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9.03 '넝쿨째굴러온당신' 천재용 거절한 방이숙, 이유있는 열등감 (6)
  2. 2012.09.02 '넝쿨째굴러온당신' 천회장(이재용), 본전도 못 건진 첫대면 (6)
2012.09.03 08:12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우는 이숙을 보니, 이별을 하고서야 얼마나 천재용을 좋아하는지 보이더군요. 오매불망 세상에서 가장 이쁜 이숙바라기 천재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여자가 방이숙씨 하나 뿐이겠냐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크게 났을 법도 한데도, only이숙인 천재용이 눈물을 흘리며 이숙의 집을 향했는데요, 이숙과 헤어지고 한 끼도 먹지를 못했는지 힘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태영에게 "나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러라 일나겠다 싶더랍니다. 과일바구니를 들고 방이숙 집으로 찾아가 정면돌파를 하는 천재용, 역시 남자답더군요.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고, 지성이면 감천이랬다고, 이숙도 이번에 마음을 확실하게 잡을 듯 하더군요. 
결혼은 하지 않을 테니 걱정말라고 천회장(이재용)을 당황하게 한 방이숙, '결혼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남의 아들 맞선은 파토를 냈냐고!!'의 심정으로 돌아갔을 천회장이겠지요. 애 다섯쯤 낳겠다는 말에 뭔가 기대를 하고 대구로 내려간 천회장님, 아무래도 다시 와서 집안 차이때문에 고민하는 방이숙에게 확답을 줘야 할 것 같네요. 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나는 것 아니듯이, 부모님 상처받을까봐 좋아하는 사람 그냥 보내려는 이숙이 좀 안심시켜 줬으면 좋겠네요. 천회장님, 딸들은 몰라도, 아들 하나는 확실하게 잘 키우셨습니다. 무엇보다 3대독자 다 죽게 생겼습니다. 
방이숙의 고민은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고민일 겁니다. 방이숙이 양가 집안의 차이를 고민하지 않았으면, 천재용에게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을 그렇게 강하게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혼기가 찬 남녀이니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보자고 했을 듯도 싶고요. 
방이숙이 천재용과의 교제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였지요. 첫사랑 규현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 아니라, 천재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없고 농담 잘하는 남자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처음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귀한 사람이라고 말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점장님이 편하고 좋았는데, 화장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이숙은 덜컥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과 형편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겠죠. 드센 누나들이 떼거지로 몰려온 일을 겪기도 했던 이숙이니 말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 귀남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의식은, 이숙을 자신감없는 열등감덩어리로 자라게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없는 듯 지내려고 했고, 되도록이면 집에 손 내밀지 않으려고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던 이숙입니다. 
오빠를 찾고 이제서야 집안이 조용하고 편해졌는데, 할머니가 미안했다는 말도 해주고, 그래서 이숙도 오랜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있었는데, 너무 차이가 나는 집안과의 혼사문제로 어른들이 상처를 입을까 두려운 이숙입니다. 혹이라도 부모님이 자존심을 상하실까 염려되는 이숙이고 말이죠. 천재용 집에서도 이숙과의 결혼문제로 집안분란이 일어날까, 그것도 싫은 이숙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생각이 엽렵하고 속이 깊은지 말입니다.

점장님과 지금 이정도가 좋았다고, 결혼이야기를 왜 자꾸 힘들게 꺼내냐는 방이숙, 결혼은 싫다고 딱잘라 말하지요. "다른 남자가 아닌 내 아를 낳아 도!" 정말 '돌겠네' 천재용이더랍니다. 결혼 상관없이 사귀기만 하자더니 결혼하자고 한다며, 말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마음도 왔다갔다 할 것같아 믿음이 안간다고 쌩 가버리지요.
결혼하자는 프로포즈에 싫다고 거절한 이숙, 레스토랑 영업시간이 끝나고 직원들 다음 업무를 지시하면서, 천재용이 또다시 공개 프로포즈를 했지요. "방이숙씨는 나랑 결혼하는 게 어때요? 결혼합시다". 두근~ 손님의 프로포즈 이벤트보다 이 프로포즈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방이숙은 여전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지 자리를 나가버렸지요.
