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2.03.12 '남자의 자격' 김국진, 착각을 희망으로 바꾼 감동강연 '오 마이 갓!' (15)
  2. 2011.02.28 '1박2일' 이승기의 재치만점 눈사람보다 깜짝 놀라게 한 사람 (22)
  3. 2011.01.31 '1박2일' 주먹부르는 밉상승기 vs 천재지원의 영리한 실패 (40)
  4. 2010.06.28 '남자의 자격, 월드컵을 가다' 에서 보여준 최고의 감동장면 (19)
  5. 2010.06.21 '남자의 자격' 국민할매 김태원에게 실망한 이유 (46)
2012.03.12 08:45




2010년에 방송되었던 '청춘에게 고함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김국진의 강연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춘에게 고함 1탄에서 김국진은 인생을 롤러코스터처럼 즐겨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는데요, 굳이 청춘세대에 한정짓지 않은, 모든 세대를 아울러 가슴에 담고 싶은 가르침을 주었지요. 너무 좋았던 방송이라 청춘에게 고함 2탄 역시도 기대를 했는데요, 멤버들 모두 강연을 너무도 잘해줘서 보고 배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국진의 강연은 1탄에서도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2탄에서도 명강연으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하더군요. 1탄에서 김국진은 자신의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며 성공과 실패,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이야기했었지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인생을 겁내지 말고 부딪쳐 보라는 희망의 메시지에 인상적인 말을 덧붙였는데, 모든 롤러코스터에는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는 말이었어요.
김국진은 대한민국 방송계를 움직이는 4인중의 1인(방송3사 사장과 김국진이라는 의미입니다), 광복 50년을 통틀어 모든 분야에서 최고연예인 선정(조용필이 2위였으니 얼마나 인기였는지 짐작이 가실거예요),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했던 국진이 빵까지 나왔을 정도로,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이었죠. 
인기 최고의 정상 자리에 있을 때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김국진, 그 후 5년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김국진은 인생 최악의 실패들을 경험하게 되지요. 결혼실패와 프로골퍼 테스트 연 15회 탈락,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면서 5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기분 속에 살았었다고 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바닥까지 추락해 갔지만 한 번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로, 김국진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추락하는 속도만큼 박차고 올라올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그 때마다 힘이 돼주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그 힘든 5년간의 시기에 전화를 할 때마다, 다른 말은 하지않고 밥 먹었느냐는 말만 물어봐주셨다는...
청춘에게 고함 2탄에서도 김국진은 그의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어갔습니다. 샌드아트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는데, 샌드아트를 처음 접해봐서 재미있기도 했고, 마치 동화책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신기함도 느껴지더군요. 청중들의 시선이 샌드아트에 집중되자, 자기를 봐달라고 웃음도 주면서 강연이 시작되었지요.
김국진의 강연 주제는 '아, 날씨좋다'라는 좀 생뚱맞은 주제였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이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겠더군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은 날씨가 된다는 말이었어요. 어떻게 상황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그런 뜻이겠지요.
김국진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은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다는 말로, 들려주고 싶은 강연의 주제를 이어갔는데요, 어머니를 비롯 주위 사람들의 김국진에 대한 착각을 기대로 해석했고, 김국진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더니, 오늘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는 말로 경험담들을 들려 주었지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김국진, 공부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했던 어머니는 돼지를 팔아 아들을 공부시키겠다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하지요. 공부를 잘할 거라고 착각했던 어머니때문에 영문과를 가게 되었고, 군입대를 해서는 영문과를 다니다왔다는 이유만으로 번역병에 응시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응시장에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제치고 번역병에 뽑혔다는데, 그 이유 또한 순전히 장교의 착각이었다는 겁니다. 영어를 정말 잘하는데 번역병으로 차출되기 싫어서, 일부러 영어로 답변을 안했다는 장교의 착각ㅎㅎㅎ. 그때서야 김국진이 처음으로 영어를 내뱉었는데, 오 마이 갓! 이었다지요. 김국진의 숱한 유행어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장교의 착각으로 번역병에 뽑히기는 했지만, 미국에 가서 영어로 음식주문은 하지 못해도, 무기를 사오라고 하면 사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는 김국진이 번역병으로서 필요한 영어공부만큼은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군인들을 위한 문선대 MC에 지원하라고 해서 갔는데, 면접보는 곳에서 실제 상황이 아니면 사회를 볼 수 없다고 튕겼다고 하네요. 병력을 동원해 주면 사회를 보겠다면서 말이지요. 김국진에게 대단한 사회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면접관때문에 또 합격한 김국진, 문선대에서 사회를 봤던 경력으로 방송국 시험까지 보게 되었으니, 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어찌보면 주변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김국진의 뒷말은, 단지 착각때문에 오늘의 김국진을 있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지요. "착각은 저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해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청춘들을 향해 들려준 꽃에 대한 비유는 그 깊은 철학적 비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지요. 무대 뒤에서 멤버들도 감탄해 마지않았는데, 전현무가 "저 남자 갖고 싶다"고 할 정도로 깊이있는 깨우침을 주더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도 있고, 우담바라처럼 3천년만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고, 죽기 전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듯이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고, 다만 그 꽃 피우는 때가 다를 수가 있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일찍 피웠다고, 나는 왜 꽃이 안피지? 나는 꽃이 아닌가 라고 실망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주더군요. 자기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비하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수많은 희망의 메시지 중에 가장 감명깊게 들은 말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꽃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꽃을 피우는 데는 햇살, 바람, 비가 다 필요합니다. 햇살, 바람, 비 모두 꽃을 피우는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련들도 우리를 영글고 익게 만드는 것들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좌절하지 말자는 역설적인 깨우침이었는데, 그 비유가 참으로 적절하게 공감이 되더군요. 
