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9.05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미호 사람되고 대웅이 살리는 방법은? (17)
  2. 2010.08.28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대웅이 미호에게 진짜 바라는 것? (30)
  3. 2010.08.21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미호는 사람으로 죽을 수 있을까? (20)
  4. 2010.08.14 '여친구' 살 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9)
  5. 2010.08.12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놀라운 변화, 예전의 이승기가 아니다! (56)
2010.09.05 08:17




가볍게 상쾌한 마음으로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보자고 했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전혀 가벼운 마음으로 봐지지가 않습니다. 슬픈 결말에 대한 불안과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홍자매의 깜찍한 대사들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별사탕같아서, 미호와 대웅의 상큼하고 귀여운 사랑놀이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그래요. 이 드라마는 마치 별사탕같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보는 시간은 저희집은 대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답니다. 너무 웃느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더욱이나 이 웃음만빵인 드라마가 슬픈 결말로 갈까봐 두려워지나 봅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딸아이의 걱정이 한보따리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한결같죠. "걱정마라, 다 방법이 있다. 대웅이도 미호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라"고 한답니다.
지난 글에 홍자매의 깜짝선물이 분명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제가 추측하고 있는 그 깜짝선물을 말씀드린다고 했는데요, 비극으로 끝날까봐 한걱정인 딸아이에게 답을 말해줬더니, 박장대소하며 "엄마, 진짜 무서워요" 이러는 겁니다. 그리고는 아직은 답을 공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네요. 홍자매가 결말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나 뭐래나요?ㅎㅎ 극본 쓰는 것도 바쁜 홍자매가 블로그의 글까지 읽을 시간이 어디 있겠냐고 말은 했는데, 사실 제가 생각하는 답이 좀 엉뚱스럽고, 살짝 거시기해서 글을 올릴까 말까 지금까지 고민을 했답니다. 소심한 초록누리.;;;
지난 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만 언급하고 재미있는 추측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맞거나 틀리거나 그저 웃고 넘어가시기를....

대웅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미호, 그런 미호에게 대웅이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지요. 미호를 사람으로 생각하는 무서운 착각병이 생기고 만것이에요. 대웅이가 가지고 싶다는 것(광고판이라 착각한 미호, 어찌 사랑스럽지 않으리요?)을 사기 위해 밤낮으로 고기집 불판을 닦은 미호입니다. 닭집 아줌마랑 홈쇼핑 TV에도 나가서 열심히 고기를 먹어주는 미호, 대웅이의 전화를 받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에요. 사람보다 순수하고 착한 미호가 볼수록 예쁘네요.
집에 붙어있지 않는 미호의 수상스런 행동과 외박에 대웅은 속에서 부글부글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요. 사실 화라기 보다는 미호에 대한 걱정과 동주선생에 대한 질투심이 컸지만, 그보다는 대웅이도 정확하게 모르는 감정때문이에요. 대웅이는 미호가 없는 반두홍의 옥상방이 너무 심심하거든요. 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는 시간이 길어지니 미호가 자꾸 궁금하고 함께 있고 싶은 대웅이에요. 함께 있고 싶은 감정, 그런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대웅이는 억지로 부인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미호는 사람이 좋아할 수 없는 구미호니까요.
광고판에 있는 캠코더에 꽂힌 대웅이가 캠코더가 아닌 광고판이라 착각한 순진 순수한 미호를 생각하니 대웅이도 미호에게 답례를 하고 싶어합니다. 병수가 미호는 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말에 꽃다발을 사들고 간 대웅이는, 미호가 불판을 닦고 홈쇼핑에 출연해서 사온 캠코더 광고판이 휴지통 옆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혜인이가 보낸 진짜 캠코더를 보고, 미호는 모자란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동주선생에게 하소연을 하러 갔고요.

