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피디'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2.03.14 '1박2일' 응급상황, 우려했던 나피디의 부재 앞으로가 더 심각해 (40)
  2. 2012.03.05 '1박2일' 차태현 예능감 폭발, 기대 저버리지 않은 에이스 등극 (22)
  3. 2011.12.19 '1박2일' 엄태웅의 쓰리펀치, 나피디 쓰러지게 만든 나메가 사진 (6)
  4. 2011.12.12 '1박2일' 이수근의 무리수 협상, 큰형으로서 자격미달 아쉽다 (18)
  5. 2011.10.10 '1박2일' 수랏간 나영석 셰프, 장터특집 대박으로 이끈 주역 (13)
2012.03.14 08:04




결국 우려했던 것이 터지고 말았네요. 첫촬영부터 이렇게 대형사고를(?) 치다니 유감입니다. 해경이 출동해서 1박2일 스태프와 멤버들을 구조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에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말이죠.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매사에 조심하고, 돌다리도 두 번 세 번 두드리고 건넜던 나피디와 비교되는 최재형 피디의 관리능력은, 예능감없는 1박2일 멤버들의 문제보다 심각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 시즌1 첫방송을 본 후의 리뷰글에서도 가장 최재형 피디의 연출과 기획, 그리고 준비과정의 소홀문제를 지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형사고를 터뜨렸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처음이라 비판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마음으로 보자는 마음이 컸을 겁니다. 그래서 적응을 하기까지 한 두 달은 좋은 점만을 더 보자고 생각했었는데, 그 결심이 2회만에 무너지게 하다니 저도 놀랐습니다. 국민예능프로가 민폐프로로 추락하는 것이 한순간이라니, 이 참담함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나피디 돌려 줘!!!! 솔직히 이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아요. 이미 떠난 기차, 아무리 불러봐야 잡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지요. 그래도 바퀴가 달렸으니 후진을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잡고 물고 늘어지고 싶더군요. 새 제작진이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고자 할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야심차게 준비했던 선상합체작전이 실패를 하고, 이건 제작진의 문제였지요, 다행히 예능감 뛰어난 차태현이라는 비장의 카드덕분에 등목씬과 흑염소의 돌진편으로 웃음을 건지기는 했지만, 시즌2의 시작 1회치고는 새멤버들의 적응과 노력에 비해, 오히려 제작진의 안일한 기획이 미흡해 보였습니다. 백아도편은 1박2일이 여행프로그램이라는 기본조차 깔아주지 않았던 불친절한 여행편이었지요.
백아도의 일부만을 허접한 영상으로 감상한 덕분에(?), 백아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흔들바위라는 정도만 알게 되었지요.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려던 섬들에 대한 소개는 싸그리 생략되었죠. 이전 제작진들은 비록 멤버들이 둘러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자료영상만으로도 소개를 하는 성의를 보였는데 말이죠. 
쉴새없이 바뀌는 정신사나운 BGM의 방해는 이번주도 마찬가지더군요. 니나노 풍년이 왔네에서 록, 발라드, 공포음악, 옹달샘 동요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방송으로 새롭게 컨셉을 잡았는지 묻고 싶더군요. 음악 하나라도 전달되는 느낌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가뜩이나 분위기마저 중구난방인데 음악까지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음악 취향을 떠나 분위기에 억지로 구겨넣는 무리수 BGM욕심, 어떻게 자제를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분위기와는 영 딴판으로 노는 과격하게 튀는 음악, 저만 거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도 피디가 전하는 스토리의 일부인데, 이건 김종민이 뜨아아~ 하고 내지르는 이상스런 몸개그 비명보다 못한 음악이니...

비교를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하는데도, 이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대놓고 비교질을 해야 겠네요. 제작진이 피드백을 한다면, 1박2일을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나온 준비부족의 문제는 일단 1박2일의 앞으로의 명암이 갈리는 핵심이기에, 제작진이 달라지지 않으면 시즌2는 죽도 밥도 안되게 생겼습니다.
새멤버들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의욕을 보였습니다. 기존멤버들보다 낫더군요. 뭐든지 해보겠다는 자세로 덤비는 김승우의 의욕은 칭찬할만한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의외의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차태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군계일학입니다. 문제는 차태현의 럭비공같은 튕겨나감을 받아주고 재미를 극대화시켜주는 멤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운입니다. 이승기나 은지원의 리액션이 따라줬다면 대박인데, 차태현의 원맨쇼 그 이상의 재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차태현의 멘트에 그저 웃어버리고 끝이에요. 성시경과 주원은 우선 열심히 뛰고보자 컨셉이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기 할일을 찾아하는 모습은, 별 역할을 하지못하면서도 기존멤버라는 년차만 내세우는 멤버들보다는 낫더군요.
이쯤해서 년차만 내세우는 기존멤버들이 새멤버들에게 밀렸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듯합니다. 첫촬영을 보고 개인적으로 새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멤버들보다 높아진게 사실입니다. 하차한 멤버들과 딱 바꾸고 싶은 멤버들만 남았기에, 기존멤버들에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경력만 내세웠지 무슨 무게잡는 말년병장들도 아니고, 선배도 선배 나름이라는 말만 나오게 하더군요. 
만년피로에 지친 듯한 엄태웅의 팔짱끼고 있는 모습은 너무 여유롭습니다. 구경꾼의 모습이죠. 캡사이신을 한가득 머금고 화면에 대고 뱉는 김종민, 이런 것은 잘못된 예능이니 배우지 말아야 할 선배의(?) 모습입니다. 식욕감퇴를 유발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앞화면 옆화면 반복해서 보여주는 편집은, 프로그램의 질적저하로 직결될 것입니다.
이수근의 잘못된 배려 또한 문제였습니다. 오프닝멘트와 복불복 시작을 알리고, 클로징 멘트까지 모두 이수근이 했는데, 처음 온 김승우에 대한 배려라기 보다는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이수근은 강호동이 하차한 후 공짜로 얻은 메인MC자리마저도 승기에게 밀렸습니다. 처음부터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처음에는 많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아무래도 가장 막내이다 보니 나서기가 쉽지않았을 테지만, 한 회 두 회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승기가 메인MC 역할을 하게 되었고, 강호동의 빈자리마저 느끼게 하지 않게했던 것이죠.
이수근은 분위기를 정리하거나, 적절한 타이밍에서 메인MC가 나서야 할 때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개인개그에 욕심을 내고 주접을(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떠는 것에 치우치다보니, 두 가지가 안되는 캐릭터지요. 이번주 방송분을 보면 이수근이 유독 긴장하는 표정이 많았지요.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나름대로는 개인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끌어가는 메인MC역할을 하고픈 의욕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이 나서기보다는 그래도 맏형이니 김승우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줬어야 했다 싶더군요. 이수근의 문제는 급하다는 겁니다. 누군가 그 멘트를 채갈까봐, 타이밍을 놓칠까봐 핵심만 휘리릭 얘기해 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그러니 재미가 없죠. 앞뒷말 다 잘라버리고 가운데말만 편집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표정도 말도 정색이고 딱딱하고 말이지요.

방송을 보니 김승우가 많은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무릎팍을 찧어가며 1박2일을 외치기도 하고, 멤버들의 말에 집중하고 리액션을 보여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많았지요. 특히 적극적으로 예능을 배우려는 자세는 예능감보다 칭찬받을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김승우가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든 일단은 기회를 주는 것이 순서인데, 선배랍시고 이수근이 분위기를 가르친다는 것이 되려 어색한 것만 배우게 생겼어요. 어설픈 강호동 따라하기와 이승기의 진지하고 차분한 진행을 섞어보기는 했지만, 왜 이수근이 메인MC가 되지 못했는지 이번주 방송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뿐입니다.
