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C 하차'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6.14 '1박2일' 못말리는 형제 강호동과 은지원, 대국민 약속 사고치다 (12)
  2. 2010.06.07 '1박2일' 밥 한끼로 보내기에 너무 아쉬운 김C (27)
  3. 2010.05.31 '1박2일' 강호동의 굴욕, 낙오도 프로다웠다 (27)
  4. 2010.05.24 '1박2일' 경주 수학여행편이 준 특별했던 감동 두가지 (16)
  5. 2010.05.17 '1박2일' 세가지 색깔의 여행, 진가 제대로 보여주다 (7)
2010.06.14 07:03




1박2일의 엄마 역할의 담당했던 김C의 하차로 이가 빠진 듯한 1박2일, 그 첫편은 멤버들의 단합이라는 주제로 전남 화순으로 산나물 학습을 떠났는데요,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감동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 저녁식사 복불복과 난이도 높은 산나물 퀴즈에서 터져 나올 웃음 복병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 주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멤버는 입담꾼 이수근이었습니다. 특히 오프닝에서 감정표현 미션에서 이수근이 보여 준 다재다능한 표현들로 이수근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지요. 개그계의 재간꾼이라는 것을 1박2일을 통해 항상 확인하지만, 순간순간 터지는 재치만점 입담은 이수근표 순발력인 것 같습니다. 화순으로 이동 중에 버스에서 강호동이 산삼과 관련해서 "산삼을 물고 있는 뱀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자, 바로 이수근이 "산삼 뽑고 있는데 뱀한테 물린것"이 가장 억울한 일이라고 되받아 치는 장면에서는 역시 이수근의 재치있는 입담에 혀를 내둘렀답니다.

김C없는 1박2일, 허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웍
이번주 여행테마는 김C의 하차 이후에 생길 공백을 위한 단합대회입니다. 사실 6인체제와 7인체제의 큰 혼란은 없어 보입니다. 김종민이 합류하기 전 여섯멤버들이 꾸려나갈 때와 일곱멤버가 되었을 때 크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없었고, 나름대로 짝이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파트너로 제작진이 되어 주기도 했고, 시청자가 그 자리를 메꿔주기도 했기에 굳이 숫자적인 팀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고, 4:3체제로 갔을 경우에도 강호동이 1인 2역을 해주었기에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어요. 문제는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민이었는데, 김C의 하차로 이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되었든 새롭게 변화한 시스템에서는 모두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김종민에게 이번 기회가 큰 행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민이 오프닝에서 처음 1박2일에 합류했을 때만해도 곰 세마리가 어깨를 누르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곰 여섯마리가 누르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자리에 대한 중압감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심적으로 김종민에게 부담감이 있어 보여서 안쓰러웠습니다. "빚을 졌기에 갚아야 한다.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실망을 많이 드려서..."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김종민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1박2일은 결코 웃기기만을 요구하는 국민예능은 아니에요. 웃기려고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호응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스스로 그만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듯이 각오와 더불어 그동안 지적되어 왔던 과거 낡은 컨셉의 연장,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세를 적극적으로 고쳐 간다면, 김종민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6시까지 방송국 앞으로 모이라는 통보를 받은 멤버들은 강호동과 이승기를 제외하고는 몇 분씩 지각을 했는데요, MC몽이 16분으로 가장 늦게 도착을 했지요. 사실 16분 지각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초창기에만 해도 30분 혹은 한시간은 예사로 늦었던 멤버들이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네요. 멤버전원이 약속한 시간안에 도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고 했는데, 불이익이라는 것이란 대형 관광버스대신 지난번 경주수학여행에서 이용했던 작은 승합차입니다.
제작진은 용돈복불복으로 다른 게임을 준비했는데 노련한 승부사 강호동이 동생들과 합심해서 먹이를 물고 놓지 않습니다. 감정표현 미션 난이도 상의 문제를 맞추면 관광버스를 타고 가게 해달라고 하고 대신 용돈은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세 문제를 맞추면 버스를 바꾸는 조건으로 게임을 하는데, 주어진 단어를 몸으로 표정으로 하는 이수근의 재치와 그것을 알아맞추는 멤버들을 보고 놀랐네요. 4년간의 동고동락의 결과물들이라 보는 내내 흡족했고, 이수근의 발군의 연기를 보고 많이 웃었어요. 주어진 단어를 예를 들자면 자비로움, 번뇌, 애틋함, 자긍심, 아련함, 생소함 등등의 형이상학적인 단어들이 제시되었는데, 이를 표정으로 표현한 이수근 정말 대단스러웠고, 던지기식으로 맞추기는 했지만 그 난해한 단어를 맞추는 멤버들도 대단스러워 보였어요. 멤버들 이심전심 단합게임은 일단 출발이 좋습니다.
화순으로 가는 긴 시간, 황금연휴가 끼어있던 시기라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었는데요, 목적지 화순에 무려 12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지요. 이동 중에 김C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소개되었는데, "금단현상인가? 오늘 1박2일 촬영인데... 식사시간,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습관이란 건 역시 무서운 거구나." 김C다운 모습에 버스에 없는 김C가 불현듯 그리워지기도 하고, 여전히 멤버들도 김C의 빈자리를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그러게 승기의 말대로 왜 그만 뒀대요?????

엄마자리 대신하는 맏형 강호동과 둘째형 이수근
목적지에 도착한 멤버들은 나물박사 김규환 촌장님의 산나물 교육을 받으며, 지천에 널린 산나물을 뜯어 즉석에서 된장 넣어 쌈밥을 싸 먹어 가면서 산나물 공부도 하고 배고픔도 달랩니다. 그리고 첫날 산나물 공부가 끝났을 즈음, 제작진의 기습이 시작되었지요. 산을 오르면서 배웠던 산나물을 채취해 오라는 미션을 주지요. 저녁취침 복불복 미션인 셈이었습니다. 제작진이 내민 항아리에서 쪽지를 뽑은 멤버들 중 유독 마음에 걸리는 한 사람이 생기지요. 산에 오르는 동안 곰취 외에는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도 않고, 늘 멤버들 뒤에서 서성대기만 했던 초딩 은지원이 딱주나물을 찾아 오라는 쪽지를 뽑은 것이에요.
