼고, 키스를 했더라면 아름다웠겠죠. 또한 정인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려 키스를 했더라도, 충분히 공감가고 예쁠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리는 외박중에서의 문근영의 키스신을 보니, 아름답지 못한 키스신이네요. 다른 남자가 지켜보는 키스신에다가, 매리의 마음이 움직여서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우발적으로 당하는 키스신들이어서 말이지요. 두 남자의 감정만 중요하고, 여주인공 매리의 감정은 전혀 감안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도 연거푸 두번씩이나요. 게다가 두 번의 키스신은 매리를 사이에 둔 정인과 무결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여겨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가슴 콩닥거리는 삼각관계에서 가장 아껴야 할 게 키스신인데, 매리는 외박중에서는 키스신을 너무 일찍 사용하고, 가볍게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매리의 감정선을 쫓아가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고 예쁘기 보다는 불편하더군요. 
문근영이 드라마에서 이렇게 키스하기 쉬운 캐릭터가 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에요. 문근영의 입술이 신성불가침 성역도 아니고, 작품을 위해서라면 열 번의 키스신이라도 해야겠지요. 하지만 매리는 외박중에서의 문근영의 키스신이 드라마 홍보만을 위한 이슈때문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문근영에 대한 팬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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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3 11:16




매리에게 사랑은 사고입니다. 교통사고처럼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 준비없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지요. 극중 매리에게 나타난 두 남편을 매리의 눈으로 보자면, 좋아지는 사람과 싫지 않은 사람으로 정리될 듯합니다. 문제는 좋아지려는 사람이 대시했으면 좋겠는데, 싫지 않은 사람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시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한 번 박히게 되면 바뀌기가 힘든 것이 선입견이라는 녀석이죠. 결혼도 비지니스라는 정나미 떨어지는 인물로 찍혀있는 정중한 싸가지 정인, 일주일 이상 여자 사귀는 것은 질색이라는 바람둥이 홍대꽃거지 강무결, 매리에게 찍혀있는 두 남편의 이미지이자 선입견이죠.
매리에게 이 선입견이라는 녀석이 서서히 깨지고 있는 중입니다. 자신과의 결혼을 비지니스라고 생각했던 정인은 매리의 이마에 난 상처를 무결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아픔처럼 달래주며 마음을 흔들어 놓지요. "보쿠가이루, 내가 있어. 내가 널 지켜줄게, 영원히"라고 속삭이면서 말이죠. 매리의 잠재의식에 남아있는 말, 무서웠던 악몽을 잊게 해 준 따뜻한 메아리처럼 말이지요. 무결의 갑작스런 키스는 매리를 두근거림이라는 감정을 주며, 강무결에게 느꼈던 감정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매리를 두 남자의 방 앞에서 고민하게 하지요.

