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피디'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3.08.10 '꽃보다 할배' 이서진 멘붕보다 더 커보였던 할배들의 빈자리 (3)
  2. 2013.07.27 '꽃보다 할배' 소년들이 된 할배4의 미소+ 짐꾼 이서진의 개망신 (7)
  3. 2013.07.20 '꽃보다 할배' 이서진, 잘익은 수박같은 남자 젊은 짐꾼의 참매력 (2)
  4. 2012.03.14 '1박2일' 응급상황, 우려했던 나피디의 부재 앞으로가 더 심각해 (40)
  5. 2012.01.30 '1박2일' 이승기 생일상이 제사상? 경악했던 자막 왜 나왔나? (51)
2013.08.10 10:23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았으련만, 아쉬움과 서운함을 뒤로 한 채 귀국을 해야 했던 신구에 이어, 박근형도 드라마 스케줄상 여정을 함께 하지 못하고 중도에 돌아가야 했지요. 사전 스케줄을 짤때부터 제작진과 의견조율이 있었겠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두 할배의 빈자리가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박근형을 먼저 보내고, 숙소에서 할 일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던 이순재와 백일섭의 허전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귀국하면 사석에서든 작품에서든 또 만나고 할 그들이지만, 막상 둘만 남겨지자 멘붕된 서진보다 두 할배가 느끼는 허전함이 더 커보이는 듯 했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던 한지민과의 스위스에서의 만남, 30분 늦게 출발했던 것이 화근이 되어 한지민은 다른 스케줄로 이동해야 했고, 넓은 중앙광장에 덩그라니 떨어진 서진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한지민만 믿고 관광할 곳도 알아보지 않고 방심했던 서진, 급기야 완성도 높은 스위스 베른 5단멘붕을 보여주고 말았죠.

급한 스케줄이 생겨 루체른행 기차를 타고 이동중이라는 문자를 보내온 한지민, 베른 역에 나타나지 않았던 한지민때문에 인터넷에서 왈가왈부했던 일이 있었던가 봅니다. 천사같은 한지민이 괜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 않기를 바라네요. 토닥토닥~ 

한지민과의 약속불발로 부랴부랴 스위스 관광일정을 짜야했던 이서진, 무작정 걸을 수도 없고, 일단 할배들에게 커피마실 여유를 주고 관광정보를 업데이트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헉, 커피숍에서 유로화를 받지 않는다네요.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하지 않았던 서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도 있다는데 꼼꼼한 서진의 실수!

환전소를 찾아 뛰는데 서진의 표정이 제정신이 아닌듯 보인 박근형이 걱정되어 서진의 뒤를 따랐지요. 서진은 박근형이 따라오자 자신의 보폭을 맞추느라 박근형이 힘들까봐 얼른 환전소를 찾아야 겠다는 마음이 앞서 더 우왕좌왕하고... 서진이 마음씀씀이 너무 이뽀~

다행히 환전소를 찾았고, 시간단축을 위해 환전은 박근형이, 서진은 관광안내센터로 가서 여행지 추천을 받고 일행과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네비게이션 서진의 방향감각이 복구되지 않았는데도, 서진을 따라가면서 봐둔 시계탑을 기준으로 순재와 일섭이 기다리는 곳으로 정확히 찾아가는 최고의 로맨티스트이자 능동의 아이콘 박근형! 

여행을 통해 드러나는 박근형의 참모습은 근엄 근형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고, 신구형님을 사심없이 놀리기도 하고, 고스톱판에서는 춤까지 추며 분위기 교란작전까지 하는 박근형, 첫날 발톱에 바른 패티큐어를 발견하고 빵 웃음터지게 했던 박근형에게서, 그의 연기에서 보여지는 카리스마보다 더 멋진 훈남의 매력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즐겁고 편한 여행이라 본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앞으로 시청자들이 작품에서 근엄한 모습에 몰입하지 못할까 걱정이시라는데, 그런 염려는 안해도 될 듯... 황금의 제국에서 죽음으로 하차는 했지만, 꽃보다 할배와 동시에 최동성 회장을 봤지만, 최동성에게서 꽃할배 박근형의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베른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이라는데, 공사중이라 곳곳에 휘장들로 둘러쳐져 있어서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공사중이라 가뜩이나 먼지도 많은데 할배들과 서진 앞에 나타난 육교에 허걱!

엎친데 덮친격으로 무릎이 좋지 않은 백일섭은 더 못걷겠다!고 선언하고는 주저 앉아 버리고, 걷기 좋아하는 순재는 진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서진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죠. 나피디에게만 궁시렁궁시렁 대는 게 다지만, 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서진이 정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입니다. "누구 의견에 따라야 할 지 모르겠어요ㅠㅠ. 걷는 것 좋아하시는 분하고 싫어하시는 분... 그런 조합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ㅎ. 

일섭은 그곳에서 쉬기로 하고, 두 팀으로 결국 갈라졌지만 조금 지나자 동화같은 거리가 나와, 탄성을 자아내게 했지요. 베른의 상징인 아레강을 가로지르는 니테그 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옥색물빛, 동화속 그림같은 집들, 서진은 일섭이 함께 보지 못하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는지 버스타고 오시면 안되냐고 했지만, 일섭에게는 휴식이 더 필요한 시간이었기에 합류는 못했지요. 

베른 구시가지 관광이 끝나고 다음 행선지는 체르마트였지요. 영화사 파라마운트사 로고로 유명한 마터호른이 있는 곳입니다. 이동중에 널찍한 기차 의자에 뻗어버린 이서진, "나 아플 것 같아".

체르마트로 이동중이면서도 서진의 머리를 압박해 오는 것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끼니 걱정'입니다. "저녁 어떡할거야 ㅠㅠ", 몸은 잠시 쉬는데 머리는 여전히 걱정으로 쉬지 못하는 서진, 화장실을 찾아가는 순재에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이고는 민망해 하는 모습, 작은 행동 하나에도 기본이 바르게 잡혀있다는 게 느껴지는 43세 소년^^. 서진이는 볼매남(볼수록 매력적인 남자). 

 

알프스의 여왕 마터호른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언덕배기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한 할배들과 서진, 멋진 경관을 둘러보지도 않고 무언가 열중하고 있는 서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한인마트에서 순재할배가 툭 던져준 미역, 문제의 미역주인공 박근형의 생일상 준비에 바쁜 서진이었지요. 깜짝 이벤트를 위해 근형은 제작진이 밖으로 유인하고, 할배들과 서진이 함께 근형 생일상을 차려주었지요.