"그렇게 겁많고 열등감 많고 못났어요, 제가... 누가 이렇게 절 좋아해 준 것 처음이었어요. 근데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거 감당할 사람이 못돼요".
어른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란 이숙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런데 또 비슷한 일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는 이숙입니다(이숙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당!!). 여자(이숙)때문에 점장님이 부모와 사이가 틀어지고, 누나들과도 소원해지고, 그런 일들을 겪을까봐서 말입니다.
이숙의 열등감은 자라온 환경에서 비롯된 이유가 크지요. 할머니는 눈도 마주쳐 주지 않았고, 할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놓고 이숙을 좋아해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자란 이숙이기에 주눅들기도 잘하고, 오빠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오빠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자신을 예뻐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사내처럼 행동하면서 자라기도 했던 이숙이었을 지도 몰라요.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숙을 처음으로 좋아해 준 사람이 점장님이었습니다. 이숙이라고 그런 천재용이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때문에 아들, 동생 잃었다는 말을 감수하면서 까지 점장님을 택할 자신은 없었던 이숙입니다.
"점장님이 좋아요. 하지만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을 만큼은 아니에요", 지난 30년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천재용을 택해 다시 같은 인생을 살기 싫은 방이숙,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서른 살 이숙이 자라온 환경의 특수성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숙도 죽을 것 같이 아픕니다. 막상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점장님을 보지 못하니, 보고 싶어 미치겠는 이숙입니다. 천재용은 더 심했지요. 보아하니 물 한 모금도 넘기지 못한 몰골이더라고요. 방이숙이 없는 레스토랑은 텅빈 사막과 같습니다. 
이숙을 보러 장수빌라에 들어선 천재용,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식구가 모여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옥탑방 윤빈이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장군이가 CF를 찍게 되었고, 윤희네는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좋은 소식들이 있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엄청애의 사심은 사실 다른 곳에 있었지요. 동네에 수상한 사이라는 소문이 쫙 돈 일숙과 윤빈때문에, 윤빈을 사위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던 엄청애였지요. 구하기 힘든 씨암탉까지 잡아서 말입니다. 일숙은 사심이 있다는 윤빈의 고백을 거절하고 윤빈의 매니저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민지도 있고 하니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어째 진짜 씨암탉 주인은 따로 있어 보이더랍니다. 세광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또 막아버린 딩동소리! 말숙과 세광을 보니, 도와주는 이가 없군요. 제 개인적인 마음은 세광이 군대다녀와서도 두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그때가서 결혼을 해도 될 듯한데 말입니다. 마음이 변할까봐 결혼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변할 마음이면 짝이 될 운명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좀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렸으면 싶네요.
여튼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천재용이 장수빌라 가족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천재용이 자기집안 문제를 털어놓고, 이숙을 어떻게 지킬지 가족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네요. 장수빌라 식구들도 집안차이때문에 불편한 점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니 응원해 줄 듯 싶은데 말이죠.

이숙의 열등감, 이 고치기 힘든 30년 병을 세상에서 이숙을 가장 사랑하는 천재용이 말끔히 치유해줬으면 싶습니다. 이숙의 열등감은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니 말입니다. 더불어 이숙에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애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부모마음을 이숙도 알았으면 싶고요. 이숙도 방장수와 엄청애에게는 아프고 소중한 손가락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세상에 어느 부모에게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있겠어요. 
태어나서는 안될 아이라는 죄의식으로 살아온 이숙,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랍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천재용의 사랑을... 방안에서 울고 있는 이숙이 뛰어나와 천재용 품에 쏙 안겼으면 싶군요. 온 가족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6
2012.09.02 08:15




故최진실 주연의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입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어린아이 때 스웨덴으로 입양을 간 유숙(수잔, 최진실)이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고, 독립한 후에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방황하며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혼자 아이를 기르면서 친어머니를 찾는 내용입니다. 한국의 해외입양문제에 대한 비판과 자기반성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문제작이었습니다. 
