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에 해당되는 글 65건

  1. 2012.10.21 '무한도전' 마침표를 준비하는 유재석의 감동적인 한마디 (1)
  2. 2012.10.14 '무한도전' 대인배 유재석의 착한 손과 큰형 박명수의 배려 (1)
  3. 2012.09.30 '무한도전' 길을 위한 배려와 풍자 잊지않은 무도의 촌철살인 자막 (4)
  4. 2012.09.23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 김장훈의 잘못된 고해성사 (10)
  5. 2012.09.16 '무한도전' 베짱이를 개미로 만든 유재석의 인질극 (1)
2012.10.21 09:01




무한도전 300회 쉼표특집은 무한도전을 오래도록 시청해 온 시청자들에게 각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울컥하기도 했고, 심장이 '쿵'하고 떨어져 내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주기도 했을 듯하고, 뭔지모를 서글픔과 더 끈끈하게 다가오는 멤버들과의 정을 다져보기도 했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무한도전 300회 특집은 멤버들끼리의 조촐한 MT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특집으로 진행됐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큰절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멤버들과 제작진의 인사에 큰 소리로 화답합니다. "축하합니다!!!". 마음으로 드리는 축하떡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군요. 정준하씨 아빠된 것도 축하해요!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오늘의 무한도전으로 대한민국 예능의 새 역사를 쓴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예능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고, 추억이 되었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큰 나무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봐 온 프로그램이기에 제게는 애정이 각별합니다. 무한도전은 우리 아이들의 청소년기를 함께 한 프로이기도 함과 동시에 제게는 외로운 타국생활의 유일한 에너지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말 즈음 유학생활을 시작한 우리 아이들이 유일하게 챙겨보던 한국 프로가 무한도전이었죠. 한국에서부터 봤던 프로인데다 주말이면 할 일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한도전은 활력소와 같았지요. 제게도 다르지 않았고요. 아이들 중고등학교 시절 주중이면 크게 웃는 일이 없던 아이들이 주말이면 큰소리로 웃어가며 일주일의 피로를 풀었던 프로가 무한도전과, 무한도전보다 늦게 시작한 1박2일이었죠. 

멤버들이 기억에 남는 특집 한 편씩을 골라 하일라이트 장면만 보여주는데도, '그랬었지, 정말 레전드였어', 주마등처럼 그 때의 벅찬 감동들이 다시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봅슬레이특집, 레슬링 특집, 갱스 오브 뉴욕, 쉘위댄스 위드 미, 돈가방 특집, 이 외에도 무도 가요제,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 한 패션모델편, 복싱특집, 에어로빅 특집, 벼농사 특집, 조정특집 등등 헤아일 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살아있는 역사와 추억으로 함께 합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무한도전, 언젠가 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유재석의 입을 통해 그런 말을 들으니 심장이 철렁하더군요. 유재석의 말이 백번 공감이 갔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하루 하루 나이 들어가는 제 자신을 느끼듯이 작년과 올해, 그리고 내년이 다를 것임을 담담하게 말하는 유재석의 착잡한 심정이 이해되기도 했고요.

평생 열 몇살에서 머물 것 같았던 사춘기를 지나고, 이제는 조금 많이 걸으면 무릎이 시큰해지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은 젊은 시절의 한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제 모습을 보는 듯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이 밀려오더군요.

 

아들 지호와 사람많은 곳에 가지 못하는 아빠가 돼버린 유재석, 둘 다 가질 수 없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왜 그리 서글피 들리던지요. 꼬리잡기 특집을 하면서 숨이 차는 것에 담배를 끊었다는 유재석, 시청자들에게 리얼 웃음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지호와 함께 하지 못하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음과도 같은 이유였겠지요. 대중들에게는 그림과 같은 존재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포기해야 하는 평범한 일상이 있음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해져 왔습니다.

 

서른 네살 무모한 도전 시절의 유재석과 지금의 유재석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그에게는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무한한 겸손과 배려의 리더십, 현재의 위치에 자만하지 않는 마인드는 왜 1인자임을 증명하고도 남지요.

홍철과 하하에게 자신이 곁에 있는 것이 능력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되기도 한다는 말은 유재석의 진정성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동생들에게도 있는 능력인데 자신이 보이고 있는 것 뿐이라고, 언젠가는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하는데 그 길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는 고백은 고개를 숙이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예전 팬들과의 깜짝 미팅때도 유재석은 같은 말을 했었지요. 1위를 하고 있는 자신만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팬의 질문에 유재석은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언젠가 자리를 내어 줄 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맡겨진 일을 하기에도 바빴고, 개인기도 없고 울렁증에 컴플렉스도 많았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방송이 잘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날 때 간절히 기도를 했다. 개그맨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나중에 소원이 이뤄졌을 때,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이룬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가혹하게 하냐고 원망하지 않겠다.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300회 쉼표 특집에서 하하와 홍철에게도 유재석은 같은 말을 들려주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습니다. 언제든 내려 올 때를 준비하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유재석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한결같았습니다.

의좋은 형제편에서 길이 전했던 유재석과 스텝과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형돈이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으로 갱스 오브 뉴욕편을 고르면서, 그 이유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이라고 했지요. 특집을 여러개 하다보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지요.