정중한 싸가지, 신데렐라의 방
매리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인은 매리를 인정해주고, 매리를 공짜밥이나 먹는 계약직 신부감이라는 불편한 옷을 벗게 합니다. 매리에게 새 드라마 대본을 주고 모니터를 하라는 지시도 하고, 매리가 좋아했던 드라마 작가를 만나, 직원이라고 소개도 시켜주지요. 매리의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날카로운 분석능력도 입증할 수 있게 해주지요. 정중한 싸가지가 정중한 사업가로 선입견 탈피 중입니다.
정인의 아버지가 매리를 청담동 며느리감에 걸맞는 스타일링을 해주며, 매리 역시 조금은 낯설고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옷을 입게 됩니다. 드레스룸을 통째로 선물받은 매리, 명품옷, 명품가방에 신발, 액서서리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설레임의 방입니다. 여자라면 한 번씩 꿈꾸고 상상해 봤음직한 별천지가, 매리 눈앞에 거짓말처럼 펼쳐진 것이지요. 모든 것이 너의 것이라고 말해주면서 말이죠. 매리의 선물받은 드레스룸은 정인에게 어울리는 여자의 방입니다. 매리에게는 신데렐라의 방이지요. 이 신데렐라의 방은, 매리의 고민과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홍대 꽃거지, 의리의 방
매리에게는 정인이 준 신데렐라 방과는 다른, 또 하나의 방이 있지요. 강무결의 너저분한 작업실겸 매리의 오후 직장인 의리의 방입니다. 보증금을 내지 못한 무결을 위해 선뜻 200만원을 주인집 여자에게 줘버리는 매리, 강무결에게 100일 계약의 족쇄로 들이밀기는 했지만, 아버지들의 선택에 의한 결혼강요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매리의 계산이기도 했지요. 정인과의 결혼을 거부하기 위해, 무결의 집에 계약기간 동안에는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매리가 지불한 보증금에는 신데렐라의 방과는 다른 매리의 선택을 보여주는 미리보기 복선이 숨어있습니다. 매리의 선택이라는 복선이지요. 완벽하게 갖춰진 신데렐라의 방과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꾸민 무결의 집은, 싫지 않은 사람과 좋아지는 사람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될 복선이 숨어있는 것이지요. 무결의 허름한 방은 현실에서의 매리와 닮은 방입니다. 닮아서 편한 방이기도 하지요. 빚에 쪼들리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학비가 없어 휴학계를 내야 했던, 남이 버린 멀쩡한 물건이 환골탈태해서 내 물건이 되는 그런 방이지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의리라고 하는 매리에게는, 길고양이 무결에게 지키고 싶은 의리의 방이기도 합니다.
수동적인 매리,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매리는 외박중을 보고 있으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주인공 위매리의 자아와 타인의 의지와의 충돌에서 번번히 매리가 끌려가고 있다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귀여운 매리를 내세울 때부터 예견되었던 일이기도 했지만, 두 남자 중 한사람을 선택할 칼자루를 쥔 사람이 매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남자가 결투해서 승자가 매리를 차지하게 하는, 매리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된다고 할까요? 모든 것을 갖춘 정중한 싸가지의 피앙새로 간택되든지, 인디보컬 홍대꽃거지의 피앙새로 간택되든지, 매리에게 선택권이 있다기 보다는 두 사람중 승자에게 간택당하는 듯한 그런 느낌말이에요.
그 이유는 매리를 단순한 캐릭터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에요. 귀엽고, 생활력 강하고 낙천적인 매리에 비하면, 강무결과 정인은 엉킨 실타래보다 복잡한 내면세계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지요. 매리는 귀엽고 사랑스러움으로 단순하게 캐릭터화해서 보여주고 있는 반면, 강무결이나 정인은 켜켜이 쌓인 퇴적암처럼 그들이 살아온 세월을 비밀처럼 숨겨두고 있어서, 매리에 비해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가고 있습니다. 

강무결은 철없는 엄마, 드라마 OST 계약문제, 음악에 대한 고민 등등 매력적인 캐릭터만큼이나 감정선도 입체적입니다. 정인 역시 마찬가지에요. 아버지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순수음악을 보는 안목과 열정, 사업을 키우려는 야망 등 많은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요. 그에 비하면 매리의 모든 생각은 강무결과의 가짜 결혼이 들통나면 안된다는 것에 집중되어 있을 뿐이에요. 드라마를 좋아하는 매리가 작가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게는 하지만, 꿈을 키우지 못하는 현실적인 고민의 흔적이 매리에게서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대표적으로 매리의 캐릭터를 단순화시키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엽고 깜찍 발랄한 매리일 뿐이죠. 문근영의 팔색조같은 연기의 향연장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교통사고같았던 매리의 첫키스, 중요한 이유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강무결의 기습키스는 사랑스런 매리를 매력적인 매리로 바꾸게 될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반가웠습니다. 교통사고처럼 당한 매리의 첫키스는 매리를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시키는 첫걸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매리는 외박중은 두 개의 분위기가 이물질처럼 섞이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느낌이에요. 재미는 있는데 보고 나면 무슨 내용이었지?라고 반문하게 만들거든요. 왜 그럴까 생각을 했더니 장근석과 김재욱이 만들어 가고 있는 분위기와 그 사이에 낀 문근영의 분위기가 각기 따로 논다는 겁니다. 매리는 강무결의 감정선에도 승차하지 못하고, 정인에게도 마찬가지지요. 오히려 강무결과 정인이 한세트로 엮여 있는 것 같습니다.
매리는 외박중을 보며 심히 깨는 장면이 매리의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이에요. 매리의 친구들을 보면 무개념의 찌질이들에다, 드라마 분위기를 초를 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두 여자친구가 나오면 드라마가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스테이크 요리에 와인이 아닌 소주가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한마디로 드라마를 값싸게 만드는 촐싹녀들이죠. 매리마저 도매금으로 가볍게 보이게 하는 캐릭터에요. 매리의 캐릭터가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복합적인 남자주인공들의 캐릭터에 비해 매리에게 고민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이들 촐싹녀 친구들도 한 몫 거들고 있고 말이지요. 