그리고 김국진 역시도 착각했던 것이 있었노라 고백을 했는데, 그냥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우리들 정서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뭉클함과 무게때문이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를, 문득 사진첩을 보다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 어떤 마음이었을 지 고스란히 제 것이 되어 다가오더군요.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착각해서 돼지를 팔아 서울로 오신 어머니, 어느새 그 어머니의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려앉았고, 얼굴에는 언제 새겨졌는 지도 모르게 깊은 주름이 하나 둘 늘어갔을 테지요. 제 어머니처럼,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말이지요. 어머니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마흔 일곱의 아들은, 그렇게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출세와 성공의 기회는 언제나 오고, 4년마다 월드컵이 돌아오고, 꽃은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건만, 부모님께 잘해드릴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로,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을 구분지었지요. 계실 때 잘해 드리는 것이 최고의 효라는 말은 많이 듣는 말인데도, 들어도 들어도 좋은 가르침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기도 하고요.
청춘들을 위한 강연의 주제도 놓치지 않고 이어갔지요. "여러분은 언젠가는 피울, 피고 있는 꽃들입니다. 날씨가 흐리든 비가 오든 꽃을 피우기 위한 좋은 것들이니, 좋은 착각들을 많이 하고, 아 날씨좋다...는 긍정의 마음을 가지세요!".
청중 중 한 분이 질문을 했는데, 역시 김국진다운 명대답을 해주더군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세요. 가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쭉 뻗은 곧은 길보다는 굽은 길이 안전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마무리를 한 김국진, 시련이나 어려움을 겪지 못하면 정작 위험이 있을 때 피하기 어렵다는 말로, 내성을 기르라는 속깊은 말도 들려주었지요.
최정상에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던 침체기 5년이 마치 매1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절망감속에 살았었다고 했던 김국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도움닫기에 성공했던 것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절망도 즐길 줄 아는 마인드때문이었겠지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요. 햇살도 비도 바람도 눈보라도 즐기기를 마다하지 말라는 김국진, 그는 그가 겪었던 시련과 경험을 감동으로 포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역경을 극복한 인생역전의 신화를 썼노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가끔 서점에서 이 책만 읽으면 성공할 것같은 수많은 성공지침서들이 발길을 붙들 때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책이 성공전략서 부류의 책들입니다;;. 경험만큼 훌륭한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김국진의 강연이 마치 제 마음을 대변해 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고 싶은 것 해보세요.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도전해 보고(해보세요), 실패하더라도(아니면), 돌아오면 되죠(안전바-희망, 혹은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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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8 09:31




1박2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1박2일은 아름다운 자연, 사람, 우정, 여행의 즐거움, 멤버들의 재치 등등을 맛깔스럽게 버무려 감동과 재미에 빠져들게 하는 종합선물세트같은 프로지요. 5대섬 특집으로 멤버들 각자 미션을 가지고 복불복으로 출발한 여행지, 무사히 도착해서 미션을 수행한 멤버도 있었고, 기상악화로 목적지에 가지 못하고 항로를 변경한 멤버들도 있었습니다. 별 반개짜리 가장 쉬운 섬이었음에도 별 5만개짜리 미션이 되면서, 섬에 3일간 고립되었던 은지원도 있었고요.
우리네 인생도 그렇듯이 여행에서도 수많은 돌발변수와 맞닥뜨리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들도 오고, 예기치 못한 것들을 만나게도 됩니다. 팀의 실내취침을 위해 회항하는 배를 포기하고 섬에 남기로 결정한 은지원, 지원의 실내취침을 위해 저녁을 포기한 멤버들, 그리고 멤버들을 부모처럼 챙겨주는 스테프와의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뭉클한 가족애가, 한편의 드라마처럼 아름다웠던 섬특집이었습니다. 

재치만점 눈사람, 승기야 너는 정말... 하트뿅뿅 100만개 발사
촬영 전 뉴욕공연일정을 마치고 온 이승기가 눈밑에 다크써클이 내려왔던데, 제주 사람오름이 만든 눈의 정원을 만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슈퍼울트라 강력파워를 내는 승기입니다. 승기와 나피디가 함께 오른 사라오름, 정말 눈의 요정이 빚어놓은 예술작품이었지요. 보기만해도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눈의 왕국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눈의 왕국에 입성한 승기, 옷만 다른 것 입히면 눈의 나라 왕자같더구만요. 공주만 만나면 되는데 공효진과 함께 새 드라마에 출연할 것이라는 기사도 나왔는데 결정된겨?
울릉도행이 무산된 이수근은 3m짜리 눈사람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눈천지 제주도로 발길을 돌려 승기와 합류를 했지요. 사라오름 정상까지 올라가라는 미션을 완수한 승기는 이수근을 도와 3m짜리 초대형 눈사람만들기에 도전하지요. 잘 뭉쳐지지 않는 눈이라, 일단 작은 눈뭉치 여러 개를 탑처럼 세워 눈사람을 만들려는 작전을 짰지만, 제주의 거센 바람이 순식간에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쓰러뜨리고 말지요. 그때 발견된 거대한 돌덩이를 얻는 횡재를 한 수근과 승기에게 희망이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근의 키 두배에 달하는 눈사람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사라오름을 오르면서 나피디와 눈사람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이며 누운 사람도 눈사람이 아니냐며, 나피디를 어이상실하게 했던 우리의 허당, 천재적 허당으로 진화하면서 영감을 얻었지요. 기다란 나무 막대기를 발견한 승기가 '목이 긴 눈사람'이라는 주제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큰 눈사람을 탄생시켰습니다. 작품명 "호동이는 목이 길어"입니다ㅎ. 