진짜로 미호가 무서워지는 대웅
광고판을 다시 들고 온 대웅, 미호가 줬으니까 이제부터 좋아해 주겠다는 말에 미호는 너무나 좋습니다. 대웅이가 좋아해주겠다는 말을 처음 들었거든요. 대웅이가 내민 꽃다발, 미호가 너무 좋아하지요. 구미호라 꽃을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말이지요. "난 네가 달라서 싫어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네". 미호와 대웅이는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틀렸다며, 이제부터는 서로 물어보면서 틀린 것을 맞춰가자고 하지요.
"내가 얼만큼 무서워?" 대웅이는 미호가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솔직히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대웅이는 진짜 미호가 무섭습니다. 사람잡아 먹는 구미호가 아니라, 대웅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호가 말이지요. 구미호에게 설레고, 기다리고, 함께 있는 것이 마냥 즐겁고, 안보이면 궁금해서 미치겠는, 대웅이 가슴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쿵쾅거리는 것이 무섭습니다. 좋아해서는 안되는 미호, 사람이 아닌 구미호를 좋아하게 된 대웅이는 미호를 향하는 마음때문에 미호가 더 무섭습니다. 그런 대웅에게 미호가 숨이 턱 막히는 질문을 하지요.
"그럼, 지금부터는 나를 좋아해 줄 수도 있어? 내가 너랑 달라도 나를 좋아해주면 안돼?"냐고요. 대웅의 머리는 어떻게 사람이 구미호를 좋아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하라고 하는데, 대웅이의 가슴은 좋아한다고 말을 해버리고 맙니다. 쿵쾅쿵쾅 두근두근... 대웅이는 "미호 네가 좋아지는데, 네가 사람이 아니라서 좋아하면 안된다는 사실때문에 혼란스럽다"고 표정으로 말하더군요. 순수하고 착한 녀석, 저는 이런 대웅이가 좋아요.ㅎ 
미호는 인간을 사랑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아직 몰라요. 그냥 대웅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미호도 좋고, 대웅이가 좋아하는 것은 다 주고 싶은 마음밖에는 다른 생각을 못해요. 사랑이라는 것을 배우지 못했어요. 그런 것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동주선생도 알면서도 시치미떼고 가르쳐주지 않지요. 박동주의 미호에 대한 색다른 감정의 시작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주선생은 인간과 동물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불신이 강하거든요. 과거 어느 시대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좋아했던 길달이 인간을 사랑하고 배신당했다는 것에 인간은 배신의 동물이라는 것만을 미호에게 주입시키고 싶어 합니다.
박동주라는 인물(사람이 아니니 뭐라고 해야하나? 싶지만...)은 미호가 과거 길달처럼 배신의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삼신각의 그림속으로 들어가더라도, 과거의 길달처럼 죽음을 맞이하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여요. 길달에 대한 죄책감과 미호에 대한 관심 등의 복잡한 심리에 기인하는 것같아 보이지만, 차가운 듯 여려보이는 캐릭터라 박동주에 대한 궁금증이 매회 상승하네요.
미호의 질문에 대웅의 대답을 침꼴깍 삼키며 기다렸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불청객 대웅이 할아버지때문에 대웅이의 대답을 듣지 못하고 8회가 끝나버렸네요. 대웅이가 잘못하면 걷지도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미호의 부추김으로 대웅이 액션신을 촬영하려 한다는 혜인이의 거짓말에 노발대발 할아버지가 열받아서 온 것이었지요. 미호가 할아버지에게 점수 많이 따고 있었는데, 금쪽같은 손자의 몸 걱정에 짐싸라고 액션스쿨에 온 할아버지, 대웅이가 할아버지를 설득시켜 미호와 함께 있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전자상가에서의 대웅이 미호 놀리는 장면들, 그 중 체중계가 나이를 알려주는 것이라느니, 무엇이든 빨아 들인다며 청소기에 손을 집어 미호를 놀라게 해서 미호가 청소기를 박살내 버린 장면 등은,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재미있는 장면들이었어요. 특히 전기고대기를 고기 굽는 젓가락이라고 속이는 장면은 압권이었네요. 물론 이에 못지않은 엽기커플의 순간접착제 사건도 있었지만요. 카펫에 붙어버린 차민숙의 바지와 이후에 이뤄진 바바리데이트, 차민숙(윤유선)이 좋아한다니, 온몸에 파스로 도배를 하고 나온 반두홍(성동일)의 상상불가 코믹데이트는 별사탕 다섯개짜리입니다.
미호 사람되고 대웅이 사는 방법은?
이승기의 능청스럽고 착한, 그러면서 유머감각 넘치는 연기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고, 신민아의 어색한듯 어린애같은 순진순수는 볼수록 자연스럽고 물오는 귀염둥이 같습니다. 첫회부터 좋은 예감이 들었는데, 귀엽고 순수한 모습이 갈수록 매력있는 커플입니다.
그런데 이 예쁜 커플에게 운명처럼 드리워진 구슬의 슬픈 비밀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서는 우리딸래미가 그 중 한 사람이고, 딸친구도 그 중 한 사람이네요. 사실 "미호와 대웅이를 살리는 방법은 간단해"라고 말했던 계기가 딸아이와 딸친구의 걱정때문에 말을 했었는데요, 100일동안 미호의 구슬을 품은 후에 대웅이가 구슬을 돌려주면, 미호는 사람이 되고 대웅이는 죽는다는 박동주의 대사때문에 충격을 받고, 두 녀석이 엄청 고민을 하더라고요. 살릴 방법이 있을 거라며, 박동주에게 또다른 구슬이 있어서 주고 갈 것이다, 박동주가 죽음으로 희생하고 두사람을 살릴 것이다 등등, 아주 시끄럽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더군요. 지나가다 제가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걔네들 안죽어. 사는 방법은 간단해. 드라마 첫회부터 나왔는데... 몰랐니?".
사는 방법이 뭐냐고요? 답을 듣고는 우리딸은 "와, 엄마 진짜 무섭다"라며 제 추측에 놀라기는 했는데, 뒤에는 엄청 웃더군요. 엄마 생각이 너무 거시기하다네요.
대웅이도 살리고 미호도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은요, 읽고 한번 웃고 잊어도 됩니다. 홍자매의 상상력은 이보다는 더 드라마틱하고 전설장치도 등장할 지도 모르니까요. 독자중 한 분이 댓글에 길달과 비형랑이라는 설화이야기도 해주셨는데, 그 설화도 상당히 재미 있었어요. 비형랑이 누군지는 아실겁니다. 선덕여왕의 비담말이지요. 설화에서 길달은 도깨비고, 비형랑은 도깨비를 물리치는 인물이라고 나왔는데, 그것만으로는 홍자매의 상상력을 따라가기는 제머리로는 무리고요, 저는 아주 현실적인 답을 재미삼아 말씀드릴게요.
첫회로 잠시 돌아갈까요?
첫회에서 구미호가 삼신각 그림속에 갇히게 된 사연이 나왔었지요. 인간세상에서 너무 아름다워서 남정네들을 홀리는 통에 여인네들의 원성이 자자했고, 삼신할머니는 그런 구미호에게 짝을 지어서 여인들의 원성을 달래려고 했지요. 그런데 또 해괴한 소문이 돌았지요. 구미호가 사람 간을 파먹는다는 소문말이에요. 그래서 분단장하고 혼례를 기다리던 구미호에게 장가드는 남자가 없었고, 삼신할머니는 그림속에 구미호를 봉인해 버렸지요. 그리고 미호의 꼬리를 그려준 대웅이 덕분에 미호는 삼신각에서 나와 구미호로 500년만에 인간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었지요.
그럼, 구미호가 인간세상에서 살 수 있었던 방법은 뭐였지요? 그렇지요. 바로 혼인이었어요. 답은 미호가 툭하면 던지는 야생적인 말, 짝짓기 말이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구미호가 500년전 봉인되기 전에 혼례를 치르고 짝짓기를 했더라면, 미호는 인간세상에서 인간으로 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짝짓기, 즉 혼례에 대한 암시는 또 한번 있었어요. 미호가 유성펜으로 연지곤지를 찍고 대웅이에게 혼례를 치르자고 장난했던 6회장면말이이요. 100일 동안 미호의 구슬을 품어주기로 약속한 대웅이에게 "우린 짝이야"라고 미호가 말했지요. 대웅이는 야박하게 100일 동안만이야 라고 분명히 선을 긋기는 했지만요. 미호는 짝이 되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대웅이 구슬을 품어주기로 해서 꼬리가 튀어나올 정도로 좋아했지요. 그리고 짝이 되었는데 해보고 싶은 것 하게 해주라며, 젓가락으로 머리를 틀어 올리고, 소박한 혼례상을 차리고 나왔었지요. 그리고 "웅아, 우리 짝짓기나 하자"라며 대웅을 기겁하게 만들었지요. 짝짓기는 불발로 끝났지만, 저는 그 장면을 보며, 아! 저게 답이구나 싶었답니다.
이렇게 상큼하고 순수한 로맨틱 코미디 애정물에서 대웅이와 미호가 짝짓기를 해야 둘 다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사실 아주 뻘쭘스럽네요. 하지만 남녀간의 결혼, 그리고 육체적으로 한 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는 남녀간의 기를 주고 받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과거 인간세상에서 인간이 되지 못했던 미호, 100일이 지나기 전에 미호의 말때로 짝짓기, 즉 혼례를 하면 미호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박동주가 대웅이가 구슬을 품는 동안에는 다른 여자와는 기를 나누면 안된다는 말을 했었지요. 구미호를 인간이 되게 하는 방법은 인간의 기를 받는 것이에요. 혼례는 가장 확실하게 기를 받는 방법이고 말이지요. 동주선생이 대웅이와 미호의 사랑을 이해한다면, 아마도 이런 비밀을 다음에 가르쳐 주지 않을까 싶네요. 박동주는 분명 둘을 살리는 방법까지도 알고 있을 듯하거든요. 짝짓기가 되었든 다른 방법이 되었든 말이지요.
제가 상상하는 엔딩장면, 대웅이와 미호가 짝짓기를 하는 19금장면을 내보낼 수는 없고, 100일되는 날 미호와 대웅이 키스를 하고 불이 꺼진다, 뭐 이런 장면이랍니다. 밖에서는 대웅이 할아버지가 응큼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실지도요. "대웅아, 미호야, 떡두꺼비같은 손자도 좋고, 꽃같은 손녀딸도 좋고, 얼른 낳아다오"라고 말이지요. 
그럼 대웅이가 품고 있는 구슬은 어떻게 되느냐고요? 미호의 기를 받는 순간 속에서 소멸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웅의 기를 받아 인간이 된 미호는 더 이상 구미호가 아니니, 여우의 구슬이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두 사람은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마치 대웅이가 미호에게 다시 지어 들려 준 인어공주의 결말처럼 말이지요. 미호가 유독 짝짓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그냥 웃음으로만 넘기기는 어려웠는데, 어때요? 그럴 듯한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7
2010.08.28 09:43