은지원은 어려서 해외생활을 해서 나물에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나름대로는 신세대인지라 사실 MC몽과 마찬가지로 나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충분히 이해돼요. 오히려 저는 모든 나물에 관심을 가지고 맛있다고 먹는 이승기의 입맛이 별나 보이더라고요(승기는 나물도 잘 먹어서 참 예뻐요. 궁디 톡톡ㅎㅎ). 이때부터 멤버들의 마음 속 근심은 은지원에게 쏠려 있습니다. 일단 지원을 가장 늦게 주자로 빼두고는 멤버들은 사이사이 딱주 대책회의를 합니다. 이게 단체 실내취침이라는 것이 걸려있기에 협동단결해야 하는 게임이었거든요. 더구나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더위로 날벌레들과의 저녁잠자리는 생각만 해도 끔찍스럽지요. 
그리고 멤버들 중에 눈에 띄게 걱정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바로 강호동과 이수근이었어요.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 1박2일의 엄마 역할을 누가 대신할까 궁금했는데, 역시 큰형 강호동과 둘째형 이수근의 마음씀씀이는 어디서든 표가 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강호동은 역시 노련한 메인MC라는 것을 매회 느끼는데, 이수근에게서는 인간적인 정과 영리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고 들어가는 순발력과 영리함도 있지만, 이수근은 없어진 캐릭터에 대한 보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간파한다는 생각에 영리한 개그맨이라는 생각에 감탄하게 합니다.
강호동이 뽑은 쪽지는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곤달비였는데, 역시 먹을 것에 대한 공부는 놀라은 집중력을 보여주는 강호동이었기에 쉽게 곤달비 나물을 찾았지요. 그런데 강호동은 찾으러 가면서 계속해서 딱주를 찾아 다니는 모습을 보였지요. 내려 오는 길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주어진 10분 중 시간을 가장 많이 허비했지만, 강호동이 숨을 헐떡거리며 본인의 미션 중에 딱주를 찾는 모습은 그가 왜 맏형인지를 보여주는 작은 감동이었어요. 다음으로 나선 이수근 역시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이수근이 헛개나무 잎을 찾아 내려 오는 길에 수근의 눈에 딱주가 발견되었고, 지원은 딱주잎을 무사히 채취해서 전원 실내취침의 미션은 성공했네요.

강호동과 은지원, 시청률 떨어지면 씨름팬티에 샅바만 차고 오프닝?
조금은 허전해 보였고, 여전히 김C의 난자리가 눈에 밟히지만, 강호동과 이수근이 김C의 빈자리를 대신하려는 모습은 그 허전함을 많이 대신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두골을 넣어 승리를 한 우리 대한민국 태극전사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날 베스트 플레이어로 박지성이 뽑혔지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외에 나와있지만, 함께 붉은 악마가 되어 응원하고 있답니다. 정말 감동의 시간이었고, 이곳 캐나다에서는 아침 시간에 방송이 되어서 옆집에서 항의 들어올까 무서울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봤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그래서 저도 이번 주 1박2일 단합대회에서 가장 큰 웃음과 감동을 준 MVP를 뽑아 봤는데요, 오프닝에서 소형승합차의 번호판 70도ㅇㅇㅇㅇ를 보고 "차 더워서 못타요, 번호판도 봐요, 70도라잖아요" 라고 재치있는 웃음을 주었던 센스쟁이 은지원, 감정표현과 입담의 달인 이수근, "시청률 떨어지면 씨름팬티에 샅바만 차고 오프닝 하겠습니다" 라고 주어담지 못할 폭탄 약속을 한 강호동 세명을 후보로 올렸는데, 이번 방송 MVP는 웃음, 감동, 연기 등 세 파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수근을 뽑고 싶습니다. 에고, 이수근씨 선물은 없습니당^^*;;
그나저나 못말리는 형제 강호동과 은지원이 주워담지 못할 말 사고를 쳤네요. 시청률이 떨어지면 강호동이 씨름팬티만 입고 샅바차고 오프닝 멘트를 한다고 하니, 은지원도 덩달아 자기도 입고 오겠다고 약속을 해버렸네요. 다음주에 시청률 0.00001%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은지원도 입고 오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으니 새신랑이 씨름팬티에 샅바 찬 모습도 즐감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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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 07:05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1박2일 경주 수학여행편은 1박2일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김C와의 이별여행이 된 듯합니다. 김C의 하차를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워하고 있기에, 혹시라도 중간에 김C의 마음이 바뀌어 잔류하기로 했다는 한줄 자막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져봤지만, 그런 반전은 없었네요. 다만 언제든지 예능감이 충만해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래킬 수 있을 실력이 갖춰지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김C의 약속만이 자막에 인증컷으로 나왔을 뿐입니다. 네, 언제든지 돌아오겠다면 예능감이 없더라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입니다.
김C 본인은 잘 모르시나 본데 시청자들은 김C를 예능인으로서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진정성과 소탈함, 그리고 1박2일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정 넘치는 인간으로서 김C를 좋아했었지요. 김C 자신은 예능감에 자신없어 했지만, 2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자잘한 웃음도 많이 보여 주었고, 진중하고 사람 좋은 그의 모습은 함께 여행을 떠나면 부담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편한 사람으로 자리했던 게 사실입니다. 김C의 존재감이란 이런 편안함이었어요. 
처음 김C가 1박2일 멤버로 합류했을 때(그때가 밀양편이었던 것 같습니다)가 생각납니다. 야전잠바같은 얼룩덜룩한 밀리터리 룩에 빵모자를 쓰고 나왔지요. 김C의 은둔형 스타일을 아는 시청자들은 김C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웃음을 주지 못하면 병풍으로 도태되는 예능 프로그램의 생리를 알고 있기에, 김C를 보는 시선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김C는 방송에서 튀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존재감없는 김C를 멤버들이 띄워주려고 노력했고, 김C는 늘 그런 멤버들에게 머쓱스러워 했을 뿐입니다.
치열한 야생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한가닥씩 한다는 입담꾼들 속에서 김C가 살아남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지금은 국민일꾼에 명실공히 1박2일 2인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이수근조차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고민하고 있었던 때였으니까요. 돌이켜 보면 김C는 1박2일의 숨은 공로자라 할 만큼 많은 기여를 했던 것 같습니다. 김C의 합류 이후 존재감 약했던 이수근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황제 이승기의 닉네임에 '허당'이라는 별명을 지어 준 것도 김C였으니 말입니다.
김C의 1박2일에서의 캐릭터는 엄마역할이었어요. 본인이 컨셉을 잡아 보여 준 것도 아니었고, 멤버들이 만들어 준 것도 아니었지요. 한 밤중 멤버들이 차 낸 이불을 덮어주고, 보이지 않게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멤버들을 챙기는 모습은 김C 본래의 모습이었고, 그런 진정성과 따뜻함이 엄마의 이미지로 자리잡아 왔었지요. 고난이도 복불복도 주저하지 않고 했던 멤버가 김C였고, 해박한 지식으로 1박2일의 브레인으로도 자리매김을 해왔지요. 희생도 자처하는 김C의 모습은 그가 가진 끼의 한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그 꾸밈없는 모습에서 그의 진정성은 빛이 나기 시작했지요.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으로, 멤버들을 늘 뒤에서 보호해 주고, 때로는 앞에 나가서 바리케이트가 되어주기도 했기에, 어머니와 같았던 김C는 든든한 사람이었습니다. 강호동이 많이 의지했었다고 서투른 애정표현을 했는데,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고요.