물론 매리가 분위기 칙칙스럽고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듯한 무거운 캐릭터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중결혼이라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개념없는 친구들은 매리의 절대 순진성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매리에게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을 진지함을 깨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매리의 감정선이 주변인물들에게 끌려가는 듯한 수동적인 인상을 주었고요. 그 때문에 매리에게는 교통사고와 같은 충격이었을 무결의 키스가, 매리의 감정선을 전면으로 끌어내게 하지 않을까 반가웠어요. 

강무결과 정인이 매리를 향해 감정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었지요. 정인이 별장에서 먼저간다는 쪽지를 전하기 위해, 매리가 자고 있는 방문 앞에서 매리의 행동반경을 계산하고 쪽지를 두려고 서성댔지요. 그 장면이 귀엽더군요. 방문 여는 소리에 정인도 민망스러웠는지 혼자 깜놀하는 표정도 귀여웠고 말이지요. 같이 출근하자는 매리의 말에 좋아하는 정인의 웃음으로, 매리에게 급호감으로 기울고 있는 섬세한 감정선도 읽을 수 있었지요.
강무결 역시 매리에 대한 감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시크한 척은 다하더니 매리가 뜨다만 반쪽 장갑을 끼고 매리 생각만 하고 있지요. 곡도 써지지 않고, 머리 속에는 매리크리스마스 야옹만 떠오르는 무결입니다. 매리와 함께 온 정인에게 까칠하게 신경질도 내고 말이지요. "출퇴근이 고무줄이야? 아무리 대표라 해도 원칙은 있어야지. 어떤 날은 일찍 퇴근시키고, 어떤 날은 출근과 동시에 1박2일... 도대체 일을 하는 거야? 연애를 하겠다는 거야?". 질투심을 신경질로 표현하는 무결입니다.
매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정인은 무결의 마음을 읽지요. "위매리씨에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긴장해야 될겁니다, 강무결씨". 최선을 다한다더니 정말 선빵을 날리고 가버린는 정인이었지요.
무결도 지지않고 매리에게 정인에 대한 질투심을 드러냈지요. 형제적 의리로 충고한다고는 했지만, 수상한 점이 너무 많다며 조심하라고 말이지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정인에 대해, 음악도 이해할 줄 알고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라고 두둔해 주더니만 말이지요.
강무결과 정인에 비하면, 매리는 감정이 더디게 움직이는 편이지요. 워낙 사랑이나 남자친구라는 개념과는 담쌓고 살아왔기 때문이지요. 그런 매리의 꽁꽁 닫혀있는 사랑이라는 방을 열 큰 사건이 키스사건이에요. 정인이 두 사람의 가짜결혼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매리를 돌려세우고 정인 앞에서 보란듯이 키스를 해버린 것이지요. 무결이 정인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보고 긴장하라 그랬나?"라며, "긴장 좋아하시네. 우린 이런 사이다"라고 보여준 화풀이식의 키스였지만, 매리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첫키스였지요. 교통사고처럼 그렇게 갑작스럽게 당한 첫키스였지요. 