미역국과 케익, 관광중에 급히 준비한 서진의 스카프 선물에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드는 박근형, 방송에서 깜짝파티를 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는데, 자신이 그런 생일상을 받았다고 행운아라며 고마움을 표하는 근형할배, 앞으로도 계속 건강유지하면서, 아내분과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생일파티의 훈훈했던 시간도 잠깐, 박근형이 드라마 스케줄로 먼저 떠나야 한다고 해서 모두들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요. 할배들이 전망대에 올라가 마터호른을 보는 동안 서진은 먼저 떠나는 근형을 위한 이벤트로 헬기를 타고 마터호른이 비추는 호수근처에서 점심을 먹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며 피크닉 준비를 했지요. 

노예근성, 서빙본능으로 무장한 알프스 소년 서지니, 대박! 나피디의 깐족처럼 "이 형 진짜 노예근성 대박이야!". 과일은 먹기좋게 잘라주고, 포도는 알알이 일일이 따서 어르신들께 주는 서진, 스텝들에게는 일일이 찾아가 초콜렛을 내미는 서빙서비스. 제작진은 노예근성이라는 말로 웃겼지만, 친절과 자상이 탑재된 지니요정, 이뽀이뽀^^. 

그러나 피크닉 바구니는 호수의 잔디위에서 펼쳐지지 못했습니다. 기상악화로 바람은 거세게 불고 비까지 내리는데, 헬기는 오지 않고, 궁여지책으로 추위를 피한 곳이 화장실이었지요. 결국 근형 송별이벤트 피크닉 하일라이트는 화장실 앞 바닥에서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배우 김미숙이 선배님들 여행에 보태라고 유로화를 전했던 것도 나왔죠. 그 유로화는 헬기대여로로 사용되었고, 동화같은 피크닉은 화장실 바닥에서 ㅎㅎ. 참 재미있습니다. 여행이라는 참 묘미는 이런 예상치 못한 추억들을 만든다는 것이겠죠. 한참 후에도 화장실 바닥에서의 만찬은 할배들과 서진에게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마터호른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안고 이제 박근형이 떠나야 할 시간, 먼저 보내는 이들의 마음도, 먼저 떠나는 이의 마음도 다 서운합니다. 금방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알면서도 헤어짐이 서운하지요. "힘들긴 해도 아주 행복했어요".

박근형을 보낸 그날 저녁의 숙소, 허전함에 외로워 보이는 이순재와 백일섭을 보면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들... 이 감정들때문에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명절때 자식 손주들이 모여 시끌벅적해 있다가 하나둘 떠나 보내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부모님, 그 모습이 겹쳐와서 마음 한켠이 싸해지더군요. "왜 이렇게 초가 많아"라던 이순재의 말에 순간 복잡한 감정으로 멈칫해졌던 것처럼... 

누군가를, 무언가를 그리워 하는 그들의 외로워 보이는 등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이별들, 누군가를 먼저 보낸 허전함이라고만 해석하기 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이순재와 백일섭의 그리움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장 그리운게 사람이라더군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그래서 가끔은 귀찮게 생각되기도 했는데, 방학때 집에 내려가면 할머니가 졸졸 따라다니시면서 말을 붙였어요. 그게 말동무가 그리웠음을, 사람이 그리웠음을, 한참 후에야 알습니다. 집을 떠나는 날, 한 걸음 한 걸음 따라오시다가 한참이나 그자리에 서서 가족들중 마지막으로 대문안으로 들어가시던 모습...

 

누구에게든 빈자리의 허전함이 크지만 어른들에게 사람의 빈자리는 더 크다는 것이 느껴졌던 할배들의 그리움이었습니다. 함께 오래 해 온 세월의 깊이만큼, 켜켜이 쌓인 정이 깊은 만큼, 몇일 후에 볼 사람들인데도 여행지에서의 이별은 더 큰 그리움이 되고, 더 소중한 무언가가, 혹은 누군가가 되게 합니다.     

......

......

할배들을 오래도록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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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7 09:01




멘붕 서진, 짐꾼 서진의 좌충우돌 파리가이드, 4편(스트라스부르와 쁘띠프랑스 여행)에서는 조금 적응이 된 듯 이서진마저 여유가 느껴지는 여행이었죠. 스트라스부르그는 할배들에게도 이서진에게도 조금은 여유있게 여정을 마치게 했습니다.

수동형 차도 적응이 되었고, 무엇보다 초긴장 초짜가이드가 할배들 챙기기에 나름 요령을 터득한 모습이었지요. 할배 한 분만 없어져도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며 사색이 되어 뛰어다니던 이서진이 할배들의 성향을 금방 파악한 듯 보이더군요.  

대성당 광장에서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직진 순재, 제작진의 다급한 말에도 이서진은 느긋합니다. "아마 건물 돌아보고 계실거에요", 아니나 다를까 에너자이저 직진순재 건물 학습중이었죠.

빠른 시간에 습득한 할배들 모시기 노하우, '만약 할배들 한 분이 없어졌다면?', 그냥 서있으면 돼요. 한 분 기다리면 도착하실 거고, 또 한 분은 가다가 돌아오실 거고...". 그러면서도 이서진은 광장을 둘러보며 할배들 위치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두고 있더군요.

할배들 챙기랴, 식사챙기랴, 운전하랴, 가이드하랴, 짐나르고, 거기에 여태까지 한번도 요리를 해본 적 없다는 43세의 독거남은 요리사까지 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싼 것, 싼 데 만을 찾았다가 날벼락은 맞은 이서진, 어르신들을 너무 좁은 숙소에 모신 것이 죄송해 죽겠는데 깐족피디 한마디 얄밉게 부채질을 하죠. "어쩌면 이렇게 황량할 수가 있지? 참 재주도 좋으시네요, 진짜". 깐족피디 나영석과 짐꾼 이서진, 이 두조합 캐미도 최고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일 잘한 건 내가 형을 캐스팅한 것 같아. 마음에 쏙들어요, 진짜", 격하게 동의! 우리도 그렇게 생각해요!! 

나피디에게 궁색한 변명을 해보기도 합니다. 노트르담 근처 식당에서 거나하게 점심식사를 한 꽃할배와 이서진, 이슬님이 떨어졌는지 투덜일섭 내심 못마땅한 눈치였죠. 급한 김에 와인이라도...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와인을 세병이나 드신 할배들, 1인당 점심식사비가 50유로(7만 4천원) 정도 나왔다고 하니 얇아지고 있는 지갑때문에 머리가 이중으로 터지고 있는 서진이었죠.