지금도 생각나는 게 경기도편이었나? 멤버들이 번지점프에 실패했을 때 김C가 별 준비과정도 없이 훌쩍 뛰어내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김C가 했던 멘트가 기억남는데, "난 웃기지도 못하고, 보여줄 것도 없는데, 몸으로라도 보여줘야지 싶었다" 는 말이었어요. 한 겨울에 공중부양 자세로 입수를 했던 것도 김C의 이런 마음이 깔려 있었던 것이었고, 예능감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그는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방송에서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지요. 그의 존재감이란 그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본인의 캐릭터를 설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호흡해 왔고, 시청자들은 그의 진솔함을 사랑하고 좋아했습니다.
처음 어색했던 김C의 모습은 어느새 멤버들과 동화되어 배신에 가담하기도 하고, 때로는 앞장서서 제작진을 속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없어서는 안될 멤버로 자리잡은 지 3년, 뜬금없이 하차한다는 소식은 여러가지 추측을 난무하게 했지만, 쿨하게 김C는 최고 인기를 내려놓고 떠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네요.
멤버들도 경주 수학여행편을 촬영하기 바로 전에 김C의 하차를 통보 받아서 경주 수학여행편이 김C와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강호동이 말했듯이 방송내내 전혀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경주에서의 마지막 밤, 그렇게 그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밝혀야 할 때가 되자 결국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더군요. 다 알고 있었던 일이라 덤덤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수근과 은지원, 이승기. MC몽, 그리고 떠나는 김C의 눈물을 보니, 저 역시 눈물을 참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의 하차를 보고 운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김C의 자리가 컸었다는 것이겠지요.
김C의 입을 통해서 듣는 그간의 고충은 짧게 말했지만, 충분히 납득도 되고 이해가 되더군요. 저는 김C가 그간 1박2일을 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어요. 본인의 방송을 볼 수 없었을 정도로 그렇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지는 몰랐어요. 초창기에는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1박2일에서 캐릭터가 잡히고 김C의 활약도 많아지면서부터는 본인도 나름대로는 모니터링도 해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의외였어요. 이제 편하게 TV도 보고 모니터링도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그간 김C가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왔구나 싶더군요. 지인들도 두명 빼고는 하차를 반대했다는데, 인기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고, 김C 자신을 위해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 듯 싶습니다. 솔직히 연예인들이 인기를 버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말이지요. 김C이기에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개인적인 고충들도 있을 것 같고, 저 역시 심정이 복잡해지더라고요. 여하튼 김C, 어떠한 사유이든지 화이팅!입니다.
잠자리 들기전 헤어지기 섭섭한 멤버들과 눈물의 환송식이 끝인줄 알았는데, 다음날 1박2일 멤버들이 보여준 형제애는 그 어떤 환송식보다 뜨거웠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김C를 위해 멤버들이 마련한 선물은 한끼 밥이었습니다. 미리 김C를 아침에 숙소에서 보내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서, 아침 기상미션으로 불국사와 석굴암으로 보낸 멤버들은 다른 아침 기상때와는 다르게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은지원과 MC몽도 자리에서 밍기적거리지도 않더라고요. 멤버들이 향한 곳은 주방, 경주에 오기전 미리 준비한 멤버들의 선물은 떠나는 친구를 위해 손수 마련한 밥한끼였습니다. 밥한끼라는 말에 갑자기 목이 콱 막혀 오더라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밥한끼라는 말의 어감은 특별하지요. 밥한끼만큼 마음을 담은 것이 있을까 싶어요. 정말 뜻깊은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서 따뜻한 밥한끼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멤버들이 도시락 외에 각자 따로 음식을 준비했더라고요. 강호동의 전복 미역국에서 김종민이 새벽 수산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대하와 우럭까지... 새벽부터 일어나서 음식을 준비했을 강호동의 시우(두산이)엄마, 이수근의 일박이 엄마, 은지원의 새색시, 이승기의 어머니, 몽장금 어머니 황여사님 모두 한마음, 아쉬운 마음으로 김C를 위해 새벽부터 정성을 다했을 것을 생각하니 이 모든 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더 아쉬운 마음이 커집니다. 1박2일 제작진이 만들어 준 대형액자는 김C의 활동 사진들로 빼곡하게 김C의 멋진 얼글을 만들어 주었는데, 잠깐 스치는 표정만으로도 김C가 그동안 1박2일에서 변화했던 모습과 활동들이 다 담겨져 있더라고요. 사진만으로도 그 하나하나에 실린 추억들이 다 기억나는 멋진 선물이었어요.
시청자들도 김C와의 이별이 아쉽고 서운한데 3년을 주말이면 동고동락해 왔던 멤버들과 제작진은 더욱 각별하고 애틋할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김C는 조금은 부족한 듯해 보이는 예능감도 아니었고, 그의 해박한 상식때문도 아니었고, 온몸을 던져 자기 역할을 보여주려는 헌신적인 노력때문도 아니었어요. 3년을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만나왔던 가족들, 시청자의 가족으로서 사랑해 왔어요. 스스로 빛나지 않아도 제 빛을 잃지 않는 김C의 진솔한 모습을 좋아했고, 사람좋은 웃음을 좋아했고, 매사에 진지한 그의 표정을 좋아했어요. 있는 그대로의 김C, 예능인으로서가 아니라 자연인으로서의 김C를 좋아했지요. 예능프로에서 특출난 끼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김C의 존재감이란 바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딩, 허당,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 야생몽키, 어리바리, 국민일군 앞잡이 등등의 1박2일 멤버들은 나름의 컨셉을 가지고 예능을 만들어 왔지만, 김C는 딱히 김C를 상징하는 별명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다큐 김C라는 말도 따라다녔는데, 날이 갈수록 진화되는 김C의 예능감은 다큐마저도 극복해 버렸거든요. 김C에게는 특별한 컨셉이 필요하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야생에 던져놓으면 누구보다 잘 야생에서 적응했고, 모닥불 앞에서는 낭만가수로, 한밤중에는 가족들 챙기는 엄마로, 아침이면 은박지로 만든 모닝커피를 만들어 건네는 그는 1박2일 멤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밥한끼로 이별하기가 너무 아쉬운 사람입니다. 다음주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 멋쩍은 웃음으로 1박2일 일곱멤버들 맨 끄트머리에서 배시시 웃고 서있을 것 같고 말이지요.