미호의 구슬을 품고 인간세상에 머무는 것을 도와 주기로 한 대웅이, 어지간히 계산적인 녀석이기는 하지만, 솔직하고 착한 대웅이입니다. 허전해서 찾아다니고 걱정했던 것은 미호가 아니라 구슬이었다는 것도 밝혔으니까요. 그런데 대웅이는 아직은 미호에게 큰 관심이 없기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간과했지요. 대웅이 100일 동안 구슬을 품어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묻지 않았어요. 물론 미호의 구슬이 있어야 액션영화 촬영에 들어갈 수 있는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 때문이기는 했지만, 몸도 거의 나았는데도 미호가 자신의 구슬을 품어달라고 할 까닭은 없었거든요. 여우구슬을 품어야 미호가 인간세상에 머물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지요. 
미호가 인간세상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유한의 삶을 살더라도 인간이 되고 싶기 때문이에요. 대웅은 이 질문을 던지지 않았기에 미호와 대웅은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슬픈 운명에 놓이고 말았지요. 미호도 100일 후에는 자신이 인간이 된다는 것만 좋아했을 뿐, 대웅이에 대한 것은 묻지 않았어요. 착한 미호가 구슬을 품어 준 인간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못했나 봐요. 미호는 간사하고 영리하다는 여우라는 동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어눌한 여우에요. 아마도 이 어리숙하고 순진무구한 모습때문에 인간세상에 내려온 미호가 좋아지나 봅니다. 대웅이도 시청자도 미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구슬을 먹은 대웅이와 박동주의 피를 마신 미호는 100일 후면 둘 중 누구 하나는 죽게 되어있지요. 박동주가 대웅이 100일 후에 미호에게 구슬을 돌려주면 죽는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아서, 미호도 모르고 대웅이에게 자신의 구슬을 품어달라고 한 것이기는 하지만, 착하고 순수한 미호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이 괴로워할 것 같아요.
미호 구슬의 비밀때문에 이 상큼 발랄한 드라마의 비극적인 결말도 예상은 되지만, 저는 홍자매가 대웅이를 살릴 희망적인 복선을 숨겨 두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아직은 비극으로 점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웅이가 살 길에 대한 제 나름의 답도 찾았는데, 지금부터 밝혀버리면 맥이 빠질 거라 생각되어, 조금 더 드라마가 진행된 다음에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입이 너무 근질거리기는 하지만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반두홍(성동일) 감독과 차민숙(윤유선)의 엽기적인 사랑이 본격적으로 점화될 것 같아서, 이 커플에 대한 호기심이 날로 상승중인데요, 액션스쿨 앞의 남자 동상 궁둥이에 루즈 자국을 남긴 졸리 컨셉 윤유선의 배꼽잡는 엽기행동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유부녀로 착각하고 있던 반두홍이 졸리의 남자가 될 수 없다며,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는 모습 또한 100점짜리 웃음 보너스였습니다.
반두홍이 차민숙이 싱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회 차민숙을 바라 볼 느끼작렬하는 표정이 자못 궁금합니다. 와인에 취해 백허그가 그대로 콜콜 필름끊겨 잠든 모습이 되고 말았지만, 눈꼴시려울 중년의 닭살 애정행각을 두 눈 뜨고 제대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마 이 커플만 나오면 웃음부터 쿡쿡 나와서, 웃느라 반쯤은 눈을 감고 보게 될 듯 하니 말입니다. 성동일과 윤유선의 물오른 엽기 애정행각, 너무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혜인이에게 줄 커플링을 엉뚱하게도 미호와 대웅이 나눠끼면서, 100일간이라는 한시적인 커플이 된 대웅이와 미호, 미호는 박동주의 피를 마시면서 점점 더 인간의 감정들을 배우게 되지요. 신체적으로도 하루가 다르게 인간처럼 바뀌게 됩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이라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미호가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반면에 미호의 구슬을 품은 대웅이는 고난이의 액션도 거뜬하게 해낼 만큼, 초능력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상한 체증을 느끼게 되지요. 대웅이는 혜인누나가 아닌 미호에게 자꾸 관심이 가는 자신의 속마음을 깨닫지 못해서 답답한 거예요. 그리고 미호에게 자꾸 미안하지요. 자기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주려고 하는 미호의 순수한 마음과는 달리, 대웅이는 액션스타로서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미호의 구슬을 원했으니까요.
박동주가 미호에게 10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구슬을 얻는다면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대웅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했었지요. 대웅이는 미호가 인간이 되기를 원해 구슬을 품어달라고 했다면, 눈 딱 감고 품어줬을 것 같아요. 미호를 좋아하고 아니고를 떠나, 대웅이에게는 근본적으로 여리고 착한 품성이 있거든요. 미호가 떠난 후에도 허전해 하고, 미호가 혹시 돌아왔나 궁금해서 액션스쿨 옥상방에 왔었던 이유도 미호에 대한 관심과 걱정의 마음이었지요.
그럼에도 대웅에게 미호는 부담스러운 존재지요. 미호가 인간이 아닌 여우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고기를 먹여야 하는 미호의 식성도 그 이유 중 하나겠지요. 대웅이에게 미호가 부담스러운 이유 중 큰 이유가 또 있지요. 혜인누나에 대한 마음에 미호가 자꾸 방해가 된다는 거예요. 지레짐작 오랫동안 혜인누나를 좋아했기에, 대웅이는 미호를 신경쓰고 견제하는 혜인누나에게 찍히기가 싫은 게지요.
그런데 혜인누나와 함께 있는데도 떠난 미호때문에 허전해 하고 걱정하는 자신이 이상합니다. 말로도 생각으로도 자기 마음이 정리는 되지 않는데, 자꾸 미호가 가슴께에 얹혀있는 것이지요. 대웅이 자꾸 속이 답답한 것은 미호가 얹혀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왜 미호가 얹혀있을까요? 미호가 여우이기 때문이에요. 여우이기에 사람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강요가 대웅이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지요. 미호가 웃는 모습, 측은하게 강의실 계단에 앉아 대웅이를 기다리는 모습, 아무도 없는 인간세상에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대웅이 밖에 없다는 것이 대웅에게는 큰 짐이지요.
그런 대웅이에게 미호가 가끔씩 진짜 여자친구가 돼버립니다. 예쁜 미호에게 침 질질 흘리는 남자들을 보면, 아무에게도 미호에게 눈길을 주게 하고 싶지 않고, 박동주라는 미호의 친구도 신경이 쓰입니다. 미호의 이마에 손을 대고 아프냐고 물어보기도 하는 모습에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요. 질투할 필요조차 없는 여우에게 쏟아지는 남자들의 관심이 대웅으로서는 어리석게도 보이지만, 왠지 싫습니다. 대웅이에게 미호가 특별한 여자친구가 되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혜인누나에게 들키기 싫어서 반지를 뺐다는 대웅에게 미호가 묻지요. 대웅이가 바라는 것이 뭐냐고요. 대웅이는 사람이 구미호한테 뭘 바라겠느냐고 미호를 아프게 합니다. 바라는 것은 구슬밖에 없냐는 질문에 대웅이는 또 찝찝하고 미안해 집니다. 그리고 뭔가가 가슴깨에서 꿈틀거리며 답답한 체증을 느끼게 하지요. 액션신을 찍기 위해서는 미호의 구슬이 필요하지만, 대웅이는 구슬만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지요.
잠을 자다 답답함에 일어난 대웅이 미호가 술을 잔뜩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지요. 꼬리까지 활짝펴고 말이지요. 꼬리펴고 당당하게 살겠다는 미호의 술주정에 놀란 대웅이 꼬리의 불을 끄라고 하니, 미호는 얼른 꼬리의 불을 끄지요. 대웅이가 원하니까요. 그리고 또 바라는 것이 뭐냐고 묻습니다. 튀어 나온 못을 박아달라, 윙윙 날아다니는 모기를 잡아달라 등등의 대웅의 말에 미호가 좋아합니다. 대웅이가 원하는 것을 하는 미호의 웃음, 미호가 즐거워하니 대웅이도 기분이 좋아지지요.
그런데 눈치코치 없이 대웅이가 액션스쿨에서 지낸다는 정보를 입수한 혜인이 옥상으로 올라오고, 미호는 대웅이 바라는 대로 숨어준다며 옥상밑으로 뛰어내려 버리지요. "대웅이 니가 바라는 것 다들어줄게. 나는 너 좋아하니까". 혜인이 누나한테 숨겨달라고 했던 대웅이의 말을 미호는 잊지 않았어요. 미호는 인간의 마음을 배워가고 있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그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거든요. 좋아하는 대웅이가 원하는 것이니까요.