지난 주 어떤 눈사람으로 나피디에게 인정받는 신개념 눈사람을 만들까 궁금했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승기의 반전이었답니다. 재치만점 승기, 너는 정말...이러니 우리 승기 우리 승기하나 봅니다. 사심 가득담아서 하트뿅뿅 100만개 발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하나, 지원을 위한 멤버들의 감동복불복
팀의 미션을 위해 흔쾌히(?) 낙오를 택한 지원에게 비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멤버들과 베이스캠프로 합류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섬에 고립되어야 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다음날까지도 배가 뜨지 않을 것 같다는 섬주민의 말은 지원을 아연실색하게 만듭니다. 지원의 미션, 몸으로 표현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LOVE의 인증샷은 녹슬지 않은 젝스키스 시절 은지원의 날렵함을 잠깐 확인하게도 했지요. 그 와중에도 섬 아이들과 말장난도 하며, 금새 애들과 친구가 되는 지원입니다. 요즘 애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손전화 사기까지 대범하게(?) 치는 은초딩, 혼자서도 잘놀아요를 열심히 찍으며, 방송분량을 뽑는 것을 보고 역시 YB의 대장님다웠답니다.

승기와 수근의 합동작품 3m짜리 초대형 눈사람(우째 초대형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심히 겸손한 몸매와 기형적인 구조를 가졌지만요;), 목이 긴 호동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20cm물고기를 낚으라는 미션을 실패하고 만 종민때문에 전원 야외취침이 확정되었지요.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종민의 행선지 손죽도마저 여객선 출항이 중지되는 악재가 겹쳤지요. 종민팀이 급히 금오도로 변경했지만, 종민의 낚시대를 마중나온 물고기님은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물고기도 모두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날씨라서, 종민이 미션을 수행하기는 힘들었지요.
최종 베이스캠프인 목포에 모인 멤버들은 낙오된 지원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배를 포기하고 낙오를 결정한 지원의 희생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려서 말이지요. 강호동이 나서서 자신의 저녁을 걸고, 지원을 야외취침에서 만이라도 빼달라며 간곡하게 애원협상을 하고, 의리의 형제들도 동참하기도 결정했지요.
"지원의 야외취침은 무조건 면제를 해달라, 저녁은 당연히 안먹겠다. 대신 저녁복불복 게임에서 실패하면 다음 촬영지를 울릉도로 가서, 나리분지에서 전원 야외취침을 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협상안은 아니었지만, 가슴을 어느 때보다 찡하게 하는 강호동과 멤버들의 우정제안이었고, 제작진도 감사히(?) 받아들였지요. 나피디를 보니 울릉도에서의 전원 야외취침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지만, 무엇보다 지원을 안에서 재우고 싶어하는 멤버들의 마음을 더 곱게 봤던 것 같더군요. 나피디가 멤버들이 저녁복불복 게임에서 이기기를 정말로 바란다는 마음도 전해졌고요.
저녁복불복 게임은 이심전심 이미지 게임입니다. 동시에 마련된 두개의 스튜디오, 목포팀과 호도의 지원이 함께 정답을 맞춰야 하지요. 울릉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첫번째 문제는 생각을 골똘히 한 호동(나리분지)과 승기(야외취침)의 오답으로 실패했지요. 이때 재치있는 은초딩, "이렇게 하는 거죠?"라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은초딩의 말을 덥썩 문 호동과 멤버들, 재도전 기회를 어부지리로 얻지요. 멤버들의 살신성인 마음이 기특했던 나피디, 한번의 기회를 더 주었지요.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은? '눈', 중간에 종민의 어설픈 시간끌기로 혹시 정말 뻘답이 나온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전원 이심전심으로 '눈'을 맞춰서 지원은 실내취침, 멤버들은 저녁 굶고 야외취침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울릉도 나리분지는 다음 기회로 넘어갔네요. 1박2일에서 올해 안에 기필고 울릉도는 갈 것 같은데, 울릉도여~제발 1박2일의 진심을 받아다오!!! 안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못가는 섬이랍니다. 1박2일 멤버들이 울릉도를 기피한다는 말도 안되는 기사를 보고 저도 열받았답니다. 도대체 방송을 보고 기사를 내는 건지, 이해력이 딸리는 건지 모르는 기자분들이 요즘 너무 활개를 쳐서 말이지요. `_´

지원 마중 온 깜짝감동 배낭돌이 나피디, 1박2일을 보여주다 
1박2일 멤버와 1박2일 제작진은 시청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끈끈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멤버들간에도, 멤버들과 제작진과도, 그리고 시청자에게도 1박2일은 제 2의 가족, 주말가족입니다. 이런 1박2일의 진하고 뭉클한 가족애를 확인하게 했던 것이, 홀로 섬에 남겨진 지원을 향한 멤버들의 안타까워 하는 마음과 이틀 후 촬영이 모두 끝나고, 호도로 지원을 마중 나간 배낭돌이 나피디였습니다.
호도의 3일이라는 지원의 다큐멘터리 한편을 양희은의 나레이션으로 보고 들으면서, 지원의 섬체류기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틀후 다행히 배가 뜬다는 소식이 들렸고, 배를 기다리며 해변을 거닐던 지원이 배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좋아 뛰어 나갔지요. 이틀만에 호도에 들어 온 첫배, 지원을 사랑하는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데려다 줄 배가 선착장에 들어오는데, 눈을 의심하게 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게 누구십니까? 나영석 피디였습니다. 
누워서 보고 있었는데 눈에 익숙한 한 남자를 보고 벌떡 일어났답니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뜨겁게 포옹하는 지원과 나피디, 두 남자들의 포옹이 정말 아름답다게 보이는 그 무엇인가가 흐르더군요. 가족... 기다림... 사랑... 우정...등등의 많은 단어들이 스쳤는데, 저는 나영석 피디를 본 순간, 제 친정아버지가 떠올라서 뭉클하고, 그립고... 그랬답니다.