윤희가 지환이를 입양할 결심을 굳힐 듯 합니다. "나 이 아이의 엄마에요"라고 말하는 순간, 지환이도 놀랐고, 누구보다 윤희 자신이 놀랐을 겁니다. 보호자, 이모, 고모, 후원자 등등 많은 단어가 있었을텐데, 잠시 멈칫했다가 '엄마'라고 힘을 주어 말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봉사점수때문에 형식적으로 인증사진만 찍어대는 학생의 어머니 정말 짜증 제대로더군요. 지환을 보고 표정이 어둡다느니, 웃으라며 얼굴을 만지는데, 저런 몰상식한 여자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 마음에서 우러 나오지도 않는 봉사를 하러 온 학생이나 그 엄마나,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형에게 중요한 사진이라며 웃기를 강요하는 학부모, 저런 여편네가 있을까 싶겠지만, 자기 아이 봉사점수를 위해서라면, 어린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라 씁쓸했습니다. 웃으면서 사진 찍으면 초콜렛을 주겠다는 말에 어찌나 화가 나던지 눈물이 핑글 돌더군요. 가서 카메라를 패대기 쳐버리고 싶더군요.
백화점에서 산 옷을 주고 돌아가는 길에 지환이에게 줄 홍삼을 깜빡했던 윤희가 그 모습을 보고 말았지요. 지환이를 밀쳐내고는, 초콜렛을 주겠다며 다른 아이를 부르는 모습에 윤희의 눈에 불꽃이 일었지요. 봉사나왔다는 학생 어머니인듯 한 여편네들(죄송합니다, 화가나니 말이 곱게 안나오네요) 뭘 모르나 본데, 시설에 있는 아이에게도 초상권이 있고, 특히나 인권을 보호해 줘야지요. 사진을 찍을 때는 본인이나, 아이가 어린 경우는 임시보호자에게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엄마라는 말을 윤희가 욱 해서 던진 말은 아니었을 겁니다. 윤희도 지환의 입양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고, 단지 자신이 없었을 뿐이었지요.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그 아이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말이죠. 잘 키울 자신은 없을 윤희일지는 모르지만, 하나만은 자신있었을 듯 합니다. 지환이를 보호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엄마가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보호하고 아끼고 싶은 마음이 모성이라는 것, 그런 것이 엄마라면 윤희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환에게 일고 있는 감정이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을 윤희도 알게 될 듯 합니다. 새 가족을 기다리거나, 엄마가 찾으러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말이, 얼마나 그립고 눈물나고 서러운 말일까요? 지환에게도 그랬을 겁니다. 지환이 앞에서 이 아이의 엄마라는 말을 한 윤희, 그 말에 책임을 졌으면 싶네요.

결말을 남겨두고 관계 정리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요, 방귀남은 진심으로 작은어머니 장양실을 용서하면서 용서쿠폰을 쓰라고 하지요. 장양실은 누구때문도 아닌, 자기의 잘못이라고 귀남에게 사과했습니다. 입영통지서를 받은 세광에게 말숙이 결혼하자며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윤빈이 일숙에게 키스로 사심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그리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 최고의 관심사, 천재용-방이숙 커플의 결혼이 임박했습니다. 베일에 싸인 인물 천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재용, 와 대박입니다. 천재용의 아버지로 많은 중견연기자들을 떠올려 봤었는데, 그 모습을 드러낸 순간 '맞다, 딱이다' 싶었네요. 예비며느리와의 첫 대면에 놀이터에서 쭈쭈바를 빨다니, 이 쭈쭈바 커플도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천회장님, 체면도 사회적 지위도 다 잊고, 말끔한 양복입고 그네에 앉아 예비며느리 방이숙 면접을 봤는데, 방이숙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더군요. 말은 "이 결혼 반대한다"고 대구로 내려갔지만, 애 다섯 낳겠다는 방이숙의 말에 벌써부터 손주 손녀들에 둘러싸인 모습을 상상하고,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비행기를 탔을 듯 합니다. 천재용과 어쩜 이렇게 닮았는지 말입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더랍니다.
맞선녀가 집에가서 뭐 그런 남자가 있느냐고 일렀나 보죠? 한달음에 달려온 천회장을 보면 말입니다. 천재용은 불같은 아버지를 피해 놀이터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이숙은 그냥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을 직접 해명을 해야겠다고 레스토랑으로 달려가지요.