이별은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과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C와 영영 이별한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요. 김C도 약속했고, 멤버들도 김C와의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겠다고 했듯이, 언젠가 또다시 다른 모습으로 만날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변신이 아니어도, 수십만가지 개인기로 무장하지 않아도, 김C가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든 김C와 함께 해 온 긴 시간동안 멤버들과도 시청자들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 우리에게는 그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억 그리고 우정이라는 것 말이지요.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커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김C의 빈자리도 한동안은 클 것 같아 많이 서운하네요. 그동안 수고도 많이 했고, 마음 고생도 심했을 듯 싶은데 김C에게 박수보내고, 그의 앞날에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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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7
2010.05.31 07:27




학창시절의 향수를 찾아 가는 경주수학여행편에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강호동이 어리바리 김종민에게 한방에 무너졌던 것이죠. 승률 반반이었던 가위 바위 보 복불복이었으니 운에 맡겨진 승부였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낙오를 당하지 않았던 강호동이었기에 빅뉴스였어요. 메인MC의 낙오에 행복해(?)하는 여섯멤버들은 처음있는 강호동의 빈자리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제는 강호동의 빈자리도 이수근이나 은지원의 찰떡궁합으로 어색하지 않게 메꾸는 멤버들입니다. 분위기가 쳐질 수도 있는데 그 시간을 잘 조율하고 운영하는 모습은 그만큼 1박2일 멤버들이 서로 호흡을 잘 맞춰왔다는 반증이겠지요.
지붕없는 박물관 경주여행편은 멤버들과 제작진의 발로 뛰는 여행이었습니다. 자동차로 편하게 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첨성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유적지를 발로 돌아다니며 생생하게 보여주니, 수학여행이라는 취지도 살리고, 게임재미도 살렸던 것 같습니다. 멤버들이 달리는 곳이라면 애어른 할 것없이 반겨주고, 인사 나누는 모습이 더윽 정겹고 좋아보입니다. 터키에서 왔다는 관광객도 이승기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것을 보고, 이승기도 으쓱했겠지만, 제작진들도 흐뭇했을 겁니다. 제가 사는 캐나다에서도 1박2일 인기는 아주 높답니다. 

최종집결지인 첨성대에 가장 먼저 도착한 멤버는 김C입니다. 다음으로 들어 온 멤버는 천마총 도장을 찍어 온 MC몽이었지요. 그리고 초지일관 분황사만 찾았던 은지원이 들어왔습니다. 은지원은 버스에서 분황사 이정표를 보고 가장 먼저 버스에서 내려 분황사를 찾아 갔었지요. 그런데 분황사 스탬프를 찍고 오는 길에 은지원은 이수근의 불법현장을 목격합니다. 이수근이 낯선 여자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가는 모습을 봤던 것이지요. 스탬프찍기 레이스의 원칙은 무조건 도보로 해야한다는 것이었지요. 은지원이 이수근의 비행을 카메라에 대고 낱낱이 고해바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형수한테 다 일러 바칠거야. 콩으로 하트까지 뿅뿅뿅 새겨서 4단 도시락을 싸줬는데, 2박3일 간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그럴 수 있어?" 
더군다나 은지원의 목표였던 분황사 스탬프를 찍어왔으니, 은지원이 의기양양하게 고자질할 수밖에 없지요. 이수근은 자전거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실격당했지만, 자전거 뒤에 태운 아가씨에 대해서는 아무도 오해는 안했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 자건거 탄 것은 규칙위반이었으니 실격사유는 맞는 것이었고요.
다음으로 들어 온 멤버는 강호동이었는데요, 강호동의 스탬프는 사실 눈물겹게 받아 온 것이었어요. 교촌마을에 도착하니 스탬프 찍어주시는 분이 퇴근하고 안계셨지요. 낙담한 강호동에게 한 어르신이 오시더니 턱 하니 도장을 찍어주시고는 사인까지 해주셨습니다. 그곳 관리인이셨는데, 제작진도 그런 상황을 정상참작해서 윤덕환이라는 분의 도장과 사인을 인정해 주기로 했고, 강호동이 받아 온 도장은 유효스탬프가 되었지요.
뒤를 이어 종민, 승기가 도착하고 멤버 7명 전원이 아무튼 스탬프를 받아서 모이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중복 스탬프가 있느냐는 것이었어요. 중복된 스탬프가 있으면 둘 다 무효처리를 하겠다는 규칙이 주어졌고요. 그리고 멤버들이 받아 온 스템프를 공개하니, 이게 왠일? 물귀신들이 두 사람이 나타났네요. 오릉으로 갔던 승기 역시 강호동과 마찬가지로 관리인이 퇴근하는 바람에, 처음에 MC몽과 천마총을 향했던 승기가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MC몽이 우려했던 대로 천마총 스탬프를 찍어 왔습니다. 승기와 MC몽은 자연 동반사입니다.
그런데 더 심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처음부터 승기만 졸졸 따라다니던 길치 김종민이 스탬프를 두 개씩이나 찍어 왔던 겁니다. 일명 1타 2피 물귀신 작전입니다. 김종민은 안압지와 분황사를 찍어 와서 김C와 은지원 두사람을 안고 장렬하게 자폭해서 세 사람이 무효처리가 돼버렸지요. 
결국 스탬프찍기 레이스 최종결과는 강호동의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강호동이 무리수를 던집니다. 강호동을 제외한 여섯멤버가 무효되버리자 본인이 받아온 도장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재승부를 가리자고 합니다. 게임방법은 눈치게임입니다. 마지막에 강호동과 김종민이 동시에 일어나서, 강호동과 김종민이 가위 바위 보로 마지막 승부를 가르기로 하지요.
막판 가위 바위 보에서는 한번도 지지 않았던 불패신화의 주인공 강호동과 순진한 어리바리 김종민의 한 판승부로 최종 낙오자가 결정지어지는 순간이었어요. 아무도 강호동이 질거라는 생각은 못했고,, 저도 김종민이 낙오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고, 천하장사 강호동도 무릎을 꿇는 일이 발생하네요. 그것도 최종 베이스캠프까지 알아서 찾아와야 하는 강한 낙오 벌칙이 걸린 한 판에서 말입니다. 은지원의 말대로 강호동이 멋지게 보이려고 했을 수도 있고, 설마 자신이 걸릴까 막연한 행운의 여신을 믿었던 것이 강호동이 덜미를 잡히고 말았네요. 