매리에게 키스를 한 무결의 마음은 조금 복잡해요. 못된 매니저 방실장이 무결과 전속계약이 안끝났다고, 위약금까지 물었던 강무결에게 오리발을 내밀고, 엄마는 500만원을 달라고 무결이에게 징징거리고, 정인의 사무실에서 본 매리는 낯선 여자처럼 청담동 여자로 변신해 있고, 정말 뒤죽박죽이었거든요. 바닥까지 떨어진 듯한 비참한 무결에게 매리는 정인이 둘 사이를 의심한다고 징징대고, 가짜남편이지만 버려진 텔레비젼이나 주워오게 해서 자존심도 상했던 무결이었지요. 무결은 정인에게 그런 식으로 화풀이를 했던 것이지요. 너한테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반, 무의식 밑바닥에서는 매리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반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결의 감정이 어떤 상태였는지와 관계없이, 연애 한 번 하지 못해 본 매리에게 무결과의 키스는 중요한 감정변화를 가져오게 할 듯합니다. 선택이라는 칼자루를 매리가 쥐게 되는 계기가 될 것같기도 하고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어떤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할 때, 때로는 잠깐, 때로는 길게 고민이라는 것을 하게 되지요.
신데렐라의 방과 200만원을 주고 입주권을 얻은 의리의 방은 현실적인 사랑과 열병같은 사랑 사이에서 매리를 고민하게 하겠지요. 돈많은 사업가와 가난한 뮤지션이라는 극단적인 빈부차와 현실적인 조건과 열병같은 사랑을 대치시키고, 매리의 고민과 선택을 묻는 이 드라마는, 식상한 주제지만 사랑의 본질을 묻고 있습니다. 매리의 청담동 패션과 홍대 히피 패션은, 젊은이들의 결혼관과 애정관을 상징한다고도 보여집니다. 
'연애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은 능력있는 사람과 하고 싶다'는 대답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게 된 요즘이지만, 매리를 통해 조건이냐 사랑이냐를 묻고 있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통해 보는 갖춘남 김재욱 정도라면, 애정없이도 결혼하고 싶게 만들지만 말입니다ㅎ. 안 생기는 사랑도 쥐어 짜내서 만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서 말이지요. 매리가 끓여준 된장찌개를 마치 집밥을 처음 먹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먹는 강무결을 보니, 매일같이 집밥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하고 말이지요. 매리는 모르고 있지만, 낳아주기만 했지 엄마 노릇하지 않은 소영씨 덕분에 길고양이로 살아온 무결이니, 집밥을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것이지요. 
강무결과 정인은 좋은 놈 나쁜 놈으로 구분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들이라서 매리의 선택이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매리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혼이라는 고민 앞에 서게 됐습니다. 열려진 두 개의 방문, 현실적인 결혼상대 정인과 의리로 표현하고 있는 사랑 상대 강무결, 신데렐라의 방과 의리의 방 중에 매리가 선택할 방은 어떤 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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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10:17




매리는 외박중에서 깜찍한 위매리를 연기하는 문근영의 캐릭터에 대해, 지나친 귀여움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난 글에서 썼는데,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분분하겠지만, 3,4회를 보면 확실하게 문근영이 귀여움을 줄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매리라는 캐릭터는 귀여움보다는 만화적인 순수함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4회를 보며 문근영이나 제작진이 피드백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확실히 귀여움은 줄어들고, 제 나이를 찾아가는 위매리를 볼 수 있었거든요. 혀짧은 소리와 어리게 보이려는 모습도 줄었고, 특히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습에서 크게 변화를 보인 것 같아 반갑더군요.
1, 2회에서 이안이나 서준 등의 스타, 혹은 주변인물들을 대하는 태도가 정신줄을 놓은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리바리한 열일곱살 소녀여서 어색했는데, 조금씩 캐릭터가 안정되고 있습니다. 매리의 아버지와 정인의 아버지가 두 사람을 진짜로 맺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 스토리의 흐름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스토리의 흐름이란 감정의 흐름을 말하게 되겠지요. 4회에서 그 감정을 가장 먼저 드러낸 인물이 강무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늦게 반응을 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자기야 사랑해"
이번 글은 강무결에게 나타나고 있는 호르몬 분비의 이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행복감을 느끼거나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분비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호르몬이 도파민이라고 하더군요, 이번회 강무결을 보고는 뜬금없이 "강무결은 도파민 분비량 상승중"이라는 드라마 제목과 유사한 말이 생각이 났어요.
무결의 도파민 상승, 즉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바로 무결이 추위를 타는 모습과 매리가 뜨다 만 털장갑이에요. 흔히 "여우목도리 준비했냐? 난로 준비했냐?" 등의 질문은 언제 할까요? 맞아요, 여자친구가 생겼느냐? 혹은 남자친구가 생겼느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냐는 질문을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할 때 이런 표현을 쓰지요. 실연과 솔로 등을 쓸쓸함 혹은 추위에 비유하기도 하고 말이지요.
무결에게 걸려 온 매리의 전화에 무결이 잠시 넋이 나간 듯, 전기에 감전된 듯 멍한 표정이 되더군요. 많은 여자들을 사겼고, 사랑한다는 말도 수십 수백번 들었고, 했던 말이었지만, 마치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어본 말 같았습니다. 멍해진 강무결의 표정을 보니 감정선을 담당하는 호르몬계가 큰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음이 감지되더군요. 사랑을 시작할 때 많이 분비된다는 도파민 분비량이 급상승 중인 것 같더라고요. 