촬영을 끝내고 배가 고파 유재석과 1층으로 내려가다 마룻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 카메라와 오디오 감독을 보더니 유재석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고 하지요.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힘듦에 카메라를 끄고 넷이서 정말 펑펑 울었다고 했는데, 그 때 어떤 심정으로 울었을지 그 감정들이 새삼스럽게 다시 기억나기도 하고, 무한도전 7년을 돌이켜 보면서 참 많은 감회에 젖게 했습니다.

 

두 개를 다 가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그 때는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유재석의 말은 그가 왜 국민MC 1인자임을 보게 합니다. 시청자를 위해서, 질좋은 프로그램을 위해서 유재석 개인을 포기할 줄 아는 유재석, 가족들과의 편한 외출을 포기해야 하고, 리얼하게 뛰기 위해서는 담배를 포기하고,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는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유재석의 말에 감동과 짠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홍철의 신인시절, 자신의 신인시절이 생각나서 그냥 잘해주고 싶었노라고, 그냥 좋아서 그랬나 보다라고 별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에둘러 말하는 유재석이었지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유재석이 홍철의 의상을 반납하고 집에 까지 데려다 주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개그맨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나중에 소원이 이뤄졌을때,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이룬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가혹하게 하냐고 원망하지 않겠다"고 했던 유재석의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초심을 잃지않은 1인자 유재석은 무명시절의 간절한 기도를 언행일치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정말 진국이고 멋진 남자입니다. 

 

무한도전 쉼표특집은 마침표를 준비하는 유재석의 속마음을 엿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무한도전이 없어지면 자신도 없어질 것같다는 정형돈의 말에 공감하는 유재석, 시청자도 같은 마음입니다. 무한도전=유재석=김태호의 등식이 성립되어, 유재석없는 무한도전은 상상하기 힘들고, 김태호 피디없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이 아닐 듯 해서 말이죠.

유재석이나 멤버들이 영원히 무한도전을 할 수는 없겠지요. 서른네살의 유재석이 마흔 한 살의 지호아빠가 되고, 마음과는 달리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하나 예전같지 않은 체력을 느끼기도 할 것이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말하지요. "다시는 오지않을 소중한 시간, 하루하루 열심히 해야지 그 방법밖에 없다"고요. 언젠가는 올 마침표, 유재석은 그날까지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열심히 하자는 말로 오히려 후배들을 파이팅 넘치게 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지나온 길들을 돌아보기 보다는 그 자리가 영원하리라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곳이 연예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 올라갔으면 또 내려와야 하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물론 유재석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동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습니다. 자만하지 않는 성실함, 초심을 잃지않는 마음자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유재석의 오늘과 내일을 보게 하니 말입니다.  속된 표현같기는 한데 더 오래 해먹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ㅎ;;

쉼표특집을 보면서 주마등처럼 흘러버린 7년을 되돌아보며, 개인적으로는 인생무상이라는 세월의 빠름에 우울모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청소년기와 함께 한 무한도전이 7년이 지나는 동안 아이들은 청소년을 벗어나 대학생이 되어 어느새 훌쩍 자라버렸고, 저는 점점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늙어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시는 못 올 소중한 이 시간 열심히 살자는 유재석의 평범한 말이 마음속에서 또 파이팅을 외치게 하더군요. 누구에게나 올 마침표, 그러나 그 시간들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마침표가 오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가르침같아서 말입니다.  

 

레슬링 마지막 장면에서 유재석과 정형돈이 안고 떨어질 줄 몰랐던 감동의 장면, 서로가 꼭 안아주고 싶었던 1년이라는 자막이 나왔지요. 시청자는 굳건하게 지켜 온 무도의 7년을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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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4 14:02




신 해님달님편은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한 게임을 복잡한 심리전으로 유도한 중심에는 박명수와 노홍철이 있었지요. 다섯호랑이 중 착한호랑이 둘을 찾아 송편을 들고 어머니 차례상을 차리라는 미션을 받은 해님달님 오누이(유재석, 정형돈), 이들에게 서로 착한호랑이라고 곶감을 상납하고, 자진해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호랑이들때문에 쉽게 판단을 할 수 없었습니다.

초반 착한호랑이였던 정준하에게 곶감을 먹여버린 것은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나는 착한호랑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정준하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복장터지는 착한호랑이였지만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제거당하고 말았죠.  

노홍철의 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끼친 악영향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아무리 착한 호랑이라고 항변을 해봐야 번번이 사기꾼이라는 전과가 발목을 잡고 말았고, 결국 정준하에 이어 착한호랑이 홍철에게 곶감을 먹여버리는 오판을 하게 만들었지요. 편견이 불신으로 굳어져 어떻게 해도 재기가 안된다는 노홍철의 빨간줄 발언은 처절하리 만큼 슬프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과응보의 결과물같아서 역설적인 속시원함도 느껴지게도 했고요. 