낙오된 강호동에게 MC몽이 남은 용돈 2천원을 보태주는 눈물겨운 자선 덕에 강호동은 4,300원으로 최종 베이스캠프를 물어서 찾아 가야합니다. 최종베이스 캠프는 경주의 자랑 불국사입니다. 불국사 주변에는 유스호스텔이 있어 대형 관광객들이 투숙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 노련한 승부사 강호동은 택시기사에게 중요한 정보를 얻습니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일이라 강호동이 믿는 강찬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자 하는데, 사전에 제작진의 철저한 봉쇄로 실패하고 말지요.
그런데 가장 입이 무겁다는 우정작가가 그만 말실수를 하고 맙니다. 이수근에게 전화를 거는 도중, "벌써 도착했어" 라고 중얼거리는 말을 강호동이 듣고 만 것이지요. 그 말은 현재 첨성대 주변의 위치와 상당히 떨어져 있는 불국사가 1박2일이 갈 만한 곳이라는 힌트였던 셈이지요. 베이스캠프가 노출돼버리자 작가도 포기하고, 그냥 인정해 버리더라고요. 최종 베이스캠프로 가는 강호동의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순간입니다. 패닉상태에서 벗어난 강호동은 우선 컵라면과 달걀로 허기를 때우고, 막대 뻥과자도 한봉지 사서 느긋하게 불국사를 향합니다. 
강호동이 과연 프로구나 라는 것은 많은 곳에서 보여주지만 이번 낙오에서도 확인되더군요. 이미 어둠이 내린 경주 안압지를 둘러보며 달빛에, 물빛에 비치는 안압지 누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한 번 더 돌게 하고, 안압지의 화보처럼 아름다운 야경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물에 비친 누각은 정말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안압지 야경의 화려한 영상을 선물하고, 불국사로 향하려던 강호동에게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버스요금이 천원정도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컵라면과 과자, 그리고 안압지 입장료로 3,200원을 사용하고 1,100원이 달랑 남았는데, 버스요금이 허걱! 1,500원이랍니다. 버스요금을 사전에 몰랐겠지만, 강호동은 예측불허한 반전 하나를 자신도 모르게 준비해 버린 것이지요. 강호동이 이런 실수 아닌 실수를 하다니 싶습니다. 버스요금을 알았다면 당연히 1,500원을 남겼겠지만, 순간 강호동이 일부러 버스요금을 알아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예기치 않은 반전, 각본 없는 반전에 강호동이 모험을 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최종베이스캠프를 너무 쉽게 알아버린 강호동은 낙오된 멤버로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했을 거고요. 버스요금을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았던지, 천원정도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거나 말이지요.
강호동과 유재석은 대한민국의 최고 정상에 있는 MC 양대산맥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김상덕씨를 찾으러 유재석과 노홍철, 그리고 정형돈이 알래스카에 갔을 때, 허허벌판 눈밭에서도 즉석에서 게임을 만들어 주어진 시간에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보고, 역시 유재석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강호동 역시도 그가 하는 프로를 너무도 잘 이끌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호동은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늘 함께 하고, 1박2일이 가는 곳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경치에 감탄하면서 카메라 앵글을 돌리게 합니다. 1박2일을 보다보면 강호동은 가는 곳마다 늘 먼저 고개 숙이고 다가 갑니다. 꼬마아이들에게도 먼저 말을 건네고, 살인미소는 아니지만 호탕한 웃음을 보여줍니다.
1박2일이 보여주려는 영상이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임을 늘 잊지 않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강호동은 낙오되어서도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곳을 카메라가 부지런히 쫓도록 유도하더라고요. 강호동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을 법한데도, 그는 몸으로도 입으로 원맨쇼를 해가면서도,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부각시키려고 늘 애씁니다.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폭군이니, 억압진행이니 하는 우스개 말들이 나올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만, 강호동을 보면 항상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로맨티스트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했어요. 아마 학창시절과 청춘시절을 모래판과 운동연습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경험하지 못했던 낭만적인 감성들을 더 음미하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멤버들이 학창시절 소풍이나 운동회등의 추억을 얘기할 때는 항상 부러워하는 표정이 스치는데, 천하장사의 꿈때문에 많은 부분을 놓쳐왔구나 싶어 짠해질 때도 있어요.

경주수학여행편에서 낙오된 강호동을 보니 그가 왜 최고의 자리에 있는지 이유들이 보입니다.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보는 눈과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호동의 낙오를 통해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낙오되어서도 메인MC로서 할 일들을 잊지않는 그가 프로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나저나 다음 주는 눈물방송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이 아파옵니다. 예고편의 이수근과 은지원의 눈물만으로도 김C와의 이별이 정말 서운하네요. 회자정리라고 만나면 헤어지고,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게 한다지만, 오래동안 정들었던 김C의 겸연쩍어 하는 어색한 웃음이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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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4 07:12




김종민의 북귀 이후 1박2일은 잘 짜맞춘 수제가구의 한쪽 모서리가 삐그덕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웃음포인트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천안함 침몰 사태로 결방을 하면서 잠정적인 휴식기를 가졌지요. 긴 결방을 마치고 첫 녹화인 경주로 떠나는 수학여행특집은 그동안 1박2일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우려를 시원하게 씻어준 느낌입니다. 오프닝부터 끝까지 포복절도할 웃음이 이어졌고, 멤버들에게서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솟아나고 있는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어요. 이번 방송은 쉬는 짬도 없이 멘트로 몸으로 마치 쉬는 시간없는 공연같았습니다.

이번 주 1박2일 테마여행은 추억의 수학여행입니다. 학창시절 거의 모든 코스로 가는 천년의 고도 신라 수도 경주인데요, 경주로 떠나기 위해 모인 멤버들은 등장부터 큰웃음 빵빵 터뜨려 주었습니다. 특히 새신랑 은지원의 웃음보 터진 등장퍼포먼스에 멤버들도 다들 따라 해봤지만, 오리지널 은지원이 최고였습니다. 흉내내기 라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야생 원숭이 MC몽마저 백기를 들었으니까요. 특히 양평이 나은 자랑 양평군의 초대스타 이수근은 미래 양평군수가 된다면 할 야심찬 계획도 재치있게 밝혔는데 공기, 수질 등 환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막가파 개발계획(???아시는 분을 아실 거임)도 큰 웃음 주었습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지요. 뭐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ㅎ모범생 학구파 이승기의 득도 퍼포먼스도 재미있었어요. 이승기와 은지원의 예능감이 요즘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면 역시 가장 기대되는 게 도시락이지요.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도시락을 각자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데, 멤버들이 바리바리 싸온 도시락을 보니 정말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느껴지더군요. 멤버들이 지참한 도시락 중 최고 인기는 이수근이 싸 온 사랑이 가득 담긴 진수성찬 도시락이었지요. 사실 모든 멤버들의 도시락에 어머님이나 부인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도시락은 없겠지요. 추억의 양은 도시락에 방송용 도시락을 싸 준 MC몽 어머니는 별도로 다른 도시락을 싸주었고, 김C의 딸 우주가 멤버삼촌들 얼굴을 그려준 삶은 달걀도 있었고, 무엇보다 새신랑 은지원의 새신부가 싸 준 첫 도시락도 사랑과 정성이 느껴졌고요. 홀로 사는 김종민이 수퍼에서 사 온 도시락을 보고 마음이 안쓰러워지기도 했지만요.