집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그리고 스물 일곱 결혼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1년이면 방학과 연휴를 맞아 서너번 가는 집, 전 늘 밤기차를 타고 집에 내려갔습니다. 동이 트기도 전 새벽에 기차는 도착했고, 기차에서 내려 개찰구를 통과하기도 전에 눈에 들어 온 한 사람이 있었는데 친정아버지였습니다. 결혼 전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제가 집에 내려가는 날이면, 밤새 뜬눈으로 보내시다가 기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역 대합실에서 딸을 기다리고 계셨던 아버지셨어요. 지원이 호도에 들어 온 배에서 나피디를 본 순간, 아마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 같더라고요.
언제 어디서건 나를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가족. 사근사근하고 친근한 인간미의 나피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나피디의 이런 인간미와 멤버들과 교감하는 가족애는 1박2일이 숨길 수 없는 참모습입니다. 이승기가 하차설로 곤욕을 치뤘지만, 이승기는 1박2일 촬영이 첫촬영부터 지금까지도 설레인다고 하지요. 형들도 가족같고 1박2일을 통해 만나는 시청자들도 너무 좋아서, 1박2일은 군입대까지 계속 함께 가고 싶다는 진심을 밝혀서, 하차설은 설로만 끝나고 말았지요. 승기도 1박2일만큼은 하차할 수 없는 이유가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라고 했는데요, 나피디를 보니 승기의 마음이 더 이해되었고, 1박2일이 사랑받는 국민예능인 이유를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을 보자마자 "너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어?"라며 안아주는 나피디였지만, 은지원보다 나피디의 얼굴이 더 심하게 상해 보이더라고요. 촬영을 끝내고 밤샘 편집을 하다가 지원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 온 나피디였지요. 지원이 묵었던 민박집 주인에게 공손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데, 마치 길잃은 아들을 보살펴 준 것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것처럼, 그 진정성이 읽혀지더군요. 제작진과 멤버들은 외적으로는 비지니스관계라고는 하지만, 1박2일 안에서 제작진과 멤버들은 비지니스를 넘는 관계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킵니다. 그것이 1박2일에 흐르는 또 다른 스토리인 가족같은 동료애와 우정,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일 겁니다. 이런 방송 속의 또 다른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하는 1박2일의 참모습이기도 하고요.  
어제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남자의 자격 김태원의 위암판정 소식과 비밀리에 무사히 수술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이경규 멤버들, 그리고 제작진이 김태원의 위암판정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린 모습도 봤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김태원, 위대한 탄생에서도 따뜻한 말로 참가자들 도닥여주던 모습이 겹치면서, 일요일이면 시청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나게 하는 해피선데이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암검진을 하지 않았더라면 김태원의 위암도 늦게 발견되었을 것이고..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네요. 프로그램을 통해 암을 조기발견했다는 것이 너무 다행스럽습니다. 더불어 김태원의 위암수술 과정이 방송된다고 하는데, 김태원씨 화이팅입니다! 해피선데이 1박2일과 남자의 자격, 무한도전 등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주말예능 프로의 공통점은, 예능을 넘는 가족같은 동료애가 흐른다는 것이지요. 사람 사이의 정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예능을 뛰어넘는 정과 우정, 의리가 있기에 이 프로들이 사랑받는 것이고요. 
다음주에는 1박2일에 새로운 가족이 들어옵니다~~ 방송 말미에 엄포스 엄태웅을 볼 수 있었는데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엄태웅을 열렬히 환영한 인증샷(섹시입수)도 공개되었지요. 1박2일만의 특유의 신고식을 치른 소감도 들어보고 싶네요. 엄태웅이 제작진이 특혜를 주기로 했다는 발언도 했는데, 엄태웅이 1박2일 가족으로 들어오면서 집분위기도 많이 바뀔 것 같아, 더 기대되는 1박2일입니다. 엄태웅씨 1박2일 가족된 것 진심으로 환영하고요, 신고식 방송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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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1 07:40




요란스럽게 도착한 홍천의 가리산 휴양림 산장, 여기서도 사건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널부러져 자는 멤버들을 깨우는 막간돌발특집, 정해진 룰이 없어도 반사적으로 잠을 깨서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입니다. 정신차리기 게임 007빵과 인디언밥을 하며, 볼과 이마에 달라붙는 '짝짝' 맑게 울리는 찰진 소리에 승기의 눈이  튀어나왔다 들어가고, 다른 멤버에 비해 최적의 조건을 가진 강호동은 얼굴면적때문에 실감나는 숟가락 벌칙들을 받아야 했지요. 실내게임을 마치고 영하 20도의 혹한속으로 나온 멤버들, 저녁복불복 시간입니다. 겨울 MT의 별미라 할 수 있는 바베큐요리를 걸고 게임을 시작했지요.
눈썰미가 뛰어난 멤버 한사람을 대표로 뽑으라고 하는 나피디, 바텐더가 되어 콜라를 흔들고 거품이 나지 않는 콜라를 고르라고 합니다. 고른 콜라캔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왔고, 첫번째 복불복을 실패로 돌아간 걸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제작진은 수근의 예리한 눈썰미를 통과하지는 못했지요. 나머지 콜라를 따보라고 하니 더 많이 거품이 뽀글거리고 올라옵니다. 떨떠름하게 성공을 외치는 나피디였고, 멤버들은 단호박과 고구마를 먹을 수 있었지요. 역시 확인사살이 중요해요.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는 철두철미 점검정신도 필요하고 말이지요.