해경에 구조된 이후 클로징 멘트 역시도 이수근이 했는데, 그렇게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니 메인MC로서의 자격미달인 것이에요. 무사히 육지로 귀환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해경과 섬주민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는 당연히 해야할 인사였지만, 강호동이었다면, 이승기였다면, 5년만에 처음있었던 일을 그런 식으로 마무리를 했을까 싶더군요.
제작진을 대신해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어야 했는데, 무슨 대단한 전투에 나가 공이라도 세우고 금의환양한 듯한 모습이었죠.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는 MC가 어떤 마인드로 멘트를 하느냐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도 이해와 납득을 시키기도 하고,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멤버들의 캐릭터가 아직은 불분명하기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멤버들보다 심각한 문제는 최재형 피디입니다. 나피디의 하차가 가장 우려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심각하더군요. 눈에 띄는 문제는 아이템의 준비부족과 원칙의 부재입니다.
주원이 홀로 섬에 있을때 아무런 조건없이 알아서 점심을 해결하라는 것에서부터 쎄한 기분이 들었는데, 베이스캠프에서는 더 심해졌지요. 저녁복불복 재료를 구하는 릴레이 미션에서도 시간을 더달라는 멤버들에게 밀려 시간을 더 주는 바람에, 긴장감없는 복불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멤버들이 간당간당하게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시간대를 정했던 것이 나영석 피디의 방식이었죠. 간혹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가 무리한 미션이 되는 경우는, 되려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보였지요. 식사준비를 차태현, 성시경, 주원이 했는데요, 다른 멤버들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죠. 1박2일에서 어지간해서는 자발적으로 멤버들이 식사준비를 하지 않았죠. 설거지마저도 복불복 게임으로 정해서 했고 말이지요.
즉 1박2일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과정은 원인과 결과가 분명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왜 세 사람이 식사준비를 했는지 모르겠더군요. 김승우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함이었으니 김승우는 제외시켰다고 하더라도, 새멤버들이 하기로 했다든지 하는 과정들을 보여 주었어야 하는데 생략되었지요. 1박2일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조작의혹입니다. 물론 이번 방송에서의 식사준비와는 관계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여튼 생략이 많으면 의혹도 많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최재형 피디의 긴급상황 보고를 들으면서 '엇,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전달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했던 제작진, 급기야 해경의 도움을 받아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피디는 여기서 크게 실수를 했지요. 일단 일기예보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던 무사안일주의 태도가 문제였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하고 더이상의 말은 아끼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최재형 피디의 위기에 대한 마인드였습니다. 배가 뜨지 않을 것이라는 말 뒤에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인 것이, 80여명 스태프의 식량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한마디로 1박2일이라는 야생 리얼리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선장으로서의 마인드 실종이죠. 물론 배가 들어올 때까지 굶고 기다려야 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사람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듯이, 식량문제는 양을 반으로 줄여서 먹어보든 참아보겠지만, 그 많은 인원들이 섬주민들께 피해를 끼치면 안되기에, 그리고 스태프들 다수가 다른 스케줄들이 얽히는 문제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해경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이렇게 민폐를 끼쳤느니 비난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를 식량이 없다는 말을 함으로써, 스태프는 굶으면 안되니까 해경을 불러서라도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웠다는 말입니다.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고, 그 실수도 이해할만한 상황이면 오히려 위로를 하는 게 사람간의 정입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요.
이런 경우는 나피디가 있었더래도, 해경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면 구조요청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나피디였다면, 메인MC가 강호동이었더라면, 해경의 도움을 받으면서 배만 덩그라니 보여주고 말았을까요?
수고를 아끼지 않은 해경분의 노고와 우리 해경이 하는 일이나 애로사항들에 대한 인터뷰정도는 딸 수 있었을 거예요. 해경측에서 거부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며칠간을 고립되어 구조된 것도 아니고, 예정된 시간에 나왔으면서도 그렇게 낯간지럽게 재난방송으로 비추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구조되는 장면을 하도 비장스럽게 포장을 해서 영화 해운대 속편을 찍은 줄 알았습니다;;. 
1박2일의 응급상황, 나피디가 한없이 그립네요ㅠㅠ

1박2일은 그 명성만큼이나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가치를 가진 프로입니다. 그 가치는 단시간에 만들어 갔던 것이 아니었어요. 오랜 시간 풍화과정을 거쳐 퇴적돼 온 것이지요. 그 속에는 시즌1멤버들의 땀과 눈물, 웃음이 있었고, 이전 제작진들의 '우리는 야생스태프들이다'라는 마인드가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시즌2 첫출항부터 여행과 야생의 좌표를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1박2일이라는 국민예능호는 침몰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프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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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08:45




1박2일 시즌2가 첫방송되었는데요,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딱 절반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이었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고 할까요? 새멤버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지만, 새 제작진의 준비부족과 여행컨셉의 실종은 앞으로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있지만, 시즌2는 새 술도 새 부대도 아니기에, 시즌 2의 분명한 색깔과 시즌 1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비교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멤버들과의 첫호흡이었기에 당연히 시즌 1과 비교되고, 처음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결점들마저 감싸안고 싶어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애정이 각별했던 1박2일이기에, 앞으로 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어차피 돌아오지 못할 옛멤버들과 제작진(?)이기에, 되도록이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서 좋은 점들을 찾아 빨리 정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좋았던 점과 지적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가감없이 말해주는 것이 제작진과 멤버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쓴소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같습니다.  
새로 합류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은 나름 선방했다는 생각입니다. 일찍이 예능감을 검증받았던 차태현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요. 첫방송부터 에이스 자리를 꿰차더군요. 첫회 재미는 차태현이 다 뽑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상황에 적절하게 치고 빠지고를 잘하는 예능코드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등목씬은 대박이었습니다. 흑염소의 영역에 침범했다가 기겁해서 돌아오는 차태현때문에 많이 웃었네요.
등목 복불복을 두고 성시경과의 묵지빠, 한 방에 이겨버리고는 이내 연습게임으로 돌리고 재경기를 유도할 줄도 아는 노련한 예능감,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아이같은 모습이 은지원과 오버랩되어 귀엽기도 했고 말이죠. 차태현은 성시경과 김종민보다 나이가 많은 형인데도, 막내같은 캐릭터로 1박2일에서는 귀여움을 독차지할(?) 듯한 예감도 들더군요.
주원 역시도 승기와 비슷한 캐릭터를 엿보게 했는데요, 막내이면서도 막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부지런한 막내로 자리매김을 할 듯하더군요. 첫회라 많이 조심스러워 하고 형들을 어려워하는 모습도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친해지면 때로는 기어오르기도 하면서, 곰살맞은 애교도 떨어줄 것같아 은근히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주원에게서 의외로 새로운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성시경은 엄태웅과 쌍으로 색깔없는 수묵화 좌우병풍이 되어서 솔직히 걱정이 조금 되더군요. 이왕 예능버라이어티에 큰 맘먹고 나왔으니, 이미지를 버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합니다. 
첫회의 문제점은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에게서 많이 노출되었지요. 선박운항 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하면서 우왕좌왕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아예 방송을 멤버들 자율(?)에 맡겨버리고 두 손 놓고 구경만 해버리더군요. 물론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꾸려가는 버라이어티가 좋은 모습이기는 하겠죠.