"쿵..." 대웅에게 바위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는 미호가 옥상 난간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아니었어요. 미호가 떨어져서 걱정으로 대웅이 간이 철렁하고 떨어지는 소리였고, 미호의 좋아한다는 말에 대웅이 자각하고 있지 못하는 미호에 대한 감정이 깨져나오는 소리였어요.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 듯 조금씩 조금씩 여우에게 홀려가고 있었던 대웅의 마음, 미호가 점점 좋아지고 신경쓰이기 시작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대웅이의 가슴 밑바닥에서 강제로 봉인한 두터운 벽을 깨고 나오는 소리였어요. '사람이 어떻게 여우를 좋아해?' 이런 두터운 자기강제의 벽 말이지요.
대웅이가 여전히 미호에게 말하지 못한, 아니 말할 수 없는 바람이 있어요. 아직 대웅의 입으로 뱉어내지 못했지만, 대웅이가 미호에게 바라는 것은 떠나달라는 것이 아니었어요. "미호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진짜 대웅이가 미호에게 바라는 마음일 거예요. 하지만 대웅이는 여우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지도, 상상하지도 못하기에 아직은 말로 하기는 어렵지만요. 언젠가는 미호에게 맨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고백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아직 미호에게 말하지 못한 대웅이의 바람, 저는 그게 미호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박동주가 미호에게 대웅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보라고 했지요. 박동주는 아마 미호가 구슬만을 원하는 대웅의 이기적인 모습을 확인하길 바랬겠지만, 대웅이는 자기도 모르게 구슬이 아니라 정말 미호가 사람이었으면, 100일이 아니라 진짜 여자친구였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혜인이 누나도 지나쳐 버리고 옥상에서 떨어진 미호를 찾아가는 것을 보면 대웅이에게도 미호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생기고 있는 것 같죠? 미호가 사람이 되면 대웅이는 죽고, 대웅이를 살리려면 미호가 죽어야 하는 이 슬픈 동화, 홍자매가 분명히 미호와 대웅이를 위한 깜짝선물도 준비해 두었겠지요? 제가 추측한 깜짝 선물은 다음 글에 올려 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30
2010.08.21 14:41




미호와 대웅이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물가에 나온 어린 아이를 보는 듯, 낯선 세상에 뚝 떨어진 미호에게 점점 신경이 쓰이는 대웅이, 그리고 인간세상에서 오직 의지할 사람이 대웅이 밖에 없는 미호는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작은 꼬마들같아요. 양치질부터 세수, 샤워하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 하는 미호의 21세기 인간세상 적응기는 원시인의 문명사회 적응기처럼 엉뚱하기가 그지없지요. 그럼에도 미호와 대웅이의 아웅다웅 소꿉놀이같은 동거는 만화처럼 아기자기합니다. 
유람선에 미호를 두고 내린 대웅이 미호가 흘리는 눈물때문에 결국은 발길을 돌려 미호에게 가는 장면은, 새털처럼 내리는 여우비의 영상때문에 아름답기 까지 했어요. 물론 기가 빠진 미호의 변한 모습에 대웅이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요. 
이번 4회에서는 미호의 중요한 신체적 변화에 대해 말해 주었는데요, 미호를 곤경에 빠뜨리게 될 복선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완전한 여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대웅이가 품을 구슬로 인해 미호에게 슬픔이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박동주의 피를 마시고, 10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여우구슬이 있으면 미호가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아마도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자주 바뀌기는 하지만 착한 대웅이가 미호의 구슬을 품어주겠지요. 질투녀 혜인이 대웅에게서 미호를 떼어내기 위한 얄미운 짓이 심해질테고, 아마도 미호의 정체를 혜인이 알게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의문의 남자, 그보다는 미모의 남자라고 해야겠지만, 인간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은 박동주 수의사가 미호에게 두가지를 주었지요. 구미호의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과 인간이 되는 방법말이지요. 구슬과 박동주의 피가 미호의 생사를 쥐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미호에게는 일종의 죽음과 삶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때문이에요. 10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구슬을 얻지 못하면 미호는 죽을 것이고, 가지게 된다면 미호는 인간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중요한 것은 미호가 유한의 삶을 위해 무한의 시간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것이겠지요.
무한한 시간을 살 수 있음에도 인간이 되고 싶은 열망에 죽음을 기꺼이 선택하려는 미호입니다. 아주 길어야 7,80년 밖에 살지 못할 시간과 바꾸겠다는 것이지요. 그림속에서 갇혀 삼신각을 떠나지 않은 한 천년만년 살 수 있는 미호지만 인간이 되고 싶은 소원이 더 간절했기에 말이지요. 그리고 대웅이가 구슬에 인간의 기를 넣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지요. 친구라고 했으니까요. 멧돼지를 피하라고 손을 잡고 달려줬던 대웅이니까요. 그리고 미호가 좋아하는 고기를 사주는 대웅이니까요. 그리고... 대웅이가 좋으니까요. 미호가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지만요. 미호는 대웅이가 있는 인간세상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대웅이 곁에만 있으면 천년만년의 삼신각 안의 삶도 다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미호지요. 
그런 미호에게 대웅이 술에 취해서 떠나가 달라고 하네요. 정말 죽을 것 같다고 말이지요. 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어 영원히 사는 것을 포기하려고 하는데 대웅이는 죽을 것 같아서 떠나 달라고 하네요. 미호를 질투하는 혜인이 대웅에게 최후통보를 해버렸거든요. 미호는 대웅이에게 인간이 되고 싶어서 대웅이 곁에 있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려했는데, 대웅이가 떠나달라고 부탁한다네요. 
그런 미호에게 조금씩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나려고 합니다. 보름달이 뜨면 튀어나오는 아홉개의 꼬리처럼 막으려고 해도 막아지지가 않습니다. 유람선 배위에 덩그라니 혼자 남아있을 때 대웅이 없는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버린 미호였지요. 대웅이 속에 넣어 준 자신의 구슬을 느끼려고 대웅이 가슴에 안겼을 때, 미호는 짝짓기 하고 싶은 전단계의 마음을 알아버린 듯해요. 심장소리, 두근거리는 심장소리 말이지요. 