아무도 여행경비 계산은 안한다고 나피디에게 투덜대는 모습은 마치 친구에게 시어머니 흉보는 며느리같더라니까요. 제작진에게 여행경비를 더 빼내보려는 고스톱 작전, 다음주도 무조건 본방GO! 순재, 근형할배 타짜솜씨 기대하고 있을게욤^^ 

 

1190년에 짓기 시작해서 700년동안 지었다는 대성당은 정교한 조각들과 작은 장식 하나에도 담겨있는 예술의 혼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성스러움은 압도적이었습니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보다 천배는 멋지다는 나피디의 부연설명도 있었지만, 프랑스 곳곳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은 그 건축의 웅장미 특징이 저마다 다르지만, 특히 붉은 톤으로 지어진 스트라스부르그의 노트르담 성당이 노을에 물드니 더 장관이더군요. 

할배들도 오늘 최고였다고 스트라스부르 배낭여행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기도 했지요. 조금 여유있게 일정을 소화한 탓도 있겠지만, 여행지에서 느끼는 여유를 이젠 정말로 즐겁게 즐기는 듯하더군요.  

광장근처 식당에서 다 먹지못하고 싸왔던 음식들, 서진에게 숙제가 남았음을 말했죠. 한인마트에서 순재형이 아무 말없이 카운터에 툭 던져두고 간 미역봉지, 알고 보니 이틀후가 박근형 생일이라지요. 맏형 순재형의 마음에 또 작은 감동이 물밀듯이 몰려왔다네요.

부대찌개를 기다리고 있는 할배들, 어둑어둑해지는데도 지친 기색도 없이 기다리고 있었죠. 주방에서는 서진이 만능 요리도구가 된 플라스틱 포그와 스푼을 이용해 양파까고 고기볶고 바쁩니다. 서진이 완성한 잡탕부대찌개는 베리 굿! 평가를 받았죠.  

 

의외로 신박했었는지 국물맛이 좋다는 할배들, 처음으로 만든 요리였는데도 이서진이 겸손하게 한마디하더군요. "신구 선생님이 가져오신 고추장 넣었습니다", 이서진 이남자, 여러면에서 사람 됐네요.

지칠줄 모르는 순재 큰형의 지구력에 자기 체력은 걸레라고, 다리도 눈도 풀린듯 했던 이서진, 배낭여행 캐스팅 사기사건의 전모를 밝히기도 했죠. 아무 것도 모른척 시치미 뚝 떼고 있었던 소속사 대표와 나피디의 합작사기사건이기는 했지만, 누굴 탓해, 속은 놈이 바보지 ㅎㅎ 

'미대형과 함께 떠나는 미술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써니와 현아랑 파리간다고 동네방네 자랑질했다는 이서진, 자비로 따라오겠다는 애들도 많았는데, 그 친구들 지금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네요. 심지어 문자도 없다고 "걸그룹에 넘어간 내가 미친놈이지. 개망신!"이라고 자폭디스까지 적나라하게 하는 이서진때문에 빵~. 덕분에 시청자는 요로코럼 즐겁게 보고 있으니, 개망신이거나 말거나 땡큐 서지니~~~

 

꽃할배 4와 젊은 짐꾼의 좌충우돌 여행기, 이렇게 마음 느긋하고 편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 예능은 처음입니다. 짜여진 설정도 없고, 짜여진 대본도 없는데, 이들에게서는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연륜에서 나오는 깊이, 그 묵직한 세월이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녹아나오죠.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아름다운 할배들의 미소, 그들을 보는 것이 왜 이렇게 마음 편하고 즐거운지 한참동안이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도 그분들의 미소에, 그분들의 여전한 건강에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싶더군요. 우리 부모님도 그 분들처럼 건강히 여행을 즐기시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우리 부모님을 여행시켜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노익장이 부러우면서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죄송해지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런데도 즐겁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 혹은 방송사에서 경비를 대주니 부담없는 여행이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물론 있겠지만, 전 다른 것에서 꽃할배들의 배낭여행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찾습니다. 꽃할배들의 삶의 연륜에서 나오는 정신적 여유에요.

신구의 소년같은 웃음, 그 미소를 보며 이유없이 울컥해지더군요. 어쩌면 저런 소년같은 감수성 풍부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인간 신구의 미소였습니다.

이틀후면 드라마 일정상 먼저 귀국해야 하는 신구, 그래서인지 유난히 멤버들을 챙겼던 신구였죠. 배부르다는 서진을 불러앉히고, 일섭과 순재형이 보이지 않자 또 두리번 거리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젊은 기분돼서 여행해 본 건 처음이에요. 같이 끝까지 여정을 마치고 같이 돌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야지. 서운하다". 서운하다는 말을 하며 환히 웃는 소년 신구, 그 주름살에 말없이 번져가는 아쉬움, 그 미소가 뭉클합니다.  

사진찍기에 열심인 신구형을 놀려먹는 박근형의 웃음은 또 어떻고요. 사진을 찍는 신구 본인 손이 흔들려 초점이 맞지않는데, 주위에 몰려든 할배들에게 가만히 좀 있으라한다고, 그 상황이 웃겨죽는 박근형, 신구의 넉넉한 반응이 있었기에 박근형이 마음놓고 구야형을 놀려먹으며 웃을 수 있었겠죠.

 

꽃할배들의 배낭여행,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쫓아가는 나피디와 제작진도 그들의 뒤를 따라갈 뿐입니다. 그런데도 시청자는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할배들은 배낭여행이라는 설렘과 기대, 흥분, 조금의 불안감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깁니다. 할배들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이 건강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는 듯, 대리만족도 느끼게 합니다.  

 

그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을, 눈길이 머무는 곳을 그저 따라만 가는데도 때로는 새로운 여행지를 가는 것에 들뜨기도 하고, 함께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식당에 홀로 들어갔던 신구가 외국인들만 있자 어색해하던 것처럼 말이죠. 

할배들 여행의 특별함은 마치 그림의 여백과도 같은 마음의 여유가 스미게 한다는 점입니다.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에도 그동안 함께 했던 추억으로 행복한 소년의 미소를 짓는 신구처럼, 거리의 악사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손장단을 맞춰주고, 갑자기 침묵이 흘러도 그 침묵은 어색함이 아니라 각자 잠긴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 관계의 여유를 느끼게 하지요.

