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수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0.03 '신의' 이민호의 죽음암시, 최고의 반전될 김희선의 세번째 유물은? (16)
  2. 2012.09.11 '신의' 김희선이 화타일까? 수첩에 숨겨 둔 또 다른 비밀 (6)
2012.10.03 10:41




민호앓이 최영앓이 환자들, 간밤에 안녕하지 못했죠? 은수의 꿈처럼 최영에게 닥쳐올 불길한 예감때문에 잠 못이루고 뒤척였을 분들 꽤 있을 듯 싶습니다. 과거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쓴 편지는 최영에게 닥쳐올 위험때문이었나 봅니다. 은수의 꿈이 개꿈이 아니었던 거였어요ㅠㅠ 

영악한 덕흥군이 조일신을 이용해 일단 임시대리인으로 옥좌에 앉는 것은 성공했지요. 조일신을 역모죄로 얽어 그 자리에서 베어버리는 덕흥군, 진짜 잔인한 놈일세. 조일신을 보니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기는 했지만, 그저 공민왕을 짝사랑하고 독차지하려는 마음에 그리된 것같아 짠해지기도 하더군요. 공민왕에 대한 반역의 의도는 없었으니 말이죠.

최영과 친했더라면 그리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을텐데, 혼자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한 욕심이 부른 화였습니다. 역사에서도 공민왕을 내몰기 위해 난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고, 기철을 내몰기 위한 난이었으니 비슷하게 그린 것 같습니다. 

 

은수의 해독제를 건네받았다는 신호를 받은 최영이 눈썹이 휘날리게 궁을 향해 달려갔지요. 노국공주 앞에 나타난 최영, 벽타기 액션신은 최고였다오~ 이민호의 액션 진짜 짱! 그 와중에도 노국공주에게 실례하겠다고 정중히 예를 취하고는 손을 덥썩 잡고 나가는 최영, 매너남 등극!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최영이 마련한 임시거처에서 시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달콤한 신혼여행중입니다. 꽃화환을 쓴 노국공주에게 하트뿅뿅 터지는 공민왕,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표정이더군요. 아내의 행복한 미소는 지아비에게는 세상 전부를 가진 듯한 기쁨이겠지요. 

임시거처로 데리고 가려는 최영에게 은수는 덕흥군이나 기철을 만나야겠다고 고집을 부리지요. 불길한 꿈때문에 불안했기 때문이었죠. 꿈 속에서 본 최영의 죽음( 의식불명?)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말이죠. '은수에게'라고 썼던 꿈을 보아 수첩 뒷부분이 더 있을 것같아 확인하고 싶어하지요. 깜빡 잊고 물어보지 않았다며, 물어보고 오겠다고 벌떡 일어나는 조건반사 최영, 귀여운 순수순진남입니다.

은수의 입으로 도저히 말할 수가 없습니다. 꿈에 최영이 죽어갔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요. 네버, 절대로 안된다는 최영, 그의 얼굴을 손카메라로 찍어봅니다. 이대로 정말 아무 일없이 살아줘요. 최영의 얼굴을 은수 눈에, 가슴에, 심장에 담아봅니다. 절대로 잊혀지지 않게요. 

최영의 다정다감은 은수를 은닉처로 데리고 가려는 중에도 시청자까지도 설레게 했지요. 쌀쌀하다는 말에 엉덩이 살포시 움직여 은수의 어깨를 감싸주는 최영(은수 부럽당...), "이렇게 기대는 것, 습관됐나? 익숙하네... 나 여기서 잠들면 업고 가줘요". 아주 잠시라도 은수가 어깨에 편히 기대어 잠들면 좋겠습니다. 최영도 익숙한 느낌입니다. 경창군 마마에게 갔던 날, 은수의 어깨에 기대 잠을 잘 수 있었던 그날부터...

무뚝뚝한 이 남자, "업으면 검을 들 수가 없어서 안되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왠지 업고 갔을 것같은 상상을 혼자해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더라죠. '당신을 업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게 될까봐, 그래서 업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최영의 마음속 생각이고요.  