대웅이도 껌딱지처럼 붙어다닌 미호에게 잠깐 사이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렸지요. 안보이면 신경쓰이고 곁에 없으면 시원할 것 같은데 걱정되고, 이것 참 큰일입니다. 게다가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미호가 진짜 사람처럼 예뻐 보이기까지 합니다. 순간순간 착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미호를 안으면 느끼는 감정, 시공을 초월한 둘만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이상한 감정이 무엇인지 대웅이는 잘 모르지만, 아마 곧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우와 사람이 아닌 미호의 마음과 접선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미호가 참 좋습니다. 여우라서 그런지 기억력도 좋고 영리하기까지 해요. 무엇보다 미호의 때묻지 않은 단순하고 순수한 무공해 마음이 좋아요. 만화속에서 툭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말이에요.
대웅이도 참 좋아요. 돈많은 할아버지 덕에 호의호식하고 살아서인지 고생이 뭔지는 몰라보이고 철도 없어 보이지만, 대웅이는 기본심성이 착해보여요. 쬐금 싸가지도 없어 보이고 자뻑기질도 있지만, 미호를 버리지는 않았잖아요. 물론 생명이 걸린 구슬때문이기도 했지만, 구슬이 없어지면 미호가 기가 빠지는 것을 알고는 걱정도 많이 해주는 착한 구석도 많은 녀석이에요.
드라마를 보면서 몇번씩 웃음이 터지는 지 모르겠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꼬치 막대기로 액션배우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승기의 상상씬도 너무 웃겼는데, 일지매에서 못 이룬 꿈을 홍자매로 이뤘네요 ㅎㅎㅎ 미호와 대웅이 때문에도 웃지만 장안의 화제가 될 환상의 커플 성동일과 윤유선의 작렬하는 오버캐릭터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번 4회에서는 바바리를 펼쳐 졸고 있는 차민숙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혼자보기 아까운 장면도 나왔지요. 그보다 빵 터졌던 것은 반두홍의 맥주 한캔의 위력이었지만요. 반두홍의 담벼락 오줌사건은 배꼽빠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미호의 발차기에 금이 쫙 가버린 담벼락에 하필이면 반두홍이 실례를 하게 뭐래요. 일반적인 오줌이었는데 담벼락이 반으로 쩍 갈라져 넘어가 버렸다고 목에 힘주는 반두홍, 음.. 조금 거시기한 부분이지만 웃음으로 패스입니다.ㅎ
노상방뇨에 바바리에 게다가 바지춤까지 내렸으니 당근 풍기문란범으로 경찰서에 잡혀 가 깜짝출연한 이수근에게 조사까지 당했지요. 굳이 쫓아가서 오줌만 쌌다는 증언을 해주는 대웅이때문에 불명예스러운 변태 바바리맨으로 몰리지는 않았지만, 성동일의 미친개그감이 폭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에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빵빵 터지는 돌발장면의 재미만으로도 내 남자친구는 구미호는 청량음료같은 유쾌한 웃음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제빵왕 김탁구의 높다란 벽에 가로막혀 있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연출과 대사들이 넘쳐서 유치함도 잠시 잠깐씩 출장보내도 좋을 듯 합니다. 중반부로 가면 홍자매 특유의 꽈배기같은 진지우울 모드로도 넘어가겠지만,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드라마네요.
조각같은 의문의 사나이가 미호에게 선물 같기도 하고 함정같기도 한 선물을 주었는데요, 인간의 기를 100일동안 받은 구슬을 가지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미호를 위한 희망선물이에요. 미호가 이 구슬을 얻을 수 있을 지 없을지가 이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끝낼지 새드엔딩으로 끝낼지를 결정짓겠지요. 물론 미호의 구슬에 기를 넣어줄 사람은 대웅일테고요. 과연 대웅이 100일을 채울 수 있을지 없을지 기대되네요. 그런데 대웅의 이름과 100일이라는 단어,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곰이 쑥과 마늘을 백일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설화와도 섞인듯한 이 황당스러운 홍자매의 구미호 사람만들기, 저는 일단 착한 대웅이를 믿으며 해피엔딩을 예상해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0
2010.08.14 13:50




이제 1,2회를 방영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네요. 저는 1회를 유쾌한 마음으로 시청했기에 2회도 많이 기대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실컷 웃어보자 라며 봤는데 1회보다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홍자매가 드라마를 끌고 가는 대사장악력과 상황전개를 믿기에 다음편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박동주(노민우) 수의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서 구미호에 대한 홍자매 특유의 전설 한편이 기대되기도 하고요. 천보사 그림이 전하는 구미호에 대한 전설도 지금까지의 구미호에 대한 전설을 깨는 독특한 해석이었거든요. 조각같이 생긴 이 젊은이를 저는 처음 봤는데, 구미호의 과거와 관련이 있을 듯 싶은데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더군요.

