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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4 '나는 가수다' 기고만장 신피디, 1박2일 정면대결? 욕심앞세운 무리수 (15)
2011.06.04 13:42




요즘 최고의 이슈몰이 인물인 신정수 피디가 한국PD연합회 '나는 피디다' 토크 콘서트에서, 그간 논란이 된 편집조작과 아이돌 무대에 대해 재언급했습니다. 편집실수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고, 아이돌 무대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는 말로 잠정후퇴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소 위험한 생각을 밝혔는데, 해피선데이 1박2일과 정면대결을 할 가능성에 대해 시사를 했지요. "해피선데이에 4년간 짓밟혀왔습니다. 조만간 <나는 가수다>가 동시간대로 편성을 옮겨 맞붙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죠. 신정수 피디는 그동안은 시간대를 피해 직접적인 맞대결은 피해왔지만, MBC예능국의 분위기를 보면 조만간 정면승부를 벌일 것 같다며, 그 가능성을 크게 열었는데, 아이돌무대로 꾸릴 수도 있다는 발언에 이은 무리수로 생각됩니다. 
신정수PD는 최근 김어준과 인터뷰에서도 논란을 일으켯던 아이돌 무대에 대한 해명(?)도 했습니다. "몇몇 가수들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매니아적인 프로그램보다는 대중성의 확보를 위해 아이돌 가수로 무대를 꾸릴 수도 있다"고 했던 부분은, 기사가 왜곡되어 나갔다는 것이었죠. 나는 가수다의 방향에 대해 인디밴드도 언급했지만, "인디밴드 기사는 안나가고 아이돌만 나가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한 것이지요. "아이돌판 '나가수'가 나오려면 한참 걸릴 것"이라며, "옥주현이 아이돌이었다가 성장해서 기성가수가 된 것처럼, 같은 과정을 거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사실상 아이돌판 '나가수' 계획을 잠정유보했습니다. 아이돌 가수로 아이유나 태연 등을 거론했던 것과는 말이 바뀐 듯하더군요. 옥주현처럼 기성가수가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는 말은, 사실상 아이돌 가수를 무대에 당장은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정리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언제 말이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아이돌 가수에 대한 부분은 시청자의 거센 반발을 의식해 일보후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1박2일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편성시간대 변경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신정수 피디 이하 MBC예능국이 자아도취 내지는, 기고만장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네요. 피디로서 시청률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1박2일을 잡을 수 있는 비장의 무기에 대해서는 백만안티가 있지않느냐는 우스개 소리도 했지만, 신정수 피디는 백만안티에 대한 부분을 오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정수 피디에게 쏟아지는 질책을 안티라고 표현한 부분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백만안티가 나는 가수다의 채널고정 열혈팬이라는 등식은 혼자만의 계산법입니다. 저도 나는 가수다에 대한 애정과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햇수로 5년째 한번도 빠짐없이 보고있는 1박2일 못지 않게 큽니다.
물론 나는 가수다가 1박2일과 맞대결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요. 1박2일 시청자가 나는 가수다로 채널을 바꾸는 일도 많을 것이고요.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뺏어온 시청률은 KBS의 경우, 엄밀히 남자의 자격에 시청률을 잠식한 것이지, 1박2일과는 큰 관계는 없는 부분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1박2일과의 승부를 피했기에 20%를 넘보는 시청률을 달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것도 임재범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그만큼 상승했던 것이고, 지난 주 옥주현의 합류로 시청률이 하락한 결과로 나왔습니다. 출연가수에 따라 시청률 변동의 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최고의 가수 조용필, 이선희 등을 섭외한다면 모를까, 자신만만했던 아이돌 출신가수 옥주현 효과에서도 쓴맛을 보고도,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은 무엇에 기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나는 가수다가 장기적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으로 남는 프로가 되기를 원하는 시청자 중 한 사람입니다. 가수들의 누적된 피로와 건강악화로 휴지기를 정기적으로 가지고 다시 시작하는 시즌제로 가더라도, 프로그램자체는 계속 남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음악이 주는 감동때문입니다. 죽을 힘으로 노래하는 가수들의 진정성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노래하는 가수들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노래가 가슴을 울립니다. 가수는 무대를 내려가도, 노래는 남는 그런 프로가 된 것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이 이런 것을 원한 것 아니었을까요? 임재범이 잠정하차로 무대에서 내려갔지만, 그가 불렀던 '너를 위해', '빈잔', '여러분'이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정수 피디의 1박2일 발언은 두가지에서 큰 실망입니다. 하나는 나는 가수다의 기획의도를 그는 여전히 모른다는 것입니다. 노래가 주는 감동을, 가수들이 죽을 힘을 다해 노래하는 무대를 시청률의 노예로 전락시키고, 이용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분명 나는 가수다는 예능프로입니다. 그러나 예능을 뛰어넘는 예술프로로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진화해 버렸습니다. 오죽했으면 신들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을까요. 그런데 예술로 승화된 프로를 굳이 예능으로 끌어내리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낸 이유는 예능이 아니라, 예술성때문이었습니다. 옥주현의 섭외를 보고 신피디의 섭외능력에 대해 네티즌들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과연 어떤 카드를 쥐고 있기에 자신만만한 지 모르겠습니다. 듣자하니 네티즌들이 섭외를 희망하는 가창력있는 가수들에게 섭외요청도 하지 않았다는 말도 들리던데 말이죠.