특별한 상황극이 없어도, 특별히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꽃할배들은 여행 자체를 즐깁니다. 여행속에서 할배들은 그들의 오래된 관계를 즐깁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진짜 여행, 이보다 멋진 여행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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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0 09:26




여자 아이돌과 여행을 떠난다는 제작진의 달콤한 거짓말에 떨리는 가슴을 안고 공항에 나왔던 이서진,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평균 연령 76세의 할배들, 하늘같은 대선배들이었죠. 그때부터 이서진에게 드리워진 먹구름은 파리대분란 사태 이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방향감각 상실에 지도난독증, 투표권도 없는 미성년자는 짐꾼에 가이드에 경비집행 총무에 몇가지 일을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이서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조개가 없어질 때마다, 머리털 다 뽑힐까 걱정스럽게 머리를 쥐어흔들 때마다 시청자는 이서진에게는 미안하지만, 웃음 빵터지고 맙니다. '너의 불행은 곧 나의 웃음'이라는 듯...(그래도 이서진에게 괜스레 내내 미안했답니다) 

개선문에서 본 보석처럼 빛나는 에펠탑, 그 환희로운 정경에 하루의 피곤도 다 잊어버리고 할배4와 짐꾼은 무사히(?) 숙소로 돌아옵니다. 할일이 여전히 태산인 이서진에게 앉으라고 버럭하는 신구의 말에 얌전히 신구옆에 앉은 이서진, 신구할배의 눈빛이 수상스럽게 빛나죠. 뚫어지라 고정된 신구의 시선, "너는 얼굴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니? 얼굴이 조각같아", 급기야 볼에 뽀뽀까지 쪽~해주는 신구, 일흔 여덟 고령의 신구의 눈에 마흔 넷의 이서진은 아들같기도, 손자같기도 합니다. 군말없이 할배들 모시고 궂은 일은 도맡아 해주는 서진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운 신구,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신구의 서진사랑 애정표현이었죠. 

다음날 건강체크로 하루를 시작한 할배들과 이서진, 가장 걱정스러운 떼쟁이 일섭도 혈압이 비교적 정상으로 여행에 큰 무리는 없어보여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저혈압이라는 이서진이 가장 높게 나와 그의 심적 스트레스의 정도를 알게 했죠.

때마침 박근형에게 온 동해의 할배 대박이라는 문자에 직진순재가 아끼는 후배들 이름이 줄줄이 나왔죠. "하지원, 이승기 제대로 하는 애들이야. 얼마나 이쁜지 몰라", 하지원과 이승기는 더킹 투 하츠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었던 직진 순재, 거기에 이병헌과 김명민을 더하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김명민과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함께 출연했기도 했는데, 우째 이산에서 손자역을 한 이서진에 대한 칭찬은 나오지 않습니다.

꽃보다 할배에 함께 할 젊은 멤버로 이순재가 이서진을 추천했었다는 나영석 피디의 말에 이서진 입이 댓발은 나옵니다. "그래놓고 인터뷰 할때는 김명민 칭찬만 하면서...", 마흔 셋 이서진 어린이의 툴툴댐에 그저 웃지요. 

아침을 먹고 나온 파리, 다음 목적지는 베르사유 궁전입니다. 가자마자 보이는 인산인해를 이룬 엄청난 인파, 서진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웃지못하죠ㅜㅜ. 지옥의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거니 말이죠.

궁전 내부 입장 티켓을 사러 간 서진,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할배들은 밖에서 줄을 서고 서진은 티켓을 사러 들어갔지요. 안내판에 보이는 자동판매기 표지판, '옳거니, 거기는 좀 줄이 짧을지도 몰라', 급한 마음에 VJ에게 줄을 맡기고 자판기로 가본 이서진, 그러나 계속 티켓팅에 실패하고 마는데, 이런... 줄에 대신 세워둔 VJ가 자리를 이탈해 서진에게 와버렸죠. 처음부터 다시 줄을 서야 하는 서진, 이러니 혈압이 안 오르겠냐고! 한 대 때릴 뻔했다는 이서진의 점잖은 버럭이었지만, 진짜 화났을 듯...  

우여곡절끝에 표를 사가지고 왔지만, 이서진의 입은 여전히 퉁퉁 불어있었죠. "남의 집 구경을 꼭 해야해!"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의 내부, 일섭의 감상평 한마디에 그만 빵! '"마석거리 가구점 다녀왔어". 미치겠다~ 일섭님 표현 정말 짱이신듯!

꼬마기차를 타고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베르사유 정원관람을 한 할배들, 잔디 곳곳에서 자유럽게 사랑표현을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그 모습에 순재 한마디 거들죠. "우리도 이젠 아무렇지 않다고. 야동이 통하는 사회가 됐잖아ㅋ"

"제일 부러운 건 청춘이야. 아름답고 가능성이 있으니까... 우리는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지... 제일 부러운 게 젊음이야", 신구의 말이 참 공감이 되더군요. 할배들에게는 저 역시 애들이지만, 저역시도 젊은 사람들 보면 그 젊음과 청춘이 부럽거든요. 못해 본 것도 너무 많고, 후회되는 일도 많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들도 많고... 

간단하게 서진이 사 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한 할배들, 서진과 함께 있던 박근형이 아직 장가 안간 서진이 걱정이죠. 그곳에서 만난 한국 여자와 즉석 중매를 서는 젠틀근형, 전화번호 주고 받고 결혼식 올리자고 사진까지 한 방 찰칵.

두 한국 관광객 사이에 서라는데도 한쪽에 서있는 서진의 엉덩이를 냅다 한 방 뻥 걷어차는 폭군 근형의 모습에 또 미치게 웃음 나옵니다. 부인과 통화하며 술 얼마 마시지 않았다는 신구의 말에 거짓말이라고, 시도때도 없이 마신다고 고자질을 하고, 욕실에서 물건을 제대로 챙겨나가지 않은 신구에게 "왜 그렇게 질질 흘리고 다녀요! 다음번에 나오지 말고 집에 그냥 계세요!", 라고 무안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신구는 웃습니다. 그게 진심 화를 내거나 면박을 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죠. 40년 이상 켜켜이 쌓여온 관계의 지속성, 술과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는 말이 꽃할배들에게서는 그냥 느껴집니다.