가리비가 걸린 묻지마 노래방 복불복은 멤버 전원이 실패를 했지만, 승기가 부르는 아웃사이더의 '피에로의 눈물' 내멋대로 속사포랩도 큰 웃음주었습니다. 무대감각 폭발하는 이수근의 편곡작사 실력도 웃겼고요. 그런데 저녁복불복에서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와버렸지요. 이른바 아이스크림 결투에서 참패를 하고, 실내취침이 몰수된 참사가 벌어진 겁니다. 확인사살 철두철미가 부른 참사였지요. 동맹과 배신, 방해공작이 난무했던 까투리방까지의 배달미션이 '없던 일로 해주세요'가 돼버린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한통을 2분내에 먹으라는 미션에 실패한 멤버들은 분노에 차서, 제작진에게 시뮬레이션을 요구했고, 스탭들이 성공을 해버린 것이지요. 아뿔싸! 얼결에 수근이 뱉었던 한마디, "성공하면 잠자리 포기할게요", 전원 야외취침 확정입니다.
주먹부르는 밉상승기, "계곡 입수 진짜 좋아요"
저녁복불복이 끝나고 잠시 방안으로 들어 온 멤버들, 나피디가 조심스레 멤버들에게 대화요청을 했지요. 은지원의 분노를 사며 큰 웃음을 준 것은, 형님들 할말을 잃게 만든 주먹을 부르는 승기의 망언(?)편이었습니다. 승기의 겨울산 사랑과 열정을 보여주며, 형님들을 '헉' 상태에서 그대로 얼게 만들어 버린 제작진과의 협상시간, 북치고 장구치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혼자 다한 승기였지요. 제작진으로서는 승기를 업고 둥기둥기 해주고 싶을 만큼, 제작진이 제시한 1박2일 1대기획을 손하나 대지 않고 코풀게 해버렸어요.
일은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그동안 안일했던 것 같았다며, 반성의 마음을 살포시 들게 하고는 어럽사리 말을 꺼내면서 시작됐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우리도 1대기획이라도 짜자며, 울릉도와 설악산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땡추위에 그것도 눈덮인 산을, 서울 남산도 아니고, 울릉도나 설악산으로 결정하자고 하니, 멤버들 아니나 다를까 입이 퉁퉁 불어터지지요. 시큰둥한 은지원, 얼음땡된 이수근,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에 큰형님 앙탈쟁이 호동이 나서서 제작진의 열정을 말려보려고 하지요.
그런데 뜻밖에 승기가 나섭니다. "제가 대표로 무술을 좀 배워 올까요?" 필요하면 나피디와 붙겠다는 승기,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멤버들을 뜨아~하게 만들어 버렸지요. "설악산에 가면 진짜 산채비빔밥 맛있게 하는 곳 알아요"(그러나 이것은 망언의 시작일 뿐이었다). 뭐시라? 연타로 내뱉는 승기의 멘트, "울릉도, 설악산 둘 다 매력적이라..."(승기야 제발...가려면 혼자 가!). 멤버들 말문을 막아버리고 띠융~하게 하지요. 거침없이 이어지는 진지 승기의 젊은 피, "산에 가서 계곡입수하는 게 진짜 기운이 좋아요"(설악산 종주도 모자라 계곡입수까지? 승기야 정신차려! 망언종지부 찍는 승기.ㅎㅎ). 주먹을 부르는 밉상승기, 열정종결자입니다.
박찬호 선수와의 계룡산과 칼봉산 입수로 새해 정기를 받았던 승기와 1박2일 멤버들, 기억이 새로운지 계곡입수를 은근히 그리워하는(?) 것도 같더라고요. 남자의 자격에서 지리산에 오르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었다는 승기의 말을 강호동이 마무리했지요. 남자의 자격 지리산에 1박2일은 설악산으로 화답하겠다. 예고장면을 보니 설악산에서 무지 고생을 했던 것으로 보이더군요. 자기와의 싸움, 그리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을 듯합니다. 승기의 말처럼 새해 각오를 밝히는 계곡입수까지 이어졌는지도 궁금하네요.
겨울여행 산장편 2탄은 1탄에서 처럼 긴장감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멤버들의 고른 활약으로 잘짜였던 것 같습니다. 그중 1인 2역 하는 강호동을 잘 보필하며, 산장여행 2탄에서 많은 분량을 뽑아준 멤버가 이승기였습니다. 이번 산장여행에서는 이승기가 김C의 역할까지 도맡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울릉도와 설악산 중에 고르라는 제작진의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했을 듯한 멤버가 김C였을 겁니다. 겨울등반의 묘미와 겨울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듯하고요.
적당히 제작진에게 반발을 하면서도,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는 에너자이저가 승기지요.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에서도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밀어넣는 모습은, 1초에도 최선을 다하는 승기의 기본모습입니다. 아침 기상미션에서도 막무가내 넋놓고 침낭속에서 시간을 때우는 형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방송분량을 뽑는 승기입니다.
요즘 1박2일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며, 강호동과 함께 제작진과 멤버들을 조율하고 있는 멤버가 이승기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막내이면서도 진중하고 매사에 성실한 승기가 1박2일 4년을 거치면서 성숙한 남자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막내임을 잃지 않는 깎듯한 예의는 너무 친해서, 너무 편해서 실수할 수도 있을 선을 적당하게 잡아주기도 하고요. 연기자나 가수가 예능에 뛰어드는 것이 요즘 방송의 추세인데, 이승기의 성공적인 예능모습이 모범답안으로 롤모델로 거론되는 이유는 잔꾀부리지 않는 승기의 방송태도때문일 겁니다.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머리쓰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승기는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자신을 뒤돌아보고 점검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천재초딩 은지원, "우리의 실패를 적에게 알리지 말라"
아이스크림 대결에서 실패한 멤버들, 코미디언과 가수팀으로 나뉘어 야외취침을 해야 했지요. 야외취침이 가져 온 또 다른 빅반전은 황당한 기상미션에서 방점을 찍게 되지요. 미션 종료시간은 오후 5시, 늦게 까지 텐트에서 나오지 않는 팀이 성공하고, 아침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어이없는 미션이었습니다. 아침 점심 쫄딱 굶기고 오후 5시에야 첫 식사를 주겠다는 제작진, 에구머니나, 이건 진짜 독한 기상미션입니다. 더구나 생리현상은 어떻게 하라고..... 암튼 참는자가 승리한다는 인내심테스트였습니다. 참지 못하고 양팀을 방해하고, 유인하면서 치열한 몸싸움도 예상했을 듯한 제작진에게 뒷통수를 때린 인물은 역시 천재초딩 은지원이었지요.