그런데 상황을 정리하는 메인MC가 없는 상황은 산만함만이 크게 보였습니다. 강호동의 빈자리를 김승우가 메꾸기는 힘든 일, 그간 나영석 피디와 이승기가 강호동의 역할분담을 해왔던 것을 비추어보면, 자리를 잡기까지는 김승우의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우가 예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과욕이 부른 천정헤딩 장면, 빵 터졌네요. 특히 일자로 다리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뛰어 올랐는데, 거꾸로 봤더라면 완벽한 다이빙 폼이더라죠. 
메인MC의 부재가 확연이 눈에 띄는데, 업친데 덮친 격으로 감독마저 갈팡질팡 여행 컨셉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심각하더군요. 이수근의 뼈있는 지적이 아니더라도, 최재형 피디와 나영석 피디의 연출역량은 비교될 수밖에 없겠지요. 어수선한 연출과 촌스러운 자막, 게다가 심히 귀에 거슬렸던 정신사나운 BGM때문에 짜증이 나서, 1박2일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것은 취하면서 새롭게 간다고 하더니, 과유불급이라고 BGM 무리수에 가뜩이나 산만했던 방송에 몰입까지 방해해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멤버들이 멘트를 하고 있는 중에도 시끄러운 노래를 틀어대는 바람에, 목소리까지 묻혀버리고 말았지요. 한 주 분량에 BGM을 몇곡이나 깔던지, 장르도 들쑥날쑥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1박2일의 기획의도가 실종된 듯한 성의없는 촬영은 화가 나려고 하더군요. 새멤버들과의 합체작전(이런 촌스러운 만화영화에서나 나오는 자막은 누가 썼을꼬?)의 의도는 좋았습니다. 최종 목적지 인천 옹진군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는 덕적도, 문갑도, 지도, 울도 4개의 섬에 한 멤버씩 기다리게 한 다음, 가는 도중에 한 멤버씩 태우면서 환영식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지요. 
그런데 출항허가 문제로 주원을 제외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은 인천항 터미널에서 발이 묶여 버렸고,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새 멤버들의 출발조차 확인하지 않고 최재형 피디와 구 멤버들이 탄 여객선이 출발을 해 버렸지요. 나중에서야 출항허가 문제로 발이 묶였다는 것을 확인한 제작진, 다행히 전세를 냈던 여객선이었기에 회항을 해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이수근의 독설, "나피디님은 이런 경우 정리를 잘했거든요!"에 이어, 김종민이 "계속 비교당하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새로 온 1박2일의 사령관 최재형 피디, 대놓고 나피디와 비교를 하는데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초보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인정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첫회 새가 돼버린 굴욕도 맛본 최재형 피디였지만, 이런 솔직한 인정은 좋더군요.
울도에서 혼자 낙오되어 멤버들을 기다라고 있던 주원에게는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신입생답게 주원은 동네어르신께 한끼를 구걸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와 강호동 체제하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1박2일과 멤버들이 아무리 사랑을 받는 국민예능이었다고 해도, 1박2일에는 철칙처럼 지켜진 것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 말라'였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가 원칙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이 1박2일을 해왔던 멤버였거나, 제작진이 원칙을 정해줬더라면 주원도 밥 한끼를 달라는 청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제가 보기에 주원은 신입생이다 보니 제작진이 시키는대로, 그것도 미션의 하나 쯤으로 인식하고, 밥을 달라고 부탁을 하는 듯싶더군요. 기존멤버들은 이런 경우 얻어먹기 전에 일을 하고 얻어 먹거나, 제작진도 조건부 미션을 내렸었지요. 암튼 주원은 먼저 얻어먹고 설거지로 값을(?) 치르고는 나왔지만, 제작진이 대책없이 던져주는 미션은 좀 그렇더군요.

울도에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언 주원까지 무사히 합류함으로써 제작진이 그렸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7멤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는데, 다섯명보다는 꽉찬 화면이 풍성해 보여서 좋아보이기는 하더군요. 최종 목적지 백아도에 하선한 멤버들은 모래사장에서 도시락이 걸린 닭싸움도 하고,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서는 흔들바위에 올라 첫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그런데 뭔가가 밋밋하고 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저뿐이었나 싶네요. 상황을 정리해 주는 메인MC도 없었고, 제작진마저도 여행의 테마를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에 휘둘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니, 그동안 봐왔던 1박2일과는 사뭇 다른 예능프로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 골격은 여행입니다. 여행마다 테마가 있었고,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을 통해, 그리고 제작진이 담아 온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 혹은 가고 싶은 충동도 함께 느껴왔습니다. 
최종 목적지 백아도는 물론, 멤버들을 한 명씩 떨구고 그 섬까지 소개해 주려고 했었던 것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화면도 썩 예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섬들에 대한 영상은 물론, 어떤 것이 자랑거리인지 조차 소개를 안하고 넘어가 버리더군요. 아름다운 섬이라지만,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지 않게 하는 이런 불편한 소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는 1박2일 프로그램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제작진의 큰 실수였습니다. 김승우가 메인MC이고자 한다면, 영민하게 캐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작진이 사전답사를 갔었을텐데 어떻게 섬 전경을 그렇게 허술하게, 아니 어떤 곳은 촬영도 하지 않고 왔었는지 심히 아쉽더군요. 최재형 피디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첫방송을 보고는 떠난 멤버들보다 나영석 피디가 가장 그립더군요. 앞으로 잘해달라는 채찍과 관심으로 여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포맷도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시도도 못하고, 어정쩡한 제작진의 미숙함을 그나마 이수근이 소소한 게임으로 풀어가기는 했지만, 이수근이 피디도 아니고 최재형 피디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할 듯 보입니다. 버라이어티는 말 그대로 변수들의 연속입니다. 도시락을 두고도 몇가지의 게임을 구상할 필요가 있었는데, 드넓은 백사장을 활용하지 못한 반복되는 닭싸움이라니!! 싶더군요.
흔들바위는 왜 올라갔는지, 미션을 걸었어도 좋았을텐데 그냥 산책으로 끝나버렸지요. 그나마 하산길에 발견한 동네우물은 대박이었네요. 우물이라도 있었기에 차태현의 상의탈의 등목씬과 흑염소에 놀란 차태현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건질 수 있었으니 말이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기존 멤버에게 기대어 간다는 것이 좋은 방송모습은 아니라는 것이죠. 제작진의 불분명한 역할과 기획의 소홀로 이수근이 방송을 주도해 갔지만, 이수근의 문제는 소소한 재미나 분위기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지만, 방송을 산만하게 해 버린다는 치명적 결점이 있습니다. 시즌1에서는 강호동이 상황정리를 했었고.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나피디와 이승기가 메인MC의 공백을 메꿨던 것이고요.
1박2일의 터줏대감인 이수근, 첫방송에 대한 부담은 새 멤버들 못지않게 컸을 겁니다. 제작진은 뭔지 모르게 엉성했고,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는지, 방송이 지루해질까 걱정된 이수근은 지치지도 않고 게임상황을 유도했지요. 그러다 보니 이수근이 방송을 기획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럼에도 이수근은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고, 조율하는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게 되었던 이유가 이수근의 그런 단점때문이었고 말이지요.