2회 못보신 분들을 위해 짧게 줄거리 요약해 드릴게요. 반두홍 액션스쿨로 쫓아 온 미호는 차대웅에게 꼬리 아홉개를 확인시켜 주면서 대웅은 진짜 꼬리 아홉달린 여우를 믿게 되지요. 그리고 미호는 대웅에게 주었던 구슬을 다시 꺼내가 버리지요. 물론 마우스 투 마우스 방법으로 말이지요. 쓰러져 버린 대웅을 두고 가려던 미호는 대웅이 멧돼지에게서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 주던 일을 생각해 내고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하고, 다시 대웅에게 구슬을 넣어 주지요.
정신을 차린 대웅은 미호에게서 도망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상상과 실제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요. 할아버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 한 통, 체욱관 공주에 대롱대롱 매다려 있던 대웅이 받으려다 그만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마는데, 우리 딸은 이해하는데 5초 걸렸다는 야시꾸리한 대사가 나왔지요.
할아버지 왈, "대웅이 어디있냐?"
미호의 대답, "내 위에 있지"
음... 할아버지 뒷목잡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혈압상승에 분노폭발, 게다가 철없은 대웅이 여자사고까지 치고 다니는 것에 기가 찰 노릇이에요. 생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상상에 따라 웃음 포인트 적절히 날려주는 홍자매식 성유머였는지?ㅎㅎㅎ 아무튼 저는 꽤 위트있는 홍자매의 표현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자매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나봐요 ㅎㅎ
자, 이제 눈 앞에 있는 얼굴은 천하일색인 이 여자가 구미호라니, 그것도 대웅이의 목숨줄을 잡고 있는 생명선이라 하니 대웅이 신세는 안봐도 훤합니다. 미호의 노예, 아니 엄청나게 먹어대는 미호의 고기를 책임지는 밥줄이 되었다는 겁니다. 
수중에 돈 한푼이 없는 대웅은 학교로 가서 미호의 고기값을 친구들에게 빌려보려고 하지만, 대웅이 도대체 친구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하나같이 빈주머니라며 거짓말을 하지요. 대웅도 눈치는 다 챘는데 미호가 대웅을 더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개과인지 여우과인지 여튼 미호의 후각은 돈냄새를 귀신같이 맡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대웅의 절친 병수가 있는 돈을 다 주더라고요. 대웅이가 심성이 착한 애라는 것이 병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도 읽을 수가 있었어요. 미호에게 병수에게는 무섭게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정체불명의 수상스런 남자 박동주가 미호의 뒤를 밟습니다. 대웅이 남긴 휴대폰 발신기록을 통해 대웅이를 알았거든요. 도대체 이분의 정체가 뭔지 이상한 분위기가 폴폴 나던데, 단검을 들고 다닌 것을 보아 구미호 사냥을 하는 그런 인물인가 봐요. 고로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의 노여움을 산 대웅은 카드까지 다 정지당하고 미호는 눈만 뜨면 고기타령을 하고 대웅은 미칠 지경입니다. 미호한테 고기를 안바치면 대웅이 목숨도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말이지요. 미호의 약점을 알아내려는 대웅이는 미호가 물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내지요. 맥주를 거의 한 박스는 먹이더군요. 여우도 술을 마시면 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잉어에게 먹이를 주던 대웅이 퍼뜩 생각이 납니다.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기르는 비단잉어를 잡아다 팔 생각을 하게 된것이지요. 미호 고기를 사먹이기 위해서 말이지요.
잉어를 어찌어찌 한마리 건져 오긴 했지만 할아버지에게 들통나서 도망치던 대웅은 그만 트럭과 충돌하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지요. 그리고 가여운 잉어 한마리는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대웅이는 멀쩡하고요. 할아버지가 대웅을 붙잡아 집에 데려가려 하는데 대웅이 그 여자랑 떨어져 있으면 죽는다고 안간다고 하지요. 이런이런, 이 불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은 할아버지에게 오해를 하게했으니, 대웅이가 어떤 여자에게 단단히 홀려있는 것으로 할아버지가 오해하고 말았네요. 그럼 그 여자를 데리고 와서 보고 장가를 가던 하라니, 대웅이 "잠깐 데리고 살다 보낼거에요"라니 할아버지 그대로 대웅에게 철썩 따귀 날리십니다. 대웅의 할아버지 차풍어르신을 보니, 손자를 오냐오냐 키워서 버릇없게는 길렀지만, 생각이 건전하신 분같아 보여요.
할아버지가 구미호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런지, 일단 미모에 합격, 누구 말도 듣지 않은 철부지 대웅이가 미호말이라면 꼼짝없이 고분고분 듣는 것을 보면 미호를 아주 흡족해 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오던데, 다만 눈 돌아가게 먹는 미호의 소고기 식탐을 어떻게 생각할지 살짝 걱정되기는 해요. 그래도 넉넉하게 사는 집이라 고기는 잘 줄 것 같아요. 갈 데 없는 미호가 대웅이 집에 함께 기거하면서 앞으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겠지요. 앗, 왜 미호가 대웅이 집에 들어간다고만 생각했지? 일단 갈 곳이 없으니 대웅이 집으로 들러가기는 해야 할 것 같죠?

그런데 미호의 눈에 불꽃이 튀길 일이 생겼지요. 대웅이가 좋아하는 선배 혜인에게 대웅이가 "얘, 내 여자친구 아니야"라고 말했거든요. 아니, 이런 나쁜 녀석 호이호이로 친구되었다고 할때는 언제고, 미호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는 순간입니다. 500년만에 봉인이 풀려 인간세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대웅이 재미있고 좋아지려고 했는데, 친구가 아니라고 하네요. 미호는 얼핏 서운함과 슬픔, 그리고 질투를 배우려고 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 하나 둘씩 배우다 보면 미호가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할텐데, 드라마가 끝날때쯤 미호의 꼬리도 없어지고 진짜 인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살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첫방송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커플이 차대웅과 구미호였다면, 1회부터 웃음 빵빵 터뜨려 준 성동일과 윤유선 커플은 드라마의 웃음폭탄이 장전된 듯, 거침없이 망가지는 통에 짧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성동일의 짝퉁 주윤발에 못지않은 윤유선의 찰떡 궁합이 드라마의 윤활유가 될 듯 하더라고요.
1회에서 방귀사건으로 인상깊은 첫만남을 가졌던 윤유선과 성동일은 문제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지요. 윤유선이 얼음이 든 음료수를 마시다가 그만 얼음을 삼켜 버렸는데, 윤유선의 호흡곤란 연기가 진짜로 여겨질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하더라고요. 목이랑 얼굴까지 빨개지고 눈동자까지 뒤집혀가며 숨을 쉬지 못하는데 진짜 얼음이 식도에 걸려있는 것 같았어요.
반두홍(성동일)이 차민숙을 거꾸로 업어서 겨우 얼음을 빼내 주었는데 차민숙은 이꼴저꼴 망가진 모습만 보여줘서 쥐구멍에 숨고 싶습니다. 정신 반은 나간 듯 머리를 풀어해치고 앉아있던 윤유선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윤유선이 출연하는 작품을 많이 봤지만, 그런 살떨리게 웃긴 모습을 처음이었어요.
"앞으로 얼음은 살살 녹여서 드십시오"라며, 바바리 자락 휘날리며 사라지는 성냥개비 바바리에게 "웬만큼 추접스러웠어야 이름이라도 물어보지"라고 독백하는 윤유선의 표정 정말 대박이었네요. 뒤로는 방귀 뿡뿡, 앞으로는 얼음을 토했으니 하트 뿅뿅된 남자에게 못볼 꼴 다 보여준 무늬만 우아한 노처녀 차민숙입니다.  
쉰냄새나는 노처녀의 가슴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극중 차민숙이라는 캐릭터는 시를 좋아하는 낭만여성 같아 보이더라고요. 조금은 푼수끼도 있고 내숭끼도 있는데 나름 고상하고 싶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두번 마주친 성냥개비 바바리가 자꾸 차민숙 눈에 아른거리나 봐요. 셩냥개비 바바리를 만났던 백화점 같은 장소에서 혹시나 만날지 몰라 다음날 우아하고 조신하게 갔는데, 진짜 그 남자가 그곳에 있었지요.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모습에 아연실색하고 돌아서고 말지요. 반두홍의 딸이 두홍씨라며 엄청 친한 척을 해버렸거든요. 임자있는 남자였다는 생각에 낙담해서 기댄다는 게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이래요? 하필이면 남자 팬티만 입은 마네킹이었네요. 눈 앞에는 한눈에 하트뽕뽕 반해버린 성냥개비 바바리가 보고있는데 말이죠. 남편팬티 사러왔다는 민숙의 대답에 '크헉!' 헛물 켠 반두홍의 땅이 꺼지게 실망하고, 두 사람은 서로 임자있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맙니다.
성동일과 윤유선의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한 모습때문에 많이 웃었는데요, 이승기와 신민아의 이색적인 커플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이 두 커플에게서도 눈을 떼기가 힘들더라고요. 우선 성동일의 머리부터 발까지 온통 연기로 치장된 명품 미친존재감때문이기도 하고, 윤유선의 푼수와 내숭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망가지는 모습이 웃지 않고는 못배기가 만듭니다. 이들 연기력 탄탄한 감칠나는 조연들때문에 내친구 구미호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제 1,2회의 방송만으로 스타트를 했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홍자매 특유의 코믹과 반전의 묘미때문에도 끝까지 지켜보고 싶게 만듭니다.
40%를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를 제치기는 힘들겠지만, 밝고 유쾌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특히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매력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이승기의 코믹하고 능글거리는 모습도 좋고, 성동일과 윤유선의 미친 감초들도 너무 매력있거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9
2010.08.12 07:08