자, 그럼 경주로 가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난데없이 도시락 복불복을 제시합니다. 왠지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더니만 ,도시락이 걸고 복불복 게임을 진행시키지요. 수학여행이니 만큼 학교생활에서의 추억이 담긴 빈 우유곽 바구니에 넣기입니다. 100초안에 7명 전원이 200ml 우유를 마시고, 빈곽을 모두 바구니에 넣으면 도시락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순조롭게 5멤버가 성공하고 도시락을 쉽게 획득할 줄 알았는데, 춘천고가 낳은 4번타자 김C가 실패를 하고 말지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우유마시고 빈곽넣기는 시간부족으로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요. 강호동의 우유마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네요. 아주 들이 붓더라고요. 진기명기 수준이었어요. 
1박2일은 이제부터 1학년 2반입니다. 1학년 2반에 문제악동들 7명을 실은 관광버스가 드디어 경주로 향합니다. 학생들도 정말 개성넘치는 반입니다. 목청, 힘 일짱인 강호동, 감성적인 예술가 김대원(김C), 학급의 모든 잔일을 맡은 일짱의 앞잡이면서 오락부장 이수근, 무늬만 천재인 유학파 은지원, 반 일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 이승기, 1학년 2반 재간동이 MC몽, 전학갔다 다시 돌아 온 어리바리 김종민, 담임 나영석 선생님(이 분은 담임선생님보다는 애들과 노는 것을 더 즐기는 학교에서 최고로 인기높은 특이한 선생님)...

수학여행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장기자랑이겠지요. 오프닝부터 큰 웃음으로 시작한 멤버들, 장기자랑에서도 폭탄웃음 펑펑 날려 줍니다. 상품은 제작진에게 회수된 도시락을 장기자랑에서 1,2,3등에게 지급해준다는 것이었어요. 이수근의 진수성찬 도시락이 탐났던 강호동 원하는 도시락을 선택하게 해달라고 하고, 스텝전원이 반원으로 편성되어 투표로 순위를 결정하기로 하지요.
장기자랑에 나선 7명의 악동들, 선별한 노래도 가지가지입니다. 얼마전 여자친구과 이별한 MC몽(신동현)이 izi의 응급실을 부를 때는 정말 깜짝 놀라버렸어요. 쾌걸 춘향 주제곡이었는데 여자친구와 결별을 아픔과 후회, 그리고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는 듯 진지해진 MC몽의 표정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반 악동들이 쓸데없이 돌아와요 주아민, 사랑해요 주아민을 연호하는 것을 보고 잠시 '에고 저 못된 녀석들, 혼내주고 싶다' 이러면서 봤는데, 당사자인 MC몽이 의연하게 잘 넘기더라고요(MC몽, 힘내요! 토닥토닥). 여튼 MC몽이 자신의 아픔을 노래로서 호소한 끝에 동정표도 많이 얻었을 것 같은데, 동정표가 아니라 본인의 노래장르가 아닌데 노래도 잘했어요.
은지원의 노래를 듣고 정말 또 다시 깜짝 놀랐습니다. 당대 젝스키스와 최고의 라이벌이자 아이돌그룹의 쌍벽을 이루었던 HOT의 노래, 그것도 캔디를 부르다니... 안무까지 따라해 가면서 말이지요. 제작진은 이 대목에서도 국민대통합의 장이라는 의미심장한 자막을 넣어주면서 큰 메시지 하나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오프닝때도 큰 웃음 주었는데, 캔디를 부르는 깜찍한 새신랑 은지원, 이제는 진짜 품절남이네요.
장기자랑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반 일짱인 강호동의 무대였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심신의 욕심쟁이를 불렀는데요, 누구도 따라부를 수 없는 강호동의 괴성쟁이가 되었지만, 차 안의 모든 반 학생들이 웃느라 숨이 넘어갑니다. 음정 박자무시, 안무는 비슷, 얼굴은 비교불가, 강호동만의 퍼포먼스, 괴기의 표정까지 암튼 최고로 경악할 만한 무대였습니다. 반 분위기는 강호동의 시청자투어에서 백지영과 호흡을 맞운 내 귀에 돼지에 이어 충격과 웃음의 도가니에 빠뜨렸지요. 장기자랑 1등은 투표결과 강호동에게 돌아갔는데, 암튼 멤버들의 버스안 장기자랑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장기자랑이 끝난 후 햇살이 따사로운 야외에서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는 멤버들을 보니 더 이상 부러울 수 없는 최고의 도시락이었을 것 같습니다.
경주에 도착한 1학년 2반, 이제부터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천년의 유적지 경주 돌아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번 여행의 미션은 스탬프 찍어오기 입니다. 15곳을 모두 둘러 보고 도장을 찍어와야 하는데, 멤버들 중 겹치는 곳이 있으면 탈락입니다. 경주 황남빵과 보리빵이 걸린 미션에서 누가 1등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지만, 최종베이스 캠프를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낙오자가 누구일지도 궁금합니다. 꼴찌는 베이스캠프도 가르쳐주지 않고 소문만으로 물어서 찾아오라고 하네요. 잠깐 예고장면을 보니 다들 기뻐서 펄쩍펄쩍 뛰는데, 김종민 혼자서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있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는데, 혹시 김종민이 낙오되었나요?