이는 메인MC라고 섭외한 김승우의 입지를 더 좁혀버린 결과를 초래했지요. 물론 김승우가 분위기를 즐기고, 의외로 리액션도 잘하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김승우가 메인MC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은, 상황을 정리하고 리드해 가는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승우가 앞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이번 방송은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차태현은 일등공신이었지요. 그런데도 제작진의 반복재생 편집은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옥에 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데 차태현과 성시경의 등목을 건 묵지빠에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과잉친절 편집방식은,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편집이 방송을 살리고 못살리고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새삼 확인한 장면이기도 했고 말이죠. 최피디에게는 미안하지만, '나피디 복귀!' 를 마음으로 수천번도 외치고 있었다네요;;.
묵찌빠 결정적인 장면에서, 이전 1박2일 제작진이었다면, 긴장감 고조시켰던 음악 "짠짜라 짠짠"과 함께, 잠깐 정지장면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을 겁니다. 그런데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게 화면 정지 컷 하나 없이 다 보여주고 말더군요. 차태현이 찬물등목으로 혼비백산해서 정신줄 놓고 뛰어갔을 때, 카메라는 함께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잡고 있기도 했지요. 조금 가까이 따라 붙었더라면 훨씬 생생한 표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둔한 기동력이 아쉽더군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1박2일 시즌2,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이 더 문제있어 보였다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그나마 새멤버들의 첫신고식 첫출발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첫 촬영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차태현은 최고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예능초짜 새멤버들이기에 야생에 적응해 가는 좌충우돌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산만하고 엉성하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보여 준 새 멤버들에게서 신선한 매력들이 쫄쫄쫄이 아니라, 콸콸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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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9 08:42




새해 연하장에서 가장 많이 봤던 모습들, 1박2일 출사특집의 미션으로 주어진 작품사진들에서 떠올렸던 모습입니다. 수평선을 뚫고 희망의 이름으로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일출사진은 언제 봐도 장관이지요. 하늘을 나는 두루미를 통해 학처럼 고고한 이상을 동경하기도 했고, 한폭의 수묵화같은 한국의 산을 감싸고 흐르는 운해의 장관을 보며 자연이 빚어낸 오묘한 예술미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떼를 지어 나는 새들의 무리는 표현하기 힘든 두려움같은 것을 느끼게도 하고, 점점이 박힌 새들의 날개짓에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질서를 보기도 하지요. 일곱빛깔 무지개를 보면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느끼기도 하고요.
찰나의 아름다움을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오라는 미션은 예능으로 보기에 아까울 정도로 신비로운 예술과의 만남처럼, 시청자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목적지로 향하는 멤버들의 여정은 즐거움보다는 임무를 띤 특공대 조직원들의 의지를 느끼게 했고, 과정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이 없이도, 그들 앞에 펼쳐질 찰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에 시청자도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지요. 특히 7시간 40분의 힘든 여정으로 태백산 정상에 도착한 이수근은 멤버들중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해서 안쓰러웠지만, 이수근의 말대로 지금까지 1박2일을 촬영하면서 봤던 가장 아름다운 장관 그 자체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선물이 되었을 듯합니다.
예능국 해피선데이 사무실로 심야출근을 한 1박2일 멤버들, 새벽도 모자라 한밤중에 소집을 했으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지요. 일찍 소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백산의 장관인 운해를 찍기 위해서는 새벽에 태백산 정상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나피디가 가랬다고 특별히 영입된 박중민 EP, 등산매니아인 박부국장은 친분이 있었던 이수근을 지목함으로써 가장 험난한 코스 태백산은 이수근으로 결정되었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강원도에 폭설경보가 내리고 눈이 70센티나 왔다는데, 정말 짧아서 슬픈 이수근 키의 절반 가까이 눈이 쌓였으니, 고생많이 했을 듯합니다. 방송으로 보기에도 이수근과 제작팀의 고생이 만만치 않아 보였는데, 덕분에 태백의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눈과 자연이 빚어낸 한폭의 그림,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예술의 극치미였습니다.
여행컨셉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짧은 순간을 찾아서 사진에 담아오라는 것입니다. 멤버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오메가 일출, 철원 민통선 지역의 두루미 4인가족 사진, 금강하구에 있는 가창오리 군무, 무지개, 태백산 정상의 운해를 찍어 오라는 것이었지요. 미션이 어려운 만큼 어마어마한 상품이 걸려있기도 했지요. 세계일주 항공권, 5천cc 최고급 세단, 60인치 평면TV, 강남의 88평형 아파트를 5명 멤버에게 각각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말만이라도 행복해지는 멤버들이죠. 나피디가 그만큼 멤버들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기에, 책임지지도 못할 폭탄약속을 했겠지만요.ㅎ
4개를 성공하면 호탤 숙박이용권과 스파이용권, 그리고 나영석 피디가 사비를 털어 멤버들에게 옷 한벌씩 사주겠다는 공언까지, 실패를 확신한 나피디 말 그대로 공약 남발입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태백산 운해나 오메가 사진 등은 찍는다는 것이 기적처럼 여겨지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성공했을시 꿈꿔볼 수 있는 로또였고요, 3개성공부터는 상품이 아니라 벌칙의 분위기로 돌아가지요. 냉수마찰(?) 기회를 준다고 하지를 않나, 2개 성공시에는 냉수마찰(입수)에 겨울철이니 만큼 따끈하게 데운 까나리 주스를 주겠답니다. 1개를 성공하면 반대로 멤버들 재산탕진할 기회를 주겠다네요. 스테프 80명 전원에게 호텔이용권과 뷔페, 스파 등등 한턱 쏠 기회를 주겠다니 말입니다. 
황당하고 어이없어 말도 못하는 멤버들, 얼굴 벌겋게 달아오른 엄태웅이 팔짱 껴고 한마디 해주시죠. "뭐 저런 사람이 다있냐?", 컥, 순둥이 엄태웅의 역습에 멤버들과 나피디 웃음보 터지고 말지요. 여기서 한방 더 쐐기를 박아버리죠. "아우, 뵈기 싫어". 엄태웅의 터진 입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두루미 4인 가족을 찍어오라는 미션을 설명하면서, 60년을 살고 한 번 결혼하면 그 부부는 헤어지지 않아 백년해로의 상징이라고 멋진 설명을 곁들여 주는 나피디였지요. 드물게 5인가족도 있는데 이 경우는 홀로된 두루미를 입양한 거라는 말에 뭉클해지더군요. 사람보다 가정의 소중함, 부부애를 중시하는 두루미더라고요. 두루미는 전세계적으로 2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보호조류지요. 철원 민통선 지역으로 종민이 두루미를 촬영갔는데, 촬영에 도움을 준 전문가의 말씀이 와닿더군요. "새를 보는 것도 좋지만, 새에게 미안할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두루미 설명을 마치자 엄태웅이 동네 수다아줌마처럼 뒷담화를 늘어놓았는데, "근데 원앙은 바람을 그렇게 핀대, 남편이...". 저도 원앙이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부부금슬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원앙은 요즘말로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더라고요. 저 결혼할 때도 친정어머니가 원앙목각말고, 꼭 목기러기로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기러기는 배우자중 하나가 떠나도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혼자 지낸다고 하더라고요. 금슬좋기로 치면 원앙이 아니라 기러기랍니다ㅎ.