나쁜남자 후속으로 화제와 기대를 모았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첫 전파를 탔는데요, 기대이상으로 느낌이 좋습니다. 우선 드라마를 보며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 시종일관 깨알같은 대사의 재미가 터진다는 것, 그리고 이승기와 신민아의 연기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식상한 설정도 몇 군데 눈에 띄었지만,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톡톡 튀는 대사도 나쁘지 않았고, 올 여름을 유쾌한 작품으로 보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가족들과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전이 기대됩니다.
부자 할아버지 차풍(변희봉)의 손자 차대웅(이승기)은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액션스타의 꿈을 키워가는 다소 철부지 학생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할아버지와 고모 차민숙(윤유선)의 애지중지 보살핌으로 어리광도 있고, 친구들에게 물량공세를 펴는 철없는 인물같아 보이지만, 성품은 따뜻하고 착한 듯 보이더군요. 등록금으로 오토바이를 산 것이 들통나 열받은 할아버지는 대웅을 스파르타식 학원으로 보내 재수를 시키려고 하지요. 거의 감금상태로 공부를 시키는 학원이었나 봐요.
오디션을 위해 미용실에서 폼나게 파마를 하고 있던 대웅이 수건을 뒤집어 쓴채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에서는 이승기의 귀엽게 망가지는 모습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오토바이 도난신고로 대웅은 순찰차에 걸리고 유치장에 갇혔지요. 여전히 수건을 뒤집은 상태였는데, 중화제 발라야 한다고 걱정하는 차대웅때문에 빵 터졌어요. 이승기의 코믹한 연기가 억지스럽지 않고, 능글능글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고요.
유치장에서 나온 차대웅은 그대로 차에 실려 스파르타식 학원으로 향하는데, 고분고분 따라 갈 대웅이 아니었지요. 화장실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 쓰고 숨어있다가, 할아버지의 눈을 피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트럭에 올라타 도망쳐버립니다. 그리고 낯선 시골길에서 비맞은 생쥐꼴로 얻어 타게 된 차는 운명이었는지, 구미호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사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근처를 지나는 한 절의 주지스님(임현식)의 차였는데, 그 절에는 500년 묵은 구미호가 봉인된 삼신각이 있었어요. 

절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대웅은 고모에게 전화를 시도하지만, 전파가 잡히지 않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삼신각 처마까지 이르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삼신각은 특별한 곳이었어요. 바로 500년 묵은 구미호가 봉인된 곳이었지요. 주지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삼신할머지가 부리던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가 사람을 홀리고 다녀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구미호의 꼬리를 잘라버리고 봉인해 버렸다는 웃지못할 전설이 담겨져 있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었는데, 대웅이 구미호의 부탁(?)을 들어줘 버린 것이에요. 
전설에 의하면 너무 예쁜 구미호때문에 불안한 아낙네들이 여우의 꼬리를 잘라달라는 애원이 빗발치자, 삼신할머니는 해결책으로 구미호의 짝을 찾아주려고 했다지요. 하지만 구미호가 사람의 간을 파먹는다는 소문이 돌고, 구미호에게 장가를 올 남자가 한 사람도 없게 되었지요. 구미호가 한을 품자 삼신할머니는 구미호의 꼬리를 잘라버리고 그림 속에 봉인해 버렸다고 하지요.
이런 전설과 함께 삼신각에서 500년도 넘게 살아 온 구미호의 봉인을 풀어 준 것이 차대웅이었지요. 기억나지 않은 고모의 전화번호를 생각해 내며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지만 밧데리는 떨어져가고 걸리는 전화마다 잘못건 전화들이었지요.  그런데 왠 여자가 자신을 보고있는 듯 말을 걸어오지요. 물론 대웅은 전화속에서 나는 소리라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삼신각안에서 나는 소리였지요. "폰팅하자는 거예요? 관심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괴한 분위기는 뭐지요? 옴짝 달싹 하지 못하게 하는 싸~한 느낌에 뭐에 홀린 듯 겁에 질려가는 대웅은, 정체불명의 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삼신각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목소리는 그림에 있는 여우에게 꼬리 아홉개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낙서하면 안될 것 같아 미적거리는 대웅입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에라 모르겠다, 넋이 반쯤은 나가버린 대웅이 떨리는 손으로 꼬리를 그려넣었지요. 두두둥! 구미호의 봉인이 풀려 버리고 말았어요. 500년 묵은 여우의 귀환에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고, 절의 그림에 낙서를 했다는 두려움과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간담서늘한 오싹함에 차대웅은 놀라서 도망을 치다 비탈길에서 굴러 버리고 말지요. 꽤 심한 상처를 입을 정도였는데, 비몽사몽 아리따운 여자가 입안에 뭔가를 넣어주는 듯하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린 대웅이었지요.
이게 화제가 되었던 구슬키스였더라고요. 앞으로 두 사람 구슬때문에 키스 꽤나 많이 할듯 ㅎㅎ, 느낌에 구미호가 대웅이와 키스하고 싶을 때마다 "내 구슬 내놔" 하고 입 내밀 것 같아요. 아니면 대웅이가 응큼스럽게 구슬 가져라라고 입을 내밀 수도 있겠구요. 아무튼 흐뭇흐뭇 ㅎㅎ 앗, 이런 농담 하면 안되는데.. 이 구슬이 대웅이의 생명줄이니 말입니다.
다음날 빨래처럼 나무에 널어진 차대웅은 나무 아래 예쁜 구미호를 보고서, 그제서야 전화귀신이 그 여자였음을 알게 되었지요. 문화재일지도 모르는 그림에 낙서를 했으니, 대웅은 그것이 걱정이 돼서 죽을 지경이에요. 대웅이 개념없는 한심한 청년은 아닌듯 싶더라고요.