말하는대로 편에서 조커로 큰 웃음을 주었던 박명수는 해님달님편을 나쁜호랑이의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했죠. 게임룰을 이해하지 못하는 척 어눌하게 굴었던 박명수는 조커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하는 영리함을 보였지요. 정준하를 잡게 한 일등공신이었음에도 박명수는 끝까지 룰을 몰라 그랬던 것이라고, 순진무구의 탈을 쓴 연기를 보였고, 해님달님 오누이를 결정적으로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박명수는 처음부터 정준하와 노홍철을 착한호랑이로 심증을 굳혔는데, 박명수의 촉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더군요. 첫 곶감을 먹이는 장면에서 재석에게 준하와 홍철이 나쁜호랑이라고 발설했던 이도 박명수였습니다. 착한 호랑이를 콕 집어서 말했던 것이죠. 박명수의 감을 역으로 이용했더라면, 마지막에 홍철이에게 곶감을 먹이는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아쉽더군요. 길과 하하가 모자에 곶감을 숨겼다고 함께 거짓말을 했는데, 길만 의심하고 하하는 이후 문제삼아버리지 않았던 것도 실책이었고 말이죠. 

 

박명수가 영리했던 이유는 팀플레이를 하지 않았던 점입니다. 마지막에 하하와 동맹을 깨고 하하를 나쁜호랑이로 몰아간 것도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었던 것이었죠. 박명수에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악의 패를 쥐었다는 것밖에 없었죠. 홍철이 착한호랑이라는 것은 심증적인 감이었고요.

여기서 박명수는 하나의 노선만을 택합니다. 혼자만 살아남으면 되는 것이죠. 하하와 홍철이 누가 제거되든 나쁜호랑이는 살아남을 것이고, 곶감 세개는 이미 없어졌으니 호랑이동굴에 오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이죠. 홍철이 착한호랑이였으면 금상첨화였고요.  

 

사실 착한호랑이 나쁜호랑이는 본인들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지요. 하하가 마지막에 나쁜호랑이로 박명수를 지목한 것이 재석과 형돈이 패한 결정적 이유가 되었죠. 하하도 홍철을 지목했다면 홍대에 함께 다녀온 두 사람의 연합이 들통났을 것이고, 재석과 형돈도 좀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홍철의 정체를 고민했을텐데, 박명수가 홍철을 지목하고 하하는 박명수를 지목해서 두 사람이 같은 편이 아니라는 것으로 믿게 만든 것이죠. 박명수와 하하가 홍철을 함께 공격했다면 둘 다 나쁜호랑이라는 것을 말하는 꼴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입니다.

홍철이 명수와 하하 둘 다 지목했는데 이를 간과해 버린 것은 재석과 형돈의 치명적인 실수이기도 했습니다. 홍철이 길과 함께 차에 탔던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독자적으로 움직여왔는데, 이것만 봐도 홍철이 남은 착한 호랑이일 가능성이 커보였는데 말이죠.

 

사기꾼 노홍철의 착한호랑이 역할은 처절하리만큼 힘겨워 보였습니다. 고정된 이미지를 깬다는 것이 참 힘들어 보이더군요. 시청자는 중간쯤 홍철이 착한호랑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요. 홍철이 혼자 차에 타서 어떻게든 해님달님을 살려야겠다는 말로 그의 정체를 드러냈으니까요. 그런데도 그간 사기꾼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리란 쉽지않았습니다. 

반면 박명수는 홍철보다 더 단순한 작전으로 홍철을 잡을 수 있었지요. 예전 명수야 놀자편에서도 보였던 게임룰에 대한 이해부족, 조커박으로 야무지게 뒤통수를 쳐서 목놓아 웃겼던 이미지를 재활용한 것이죠. 룰을 몰라 애궂은 정준하를 잡은 것으로 믿게 하고, 홍철은 사기꾼이기에 믿을 수 없다는 단순논리로만 홍철을 지목한 것이죠. 

박명수의 놀라운 연기는 정준하를 잡은 직후 보여졌습니다. 착한 호랑이였던 정준하를 잡고, 사실 이때 정준하는 어떨결에 희생당한 케이스이기는 했지만, 박명수는 감쪽같은 연기로 정체를 위장할 수 있었지요. 정준하의 볼멘소리를 죄지은 양처럼 온순하게 듣고 있었던 겁니다. 마치 같은 편이 같은 편을 희생시켰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듯이 말이죠. 내가 알았냐고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었지만, 굳이 그럴 이유가 필요도 없었죠.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자신이 착한호랑이라는 것을 믿게 하는 미션이었으니 말이죠.

 

그런데 해님달님편이 끝나고 들었던 의문 한 가지, 남은 호랑이 셋 중에 착한 호랑이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은 나쁜 호랑이 둘을 골라야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더군요. 재석과 형돈이 홍철의 입에 곶감을 먹이려 할 때 박명수와 하하가 입을 벌려주며 도왔는데, 이를 보고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도 개운하지가 않고요. 재석과 형돈 조합은 추리쪽으로는 정말 부족한가 봐요ㅠㅠ 

 

신 해님달님편에서는 박명수의 내숭연기와 노홍철의 처절함이 큰 재미를 주었는데요, 큰형 박명수의 인간적인 배려가 느껴졌던 장면이 훈훈했습니다.  길의 하차와 철회소동을 겪은 후 첫 녹화라 솔직히 멤버들이 아주 밝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해님달님과 다섯호랑이로 두팀이 나뉘어 오프닝을 시작한 것도 썰렁하게 만들기도 했고요.