결국 최영은 은수의 고집에 지고 말았지요. 은수의 뜻대로 기철과 덕흥군에게 데려갑니다. 기철이 은수의 물건을 덕흥군이 가져갔다는 말에 함께 궁으로 들어갔지요. 터프가이 최영때문에 숨이 꼴깍꼴깍 넘어갔네요. 해독제와 유물상자를 내어달라는 말에 덕흥군이 곱게 내어줄 리는 없었겠지요. 그걸 내주면 그 자리에서 뎅강 목이 잘릴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말이죠. 최영이 어떤 인물입니까? 감히 옥좌를 넘보고 옥새를 도둑질해 달라고 한 덕흥군, 그보다 은수에게 독을 먹인 덕흥군을 찢어죽여도 성이 안풀릴 최영이었으니 말이죠.  

열받은 최영, 은수에게 칼을 맡기고는 우왕~~~분노 제대로 터뜨리지요. 빠샤빠샤 퍽퍽, 앞길을 막는 금군나부랭이 가볍게 떡을 쳐주시고, 성큼성큼 옥좌 근처까지 간 최영, 덕흥군 멱살을 잡고 패대기를 치더니, 호리병 꺼내 뚜껑 입으로 빼내 푸 뱉어버리고, 덕흥군 입에 독약을 콸콸 쳐넣어버렸죠. 독약을 배터지게 먹이고는 일으켜 세워 종아리를 있는 힘껏 발로 뻥! 무릎꿇리는 마무리까지, 십년체증이 내려간 기분입니다. 터프가이 최영 넘 멋져요, 하트 백만개 발사^^. 

 

기철도 엄청 귀여웠어요. 알짱거리는 금군에게 칼 휘두르며 "물러들 있어! 니네 땜에 정신없어 안보이잖아!!",  신경질내는 유오성의 개구진 표정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기분이다, 하트 한 개! 먹고 떨어지세요, 앞으로는 나쁜 일을 더 많이 할 것같아 더이상의 하트는 없습니당! 

 

숨어있지 않겠다고, 왕이 머문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상소도 받겠다고 선언한 공민왕, 그곳에서 고려백성을 만납니다. 고려왕이면서도 한 번도 직접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백성들을 말이죠. 백성들은 속풀이 하소연을 들어주는 점쟁이로 여겼을 뿐이지만요.

공민왕이 민가에 숨어 국사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본 이제현은 새 옥새를 만들어 바칠 계획을 세우고, 최영에게 옥새와 자신들을 호위해 달라는 청을 하지요. 최영이 우달치와 수리방 아이들에게 작전지시를 하는 것을 천음자나 기철의 수하에게 들킨 듯 싶더군요. 화면이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분위기로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은수를 손에 넣기 위해서 최영을 없애려고 하는 기철과 덕흥군이 홀로 떠난 최영을 위기에 빠뜨릴 것으로 보이더군요. 쓰러진 최영은 아무래도 독에 당한 것으로 보이고 말이죠. 은수의 꿈이 그 장면이었던 것이었어요. 과거의 은수는 늦지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메모를 미래 고려에서 보게 될 은수에게 남긴 것이었고 말이죠. 물론 은수에게는 기억이 없는 부분이죠. 은수에게는 미래의 일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은수가 메모에 써진 그 사람이 이 사람 최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은수가 그토록 간절하게 지키고 싶었던 사람을 과거의 누구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누워있다가 최상궁과 더기, 그리고 국화꽃을 생각하고는 그제서야 그 메모가 지금의 은수에게 보낸 것임을 알게 되고 경악하는데요, 아직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 다시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까지는 연결시키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부디 이 글을 그 사람과 함께 있는 내가 읽을 수 있기를... 부디 너무 늦지 않았기를", 뒤늦게 자신이 무엇때문에 그런 메모를 남겼는지를 깨닫게 된 은수, 그날 누군가가 도와달라고 찾아올거야라는 메모가 최상궁이 올거라는 것이었고, 더기가 약탕기를 깬 것 등을 적어 지금의 은수에게 기억을 일깨우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를 어쩌나요? 최영은 벌써 길을 나섰는데 말입니다. 엔딩장면에 최영이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는 것 같았는데, 은수가 부르는 환청을 들었을 듯 싶네요. 그러나 상처받았던 최영은 미련없이 씩씩하게 가던 길을 가버리겠죠. 