매리는 외박중, 추위 타는 무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무결이었어요. 매일같이 출근도장 찍던 아이가 장갑을 뜨다말고, 퇴근(?계약) 시간되었다고 털실만 덩그라니 두고 갔을 때부터 느껴졌던 감정이었어요.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매리의 아버지때문에 매리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달릴 때 느꼈던 상쾌함과는 다른 감정입니다. 손은 시려웠지만, 자전거 페달을 밟는 다리는 힘들지 않았어요. 차가운 바람에 손등은 시려웠지만, 한참동안 더 달리고 싶었던 무결입니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요.
그런데 매리가 자전거를 세워달라더니 뜬금없이 털실가게로 들어갔지요. 털실을 사서 오무락 조무락 장갑을 뜨고 있는 매리, 참 가지가지 재주가 많은 아이입니다. 잠깐 여기서 매리의 감정 하나를 집고 넘어가야 겠네요. 무결의 자전거 뒤에 앉아 있던 매리가 갑자기 털실을 사게 된 이유는 매리는 부정할 지도 모르겠지만, 무결이 때문이었지요. 자전거를 타면서 손을 호호 부는 무결을 보고 장갑을 끼워주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던 매리였지요.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않은 매리로서는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이유를 모르지요.

다시 무결의 감정으로 돌아와서, 무결의 장갑을 떠주겠다고 무결의 손을 들어 사이즈를 재는 매리, 무결은 갑자기 가슴에 따스한 온기가 쫙 퍼져옴을 느끼지요. 매리의 이마를 덮고 있는 머리카락 사이로 해리포터의 상처가 보입니다. 꽤 큰 상처입니다. 아팠을텐데, 네살때 다쳤는데 언제부터 매리가 그 상처를 가리고 다녔는지는 몰라요. 강아지처럼 늘 기분좋게 웃는 이 아이의 깊은 상처가 보이는 듯해서 무결의 가슴에 긴 상채기 하나가 남습니다. 이마가 예쁜 아이인데, 상처가 상처가 된 그 어느날 부터 앞머리를 내리고 다녔겠구나 싶어서 말이지요.
퇴근(?) 시간이 되어 장갑을 뜨다말고 가버린 매리, 매리가 없는 좁은 작업실이 5천평처럼 느껴질 정도로 허허롭게 느껴지지요. 엄습하는 추위는 무결의 체감온도마저 뚝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보일러가 돌지 않은 탓이 아닌가 봅니다. 가슴 한 구석이 추워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매리가 뜨다말고 간 장갑을 손에 넣으니 그제서야 조금 따뜻해진 듯합니다. 올 풀어 놓으면 죽인다고 했는데, 그 쫑알이한테 혼나지 않게 사고치지 말아야 겠다, 매리의 뜨개질을 탁자에 내려두는 무결이지요. 그런데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잠결에 받은 전화, 코맹맹이 "자기야~" 1박2일이 어쩌고 저쩌고... 몇시에 오겠다는 건지 가겠다는 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시끄러워 죽을 지경인 무결입니다. 제대로 듣지 못했던 매리의 전화가 무결도 모르게 불안해 하게 할 줄은 몰랐지요.