경주수학여행 1탄은 제 개인적으로 크게 두가지에서 감동적이었어요. 1박2일을 보고 있던 순간에도 마음은 무거웠고, 그리움과 가슴을 찍어누르는 아픔으로 하루 종일 우울했던 날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빛바랜 추억속으로 생생하게 돌아간 듯해서 재미있게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주 1박2일을 보면서 처음 강호동이 오프닝멘트를 할때 입은 의상때문에 사실 깜짝 놀랐어요. 1박2일답지(?) 않은 1박2일을 보고 있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강호동은 짙은 색 양복에 검정 넥타이, 그리고 노란 명찰을 달고 나왔고, 다른 멤버들도 대부분 비슷한 의상을 입고 나왔었어요. 물론 수학여행이고 각자 모교의 교복을 입고 나온 컨셉이었지만,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있었던 날이라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의도가 그렇고 아니고를 떠나고서 추모식이 있었던 날이라서 의미심장하게 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공교롭게도 1박2일 경주 수학여행편이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있었던 날이라는 것을 제작진도 감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장기결방한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김C의 이현령비현령 트위터 발언이 있은지 얼마 안돼 김C의 납득불가한 하차결정이 있었고, 선거도 있고 여러가지로 복잡한 상황에서 1박2일이 경주수학여행편에서 1박2일답지 않은 암시와 자막을 통해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도 다 다르듯이, 방송국에도 다양한 생각들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물론 저혼자 해석하고 감동받은 부분이지만요.
대부분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갔었을 경주, 흑백사진으로 내 보낸 불국사와 첨성대에서의 사진을 한참동안 정지화면으로 봤답니다. 혹시 제 친구사진은 아닐까? 혹이라도 자료사진을 저랑 아는 사람이 제공해서 제 모습이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30년이 지난 추억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학창시절의 단짝친구들, 선생님까지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네요. 시청자들에게는 빛바랜 앨범을 들춰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 1박2일 악동 친구들은 그들의 추억을 만들었겠지요. 더구나 김C의 하차로 친구 한명을 떠나보내는 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소중한 추억만들기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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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07:03




1박2일 어머니 역할을 해오던 김C의 하차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래동안 그의 진솔한 매력을 좋아했던 팬의 한 사람으로서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코리안루트 국토대장정 3박4일의 여행길은 김C의 존재가 더 커보이고 자꾸만 시선이 가더군요. 일주일에 한번은 항상 본다는 생각에 그의 빈자리를 상상하지 못했던 시청자로서는 7명의 멤버 자리에 김C의 선글라스 낀 얼굴을 조만간 보지 못한다는게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해 옵니다.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듯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듯 인연의 소중함도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방송에서 혹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악인으로서의 김C를 더욱 반갑게 볼 수 있겠지요.
코리안루트를 따라 국토대장정에 나선 3박4일의 긴여행이 끝났는데요, 마지막 자유여행은 세가지 색깔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일몰을 뒤로 하고 헤어짐을 섭섭해하며 여행의 끝은 새로운 여행이 시작됨을 알리며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각각 다른 색깔의 여행을 즐기고,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정 많을 곳을 함께 둘러봤습니다. 하동 최참판댁에서 1박을 한 후 팀별로 자유여행을 떠난 멤버들은 각자의 계획과 주어진 조건에서 긴 하루동안의 여정을 소화해야 했지요. 각 팀은 세가지 여행의 재미를 특색있게 선보였습니다.
무전여행팀 - 강호동, 이승기
온통 먹거리를 중심으로 여행프로젝트를 짠 강호동과 이승기팀은 꼴찌로 돈도 한푼 없이 여행을 떠나야 했습니다. 제공되는 것은 자동차 기름이 다입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비까지 지급이 되지 않으니, 국도를 따라 여행을 애야합니다. 한끼 식사제공도 전혀 없습니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간곳은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반가운 곳이라 눈물이 나올정도로 열심히 봤어요. 제 친정이거든요. 강호동과 승기가 미처 소개해주지 않은 순천의 자랑을 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피어오르네요. 순천에 가면 인물 자랑하지마라는 말이 있을만큼 순천은 미인들이 많은데, 그게 저는 수질이 너무 좋다는 점을 얘기해주고 싶네요. 순천에 가시면 꼭 목욕을 해보세요. 정말 비누처럼 물이 미끈하답니다ㅎ 
봄기운이 완연한 섬진강을 따라 매화꽃이 흐드러지는 드라이브길을 따라 순천만으로 간 호동과 숭기는 1시간 20분 코스의 순천 갈대밭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갑니다. 철새의 낙원, 가슴이 후련해질 정도로 바다처럼 넓게 퍼져있는 갈대밭은 정말 장관입니다. 전망대를 내려 오는 길에 호동과 승기의 작렬하는 애정행각도 연출하는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돈 한푼 없는 이들에게 다가오는 최악의 상황은 바람까지 거세지고 비가 한 두방둘 떨어지는 날씨입니다. 배는 허기지고, 여행지를 먹거리를 중심으로 무리하게 일정을 짜다 보니 중간에 갈 곳없는 떠돌이들이 돼 버렸지요. 매화꽃도 맛있겠다는 강호동, 심지어는 길거리의 풀까지 뜯어먹을 기세입니다.
순천만을 떠나 무조건 직진해서 상행선을 타던 강호동과 승기는 곡성의 한 시골마을길로 접어 들어 시골여행의 참묘미와 인심을 만나게 됩니다. 예능인 뺨치는 곡성 하한리 마을 이장님의 넉살좋은 입담과 인심으로 하룻밤을 이장님 댁 마당에서 잘 수 있었지요. 시골의 인심좋은 밥상도 받고, 밥값으로 다음날 파밭에 거름도 뿌려주고, 가을에 꼭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새 정들어 버린 이장님 내외분과 작별을 하고 나섰습니다. 

여행계팀 - 은지원, 김종민
60만원이라는 거금을 획득한 스머프팀 은지원 김종민의 여행이 세 팀중 가장 호사스러웠지요. 마치 여행을 하기 위해 들었던 적금을 타서 떠난 팀같았어요. 은지원과 김종민은 마냥 여행이 즐겁고 신이 납니다. 처음으로 호주머니가 두둑했으니 즐거움은 배가 되었을 듯 싶어요. 문제는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사람의 성향이 서로의 보폭을 맞추지 못하고 삐그덕 거렸다는 것이었어요. 커피의 기호도 다르고, 좋아하는 날씨마저 취향이 다른 두 사람이 꼼짝없이 하루를 붙어지내야 하니 우려가 큽니다.
그럼에도 은지원과 김종민은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가는 곳마다 재미를 선사해 주었는데, 오히려 찰떡궁합이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즐거워보이는 여행이었어요. 화개장터에서 여유있게 쇼핑도 하고, 여기저기 장터를 둘러보며 엿가락 장단에 맞춰 흥도 내보는 두 사람이지요. 장터국밥집에서 아침을 해결한 은지원과 김종민은 남원으로 향하는데, 남원 춘향이 테마파크에 도착한 두 사람 다시 삐그덕거리기 시작합니다. 춘향이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가 궁금한 두 사람이지요. 김종민은 실존인물이라 하고 은지원은 아니라 하는데, 내기를 하고 검색해보니 춘향전의 인물은 소설이 쓰여진 시기까지 불분명하다고 나오지요. 겁이 많이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는 김종민이 바이킹을 타고 립스틱을 바르는 벌칙까지 수행하지요.