이서진이 선배님들중 박근형을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해 왔었다는데, 여행중에 본 박근형의 자상한 모습들에 다른 모습을 봤다고 박근형의 인간적인 모습에 한마디를 보태기도 했죠.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하죠. 여행만큼 사람의 참모습이 드러나는 것도 없죠. 사람을 알려면 몇가지를 함께 하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함께 여행해보기, 바둑두기, 목욕하기 등등...

 

파리의 마지막 일정은 베르사유 궁전으로 끝내고 다음 행선지는 스트라스부르입니다. 그런데 서진이 땀벅벅입니다. 우리 젊은 일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파리를 떠나 2시간 20분을 이동해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한 것까지는 큰 문제는 없어보였죠. 역 앞에서 할배들을 기다리게 하고는 서진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죠. 바로 렌트카! 럭셔리 패밀리 승합차를 렌트해(차랑비는 제작진 부담이기에 최대한 고급으로 빌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안고) 할배들을 모시고 싶었던 서진, 막상 렌트카 점을 찾기는 했는데, 적합한 차가 수동이랍니다. 20년전에 운전면허 딸 때 운전하고는 여태 오토매틱으로 운전을 해왔던 서진, 그래도 뭐 까먹기야 했겠어 냅다 빌리고 말았죠. 

할배들은 역앞에서 서진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여튼 빨리 할배들을 숙소로 모시기 위해 서진이 운전대를 잡기는 했습니다만, 적응되지 않는 차는 둘째치고 엉망인 도로표지판에 등줄기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얼굴은 석고처럼 굳어버렸죠. 버스전용차선을 질주하지 않나, 역주행 노선에 접어들기도 하고, 그 시간 황천길을 백번도 넘게 경험했을 이서진이었죠.

보는 시청자도 애가 타고 걱정이 되어 얼마나 긴장하고 봤던지 머리가 쥐날 지경이었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할배들을 찾아간 서진을 보고서야 "휴~~우" 깊은 숨을 내쉴 수 있었네요. 

한시간여 만에 나타난 이서진, 기다림에 지쳤을 할배들 서진을 본 첫마디는 "고생했다"는 말이었죠. 나이드신 분들에게서 느껴지는 아랫사람에 대한 따스함이란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고작 30미터를 사이에 두고 30키로를 돌아돌아 왔다는 것을 방송으로 지금쯤 확인했을 할배님들, 그렇게 된 사연이었답니다^^.

그런데 서진의 공포와도 같은 운전은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할배들을 태우고 막상 운전대를 잡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차량에다, 예리하게 쳐다보는 일섭의 눈매, 길도 모르겠지, 차도 익숙하지 않지, 서진의 눈동자가 심하게 우왕좌왕 흔들리기 시작했죠. 할배들도 서진의 불안감에 동요하기 시작했고, 서진은 애궂은 머리만 쓸어올리기를 반복... 에고고 고생했어요, 이서진씨. 토닥토닥X10000. 

어떻게 저떻게 무지개가 그려진 예약한 호텔까지 찾아는 왔지만, 서진에게 엄습해 오는 불안감은 결코 서진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봤을때는 그럴듯 해보였는데,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빼고는 달랑 침대만 놓여있는 작은 호텔방, 미치고 환장하겠는 서진입니다. 사진이 실제 100% 호텔방 전체 모습이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던 거죠. 무조건 제일 싼 곳을 수소문했던 총무 서진,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좀 알려줘요. 그곳에 들어가서 안나오고 싶다 심정이었죠.

서진의 안내에 호텔방을 둘러본 할배들, 짐 넣을 공간도 없는 작은 호텔방을 이정도면 됐다고, 만족해 합니다. 뙤약볕에서 할일없이 서진이 차를 가지고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서진이 오자 고생했다는 한마디로 기다림의 지루함을 내색하지 않았던 할배들, 호텔방은 작아도 할배들 마음은 태평양이었습니다. 

할배들이 숙소의 침대에 걸터앉아 쉬고 있을때, 서진은 차로 돌아와 짐을 날랐지요. 혼자서 할배들의 여행가방을 낑낑대고 올라갔던 서진의 목과 이마에 땀이 흥건합니다. 그런데 이 투표권도 없는 아이가 보여준 어른스러움이란.. '사람 됐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더군요.

호텔방 앞까지 짐을 다 나르고는 가방은 스탭을 불러 넣게 하더군요. "선생님들이 미안해 하실까봐...". 어른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이서진, 그 됨됨이에 이서진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도마저 콩나무처럼 쑥쑥 자라게 하더군요.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 이서진에게서 발견한 것은 어른을 대하는 예의바른 모습이었습니다.  

입은 나오고 머리에 김이 폴폴 올라오는 상황이었을텐데,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어다니며 티켓팅을 하러 줄을 서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식사메뉴 챙기고, 군말없는 젊은 일꾼 이서진에게서 본 것은 잘 배운 공경심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잘배운 공경심과 배려심은 의도성이나 방송을 의식하는 점이 전혀 없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더군요. 

이서진은 군말할 수 있는 홀로있는 시간에, '어른신들과 함께 하는 여행, 배울 점이 많고 너무 잘왔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식의 멘트는 전혀 하지 않았죠. '으이고, 정말 힘들어 죽겠어. 나 여기 왜 데려온 거야, 나피디 이리와 한대 맞자!'의 솔직한 심경을 표정에서 감추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선배님들을 대하는 태도에 가식이 있느냐? 그런 모습은 전혀 없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이서진은 어른모시기에 최선을 다하더군요. 

나영석 피디도 이서진을 캐스팅한 것 정말 최고로 잘한 것같다고 했지만, 이서진은 히든카드의 역할을 200% 해내고 있군요. 이서진의 참매력은 예능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어르신들 모시고 다니면서 혼자 있는 시간에 긴장이 풀리면 몰래 툴툴거리는 모습, 스태프에게 점잖게 버럭하는 모습, 땀삐질삐질 흘리고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는 날 것 그대로의 이서진은, 그가 예능 속에 던져졌다는 생각을 전혀 들지않게 합니다.