호랑이 분장을 하고 만난 다섯 멤버들은 길의 떡이야기로 간단하게 언급만 하고 넘어갔지만, 정준하가 재석이가 없으니 재미가 없다는 말로 유재석 의지본능을 드러냈지요. 박명수는 언제까지 메뚜기 밑에서 있어야 하냐고 홍철에게 진행을 양보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늘 진행욕심을 보였던 박명수였기에 의외였는데, 제작진의 첫봉투를 받고는 홍철에게 건네면서 또 "니가 MC해"라고 진행을 양보하더군요. 나는가수다에서 박명수가 MC를 하니 여기서는 홍철에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봉투에 적힌 미션을 누가 읽든 사실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박명수의 배려가 속 깊어 보이더군요.

박명수의 속깊은 배려는 또 읽혀졌지요. 두 번째 편지를 길에게 건네는 모습이었습니다. 준하가 편지를 받았는데 박명수가 빼앗아서 길에게 주었지요. "몇 주 못가 이런 거"라면서 길에게 편지공개를 하게 했는데, 형님이 달리 형님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버럭형님이지만,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속깊게 길을 챙겨주는 따뜻함이 전해졌던 장면이었습니다. 정준하, 노홍철 두 착한 호랑이 둘을 잡게 한 악역이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착한 호랑이 형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해님달님편에서는 정형돈의 말 한마디가 계속 찜찜하게 해서 썩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노홍철에게는 천성이 나쁜 애라고 막말을 해서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고, 천성까지 들먹이며 사기꾼 노홍철 캐릭터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네요. 노홍철이 무한도전에서는 사기꾼 캐릭터지만 천성적으로 착한 심성을 가졌는데 말입니다. 또한 유재석에도 함부로 던지는 말은 눈살 찌푸려지게 거슬리더군요. 

 

유재석을 좋아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유재석의 진행스타일에 심히 공감할 수 없는 발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떡을 사가지고 나온 정형돈이 감독놀이를 잠시 하는 장면이 있었죠. 재석이 형돈에게 "니가 쭉 빼"라며 카메라 줌아웃되는 상황극을 만들었는데, 형돈이 정색을 하며 말하더군요. "아주 습관이에요. 사람 괄시하고 무시하는게..."라고요. 

친한 사이라고 해도 서운했을 말이었는데 유재석은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그 상황을 재치있게 마무리했죠. 형돈의 어깨를 감싸안으면서 다음 진행에 대한 화제로 돌려버리더군요. 

유재석만큼 배려하고 띄워주려는 MC는 드뭅니다. 유재석에게 괄시와 무시라는 단어가 가당키나 한 것인지 잠시 머리가 띵할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아무리 절친한 사이고 농담도 막 던지는 사이라 할지라도, 할말 아닌말을 구분해야 하는데 농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무조건 던지고 보는 정형돈의 거침없는 자신감과 하하의 막말이 가끔씩 도를 넘는 것이 아닌가 불안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정형돈이 배워야 할 게 이런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정형돈이 그런 멘트를 다른 멤버에게서 받았더라면 발끈해서 말시비가(물론 상황극으로) 붙었을 수도 있었는데, 유재석은 정형돈의 도발적인 말도 못 들은 척 넘겨버리더라는 것이죠. 자신에 대한 기분나쁜 농담마저도 감싸안는 유재석, 대인배가 달리 대인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마음 넓은 착한 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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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30 09:35




무한상사에 신입사원에 채용되었습니다. 지드래곤이 출연해 정형돈의 직장철학을 전수받고, 의상지적을 받는 등 굴욕적인 모습도 감수하면서 눈물겨운 무한상사 적응기를 만들었지요.

이번회는 유달리 유재석 부장의 애교넘치는 깨알웃음편이 많아 회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습니다. 로보캅이 먹는 것이 치킨? 직원들의 급조된 폭소연출이었지만, 아수라장이 된 웃음바다에 빵터졌네요. 끝까지 '음 치킨~' 을 살려내는 유재석.  

무한상사에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신입사원 채용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죠. 4년째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길도 면접을 보는 날이라 말끔한(?) 잠바를 입고 출근했고, 정형돈은 역시나 지각입니다. 화장실에서 마저 처리하지 못한 휴지를 달고 오는 진상ㅎ.

아닌척 변장한 지원자들때문에 웃음 빵빵터졌죠. 깔끔병 환자로 둔갑해 시시때때로 살충제를 뿌려대는 테리정(정형돈), 충남에서 올라온 노홍철의 친척이라는 두상이 올림픽 경기장보다 쪼금 작다는 노홍식, 위대한 탄생 오디션장으로 착각하고 온 하이브리드 뭐시기(이름이 하도 길어서 외우기 힘듦), 그리고 길인턴과 권지용이 면접을 봤지요. 최종합격자는 무한한 자신감으로 면접관 대장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권지용이었죠. 길인턴은 올해도 정식사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1년 더 인턴으로 근무하겠다네요.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권지용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길, 요즘 논란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는데 그 마음까지 전해지는 등 짠하더군요. 물론 녹화는 논란이 일기 전에 촬영했던 것이었지만 무한가족이 가족같아서 다른 곳으로 못간다는 진심에 울컥해오더군요. 김태호 피디도 그런 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의미로 "속으로만 삭이는 속상한 마음" 자막을 넣어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지요. 길의 이력서를 건네받은 까칠 유부장의 모습에도 "오늘만큼은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부장"이라는 자막으로 위로를 하기도 했고 말이죠.