일찍 일어난 승기가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얼굴만 빼꼼히 텐트밖으로 내고는 스텝들에게 말을 거는 모습, 진짜 해맑은 소년처럼 귀여웠다지요. 강호동팀 텐트를 향해 확성기 장난을 하고, 호동으로 부터 눈세례를 받고는 은행강도같이 완벽무장하고 나온 모습도 웃기더라고요. 심심한 승기, 혼자두고 몇시간을 방치하니 개구쟁이 승기로 변해 가더라고요. 승기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말 그대로 귀요미 돋았답니다.  
승기의 형팀 방해공작은 가수팀 은대장의 기상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가수팀에게는 역발상이 준 영리한 실패, 코미디언팀에게는 미련한 성공의 결과가 된, 지원의 천재 인증전략이기도 했지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원의 엉뚱한 작전에 빵터졌답니다. 실패를 택하겠다며, 대신 코미디언 팀에게는 "우리가 나간 것을 알리지 말라"고, 유유히 베이스캠프장을 떠나 퇴근을 해버리는 가수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천재 은지원, 굿 아이디어!!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형들을 텐트에 두고 집으로 향하는 승기, "만수무강하시옵소서" 큰절까지 하고, 장문의 눈물겨운 편지까지 남겨두지요. "형님들이 아침을 꼭 드시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패배를 인정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텝들도 대부분 철수하고 조용한 바깥 낌새를 눈치챈 호동과 수근, 오후 1시 50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태파악을 하고, 망연자실 텐트밖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초라한 밥상만을 멍하니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산악 야생버리아어티 제의에 산채비빔밥, 계곡입수까지 들먹이고 형들 속을 부글 부글하게 했던 밉상 귀요미 승기, 일찍 일어나서 몇시간동안 제작진의 라면공격을 참고, 호동팀을 깨우기 위해 확성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고, 재롱 실컷 떨며 개구장이 승기의 혼자놀기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 있었으니, 우주인과 꿈속 교신을 끝내고 일어난 은지원이었습니다. 부스스 일어난 은지원, "우리의 실패를 적에게 알리지 마라" 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종결시키고 말았지요. 10만대군보다 제갈공명 한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텐트사수 대첩이었습니다ㅎㅎㅎ. 성공보다 신나는 실패로 이끈 은지원은 텐트사수 대첩을 실질적 승리로 이끈 일등장군이었고 말이지요. 탁월한 전략가 은지원의 역발상이 가져온 쾌거, 퇴근과 바꾼 영리한 실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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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08:13




6월을 뜨겁게 달궜던 우리들의 특별했던 축제가 끝났네요. 태극전사와 함께 한 5천만 붉은 악마의 함성은 진한 감동과 환희, 그리고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정리되었습니다. 독점중계권이라는 제약때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받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남자의 자격이 준비한 <남자, 월드컵을 가다>는 또 다른 의미에서 월드컵을 두 배로 즐기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 월드컵을 가다> 최종편을 보면서 경기를 지켜봤던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사실상 대한민국의 출정 경기는 끝났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축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은 그리스전 이후의 모든 경기 뒷이야기를 최종편으로 담아 전달했기에, 경기 중의 엑기스만 모아 보여 었는데요, 한마디로 감동예능이었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과 브라질과의 경기를 보며 함께 응원한 한민족의 정서도 충분히 전달되었고, 정치와 사상을 떠나 축구를 통해 이심전심 전달된 우리들의 특별한 민족정서도 읽을 수 있었어요. 특히 아르헨티나전에 한국을 응원하러 온 북한 응원단들의 모습에 고맙기도 했고요.
이런 거예요.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축제의 힘은 처음 보는 외국인들과도 비록 경기장에서는 적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구가 되게 하고, 모두가 함께 축제를 즐기게 하는 것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대한민국' 구호 하나만으로 뜨겁게 하나되게 하는 시간, 그래서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손에 손을 잡고 어깨를 부둥켜 안고 싶은 마음...대한민국이라는 이름 하나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까지도 생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의 자격을 보며 아르헨티나 전에서 1:4로 석패한 그 때의 참담한 심정을 멀리 남아공에서도, 영동대로에 모여 든 붉은 악마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면서도, 또 다시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리고야 말는데요, 아쉬움이나, 분노와 좌절감때문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냥 가슴으로 전달되는 뜨거운 감정때문이었어요. 아르헨티나 전에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천금같았던 이청용선수의 만회골을 당시에는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이 환호했는데, 이제는 그 장면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물이 났습니다.