할머니가 절에다 가뒀다는 말에 대웅은 구미호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인가보다며 같은 처지라고 얼마나 갇혔나고 묻지요. 그런데 헉! 500년 넘게 갇힌 구미호라고 합니다. 그럼그렇지, 대웅은 얼굴은 기가 막히게 예쁜 이 여자가 정신이 조금 맛이 간 미친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너 미친애구나, 미쳤으면 꽃이라도 달고 다니든가, 구미호라면 꼬리라도 달고 다니라"고 하는데, 홍자매 스타일의 대사재미가 넘치는 장면들이었지요.
미친 여자를 떼내려는 대웅은 갈길 가겠다며 도망치듯 쌩가버리는데, 어째 구미호가 대웅이를 보는 눈이 까불어 봐라 식입니다. 대웅이가 간 곳은 지난 밤 대웅이를 잡아 먹으려던 멧돼지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멧돼지와 맞딱뜨린 대웅은 나무뒤에 몸을 숨기기는 했지만, 어라? 멧돼지가 향하는 곳이 미친 여자애가 있는 방향이에요. 마음만은 착한 대웅이 얼른 왔던 곳으로 가서 구미호의 손을 끌고 도망을 치지요. 구미호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이고, 대웅은 생명의 위협에 땀까지 삐질삐질 살고자 필사적입니다.

멧돼지를 무사히 피한 대웅은 구미호에게 옷을 벗어주지요. 봉변당할 지 모르니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면서요. 그런 대웅이 구미호는 재미있습니다. 아직은 인간의 따뜻한 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는 구미호지만, 자신의 구슬을 넣어주고 살려주길 잘한 것 같습니다.
서울로 올라 가려는 대웅을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는 구미호는 대웅에게 고기를 사달라고 하지요. 500년간 절에 갇혀있다 보니 고기맛이 가장 그리운 구미호입니다. 육식동물이다 보니 말이지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500년전부터 생식을 하지 않으려고 피눈물나게 노력했었나 봐요. 생고기를 입에 넣지는 않더라고요. 구미호가 생고기를 입에 넣었다면, 아마 차대웅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을 거예요. 고기가 구워지자 마자 낼름낼름 입에 넣어 버리는 구미호때문에 고기 한점도 먹지 못한 대웅이지만, 부모님도 안 계신다고 하니 참아주지요.
그래도 이 정신 나간 애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구미호 몰래 절에 전화를 걸어 주지요. 식당에서 고기먹고 있다고 말이지요. 절 그림에 낙서했다고 벌을 받을까봐 두려운 대웅이지만, 귀찮은 껌딱지를 안전하게 절로 보내야 할 것같아 후다닥 전화만 하고 냅다 도망가 버리는 대웅이지요. 그런데 삼신각 그림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여우그림을 보러온 안경 쓴 사나이는 박동주(노민우)라는 수의사인데, 왠지 분위기가 음산스러워서 일단 요주의 인물입니다. 구미호의 전설을 알고 있는 듯 하던데 구미호를 해치려는 사람인지 연구하는 사람인지 구분이 안가서 말이지요.
자신이 구미호라는 것을 믿지 않고 미친여자 취급하고 도망가 버린 차대웅에게 구미호는 화가 나지요. 구슬까지 줘가면서 살려놨더니, 구슬도 꺼내가라며 꼬리를 보여주고 구미호라는 것을 증명하라는 대웅을 따라가서 자신의 정체를 보여주지요. 달이 뜨면 나타난다는 아홉개의 꼬리를 말이지요. 대웅이의 커진 눈, 설마 진짜라고? 이 대명천지, 21세기에 구미호가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그것도 대웅이 몸에서 구슬을 빼면 죽을 거라니 대웅이 큰일 났네요. 더구나 간을 빼 먹는다는 구미호라니 대웅이의 목숨이 이제 구미호 손에 들어갔나 봅니다.
이렇게 해서 소고기라면 환장하는 예쁜 여자, 대웅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는 구미호가 대웅이의 여자친구가 되었다네요. 아마도 평생 소고기를 사주겠다는 약조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첫회 대웅이의 여자친구 구미호에 대한 소개편, 정말 재미있는 에피들로 엮어서 부담없이 웃으면서 봤습니다.

첫 스토리는 차대웅(이승기)과 구미호(신민아)의 만남에 대한 에피소드와 출연진들의 캐릭터 소개편이었는데요, 반가운 인물들이 많더군요. 추노에서 미친존재감으로 인기를 얻었던 성동일이 성냥개비를 문 짝퉁 주윤발의 포스로 등장해서 웃음을 선사했고, 상대역이 될 것 같은 윤유선의 살짝 푼수끼 있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혼자 있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귀를 뿡뿡 뀌었는데, 성동일이 곧바로 다음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상적인 첫만남이 이뤄졌지요. 다음에 탄 여자들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자 방귀누명을 대신 써주는 성동일, 그리고 두 사람만이 주고 받는 "땡큐", "별말씀을요"의 눈인사에 배꼽 잡았습니다. 연기내공을 자랑하는 두 중년배우의 감초연기가 호흡이 척척 맞는 재미를 줄 것 같더라고요. 
이승기-신민아, 대박커플 탄생 예감된다
드라마 첫 방송 누구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주인공 차대웅 역의 이승기와 구미호 역의 신민아였습니다. 특히 이승기의 코믹하면서도 능구렁이같은 청년의 모습이 이승기와 썩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은근히 자뻑스러운 모습까지 있더라고요. 찬란한 유산 이후 시청률 70%사나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대박 사나이 이승기의 연기력을 재검증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는데, 이승기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떠나 연기가 일취월장했고, 표정과 대사를 치는 것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워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란한 유산의 선우환 역할에서는 첫 정극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선우환이라는 인물의 까칠한 성격때문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여친구에서의 차대웅는 자기 나이에 맞는 옷을 입은 듯 대사도, 표정도, 몸짓에도 힘을 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차대웅이라는 능청스럽고, 코믹하고, 철부지의 캐릭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완벽하게 차대웅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 주더라고요. 신민아 역시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한 표정을 구사하는 몽환적인 아름다움도 새로운 구미호로 각인시킬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벼우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홍자매표 로맨틱 코미디를 보니 올 여름이 금방 지나가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첫방송의 유쾌한 매력에 벌써부터 이 커플의 에피소드가 기다려집니다. 아마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에는 잘 어울리는 드라마 속 한 커플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제목을 접하고 처음에는 단순한 코믹애정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니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무엇인지가 느껴지더군요. 구미호와 극중 차대웅의 공통점은 미완의 인간이라는 점일 겁니다.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생고기를 먹는 것을 참아가며 인간이 되고자 했지만, 자신의 배필을 만나지 못해 인간세상에서 살 수가 없었고, 차대웅은 할아버지의 눈에는 한심하고 철딱서니 없는 덜된 녀석이지요. 늘 속만 썩히고 제멋대로 구니 말입니다. 대웅의 할아버니가 스파르타식 학원에 보내려고 하면서 "인간될 때까지 한 번 갇혀서 살아봐라"라는 말을 했었지요. 반인반수의 구미호, 사람의 모습을 했으나 됨됨이가 부족한 대웅이는 그런 점에서 서로 비슷한 점이 있지요. 둘다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점이에요.  
물론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 갈지는 이제 스토리를 계속보며 파악하겠지만,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 가면서 대웅이는 다른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을 배워가고, 구미호는 인간의 마음인 사랑과 정, 따뜻함들을 알아가면서 진짜 인간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시작이 유쾌했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승기와 신민아의 찰떡 궁합 로맨스가 끝까지 유쾌하고 상큼하게 전개되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