엄태웅의 원앙 뒷담화에 멤버들과 제작진들 빵터지지요.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미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돌발행동에 그렇게 큰소리로 웃는 모습은 처음 봤네요. 찰나를 찍으라는 말에 "사후세계를 보고 오는게 아닐까?"라는, 지원의 4차원 엉뚱한 말에 웃음 빵 터진 나피디, 두루미 사진을 찍을 때는 스트레스를 주면 안된다고 주의사항을 말하는데, 은지원 사람한테 스트레스 주는 건 괜찮느냐는 돌발반응으로 초토화시키기도 했지요.
이번에는 엄태웅과 솔선수범의 모범케이스(?) 나피디가 함께 동행을 했는데, 두 사람의 티격태격도 은근히 웃기고 어울리더라죠. 특히 엄태웅이 찍은 나메가 사진 대박이었습니다. 편집에서 오메가 그림까지 친절하게 넣어 준 제작진, 나피디 이 한몸 희생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준다면 기꺼이 망가져 주시기 까지 합니다. 엄태웅이 오메가 일출 사진찍기에 실패했지만, 카메라를 돌려보다가 한 장 건진 것같다고 하니, 나피디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사진을 보러 다가오지요. 그런데 나피디 자신의 얼굴이 찍혀있자 더 진지한 표정으로 "이거 제 사진아니에요?" 라고 묻는 겁니다. 태웅이 나피디 얼굴이 오메가 같다고 하니, 자지러지는 나피디, 밤부터 엄태웅의 원펀치 투펀치 쓰리펀치에 어이없이 당하고 웃는 모습에 덩달아 함께 웃었네요. 오프닝 회의부터 나피디가 멤버들보다 더 웃겨서 절반은 나피디때문에 웃었네요.  
고생많이 하고 올라 간 보람도 없이 수근의 태백산 운해사진은 실패한 듯 보였습니다. 구름 잔뜩 낀 날씨에 눈까지 거세게 와서 운해를 담지는 못했지만, 눈의 나라 태백산 설경은 운해 못지 않은 예술작품이었습니다. 편하게 앉아서 보기가 미안할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이었지요.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 눈을 돌려 본 모든 곳이 찰나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오메가 일출광경을 담기 위해 추암 해수욕장을 찾은 엄태웅의 미션도 성공하지는 못했지요.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해가 뜨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날이 훤하게 밝아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촛대바위에 앉은 갈매기의 이륙장면을 멋지게 포착해서 담아온 엄태웅이었지요. 
텐트에 몸을 숨기고 두루미 가족을 담은 종민은 몇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두루미 가족을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승기는 가창오리의 군무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라고 하지요. 1박2일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들이 너무나 많네요. 에밀레종에 대한 평가도 그러했고, 두루미나 가창오리 군무를 통해서도 알게 된 지식도, 감동적인 두루미의 가족애도 그렇고 말이지요.
승기의 미션은 성공적으로 찍은 듯 보이는데, 문제는 지원의 무지개 사진입니다. 해질녘의 가창오리 군무를 찍는 미션이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승기가, 지원을 도와 무지개를 검색하고 시청자들에게 제보도 청해서, 소녀시대와 함꼐 분무기로 인공무지개를 만들어 찍는 것을 성공하기는 했지만, 제작진이 인정을 해줄 것 같지가 않네요. 놀이동산에 간 지원이 모형으로 세워둔 무지개를 찍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이었지만, 이 또한 제작진이 인정을 해줄까 반신반의입니다.
결과를 떠나 이번 1박2일 출사특집 찰나의 아름다움을 찾아서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찰나같아요. 5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박2일의 매회 순간들도 찰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눈보라를 헤치고 산을 오르고, 한 장면을 잡기 위해 춥고 지루한 시간을 견뎌냅니다. 말 그대로 우연히 얻어 걸린 찰나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 단 몇초의 짧은 장면을 담기 위해 몇시간을, 때로는 몇일, 평생을 기다려 얻는 것도 있지요.
그래서 감히 사진이라 말하기 어려운 찰나의 한장면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어떤 것은 자료화면으로 대체도 해줬지만, 그 한장면을 담기 위해 보이지 않은 인고의 노력을 하는 사진 작가들, 그리고 그 과정을 1박2일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본 것만도 의미있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카드나 자료사진으로 접하는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 동물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애정, 그리고 긴 기다림에서 나온 작품들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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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2 07:21




도시찾기 레이스 3탄 강릉편은 다섯남자들이 그간 방송을 통해 보여준 적이 없었던 취미생활(?)과 연결지은 밤나들이로 소소한 재미를 주었지요. 편의점에서 그들만이 즐기는 레시피로 요기를 한 후 볼링장을 찾고, 내친김에 피시방에 들어가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모습은 방송에서는 처음 시도한 연예인 훔쳐보기였습니다.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이는 현란한 손놀림을 보고 있자니, 우리 아들녀석의 모습과 어찌나 닮았던지 말입니다. 아들이 스타크래프트 캐나다 미시사가배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우수한(?) 재원이라서 말입니다.ㅎ. 지금은 공부하겠다고 완전히 끊었는데, 올여름까지 방학중에도 아들 방에 들어가면 뒷통수 혹은 잠자는 모습만 봤던 시기가 있었더랍니다.
강릉여행은 무려 3주에 걸쳐 방송이 나갔는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는 크게 터진 것은 없었지만, 새로운 강자커플로 부상한 이김라인(이승기-김종민)의 활약이 두드러졌지요. 밤 9시 저녁복불복을 위한 용돈벌기 게임은 나피디와 멤버들간의 팽팽한 신경전(?) 양상으로 돌입한 재미도 주었습니다. 첫번째 주자가 퀴즈에서 실패하면 획득한 용돈이 0원으로 원상복귀되는 게임룰, 한라봉을 얼른 떠올리지 못했던 이수근때문에 용돈이 몰수당하는 일도 있었지요. 이수근이 예능이지만 너무 미안하다고 했지만, 시청자에게는 그 상황에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용돈 빵원에서 다시 퀴즈에 들어간 멤버들, 신경이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데, 그만 은지원이 생선퀴즈에 나온 멍게사진을 성게로 대답을 했지요. 역시 은지원, 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멍게가 왜 생선이냐?"는 거지요.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다며,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었다고 보상하라고 목청을 돋구고, 나피디도 지원의 항의를 받아들여 성공한 것으로 합의를 해줬지요.
그런데 또다시 정신적 데미지에 울컥한 멤버가 있었으니, 요즘 부쩍 물오른 예능 늦둥이 엄태웅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니모'의 사진에 대답을 못한 태웅, 여기서 멤버들의 빗발치는 항의가 또 이어졌지요. 니모가 어찌하여 생선이냐는 것이었지요. 만화캐릭터 아니냐는 것이죠. 승기는 횟집가서 니모 달라고 하면 주는 거냐며, 멤버들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퀴즈를 풀지 못하겠다고 농성에 돌입하고, 제작진은 멤버들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태웅이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라며 버럭 화(?)를 내서 웃음도 주었는데, 결국 맞춘 것으로 또 합의가 성사되었습니다. 참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대립입니다^^.
총 용돈 4만2천원을 들고 강릉시내로 나간 멤버들, 이것먹자 저것먹자 의견이 분분했지만, 편의점에서 각자의 취향대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볼링을 치기로 했지요. 그 와중에 선보인 김종민의 충격레시피 김종면(우동+참치캔+밥)은 보기는 별로였는데, 맛은 괜찮다고 평이 좋아서 한 번 저도 시도해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칼로리가 꽤 높아서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하면 안될 야식인 듯하니 참고하시고요~.