1:4로 져버린 경기, 16강의 꿈과 멀어진 듯한 아쉬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북채를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악마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보며,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뭉클함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다음 경기 나이지리아 전에서 2:2 무승부로 끝났고, 같은 시각 그리스 vs 아르헨티나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해서 우리가 16강 진출이 되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경기 내내 북을 치느라 윤형빈의 손에 물집이 잡히고, 국민약골 이윤석, 국민할매 김태원의 탈진해 주저앉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우리의 열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곳곳에서 들키지 않게 눈물을 훔치는 붉은악마 원정대의 모습에 시청자도 눈시울을 붉혀야 했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은 이경규와 김성민, 김국진 그리고 한준희 해설위원만이 진행을 해서, 점점 작아지는 응원단 규모에 경기가 다 끝났음에도 부부젤라 소음을 뜷을 수 있을까 걱정되기 까지 했는데, 남자의 자격과 붉은 악마 50명의 정예대원들은 두 배 아니 세 배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지요. 현장에서 보여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1:1 동점상황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의 자책골로 마음 무거웠을 박주영 선수가 멋지게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에 다시 환호하기도 하고, 김남일의 반칙으로 허용한 패널티킥으로 2:2 동점 상황이 되었을 때는 지금봐도 가슴 철렁했고요.
의도적으로 편집했으리라는 생각은 없지만, 김남일 선수의 반칙에 "어떡하지"라며 고개를 떨구고 마는 김보민 아나운서를 보며, 그 때도 그리고 지금도 마음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김보민 아나운서에게 무차별 악플 테러가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는 솔직히 많은 네티즌들께 실망하기도 했어요. 없었으면 좋았을 실수지만, 실수한 김남일 선수만큼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부인 김보민 아나운서와 가족들이 겪었을 죄책감 역시 컸을 것이고요. 지금도 그런 악플을 혹시라도 다는 분이 있다면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싶네요.

대한민국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경규옹이 야심차게 준비한 퍼포먼스에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다른 기획에서 경규옹이 이런 퍼포먼스를 했더라면 그야말로 웃음 빵빵 터졌을텐데, 그 먼 장거리 여행에서의 피로도 다 잊어버리고, 뜨거운 열정이 준 뭉클한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더구나 링거까지 맞아가며 왕복해야 했던 경규옹을 보며, 프로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고 말이지요. 경규옹의 러닝셔츠 퍼포먼스 정말 멋졌어요. 예림이도 아빠가 무척 멋있어 보였을 겁니다.ㅎ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며 저는 월드컵아래 대한민국의 축제 그 깊은 감동의 현장을 담아 준 남자의 자격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지난 글에서 축구에 대한 기본상식과 국가대표인데 골키퍼 이름도 알지 못했던 국민할매에 대해 실망을 했다는 글을 올리고 지금까지 마음이 무거웠어요. 제가 국민할매 김태원을 참 좋아하는데도 말이지요. 이번 회를 보니 국민할매 발음 또박하게 정성룡선수를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할매 다시 한번 죄송;;; 김태원씨가 이번 남자의 자격을 통해 축구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거듭 말하던데, 건강관리 잘해서 다음 월드컵에서도 남자의 자격이 원정 응원을 가거든 꼭 멋진 응원보여 주세요. 영동대로에서 젊은 붉은악마들과 계속 어깨동무를 하며 뛰는 모습을 보며 은근히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답니다. 그날 무릎 관절에 이상이 오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남자의 자격 최종편에서 제가 꼽은 최고의 감동장면은 눈물이었어요. 경기에 패해서 흘렸던 눈물, 골인에 흘렸던 눈물, 56년 월드컵 축구사 해외원정에서 첫 16강진출이라는 쾌거의 눈물,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그 가슴 벅찬 눈물, 그것이야 말로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 준 우리들의 이야기였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들의 이야기였고,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손에 물집이 잡혀 손을 바꿔가면서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왕비호 윤형빈의 모습, 붉은악마 응원단장의 눈물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흘렸던 눈물을 다시금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슬픔과 기쁨, 좌절과 환희, 그리고 지치지 않을 우리들의 열정과 희망을 담아 낸 붉은악마와 태극전사, 그리고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눈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를 하나되게 한 응원은 6월 한달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행복했던 시간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희망을 준비해야 겠지요. 
붉은 악마의 두번째 메세지가 기억에 남는군요. "기죽지 마라, 너희 뒤에는 우리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돌아 온 붉은악마와 남자의 자격, 정말 잘 싸워 준 태극전사 23명과 허정무 감독, 스탭들 모두에게 힘찬 응원 박수 보냅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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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11:25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은 지난 주에 미처 화면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응원전의 뒷이야기들과 붉은 악마와 함께 응원전을 펼칠 멤버들이 호텔에서 응원전 연습을 하는 모습, 경기 현장에서의 응원전을 중점적으로 보여 주었는데요, 독점중계권이라는 부분이 없었다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을텐데,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방송이네요. 그래도 우리 붉은 악마들의 함성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간들이었고, 다시금 그리스전의 감격적인 우승의 시간이 떠올라서 가슴에 열정으로 꽉차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응원의 뜨거운 열정을 나이지리아 전에 올인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기필코 승리해야 해야 할텐데, 정말 뜨거운 마음으로 "오, 필승 코리아"입니다. 