싸웠느냐고 묻는 대만에게 혼잣말을 하는 최영, 그 헛헛하고 씁쓸한 심정이 고스란이 전해지더군요. 은수가 장빈과 술을 마시며 했던 말의 일부분을 최영이 들었을 것같거든요.

"나한텐 그 사람이란 건 없었어요, 진짜... 마음이 가다가도 멈추고, 멈추고, 또 식어버리고... 귀찮아 그러면서 또다시 문을 닫고 숨어요. 언제나 그런 마음이 먼저였어요. 이 사람은 아니야, 이게 아니야... 최영 그 사람을 만나서도 그랬어요. 언제나 선을 긋고, 들어오지마, 들어오지마... 그게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어서 그런게 아니고요, 그냥 내 마음이 그러질 않았어요. 함께 있으면 가끔 너무 익숙하고 견딜 수 없을 만큼 그립고,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런 사람이 이 사람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언제나 돌아보면 거기있고, 나를 봐주고, 보이지 않을 때도 어딨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여기있다고 말해주고...".

최영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은수, 잠을 자겠다고 들어가 버리지요.   

최영이 은수가 했던 이 말의 어디쯤까지 듣고 갔을 듯하더라고요. 최영은 언제나 그랬으니까요. 은수는 보지 못해도 늘 지켜보던 최영이었죠. 은수를 궁에 두고 오면서도 그랬을 겁니다. 덕흥군에게 해독제를 달라고 협박하면서 시울이게 안주면 죽여버리라고 말하고 나왔으면서도, 밖에서 기다리다 해독제를 받았다는 신호를 듣고서야 움직였던 최영이었죠.

그래서 그런 말을 했을 것 같더군요. "그 분은 생각이 없으시다. 그 분은 마음도 없으시다". 은수의 최영에게 마음이 없다는 말까지 듣고, 울컥하고 서운하고 가슴이 싸 내려앉는 것같아 성질 급하게 발길을 돌려버렸을 듯한 예감.  

은수의 유물 세번째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덕흥군이 열어보려다 말아서 김이 새버렸네요. 그래서 성질 급한 놈이 우물 판다고, 못참고 상상을 좀 해봤습니다. 은수가 남긴 세번째 유물이 뭘까요?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은수에게는 없는 물건이라는 겁니다. 최영이 준 칼도 아니고, 바리바리 싼 짐보따리에 든 물건도 아니죠. 다이어리나 의료기구처럼 지금의 은수가 알지 못하는 물건이겠죠. 미래 즉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가져간 물건일테니 말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인데요, 전 그것이 해독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러진 최영을 구하기에는 아마 늦은 듯하고요, 최영은 이미 독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은수에게 먹인 무오독 해독제도 아직 장빈이 만들지 못하고 있지요. 덕흥군이 은수에게 진짜 해독제를 줬는데,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은수가 먹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고통스러운데 바로 먹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최영이 독에 당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은수였기에 말이지요.

해독제를 남겨뒀다고 하더라도, 덕흥군이 은수에게 주었던 것과 같은 독을 썼을까 이것도 사실 애매해요. 최영이 같은 독을 구했다는 것은, 곧 해독제도 만들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죠. 그러니 영리한 덕흥군이나 기철이라면, 다른 독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은수가 중독된 독은 사흘에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아주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라 했지요.

최영에게도 비슷한 독을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런 싸이코들을 한 번에 미워하는 사람을 죽이려들지 않지요. 극심한 고통을 느껴가면서 서서히 죽는 것을 구경하고 싶어하죠. 물론 해독제도 없다고 말할 것이고 말이죠. 이게 진짜라면 최영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어찌보라고, 은수도 아파서 마음이 쓰라려 죽겠더구만ㅠㅠ 

아무튼 은수의 계산대로 한달 후에 천혈은 열릴 것이고, 은수는 현대로 가게 됩니다. 은수는 독에 중독된 최영을 두고 떠나려 하지 않을 겁니다.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은수를 최영이 강제로 천혈에 밀어넣는 그림을 저 혼자 그려봅니다. 자기는 어차피 죽을 것이니, 은수를 하늘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마지막 생의 임무로 생각하고, 안가려는 은수를 보내는 거죠.