예능에 자주 노출되면 욕심이 생기죠. 일종의 상황극을 만들려고 한다든지, 시청자의 심리를 알고 하는 의도적인 행동이나 말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서진에게는 그런 모습이 없더군요. 그냥 날 것 그대로의 이서진의 모습, 그러나 그 날 것이 참 잘 다듬어져 있더군요. 잘 배웠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꽃보다 할배 짐꾼 이서진 캐스팅은 정말 굿!입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보여준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 이서진에게서 발견한 가공되지 않은 행동에 배인 배려와 공경심, 나영석 피디의 사람보는 안목을 실감하게 합니다. 예능과는 거리가 먼 평균연령 76세의 꽃할배와 이서진의 조합, 그들이 보여주는 무공해 생활모습, 그 연륜에서 나오는 깊이가 주는 감동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꽃할배4와 이서진의 배낭여행,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웃음이 나오고, 깊은 울림도 전해집니다. 더운 여름, 시골 우물속에 담가두었던 수박을 쪼갰을때 설탕을 묻힌듯한 빨간 속살을 드러낸 잘 익은 수박을 먹는 기쁨같은 것이랄까... 참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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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4 08:04




결국 우려했던 것이 터지고 말았네요. 첫촬영부터 이렇게 대형사고를(?) 치다니 유감입니다. 해경이 출동해서 1박2일 스태프와 멤버들을 구조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에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말이죠.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매사에 조심하고, 돌다리도 두 번 세 번 두드리고 건넜던 나피디와 비교되는 최재형 피디의 관리능력은, 예능감없는 1박2일 멤버들의 문제보다 심각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 시즌1 첫방송을 본 후의 리뷰글에서도 가장 최재형 피디의 연출과 기획, 그리고 준비과정의 소홀문제를 지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형사고를 터뜨렸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처음이라 비판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마음으로 보자는 마음이 컸을 겁니다. 그래서 적응을 하기까지 한 두 달은 좋은 점만을 더 보자고 생각했었는데, 그 결심이 2회만에 무너지게 하다니 저도 놀랐습니다. 국민예능프로가 민폐프로로 추락하는 것이 한순간이라니, 이 참담함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나피디 돌려 줘!!!! 솔직히 이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아요. 이미 떠난 기차, 아무리 불러봐야 잡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지요. 그래도 바퀴가 달렸으니 후진을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잡고 물고 늘어지고 싶더군요. 새 제작진이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고자 할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야심차게 준비했던 선상합체작전이 실패를 하고, 이건 제작진의 문제였지요, 다행히 예능감 뛰어난 차태현이라는 비장의 카드덕분에 등목씬과 흑염소의 돌진편으로 웃음을 건지기는 했지만, 시즌2의 시작 1회치고는 새멤버들의 적응과 노력에 비해, 오히려 제작진의 안일한 기획이 미흡해 보였습니다. 백아도편은 1박2일이 여행프로그램이라는 기본조차 깔아주지 않았던 불친절한 여행편이었지요.
백아도의 일부만을 허접한 영상으로 감상한 덕분에(?), 백아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흔들바위라는 정도만 알게 되었지요.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려던 섬들에 대한 소개는 싸그리 생략되었죠. 이전 제작진들은 비록 멤버들이 둘러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자료영상만으로도 소개를 하는 성의를 보였는데 말이죠. 
쉴새없이 바뀌는 정신사나운 BGM의 방해는 이번주도 마찬가지더군요. 니나노 풍년이 왔네에서 록, 발라드, 공포음악, 옹달샘 동요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방송으로 새롭게 컨셉을 잡았는지 묻고 싶더군요. 음악 하나라도 전달되는 느낌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가뜩이나 분위기마저 중구난방인데 음악까지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음악 취향을 떠나 분위기에 억지로 구겨넣는 무리수 BGM욕심, 어떻게 자제를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분위기와는 영 딴판으로 노는 과격하게 튀는 음악, 저만 거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도 피디가 전하는 스토리의 일부인데, 이건 김종민이 뜨아아~ 하고 내지르는 이상스런 몸개그 비명보다 못한 음악이니...

비교를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하는데도, 이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대놓고 비교질을 해야 겠네요. 제작진이 피드백을 한다면, 1박2일을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나온 준비부족의 문제는 일단 1박2일의 앞으로의 명암이 갈리는 핵심이기에, 제작진이 달라지지 않으면 시즌2는 죽도 밥도 안되게 생겼습니다.
새멤버들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의욕을 보였습니다. 기존멤버들보다 낫더군요. 뭐든지 해보겠다는 자세로 덤비는 김승우의 의욕은 칭찬할만한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의외의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차태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군계일학입니다. 문제는 차태현의 럭비공같은 튕겨나감을 받아주고 재미를 극대화시켜주는 멤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운입니다. 이승기나 은지원의 리액션이 따라줬다면 대박인데, 차태현의 원맨쇼 그 이상의 재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차태현의 멘트에 그저 웃어버리고 끝이에요. 성시경과 주원은 우선 열심히 뛰고보자 컨셉이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기 할일을 찾아하는 모습은, 별 역할을 하지못하면서도 기존멤버라는 년차만 내세우는 멤버들보다는 낫더군요.
이쯤해서 년차만 내세우는 기존멤버들이 새멤버들에게 밀렸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듯합니다. 첫촬영을 보고 개인적으로 새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멤버들보다 높아진게 사실입니다. 하차한 멤버들과 딱 바꾸고 싶은 멤버들만 남았기에, 기존멤버들에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경력만 내세웠지 무슨 무게잡는 말년병장들도 아니고, 선배도 선배 나름이라는 말만 나오게 하더군요. 
만년피로에 지친 듯한 엄태웅의 팔짱끼고 있는 모습은 너무 여유롭습니다. 구경꾼의 모습이죠. 캡사이신을 한가득 머금고 화면에 대고 뱉는 김종민, 이런 것은 잘못된 예능이니 배우지 말아야 할 선배의(?) 모습입니다. 식욕감퇴를 유발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앞화면 옆화면 반복해서 보여주는 편집은, 프로그램의 질적저하로 직결될 것입니다.
이수근의 잘못된 배려 또한 문제였습니다. 오프닝멘트와 복불복 시작을 알리고, 클로징 멘트까지 모두 이수근이 했는데, 처음 온 김승우에 대한 배려라기 보다는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이수근은 강호동이 하차한 후 공짜로 얻은 메인MC자리마저도 승기에게 밀렸습니다. 처음부터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처음에는 많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아무래도 가장 막내이다 보니 나서기가 쉽지않았을 테지만, 한 회 두 회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승기가 메인MC 역할을 하게 되었고, 강호동의 빈자리마저 느끼게 하지 않게했던 것이죠.
이수근은 분위기를 정리하거나, 적절한 타이밍에서 메인MC가 나서야 할 때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개인개그에 욕심을 내고 주접을(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떠는 것에 치우치다보니, 두 가지가 안되는 캐릭터지요. 이번주 방송분을 보면 이수근이 유독 긴장하는 표정이 많았지요.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나름대로는 개인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끌어가는 메인MC역할을 하고픈 의욕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이 나서기보다는 그래도 맏형이니 김승우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줬어야 했다 싶더군요. 이수근의 문제는 급하다는 겁니다. 누군가 그 멘트를 채갈까봐, 타이밍을 놓칠까봐 핵심만 휘리릭 얘기해 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그러니 재미가 없죠. 앞뒷말 다 잘라버리고 가운데말만 편집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표정도 말도 정색이고 딱딱하고 말이지요.