저는 TV화면에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응원단의 모습만 나와도 가슴에서 울컥하고 뜨거운 게 솟아오르곤 합니다. 북소리와 함께 우리의 영원한 응원함성 "대한민국"만 들려도 가슴이 저릿저릿해 지고 눈물이 나오려고 까지 하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같은 기분 많이 느꼈을 듯합니다. 월드컵으로 하나되는 이 시간, 정말 월드컵 기간만큼은 정치도, 남녀노소도, 분단까지도 다 잊어버리고 뜨겁게 하나되는 축제의 행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리스전의 결과는 이미 알고 있고, 그 이후의 아르헨티나전의 분패  결과까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전에서의 응원전을 본다는 것은 김빠진 일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 월드컵을 가다> 그 기획의도만으로 예능으로서 남자의 자격을 보고 있고, 월드컵 중계권 이런 복잡한 문제는 신경쓰지 않고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빠지니 생생함은 없었지만, 붉은 악마의 함성만으로도 월드컵 현장의 뜨거운 열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계권을 두고 방송사간의 감정싸움이 있다는 기사를 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운하고 안타깝고 화도 나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태극전사를 뜨겁게 응원해 주는 일 외에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보고 열심히 응원이나 해야 겠지요.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작업을 함께 하고, 이정수 선수의 첫골에 눈물을 흘린 김성민의 눈물을 보며 같이 눈물이 핑글 돌기도 했고, 골인에 감격해서 얼싸안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단과 함께 다시 그 때의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붉은 악마가 되어 함께 경기 몇 시간전에 경기장에 도착해서 응원전 준비를 하고, 북을 치고 함께 태극기를 펼치는 모습 등은 남자의 자격팀과 함께 만든 뭉클한 감동적이었고, 규모가 적은 응원단과 너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시간동안을 북을 친 이윤석이나 왕비호, 이성민에게도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진행을 입으로만 설명해 주는 이경규와 한준희 해설위원도 물론 고생많았고요. 30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거쳐 갔지만, 중계권으로 촬영도 금지당하고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는 것때문에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지 못하는 그들의 허탈함과 화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더군요. 
저는 이제와서 왜 갔느냐, 돈 낭비다, 방송사간의 감정싸움이다, 이런 것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왕 갔으니 현지에서 뛰는 우리 태극전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사비로 남아공까지 간 붉은 악마와 함께 좋은 응원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그것 하나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 미공개된 그리스전 응원전을 보고 살짝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남자의 자격이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남자, 월드컵을 가다>를 위한 기본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면상의 조잡함, 짜집기 방송, 지난 주 이미 화면에 내보낸 자료를 다시 내보낸 것때문은 아니에요. 
국민할매 김태원과 윤형빈이 저를 조금 실망시켰네요. 제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다 좋아하는 데도 말이지요. 김태원의 경우 예전부터 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했지만, 그가 남자의 자격 멤버이기에 빼놓을 수도 없고, 남자의 자격 멤버로서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도저히 이해불가한 김태원의 엉뚱한 질문에는 이경규나 한준희 해설위원과 마찬가지로 무슨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잠깐 엉뚱스런 국민할매 김태원때문에 웃음도 터지기는 했지만,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남자의 자격에서 남아공 월드컵에 가겠다고 뜻를 관철시켰고, 몇개월전부터 진행해왔던 일이었기에 나름대로는 많은 준비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계권을 이유로 계획했던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도 충분히 지금은 이해하고 있고요.
제가 놀라고 실망했던 부분은 후반 35분경 그리스 선수의 볼을 우리 정성룡 선수가 펀칭으로 막아내는 모습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 내리는데, 선방해 준 정성룡 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고 윤형빈이 이운재 선수 이름을 대더라고요. 긴가민가 이윤석이 이운재야? 라고 물었고요. 김성민이 정성룡선수라고 정정해 주면서, 정성룡선수 이름을 잘못 댄 윤형빈에게 응징을 하는 모습도 잡혔지요.
그런데 이경규와 함께 있던 국민할매 김태원도 마찬가지였어요. 정성룡 선수 이름이 나오자 마치 처음 듣는 이름처럼 누구? 라고 되묻자 이경규가 기운빠지듯 골키퍼라고 대답하자, 김태원이 그냥 "골키퍼 만세" 라며 넘어 가버리더군요. 현장에서는 방송으로 경기를 지켜볼 때의 소음보다 부부젤라 소리때문에 옆에서도 의사 소통이 힘들었으리라는 것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옆자리 동료와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이왕 남아공까지 어렵게 갔는데,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로 발표된 선수들의 이름 정도는 외우고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우리 태극전사 선수들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적어도 월드컵을 가다를 4개월전부터 준비해 왔었어요. 이렇게 기본적인 것조차 없이 월드컵 현장 남아공에 갔다는 데서 조금 실망스럽고 아쉽네요. 게다가 한준희 해설위원에게 "골차가 많이 벌어질 수록 유리한 겁니까?" 라고 묻는데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남아공까지 가면서 적어도 경기 진행 기본상식을 알고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선수들 이름을 외우지 못했다고, 축구 룰을 몰랐다고 자격 운운하는 자체가 제가 지나치게 삐딱하게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방송을 위해 갔고, 더구나 한 방송사를 대표해서 갔으면 기본적인 자격은 갖췄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선수들 이름과 백넘버, 얼굴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함께 응원전을 펄치고 있는 붉은 악마 70여명은 사비를 털어서 원정 응원을 갔다는 것을 비교해 보니, 선수 이름조차 모르는 멤버들과 비교되어 더더욱 씁쓸해 지더군요. 국민할매를 제가 싫어하지는 않은데, 월드컵이 이상하게 사람을 예민하게 하나봐요.ㅜㅜ(할매, 죄송;;) 
물론 소수의 붉은악마와 함께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고생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경규나 다른 멤버들의 축구사랑까지 싸잡아서 준비가 없었다고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경규가 축구에 대한 지식도 많이 있다는 것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현장의 열악한 분위기에서 고생하고 있고, 우리 선수들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팔이 아프도록 북을 치고, 부부젤라도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눌러 버릴 기세로 열심히 응원했고, 또 응원할 거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손톱이 깨져 피가 날정도로 북을 쳤고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열정이야 오천만 국민 누구 한사람도 크기를 비교하거나 무게를 잴 수는 없겠지요. 누구나 같은 심정, 목이 터져 죽더라도 대한민국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이야 같을 거니까요.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정말 가슴이 떨리는데요,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아공에 있는 태극전사, 붉은 악마, 남자의 자격, 그리고 오천만 붉은 악마 화이팅입니다.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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