현대로 돌아간 은수는 최영이 걱정되고 그리워 못 살 겁니다. 그래서 천혈이 열리는 시간을 계산하죠. 그게 다이어리에 적혀있던 숫자들이고요. 현대로 간 은수가 고려로 다시 돌아오려 했다면 무엇을 가져오고 싶어했을까? 의료도구는 은수의 필수품이니 당연하고, 최영과 관련된 것이지 않을까요? 최영을 살리기 위한 의약품말이죠.  

장빈선생을 통해 어떤 독에 중독된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간 은수는 현대로 돌아가 해독제를 찾고, 천혈로 들어갔는데 잘못돼 더 이른 과거로 타임슬립한 것이죠. 그 때 다이어리와 의료기구, 그리고 세번째 유물(제 추측은 해독제)을 두고 온 것이고 말이죠.

해독제가 유통기한이 지나 효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독에 중독된 최영을 보고 간 은수라면, 해독제를 가져오려 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라도 최영을 살릴 희망을 가져야 일주일을 기다릴 수 있을 듯 싶어 상상해 봤습니다. 

운명보다 더 지독한 운명은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간절한 그리움, 그 기억이 훗날 은수를 돌아오게 하겠죠? 점쟁이 아저씨가 그랬죠. 은수의 인연은 과거에 만난 남자며, 문밖으로 나가야 만날 것이고, 만나야 이룰 수 있다고 말이죠. 하늘이 점지해 준 사람, 함께 하고 싶은 두 사람의 간절함이 훗날 은수를 반드시 기필고 꼭 최영에게 보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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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11:28




"두 개가 더 있습니다", 기철이 은수에게 의료기구를 내밀면서 했던 말이었지요. 단순히 의료기구 중의 일부를 가지고 있겠거니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은수의 다이어리였다는 것에 은수보다 시청자가 더 멘붕이었습니다.

골치아프게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공부하느라 땀 뻘뻘 흘렸네요. 덕분에 흑점에 대해 공부많이 했습니다. 흑점의 폭발은 세기에 따라 일반,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5단계로 A, B, C, M, X로 표기하더군요. 그중 형광펜으로도 덧칠해졌던 X 등급은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폭발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조배(헉~)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칸으로 나뉘어진 숫자는 년도와 날짜, 그리고 시간을 써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흑점폭발이 있었던 날짜와 시간대를 정리해 가장 큰 폭발시간에 노란 형광펜으로 색칠을 한 것같고요.  

중요한 것은 왜 유은수가 다이어리에 흑점에 대한 기록을 정리했는가?입니다. 유은수는 화타와 어떤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한 해답도 여기에 들어있을 것 같고요. 확실해 진 것은 기철이 가지고 있는 화타의 유물이라는 것이 유은수의 물건이며, 유은수가 한 번 더 타임슬립을 했었다는 것이겠죠. 이부분은 뒤에 다시 정리할게요.

 

통쾌했던 공민왕의 역습

 

최영을 역모죄로 처단하라는 대신을 향해 일갈하는 공민왕, ""중랑장 최영이 선왕과 손을 잡고 나를 대적했다는 겁니까? 아니면, 나를 대적하려는 선왕을 죽였다는 죽였다는 얘깁니까? 그동안 우달치 대장이 해온 일은 하나하나 과인이 시켜서 한 일입니다. 그러니 과인에게 과인에게 역모를 했다는 얘깁니까?", 공민왕의 논리적 반격에 입도 뻥긋 모사는 기철과 대신들이었지요. 여기서 말 잘못했다간 현왕에 대한 역모가 되는데, 천하의 기철이라고 해도 간을 배밖으로 낼 바보는 아니었지요.

기철의 한 방먹이고 유은수를 기철에게서 빼내 온 공민왕과 최영의 한 수는 절묘했습니다. 당장은 힘이 약해 기철을 칠 수 없었지만, 강화군수를 잡아 기철의 뒤통수를 친 전략은 통쾌했지요. 호복을 벗고 고려 왕비복으로 갈아입어 준 노국공주, 고마움의 표시를 직접 하지는 못하는 공민왕이었지요. 대신 유은수를 구하는 것으로 무능한 군주가 아니라, 진정 왕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합니다.