두번째는 신피디를 비롯해서 MBC예능국의 계산착오입니다. 시청률의 동향과 추이에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반영하는 분들이, 어떻게 이런 위험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영희 피디가 작심하고 일밤을 살리겠다고 기획한 프로를 다시 말아먹을 것 같아 우려됩니다. 김영희 피디 역시 시청률에 대한 욕심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정면승부는 피했습니다.
1박2일이 아무리 기획이 느슨해졌고, 식상한 복불복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1박2일은 5년장수 최고의 예능프로입니다. 그만큼 나영석 피디의 내공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무한도전이 시청률 위기라고 비우호적인 기자들이 제아무리 떠들었어도 꿈쩍않는 토요예능의 강자인 이유는, 가족처럼 돼버린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들과의 보이지 않은 유대감때문입니다. 1박2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시청자 팬층도 두텁고, 애정도 각별한 프로들이죠. 거기에는 겨우 두달 남짓된 나는 가수다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청자들과 곰국처럼 푹 끓이고 고아 쌓아온 신뢰입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은 칭찬과 비판이 동시에 따릅니다. 그런데도 칭찬과 비판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반응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아직 아닙니다. 프로그램 룰조차도 정착되지 않아 '그때그때 달라요'가 되고 있고, 시청자와 소통하기에는 제작진은 시청자를 믿지 못하고(안티 혹은 악플러로 칭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청자는 제작진의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신뢰하지 못해, 감놔라 배놔라 하는 상황까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옥주현의 출연으로 시작되었지만, 아마 시청자들은 나는 가수다에 맞지않는 퀄리티를 가진 가수라고 생각하는 가수를 섭외한다면, 제2의 옥주현 논란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5년이나 미운정 고운정을 쌓아온 1박2일 아성에 도전장을 낸다는 것은, 이제 걸음마 뗀 아기를 육상대회에 출전시키겠다는 말이고,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으려는 꼴입니다. 기분이 언짢은 부분은 왜 굳이 다른 프로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가 입니다. 저는 오히려 1박2일과 맞물려 있는 몇십분의 시간대도 피한다면, 시청률이 더 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굳이 1박2일을 이기려는 것보다는 지금 시간대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윈-윈이라는 더 아름다운 경쟁을 두고, 왜 무리수를 두려는지 걱정이 돼서 말이지요.
1박2일 팬이니 맞물려 보는 것을 피하고 싶은 시청자의 욕심 아니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지만, 참고로 저는 모든 한국 프로를 방송이 끝난 후 동영상으로 접하기에, 본방시청률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않는 시청자입니다. 다만 좋은 프로그램들이 굳이 어떤 프로를 이기겠다는 이유만으로 경쟁을 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가수다만큼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양질의 음악예능 예술프로로 남으면 안되는 걸까요? 무엇보다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경쟁프로를 이기겠다는 욕심에 앞서, 프로그램 정체성부터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겨우 씨뿌려놓고, 얼마나 수확할 지도 모르는 마당에 남의 집 쌀독까지 욕심내지 마시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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