그런데 광한루를 들어서서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대답이 한결같습니다. 춘향이가 실존인물이라는 것이지요. 다시 은지원이 여장을 하고 벌을 받습니다. 춘향이가 뛰던 그네를 은춘향이 되어 뛰어야 했지요. 광한루에서 은춘향과 김몽룡의 달달한 연애질까지 두 사람 여러가지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여하튼 춘향이는 소설속의 인물이 정답입니다.
은지원과 김종민이 프리젠테이션할 때 야심차게 소개했던 부분이 금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체험이었는데요, 처음 보는 코스라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사찰에서 하루 마음을 정진하고, 수행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던 지원과 종민은 뭐 하나 제대로 맞지 않는 극과 극의 성격이었지만, 둘만의 여행을 통해 어느새 가까워진 두사람입니다. 물론 취향과 기호가 다를 뿐이지 서로 인간관계에서 맞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통해서 서로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통해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보폭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 듯합니다. 굳이 사찰에서의 하룻밤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역시 여행이 주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되었을 듯 싶고요.

알뜰여행팀 - 김C, 이수근, MC몽
세팀의 색깔있는 여행들이 다 좋았지만 , 저는 이 알뜰여행팀의 여행코스가 가장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뜰여행팀은 자연과 재미, 그리고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위한 작은 도움까지 준 1박2일의 프로그램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즉흥 CF송까지 만들어 주위 녹차밭을 찾은 관광객들과 하나가 되어 녹차송을 부르는 모습은 유행예감까지 들게 하면서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녹차 녹차 보성녹차,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세계 최고 보성녹차~따녹" 간결하면서도 반복적인 후크송이라 따라 부르기도 쉬워 보이고 말이지요.
보성녹차밭을 뒤로 하고 알들여행팀이 찾은 곳은 장흥의 재래시장입니다. 때마침 공연장에서 윤수일의 아파트가 들려오고, 재래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어깨춤도 덩실덩실 추고, 1박2일 멤버들의 단체송이 돼버린 '무조건'도 열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대 아래에서 무조건에 맞춰 몸을 흔드시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흥겨워 보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장흥소시장에서 군침 넘어가게 맛있어 보이는 소고기 삼합을 먹고, 이들이 베이스캠프로 찾은 곳은 함평의 민박집이었는데요, 해수찜으로 뽀샤시 해진 모습을 보니 그동안 여행여정의 피로가 다 풀린 듯한 모습이었어요. 특히 민박집에서 만난 할머니가 큰 즐거움을 주었지요. 1빅2일을 보다보면 1박2일 멤버들을 위협하는 숨은 재주를 가진 분들을 보는데, 이번 주 강호동이 만난 이장님과 함평에서의 할머니가 그런 분들 같습니다. 너무 정겹고 있는 그대로의 순박한 모습에 마음도 넉넉해지는 시간들입니다.
이렇게 각각 세팀으로 나뉘어 팀별로 자유여행을 한 7멤버들은 하루만에 집결지인 군산휴게소에서 만났지요. 역시 함께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멤버들은 다시 처음 여행을 할 때 타고 왔던 작은 승합차를 타고 보령으로 이동했는데, 첫날 출발했을 때는 비좁아서 답답해 보이던 차였는데, 하루를 떨어져서 멤버들을 보다보니 좁아도 함께 있는 모습이 역시 좋아보였어요. 은지원의 가스살포로 괴로움을 당하는 모습까지도 즐거워 보입니다. 가스까지도 함께 고문당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요.
강호동이 충남 보령을 향해 가는 도중 헤어지는 게 너무 섭섭하다며, 시간이 이대로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멘트를 할 때는 순간 끝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생각나서 오싹해졌네요.;;; 다행히 정말 아무일 없이 보령으로가서 주꾸미 샤브샤브를 먹고, 국토대장정의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강원도 고성의 희망찬 일출에서부터 시작했던 국토대장정이 서해의 바닷 일몰과 함께 국토 대장정이 끝났네요. 짧았다면 짧고 길었다면 길었던 3박4일의 여행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았던 봄맞이 특집이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들,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는 설레임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것 같습니다. 
김C가 여행을 끝맺는 소감을 말했는데 신영복 선생님이 써주었다는 글귀라는데, 참 와닿는 말이었어요. "일몰에서 내일의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이 기다림이다" 여행은 끝이 아니라 다음 여행 기다림을 되새기는 것 같다며, 가슴에 뜨거운 것을 하나 안고 마치는 것 같다고 말을 했는데요, 1박2일 멤버들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가슴에 뜨거운 것이 꽉 차오름을 느낍니다. 명언 좋아하는 강호동이 "태양은 지지만 사라지지 않는다"며 동해에 해가 또 다시 뜨듯이 우리의 여행도 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한다고 했듯이, 끝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여행, 그래서 새로 만날 미지의 것들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꽉 차오름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은지원-김종민은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 강호동-이승기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정을 받았던 여행, 김C-이수근-MC몽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여행을 통해 각기 다른 세 색깔의 여행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안방에서 이들의 여행에 동참했지만 3박4일 동안 서해안을 따라 남해로 다시 서울로 오르는 길은 결코 편한 여행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려 애를 썼고, 많은 곳들을, 그리고 지역문화를 하나라도 더 알리기 위해 멤버들이 3박4일간 국토를 종단한 것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멤버들도 긴 여정을 무사히 소화했다는 것에 감격의 포옹을 나눴는데요, 봄맞이 특집으로 기획한 국토대장정이 우여곡절속에 완연한 봄속에, 이제 여름의 문턱에 다다른 뜨거운 기운까지 느껴지는 시기에 방송되었지만, 강원도 고성 최북단에서 출발해서 서해안을 따라 남해에 이르러 다시 최종 엔딩지 보령까지 총 1500Km에 이르는 거리를 사고없이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발길 닿는대로 가다 만난 새로운 곳,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그 예정하지 못했던 만남이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약속이 되는 것이 여행만이 줄 수있는 특별한 체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특히 이번 국토대장정의 여행에서 강호동과 이승기가 만난 이장님 내외분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감이 유명하다는 그곳을 가을에 1박2일 멤버들이 꼭 다시 들러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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