신입사원도 한 명 더 받아 사무실이 꽉찼는데 어째 유부장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아침부터 들이대는 정과정(정준하)이 속을 박박 긁어댔기 때문이죠.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맨날 연예인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이 못마땅한 유부장입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재석 뒷담화도 심하고 말이죠. 메뚜기가 요즘은 삐쩍 마른 멸치가 됐다며, 알고보면 샌님이라고 유재석에 대해 아는 체를 하는 정과장, 유부장은 알지도 못하는(ㅎ) 동명이인 유재석을 두둔하면서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하죠.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부하직원들인데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이 유부장 마음에 쏙 드나봅니다. 수백 개는 돼보이는 징박힌 옷을 입고 패션감각 뽐내며 첫출근한 권지용, 요즘 유행하는 은어로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행쇼~"가 행복하십쇼의 준말이라네요.

독자분들과 무한도전 시청자들 행쇼~ 

아침부터 신입사원 권지용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대리, 기어이 자기마음에 맞는 스타일로 변신을 시켜 데리고 왔지요. 헐, 허걱! 이게 뉘신교?였습니다. 하이웨스트 배바지에 주름잡아 졸라맨 허리띠까지, 가발까지 쓰고 어벙한 권지용으로 변신했습니다. 깔맞춤 안경까지, 지드래곤 이쯤되면 패션테러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지요. 멘토사부 정형돈이 가르쳐준 리액션을 그대로 따라해 주는 꿀렁꿀렁 웃음에 박장대소했습니다. 자수팬티의 구멍굴욕까지, 지드래곤이 온몸을 던져 무한도전을 즐기더라고요. 개인적인 일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아낌없이 망가지고 리액션해 주는 지드래곤은 좋았어요^^.

 

지드래곤이 패션테러를 당하고 웃음도 줬지만, 이번 무한상사 지드래곤편은 본의아니게(?) 길에 집중하고 주목하게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중에 놓칠 수 없었던 촌철살인의 자막도 나오기도 했지요.

유부장이 정과장을 불러 뜬금없이 서류철을 준비했느냐고 닥달을 하는데, 영문을 모르는 정준하는 하하에게 넘기고, 하하는 인턴 길에게 준비됐느냐고 묻는 상황으로 연결되었지요. 여기서 길이 한 방 터뜨렸죠. 점심주문 자장면에 몰두하고 있었던 길이 자장면이냐고 되물어 웃음터지게 한 상황을 만들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의미심장한 자막에 식겁하게 만들었네요. 업무대물림이라.....음...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의도적인 편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한상사에서는 김태호 피디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분위기가 침체된 것을 모르지 않은 김태호 피디가 유재석을 통해 웃음을 강조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전하는 말로 들리더군요. "이럴 때 일수록 웃음을 잃지말아야 한다"는 말이 목놓아 웃기겠다는 박명수의 말과도 일맥상통한 결의같아 보이고 말이죠.

 

특히 슈퍼7 콘서트와 관련해 가장 큰 곤욕을 치뤘던 길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길의 분량도 상당히 많이 나온 편이었죠. 멤버들의 식성을 세심하게 알고 있는 길이 커피취향과 김치맛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길게 보여준 것은, 무도가 길을 끌어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설명하고자 한 김태호 피디의 의중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대접받으려는 버럭명수가 있다면 조용히 뒷수발드는 캐릭터도 있듯이, 이런 세심한 마음도 길의 캐릭터 하나라고 생각되고요. 

길이 슈퍼7 콘서트 사태와 관련해 혼자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입장에서도 길은 무한도전을 가족과 같다고 표현했고, 하차철회를 하면서도 남은 멤버들에게 마음의 짐을 주지 않고 싶은 마음으로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지요. 길에게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한도전과 멤버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 진심을 시청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다는 것은 제작진도 멤버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김태호 피디의 길을 위한 자막배려가 그래서 더 눈물겹더군요. 좀 더 지켜봐달라는 호소처럼 들리는 것같아서 말입니다.  

정형돈이 어떻게 길은 3년 반이나 인턴이냐는 말이 씁쓸하게 전해져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논란이 있기 전에 녹화한 것이라,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저 길 캐릭터의 하나로 보고 웃고 넘길 수 있었는데, 하차선언과 복귀결정의 진통을 겪은 후라서인지 마음편하게 웃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길에게 답은 하나밖에 없겠죠. 열심히 노력해서 인턴딱지를 떼고 정식사원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풍성한 추석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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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3 08:31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 영화 부당거래에 나왔던 류승범의 대사 일부입니다.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 유료공연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느꼈던 생각입니다. 이번 슈퍼7 사태를 보면서 공연문화에 대한 인식도 조금은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두에게 상처로 남은 슈퍼7 콘서트 취소와 관련, 김장훈이 공연의 연출자였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무도팬들의 가슴에 후회와 상처를 주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기부천사 김장훈이 공연의 연출자였다는 것만으로도, 슈퍼7 콘서트가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입니다.