방송을 보니 김승우가 많은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무릎팍을 찧어가며 1박2일을 외치기도 하고, 멤버들의 말에 집중하고 리액션을 보여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많았지요. 특히 적극적으로 예능을 배우려는 자세는 예능감보다 칭찬받을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김승우가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든 일단은 기회를 주는 것이 순서인데, 선배랍시고 이수근이 분위기를 가르친다는 것이 되려 어색한 것만 배우게 생겼어요. 어설픈 강호동 따라하기와 이승기의 진지하고 차분한 진행을 섞어보기는 했지만, 왜 이수근이 메인MC가 되지 못했는지 이번주 방송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뿐입니다.
해경에 구조된 이후 클로징 멘트 역시도 이수근이 했는데, 그렇게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니 메인MC로서의 자격미달인 것이에요. 무사히 육지로 귀환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해경과 섬주민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는 당연히 해야할 인사였지만, 강호동이었다면, 이승기였다면, 5년만에 처음있었던 일을 그런 식으로 마무리를 했을까 싶더군요.
제작진을 대신해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어야 했는데, 무슨 대단한 전투에 나가 공이라도 세우고 금의환양한 듯한 모습이었죠.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는 MC가 어떤 마인드로 멘트를 하느냐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도 이해와 납득을 시키기도 하고,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멤버들의 캐릭터가 아직은 불분명하기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멤버들보다 심각한 문제는 최재형 피디입니다. 나피디의 하차가 가장 우려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심각하더군요. 눈에 띄는 문제는 아이템의 준비부족과 원칙의 부재입니다.
주원이 홀로 섬에 있을때 아무런 조건없이 알아서 점심을 해결하라는 것에서부터 쎄한 기분이 들었는데, 베이스캠프에서는 더 심해졌지요. 저녁복불복 재료를 구하는 릴레이 미션에서도 시간을 더달라는 멤버들에게 밀려 시간을 더 주는 바람에, 긴장감없는 복불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멤버들이 간당간당하게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시간대를 정했던 것이 나영석 피디의 방식이었죠. 간혹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가 무리한 미션이 되는 경우는, 되려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보였지요. 식사준비를 차태현, 성시경, 주원이 했는데요, 다른 멤버들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죠. 1박2일에서 어지간해서는 자발적으로 멤버들이 식사준비를 하지 않았죠. 설거지마저도 복불복 게임으로 정해서 했고 말이지요.
즉 1박2일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과정은 원인과 결과가 분명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왜 세 사람이 식사준비를 했는지 모르겠더군요. 김승우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함이었으니 김승우는 제외시켰다고 하더라도, 새멤버들이 하기로 했다든지 하는 과정들을 보여 주었어야 하는데 생략되었지요. 1박2일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조작의혹입니다. 물론 이번 방송에서의 식사준비와는 관계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여튼 생략이 많으면 의혹도 많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최재형 피디의 긴급상황 보고를 들으면서 '엇,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전달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했던 제작진, 급기야 해경의 도움을 받아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피디는 여기서 크게 실수를 했지요. 일단 일기예보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던 무사안일주의 태도가 문제였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하고 더이상의 말은 아끼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최재형 피디의 위기에 대한 마인드였습니다. 배가 뜨지 않을 것이라는 말 뒤에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인 것이, 80여명 스태프의 식량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한마디로 1박2일이라는 야생 리얼리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선장으로서의 마인드 실종이죠. 물론 배가 들어올 때까지 굶고 기다려야 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사람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듯이, 식량문제는 양을 반으로 줄여서 먹어보든 참아보겠지만, 그 많은 인원들이 섬주민들께 피해를 끼치면 안되기에, 그리고 스태프들 다수가 다른 스케줄들이 얽히는 문제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해경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이렇게 민폐를 끼쳤느니 비난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를 식량이 없다는 말을 함으로써, 스태프는 굶으면 안되니까 해경을 불러서라도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웠다는 말입니다.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고, 그 실수도 이해할만한 상황이면 오히려 위로를 하는 게 사람간의 정입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요.
이런 경우는 나피디가 있었더래도, 해경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면 구조요청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나피디였다면, 메인MC가 강호동이었더라면, 해경의 도움을 받으면서 배만 덩그라니 보여주고 말았을까요?
수고를 아끼지 않은 해경분의 노고와 우리 해경이 하는 일이나 애로사항들에 대한 인터뷰정도는 딸 수 있었을 거예요. 해경측에서 거부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며칠간을 고립되어 구조된 것도 아니고, 예정된 시간에 나왔으면서도 그렇게 낯간지럽게 재난방송으로 비추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구조되는 장면을 하도 비장스럽게 포장을 해서 영화 해운대 속편을 찍은 줄 알았습니다;;. 
1박2일의 응급상황, 나피디가 한없이 그립네요ㅠㅠ

1박2일은 그 명성만큼이나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가치를 가진 프로입니다. 그 가치는 단시간에 만들어 갔던 것이 아니었어요. 오랜 시간 풍화과정을 거쳐 퇴적돼 온 것이지요. 그 속에는 시즌1멤버들의 땀과 눈물, 웃음이 있었고, 이전 제작진들의 '우리는 야생스태프들이다'라는 마인드가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시즌2 첫출항부터 여행과 야생의 좌표를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1박2일이라는 국민예능호는 침몰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프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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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11:07