편의점에서 늦은 저녁을 해결한 멤버들은 강릉 시내의 한 볼링장으로 가서 실내취침배 볼링게임을 했지요. 김치로드에서 같은 편이었던 승기와 종민이 이김라인을 형성했고, 수근, 지원, 태웅이 한편이 되었지요. 수근의 볼링폼을 보니 꽤 잘치는 것 같더라고요. 짧은 다리의 슬픔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ㅎ
볼링강자 수근때문에 열세가 예상되었던 승기팀은 놀라운 집중력과 무서운 승부사 기질로 역전에 성공, 실내취침을 획득했는데, 나피디 은근히 질투감 폭발하시더군요. 외로움 하소연하던 승기가 종민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이자 지나치게(?) 질투를 하는 모습이었다죠? 나피디가 아니라 여성제작진의 질투였나? 아무튼 공 한번 던지고 쪼르르 달려가 종민을 번쩍 안기도 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화기애애 다정한 두 남자의 모습에서 고독남 승기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뭔가 아쉬웠던 이수근이 협상을 시도합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더 하자는 것이었는데, 승기가 모닝입수를 걸고 받아들였지요. 이수근이야 같은 편 게임천재 은지원에 대한 믿음도 있었을 것이고, 게임을 하는 것을 보니 이수근도 스타를 좀 하더군요. 아무튼 자신이 있었기에 제안을 했던 것 같은데, 방송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했다는 것이 문제될 것은 아니었고(저는 신선해서 재미있었습니다), 뭐랄까 조건이 승기와 종민에게는 열세가 예상되는 악조건이었다는 겁니다. 수근팀은 지면 아침 입수하나 추가일 뿐이었고, 반면 가장 동생들인 승기와 종민은 지면 실내취침 반납은 물론 아침입수까지 해야 하니, 아무리 계산해도 좋은 조건이 아니었죠.
볼링에서 이겨 흥분했는지 승기와 종민이 의외로 큰 이견없이 받아들였는데, 스타를 하고 싶었던 강렬한 마음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했습니다. 승기가 예전에도 지원, 종민과 게임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도 스타이야기로 한참동안이나 휴식시간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승기 스타실력이 꽤 되나보다라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컥....정말 제작진의 말대로 최악의 스타게임을 보여주고 말더군요. 0.1인분의 활약을 한 승기, 승기야, 그렇다고 실력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밤새고 그러면 안된다! 요즘 다크서클 장난 아니던데....실내취침을 몰수당하고, 야야취침을 한 승기와 종민은 아침입수까지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추억 하나를 더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수근의 실내취침과 입수를 건 제안은 재미를 떠나, 멤버들의 당시 몸상태와 늦은 시간상 무리수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4 레이스에서 홀로 팀을 이뤄 승리를 한 승기에게 강제입수를 시킨 것도 이수근이었습니다. 지원이 입수를 한 후 바다에서 허우적 거릴 때, 조용히 태웅의 팔을 잡아당겨 승기의 뒤에서 다리를 잡았었죠. 그때의 분위기는 승기가 입수를 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고, 꽈당입수로 허당을 증명하면서 재미도 건졌지요. 
두 번이나 입수를 한 승기와 종민이 막내들이어서 그게 안스러워서 이수근이 실망스러웠다는 것은 아니에요. 이수근이 방송을 조율하는 모습이 큰 형답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태웅이 나이상으로는 가장 위지만, 강호동의 하차이후 1박2일의 실질적인 큰형은 이수근이나 다름없는데, 이수근은 무리한 개인기 욕심으로 빈축을 사기도 하고, 방송의 흐름을 지루하게 만들기도 하고 있는 것이 실망스럽다는 겁니다. 누가봐도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하는 이수근, 평소같았으면 별로 좋은 조건이 아니었기에 재고에 들어갔을 승기였겠지만, 지금은 무조건 뭐든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이수근의 제안도 받아들였고, 당연히 게임에서 진 이김라인은 야야취침은 물론 입수까지 두번이나 해야 했던 것이죠. 물론 스타를 하고 싶었던 멤버들의 마음은 십분이해합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경우는 번외경기로 해도 무리한 제안은 아니었고, 도시의 밤나들이를 나간 남자들의 추억만들기 한 편으로, 그야말로 복불복을 떠나 즐겨도 되었던 상황이었지요. 태웅을 제외하고는 다들 스타를 하는 눈치던데, 도시여행이라는 컨셉과도 맞았고 무리는 아니었죠. 나피디의 이런 촬영 처음해 본다는 말도 깨알웃음으로 보답했고 말입니다.
새벽 3시에 모여 다음날 새벽 4시 까까이 두번의 레이스와 입수, 복불복 게임, 볼링, PC방까지 1박2일 멤버가 될 수 있는 조건은 예능감도 얼굴도 인기도도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승기의 말이 딱 맞습니다. 승기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체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던 말이 우스개소리가 아닌 프로가 1박2일입니다. 게다가 강호동 하차이후 멤버들 개인분량이 늘어나고, 방송분량에 대한 개인 고민들이 있다보니, 어느 때보다 방송에 긴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테고요. 긴장을 한다는 것은 얼어있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입니다. 그중 승기는 1박2일의 기둥이자 중심으로 메인MC 역할까지 해내고 있지요.
이수근에게 아쉬운 점은 방송전체를 조율하기 보다는 개인기 방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는 점입니다. 예전 승기의 너우동을 찍었을 때도 이상한 에로설정으로 승기는 승기대로 고생시키고, 방송이 지루해져 버렸다는 원성도 나왔던 적도 있었고 말이지요. 멍석을 깔아주면 많은 것들이 뻥뻥 터져나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가장 심심하게 개인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오는 멤버가 이수근이에요. 요즘은 김종민보다 개인미션에서 방송재미를 뽑지 못하는 모습조차 늘고 있습니다. 잔재미도 많고 분위기를 업시키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이 없지는 않지만, 무리한 방송진행 욕심에 방송이 늘어지는 역효과도 만든다는 것은 이수근의 치명적인 진행약점입니다. 이수근이 아무래도 큰 형이라는 생각이 있기에, 동생들이 이수근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주는 모습도 있고요. 
이수근이 잔정도 많고 동생들을 잘 챙긴다는 것도 모르지 않아요. 1:4 미션에서 홀로 떨어진 승기를 가장 많이 들먹이며 걱정했던 멤버도 이수근이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만 많이 해서 방송분량만 많이 만들자 식의 무리수 협상은 긴장감도 떨어뜨리고, 멤버들도 피곤하게 하는 역효과도 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강호동의 협상에는 항상 본인의 악조건 혹은 진팀의 악조건을 더 추가함으로써, 극적재미와 극적효과를 높이는 1석2조의 긴장감이 있었지요. 그런 면에서 이수근은 강호동의 협상방식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수근이 더 큰 MC가 되려면 벌칙을 피하려고 하는 인상을 보여주기 보다는, 더 큰 벌칙도 감수하려는 모습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1박2일의 실질적인 큰형으로서 강약을 조절해 줘야 함에도,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하고 가끔 무리수 진행을 보이는 면이 아쉽네요. 그래서 승기만 죽어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건강이 염려될 정도입니다.