노국공주의 병을 핑계로 유은수와 기철을 궁으로 불러들인 공민왕, 기철은 의선이 기철의 사람이 아니냐는 말에 의심없이 궁으로 향했지요. 그러나 기철이 간 곳은 공민왕이 기다리고 있던 대전이었습니다. 사실상 기철의 친국장이나 다름없었지요.

최영의 친국을 받는 유은수, 기철의 집에 와서는 자기 칼 찾으러 왔다고 쌩 가버려서 분했는데, 한 술 더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라는 알송달송한 말만 던지고 가버린 최영이었지요. 유은수에게 경창군을 데리고 나와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려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유은수,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지요.

누가 경창군을 치료하라고 했느냐고 묻는 최영, 넌즈시 답을 알려줍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최영의 신호를 유은수가 영리하게도 알아챘더군요. 바닥으로 눈을 향하는 최영의 힌트를 알아들었던 유은수였지요. 기철이 아닌 강화군수를 지목하는 유은수, 고려의 정보통을 쥐고 있다는 수리방 정보원에게서 받은 강화군수의 재산목록이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기철의 재산이었지만 말이죠. 기철을 꼼짝못하게 만든 공민왕, 자칫하다가는 경창군을 왕위에 옹립하려 했다는 역모죄에 몰릴 것이기에 꼬랑지 내리는 기철이었죠.

 

경창군을 빼냈다는 죄를 물어 궁에서 노국공주의 치료를 담당하라는 죄값을 받게 한다는 것으로 유은수는 자연스럽게 전의시로 돌아올 수있었죠. 이런 계책을 몰랐던 유은수가 분해서 최영 정강이를 냅다 차버렸는데, 정강이보다 최영의 마음이 더 아파보이는 이유는 뭘까요?ㅠㅠ

최영의 심장이 돼 버린 여자 유은수, 적월대의 그 아이 얼굴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에서 최영의 가슴에 누가 들어가 버렸는지 알 수 있었지요. 유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눈길이 갈 수록 아련함을 더하네요. 언젠가는 떠나야 할 사람, 돌려 보내야 할 사람, 그래서 마음에 담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안되는 최영입니다.

 

은수도 그간 몰랐던 최영에 대해 알게 되었지요. 최영의 가슴팍에 안겨서 울고 싶었는데, 자존심에 정강이만 냅다 걷어차 버리고는 장빈의 품에서 엉엉 눈물을 터뜨리고만 은수입니다. "나 정말 못살겠어요. 여기 세상 너무 끔찍해서... 내가 왜 이래야 되냐고요. 엄마도 보고 싶고 아버지도 보고 싶고...".

어린 경창군을 살리지 못한 의사 유은수로서의 괴로움도 엉엉 울었던 이유이기도 했지요. 눈 앞에서 조금전까지도 하늘나라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하고, "너 이름이 모니?"를 따라하며 고통을 이기려 했던 어린 마마를 살리지 못한 것에 유은수는 자책하고 있었지요. 화고독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찾고 싶었던 유은수였습니다. 그런데 물 뜨러 간 사이에 최영의 칼에 목숨을 잃은 경창군이었으니, 유은수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한의사 선생도 살릴 수 없었던 거죠? 내가 모자라서 죽인 거 아니죠?", 경창군의 고통과 죽음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던 자책감을 위로받고 싶었던 유은수였지요. 장빈의 말을 듣고서야 왜 최영이 경창군을 칼로 찔러 목숨을 앞당겨줘야 했는지 이해하는 유은수입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최영대장이 칼을 쓰게는 안했을 겁니다. 최영대장은 주군을 지키는 무사입니다. 그런 자가 자기 손으로 주군이었던 자를 죽였습니다. 최영 장군이 죽인 건 자기 마음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대장이 궁을 나가겠다는 마음을 접은 걸로 압니다. 그게 유일한 희망이었거든요, 궁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것...".  피냄새 나는 살인마라고 모진말로 최영에게 상처를 준 것이 미안해지는 유은수였습니다.

 

소름끼쳤던 유은수의 정체, 다이어리에 적힌 숫자의 비밀

 

다이어리에 적인 앞 네 개의 숫자는 연도 아니면 흑점의 번호일 듯한데, 타임슬립이 소재이다 보니 연도가 맞겠죠. 1171로 시작된 세로 숫자들은 흑점폭발이 있었던 해였고, 그 옆의 숫자는 날짜를 말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숫자는 폭발이 있었던 시간대를 기록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폭발의 강도를 정리한 것일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왜 유은수가 흑점폭발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으며, 다이어리는 어떻게 기철의 손에 들어가 보관되고 있었는가 입니다.