 

멤버들과 기획을 하면서도 기발한 나눔으로 무도정신을 보여주자고 의기투합한 그들의 숨은 화이팅이 눈물겨웠습니다. 이런 멤버들을 믿지 못해 온갖 악플로 비난하고, 실망했던 일부 무한도전팬들과 언론도 뜨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논란에 책임을 지고 방송과 활동을 잠정중단하겠다고 밝힌 리쌍의 길과 개리, 그리고 김장훈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함구한 무도멤버들에게 한편으로는 착잡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깊은 의리가 느껴집니다. 

최전방에서 돌세례를 받으면서도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 리쌍 후배들에게 미안해 하며, 김장훈이 스스로 고해성사라고 싸이홈피에 올린 글을 읽었는데요,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한 이 고해성사를 저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을 사랑하시는 많은분들께..

안녕하세요.

SUPER7공연의 연출과 기획을 말았던 가수 김장훈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족여러분에게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얼마 전에 어느 기자가 그러더군요, 김장훈씨에게 불만이 하나 딱 있다구요, 왜 사이월드미니홈피에 글을 안올리는가..새로운 것들을 늘 쫓아가지만 예전사람들도 소중히 생각한다고 믿기에 너무 SNS에만 치중해있는 김장훈은 안어울린다는..배신이라는..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성했습니다. 어쨌든 고해성사는 늘 미니홈피에 올리잖아요.ㅎ

MBC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도 멤버들로부터 각기 연출부탁을 받고 제가 연출을 맡기로 했고, 길이와는 자세하게 기술적인 회의도 했고, 가격부터 거의 모든 굵은 안을 저의 시안대로 흘러왔기에, 무도의 멤버들과. 특히, 길이나 개리가 받은 고통에 대해 정말 공연의 선배로써 진심으로 미안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공연이라는 구조를 전혀 몰랐기에 저에게 전적으로 부탁을 했던 것이고, 제가 모든 현실안과 공연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공연을 보여줌이 무도를 사랑하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교만했습니다.

세계최고의 블럭버스터형 공연으로 만들고, 남은 수익에 대해 무도식의 기발한 나눔으로써 자랑스럽고 행복한 공연을 하자는 그런 두가지 중점를 얘기했습니다. 웃음은 기본이고, 감동과 희망을 줄수있는 공연을 하자. 무도의 정신이, 평범 이하가 비범한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음에 둔다면 공연에서도 그 끝을 보여줘야 한다.

'공연은 공연이다.' '최고의 공연을 하자..세상이 놀라고 감동하도록..무대 위에서도 무한도전을 하자'

생각해보니, 무한도전이라는 엄청난 상징성과 무도멤버들의 존재감, 또한 무도를 사랑해 주시던 많은 분들을 하나도 배려하지 않고, 공연자의 입장만을 생각한 연출자의 바보같은 판단 때문에 무도멤버들의 잘못으로 모든 게 남게 된 게 참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힘듭니다.

오늘 낮과 밤이 공연인데도 약을 먹어도 먹어도 전혀 잠들지 못할 정도로 공황장애가 다시 올 정도로..저도 힘겹습니다. 실패한 연출자의 잘못이 절반이 넘는데도 무도멤버들이 고통을 받고 길이와 개리는 프로그램을 하차하기까지 이르게 되니 연출을 맡은 선배로써 너무 너무 마음 아프고 죄스럽습니다. 하차를 한다면 길이나 개리가 아니라 제가 떠나는 게 맞겠죠.

특히, 혹시나 제가 피해입을까봐 연출자인 저를 함구하고 있는 무도 멤버들을 보고, 고마움을 넘어서 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 큰 줄기는 이렇구요..제가 참 바보 같았습니다. 그렇게 관객을 많이 사랑한다면서 무도 팬들의 정서조차 파악 못하고 오시는 관객들의 마음도 못 헤아리고, 자기공연도 아니니 더더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오직 공연자의 입장만을 내세운 제가 참 모자랍니다.

저간의 사정이 너무 복잡한일들이라 글로 쓰기에는 너무도 표현에 한계가 있고, 눈 마주치고 말로 하면야 과정의 모든 걸 제가 알고 있으니, 다 자상하게 진실을 설명해드릴 자신이 있으나 무도멤버도 아닌 제가 기자 분들과 만나 설명하기도 참 그렇고..제목만 써도 저만큼인데 글로 다 설명하자니 다 볼 수도 없을 지경같고..기자님들의 고견을 기다리겠구요.. 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언제라도 뛰어나가 그간의 사실와 진실만을 말할 꺼구요, 아니라하시면 죽을힘 다해서 SUPER7공연의 연출자이자 기획자로써 이곳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듯 합니다. 아직도 판단이 이 모양인 게 너무 창피하고 한심합니다. 진심으로 죄송스런 마음으로 고해성사합니다.

SUPER7 연출자 김장훈 올림

 

김장훈이 연출자라고 밝히고, 길은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혼자 책임을 지려하고, 서로 뺨을 맞겠다고 하는 것같아 마음이 아프면서, 한편으로는 감동적이기 까지 합니다. 서로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특히나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로 포장하고 감추는 곳이 연예계인데, 김장훈이나 길을 보니 느껴지는 것도 많습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뿐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대부분의 무한도전팬들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작 고해성사를 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있는데, 왜 길과 김장훈이 사과를 하고, 방송하차선언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해성사를 해야 할 사람들은 멤버들의 의중을 믿지 못하고 상술로 무한도전을 이용하려 했다고 비난했던 사람들입니다. 무도정신이 어떻고 하며 무한도전을 경직된 틀속에 가둬두려 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을 믿지 못한 성급한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9개월간 준비를 해오면서 최고의 감동적인 무대로 무도팬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그리고 그 마음들을 모아 무도정신으로 나누려고 했던 취지가 너무 아깝습니다. 멤버들이 흘린 땀이 너무 아깝고, 최고의 무대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 것이 너무 아깝습니다.