차막히는 서울의 도심, 천회장 짜증 제대로 올랐습니다. 얼른 임신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도로를 열심히 뛰어가는 방이숙을 보게 되었지요. 어라, 입사지원서에 붙어있는 방이숙입니다. 천재용이 눈썹 휘날리게 레스토랑으로 뛰어가 이숙이 아버지를 만나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먼저 만나고 말았지요. 역시 이숙이 답더군요. 편안한 장소에서 이야기 좀 하자니, 헐! 천회장을 모시고 간 곳이 놀이터입니다. 참 소탈하고 순수한 이숙, 이러니 재용이 이숙에게 뻑이 간 것이겠죠.
그네에 앉으시라고 하고는 쭈쭈바를 내미는 방이숙, 상상도 못했던 방이숙의 행동에 천회장 뭐에 홀린 것 같습니다. 회장 체면도 잊고 앉으란다고 그네에 고분하게 앉고는, 쭈쭈바까지 받아 맛있게 빨아드시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쭈쭈바 좋아하는 것은 혹 집안내력?ㅎㅎ
"죄송합니다. 아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점장님 선보는 게 싫어서 거짓말 한 겁니다", 그 순간 실망하는 천회장의 표정을 이숙이 봤어야 하는데, 곰팅이라 눈치가 있을 리가 없지요. 이 결혼 반대한다는 천회장의 말에, 속사포처럼 튀어나오는 이숙의 대답에 당황한 것은 천회장이었지요. "네, 저도 결혼 안합니다. 그 점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결연한 의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천회장 기가 차지요. 뭐야, 이 아가씨???
신입사원 면접볼 때 늘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며, 방이숙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는 천회장이지요. "10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
시골에서 텃밭 가꾸고 마당에 강아지 키우면서 가구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이숙, 이어지는 말에 천회장 눈이 번쩍 뜨이지요. "애도 한 다섯쯤 낳아서 키우면서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다섯씩이나? '하이고야, 손주들이 넝쿨째 굴러오겠구나'. 다섯이나 낳는다고 하니 손이 귀한 천씨집안 경사로다입니다.
3대독자 재용이는 서른이 넘도록 장가도 안가고 회사경영에도 관심없고, 믿었던 딸래미들도 손주 하나 안겨줄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애가 타는 천회장이었죠. 자식 효도한다는 게 별거 아닌데 이 불효막심한 자식들은 그리도 바라는 손주 하나 안겨줄 생각을 안하는데, 이리 기특한 아가씨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 천회장입니다. 점수 90점은 따 버린 방이숙입니다.

하나 걸리는게 재용이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눈 동그랗게 뜨고 단호하게 말하니, 천회장 쬐끔 괘씸하지요. 점장님을 사랑하고 있으니 잘 좀 봐달란다거나, 잘하겠다고 허락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딱 잘라 결혼은 안하겠답니다. 마음에 드는 아들 녀석은 아니지만, 집안, 돈, 인물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천씨가문 3대종손인데 결혼은 싫다고 튕기니 말입니다. 
결혼도 안하고 애를 다섯이나 낳을 생각이냐고 하니, 결혼을 해야 애를 낳는 것 아니냐고 결혼의사를 밝히는 방이숙이었지요. "우리 재용이 하고는..", 어떻게라도 재용이와 연결시켜 보려는 천회장의 애타하는 눈치도 모르고, 이숙은 천회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또 약속을 하지요. "걱정마십시오, 점장님하고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헉, 이 아가씨 점점 마음에 드는데 "와?"만 반복하게 합니다. 천회장 이재용, 왜 왜 왜 하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안하겠다는 자세는 좋은데, 왜 내 아들하고 결혼하기 싫은 거냐고 물어보지요. "결혼은 비슷한 집안끼리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천회장의 말에 빵 터집니다. 이숙이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감도 못잡던데 말입니다. "우리도 원래 이리 부자로 산 것은 아니었다. 재용이 어렸을 때 엄청 힘들었어".
점장님 부모님도 제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이숙의 부모님도 싫어하실 거라고, 한 술 더떠 못을 박아버리는 이숙입니다. 부자라 부담스러워 하실거라고 말이죠. 천회장, 살다살다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어째 아쉬운 사람이 뒤바뀐 꼴입니다. 하마터면 '우리 재용이랑 경혼해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은 천회장같더랍니다.