사랑의 호르몬 분비량 상승중인 강무결
그러고 보니 몇시간째 매리크리스마스로부터 전화 한통 없습니다. 잠결에 1박2일 어쩌고 했던 것도 생각납니다. "자기야 사랑해"라며 밑도끝도 없는 꼬맹맹이 사랑고백을 해서 마음 심란하게 만들었던 녀석이 그 후로 전화도 걸지 않습니다. 매리는 외박중입니다. 혼인신고 중인 호적상 남편 별장에서 말이지요. 세세히 알리 없는 무결이지만, 전화 내용을 꼼꼼히 속으로 되짚어 보는 무결, 엄연히 계약위반, 불공평계약입니다. 다음에 매리와 그 썩 괜찮은 매리 서류상 남편을 만나면 담판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무결의 머리 속에 이런 생각들이 어지러히 돌아다니고 있을 듯 싶네요.

엄마의 전화, 또 애인과 헤어졌다고 목소리가 젖어있지요. 엄마가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라며, 떨어져 지내지 말자고 무결에게 함께 살자고 하지요.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를 미워할 수는 없는 무결입니다. 17살 어린 나이에 무결을 택해줬던 엄마였으니까요. 어린 미혼모라는 세상의 냉대를 무릎쓰고 무결이를 세상에 있게 해 준 존재니까요.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한 시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 준 엄마니까요. 
그런 엄마에게 무결은 엄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아이스크림을 주고 싶은 무결입니다. 따뜻한 아이스크림 대신, 의리대신 사랑을 택해 또 다시 무결을 덩그러니 혼자 남겨두고 가버린 엄마, 아이스크림이 차가워져 버렸습니다. 뼈 속까지 차가움이 느껴지는 무결이에요. 그런 무결에게 매리의 전화가 걸려오지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오라고 하고 싶지만, 또 혼자 뭐라고 쫑알대다 뚝 끊어 버립니다. 이제는 대답해 줄 수 있었는데, 의리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해줄 수 있었는데 말이지요. 고양이라서 그런가 강아지와 왜 이렇게 대화가 안되는 걸까요?
"가족은 의리로 사는 거다. 우리 끝까지 의리지키자". 방금 전에 세상에 유일한 가족 엄마에게 의리를 배신당했는데, 매리크리스마스가 의리를 지키자고 하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매리의 고백, "자기야 사랑해". 자기야 자기야 귀찮을 정도로 들었는데, 사랑해 라는 말은 처음이었죠. 물론 매리가 제정신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는 것을 무결이가 모르지 않지요. 아빠랑 있거나 혼인신고한 그 대표녀석때문에 연극을 하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어차피 한 번 살다 가는 세상, 재미있게 살면 되는 거지, 자유롭게, 거침없이,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왜냐, 나 강무결은 자유로운 영혼, 주인없는 낭만고양이 이고 싶으니까' 라던 강무결, 어차피 인생이란 고독한 여행가의 순례길, 혼자 걷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무결이 몸에 한기를 느낍니다. 아니 가슴 한 구석에서 뭔가가 쏙 빠져 나간 듯 허전합니다. 이 을씨년스런 한기의 정체가 뭘까?
보일러없는 작업실에서 한 두 번 지내본 것도 아닌데, 무결은 매리가 없는 작업실겸 집이 더 춥게 느껴집니다. 늘 그 시간이면 곁에서 쫑알쫑알 대던 강아지가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매리가 보던 책을 들춰보는 무결, 매리가 습작을 해 둔 종이 한장이 나오지요. 풋, 유치한 녀석같으니라고, 제목이 <사랑의 교통사고>란다.  "그이는 원더랜드 멋진 신세계..." 읽다보니 웃음이 나오는 무결입니다. 매리와 만나게 된 교통사고, 그리고 장난처럼 시작된 결혼생활, 무결과 매리 자신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무결은 왜 매리가 없는 작업실이 그렇게 춥게 느껴졌는지, 왜 매리의 장갑을 손에 낀 순간 따뜻해졌는지, 그 감정의 실체를 어렴풋이 알아 버렸습니다. 매리의 외박이 싫어지는 무결입니다. 매리를 퇴근시키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 호르몬이 상승중인 무결입니다. 매리를 생각할 때마다 자꾸 웃음이 나는 무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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