김장훈이 미니홈피 글에서 무한도전 팬들의 정서와 관객들의 마음을 몰라서 죄송하다고 표현했는데요, 무도팬들의 정서는 유료콘서트를 두고 비난한 사람들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군요. 무한도전을 믿었고, 멤버들을 믿은 팬들이 더 많습니다. 계획했던 것을 보니 그동안 무도와는 한식구처럼 인연을 맺어온 싸이, 타이거 JK와 윤미래를 비롯, 쟁쟁한 게스트 초빙도 계획되어 있었는데, 공연이 취소되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이렇게 그간의 노력을 상처만 입고 엎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소를 잃었으니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쳐서 다시는 소를 잃지 않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를 잃었다고 있는 외양간을 두드려 부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더 튼튼하게 손봐서 소도 다시 사고 지켜야지요.

이번 일로 더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무도팬이 아니라, 무도멤버들과 공연을 기획했던 사람들입니다. 연예인들이 대중들에게 실망을 주고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중들이 악플과 비난으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연예인들이 실망을 준 경우는 자숙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용서할 기회를 받지만, 대중들이 연예인에게 준 상처는 아님말고 식이 대부분입니다.

김장훈, 길, 개리,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대중들의 오해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방법이 계획대로 무대에 서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뮤지션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도팬의 곡해와 오해로 상처를 입었죠.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시청자들은 무도멤버들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얻은 7년의 시간이었습니다.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다고 손가락을 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가시를 빼고 소독하고 치료를 해야지요. 전 그것이 진정한 무도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제의합니다. 슈퍼7 콘서트를 다시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요.

감동과 희망을 주는 공연, 행복한 공연으로 무한도전 멤버들과 뮤지션으로서 가장 큰 상처를 입었을 길과 개리, 그리고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서로가 입었던 상처를 치료해 주고, 그 감동과 희망은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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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6 07:32




독도팀과 만리장성팀, 두 팀으로 나뉘어 수행한 미션이 완성되었는데요, 뮤직비디오를 찍는 두 팀의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많은 것들을 화면에 담고 싶은 욕심에 멤버들과 스탭들의 고생이 장난아니었을 듯합니다. 스탭 한 분은 입안이 열 여섯군데나 터지기도 했다니, 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짐작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북경팀은 하하와 홍철, 형돈과 대준으로 나뉘어 한 쪽에서는 경극 패왕별이를, 천안문으로 간 형돈은 고향방문(?)의 감회를 담으며 중국의 볼거리를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위아래 빨간트레이닝복을 입은 정형돈, 북경 한복판에 출현한 미친존재감의 위력에 지나가던 중국사람들 '쟤 어디서 봤는데 왜 저러고 다니지?'의 표정이더랍니다(웃자고 하는 말입니당). 

만리장성에 가서는 벌칙 자장면을 먹고 오기도 했지요. 진짜 별난 사람들입니다. 만리장성 가서 자장면 먹고 온 사람들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너무나 엉뚱한 도전, 대성공입니다.

 

궁뎅이를 붙일 틈을 주지 않은 유재석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 찍고도 뭔가 아쉬움에 찜찜해 하던 유재석이 오밤중에 멤버들을 불러 샛노란 깔맞춤 의상을 입고 나타나, 멤버들을 기겁하게도 했지요. 너무 부지런한 시어머니를 만나 니들이 고생이 많다! ㅎㅎ

독도팀은 태풍때문에 독도를 가지 못하고, 대신 무도스타일을 찍었는데요, 유재석의 열정에 다들 녹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분장과 의상컨셉에 주력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패러디에 가깝게 연출을 했지요. 그 과정에서 해양생물전문가수로 거듭난 길, 싱크로율 99.99%였답니다.

말이 용왕이지 유재석은 악덕상사가 따로 없었지요. 틈만나면 모니터를 하고, '다시, 다시, 한 번만 더가자'를 연발해 분장이 아니라, 땀으로 검은 눈물 뚝뚝 흘리게 만들더군요. 목욕탕에서 지치도록 분량을 찍고도 뭔가 성에 차지 않는 유재석, 급기야는 카메라와 조명감독까지 장비를 든채로 단체로 댄스팀을 꾸리기도 해서, 좋은 그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탭들까지 동원에 뮤비를 찍고도 계속 찜찜해 하는 유재석, 멤버들 불안해 미칩니다. 집에 퇴근을 시켜주지 않는 유재석때문에 말입니다. 말로는 들어가라고 하고는 계속 혼자 남아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었죠. 결국 일단 촬영을 접기는 했지만, 그대로 끝내버릴 유재석이 아니었습니다. 12시 오밤중에 멤버들을 소집시키고는 노란정장을 입고 뺀질뺀질 복도를 걸어오는 날라리 유, 그 엄청난 스테미너에 박명수가 한마디 하지요. "너 약먹냐?".