한국인의 겨울밥상에 이어 연거푸 이어진 5대 어선특집,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큰 웃음은 없었던 삶의 체험현장 느낌이었습니다. 다큐에 푹 빠진 나영석 피디의 1박2일 정리기획편들이 줄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멤버들은 겨울밥상을 만나고 와서 또 뿔뿔이 흩어져야 했고, 파도와 추위와 싸워가면서 고생이 심했지요.
잠시 쉴 짬도 주지 않은 제작진들, 물론 함께 고생했던 것은 알지만, 얼마남지 않은 동안 되도록이면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한 나피디의 욕심이 많았던 방송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나피디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혹하게 멤버들을 굴리는 모습이 과히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네요.
포항의 볼거리는 밤바다가 대부분이었고, 2편에서는 멤버들의 소소한 게임과 웃음을 보여준 그간의 1박2일 포맷에 파격까지 감행할 정도로 5대 어선특집이 감동적이지만도 않았고 말이죠.
멤버들이 배멀미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도 아니고, 밤바다에서 작업하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라는 것 역시 알지만, 어종만 달랐지, 그 장면이 그 장면이었던 방송이었습니다. 배멀미로 꾸역꾸역, 사색된 얼굴, 첫 어획에 기뻐하는 모습, 그리고 묵묵히 작업하는 다섯멤버들의 천편일률적인 바다와의 사투가 다였죠.

그런데 이번 5대선박특집을 보면서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남는 자와 떠나는 자에 대한 표나는 편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동안 방송분량을 가장 많이 책임졌던 승기의 분량이 대폭 축소되었고, 지원 역시 많은 분량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부두에서 환송하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김종민과 이수근의 열렬한 환송인파, 그리고 12시간 배를 타야 하는 엄태웅의 승선기가 장황스럽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보일 정도로 엄태웅을 12시간 배를 타야하는 오징어배에 태우기도 했지요. 엄태웅에게 가장 약점인 딸기게임은 엄태웅을 정해둔 제작진의 의도까지 엿보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나영석 피디와 메인작가의 동행은 승선자 명단에 대표로 이름이 올라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엄태웅 역시 내정되었던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미 기사로도 나왔지만 1박2일에 잔류하는 멤버는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 세 사람입니다. 이승기와 은지원은 일찌감치 하차의사를 표명했었고요. 그리고 이번 방송에서는 차별적으로 남는 자와 떠나는 자에 대한 제작진의 인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선 김종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일이 많았다는 점, 시민들의 환영과 감격스러운 배웅으로 팬미팅의 분위기까지 김종민에 대한 인기(?)를 보여주었고, 엄태웅에게는 장시간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이수근의 분량 역시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멤버들이 분량을 책임질만한 혁혁한 활약을 했느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김종민은 배멀리로 고생하는 모습과 급노화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다였고, 그나마 엄태웅은 일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수근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국민일꾼으로 올려주기도 했죠. 이수근은 엄태웅 다음으로 장시간 배를 타야 하는 포항대게잡이를 자청하면서, 듬직한 형의 모습으로 부각시켰고 말이죠.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말 안되는 꿍꿍따 게임에서는 홍철이를 외친 김종민에게 "이 형 정말 천재일지도 몰라"라는 자막서비스까지 작렬합니다. 그동안 천재라는 자막은 은초딩 은지원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말이죠. 국민일꾼 엄태웅, 예능천재 김종민(? 암튼), 궂은 일 자청하는 듬직한 형 이수근. 아무리 남는 자들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티나는 설정으로 느껴지더군요. 말 안되는 꿍꿍따 게임에서는 강호동의 모습이 꽤 오래 등장을 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1박2일과 함께 했던 강호동을 추억하고, 정리하는 제작진이 고맙기도 했고요.
반면 떠나는 자 이승기와 은지원에 대한 대우는 은근히 얄밉기까지 하더군요. 승기에게는 최고로 호사스러운 생일과 최악의 고생을 겪은 생일로 지옥과 천당을 경험한 날이었지만, 그걸 떠나 다음날 제작진이 마련해 준 생일상을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 케익과 미역국이 없었다고 어이없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승기가 뭐 어린애인가요? 케익과 미역국 없다고 투정부릴 나이도 아니고요.
제작진은 밤바다에 나갔다가 녹초가 되어 멤버들이 곯아 떨어진 사이에, 멤버들이 잡아 온 것들로 아침상을 차려 주었지요. 그리고 자는 승기를 깨워 생일 축하한다며 생일상을 받으라고 합니다. 승기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은 제작진이 이런 식으로 축하를 해주는 구나 싶었는데, 자막을 보고는 경악했습니다.
아무리 예능이고 웃자고 넣은 자막이라도, 생일상이라고 말을 하고서는 자막에 넣은 '어쩐지 제사상 분위기'는 뭡니까? 생일날 죽은 사람에게 차려주는 제사상이라는 자막을 넣은 제작진, 개념을 어디다 두셨는지요?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생일상에 제사상이라는 자막을 넣어서야 되겠습니까? 오죽했으면 승기가 1박2일을 떠난다고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것인가 하는, 억지스러운 생각까지 했네요.
지원에게는 또 어떠했습니까? 지원이 배를 타러 가는 모습 뒤에 '그는..좋은 예능인이었습니다"라고, 마치 묘비명에 새기는 듯한 자막을 넣는 제작진이었습니다. 물론 악의적인 자막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격으로, 떠나는 자에 대한 자막이 참으로 송구스러울 정도로, 웃기면서도 묘하게 이상스런 자막이었습니다. 초딩 은지원은 아귀를 만지지는 못했지만, 생물을 잘 만지지 못하는 지원의 모습은 방송에서 익히 봤던 것이었죠. 지원은 대신  아귀를 그물에서 떼는 것보다 힘들었을 그물을 끌어당기는 작업을 하며 최선을 다했지요.
비록 이승기와 은지원이 1박2일에서 하차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그동안 두 멤버는 1박2일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승기는 하차한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꾼 일등공신이었고, 은지원은 4차원 아이디어와 초딩스런 모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왔던 수훈멤버였습니다.
나영석 피디 역시 1박2일 시즌 2에서는 합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5대 어선특집 편집을 누가 했는지, 편집과 자막은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에 대한 차별대우 티가 너무 나더군요. 제가 색안경을 끼고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기분좋은 자막은 아니었습니다.
시즌 2는 시즌 2고, 현재의 1박2일은 끝날 때까지 1박2일일 뿐입니다. 이렇게 티를 내서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에 대한 차별을 느끼게 해서는 안되지요. 떠나는 멤버에 대한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 것이, 그동안 1박2일에서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멤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군요. 비록 하차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승기와 은지원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의리가 아니겠습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 주었으면 싶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1박2일,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1박2일 애청자로서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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