뒤늦게 놀이터로 달려온 천재용, 어디 맞은 데 없냐고 걱정부터 하지요(천회장님, 다 큰 아들 머리통 때리는 건 좀;;). 이놈이 내를 뭘로 보고, 처음 본 아가씨를 설마 팼을까? 노여워 하는 천회장 속을 박박 긁어대면서 말입니다. 결혼은 집안끼리 한다는 말에도 천재용, 개념있게 옳은 소리를 하더군요. "결혼은 남자랑 여자랑 하는 거죠. 전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 못하면 혼자 살 겁니다. 아니면 종교단체에 귀의할 겁니다".
종교단체에 귀의를 하든, 혼자 살든 이 아가씨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잖냐? "말했잖아요. 제가 이 여자 좋다고 매달리는 거라고! 이렇게 매달려 본 여자가 있다는 게 자랑입니다. 제 인생의 자랑입니다". 
공항가는 길, 이빨 들어가지도 못할 소리를 또 하는 천회장이었지요. "헤어져라, 바보같은 놈아, 결혼도 안한다는데....", 이제 거의 넘어왔다고 자신만만한 천재용, 치한 취급 받으며 쓰레기 봉투로 얻어맞으면서 시작된 첫만남, 여기까지 오는데 애먹었지만 아버지 반대는 걱정안한다고 자신감을 비추는 천재용이지요.
이숙바보 천재용, "이뻐. 살다살다 그렇게 이쁜 여자는 본 적이 없어", 살다살다 이렇게 여자에게 콩커플이 단단히 씌워진 재용씨같은 캐릭터를 본적이 없어~ 부디 그 마음 그대로 검은 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행복하쇼^^

손주 생겼다는 말에 한달음에 달려왔건만, 궁뎅이 반도 못 걸칠 손바닥만한 그네 판대기에 앉으라 하고는, 생과일 주스도 탐탁치 않을 판에 쭈쭈바 하나 달랑 손에 쥐어주고는, 손주는 커녕 부잣집 아들과는 결혼 안한다며 먼저 퇴짜를 놓는 방이숙때문에 본전도 못 건진 천회장입니다. 본전 건지러 금방 다시 올라오셔야겠네요ㅎㅎㅎ. 다섯 낳겠다는 것 하나는 마음에 들더라며 대구로 내려 간 천회장, 다시 얼른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방이숙의 치명적인 매력을 겪어보면, 천회장님도 방이숙에게 쏙 빠질테니 말입니다. 날도 선선해졌는데 후딱후딱 날잡아야죠. 아이 다섯 낳으려면 서둘러야지요! 보자... 지금 결혼하면 내년 추석 즈음에는 손주자랑하러 친구들 모임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석처럼 손 꼭 잡는 사이가 된 윤희와 재용, 재용의 박력넘치는 프로포즈에 이숙도 시청자도 깜놀했답니다. 싫어지면 아무 때나 차도 좋으니까 싫어질 때까지만 사귀어달라고 통사정을 했던 천재용, "우리 아버지 소원이 손주 손녀들 한테 파묻혀 보는 건데 방이숙씨가 애를 다섯 낳고 싶다고 하는 얘기를 듣는 순간, 그 양반 눈이 갔더라고. 방이숙씨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거지. 우리 아버지한테 엄청 큰 희망을 준 겁니다. 책임져요. 나랑 결혼합시다".
그렇지 그거야! 이숙씨 받아줄 거죠!!! 대구 내려간 천회장, 벌써부터 손주 안아보는 생각에 부풀어 있을텐데, 이숙씨, 어르신 서운하게 하면 안됩니다~. 무엇보다 이숙바보 천재용 놓치면 후회막심일 거예요. 

그나저나 천재용의 아버지 천회장으로 깜짝 카메오로 출연한 이재용님, "우리 재용이 재용이" 하며, 본인 이름말하면서 웃음 꽤나 터졌을 듯 한데, 어찌 참으셨답니까?ㅎ 이재용은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에서도 신세대들 유행댄스까지 추면서 분위기를 업시키는 센스넘치시는 분이시죠. "와?"라는 반의어 하나에도 깨알웃음 주셨네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최고의 카메오였습니다. 몇회 안 남았지만 또 보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