두 씬만 더 찍자고 추가촬영 콘티까지 짜온 유재석이었지요. 계속되는 반복 촬영은 또 계속되었지요. 지칠대로 지쳐버린 멤버들과 스태프의 단체촬영을 모니터하는 유재석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만 간절히 바라는 눈빛들에 빵 터졌네요. '성에는 안차지만 끝냅시다', 오 할렐루야! 환호하는 스태프들의 연기호응 베리 굿!

 

한 커피숍, 신사들로 돌아온 무한도전 멤버들이 북경스타일과 무도스타일 시사회를 가졌는데요, 평점의 결과는 양팀 각각 40점으로 동점이었지만, 시청자 투표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무도스타일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두 팀 모두 고생했고, 열심히는 했지만 북경팀은 촬영과정은 재미있었는데, 편집된 완성본은 뭔가 밋밋해 보이더군요. 무도스타일은 분장에 주력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일 뿐이라는 식상한 지적도 받았지만, 재미와 완성도는 무도스타일이 훨씬 나은 것 같았습니다. 무도스타일 뮤비를 몇 번을 돌려봤는데 강남스타일과는 다른 중독성에 매료되게 하더라고요. 우스꽝스러운 멤버들의 분장한 모습만 봐도 기분이 업되고, 웃음이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약속한대로 편은 유재석의 리더십과 열정이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를 잘 보여준 특집이었습니다. 유재석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게 했지요. 5분굴욕의 번지점프팀을 웃음충전기로 만든 것은 유재석의 힘이기도 합니다. 샤워기를 틀고 노래하는 박명수에게는 뜨거운 물벼락을 맞게 유도해 웃음도 만든 유재석입니다. 바닥에 누워있던 인어 정(정준하)에게 발로 슬쩍 신호주는 유재석, 악동이 따로 없었지요. 해양생물전문가수로 길을 살려준 것도 유재석이었지요. 전체를 볼 줄 아는 길이라고 칭찬해주며 다운되어 있는 길의 존재감을 살려주기도 했고요.

 

사실 촬영과정에서는 두 팀 모두 고생하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무도스타일이 완성도면에서 더 나았던 것은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의 기질이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음과정에서는 리더의 중요성이 더 드러나 보이기도 했죠. 북경팀은 녹음을 대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둘러 녹음을 마치기에 급급해 하는 분위기였지만, 무도팀은 고음불가 박명수가 핏대를 올려 목이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재시도를 유도합니다. 중간에 웃음포인트를 만들어줬기 때문이었죠. 박명수가 "품격있는 여자" 후렴부를 정체불명의 코드로 내려버리자, 유재석과 정준하가 서편제 스타일로 바꿔불러보는 등 버럭 박명수의 기분을 업시켜 분량을 만들어 준 것이죠.

번지점프팀이 망한 팀이 되었던 것이 상대와 주고받는 호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할 의욕도 없고, 나중에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드러누워 버려 무도팬들의 원성을 사야했지요. 유재석은 박명수, 정준하, 길 세 사람만 놓고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조합을 최고의 스타일로 만들어냈습니다. 유재석의 재촬영 주문에 힘들다고 푸념하면서도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따라주는 멤버들이 나중에는 고마울 정도였습니다. 독한 시어머니 만난 며느리들같아서 말이죠.

 

작품완성도를 위한 집념과 끈기때문에 본의아니게 인질극이 되었지만, 덕분에 시청자는 배꼽쥐고 웃었네요. 그만하고 싶은 마음에도 유감독의 요구에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멤버들, 감독하랴 컨셉짜랴 모니터하랴 춤추랴 노래하랴, 몸이 두 세개는 되는 듯 열심히 뛰는 유재석이니 안 따라갈 수가 없죠. 베짱이도 개미로 만드는 유재석입니다.

 

유재석의 리더십 분석에 대한 논문까지 나올 정도로 유재석은 연구대상감입니다. 단순히 사람이 좋아서, MC를 잘봐서, 미치게 웃기는 예능감때문은 아니지요.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하는데, 유재석은 이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유재석을 보면 사람이 자리를 만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성실하고, 맡은 프로그램에 혼신을 다해 온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이니 말이죠.  

 

그렇다고 최고의 자리에 그냥 앉아있는 유재석은 아니지요. 왜 1인자인가를 행동으로, 생각으로 보여줍니다. 하하가 북경팀의 감독이 되어 본의아니게 비교를 하자면, 하하는 구상한 그림만 충실해서 찍고 온 감독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재석은 아니었지요. 구상한 장면을 찍고는 '이 점이 허술한데 다시 한 번 가보자, 이런 장면을 넣으면 더 재미있겠다'고 계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더하고 더합니다. 그러니 좋은 그림이 나올 수 밖에 없지요.

그 결과 망한 팀의 대명사가 되었던 번지점프팀을 180도로 바꿔놓았죠.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려주고, 멤버들의 이미지를 스토리로 연결했고, 현장에서 계속적으로 스토리가 나오니 멤버들도 약에 취한듯 유재석의 인질극(?)에 동참하게 만듭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의 능력은 이런 것을 말하겠지요. 베짱이도 개미로 만드는 힘, 유재석이 1인자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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