우선 유은수가 고려로 타임슬립해 오기 전에 한 번의 타임슬립을 한 것은 분명해 졌는데요, 그 시기가 고려로 오기 전인지, 후인지가 관건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되네요. 즉 유은수는 이번 일이 끝나면 하늘문(천혈)을 통해 현대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앙앙, 슬퍼요. 새드엔딩니니까.ㅠㅠ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요. 송지나 작가가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해피엔딩에 대한 복선을 은수의 다이어리를 통해 깔아뒀으니까요(사정, 애걸, 협박!!).

제 추측은 이렇습니다. 최영과 유은수가 서로 사랑하는 단계로 진행될 것은 정해진 일이고, 이별 또한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수순이지요. 최영과 유은수는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하고,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나야 합니다. 유은수가 현대로 돌아와서 과연 최영을 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한 여자를 잃고 7년을 잠만 퍼잤다는 남자, 죽은 것도 아니요, 산 것도 아닌 다른 세계로 떠난 여인을, 최영의 성격이라면 지우지 못할 겁니다. 은수도 그럴 것이고요.

현대로 돌아간 은수는 최영에게 납치되었던 날이 태양의 흑점폭발이 있었던 날이고, 은수가 천혈로 들어간 시간이 흑점폭발 강도가 가장 높았던 X단계 시간이었음을 찾아낼 거라는 거죠. 흑점폭발이 있는 그 시간에 하늘문이 열렸다는 것을 연결시킬 머리는 되는 유은수니까요. 그런데 왜 과거의 기록까지 유은수가 정리를 했을까요?

 

일종의 보험입니다^^. 흑점폭발시간에 봉은사에 잠깐 열린 천혈로 들어간다고 해도, 그 시대가 고려시대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미래를 알고 싶어한 기철이지만 정작 은수의 미래를 스포한 것이라는 말이죠. 기철이 보여준 다이어리를 통해(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른 한가지도 큰 열쇠입니다), 은수는 자신이 몇백년전으로 혹은 천년전 화타의 시대로 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리해보면요, 은수가 미래로 돌아가면 지금의 은수 기억은 가져가겠죠? 즉 은수가 고려가 아닌, 다른 시대에도 타임슬립을 했었다는 것을 알고 갔다는 것입니다. 은수도 만에 하나 잘못된다면 다른 시대로 갈 것을 우려했는데, 역시나 은수가 현대로 돌아 간 이후 타임슬립은 다른 시대로 가게 되었죠. 기철의 스승이라는 분의 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말이죠. 그곳으로 간 은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겠지요. 즉 기철에게 자신의 다이어리와 의료기구가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까지 알고 갔던 것이죠. 

 

화타의 유물은 거기서 나온 은수의 센스였습니다. 은수는 자신의 물건을 전해주면서(그것들이 훗날 기철에게 전해질 것임을 안상태였기에), 훗날 이런 물건(현대 의료기구)을 가지고 오는 자는 화타의 제자 하늘의원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오지요. 유은수의 담력이라면, 자신을 화타라고 뻥을 쳤을 수도 있죠. 그래서 기철이 은수의 의료기구를 보고 화타의 제자, 하늘의원이라고 믿었던 것이고요.

다이어리에 정리헤 둔 흑점폭발 시간에 맞춰 하늘문으로 간 은수는 다시 현대로 돌아가고, 다시 흑점폭발 시간을 기다리죠. 천번이 된다 할지라도 최영 그 사람이 있는 고려로 가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결국은 다시 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철이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말에 유은수가 기겁했는데요, 미래를 알고 있는 유은수가 고려로 돌아온다면 많은 일들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은수가 모를리 없습니다. 혹이라도 이성계를 만나게 된다면, 유은수가 사랑하는 최영의 훗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러나 유은수는 기철을 통해 알게 될 겁니다. 한 사람의 야심이나 사랑으로 역사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말이죠.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비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피엔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말이죠. 미래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방법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이루는 거죠. 이건 어디까지나 해피엔딩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나온 상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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