예능은 배팅입니다. 특히 1박2일에서의 제작진과의 협상이나 팀별 대항에서 과감한 배팅이 필요한 프로가 1박2일이지요. 개그맨 이수근도 승기에게 배워야 할 점이 이런 배팅정신인 듯합니다. 요즘들어 1박2일 멤버들중에 가장 많이 당하는 승기지요. 필요하면 아낌없이 망가지고, 일부러 지려고야 하지 않겠지만 꼴찌를 도맡아 하고 있는 멤버도 승기입니다. 이승기의 행동 중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강호동의 하차이후 승산이 없는 쪽에 오히려 배팅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경포대에 4시 53분까지 도착하라는 미션에도 승기가 꼴찌로 들어왔는데, 승기가 승부사 기질이 없어진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꼴찌를 하는 일들이 많아졌죠. 벌칙을 수행하는 승기의 모습이 요즘 1박2일의 가장 재미있는 웃음포인트가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를 염두해서 승기가 당하는 모습을 유도하는 것이라면 이수근은 시청자의 반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멤버일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듯해서 아쉬운 점이 느껴지나 봅니다.
이번 강릉여행에서의 재미있는 커플이 두 커플 나왔죠. 나피디와 은지원, 그리고 이김라인 승기와 종민이었죠. 잔머리를 굴려 나피디를 선택한 은지원이 등산에 당첨되어 어이없어 하는 표정, 나피디가 본인이 솔선수범하는 캐릭터인데 왜 나를 택했느냐고 해서 웃음 빵 터져버렸답니다. 눈치 100단 은지원이 나피디의 솔선수범의 정도가 어느 정도 선인지(?) 알아서인지 험한 산은 아닐 거라고 응수해서 웃음도 줬지요. 
그래도 이번 강릉여행의 최고커플은 1박2일이 낳은 새로운 닭살커플 이김라인일 듯합니다. 볼링장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격하게 포용하는 장면으로 김종민을 질투하는 천만대군의 부러움도 샀고, 아침식사는 마치 연애하는 커플들처럼 다정하게 먹여주는 승기의 모습도 나왔지요. 두 손 꼭잡고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도 작은 즐거움을 주었고 말입니다. 이김라인은 이번회 최고의 분량을 소화하면서, 윈-윈한 베스트 커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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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07:50




나영석 피디의 기획력이 돋보였던 1박2일 5일장 투어였습니다. 강호동의 부재가 주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방식은 훌륭했고, 재미 또한 컸습니다. 그래요, 이왕지사 큰 마음 먹고 잠정하차를 선언한 강호동을 자꾸 거론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어찌됐든 상처를 입은 강호동이고, 덩치가 크다고 상처가 덜 아픈 것은 아니겠지요. 공인다운(강호동 다운) 모습으로 책임을 지는 그의 빈자리를 두고 어땠느니 저쨌느니 하는 모양새도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쉬 표가 나는 법이거늘, 어찌 강호동없는 1박2일이 허전하지 않겠어요. 물론 강호동이 없어서 좋았다는 시청자들도 많은 듯하지만, 그보다는 강호동이 없어도 1박2일을 지켜가고 있는 멤버들과 제작진을 저는 더 칭찬하고 싶습니다.
장터에서 가장 보편적인 물건과 그 장터만의 특산품을 사오라는 미션, 이름하여 '마음이 통했는가?'는 실패로 끝났지요. 덕분에 다른 5일장 복습이라는 벌칙이 주어졌고, 장터를 돌아다니고, 5명이 진행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지쳤을 멤버들은 야외취침을 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의 고심작, '단점극복 프로젝트' 통했다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복불복 게임입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해물과 각종 농산물로 시골밥상을 차려 먹으라는 미션이 주어졌지요. 물론 그냥 줄 제작진은 아니었고, 멤버들 개개인의 취약점을 무기삼아 초대박웃음을 건진 프로젝트를 내놓았지요. 일명 단점극복 프로젝트입니다. 춤실력은 있으나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김종민에게는 주어진 문장을 틀리지 않고 1분안에 쭉쭉 읽으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숫기가 없고 자신감없어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엄태웅을 위해서는 '1분토론'에서 밀리지 말라는 주문이 주어졌지요.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겠지만 은지원과 이수근에게는 상식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무식극복 퀴즈에서 3문제를 맞추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팔방미인 승기에게는 신이 버린 요리솜씨를 극복하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잠시 그간 승기의 독특한 요리과정을 모아서 보여주었던 화면에 강호동의 모습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지난주에도 잠깐 모습이 등장해서 그의 부재를 실감했지만...
착한 숫사슴의 눈으로 사람좋은 웃음으로 무안하면 금세 표가 나게 얼굴이 시뻘개지는 순둥이 엄태웅이 1박2일 유정아 피디와 1분토론을 벌여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 초토화되었고, 태웅의 새로운 모습에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분토론 첫주제는 '우리는 왜 나영석 피디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가'로 설전을 벌였는데요, 태웅은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유정아 피디의 공격에 맞섰지요. 나피디의 의견이 그릇되었을 때는 소신있게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공격에, 헉 정말 기상천외 상상도 못했던 답으로 반격을 했지요. "나 피디님은 그렇게 그릇된 의견을 낼 사람이 아니에요". 나피디를 향한 무한신뢰, 무한애정 폭발이었습니다. 유정아 피디가 나피디는 위험하거나 어려운 코스를 따라가지 않는다며, 수장으로서 그릇된 모습이라고 재공격에 나서자, 엄태웅 단호하게 받아칩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분은 위험한 곳에 올라가면 안돼요". ㅎㅎ정말 뿜었습니다. 덕만공주에게 무한신뢰 무한충성심을 보였던 김유신장군 납시오~
'바닷물은 왜 짠가'라는 주제가 주어지자 엄태웅은 전래동화에서 전해지는 맷돌이야기를 꺼냈고, "바닷물을 농도가 얼마인지 아느냐"는 공격에 "그걸 꼭 알아야 하나, 먹어보면 알지"라고, 꿋꿋하게 방어를 했지요. 거기에 전래동화가 아무 근거없이 나왔겠냐며, "전래동화 무시하지 말라"는 말로 넉다운을 시켜버렸지요.
민감하고 난해한 질문에도 엄태웅은 흔들림이 없었지요. '이수근과 은지원 중 누가 더 무식한가'라는 질문에 은지원을 선택한 엄태웅, 상식퀴즈에서 수근보다 지원이 많이 맞췄는데도 왜 지원이 더 무식하냐는 반격에 초지일관, "보셨잖아요"로 밀고나가는 엄태웅의 승리였습니다. 애완견을 싫어하는 여자친구와는 단호하게 헤어져야 한다며,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될 것을 왜 이제와서 문제삼느냐며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으로, 유정아피디의 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엄태웅의 진지돋는 표정과 울컥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궤변이라 할지라도 초지일관 밀어부치는 모습에 빵빵 터졌던 1분토론 시간이었고, "숫기없는 엄태웅? 자신감없는 엄태웅?은 잊어주세요~"로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성공했지요.
뇌클리어로 팀이름을 얻은 지원과 수근의 상식퀴즈, 산성용액에서는 붉은 색으로, 염기성 용액에서는 푸른 색으로 변하는 종이에 셀로판지라고 자신있게 외친 은지원때문에 데굴데굴 구르고, 급기야 역할바꾸기에서 엄태웅대신 1분토론에 나선 은지원의 기상천외한 답변에 자지러졌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어요. 심청전을 읽으면서 정말 심청이가 효녀인가 라는 문제제기를 했던 적이 저역시 있었거든요. 아버지 눈을 뜨게 해주기 위함이었다지만, 아버지 가슴에 대못을 박는 선택이었잖아요. 자식 목숨을 댓가로 눈을 뜨면 뭘하고, 목숨을 부지하면 뭐합니까? 사는 내내 딸자식 목숨과 바꿨다는 지옥에서 살아가야 하는 심봉사인데 말입니다.
지원의 대답이 참으로 걸쭉했습니다. "심청이는 불효자식이다, 맹인아버지를 두고 죽아버리면 아버지는 누가 보살핍니까? 그렇게 죽으면 천당도 못가요. 죽을 생각있으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 사지 멀쩡한 애가 왜 죽을 생각을 해!!".
믿음직한 승기와 지원, 장터특집의 수확 태웅의 재발견
계속적인 마의 장벽, 김종민 글읽기 교육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재료를 하나씩 빼앗긴 멤버들, 안되겠다 싶어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했지요. 종민과 수근이 뇌클리어팀이 되어 퀴즈를 풀었고, 1분토론 다시 보는 심청이는 지원의 선방으로 성공을 했고, 태웅이 대신한 글읽기 미션도 한번에 성공함으로써, 기나긴 저녁복불복 단점극복프로젝트는 8부능선을 넘었지요. 문제는 신이 완벽남 승기에게 허락하지 않은 한가지, 요리로 인정을 받으라는 미션이었습니다. 남은 재료는 취나물과 두부, 그리고 수근이 창녕장 사온 수구레국밥이 다였지요. 모험대신 안전을 택한 승기, 신개념 요리세계를 포기하고 검색한 레시피를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따르는 승기였지요. 가진 레시피가 4인용이라 밥량도 4인분량만 했다는 승기, 이렇게 고지식할 줄이야!!ㅎㅎ
승기의 취나물밥과 두부전은 멤버들의 맛있다는 평으로 승기의 단점도 일단은 "극뽁"입니다. 나피디의 일일노예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 반전이었죠. 승기의 지시에 고분고분따르는 나보조셰프, 쌀을 불려야 한다고 600까지 세라니!!!ㅎㅎ
그 와중에도 허당짓은 여전했지요. 두배는 커보이는 냄비뚜껑으로 덮지를 않나, 아침 기상미션 높이뛰기에서는 그야말로 공짜로 보기는 아까운 꽈당 패대기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헤어스타일로 망가져 주더니, 허당몸짓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돈하는 진행모습까지, 튀지않으려 조심하면서도 방송이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승기가 참 대견스러웠네요.
다섯명이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긴장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역할에 더 최선을 다하려는 멤버들,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믿음직스럽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종민이 합류이래 가장 많이 입을 떼기도 했지요. 중간중간 터져나온 은지원의 4차원 멘트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나피디까지 가세해 잔잔한 웃음을 줬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승기의 일일노예가 되어 고분고분 승기의 명을 수행하는 수랏간 나셰프, 장터특집을 대박으로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고심에 찼을 나피디가 내놓은 단점극복프로젝트는 시급히 정비되어야 할 캐릭터에 활력을 주었음은 물론, 그 가능성에 기대를 가지게 했지요. 묵언수행중이었던 엄태웅과 김종민의 캐릭터에 물꼬를 터준 계기를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각각의 노력 여하에 따라,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지만, 이번회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엄태웅의 재발견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1박2일에 필요한 것은 리얼버라이어티의 긴장감
방송은 성공적이었으나 여전히 1박2일에 존재하는 불안감은 남아있습니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줬던 묵직함이 없어졌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강호동을 거론해야 불필요한 논쟁거리밖에 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1박2일이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점은 멤버들이 가진 단점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의 방송 성공으로 그간 활약이 미미했던 멤버들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승기가 막내뿐만 아니라, 기둥역할까지 잘해내고는 있지만, 승기에게 거는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테고요. 물론 너무 잘해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강호동없는 1박2일이 진행될 수록 시청자에게는 익숙했던 구도가 균형을 잃었다는 점은 위기일 수있습니다. 강호동이 짊어졌던 나쁜 역할을 해낼 멤버가 없다는 것이 큰 손실이죠. 물론 예능이 화기애애하면 안되느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대립과 반전이라는 부분도 큰 역할을 하지요. 그간 멤버들중에 제작진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유도했던 멤버는 강호동과 은지원이 주로 했고, 이들이 사고를 칠수록 리얼버라이어티가 살아났습니다. 강호동은 제작진과의 협상배팅을 통해 큰 것을 잃거나, 혹은 얻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밀당역할을 할 멤버가 없어짐으로 인해 긴장감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예컨데 단점극복 프로젝트에서 네번이나 순번이 돌아갔지만, 마의 장벽 김종민의 글읽기에서 실패를 거듭하자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해서 상황의 변화를 주었지요. 웃음이 많이 나왔던 장면이기는 했지만, 매번 게임에서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이번처럼 큰 재미는 주지못할 겁니다. 물론 이번 방송분이 긴장감이 전혀없었다거나 지루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이런 경우 강호동이었다면, 그냥 제 생각이겠지만 그냥 바꿔달라는 식의 부탁은 하지 않았죠. 한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저녁을 굶겠다든지, 다른 벌칙을 받겠다는 조건부 협상을 해왔었죠. 중요한 포인트는 협상이 아니라, 그 상황을 보다 긴장감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멤버들의 미션수행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더 몰입하게 되고, 미션성공여부를 더 초조하게 가슴졸이며 지켜보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강호동의 이런 진행방식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강호동의 장점이자 메인MC로서의 능력이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은 1박2일 미션수행과정이나 복불복게임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때로는 과도한 액션으로, 때로는 무리수 배팅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제꾀에 넘어가는 수모도 감내해 왔습니다. 이런 긴장감이 없어져서 아쉬웠던 점은 부인할 수가 없네요. 5일장 복습장면에서 호동의 활기찬 모습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 역시 들었고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노력이라면 1박2일을 굳건히 지켜가리라 믿습니다. 시청자로 돌아가 동생들을 보고 있을 강호동의 응원도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참 듣기 거북한 말이 강호동이 없으니 묵언수행을 하던 멤버들의 입이 트였다는 말입니다. 이번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강호동이 있었더래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것이고, 나피디가 기획을 잘했던 것이었죠. 강호동이 없어서 말문을 텄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치 그간 강호동이 멤버들 말문을 막았다는 양, 떠난 사람이라고 뒤에서 막말하는 것같아, 1박2일 애청자로서 과히 좋지는 않습니다. 멤버들에게 말할 기회를 숱하게 줘왔던 강호동이었고, 김종민을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던 강호동이었습니다. 엄태웅이 새멤버로 들어왔을 때도 호동빠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 애교를 떨기도 했던 강호동이었지요. 승기나 동생들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찌질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큰형이었지요. 다만 전체 진행자로서의 강호동이 그간 많은 멘트를 담당해 왔기에 반대급부적으로 멤버들의 분량이 적었을 뿐이죠.
다섯명으로 줄어드니 멤버들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말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죠. 사랑방분위기로 화기애애함이 더해졌고 말이지요. 강호동의 그림자를 껴안고 1박2일이 남은 기간을 채워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강호동의 흔적들을 억지로 지워갈 필요도 없는 듯합니다. 이번에도 호동의 모습이 잠시 등장을 한 것처럼, 강호동은 1박2일에서는 지울 수 없는 추억이요, 인연이기도 합니다. 1박2일 멤버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혹은 시청자투어를 통해 시청자와의 만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인연으로 만들어왔듯이, 편한 마음으로 시청자와 맺었던 강호동과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네요. 좋은 모습,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어떤 프로가 되었든 복귀하기를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호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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